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과 동중국해가 만나는 양쯔강 삼각주에 자라잡은 '천지개벽'의 도시 상하이. 한때는 서양 열강의 교두보였던 이 눈물의 도시는 지금은 아시아의 금융허브, 약속의 땅이 됐다.

상하이는 다른 도시보다 서양의 문물을 빨리 접하면서 색다른 개성과 오래된 멋이 도시 곳곳에 묻어 있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져 베끼기 어려운 독특한 풍경을 지녔다.

상하이 중심가를 뚜벅뚜벅 걷다 보면 공동주택을 제외하곤 같은 모양의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시 미관을 위해 비슷한 디자인의 건축을 강력하게 규제한 시당국의 노력 덕분이다. 또 고풍스런 스쿠먼 블록 형식의 건물과 유럽식 노천카페가 어우러진 신천지, 예술인 촌, 명동보다 화려한 남경로 등 잘 빚은 도시의 모양이 나그네의 혼을 빼앗는다.

동방명주ㆍ예술인촌 모간산루=

1991년 7월 착공에 들어가 1994년 10월에 완성한 동방명주탑은 상하이의 마천루로 불리는 경제중심지 푸둥 루자쭈이(陸家嘴) 금융구에 있다. '동양의 진주'라 불리며 상하이 야경의 대표 관광지다. 황푸강과 주변의 고층 건물이 어우러진 야경이 중국과 상하이 발전의 오늘을 말해주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따라 궂은 날씨에 연무 낀 야경에 만족해야 했다.

상하이는 야경도 일품이지만 예술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신흥 미술작가의 창작과 전시공간이 빼곡한 모간산루(莫干山路)는 옛 제분공장, 방직공장 지대를 1989년 대만의 건축가가 대대적으로 개조하면서 탄생했다. 카페 공예품 상점이 빼곡한 골목길은 조금은 썰렁하지만 일단 회색빛의 낡은 건물로 들어서면 내부의 화랑은 느낌이 180도 다르다. 벽에 걸린 현대식 중국 미술작품에 눈길이 멈췄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영국, 한국, 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예술인 200여명이 갤러리를 열고 있다. 밤이 되자 거리 카페의 커피 향기와 운치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과거의 중국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명·청시대 정원' 예원'은 전형적인 강남식 정원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중국국가 여유국 서울지국(중국의 관광분야 관청 서울지사)]

▶상하이의 과거를 만나고 싶다면 명ㆍ청나라의 정원 '예원'이 진풍경=

현대식 고층 건물이 빼곡한 상하이에서 그나마 과거 중국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명ㆍ청시대 정원 '예원' 앞 거리다.

전통양식의 4, 5층짜리 건물들이 처마끝마다 하늘을 찌를 듯 곡선과 직선의 위용이 대단하다. 건물마다 붓과 벼루 도자기 등 공예품점과 금은방, 화랑, 음식점이 모여 있다. 우리로 치면 인사동 골목으로 사람구경이 더 큰 재미다. 골목마다 상점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건물엔 역사가 없다. 상하이 엑스포 등 최근의 각종 행사를 위해 5, 6년 전에 급조된 건물뿐이다.

건물숲을 지나니 오래된 정원 '예원'이 나온다. 넓고 호방한 베이징의 정원과 비교해서 한정된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꾸민 전형적인 중화대륙 강남의 정원이다. 1559년에 착공해 역사가 400살이 훌쩍 넘었다. 바위와 건축물이 정원의 주제다. 명나라 때 관리가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18년에 걸쳐 지었다. 입구부터 기묘한 바위들 사이로 누각과 주택, 연못이 웅크리고 앉았다. 건물 사이를 오가려면 바위 사이로 낸 계단이나 바위 가운데를 뚫은 문을 지나야 한다. 토끼굴이나 미로와도 같다. 사이사이엔 드문드문 벽돌로 된 골목길도 만난다. 문은 원형이나 아치형으로 멋을 냈다. 연못을 지나는 다리 가운데 중국 전통악기 비파를 연주하는 백발 노인에 눈길이 멈췄다. 처연하게 아름다운 비파소리를 듣자니 물 위에 명ㆍ청나라의 옛 영화가 다시금 비추는 듯싶다.

▶상하이 임정청사ㆍ신천지ㆍ중국 공산당 탄생지=

상하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1926∼1932년)가 남아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명소다. 청사 입구부터 낡고 초라했다. 상하이의 전통주택 스쿠먼(石庫門)식 주택이 빼곡이 들어선 서민 주거지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대각선 앞집에선 한 노인이 대문 앞에 조리대에서 고기며 감자를 썰다 말고 나그네를 쳐다본다.

청사 철문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청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좁디좁은 3층 가정집이다. 1층 입구엔 태극기와 임정 당시 사용했던 물품들이 서럽게 시선을 붙잡는다. 관리인은 중국인 여성들로 서툰 우리말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다그친다. 2층 3층에 좁은 집무실과 침실, 그리고 임정 당시 사진과 문서를 전시하는 거실이 나온다.

임정청사 옆 신천지는 상하이의 파리로 불린다. 고급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외국 명품 의류상점이 즐비하다. 2001년 홍콩 재벌이 상하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성한 거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현 중국 정부의 모태가 된 '중국 공산당'의 발원지다. 1921년 7월 23일부터 1주일간 마오쩌둥(毛澤東), 둥비우(董必武) 등 13명이 중국 공산당 창당을 선언했다.


중국 산시성은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동쪽으로 허베이성, 서쪽으로 샨시성, 그리고 북쪽으로는 네이멍구가 맞닿은 곳으로, 중국 5000년 역사 유적지가 산재해, 중국에서도 가장 중국다운 면모를 간직한 땅이다. 특히 황하문명의 발상지로, 180여 가지의 온갖 면요리로 유명한 '누들로드'의 시발점이 바로 산시성이다. 성도 타이위엔(太原)은 우리의 대전광역시와 그 크기가 흡사하며, 비가 적게 내리지만 잡곡생산이 많은 곡창지대이기도 하다. 주-당 시대 가장 번성했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의 지하 유물이 출토되는 역사문화의 도시이다. 특히 근자에 들어서는 미엔산(綿山), 왕자따위웬(王家大院), 핑야오구청(平遙古城)과 그 주변의 개발로 세계적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 타이위엔(중국 산시성)=글·사진 박원정 기자 away@sportschosun.com >





◇아찔한 절벽과 협곡으로 장관을 보여주는 산시성의 미엔산. 중국인 관광객만 연간 130만여명이 찾는다고 한다.

▶하늘에 매달린 고요한 산, 미엔산(綿山)

타이위엔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중국 최고-최대의 불교, 도교사원들이 있는 명산이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릴 정도로 오묘하고 절묘한 비경을 자랑한다. 해발 2000m 고지에 25km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협곡은 감탄이 절로 나게 한다.

미엔산의 지금 모습은 근자에 갖춰졌다. 중국의 한 부자 탄광업자가 사비로 1945년부터 길을 내고 산을 깎고 각종 자료와 보물을 구입하면서 부터다. 우리 돈으로 약 4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었고, 현재 직원만도 6000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중국의 절개(節槪)라 불리고 진국(晋國)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일화와 한식(寒食)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미엔산은 강수량이 적음에도 산림율이 98%를 자랑한다. 국가 4위급 명승지로 연간 13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이곳의 압권은 깎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불교 사찰들과 도교 사원, 그리고 호텔 등 각종 건축물이다. 특히 윈펑수위안(雲峰墅苑) 호텔은 해발 2000m 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공중에 호텔이 떠있는 것만 같다.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조화된 그야말로 '하늘도시'라 일컬을만 하다. 신선이 놀다갔을 협곡 사이로 아침이면 환상적인 안개가 내려 무릉도원이 된다. 아슬아슬한 구조물 사이로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밤이면 야경 또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미엔산의 야경

미엔산엔 이밖에도 엄청난 규모의 윈펑스, 정궈스 등 사찰과 석채궁 등 도교사원, 그리고 천교(하늘다리) 등이 각각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신라 고승 최치원이 방문해 남긴 글도 있어 우리를 반긴다.

이곳엔 협곡관광을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고 서현곡풍경구, 개공사당, 그리고 8km에 이르는 수도구풍경구에서 시원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저녁엔 400여 가지가 넘는 특별식과 함께 명주인 분주(汾酒)를 곁들여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개자추의 정신을 문화로 승화시킨 고품격 민속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산시성의 고건축물.

▶왕씨가문의 자존심 '왕자따위엔(王家大院)'

미엔산서 핑야오구청쪽으로 1시간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왕가대원이란 상상 밖의 고건축물들을 만나게 된다. 중국 2대 대원의 하나로 청나라 때 명문 4대 가문의 하나인 정승왕씨 형제가 지었다고 한다. 총면적이 75만㎡에 이르고 방이 1000개(칸으로는 1118칸이라 함)라고 하니 그 규모에 아연실색할 정도다. 현재 12만㎡ 정도만 개방했는데도 모두 구경하려면 4~5시간은 족히 걸릴 듯하다.

대원문화와 북방 민간가옥의 환상적인 조화와 함께 질좋은 황토를 이용한 벽돌로 지어져 튼튼하기가 그지없다. 최고 많은 사람이 거주했을 때는 남자만 3000여 명이었다 하니 한 집안이 웬만한 소도시였을 것이다. 길을 잃을듯 오밀조밀한 구조와 각종 조각물, 벽화 등이 탄성을 자아내고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평요고성

▶유네스코도 놀란 '핑야오구청(平遙古城)'

핑야오구청은 중국 5대 고성 안에 든다. 2700여년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중국 중원문화의 보고로 1997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완벽에 가깝게 보존되어, 지정 당시 유네스코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성벽 둘레만 자그만치 6163m로 그 면적은 우리나라 여의도의 5배에 달한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성벽과 건축물의 대부분은 14세기 명나라 때 지어졌던 것들이다. 명-청 시대의 건축, 문화, 경제, 사회 발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더욱이 은행, 전당포 등 금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비로 성벽을 축조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성은 중국의 여느 성에 비해 상업화가 덜 되어 오히려 매력적이다. 큰 골목이나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면 명-청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상의 뒤를 이어 이 안에서 대대손손 살아가는 거주인구가 50만명이나 된다. 높이 약 19m에 있는 시루에서 고성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이 곳 특산품인 평야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하룻밤은 사합원 고택서 묵어주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 큰 뜰이라는 의미를 가진 따위엔(大院)이라는 고택에서의 고즈넉한 휴식은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공연.

이 곳서 타이위엔으로 들어가는 길엔 최소 1500년의 역사를 가진 매머드급 식초공장을 구경할 수 있다. 산시성은 중국 2대 식초 생산지이며 이 곳 식초를 마시면 결석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여행메모

▶가는 길=지난 5월말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매주 두 차례(월-금요일) 인천과 산시성 타이위엔을 오가는 전세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편도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정도.

▶여행=국내 여행 주관사는 (주)레드팡닷컴(tour@redpang.com), 3박4일 상품이 59만9000원, 4박5일은 64만9000원이다. 각 7월 기준. (02)6925-2569(02)6925-2569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주자이거우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곳의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호수와 폭포 등이 조화를 이루는 주자이거우 풍경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다고 여긴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펼쳐지는 계곡 풍경은 '신이 내린 비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비롭다.

↑ 신비로운 풍경의 주자이거우

◆ Y자 형의 신비로운 협곡 = 주자이거우는 중국 쓰촨성 좡쭈자지주의 산악지대에 위치한다. 저마다 특색 있는 114개의 푸른 호수와 47개의 연못, 17개의 폭포와 11개의 급류 등으로 이뤄져 있다. 100여 종의 식물과 희귀동물도 살고 있어 원시림의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자이거우는 당나라 때부터 좡쭈가 거주하던 곳으로 9개의 좡쭈 마을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주자이거우가 발견된 것은 1970년 몇 명의 벌목공에 의해서다. 그 후 1978년 중국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고 90년에는 중국의 40대 주요 명소에 포함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고 1997년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계생물권 보호구에 포함되었다.

주자이거우는 Y자형으로 만들어진 협곡이다. 수정거우, 르쩌거우, 쩌자거우 3개의 골짜기로 이뤄져 있다. 수정거우는 입구에서 눠르랑 폭포까지의 협곡을 가리킨다. 길이는 13.8㎞. 이곳에 펀징하이, 루웨이하이, 화화하이, 워룽하이, 수정췬하이, 수정폭포 등이 펼쳐진다.

