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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

인도 : 부처님의 땅에서 만난 인도인 동생 부처님의 땅에서 만난 인도인 동생 Anup수자타 마을에서 보이는 전정각산의 모습. ⓒ 이형수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보드가야에 도착했을때는 10월 초순, 2개월간 내 몸이 이미 인도의 무더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드가야에서 만난 더위는 인도 여행의 어느때보다 참을 수 없을만큼 힘들었다. 10분마다 물을 계속 마셔주지 않으면 갈증을 느낄 정도였다. 보드가야 옆을 흐르는 큰 강은 무릎에도 차지 않을만큼 차츰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드가야 (또는 부다가야라고도 한다)는 전 세계 불자들의 최고의 성지이다. 후에 부처가 된 싯다르타왕자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마침내 해탈(Nirvana)에 이르렀던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마하보디 사원이라고 불리는 이 성지에 가면..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 : 바라나시에 무엇이 있기에 그 많은 사람은 바라나시에 가는가? 인도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른다는 바라나시(Varanasi). 바라나시에 무엇이 있기에 그 많은 사람은 바라나시에 가는가?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가장 큰 화장터. ⓒ 이형수어떤 사람들은 바라나시를 ‘삶과 죽음의 경계’, ‘영혼의 쉼터’와 같은 거창한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보다는 실체적인 것들을 찾아간다.그 실체적인 것 중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화장터다. 어느 문화에서도 화장터를 일반사람에게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곳은 매일 수 없이 시체를 태운 재와 연기를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확연히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본다고 그다지 흥미로운 일은 아니다. 인도 바라나시 Ghat의 낮 풍경. ⓒ 이형수인도 곳곳에 강을 옆에..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 : 모순적인 매력이 있는 그곳! [길 위의 교실] 현세의 끝에서 - 모순적인 매력이 있는 '인도 바라나시'사진으로 보는 Varanasi는 매력적인 장소지만, 이상하게도 Varanasi에서 며칠 되지 않아 지쳐버렸다. 매일같이 들어와서, 아침저녁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관광객들과 마리화나를 팔려고 끈질기게 붙는 젊은 인도 애들, 인도의 여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인파로 북적대는 바라나시에서 잠시 방향성을 잃었다고나 할까? 매일 같은 광경 속에서 특별히 할 일을 찾지 못한 나는 3일째부터는 강가에서 멍하니 강을 바라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때로는 시체가 떠내려오는 것도 보고, 때로는 배를 빌려 저 멀리 강 건너편에 혼자 노를 저어 가볼까 생각도 해봤다. 여행하다가 한 곳에 며칠 있게 되면,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장소가 생.. 더보기
인도 : 전통춤 공연, 낙타경주, 인도인 신부대회… 인도 푸쉬카르 낙타축제 전통춤 공연, 낙타경주, 인도인 신부대회…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에 놀라매년 10월~12월중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주인 라자스탄주의 한 중앙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축제가 열린다. Pushkar라고 불리는 낙타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낙타축제라고 통틀어 일컫긴 하지만, 크게는 낙타를 사고파는 시장(Camel Fair)과 힌두교도의 축제가 동시에 일어난다. 보통 축제는 5일간 진행되는데, 실제 낙타매매는 축제 전부터 시작해서 축제 첫 2일안에 거의 끝난다. 축제기간에는 수만마리의 낙타, 소, 말등도 함께 거래가 이루어진다. Pushkar는 산스크리트어로 푸른 연꽃이라는 뜻인데 신들이 거위에게 연꽃을 물려 하늘에서 떨어뜨렸는데 그렇게 떨어진곳이 마침 브라마신이 의식을 행.. 더보기
인도 라다크 -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길 영하 20도를 넘는 겨울이 8개월 이상 계속되는 척박한 환경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온 땅. 서구 문명의 질주를 막기 위해 애쓰는 강인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길.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 인도 대륙의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을 타고 앉은 잠무카슈미르 주의 라다크(Ladakh)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라다크을 만나기 위해서도 인내의 시간이 요구된다. 일 년에 여름 석 달간 열릴 뿐인 라다크로 가는 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인 따글랑 라(Taglang La 5,325m)를 통과한다. 델리에서 출발해 히마찰 프라데쉬 주의 마날리까지 12시간, 마날리에서.. 더보기
인도 : 황금 요새를 품은 사막 도시, 자이살메르 인도 서부에 자리한 자이살메르는 사막과 초원이 펼쳐지는 황금 도시이다. 900년 전에 세운 황금색 요새에서 아직도 평범한 일상을 만들어내는 풍경은 신비감마저 갖게 한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낙타 사파리는 밤하늘에 수놓인 무수한 별을 선물해 주었다.현지에 적응한다는 핑계로 델리 파하르간즈에서만 일주일을 하릴없이 보낸 나는 슬슬 몸이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라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이곳저곳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현지인들과 짜이(인도식 홍차)를 마시며 싱거운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델리에만 머물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계획 없이 인도에 왔더라도 가끔은 ‘눈 호강’을 하고 싶었다.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는 현지 극장에 앉아 다음 행선지를 생각.. 더보기
인도 뭄바이 - 맛살라 또는 혼돈의 도시 총천연색의 빨랫감 같은 도시 - 도비 가트 뭄바이에는 사진작가나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포토 포인트가 하나둘이 아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성문, 비현실적일 만큼 거창한 기차역, 사람 하나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시장…. '도비 가트(Dhobi Ghat)'는 그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카메라를 끌어들인다. 마하락스미 기차역 근처에 있는 도비 가트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영 세탁소다. 말하자면 매머드급의 야외 빨래터인데, 이곳에 고용된 빨래 일꾼(dhobi)들은 매일 아침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인당 4백 벌가량의 세탁물을 처리한다. 이들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커다란 빨래통에 세탁물을 불린 뒤 그것을 빨아 만국기처럼 줄에 매달아 놓는다. 그 총천연색의 빨래들은 마치 혼재의 도시 뭄바이를 상징하.. 더보기
인도 케랄라 : 아직은 낯선, 그러나 치유가 있는 곳, 남인도 케랄라 주 내륙수위의 하우스보트들.인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케랄라(Kerala) 주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거나 떠올리는 인도와는 사뭇 다른 곳이다. 안내책자에서도 케랄라는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문맹률이 아주 낮은 편이고 유아사망률 또한 가장 낮아 평균수명이 가장 긴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종교인들끼리의 섬뜩한 싸움도, 남루한 거지들과 끊임없이 구걸해오는 아이들도 많지 않다. 안내책자의 설명처럼 케랄라에 도착해 게이트를 빠져나왔을 때 ‘이곳이 인도일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없이 평온해 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는 밋밋한 해안선 루트와는 달리 숨은 볼거리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가득찬 여정이었다는 생각이든다. 남인도 여행의 시작, 코친 1 여유로운 남인도의 거리. 2 상점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