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홋카이도에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솜털처럼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건강에 좋은 온천욕과 풍부한 음식까지 곁들여지면 여행은 더욱 즐겁다.

◆ 홋카이도…순백의 대자연

↑ 호시노리조트 토마무에 위치한 슬로프

홋카이도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태평양과 동해, 오호츠크해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연중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가 특징이다. 여름에 장마나 태풍의 영향이 적고,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내려 설국으로 변신한다.

홋카이도는 웅장한 산과 광활한 습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의 호수가 많아 자연을 살린 레저 스포츠가 잘 발달돼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는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스키장 10여 곳이 있다. 스키장마다 100% 천연설로 이뤄진 다양한 슬로프가 개발돼 있다. 또 여러 등급의 스키 마니아를 모두 만족시켜 준다.

그 가운데 삿포로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스키와 스노보드에 적합한 파우더 스노가 가득한 17개 스키 코스를 갖췄다. 일본 최대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스파와 독특한 체험을 가져다주는 아이스 빌리지, 노천탕 기린노유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 겨울 레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로 가는 고속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삿포로에서 스키장까지 이전보다 약 1시간 이상 단축된 1시간30분이 소요돼 교통이 무척 편리하다.

◆ 호시노리조트…천연설 설원 즐겨

호시노리조트는 100여 년 전통을 가진 일본 료칸그룹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국제적인 감각과 다채로운 리조트 시설, 편안한 서비스를 갖춘 종합 리조트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리조트 내 모든 것을 하나의 카드로 즐기는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골드카드를 이용해 스키뿐 아니라 숲속 모빌 투어, 스노모빌, 바나나보트, 스노 다운힐,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홋카이도 관광 중심지인 삿포로 기차 투어, 도카치가와 온천과 오비히로 시내 투어, 아사히야마 동물원 투어 등 외부 관광, 그리고 리조트 내 식사가 모두 포함돼 있어 여행이 편리하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객실은 모두 1300실. 럭셔리 스타일의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랜드마크인 36층 쌍둥이 빌딩인 '더 타워', 그리고 유럽풍 '빌라 스포르트' 등으로 구분된다. 그중 약 200개에 이르는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는 넓은 면적과 함께 전 객실에 자쿠지가 설치돼 있어 주목을 받는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자랑거리는 100% 천연설의 파우더 스노.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파우더 라이딩의 스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7개 스키 코스는 초ㆍ중상급으로 나뉜다. 중상급자를 위한 파우더 스노 스키&보딩 스쿨은 한국인 강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수업을 받으면서 대자연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상급자에 한해 도마무산 최상급자 코스도 개방하고 있다.

또한 헬기를 타고 리조트를 벗어나 가리후리산 정상으로 올라가 아무도 밟지 않은 대자연의 파우더 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헬기 투어도 마련돼 있다. 설상차 투어도 이색적이다.

또 일본 최대 규모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 스파'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만이 가진 독특한 체험이다. 한겨울 햇살 속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이색적이다. 또 싱그러운 숲과 하얀 눈꽃을 배경으로 즐기는 기린노유에서의 노천욕은 스키와 다양한 레저 활동에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 빌리지 안에는 아이스 공방, 아이스 호텔과 레스토랑, 아이스 바, 모닥불 카페, 그리고 아이스 채플이 위치해 있어 멋진 추억을 제공한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삿포로 구간에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자작나무가 울창한 눈 덮인 사호로 리조트 스키장에 서니 마음도 하얘지는 것 같다. 이곳 눈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워서 ‘파우더 스노’라 불린다. / 클럽메드 제공
벌써 2월이다. 겨울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스키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물론 일본의 이야기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雪國)으로 변신한다. 특히 밀가루처럼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월 초까지 자연설을 만끽할 수 있으니 일본 스키 원정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따뜻한 온천욕과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 홋카이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이다.

◇이불처럼 푹신푹신한 눈

6인승 곤도라 리프트를 타고 해발 1030m 사호로 산 정상에 올랐다. 5분도 채 안 걸렸다. 발아래로는 도카치 평야가 새하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

'철컥'. 스키 부츠와 플레이트의 합체 소리가 잠자던 사호로 산을 깨운다. 정상에서 내려오려면 상급자 이상은 돼야 한다. 가파른 경사에선 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슬로프 위에 눈언덕이 형성된 '모글 코스' 앞에 섰다. 모글은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라 망설이다 들어섰는데 역시 어려웠다. 몇 미터를 못 가고 넘어졌는데 이상하다. 안 아프다. 푹신푹신한 이불에 안기는 듯 편안함이 들 정도다.

옆에선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이 줄을 지어 사뿐사뿐 내려가고 있다. 구겨진 자존심을 수습하고 얼른 일어서려는데 균형을 못 잡고 또 꽈당. 우여곡절 끝에 '모글 코스'는 일단 탈출해 다시 능선을 타고 질주했다. '슥슥' 턴을 할 때마다 가볍고 경쾌하다. 건조하고 부드러운 눈이라서 제동이 잘걸린다.

'미디움 턴' '숏 턴' 자유자재로 한참을 내려와서 보니 아직 산 중턱도 채 못 왔다. 최장 3㎞에 달하는 슬로프는 스키가 줄 수 있는 묘미를 모두 선물해준다.

'몽키스 밸리'라고 쓰인 푯말 앞에 섰다. 자연 그대로의 자작나무가 빽빽한 좁은 숲길이 펼쳐졌다. '몽키스 밸리'를 뚫고 나오면 여러 곳에서 뻗어져나온 중급자 코스와 만난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슬로프를 완주해 내려오니 리프트 타는 곳이 한산하다. 대기시간 0초. 이쯤 되면 '황제 스키'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해발 400m에 있다. 17개의 슬로프는 경사도·길이가 매우 다양해 자신의 스키 실력에 맞춰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스키, 스노보드 강습엔 일본·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출신 강사 외에 한국인 스키 강사도 4명이 상주하고 있다.