펀징하이는 거대한 화분 모양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루웨이하이는 갈대의 바다라는 이름처럼 서정이 깃들어 있다. 화화하이는 호수에 비친 노을 모습이 한 송이 불꽃같고, 워룽하이는 용이 물 속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빛과 함께 물 속에 가라앉은 통나무들의 애잔한 모습은 여행자의 발길을 잠시 더 머물게 한다. 이처럼 수정거우는 주자이거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손꼽힌다.

르쩌거우에도 아름다운 폭포와 호수가 연이어 펼쳐진다. 전주해와 폭포, 판다해와 폭포, 징하이 등이 있다. 쩌자거우에는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창하이가 볼거리다. 길이 4.5㎞에 이르는 창하이는 주자이거우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유명하다. 수정거우에서 창하이는 약 17.8㎞ 떨어져 있다. 해발 3040m에 이른다.

주자이거우의 하이라이트는 협곡을 수놓은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들이다. 햇빛에 비치는 호수의 빛깔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신비로운 풍경을 풀어놓는다.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다채로운 색상의 호수 빛깔은 비경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오채지는 다섯 가지 영롱한 색깔을 뿜어내는 호수라 붙은 이름이다.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의미의 눠르랑 폭포는 그 폭이 270m에 이르러 장관을 펼친다. 폭 310m의 전주탄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

◆ 동화 속의 세계 '황룽' = 황룽은 주자이거우 여행에서 빠뜨리지 않고 둘러보는 명소다. 주자이거우에서 북동쪽으로 약 68㎞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해발 약 3800m에 이른다.

황룽 계곡은 약 3.5㎞에 걸쳐 펼쳐져 있다.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침전물이 오랜 기간 퇴적되어 생긴 카르스트지형이다. 계단식 논처럼 완만하게 경사진 석회암 연못이 이루어내는 기이한 광경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석회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연못은 모두 3400여 개. 하얀 석회암에 고인 맑은 물이 햇볕에 반사돼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계곡 안으로 들어갈수록 고도가 높아지고 숨이 차올라 다소 힘든 코스가 이어진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고통은 잠시 잊을 수 있다. 이 밖에 5개의 폭포와 4개의 석회동굴, 3개의 사원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는 길=청두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천~청두까지는 약 4시간10분 소요된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까지 버스로 약 6시간 소요된다.

△상품정보=자유투어에서 '청두/주자이거우/황룽+낙산대불 6일' 상품을 선보인다. 주자이거우에서 수정거우, 눠르랑 폭포, 오채지 등을 둘러보고 '삼국지의 도시' 청두에서 무후사와 금리거리, 낙산대불을 관광한다. 특식으로 샤부샤부가 제공된다. 단체비자, 가이드 및 기사 팁 불포함. 아시아나항공 이용. 요금은 74만9000원부터. (02)3455-0006



溫泉文登_온천 도시 중국 원덩을 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날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도착한다. 다시 자동차로 30분이면 중국이 자랑하는 온천 도시 원덩(文登)이다. 제주도 중문단지를 찾아가는 길보다 가까운 곳에 낯선 이국(異國) 풍경이 펼쳐진다.

원덩은 지금 온천 잔치 중이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지난 17일 원덩 시내 탕포(湯泊)온천 리조트에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축제를 통해 원덩을 '중국장수지향(中國長壽之鄕), 빈해양생지도(濱海養生之都)'로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장수의 고향이자 해변의 웰빙 도시'라는 뜻의 이 야심찬 표어는 시(市)정부가 지난해 만들었다고 한다.

진시황이 온천 즐긴 곳

'장수'와 '웰빙(양생)'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고 불로장생(不老長生) 묘약을 찾던 진시황(秦始皇·BC 259~ BC 210)이 매년 이곳 온천에 들러 요양했다는 이야기가 사기(史記)에 실려 있다. 탕포온천은 이를 기념해 리조트 야외 온천에 진시황 테마탕을 만들었다. 원덩은 지금도 중국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인구 45만명 중 100세 이상 인구가 3만9000명이라고 한다. 물·공기·음식이 좋아 그렇다는 설명이다.

 

탕포온천의 진시황 테마탕.

산둥성 전체 17개 온천 중 5개가 원덩에 있다. 현재는 탕포온천과 톈무(天沐)온천이 영업 중이다. 나머지 3개 온천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건축이 한창이다. 탕포온천은 2년 전 8만㎡ 너른 땅에 숙박과 온천을 함께 하는 리조트 시설을 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인삼·하수호·커피탕 등 실내와 야외에 만든 50여개 온천탕을 걸어다니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로 채운 넓은 수영장, 거대한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는 동굴 온천탕도 있다. 규모라면 뒤지지 않겠다는 중국의 대륙 기질이 느껴진다.

78도 온천 원수(原水)를 식혀 각 탕에 공급한다. 수질이 맑고 깨끗해 마셔도 좋다고 한다. 리조트에는 중국 주요 도시에 한 곳밖에 두지 않는다는 베이징 오리구이 식당 '전취덕(全聚德)'도 들어와 있다. 탕포온천 왕잉(王瑛) 총경리(總經理·사장)는 "손님들이 자기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탕포온천 동굴 온천탕.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

톈무온천은 2008년 9월 원덩 지역 온천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휴가철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온천 명소로 자리잡았다. 중국 각지에 12개 온천 리조트를 갖고 있는 톈무 온천그룹이 운영한다. 실내 온천탕과 수영장, 66개 노천(露天) 온천탕이 있다. 온천수는 바닷물처럼 짠맛이 났다.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해양성 광천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오젠화(趙建華) 톈무온천 매니저는 "67도 온천 원수를 식혀 내고 있다"면서 "몸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건강에 최고"라고 했다.

 

엄마와 아이가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

두 온천 모두 별 다섯개에 해당하는 고급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 냉장고가 없는 건 흠이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다.

원덩 인근 스다오(石島)엔 신라 해상왕 장보고(張保皐·?~846)가 당나라 때 신라인 거주지에 세웠던 사찰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이 있다. 높이 8m 장보고 동상과 그의 생애를 그림과 유물로 보여주는 기념관이 있다.

웨이하이에 있는 국가관광단지 화하성(華夏城)도 들를 만하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객석이 360도 회전하며 관람하도록 한 것도 놀랍지만 연인원 수천 명의 배우가 실제 산과 호수를 무대로 펼치는 초대형 공연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청일전쟁 유적지 유공도(劉公島), 금·원나라 때 세력을 떨친 도교 전진파(全眞派)의 발상지 성경산(聖經山)도 일정에 넣을 수 있다. 유공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하고 성경산에 오르려면 한 시간여 산행을 해야 하지만 저녁때 지친 몸을 온천물에 담그면 여행의 피로는 금세 풀린다.

여·행·수·첩

가는 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국동방항공이 매일 인천공항~웨이하이 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웨이하이·옌타이·스다오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황제와 신의 특별한 관계, 천단공원(天壇公園)

황제가 된다는 것은 신과 교류한다는 뜻. 낱낱이 신께 고해바치고 백성의 안위를 약속받는다는 뜻. 베이징 황성 내에는 네 개의 제단이 있다. 남쪽의 천단(天壇), 북쪽의 지단(地壇), 동쪽의 일단(日壇), 서쪽의 월단(月壇)은 이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각각 제사를 지내는 대상이 다르다. 이중 천단(天壇)은 가장 중요시되던 제단으로, 명청시대에 황제가 매년 이곳에서 천신에게 제를 올렸다. 이곳의 넓이는 무려 자금성의 네 배. 고대규모로는 가장 큰 제단이라 할만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최대의 제전이기도 하다. 명나라의 영락제가 1420년에 세운 이 제단은 1961년 최초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중 하나로 선포되었고, 199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건축법의 다양한 활용으로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천고지저(天高地底-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는 천지의 순리를 담아내기도 했다. 제사를 지내는 환구단(圜丘壇) 정중앙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천심석(天心石)이 놓여 있는데, 이 천심석 위에서는 독특한 메아리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황궁우(皇穹宇)를 둘러싼 회음벽(回音壁), 황궁우 앞에 깔린 세 개의 돌, 삼음석(三音石)에도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다. 회음벽의 이쪽에서 서서 말한 작은 소리는 벽을 따라 전파되어 다른 쪽 벽에서도 들린다고 하고, 삼음석의 경우는 첫 번째 돌에서 손뼉을 치면 한번, 두 번째 돌에서는 두 번, 세 번째 돌에서는 세 번의 메아리가 들린다고 한다.


천단의 중심 건축물인 기년전(祈年殿) 천정에는 용과 봉황이 어우러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바닥에 조각되어 있던 봉황이 밤에 천정의 용에게 놀러 갔다가 날이 밝자 그대로 눌러앉은 것이라고.

애정소설 속에서 신의 뜻을 읽는다, 대관원(大觀園)

단순한 애정소설에도 신의 뜻은 깃들어 있다. 인생무상 한편의 꿈과 같다는 덧없는 교훈일지언정, 그 과정에서 인간의 깨달음은 천계와 인간계를 넘나든다. 청나라 시절 조설근이 지은 소설 장편고전소설 [홍루몽(紅樓夢)]은 가히 중국의 정신이라 할만하다.

소설 속의 배경인 대관원(大觀園)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귀공자 가보옥(賈宝玉)이 살고 있는 가상의 장소인데, 현재 베이징에는 소설을 정밀하게 재현하여 만든 [대관원]이 자리하고 있다. 1984년에서 1989년까지 홍루몽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홍학(紅學)의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원작을 재현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결과, 이후 대부분 홍루몽과 관련된 영화와 TV 드라마는 이곳에서 촬영된다.


[홍루몽]의 ‘홍루’는 ‘붉은 누각’이라는 뜻. 아녀자들이 거처하는 규방을 홍루라 일컬었으니, 소설의 제목을 번역하면 ‘규방의 꿈’이라는 의미이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정도로 주인공들의 애정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으나, 이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기 이전, 전생의 인연을 중국고대신화의 하나인 여와신화로 설정하는 등 각종 신화와 유,불,도의 사상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소설 속의 대관원은 황제의 귀비가 된 보옥의 친누이인 가원춘이 친정나들이를 하면서 막대한 돈을 들이부어 조성한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연못, 거대한 정원, 고급저택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천상과 인간의 경치를 모두 겸비한 고대정원건축의 집대성으로 일컬어진다. 무릉도원의 이상향으로 그려진 대관원의 동쪽에서는 미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서쪽 편에서는 청대 귀족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어 홍루몽의 팬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루몽]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야단법석 사람들의 신 섬기기, 백운관(白云觀)

유가,도가,불가의 세 사람이 강을 바라보고 함께 웃는 송나라의 그림.


신이 인간과 관계 맺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사찰, 사원, 교회를 거친다. 백운관(白云觀)은 현재에도 대규모 회합이 열리는 중국 최대의 도교사원으로, 739년 당나라 현종 때 천장관(天長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 이후 1203년에 태겁궁(太極宮)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쿠빌라이 칸 시대 국가 승려였던 구처기(丘處機)가 기거하면서 명실상부한 도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14세기 명나라와의 전쟁을 거치며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축되어 오늘날까지 백운관 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도교의 일파인 전진교의 중심으로, 전진교의 제일숲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이곳에 자리한 노율당(老律堂) 앞에 놓인 청동노새는 치유의 능력이 있어 이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정기, 부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도교의 행사를 먀오후이(廟會)라 하는데, 그중에서도 백운관의 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정월 19일, 백운관이 모시는 악진인의 생일을 기념하는 회신선은 성대하다. 이날 진인이 하계로 내려와 인간들과 인연을 맺는데, 내려오는 그 모습이 일체만유의 모습인 ‘법상’이라 일반인들은 그가 진인임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날 사제들은 도교전통의식을 거행하며 화려한 시가행진을 벌이고, 사찰 앞에서는 수예품이나 과자를 판매하는 시장이 열린다. 화려한 복장과 건물장식이 볼만하다.

하늘의 비밀을 엿보려 한 오래된 증거, 고관상대(古觀象臺)

옛 현인들은 별을 보면서 무엇을 읽으려 했을까. 건조한 과학지식 너머 촉촉한 목소리를 들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신이 우주를 작동하는 방식을 엿보려 한 것은 아닐까. 북경의 천문대인 고관상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기구와 천문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 천문대 자체의 천체 관측의 역사도 500여 년에 이르러 현존하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천문대로 꼽히고 있다. 처음 북경에 천문대가 설치된 것은 여진족이 통치하던 금나라 시절. 1127년 송나라는 하남에서 천문기구들을 가지고 와 북경에서 천문을 관측했고, 원나라 세조는 1279년 사천대(司天臺)를 건설하고 새 천문기구들을 제작했다. 1436년에서 49년, 명나라 시절 사천대 근처에 세운 관상대가 바로 현재의 고관상대이다. 당시에는 관성대(觀星臺)라 불리었으며, 명청시대에 이곳을 중심으로 천문관측이 이루어져 명청관상대로 불리기도 했다.


