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Tip

지중해 cruise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바닷빛색의 그리스정교회 교회당 지붕.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저마다 꿈을 꾼다. 누구는 낭만을 맛보고 싶어하고, 누구는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싶어하며, 누구는 그가 받드는 믿음의 흔적들 앞에 서보고 싶어 한다. 이 소망들을 한 번의 기회에 모두 이룰 수는 없을까? 여기에 정답 중 하나가 있다. 지중해와 에게해의 세 명소, 그리스 산토리니섬과 로도스섬, 터키 에페소를 찾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생기는 의문 하나. ‘너른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이곳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들를 수 있지?’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 크루즈선이 있으니 말이다. 스페인 풀만투르사의 크루즈선 ‘제니스’를 타고 이 세 곳을 여행했다.

신혼 커플의 로망… 산토리니

화산이 만들어내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인 단애(斷崖) 위의 순백색 집들과 파란색 지붕의 교회당. 산토리니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림엽서 속 풍경화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로 이곳의 풍광은 비(非)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이 낭만을 맛보기 위해 신혼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가족을 이룬 지 한참 지난 '구혼(舊婚)'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산토리니는 다섯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광은 대개 티라섬에서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북쪽 이아 마을의 풍광이 가장 유명하다. 티라섬의 중심지인 피라 마을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각종 상점 등이 들어차 있고 버스터미널도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토리니 관광의 묘미 중 하나는 길을 잃을 각오를 하고 순백색의 건물들이 사방에 들어차 있는,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헤매는' 것. 그 안에는 정겨운 카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오밀조밀 걸려 있는 가게,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주는 조그만 교회당 등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항구와 마을을 이어주는 수백 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버겁다면 당나귀를 타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역사 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고대 아크로티리 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BC 15세기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매몰됐던 미노아 문명 유적지를 발굴해 그 장소, 그 상태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스 로도스섬에는 성요한기사단이 건설한 중세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중세 기사단과 대화하다… 로도스섬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최근 발간된 책 '십자군이야기'에서 성요한 기사단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예루살렘 성지 수복과 사수를 위한 십자군전쟁에서 맹활약했던 기사단이다. 13세기 말 이슬람 세력에 예루살렘을 다시 뺏기고 쫓겨난 성요한 기사단이 14세기 초부터 정착해 200년 넘게 자리 잡고 통치했던 곳이 바로 현재 그리스령 로도스섬이다.

성요한 기사단은 이 섬에 튼튼한 성벽과 요새를 구축하고,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다. 그 중세의 흔적이 지금 로도스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사단 단장이 살았던 궁전(The 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Knights Of St. John), 그 궁전을 감싸고 건설된 건물들과 도로, 항구에서부터 곧바로 시작되는 거대한 성벽…. 유네스코는 이 유적지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터키 말마리스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여 거리에 있다. 이탈리아 통치 당시 독재자 무솔리니가 재건했다는 '그랜드 마스터 궁전'에선 수십 개의 방에 깔려 있는 로마시대의 모자이크화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터키 에페소의 로마시대 유적지에 있는‘셀수스 도서관’(왼쪽 건물)에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성 요한과 사도 바울을 만나다… 에페소

신약성경 '에베소서(書)'의 에베소가 바로 터키 에페소이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요한과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선교 활동을 펼쳤다.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이곳으로 모셔와 생활하도록 했다는 기록도 있다. 교황이 성지로 공식 인정한 '성모 마리아의 집'도 여기에 있다.

에페소는 종교적 성지이기에 앞서 로마시대 소아시아주의 수도로서 막대한 부를 누렸던 로마 문명의 보고(寶庫)이다. 터키 이즈미르 항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 에페소 유적지 입구에 서면 삼성이 한글로 만들어놓은 안내판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크고 작은 키의 대리석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는 유적지 내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20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로마 번성기 때의 도시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부호용 상점과 서민용 가게는 바닥 타일부터가 차이가 난다. 승리의 여신 나이키상은 금방이라도 돌 속에서 뛰쳐나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듯하다.

압권은 16개의 기둥이 서 있는 2층 규모의 '셀수스(Celsus) 도서관'과 2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지금 도서관 내부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한창때는 5만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원형극장은 지금 기준으로도 음향이 워낙 훌륭해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다.

①전날 저녁 배달되는 선내(船內) 신문을 꼼꼼히 읽자.
=식사 장소, 관광 집합 시각 등 모든 정보가 여기에.
②모르면 물어보자.
=외국인 관광객 전담 스태프가 따로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③체중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마음껏 먹자.
=하루 종일 여러 식당에서 무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④잠은 포기하자.
=매일 밤늦게까지 각종 게임과 쇼 등 여흥이 이어진다.
⑤완벽하게 ‘크루즈인(人)’이 되자.
=빙고 게임, 춤 교습 등 과외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⑥‘나만의 공간’을 찾자.
=수천 명이 붐비는 선내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 도서관 · 카드놀이장이 예.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