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유럽 이탈리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밀라노에서 패션 사진을 찍는 박미나
Hello, 미나 Hello, Milano

패션의 도시 밀라노. 웅장한 두오모가 있는 도시.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보다 화려하고, 산업화된 도시.

내가 밀라노로 유학을 결정했던 것은 친구들의 권유 때문도,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반해서도 아니었다.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 역에서 본 새벽 풍경 때문이었다.

베네치아의 새벽 4시.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파도 소리만 들려왔다. 한참이 지나서야 날이 밝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내 눈앞에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 풍경이 펼쳐졌다. 여행객들이 웅성웅성 수다를 떠는 소리도,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던 그 풍경. 빨간 태양이 찰랑찰랑 물결치는 바닷물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 곳곳에는 가로등 불빛이 피어오르고, 곤돌라와 수상버스 정류장은 파도와 함께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베네치아 사람들의 생생한 손놀림.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밀라노 곳곳에 숨어 있는 많은 보물창고들과 유럽 아티스트들의 전시회, 다양한 페스티벌 등 이렇게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밀라노의 면면을 나는 좋아하게 되었다.


건축 여행자들의 천국, 이탈리아 밀라노 MILANO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츠지 히토나리는 피렌체를 ‘과거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희생한 도시’라고 표현했다. 밀라노도 피렌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보다 몇 세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 더 많다. 새로 건물을 짓는 것도, 이미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일도 법률적으로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건축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들에게 밀라노는 매우 풍부한 영감을 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성당인 두오모,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 산티에로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토레 벨라스카&피렐리 타워Torre Velasca&Pirelli Tower 등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밀라노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duomo 두오모
duomo 웅장한 고딕 양식의 성당, 두오모

‘두오모’는 원래 대성당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그 도시를 대표하는 대성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성당이 있는데, 피렌체의 두오모가 삼색 대리색으로 지어져 예쁘다면, 밀라노의 두오모는 뾰족한 회색 첨탑이 거대하고 웅장하다.

길이 157m, 너비 92m, 높이 108.5m의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교회인 밀라노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드문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유럽의 다른 대성당들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의 건축가들을 참여시켜 완성했는데, 건축 기간만도 450년이나 걸렸다.

두오모 위에서 내려다본 광경
두오모 위에서 내려다본 광경
유럽에서 바티칸의 성 피에트로,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이다. 성당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한 기둥과 15~16세기에 제작된 아름다운 빛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건축예술을 향한 이탈리아인의 의지와 집념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섬세한 135개의 조각과 성 암브로지오의 일화를 기록한 청동문도 볼거리이며, 두오모의 옥상에 올라가면 밀라노 시내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알프스 산맥도 보이는데, 날이 흐리다 해도 가장 높은 첨탑에 위치한, 일명 ‘마돈니아madonnia’라고 불리는 성모마리아상을 가까이 볼 수 있다.

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 산티에로

밀라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건축물로 꼽히는 교회.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한 브라만테가 설계한 이 교회의 내부에는 설계의 비밀이 있다. 8각형의 평면 위에 지어진 이 교회의 내부를 정면에서 보면 맞은편에 있는 성기실만이 유독 깊숙이 들어가 보이는 것. 교회를 지을 때는 대부분 십자가 모양으로 설계하는데, 이 교회는 공간이 좁아서 T자 모양으로 설계해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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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speronari 3 
Station
Tube 1,3 Duomo

santa maria delle grazie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cenacolo vinciano 체나콜로 빈치아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아오이가 편지를 읽으며 앉아 있던 개구리분수가 바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의 작은 뒤뜰이다.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이 수도원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3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이 교회의 식당 벽에 그려져 있다. 관람은 25명씩 15분간만 이루어지며, 줄서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미리 예약을 하면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예약비는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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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zza santa maria delle grazie, 2 Station Tube 1, 2 cadorna
cenacolo vinciano : 화요일~일요일  08:15-18:45 월요일 휴무
Tel 39 02 8942 1146
santa maria delle grazie : 월요일~토요일 07:00-12:00, 15:00-19:00 일요일 07:15-12:15, 15:30-21:00 tel 39 02 4801 4248 Station Tube 1, 2 cadorna

GALLERIA VITTORIA EMMA
GALLERIA VITTORIA EMMA

galleria vittoria emanuele II  갈레리아 비토리아 엠마누엘레 2세

두오모와 라 스칼라 극장을 잇는 건축물. ‘밀라노의 응접실’이라고 불리는 이 아케이드는 1865년에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가 설계, 1877년에 완성됐다. 금속과 유리를 사용한 돔 형태의 천장이 인상적인 이 건축물에는 부티크 상점과 바, 레스토랑, 서점이 입점되어 있다. 라틴십자가 모양으로 설계되었는데, 십자가의 팔각 중심부는 4대륙의 예술, 농업, 산업을 상징하는 모자이크로 장식됐다. 건축물의 바닥에는 12궁도가 그려져 있는데, 특히 황소의 생식기를 밟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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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ia Vittorio Emanuele ll Milan
tel 39 02 7252 4301
Station Tube 1, 3 Du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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