17세기 서구인이 그린 고관상대 옥상의 천문기구.

‘베이징 고대천문의기(古代天文儀器) 진열관’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다. 기나긴 역사를 통해 하나 둘 모였던 천문기기들은 1900년 8개국 연합군이 베이징에 침입하면서 약탈해갔고, 결국 프랑스가 약탈해간 것은 1902년에, 독일이 빼앗아간 것은 1921년에 돌려받았다. 명대에 만들어진 기기들은 중일전쟁 때 약탈을 우려해 1931년 ‘자금산(紫金山) 천문대’와 남경박물관으로 옮겨졌고, 현재 이곳에는 청대에 제조된 대형 천문기기 8개가 전시되어 있다.

속죄와 화합을 도모하다, 옹화궁(雍和宮)

그림속의 용맹한 남자는 옹화궁에서 살았던 청나라 옹정제이다.


사람을 죽인 뒤에 신에게 속죄만 하면 모든 죄가 지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속죄의 노력과 속죄의 흔적들은 지금도 남아 옛 사람의 고뇌를 엿보게 한다. 베이징 최대의 라마교 사원인 옹화궁(雍和宮)이 처음 지어진 것은 1694년. 처음의 용도는 청조 제3대 황제인 옹정제가 즉위하기 전에 머물던 저택이었다. 옹정제가 즉위하고 나서 3년 뒤에 옹화궁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나, 정식으로 라마교 사원으로 결정된 것은 이곳에서 태어난 건륭제 때 이르러서이다. 몽골과 티베트 등 소수민족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1744년 이곳을 정식으로 라마교 사원으로 만들었는데, 그 배경은 단지 외교적 목적만은 아니었다. 스스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고 생각한 건륭제 스스로의 속죄의 의미도 있었다.


옹화궁 내에 자리 잡은 만복각 안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의 목조 미륵불이 있다. 지상 18m, 지하 8m, 합쳐서 26m인 이 목조 미륵불은 한 그루의 백단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티베트의 달라이라마가 건륭제에게 선물한 이 불상 이외에도 볼만한 것은 활짝 웃는 얼굴을 한 불상인 포대화상(布袋和尙). 사람들이 큰 배 미륵불이라고도 부르는 이 불상은 9세기 말 현존했던 스님을 모델로 하고 있다. 큰 자루에 온갖 필요한 일용품들을 넣고 다녀서 얻은 이름이 자루스님, 즉 포대화상인 것이다.

인간의 근원을 생각하다, 주구점 북경원인 유적(周口店北京猿人遺迹)

신이 직접 내려와 이룬 천하인 듯 여겨왔던 중국도, 사실은 지난한 인류진화의 한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1929년, 북경원인의 두개골 화석 발굴은 인류의 기원을 찾아내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한 발견이었다. 이곳에서 발굴된 화석은 두개골 6개, 두개골의 조각 12개, 아래턱뼈 15개, 치아 157개 등 상당한 분량이었으나, 1941년 일어난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최근 들어 다시 발굴이 재개되면서 2003년 6월 또 다시 인간의 화석이 대량 발굴되었다. 5~60만년 전의 인류가 불을 사용했다는 증거, 석기를 사용했다는 증거, 무덤을 만들고 장식품을 착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된 15개의 발굴지들과 발굴품들을 전시한 박물관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근처의 작은 산 이름은 용골산(龍骨山). 이름에서도 짐작하다시피 용의 뼈라 불리는 각종 동물의 뼈 화석들이 심심치않게 발견되었던 곳이다. 고래로 이곳에서 나온 뼈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며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북경원인의 두개골 측면.

그렇게 잃어버린 뼈 중에 소중한 화석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 어찌나 섬세하게 작업했는지 손상 없이 두개골에 붙은 흙을 제거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는 고고학자들의 일화와 비교해보면 그 안타까움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있다.

신과 인간, 오래 싸우고 오래 속이다. 숭문문(崇文門)

유백온은 중국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기도 한다.


신과 인간이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북경은 용왕과 오래고도 힘겨운 싸움을 한 도시이다. 북경 지방이 전부 바다여서 ‘고해유주(苦海幽州)’라 불렸던 시절, 사람들은 용왕과 싸워 이겨 북경을 육지로 만들었다. 이때 도망쳤던 용왕의 아들 용공은 이후 명나라 주원장의 군사인 유백온과 요광효가 북경성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금 북경을 빼앗을 궁리를 한다. 처음엔 북경 안의 모든 물을 빼앗을 계략을 짰던 용공은 실패하자 북경을 물에 잠기게 하려고 아들 용아를 데리고 지하의 수로를 따라 북경으로 온다. 북경이 물바다가 되자 요광효는 그들과 대치하고, 힘겨운 싸움은 결국 또다시 사람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요광효는 그때 잡은 용공과 용아를 각각 북신교와 숭문문 근처에 묶어두고, “언제쯤 풀어줄거요?”라는 말에 “성문을 열 때 돌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풀어주겠노라”라고 답하게 된다. 그 뒤, 북경성의 아홉 개의 문 중 여덟 개의 문만 성문을 열 때 누각에 달아놓은 돌판을 두드리고, 숭문문 하나만이 쇠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구문팔전일구종(九門八錪一口鐘)’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 다른 전설은 유백온과 요광효가 북경성을 짓기 위해 엄청난 폭우를 내리며 장난치는 용들을 잡아들이면서 시작한다. 놀라고 겁이 난 용들이 사방팔방으로 도망치자 마지막으로 남은 아버지 늙은 용이 이들과 대치하게 된다. 힘겨운 싸움 끝에 사대천왕의 도움으로 늙은 용을 이긴 이들은 그를 숭문문 근처 철탑에 가두고, “북경성이 완공되어 숭문문의 돌판소리가 들리게 되면 풀어주겠노라.”약속한다. 14년간의 대공사 끝에 북경성이 완공된 날, 늙은 용은 돌판소리가 들리기만을 학수고대하였으나 숭문문만 종을 쳐서 결국은 풀려나지 못했다 한다.

미리 준비하는 겨울 여행

Let's Go!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궁>의 신채경이 사랑한 도시는? 정답은 마카오 되시겠다. 그녀들이 마카오를 선택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 마카오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 아기자기한 골목, 맛있는 음식, 스파, 쇼핑까지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거리 곳곳에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화려한 일루미네이션도 볼 수 있어 마카오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심란해하고 있는 싱글녀들이여, 올해 크리스마스엔 마카오로 떠날지어다!

돈은 얼마나 들까?

항공료 600,000원

숙박료 200,000×2(일)=400,000원

교통비 30,000원

식대 150,000원

기타 예비비(곤돌라 탑승료, 예비비 등) 50,000원

합계 1,230,000원

* 2인 여행시 1인 비용

여행지, 여기로 간다!

세나도 광장 (Senado Square)

마카오의 중심지이자 마카오 여행의 시작지다. 이곳을 출발하여 성 도미니크 교회, 성 바울 대성당, 몬테 요새까지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 물결 무늬 바닥이 있는 작은 광장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마카오관광청

자비의 성채 (Santa Casa da Misericordia)

아시아 최초의 자선 복지 활동 시설이다. 1569년에 설립됐다. 2층에는 박물관이 있다. 선교와 관련된 자료와 종교 예술, 고문서, 자비의 성채를 설립한 '돈베르카오르 카이네로'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 (Ruins of St. Paul's)

마카오 지폐를 비롯해 홍보 책자, 엽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카오의 상징적인 곳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럽풍 성당으로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했다. 1835년 화재로 정면 계단과 파사드(건축물의 출입구가 있는 정면 부분)만 남아 있다.

몬테 요새 (Monte Fortress)

1617~29년에 구축된 포르투갈군의 요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에서 언덕으로 더 올라가면 나온다. 22대의 대포가 성벽을 따라 위치해 있는데 1662년 네덜란드 함대를 향해 사용되었다. 성벽에서는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아마 사원 (Templo de A-Ma)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아마'는 바다의 수호신 틴하우를 일컫는다. 아마 사원에는 틴하우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풍랑으로 모든 배가 뒤집어졌지만 틴하우가 탄 배는 무사히 육지로 돌아왔고, 이후 그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15세기에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사당을 만든 것이 아마 사원의 시초다. 지금은 불교, 도교, 민속신앙 등 하나의 절에 다양한 신들을 모시고 있다.

피셔맨스 워프 (Fisherman's Wharf)

전세계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재현한 대형 테마파크다. 2005년에 오픈했다. 구역별로 로마 콜로세움, 이집트 유적, 중국 당 왕조 건축물, 인공 화산 등이 재현되어 있다. 쇼핑 아케이드, 레스토랑, 호텔, 바 등이 한자리에 위치해 있어 마카오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꼴로안 빌리지 (Coloane Village)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 마을이다. 마카오 남쪽에 위치해 있다. 드라마 <궁>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중심은 1928년에 세운 바로크 양식의 성 프란시스 자비에 성당이다.

성 도미니크 교회 (St. Dominic's Church)

1589년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교회이다. 내부가 화려한데 '파티마의 마리아상'과 바로크 양식의 제단, 종교 관련 유물 등이 있다.

국내를 떠난 이국적 정취 속으로 떠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1시간30분만 시간을 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중국 칭다오는 인천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후 영화 한 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중국 속 유럽이라 불릴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전경이 매력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볼이 차가워지는 계절에 칭다오에는 관광객들을 유혹할 만한 매력적인 놀거리가 있다. 바로 온천이다. 가까운 곳에서 이국적 정취와 함께 온천투어를 즐기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이국적인 칭다오

↑ 맥주박물관

중국 산둥성에 자리한 항구도시 칭다오는 본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19세기 이후 근대식 항구 도시로 설계하면서 유럽풍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바닷물이 깨끗해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북적이고, 곳곳에 자리한 온천 덕분에 겨울엔 뜨끈한 휴식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먼저 칭다오의 가장 큰 매력인 유럽풍 분위기를 만나보자. 대표적인 곳은 팔대관.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풍 건축물이 가득한 지역으로 휴양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팔대관이란 이름을 갖게 된 데는 처음 개발될 무렵인 1920년대 여덟 개 관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팔대관에는 20여 개국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별장들이 수백 개다. 이 때문에 '만국 건축 박람회'란 별칭도 갖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만큼 예비부부들이 웨딩촬영을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칭다오 끝자락에 자리한 작은 섬. 샤칭다오도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거진 나무숲과 멋진 조형물이 어우러져 흡사 전시관을 보는 듯하다. 특히 유명한 것은 1900년께 독일인이 세운 흰색 등대. 해가 저물 때쯤 이곳을 찾으면 은은한 등대 불빛을 머금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이 전경은 칭다오 10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마음까지 훈훈한 온천투어

↑ 칭다오독일총독부.

칭다오가 최근 온천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해천만 온천 리조트가 큰 몫을 했다.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이곳은 2012년 문을 열었다. 해수온천과 해양문화를 결합시켜 하나의 테마파크를 건설한 것. 칭다오 시외 해변 근처에 자리해 접근성도 용이하다.

이곳에서는 실내 온천은 물론 인공파와 인공동굴, 수중 미끄럼틀, 볼풀장까지 갖췄다. 60여 개에 이르는 실내 테마 온천탕과 노천온천이 자리해 한 번씩만 돌아보아도 며칠 일정으로는 모자랄 정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피로와 함께 고민까지 모두 씻어준다.

칭다오와 가까운 옌타이에도 온천이 있다. 피셔맨즈워프 안에 자리한 우대산 온천은 일본 기업이 투자한 곳으로 중국 속 일본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일본 전통 료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 중국과 일본 두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전 객실 또한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있으며 옌타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장자제…빼곡하게 솟은 봉우리가 절경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장자제는 정교하게 깎아놓은 듯한 봉우리가 겹겹이 솟아올라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중국인조차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장자제를 꼽을 만큼 인기 있는 여행지다. 여기저기 솟아난 봉우리들 사이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을 때 드러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 라싸 조캉사원

↑ 기암괴석 어우러진 바오펑후

◆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기암괴석 장자제의 절경은 억겁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약 3억8000년 전만 해도 바다였지만 수억만 년 동안 지각운동과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육지가 바다 위로 솟아오르고, 바위들이 깎여 나가게 됐다.

