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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홋카이도 : 클럽메드 사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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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가 울창한 눈 덮인 사호로 리조트 스키장에 서니 마음도 하얘지는 것 같다. 이곳 눈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워서 ‘파우더 스노’라 불린다. / 클럽메드 제공
벌써 2월이다. 겨울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스키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물론 일본의 이야기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雪國)으로 변신한다. 특히 밀가루처럼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월 초까지 자연설을 만끽할 수 있으니 일본 스키 원정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따뜻한 온천욕과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 홋카이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이다.

◇이불처럼 푹신푹신한 눈

6인승 곤도라 리프트를 타고 해발 1030m 사호로 산 정상에 올랐다. 5분도 채 안 걸렸다. 발아래로는 도카치 평야가 새하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

'철컥'. 스키 부츠와 플레이트의 합체 소리가 잠자던 사호로 산을 깨운다. 정상에서 내려오려면 상급자 이상은 돼야 한다. 가파른 경사에선 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슬로프 위에 눈언덕이 형성된 '모글 코스' 앞에 섰다. 모글은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라 망설이다 들어섰는데 역시 어려웠다. 몇 미터를 못 가고 넘어졌는데 이상하다. 안 아프다. 푹신푹신한 이불에 안기는 듯 편안함이 들 정도다.

옆에선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이 줄을 지어 사뿐사뿐 내려가고 있다. 구겨진 자존심을 수습하고 얼른 일어서려는데 균형을 못 잡고 또 꽈당. 우여곡절 끝에 '모글 코스'는 일단 탈출해 다시 능선을 타고 질주했다. '슥슥' 턴을 할 때마다 가볍고 경쾌하다. 건조하고 부드러운 눈이라서 제동이 잘걸린다.

'미디움 턴' '숏 턴' 자유자재로 한참을 내려와서 보니 아직 산 중턱도 채 못 왔다. 최장 3㎞에 달하는 슬로프는 스키가 줄 수 있는 묘미를 모두 선물해준다.

'몽키스 밸리'라고 쓰인 푯말 앞에 섰다. 자연 그대로의 자작나무가 빽빽한 좁은 숲길이 펼쳐졌다. '몽키스 밸리'를 뚫고 나오면 여러 곳에서 뻗어져나온 중급자 코스와 만난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슬로프를 완주해 내려오니 리프트 타는 곳이 한산하다. 대기시간 0초. 이쯤 되면 '황제 스키'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해발 400m에 있다. 17개의 슬로프는 경사도·길이가 매우 다양해 자신의 스키 실력에 맞춰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스키, 스노보드 강습엔 일본·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출신 강사 외에 한국인 스키 강사도 4명이 상주하고 있다.

스키로 녹초가 된 몸을 달래는 데는 온천이 제격. 일본 전통식 목욕탕인 '오후로'와 사우나, 그리고 설원 위에 있는 야외 자쿠지에서 눈 덮인 숲속을 바라보며 몸을 녹일 수 있다. 온천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외부온천을 다녀올 수 있다.

몸이 풀렸으니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할 차례. 메인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운영되는데 양식과 일식, 중식, 한식 등 각국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특히 푸짐하다. 바에서는 밤 12시까지 와인과 생맥주, 칵테일 등 술도 무제한 공짜로 제공된다. 올해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4월 1일까지 오픈한다. (02)3452-0123, www.clubmed.co.kr

사호로 리조트에 있는 야외 자쿠지.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면서 몸을 녹일 수 있다. / 클럽메드 제공
◇버스 타고 삿포로 눈 축제로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사호로 리조트 말고도 루스츠, 토마무 리조트 등 스키장이 10여곳 있다. 100% 천연설로 한국 스키장에선 흔히 보이는 제설기가 필요 없다. 겨울엔 스키 마니아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그 외 계절에도 승마, 카누, 래프팅, 골프 등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온천 및 농장 체험을 할 수 있어 모여드는 관광객이 많다.

사호로 리조트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삿포로에선 매년 2월 눈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6~12일 진행된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300개 이상의 눈 조각품이 명물이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 특징과 맥주 만드는 법 등을 입체감 있는 조형물과 인형으로 잘 꾸며놨다.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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