스키로 녹초가 된 몸을 달래는 데는 온천이 제격. 일본 전통식 목욕탕인 '오후로'와 사우나, 그리고 설원 위에 있는 야외 자쿠지에서 눈 덮인 숲속을 바라보며 몸을 녹일 수 있다. 온천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외부온천을 다녀올 수 있다.

몸이 풀렸으니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할 차례. 메인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운영되는데 양식과 일식, 중식, 한식 등 각국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특히 푸짐하다. 바에서는 밤 12시까지 와인과 생맥주, 칵테일 등 술도 무제한 공짜로 제공된다. 올해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4월 1일까지 오픈한다. (02)3452-0123, www.clubmed.co.kr

사호로 리조트에 있는 야외 자쿠지.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면서 몸을 녹일 수 있다. / 클럽메드 제공
◇버스 타고 삿포로 눈 축제로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사호로 리조트 말고도 루스츠, 토마무 리조트 등 스키장이 10여곳 있다. 100% 천연설로 한국 스키장에선 흔히 보이는 제설기가 필요 없다. 겨울엔 스키 마니아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그 외 계절에도 승마, 카누, 래프팅, 골프 등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온천 및 농장 체험을 할 수 있어 모여드는 관광객이 많다.

사호로 리조트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삿포로에선 매년 2월 눈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6~12일 진행된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300개 이상의 눈 조각품이 명물이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 특징과 맥주 만드는 법 등을 입체감 있는 조형물과 인형으로 잘 꾸며놨다.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지난 3월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급감했던 일본 여행이 방사선 피해 위험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원전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와 아오모리(靑森) 지역은 한여름에 한국보다 섭씨 5~8도 정도 기온이 낮은 선선한 날씨 덕분에 휴가지로 인기다.

1850~60년대 하코다테에 축조된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 고료가쿠(五稜郭). 높이 98m 타워에서 내려다보면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봄에는 벚꽃 명소가 된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기자 ho@chosun.com

겨울철 설경(雪景)으로 잘 알려진 일본 최북단 섬 홋카이도는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도 무덥지 않고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로 일본에서 최고 여름 휴양지로 손꼽힌다.

샤코탄 반도: 해안절벽과 드라이브 코스 ‘일품’

홋카이도 반도 북서쪽으로 돌출해 있는 샤코탄 반도는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홋카이도의 유일한 해상공원이다.
가무이곶은 바다 쪽으로 800여m 튀어나온 지형으로, 휴게소에서 해안 끝 절벽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능선 위로 나있다. 산책로 양쪽의 100m가 넘는 해안 절벽에는 각종 야생화가 위태롭게 매달려 피어 있다. 이곳이 일본의 100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 것은 온통 코발트 블루인 바다 때문이다. 그냥 블루라는 말로 모자라 ‘샤코탄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형이 험한 만큼 바람과 운무(雲霧)가 많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 출입이 금지된다. 옛날에는 여성이 들어가면 바다가 거칠어진다는 전설에 따라 여성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한다.

도와다호에서 흘러내려 온 오이라세 계곡물이 울창한 숲 사이를 흐르고 있다. 아오모리의 신선한 공기를 듬뿍 들이마실 수 있는 곳이다. / 아오모리현관광청 서울사무소 제공
가무이곶에서 샤코탄곶, 시마무이해안 등으로 이어지는 42㎞ 해안선은 부서지는 파도와 해안 절벽, 바다에 흩어진 바위섬들이 장관을 이루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코스에는 해안 절벽이 많아 암벽을 관통하는 터널이 20여개 나 있다.

온천도시 노보리베쓰(登別) 인근에 있는 도야호수는 10만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생긴 초대형 칼데라 호수. 둘레가 43㎞에 이르며 호수 안 4개의 섬을 둘러보는 유람선이 운항하고 있다. 주변에 활동을 멈추지 않은 화산이 둘러싸고 있어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산책로 곳곳에는 따뜻한 온천물이 흘러넘치는 무료 족욕탕(足浴湯)이 마련돼 있다.

홋카이도 & 아오모리

호수변에 자리한 우수산은 20~50년 주기로 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분화구의 생생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니세코 지역의 신센누마(神仙沼)는 울창한 원시림을 통과해 도달한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에 오랫동안 침전이 이루어져 늪으로 변한 곳으로, 산 정상 호숫가 주변은 고산식물로 뒤덮여 있다. 이름 그대로 신선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다.

하코다테: 고풍스러운 건축물 보존된 낭만 도시

홋카이도 남단의 하코다테(函館)는 막부 시절 외국문물이 처음 들어온 최초 국제항으로,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매력이 남아있다.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에 해저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 연락선이 닿았던 부둣가에는 연어·게·성게알·미역 등을 파는 ‘아침 시장’이 매일 새벽 선다. 오징어 소면과 해산물을 듬뿍 넣은 라면 맛이 일품이다. 19세기 초에 들어선 부둣가 창고 건물들은 유럽풍 거리를 배경으로 쇼핑과 레스토랑 명소로 탈바꿈했다.

홋카이도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고료가쿠(五稜郭)공원은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으로 거대한 별(☆) 모양의 성 주위에 빙 둘러가면서 땅을 파서 물을 채워 넣었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마을 모토마치는 항구가 번성하던 시절 외국인 거주지역으로, 공회당·교회·정교회 등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하코다테는 외항과 내항 사이에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모양으로, 하코다테 산에 오르는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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