장자제는 어마어마한 규모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264㎢에 걸쳐 수많은 봉우리와 비경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장자제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4~5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가볼 곳은 장자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00m에 자리한 전망대인 황스자이(황석채). '황스자이에 오르지 않고 어찌 장자제를 가봤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적힌 비석이 있을 만큼 명성이 높다. 공원 매표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소나무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펼쳐진다.

황스자이와 함께 장자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톈쯔산은 늦게 개발된 덕에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구름 아래로 수백 개 봉우리가 손에 닿을 듯 겹겹이 늘어서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톈쯔산 봉우리 중에서도 붓끝처럼 생긴 어필봉이 눈길을 끈다.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고 난 뒤 봉우리 사이에 붓을 꽂아놓은 것 같아 신기하다.

위안자제 역시 장자제 풍경구 내에서 독특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의 명물은 바로 높이 326m에 달하는 백룡 엘리베이터. 산속 동굴과 산에 걸쳐 수직으로 세워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밑에서 올려다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뾰족하고 웅장한 바위들이 홀로 서 있는 풍경 또한 웅장하다.

◆ 바오펑후 유람하며 무릉도원 느껴 장자제 높은 곳에서 기암괴석과 봉우리를 감상했다면 이제 아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자. 깊은 산속에 자리한 바오펑후(寶峰湖ㆍ보봉호)에서는 장자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에 둘러싸인 바오펑후는 짙은 안개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릉도원 그 자체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여행하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봉우리와 바위 사이로 돌고 돌아 호수를 유람하게 되는데 평화로우면서도 운치 있는 풍경에 무릉도원에 와 있는 듯하다. 호수 위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여인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해 유람의 흥을 더해준다. 호수 중간 중간에 작은 섬들도 볼거리다.

바오펑후뿐 아니라 고요한 협곡이 이어진 진볜계곡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계곡을 따라서 약 6㎞ 구간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인기다. 길 양쪽에는 나무와 삼림이 우거져 상쾌함이 느껴진다. 한번 걸으면 10년 젊어진다는 말도 전해지는데 그만큼 몸도 눈도 호강하는 시간이다. 숲 사이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빽빽한 봉우리들은 신비롭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동방항공에서 인천~창사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3시간 소요. 창사에서 장자제까지 차로 4시간~4시간30분 소요.


물안개가 자욱한 도시는 몽환적이다. 오래된 정원과 호수, 운하가 어우러져 마음을 뒤흔든다. 양쯔강 자락에 위치한 쑤저우, 양저우는 장쑤성이 품은 3000년 역사의 고도(古都)들이다. 장쑤성에만 2,900여 개의 하천과 호수가 도시와 마을을 연결하며 낱낱이 이어진다. 옛 명인들은 배 위에 몸과 풍류를 실은 채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즐겼다. 삼국지 오나라의 본거지였던 장쑤성은 위치상으로는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옛 수로마을을 간직하고 있는 산탕지에. 전통 가게들이 좌우에 늘어서서 있다.



세계유산인 정원과 싼탕지에

장쑤성의 절대 관광지인 쑤저우는 중국인에게 2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이자 지상낙원으로 융숭하게 대접받는다.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가 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쑤저우 명성의 주역은 정원들이다. 중국 4대 정원 중 두 곳이나 쑤저우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류위안, 졸정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중국 정원은 나무, 물, 암석 등이 조화롭게 배치된 게 특징인데 정원의 절반 이상이 호수로 이뤄진 졸정원은 호수와 정자 사이를 잇는 꺾여진 다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독특하다. 류위안은 쑤저우에 있는 모든 정원의 장점을 모두 골라 놓은 곳으로 복도식 통로의 창을 통해 정원의 내부를 은밀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쑤저우에 들어섰다면 또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산탕지에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수로를 파고 길을 닦아 산탕지에를 만들었으며, 물길을 따라 양 옆에 패방,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산탕지에는 최근에는 많이 변색됐지만, 고풍스런 가옥과 물길이 이어진 풍취 덕에 ‘동양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오래된 중국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수로와 골목을 지나며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쑤저우의 연인들에게는 아담한 카페가 곁들여진 산탕지에가 웨딩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수서호에서 즐기는 뱃놀이

양쯔강과 운하가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양저우는 고대 상업도시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으로 명성 높다. 양저우에서는 청나라의 옛 귀족들이 그랬듯 배를 타고 수서호 관광에 나선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몸매가 풍만한 양귀비를 항저우의 서호에 빗대고, 몸매가 갸날픈 황후 조비연을 수서호에 비유했다. 수서호의 규모는 서호보다 작지만 잘 꾸며진 정원에 정자, 다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청나라 때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시와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수서호 관광의 출발점이 되는 곳에는 야춘찻집이 들어서 있다. 찻집이지만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만두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식당이기도 하다. 차를 좋아하는 런던사람들이 아침에 홍차를 즐기거나 뉴요커들이 브런치로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는 가벼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테이블 가득한 만두에 뜨끈한 중국차가 곁들여진다.

가냘픈 황후의 몸매에 비견되는 양저우의 수서호. 나룻배를 타고 호수구경을 할 수 있다.


우시 타이후에서는 영화 [적벽대전]의 수상전쟁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양저우의 정원 중에서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는 곳은 허위안이다. 정원내의 건물을 잇는 1500m의 입체 복도는 미로처럼 꾸며져 있다. 실제로 정원 안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미로 같은 복도를 ‘천하제일회랑’이라 부르며 그 묘미를 즐기곤 한다. 고운하 수로를 따라 밤 유람선을 타거나 산책을 즐기는 것 역시 양저우에서의 독특한 운치를 더한다.


장쑤성이 품은 도시들은 각각 자기 색깔로 눈길을 끈다. 우시는 거대호수 타이후를 끼고 있는 곳으로 삼국지의 대결투를 담은 영화 ‘적벽대전’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우시의 88m 높이의 영산대불상, 난징의 중산릉과 명효릉도 장쑤성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다.



가는 길

장쑤성의 관문인 난징 공항으로 직항편이 운항한다. 인천에서 2시간 소요된다. 날씨는 여름이면 다소 무더운 편이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상하이에서 쑤저우까지 열차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장쑤성에 가면 중국 4대 요리중 하나인 회양요리를 맛본다. 두부를 가늘게 채 썰어 놓은 문사 두부 스프나 게살과 삼겹살을 섞어 만든 게살 완자탕이 별미다.

세상 사람들은 한데 입을 모아 자연의 위대함을 찬양한다. 흔히 좋은 관광명소를 지칭하는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는 수식어는 하루가 멀다 하게 바뀌고, 이제는 너무 많아져서 도무지 어디가 좋은지 모를 지경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중국의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다. 중국 서남부 티베트 고원(칭짱고원)에서 쓰촨분지(사천분지)에 이르는 이 지역을 가리켜 사람들은 ‘인간 세계의 선경(仙境)’ 또는 ‘동화 속 세계’라고 극찬한다. 세계의 수많은 낙원들 중에서도 주자이거우가 특히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이 내린 신비의 세계 주자이거우로 동화 속 여행을 떠나보자.

그 색채가 공작을 닮았다 하여 공작호라고도 불리는 우화하이호.




오색빛깔 찬란한 신비의 호수, 우차이츠

주자이거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황룽(黄龙, 황룡)산에 가기 위해 주자이황룽 공항(주황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남짓을 달린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창밖으로는 거센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해발 3,100m가 넘는 고원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황량한 고원을 한가롭게 거니는 방목된 야크 무리의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리면 약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경사가 높다. 높은 고도에서 설경을 즐긴 후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울창한 나무들로 빼곡히 둘러싸인 산책로가 나온다. 부슬부슬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약 1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 높은 고도로 인해 고산증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황룽산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운을 낸다. 한 손에는 산소통을 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만년설과 어우러진 우차이츠는 가슴 속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유네스코는 황룽산을 세계자연유산(1992)과 세계생물권 보호구(2000)로 지정했다. 이에 걸맞게 주변의 원시산림은 자연 본연의 모습 그대로지만, 산책로는 여행자들을 배려해 걷기 쉬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느 순간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급한 마음에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 후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어떤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섯 가지 빛깔로 이루어진 호수라는 뜻의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다. 흡사 신이 그려놓은 풍경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오묘한 빛깔을 내는 호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황룽산의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환상의 광경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작은 연못 693개로 이뤄진 우차이츠는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을 가졌다. 연못에 고인 맑은 물이 마음을 정화해주며 연못 주변의 바위, 울창한 삼림, 흰 눈과 함께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동화 속 세계에 온 듯한 환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에서 이곳을 보았을 때는 보기 좋게 수정을 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곳에는 그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황룽과 우차이츠에는 말을 잇지 못할 놀라운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원시적 자연이 보존한 원초적 아름다움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버스를 타고 주자이거우로 이동한다. 주자이거우라는 이름은 9개의 장(藏)족 마을이 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실제로 당나라 때부터 장족이 거주했다고 한다. 총면적이 720k㎡로 거대한 규모지만 실제 관광지로는 Y자 모양의 약 50km에 달하는 계곡 주변이 각광받는다. 이곳은 다시 3개의 골짜기 수이정거우(수정구), 르저거우(일즉구, 임측구), 저차와거우(측사와구, 측자와구))로 나뉘는데, 특히 수이정거우에는 수려한 명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의 눠르랑 폭포(넓이 320m)


험준한 산악지대와 산림 생태계 등 원시적 자연이 잘 보전된 주자이거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의 눠르랑(落日郞, 낙일랑)폭포는 넓이가 320m로 중국에서 폭이 가장 넓은 폭포이며, 우화하이호(五花海, 오화해)는 햇빛에 비친 호수 빛깔이 다채로워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힌다.


또한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긴 호수로 길이 4.5km에 달하는 창하이(長海, 장해), 다섯 가지 영롱한 빛깔로 탄성을 자아내는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 떨어지는 물보라가 진주방울을 연상시키는 진주탄(珍珠灘)폭포까지. 이곳 주자이거우에는 말로는 표현 못 할 환상적인 명소가 너무나 많다. 신은 이곳에 아름다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은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해 역동하는 장족의 문화

주자이거우의 명소를 둘러본 후 내려오는 중 형형색색의 깃발이 내걸린 마을이 보인다. 9개의 장족 마을 중 가장 크다는 수정자이(樹正寨, 수정채)다. 마을 입구를 비롯해 곳곳에 높게 걸린 다섯 가지 깃발은 각각의 의미(홍색-태양, 황색-토지, 녹색-강, 청색-하늘, 백색-구름)를 지닌다고 한다.

계속 이어지는 추운 날씨와는 달리 이곳 사람들의 미소는 따뜻하다. 비록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보일지 몰라도,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면 역시 그들도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이 미소는 대자연 속에서의 삶과 굳건한 종교적 신념이 결합해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입구에 있는 대형 마니차를 돌리면서 그들의 안녕을 마음속 깊이 기도하며 마을을 나왔다.

장족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점.


대형 극장에서는 장족의 전통문화 공연을 상영 중이다. 한 소녀가 오체투지를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공연은 전통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빛을 이용한 높은 영상미와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공연은 낮에 보았던 그들의 수줍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그들의 전통은 새로운 양식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지리적·문화적으로 동떨어져 있어 이질적이고 멀게만 느껴졌던 장족, 그리고 그들의 삶의 터전 중 하나인 주자이거우. 이곳의 사람들은 어느새 현대적인 감각을 전통적인 문화와 융합시켜 새로운 생활의 방식을 영유해 나가고 있었다. 전통의 수호, 자연의 보전, 종교적·이념적 갈등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자이거우에서 새삼 돌이켜 보게 된다.




가는 길
현재 주자이거우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청두(成都)를 경유해야 한다. 아시아나 항공, 중국국제 항공에서 인천~청두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청두에서 주자이황룽 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면 약 45분이 소요되며, 버스를 이용하면 약 10시간이 걸린다.

무릉도원은 흔히 인간이 찾을 수 없는 이상향을 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속세를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그만큼 현재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세상은 넓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시인 도연명도 깜짝 놀랄 만한 무릉도원이 중국 후난성 안에 있으니, 바로 ‘장자제’이다.

봉황고성 전경-퉈장을 경계로 양옆에 수상가옥이 즐비하다.



