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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페루

페루 : 전통과 퓨전의 만남… 188개의 '페루'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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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투라' 요리 축제

'미스투라' 요리 축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리마에서 열린 요리 축제 미스투라(MISTURA)는 온갖 요리가 섞여 새롭게 탄생하는 페루 요리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올해 모토는 '다양한 음식의 융합과 교류를 통한 새로운 요리의 추구'. 크고 너른 지역에서 나온 페루 고유의 농수축산물은 스페인과 잉카의 전통 방식으로 요리되고, 일식의 영향을 받은 닛케이, 중식과 유럽 음식의 퓨전인 치파(Chifa) 요리까지 선보이며 풍성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미스투라라는 말 자체가 스페인어로 혼합(mixture)이란 뜻이다.

올해로 8회째인 미스투라는 식재료의 다양성과 요리의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요리 부스는 총 188개. 페루 각지에서 참가한 레스토랑의 요리를 맛보거나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미스투라에서 가장 인기 코너는 그랜드 마켓. 레스토랑과 푸드트럭, 노천식당 등에서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 부스에 가면 초콜릿으로 샤워한 막대사탕과 수제 맥주가 손님을 반긴다. 전통의상으로 단장한 농부들은 각종 과일을 펼쳐놓고 시식을 권하기도 한다.

먹자판이 흐드러지게 펼쳐진 광장을 천천히 가로지르는데 한쪽에서 불이 치솟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고소한 고기 굽는 내가 번졌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 여럿이 부지런히 자갈 무더기를 헤집으며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입장객들이 둘러서서 그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무슨 요리냐고 물어보니 파차 만카(pacha manca)라 했다. 파차는 땅이고, 만카는 화덕이란 뜻. 불을 피워 뜨겁게 달군 자갈 위에 돼지고기와 알파카 닭 감자 고구마를 쏟아붓고 다시 자갈을 얹어 2시간 동안 구워냈다.

그 옆에선 사람도 들어갈 만한 크기의 대형 석쇠에 통돼지를 끼워 굽고 있었다. 돼지의 뼈만 발라낸 뒤 두 개의 석쇠 사이에 통째로 넣어 직화(直火)로 구워내는 찬초 알 팔로(Chancho al Palo)다. 돼지 껍질과 살 사이에 낀 피하지방이 열에 녹으며 고소한 향기를 사방으로 흩뿌리는데 입에 침이 절로 고였다.

미스투라 입장권은 16~25솔(1솔은 약 350원). 입장권 판매대에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엘파도, 엘콘다도 스위트 서비스, 루스벨트 호텔 앤드 스위트 등 리마 시내 호텔들은 투숙객을 대상으로 할인가로 축제에 입장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투어 상품도 판매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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