중국 최고의 고성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후난성(湖南省:호남성)의 성도인 창사에서 기차를 타고 길수역에서 내린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달려 봉황고성(鳳凰古城)에 도착한다. 천 년의 고도 봉황고성은 중국의 4대 고성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곳으로, 묘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덕분에 소수민족만의 특이한 민속풍습과 수려한 자연풍경, 아름다운 건축과 건물 등이 한데 모여 중국 최고의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봉황고성에 도착해 맨 처음 느낀 강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퉈장(沱江:타강)의 양옆에는 나무로 만든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특이하게도 물위에 지어진 수상가옥 구조이다. 보통 상하 2층으로 지어지는 수상가옥은 땅도 절약하고, 건축비용도 적게 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상가옥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습기도 없고, 통풍도 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봉황고성은 원나라 때는 토성이었고, 명나라 때는 벽돌로 만든 성이었다. 당시 성의 둘레는 2,000m 밖에 안 될 정도로, 중국 여타의 성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고요히 흐르는 강물과 즐비하게 늘어선 전통가옥들의 풍경은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답다. 비록 생활 수준이 높지는 않다 하더라도, 매일을 덤덤히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모습 자체가 자연풍경과 어우러져 정겹고 친밀한 감정이 생긴다.


무엇보다 봉황고성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북적이는 여행객들이 명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일반적인 답사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적인 생활모습 속으로 온전히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은 강가에서 야채와 과일을 씻고, 강물로 더러워진 빨래를 한다. 여행객들은 자연스레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평온한 일상을 온전히 눈으로 담아둘 수 있다.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룻배를 타고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강을 흘러가면 흡사 신선놀음이라 생각될 정도로 편안한 마음이 든다. 엷고 흐릿하게 감싸오는 안개 또한 기분 좋은 아늑함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 묘족 아가씨가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는 더없이 값지다. 말은 있지만, 글이 없는 묘족에게 노래는 삶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을뿐더러, 그들의 역사를 상징한다. 배를 스치는 강물소리와 옥처럼 고운 노랫소리를 듣다가 스스로 잠이 든다.

수상가옥과 나룻배-수상가옥은 강가에 옹기종기 밀집해 있다.

천자산 입구-안개가 많고 날씨가 습하므로, 우비를 미리 챙겨야 한다.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신비한 별천지

“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張家界:장가계) 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장자제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장자제가 속해 있는 무릉원세계지질공원은 후난성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장자제 외에도 색계곡, 천자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차를 타고 장자제를 향해 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절벽과 암석들, 푸르른 식물들을 보면서, 도착하기도 전이 이미 압도된다.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은 청량감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맨 먼저 가게 될 천자산(天子山)의 이름은 한나라 때 유방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난 향왕 천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미 고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다 보면 회색빛 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전망도 점점 희미해져 음산하고도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마치 사소한 풀잎 하나에도 의미가 깃들어 있을 것만 같다. 정말로 신선이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다.


장자제 내에는 위안자제袁家界(원가계)라는 명소가 있다. 위안자제는 보통 1시간 정도를 산책하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그 중 백미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다. 천하제일교는 천생교(天生橋)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봉우리 아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어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몰라서 무심코 다리를 건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정말 멋진 절경에 넋을 잃게 된다. 천하제일교를 건너면 자물쇠를 파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이유를 물어보니 연인들이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지면, 두 사람의 사랑이 천년만년 이어진다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장자제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아바타상이 있어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영화는 비록 미래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곳 자체는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가 혼재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다.


장자제의 웅대하면서도 기이한 산세에 넋을 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아쉽지만 이제 발걸음을 돌려 하산할 시간이다. 내려올 때는 독일 기술진이 만들었다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높이가 335m일 정도로 굉장히 높다.

호수 위로 피어난 소나무-아름다운 호수 위에 우뚝 솟아 있다.



호수에서 만나는 환상체험

이른 아침,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더욱 아름다운 보봉호(寶峰湖)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보봉호는 무릉원의 대표적인 수경(水景) 중 하나이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토가족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양팔을 깍지 끼고, 뒤로 벌렁 누웠다.


저 멀리 희미하게 거북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보였다가 사라지고, 선녀가 강가에서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암벽 위에서 명상 자세로 앉아 있는 기묘한 형상도 보이는 듯하다. 그것이 사람인지, 신선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거늘. 인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무릉도원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바로 이곳에…….



가는 길


대한한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이 인천~창사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정 도. 창사에서 장자제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비행기는 인천을 떠나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의 원저우(溫州, 온주)로 향한다. 
2시간 15분, 비행시간은 짧지만 저장성도, 원저우도 낯설다. 지도를 보기 전까지는 원저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하물며 목적지는 원저우가 아니다. 원저우국제공항에 내려 다시 차를 타고 2시간 반을 달렸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곳이 푸젠성 푸딩(福鼎,복정), 닝더(宁德,영덕), 핑난(屏南,병남)이다. 외국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곳에서 중국의 산과 숲을 만났다. 처녀지 그대로다.

구룡계에서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걸었다. 몸은 금세 깊은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 아득하다

푸젠성福建省

중국 푸젠성은 아직 한국사람들에게 낯설다. 일단 지리적으로 보면 푸젠성은 저장성과 광둥성 사이에 위치한다. 면적은 남한 정도로 차로 남북을 이동하는 데 6시간이 걸린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푸젠성이었지만 저장성의 원저우국제공항을 거쳤다. 원저우는 흔히 ‘중국 최고 상인들의 도시’로 여겨진다. 

원저우 가는 방법
티웨이항공은 인천-원저우 구간을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인천에서 11시10분 출발해 원저우에 12시20분 도착하고, 원저우에선 13시20분 출발, 인천에 16시35분 도착한다. www.twayair.com

타이순량교문화원 인근의 2층짜리 객잔 모습

계동교 다리를 건너다보면 아케이드나 회랑을 지나는 것 같다

지붕 덮인 목조다리 계동교는 200년 전 청나라 시절에 만들어졌다

●타이순, 하룻밤 묵고 싶은 동네

여정은 원저우의 타이순랑교문화원泰順廊橋文化院에서 시작됐다. 중국 AAAA급 풍경구의 아주 오래된 나무다리, 계동교溪東橋를 보러 왔다. 여기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 같구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생각을 했다. 중국에서 일본을 떠올리긴 처음이다. 깨끗하고 단정한 마을이다. 랑교문화원 옆에는 객잔이 하나 있었다. 너른 마당을 가진 2층짜리 객잔이다.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어 하룻밤 묵고 싶었다.

객잔에서 10분쯤 걷자 물살 너머로 드디어 계동교가 보인다. 돌다리를 건너 계동교로 들어서는데 커다란 나무가 앞을 가로막는다. 장목, 또는 녹나무라 불리는 천년 고목古木이다. 죽은 나무가 아니다. 여러 해 자라 키가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다. 높이는 32m, 둘레는 6.4m에 달한다. 중국에선 딸을 시집보낼 때 장목으로 신혼 가구를 만든다. 계동교는 200년 전 청나라 시절에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이 다리 위를 오간다. 지붕이 덮여 있어 다리를 건너는 게 회랑이나 아케이드를 지나는 것 같다. 다리 너머에는 상점 몇 개가 모여 있지만 큰 소리로 손님을 잡아끄는 호객은 전혀 없다. 

타이순랑교문화원 
福建省溫州市泰順廊橋文化院

원앙협곡에서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청명해진다

높이 100m, 너비 3m에 달하는 선녀폭포

원앙협곡의 낭떠러지 한가운데 만들어진 길, 잔도를 걸었다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낭떠러지에 매달린 것 같다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걷다

바위는 깎아 세운 것처럼 높이 솟았다. 거대하다. 고개를 숙여 봐도, 고개를 들어 봐도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다.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굽어보니 몸은 금세 깊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아득하다. 까마득한 절벽을 가진 이곳은 원앙계곡 풍경구鴛鴦溪風景名勝區다.

나조차 믿을 수 없지만, 가파른 낭떠러지의 허리를 따라 사뿐사뿐 걸었다. 이런 길을 잔도棧道라 하던가. 도대체 낭떠러지 한가운데 어떻게 길을 낼 생각을 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잔도공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낭떠러지에 매달린 채 낭떠러지 둘레에 길을 내는 사람이다. 맨몸으로 모래, 철근을 나르고, 맨몸으로 철근을 절벽에 심거나 시멘트를 바른다. 전부 맨몸뚱이로 한다. 잔도를 걸으며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이 탁 트일 만큼 대단한데 원앙협곡을 오르내리는 동안 얼굴도 모르는 잔도공들이 자꾸 떠올랐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절대 다다를 수 없었던 절경이었다.

잔도는 제각각 이름을 가졌다. 릉원 잔도를 지나 연심정에 이르렀고, 선연곡 잔도를 지나 정담선 연곡에 이르렀다. 잔도를 따라 절벽에서 내려와 뒤돌아보니 저곳을 걸어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고 거대한 절벽에 잔도가 간신히 매달려 있다. 

원앙협곡 끝에서 다시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믿기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위 사이를 뚫고 100여 미터를 순식간에 올랐다. 마치 땅속 암벽의 세상에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 원앙새가 많이 서식한다는 원앙협곡은 푸딩시에서 차로 세 시간, 닝더시 핑난현까지는 20분이 걸린다. 

원앙협곡에서 내려와 핑난개성호텔에 짐을 풀었다. 

“아마 이 호텔에 외국인 여행자가 묵는 건 처음일 걸요.” 

가이드 말이 짜릿했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좋다. 그만큼 외국인이 찾지 않는 곳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핑난개성호텔은 작은 호텔이 아니다. 180개의 객실을 가진 4성급 호텔이다. 가이드의 말대로 다음날 아침, 레스토랑에서 나는 단 한 명의 외국인도 볼 수 없었다. 

원앙협곡
福建省宁德市屏南縣鴛鴦溪風景名勝區

타이무산에서는 이름 그대로 아득하게 멀고 넓은 대자연의 풍경을 만난다

타이무산으로 오르는 길은 종종 가파르고 좁은 바위 틈새를 지난다

돌산인 타이무산 등산로의 초입에는 숲이 울창하다

●아득하게 멀고 넓은 풍경

푸딩시에서 남쪽으로 30여 킬로미터, 타이무산(太姥山, 태모산)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풍경이 펼쳐진다고 했다.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을 알 수 없는 한 폭의 그림을 볼 수 있다고 했고, 산에 올랐는데 바다가 보인다고 했다. 아, 그런데 하늘이 무심하다. 날이 흐린 데다 비까지 내린다. 그나마 가랑비라서 다행이지만 이렇게 흐려선 일망무제의 풍경은커녕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겠다. 고개를 돌려 봐도 산 능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렇게 운이 없을까 한탄하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영선대’로 신선을 영접한다는 곳이다. 영선대 가는 길 초입에 ‘타이무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윗덩이를 만났다. 모양이 꼭 사람 심장처럼 생겼다. 바윗덩이는 덩굴 식물과 나무뿌리에 감겨 있다. 풀과 나무의 맹렬한 생명력은 바위까지 파고들어 영원히 불멸할 듯 보인다. 

타이무산의 심장에서 채 몇 걸음도 떼지 않아 공기의 기운이 달라진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여름이나 가을에 타이무산에 오르면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방 안에 들어온 듯 시원하다 했는데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빗줄기가 차츰 가시자 안개 속에 숨어 있던 타이무산의 자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암괴석의 돌산이다. 어느 바위 봉우리는 부러진 듯 연필처럼 날카롭다. 

타이무산은 돌과 나무, 연못, 건축이 어우러져 있다

타이무산의 어느 동굴은 백지장처럼 가늘다

영선대에 오르자 저 위로 영객봉이 보인다. 봉우리 모습이 타이무산에 오는 손님들에게 영원한 축복을 선물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는 바위다. 그 옆의 두 봉우리는 장기 두는 신선들의 모습이다. 두 신선 사이에 장기 말이 하나 보인다. 한 신선은 장기 말을 어디에 둘지 고민 중이다. 쉽사리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는 건 신선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영선대를 지나니 거북과 뱀이 마주 보는 형상이란 ‘구사회견龜蛇會見’ 봉우리가 나온다. 진짜 거북이 모양과 비슷하다. 그런데 뱀은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다음 봉우리는 ‘고양이가 쥐를 잡는’ 형색이고, 그 다음은 신선이 바위산을 무 썰듯이 잘라 놓은 형색이다. 10m 높이의 바위 봉우리가 세 조각으로 잘려져 있는데, 가장 오른편 조각에서 위아래로 그어진 검은 선을 볼 수 있다.

타이무산의 신선이 나중에 자르려고 미리 검은 선을 그어 놓았다고 한다. 타이무산에 관한 몇 가지 얘기만 들어 봐도 중국인들은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는 걸 알 수 있다. 밤을 새우고 들어도 타이무산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겠다. 

산길은 다시 가파르고 좁은 바위 틈새로 이어진다. 윗몸을 완전히 굽히거나 몸을 틀어 간신히 바위 틈새를 빠져나갔다. 그러자 잠시 후 보상이라도 해주듯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대반석大盤石’이 나온다. 이름 그대로 거대하고 넙적한 화강암 바위다. 이제야 내가 올라온 길이 전부 내려다보인다. 여기까지 잘 왔구나. 날이 흐린 탓에 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몸에 내내 배어 있던 후덥지근한 기운은 금세 사라졌다. 

대반석에서 내려와 마주한 동굴 입구는 놀랍게도 백지장처럼 가늘다. 배낭 하나만 메고 있어도 지날 수 없을 만큼 좁다. 저 사이에 끼어 앞으로 나아가지도 돌아 나오지도 못하는 건 아닐까 잠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막상 바위 틈새에 끼어 고개를 들어 보니 새카만 어둠 속에 가는 빗줄기가 새들어 온다. 하지만 빗줄기를 느끼자 어둠이 더 깊어졌다. 새까맣다. 굳이 자기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손을 내젓던 가이드가 생각났다. 그런데 난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 내 몸의 모든 감각을 깨워 어둠을 헤쳐 나갔다. 

동굴 다음은 낭떠러지다. 잔도는 타이무산에도 있다. 저 위에서부터 동굴까지 제법 내려왔기에 산에서 거의 다 내려온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가파른 벼랑에 잔도가 나타났다. 이 산에선 도무지 길을 종잡을 수 없다. 그래도 잔도를 걷는 일은 상쾌하다. 때마침 운무라도 피어오른 듯 시야가 흐려지자 나는 천상에 두둥실 떠 있다. 한국에선 맛보기 어려운 산행이다.

장자제(張家界, 장가계)에 산만 있다면 타이무산에서는 산에 올라 바다를 볼 수 있다. 산뿐만 아니라 조금만 가면 폭포가 있고, 협곡이 있다. 이번 여행은 중국의 숲과 산을 온전히 느껴 보는 시간이다.

타이무산 풍경구
福建省宁德市福鼎市太姥山

구룡계의 네 번째 폭포로 내려가는 길

롱얀 폭포 앞에서는 물줄기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구룡계의 네 번째 폭포에서는 물이 고였다가 다시 솟구치듯 흘러간다

●용의 눈을 찾아가는 길

구룡계 또는 구룡폭포 풍경구의 정식이름은 구룡제대폭포九龙漈大瀑布다. 이름처럼 아홉 개의 폭포를 볼 수 있다. 단 협곡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달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구룡계는 보통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오르며 구경하는데 오늘은 아래쪽 길이 유실되어 먼저 네 번째 폭포 쪽으로 내려가 그곳부터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네 번째 폭포도 좋지만 사실 폭포로 내려가는 산길이 더 좋았다. 하늘을 덮을 만큼 쭉쭉 올곧게 자란 나무들 사이 구불구불한 숲길을 걸으며 중국의 숲이 주는 기운에 흠뻑 빠졌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다. 물가로 내려와 폭포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한가운데 서자 폭포의 맹렬한 기세가 그제야 전해진다.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모든 걸 쓸어버릴 것 같다. 물이 넘쳐 아래쪽 길이 유실됐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다. 

네 번째 폭포는 ‘용의 연못’과 ‘용의 우물 폭포’로 구별된다. 마치 우물에서 물줄기를 퍼 올리듯, 폭포수가 고인 연못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모습 때문에 ‘용의 우물 폭포’라고 부른다. 잠시 고였던 물이 다시 좁은 협곡으로 흘러가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네 번째 폭포에서 구룡계의 하이라이트인 첫 번째 폭포를 향해 다시 산길을 올랐다. 첫 번째 폭포는 ‘구룡대폭포’ 또는 ‘중화제일폭포’라고 불린다. 폭포 아래 깊은 연못은 ‘롱얀’이라고 불리는데 ‘용의 눈’이란 말이다. 높이는 46.7m로 네 번째 폭포보다 두 배가 더 높은 데다 폭은 75m에 달한다. 물이 많을 때는 폭이 장장 83m에 달한단다. 

막상 첫 번째 폭포 앞 전망대에 서자 눈을 뜰 수가 없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치 새하얀 눈처럼 흩날리는데 우렛소리가 들려온다. 튀어 오르는 건지 위에서 떨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물줄기가 자꾸 눈가를 탁탁 때렸다. 사방에서 세차게 밀려드는 물줄기는 금세 온몸을 적셔 버렸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정작 폭포 앞 전망대에 섰을 때는 폭포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전망대 앞에선 거친 물줄기 때문에 폭포 크기가 작다고 착각했다. 전망대를 떠나 다시 산을 올라 멀찍이 폭포를 내려다보니 규모가 대단하다. 

구룡계는 1km 이내에서 폭포 길이가 300m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 번째 폭포는 중국의 10대 폭포 중 하나이고, 구룡계는 중국 동부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으로 꼽힌다. 1987년 푸젠성 주정부는 이곳을 ‘푸젠성의 10대 절경’으로 지정했고, 2006년 CCTV는 이 지역을 중국의 10대 투어리즘 루트, 푸젠성 북동부 지역의 베스트 워터 투어 스폿으로 지정했다. 구룡계는 푸젠성 닝더시에 위치하고, 원앙협곡에서 7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구룡계
福建省宁德市九龙漈大瀑布

차에 대해 설명해 주는 다도사의 얘기를 들으며 차를 마셨다

은침차는 이름처럼 하얀 솜털이 송송하고 침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백차白茶에 빠져들다

이틀간의 원앙협곡과 타이무산 산행을 마치니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 내일 아침이면 아주 제대로 아파올 게다. 오랜만의 등산 덕분이다. 하지만 타이무산 정상에서 바다를 보지 못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와도 좋겠다. 힘겨운 산행 끝에 주는 보상일까. 산에서 내려오자 은백색의 차가 기다린다. 

차 시음을 위해 방문한 곳은 녹설아모수绿雪芽母樹란 다원이다. 알고 보니 푸딩은 백차白茶의 원산지, 백차의 고향이다. 백차 잎은 말 그대로 하얗다. 짧고 굵지만 싹이라곤 하기엔 제법 크고, 은은하게 빛난다. 중국에서 보이차 하면 윈난성, 녹차 하면 저장성의 시후(西湖, 서호)를 꼽듯 가장 좋은 백차 생산지는 바로 푸딩이다. 타이무산 역시 백차 산지로 유명하다. 녹설아는 백차의 모태 나무 이름이다. 

녹설아 모수에서 다도사茶道士가 내려 주는 차를 마셨다. 두 명의 조수가 다도사를 거든다. 차를 내리는 다도사의 우아한 손짓 때문에 차가 더 맛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백차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백차를 한 모금 홀짝이니 살짝 홍차 향이 난다. 수많은 차 중에서도 이렇게 향긋하고 단맛이 나는 차는 많지 않다. 차를 음미하고 그 맛을 말하는 일, 세상에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의 한 가지다.

흔히 중국 사람들은 백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년 된 백차는 차, 3년 된 백차는 약, 7년 된 백차는 보물이에요.” 금방 마신 차는 1년 된 햇차다. 백차 나무에서 싹을 틔우고 1년간 자란 찻잎을 따서 만드는데, 하얀 솜털이 송송하고 침처럼 뾰족하다고 해서 ‘은침銀針차’라고 부른다. 백차는 보이차처럼 발효시키는 숙차의 한 가지다. 문지르거나 덖지 않고, 자연발효를 시킨다는 점만 보면 백차와 보이차는 비슷하다. 발효과정을 겪으면서 차에서는 사람의 몸에 유익한 물질이 생겨난다. 

여담이지만, 좋은 보이차는 레드 와인처럼 맑은 색을 띠고 향기롭다. 목으로 넘기기 부드럽다. 간장물 같은 색의 보이차는 하품下品이다. 볏짚 썩은 내가 나는 보이차도 마찬가지다. 보이차건 백차건 몇십 년 되었다고 무조건 좋은 차는 아니다.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 맛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서 말한 볏짚 썩은 내는 발효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은침 잎에 물을 붓기 전에 차를 눈으로 보고, 향을 맡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드디어 차맛을 보고, 그 맛에 대해 다도사와 얘기를 나눴다. 한 잔의 차를 마시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게 좋았다. 

시음을 마치고 나오는 길, 고즈넉한 다원 건물에는 ‘타이무다원太姥茶園’이 아닌 ‘타이무서원太姥書院’ 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다원茶園이 아니라 공부하는 ‘서원書院’이라…, 차를 마시는 일은 책을 읽는 일과 다르지 않은가 보다.   

다원(태모산 방가촌천호차업 녹설아백차기지)
홈페이지: www.tianhutea.com  
전화: +86 593 7973166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연운곡 온천은 호화로운 시설을 자랑한다

연운곡 온천에서는 발밑으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연꽃구름 온천

원저우 산 속에서 온천장에 들렀다. 4, 5성급 호텔처럼 규모가 크다. 온천장의 이름은 연운곡 온천蓮云谷溫泉, 연꽃과 구름, 계곡이 온천을 둘러싸고 있다는 말인가? 온천 입장료만 4만원 정도다. 일반적으로 중국 온천 입장료는 한국보다 비싸다. 하지만 부대시설이 많고 호화롭다. 자연히 비쌀 수밖에. 그런데 나중에 보니 4만원은 약과다. 이곳의 개인 온천은 하루에 70~80만원씩 한다. 하루에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호기심에 VIP들만 이용한다는 개인 온천에 들어가 보았다. 아주 호화로울 줄 알았는데 사실 전망 좋은 곳에 개인 온천탕, 개인 샤워, 선데크 등을 갖춘 게 전부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에는 가짜 온천이 많다는데 이곳은 국가가 온천 품질을 인정했다. 단지 ‘1기’ 공사를 마쳤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만 1,000억원이 투자됐다고 한다. 이런 온천 3개를 만들 돈이면 서울시 시청사 건축비와 맞먹는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티웨이항공, 삼국지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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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가 가득한 동시에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 산시베이루를 찾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하이에서 1백 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거리가 있다. 동시에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핫한 거리로도 불리는 이 묘한 곳이 바로 산시베이루(陝西北路)다. 상하이 중앙에 자리한 산시베이루는 유명인들이 모여 살던 고급 주택가 거리였다. 1905년 세워진 상하이 최초의 여자 중학교인 숭덕여중 건물과 상하이 고등교육학회가 자리해 있으며, 중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송가’의 저택도 있다. ‘송가’는 쑹아이링(송애령) 쑹칭링(송경령) 쑹메이링(송미령)의 세 자매를 가리킨다. 둘째인 쑹칭링은 ‘중국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손문)의 아내로 후에 중국의 부주석 자리까지 올랐고, 첫째인 쑹아이링은 국민당 시절 돈줄을 거머쥔 재정부장 쿵샹시(공상희)와 결혼했다. 쑹메이링은 장제스(장개석)의 부인이다.

2008년 제8회 ‘중국 역사·문화유산의 날’에 중국 역사문화거리로 선정되면서 상하이 시 정부는 옛 정취가 가득한 산시베이루를 레저와 쇼핑, 레스토랑을 결합한 매력적인 거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상하이 시 정부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 레스토랑, 바, 디자이너 편집숍 등에 허가를 내주었고, 4년 뒤 몰라보게 달라진 산시베이루는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산시베이루에는 모두 21개의 명인명가가 있는데 하나같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들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영업을 하려면 건물의 외관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덕분에 1920~30년대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총망라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개성 있는 거리가 완성되었다.

산시베이루의 커피 향을 따라가다 보면 카페 ‘수메리안(SUMERIAN)’을 만나게 된다. 2011년 중국에서 론칭한 커피 브랜드 수메리안은 윈난의 다양한 커피를 소개하는 카페다. 윈난의 커피는 맛이 엷고 부드러우며 많이 마셔도 속이 불편하지 않아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카페 옆엔 작은 맥주 바가 하나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밤마다 맥주 바에서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드는 서양인들이 산시베이루에서만큼은 용납되지 않았던 것. 상하이 시 정부의 강력한 방침에 따라 결국 맥주 바는 문을 닫았다. 산시베이루의 고유성을 지키려는 시 정부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앨런 챈(Alan Chan)의 디자이너 편집숍 ‘가든 27(Garden 27)'이 산시베이루에 문을 열었다. 앨런 챈은 홍콩에서 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 정규 디자인 교육을 받은 건 단 10개월이 전부다. 그러나 앨런 챈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수많은 해외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앨런 챈을 보면 산시베이루라는 전통 거리를 통해 도시 전체의 옛것과 새것을 적절히 조화시켜나가는 상하이가 떠오른다. 전 세계로 하여금 중국의 디자인에 주목하게 만든 앨런 챈이 산시베이루에 숍을 연 것은 그런 의미에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 서혜정씨는…

2004년 중국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상하이에 머물고 있다. 상하이의 문화와 명소, 일상을 블로그에 올리며 매거진 해외 통신원, 방송 리포터,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상하이외국어대학교 출판사의 한국어 성우로도 활동 중이다.

기획 : 정지혜 기자 | 사진 : 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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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茶·馬·古·道).

[헬스조선]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차마고도. 가파른 산허리의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헬스조선]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차마고도. 가파른 산허리의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고대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사고 팔던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평균 해발고도 4000m에 위치해 있으며 총 연장 길이는 약 5000km. 히말라야 산맥의 끄트머리에 있는 해발 5596m의 옥룡설산(玉龍雪山)과 해발 5396m의 합파설산(合巴雪山), 거대한 두 산을 갈라놓은 호도협(虎跳峽), 그리고 사냥꾼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뛰어넘었다고 해서 호도협이라고 불리는 깊은 협곡을 따라 도도하게 흐르는 금사강(金沙江)의 거친 물결….말만 들어도 중압감이 느껴지는 그 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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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호도협을 흐르는 금사강의 거센 물결
[헬스조선]호도협을 흐르는 금사강의 거센 물결

3박4일의 짧은 여행 기간 중 실제로 차마고도를 걷고 보고 느낀 날은 딱 이틀뿐.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즐기겠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마음껏 즐기고 느꼈다. 그리고 감동받았다. 마방(馬幇, 차마고도를 오간 상인)들이 실제로 그 길을 걷는 것처럼 도전적인 여행은 아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질척질척한 산길을 말과 마부에 의지해 오른 것을 빼곤 위험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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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초 진행되는 헬스조선의 ‘중국 차마고도 힐링여행’은 그게 묘미다. 무지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 같은 차마고도 걷기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 차마고도에 얽힌 수많은 스토리,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엔 이틀이면 충분했고, 나머지 이틀은 이국(異國) 여행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루 4~5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면 70대 시니어도 참가할 수 있도록 여행 프로그램을 짰기 때문에 오감(五感)을 100퍼센트 활용하기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 2015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우리 여행 일정은 이랬다.

[헬스조선]차마고도 무역의 주요 대상이던 말이 지금은 여행자와 짐을 나르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헬스조선]차마고도 무역의 주요 대상이던 말이 지금은 여행자와 짐을 나르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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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헬스조선]차마고도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나시객잔 뒤로 장엄한 옥룡설산이 보인다.
[헬스조선]차마고도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나시객잔 뒤로 장엄한 옥룡설산이 보인다.


이틀 밤을 묵을 운남성 여강(麗江, 중국 발음은 리장)까지 한국에서 곧바로 가는 직항이 없기에 상하이에서 중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여강까지 이동.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여강 고성(古城)을 맛보기로 둘러본 뒤 금부(金府)호텔 투숙.




2일차

[헬스조선]옥룡설산을 배경으로 12층 높이의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장예모 감독의 가무극 ‘인상여강’.
[헬스조선]옥룡설산을 배경으로 12층 높이의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장예모 감독의 가무극 ‘인상여강’.


중국 소수민족인 납서(納西, 나시)족 문화유적 관람 후 버스를 타고 호도협으로 이동. 협곡의 폭이 가장 좁은(30m) 관람 포인트에서 호도협과 금사강(장강의 상류) 즐기기. 오른쪽이 낭떠러지인 산길을 말을 타고 2시간 이동. 옥룡설산과 금사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차마고도 걷기. 중도객잔에서 1박하면서 납서족의 전통요리, 송이버섯 등으로 만찬. 올해는 말타기 체험이 없다.




3일차

[헬스조선]01 여강 고성(古城) 야경. 02 송나라 건축양식으로 지은 금부호텔. 03 중도객잔에서의 만찬. 04 여강 고성의 ‘사방가’ 낮 풍경. 05 세상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인 중도객잔의 공용 화장실. 뒤쪽이 옥룡설산이다.
[헬스조선]01 여강 고성(古城) 야경. 02 송나라 건축양식으로 지은 금부호텔. 03 중도객잔에서의 만찬. 04 여강 고성의 ‘사방가’ 낮 풍경. 05 세상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인 중도객잔의 공용 화장실. 뒤쪽이 옥룡설산이다.


아침 식사 전 높이가 500m인 관음폭포까지 트레킹. 여강으로 돌아와 옥룡설산 기슭(해발 3100m)의 야외 공연장에서 장예모 감독이 기획하고 중국 10개 소수 민족 500명이 출연하는 노래·춤극 ‘인상여강(印象麗江)’ 관람. 운남성 최고인 인터컨티넨털호텔 투숙 후 ‘여강 고성’ 관광.





4일차


상하이를 거쳐 귀국.

 

짧지만 진한 감동, 자연의 위대함에 반하다


전체 차마고도 중에서 호도협 구간은 22km다. 그중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구간이 차마객잔부터 중도객잔 사이의 5km 구간이다. 이 구간을 한두시간만 걸어도 차마고도 트레킹의 진수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협곡의폭(30m)이 가장 좁은 호도협 전망대부터 차마객잔까지는 ‘28밴드’라고 불리는 오르막길이다. 소형차나 말이 다닐 수 있도록 산허리를 깎아 만든 길이 28굽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2670m 지점부터는 호도협과 옥룡설산, 금사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도전을 즐기는 산악회 멤버들은 배낭을 메고 이 길을 직접 걸어 오르지만, 우리 일행은 ‘빵차’라고 불리는 6인승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이제 오감을 모두 활용해 트레킹에 나설 시간.

컴퓨터, 휴대전화, TV 같은 문명의 이기와 뿌연 회색 빌딩 숲에 지친 안구 정화부터 먼저 시작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와 끝없이 이어지는 협곡의 웅장함에 가슴이 시원해졌다. “역시 중국이다!”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멀리서 폭포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200m 절벽 아래 금사강을 따라 흐르는 강물 소리였다. 그곳엔 문명의 소리는 없었다. 지저귀는 새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등 자연의 소리만이 내 귀를 기분 좋게 자극했다. 피부와 와 닿는 청아한 공기의 감촉을 느끼며 들어선 곳이 중도객잔. 마침 저녁 어스름 무렵이라 납사족의 전통요리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새로 지은 숙소의 옥상에 앉아 옥룡설산을 바라보며 ‘멍 때린’ 시간이 내겐 이번 여행의 백미였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구름에 가려 보일 듯 말 듯한 옥룡설산 꼭대기를 무심코 쳐다보는데 문득 ‘여기가 신선이 노는 곳,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으면 눈 쌓인 산꼭대기도 보이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도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난 그런 행운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야생에서 키운 닭을 푹 고아낸 백숙, 옥룡설산의 맑은 물을 먹고 자란 자연산 송이와 납사족 전통요리로 미각과 후각을 달랜 것만으로도 내 행복은 넘쳤으니까.

이번 여행 중에 잠을 잔 세 곳 중에 가장 거칠고 불편했지만, 차마고도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숙소가 바로 중도객잔이었다. 우리가 묵은 1~2인실 숙소도 걸을 때마다 목조건물 바닥이 삐걱거리는 통에 어느 1층 객실 손님은 잠을 못 잤다고 투덜댔지만, 그게 여행의 또 다른 재미 아닌가. 콘크리트 건물에 4~5명이 함께 자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다인실 숙소에 비하면 ‘특급’ 환경이다. 중도객잔의 이곳에서는 반드시 ‘볼일’을 한 번 봐야 한다. 앞문만 있고 뒤쪽은 창문 없이 탁 트여서 옥룡설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공용 화장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라는 애칭까지 붙었으니, 차마고도 여행을 한다면 꼭 이용해보길 권한다.

우리 일행은 트레킹에 앞서 1시간여 동안 옛길 마상(馬上)체험을 했다. 질척질척한 산길을 말을 타고 올라갔는데, 말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오른쪽 아래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체험이었다. 그 길을 수백 번 지나간 마부와 말을 믿고 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가 난 적 없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우리 일행 중에 한 명을 빼곤 모두 용감하게 말에 올랐다. 아쉽게도 올해 프로그램에는 말타기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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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아기자기한 문화 체험


차마고도를 여행할 때 반드시 머물러야 하는 도시 여강. 중국 남송 후기(13세기)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벽 없는 고성(古城)이 관광 포인트다. 차마고도를 따라 무역에 나서는 상인들이 머물면서 정보를 교환하던 곳인데, 보위차가 유명하고 중국 신흥 부자가 많다고 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여강 고성(麗江古城)을 제대로 즐기려면 여관, 음식점, 술집, 상점이 밀집한 사방가(四方街)에 가야 한다. 특히 좁은 수로를 따라 좌우에 늘어선 술집은 밤에 가야 제대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200여 개 술집의 화려한 불빛과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음악 소리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다. 여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가 중국의 세계적인 감독 장예모가 기획한 가무극 ‘인상여강(印象麗江)’이다. 여기에 살고 있는 10개 소수민족 500명과 말 100필이 등장하는데, 전문 배우가 아니라 이 지역에서 사는 농부와 학생이 출연한다. 소수민족의 삶, 사랑, 신앙의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풀어내는데, 옥룡설산 기슭 12층 높이의 야외 공연장에서 귓전을 꽝꽝 울리는 배경과 음악에 맞춰 500명이 일사분란하게 펼쳐지는 공연은 장관이었다.

 

우리 일행은 여행 내내 탄성을 터뜨리고 감동했는데, 세 번째 묵은 숙소 ‘여강 인터컨티넨털호텔’ 역시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 정부 소유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 부탁해 운영하고 있는 초특급 호텔인데, 외양은 전통 가옥이고 내부는 온천수까지 나오는 현대식 시설이어서 여독을 풀기에는 최고였다.

 

Tip. 헬스조선 ‘차마고도 힐링여행’ 떠나볼까?


웅장한 자연이 있고, 그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고산에 꽃피운 문명이 보석처럼 빛나는 차마고도. 헬스조선이 해마다 진행하는 ‘차마고도 힐링여행’은 오는 8월 30일~9월 2일(3박4일) 떠난다. 험난한 구간은 미니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험준한 차마고도의 핵심 볼거리를 편하게 유람하듯 둘러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여행의 시작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인 호도협.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을 내려다보면 등줄기를 타고 짜릿함이 전해진다. 차마객잔에서부터 중도객잔에 이르는 길을 옛 상인처럼 직접 걸으며 체험한다. 장강(長江) 상류인 금사강과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옥룡 설산의 파노라마를 벗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여행 중 하룻밤을 머무는 중도객잔은 환상적인 뷰포인트를 자랑한다. 꿈틀거리는 듯 육중한 산맥은 객실 창문을 뚫고 들어올 것처럼 생생하게 보인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인상여강’ 공연 관람과 리장 관광이 포함됐다. 옥룡설산이 키운 자연산 송이버섯도 맛본다. 1인265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비자발급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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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네이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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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의 땅에 밤이 오면 하늘에는 별빛 축제가 펼쳐진다.

허걱. 한낮에 느껴지는 무더위는 그야말로 찜통 같다. 올여름 답답한 도시와 매일같이 보도되는 미세먼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푸른 대초원의 싱그러움과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밤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이 있는 중국 네이멍구가 바로 그곳. 네이멍구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자연의 대서사시 같은 환상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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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기즈칸의 땅 네이멍구자치구 

네이멍구는 북쪽으로 몽골,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중국 대륙 최북단 자치구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시짱 자치구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118만3000㎢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푸른 초원과 신비로운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무더운 도시와는 달리 한여름에 해당하는 7, 8월에도 평균기온이 22도정도로 선선해 내륙의 색다른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긴 겨울에 비해 짧은 여름 동안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대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기 좋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아름답고 탁 트인 경관에 마음속 고민까지 사라지는 기분이다. 

네이멍구 여행의 출발점은 주도인 후허하오터. 인산산맥의 남쪽 기슭의 해발 900~1000m 후허하오터 평원에 위치해 여름에도 선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볼 곳은 왕소군묘, 오탑사 등의 명소와 1박2일 여정의 초원투어 등으로 여행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왕소군릉은 중국에서 사랑받는 4대 미인 중 한 명인 왕소군을 기리는 곳이다. 왕소군 묘와 왕소군의 생가, 흉노족 전시관 등 왕소군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내몽고 박물관은 '박물관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사실감 넘치는 모형과 인형으로 몽골 민족의 민속, 칭기즈칸의 역사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룡 화석이 전시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네이멍구 여행의 필수 방문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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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무런 초원과 쿠부치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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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의 전통가옥 '게르'가 늘어선 광활한 시라무런 초원.

네이멍구에 왔다면 꼭 해봐야 할 것이 대초원투어다. 후허하오터에서 널리 알려진 초원은 시라무런 초원. 시라무런 초원은 몽골어로 노란색 강이란 뜻한다. 그야말로 광활한 면적에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대초원이다. 

초원 곳곳에 있는 캠프에서 다양한 몽골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멀리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몽골인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전통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몽골인 마을을 방문해 전통 씨름,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공연 등을 관람할 수도 있다. 네이멍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몽골인들의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숙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다.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지는 초원의 밤이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쿠부치사막은 끝없는 모래가 만들어 놓은 신비로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활시위 모양의 사막이라는 데서 유래한 쿠부치사막은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쿠부치사막은 1950년대만 해도 양들이 풀을 뜯던 초원이었으나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돼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쿠부치 소리사막은 쿠부치의 여러 사막 관광지 중에서도 중국 국가여유국 지정 5A급 사막 관광지로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사막과 다양한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다. 사막에서 낙타타기도 흥미롭다. 사구에서 미끄러지는 모래썰매와 사막 곳곳을 누비는 지프차 탑승도 색다른 체험이다. 

▶▶ 네이멍구 자치구 여행 100배 즐기는 Tip 

 필수 준비물 = 선크림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한낮 기온은 선선하지만 햇볕이 강해 선크림을 듬뿍 발라줘야 한다. 덥기보다는 따갑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건조한 탓에 불쾌감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식 샤부샤부 = 13세기 칭기즈칸이 대륙을 평정하던 시절, 원정 중에 투구에 물을 끓이고 즉석에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던 것이 오늘날 샤부샤부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특별한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다. 뜨거운 탕에 고기와 각종 야채를 데쳐 전용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여행상품 = 상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 또는 대표전화(1577-1212)로 문의 가능하다. 

[전기환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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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가 아는 중국은 고작 베이징과 상하이가 아니었을까? 중국 본토에, 게다가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에 속하는 경제도시인 광저우에 겨울이 되면 중국 고위관료들이 추위를 피해 숨어드는 휴양지라 하여 중난하이(中南海)의 '겨울 수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충화(Conghua)라는 곳이 있다. 충화는 아열대 계절풍 영향을 받아 한겨울에도 평균 22도, 한여름에도 28도 정도로 연중 온화하다. 한국에 영하 17도에 달하는 한파가 몰아쳤던 날에도 충화는 영상 3도였다. 올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당연히 이런 좋은 목을 그냥 두었을 리가 없다. 

 비밀의 성 임피리얼 스프링스 

찬란한 상업도시로서 광저우 모습 이면에 완벽한 날씨와 깨끗한 공기, 더 이상 럭셔리를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웅장한 '비밀의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진주강이라 부르는 주강(珠江)과 피닉스 산, 핫 스프링스 계곡에 둘러싸인 요새 같은 위치에 자리 잡은 임피리얼 스프링스. 건축양식은 명·청대 황궁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또 하나의 '쯔진청(紫禁城)'이라 불린다. 베이징 중심에 위치한 쯔진청은 궁궐로는 세계 최대 규모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 중문인 오문의 가운데 문은 황제만 사용했으며 현재도 일반인 출입을 엄금한다. 

90개에 이르는 웅장한 스위트 룸과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프라이빗 빌라 37개, 그리고 골프장, 컨벤션 센터, 스파, 박물관 등을 갖춘 리조트로, 빌라에는 수영장과 온천, 자쿠지, 건·습식 사우나 시설, 수영장 등이 완비돼 있다. 이곳을 방문했던 스타들 면면도 장난이 아니다. 마오쩌뚱, 저우언라이, 덩샤오핑을 비롯해 닉슨,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호찌민 전 베트남 대통령까지. 스타들의 겨울별장과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된, 그야말로 요새 같은 곳이다. 

2012년 개장했지만 멤버십으로만 운영되다 올해 처음으로 세간에 공개했다. 그래서 객실 점유율이 고작 4%, 그나마 2%는 임피리얼 스프링스 주인인 킹골드가 사용한 객실이라니, 지금 이곳을 찾는 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 알 수 있는 대목. 그야말로 황궁 주인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멤버십 가격은 무려 5억원이지만, 상속이 가능하고, 언제든 환불할 수 있으며, 광저우 시내 시설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중국과 비즈니스 기회가 잦은 부호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론 한정판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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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온천·먹거리 3가지 명품 매력 

임피리얼 스프링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세 가지. 바로 골프, 온천, 그리고 먹거리다. 

'유럽 골프의 거성'으로 평가받는 스코틀랜드 출신 '콜린 몽고메리'가 디자인한 27홀 골프장은 난이도에 따라 9홀씩 3구역으로 나뉜다. 최상위 난이도를 자랑하는 세 번째 코스는 웬만큼 장타를 치는 선수들도 감히 엄두를 못 낼 정도. 피닉스 산과 진주강, 핫 스프링스 계곡의 조합으로 재미에 완벽한 휴식을 더했다. "임피리얼 스프링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골프장 중 최고"라며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계자인 몽고메리도 "임피리얼은 완벽에 가까운 코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위스와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곳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라돈 온천(Hot Springs)이 이곳 충화에 있다. 라돈이란 라듐이 분해되어 생기는 약한 방사능을 이르는 것으로 몸을 씻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지고, 노화 예방에 좋은 호르미시스(Hormesis)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에서 특별 관리하는 이 귀한 온천을 임피리얼 스프링스에 투숙하는 고객만큼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빌라'에는 온천이 객실 안까지 들어와 있다. 그래서 온천과 건·습식 사우나, 넓은 수영장을 갖춘 독채형 빌라 객실이 허니무너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터키식 일본식 태국식 등 세 가지 테마를 갖춘 스파센터에는 주방시설이 있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24시간 무제한으로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 

 중국 4대 요리 '광둥' 음식 메카 

마지막으로 음식을 빼놓고는 광둥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 광둥 지방은 '하늘에서는 비행기, 네 발 달린 것 중에서는 책상을 빼고 다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유래했을 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광둥요리 성지답게 정통 광둥요리와 캔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물론 중국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내려놓아도 좋다. 7가지 다양한 테마를 내건 레스토랑이 있고, 국제적으로 수상경력이 있는 셰프들이 손님 기호에 맞게 창조적이고 건강을 생각한 진귀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광둥식 전통요리부터 미슐랭급 요리까지 원하는 모든 음식이 다 있다.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바로 하이티(High-Tea) 시간. 하이티는 영국 전통으로 오후 늦게나 이른 저녁에 요리한 음식, 빵, 버터, 케이크를 보통 차와 함께 먹는 것으로, 예쁘고 앙증맞은 케이크, 과일, 핑거푸드와 함께 고급 차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다. 로비에 위치한 몽고메리 라운지에서 3~4시께 맛볼 수 있다. 

▶ 중국 충화 여행 Tip = 임피리얼 스프링스가 위치한 충화까지는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40분 소요되며, 한국에서 광저우까지는 3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운항한다. 버틀러(개인집사)가 공항까지 아우디나 크라이슬러로 직접 마중을 나오고 배웅해 준다. 임피리얼 스프링스 1박 가격은 40만원대부터. 자세한 문의는 임피리얼 스프링스 한국 대표사무소로 하면 된다 

imperialspringskorea@gmail.com
070-7501-5112
www.imperialsprings.com 

[충화(중국) / 글·사진 = 박재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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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석영사암 봉우리가 독특한 풍광을 이루는 장자제국가삼림공원 [사진제공 = getty images bank]

경이롭다는 느낌이 뭘까. 중국 장자제를 가면 그 느낌이 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웅장한 풍광과 신비한 분위기를 품은 장자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태어나서 장자제를 가보지 않았다면 어찌 인생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은 장자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말이다. 직접 만나기 전까진 그 위엄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상조차 어렵다. 꿈속에서나 볼 법한 최고의 비경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중국 장자제로 가보자. 

◆ 천년의 신비 톈먼산을 거닐다 

장자제 최고의 풍경구, 톈먼산을 먼저 둘러보자. 톈먼산은 장자제 시내에서 8㎞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톈먼산은 역사가 시작된 이후 수많은 귀족과 관리들의 추앙을 받았으며 그 문화의 내막이 심오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해발 1518m로 사방은 모두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봉우리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톈먼산은 장자제의 성지로 장자제의 혼이라 불린다. 톈먼산 정상까지는 시내에서 이어진 세계 최장 7.45㎞ 케이블카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에서 내리면 99개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마침내 마주한 999개 계단. 한 걸음 한 걸음 경치에 감탄하며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톈먼산의 중심인 톈먼둥에 다다른다. 아찔한 높이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면 꿈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톈즈산 최고의 풍경구 위비펑 

장자제 풍경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는 위비펑이다. 위비펑은 톈즈산의 핵심 관광구역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구름과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며 높고 낮음이 들쑥날쑥하면서도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위비펑은 전쟁에서 진 후 천자를 향해 황제가 쓰던 붓을 던졌다고 해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말 그대로 전설이지만 직접 마주하면 흙이 없는 돌 봉우리 위에 푸른 소나무가 자라서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과 같은 모습에 전설이 현실처럼 느껴진다. 

위비펑에 닿아 내려다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위비펑보다 더 낮은 곳에는 뎬장타이가 자리하는데 톈즈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그만큼 멋진 경치를 자랑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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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텐먼산 케이블카 [사진제공 = getty images bank]

◆ 장자제와 둘러보는 추천 여행지 

장자제를 찾았다면 봉황고성을 빼놓을 수 없다. 장자제에서 봉황고성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막상 다다르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인 봉황고성은 산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봉황고성이라고 불린다. 중국에서 지정한 국가급 중점문 보호단지로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해가 어스름한 저녁이면 그 매력을 더해 고성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양 도화원도 둘러볼 만하다. 충칭시 유양토 가족묘 자치구에 위치한 유양 도화원은 1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세상 밖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2011년 중국 5A급 관광지로 선정됐다. 봄이면 흐드러진 꽃잎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온라인투어(02-3705-8110)에서 장자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중국 최고의 비경 장자제를 노닐다' 기획전에서는 장자제를 비롯해 봉황고성 야경까지 둘러보는 일정을 선보인다. 위안자제 풍경구, 톈먼산, 타캉, 봉황고성, 유양 도화원, 복희동굴 등을 관람한다. 요금은 49만9000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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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이후 4년만에 장편 소설을 펴낸 백영옥 소설가. 궁금했다. 신세대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그녀의 레이더망에 여행은 어떤 의미로 비칠지. 사실 그녀는 탱크다. 펜, 아니 발로, 글을 쓴다. 조선일보엔 여행기(더 넓은 세상을 위한 여행이야기), 경향신문엔 인터뷰(색다른 아저씨)를 통해 신문 지면에도 왕성한 글을 선보였던 백영옥이 '투어월드'에 합류했다.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 '패스포트'로 합의(여행수업을 원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다)를 봤다. 그녀의 패스포트, 다섯번째 장이다. 

이세돌이 인공지능인 '알파고'에 두 번 졌을 때, 그의 세 번째 패배를 예상한다는 발언을 중국 베이징 798의 어느 세미나 자리에서 말했다. 미술계 인사들이 가득한 자리였다. 정언적 인간, 인간의 통찰과 직관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그 자리에서 어쩐지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 같았다. 어느 자동차 회사의 베이징 공장투어를 한 직후였는데, 가슴이 막힌 듯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자동차는 길 위를 달린다. 하지만 머지않아 하늘 위로 날아오를 것이다. 자동차 안에는 핸들을 조작하는 인간이 타지만, 곧 무인 자동차 시대도 열릴 것이다. 이제 자동차를 만드는 건 전통적인 '지엠'이나 '현대' '폭스바겐'이 아니라, '구글'이다. 최근 나는 '휴먼 3.0'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컴퓨터공학자이며 미래학자인 한 남자의 드라이브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기계와 도로와 하나가 되는 느낌, 정신이 확대되고 확장되는 느낌, 파워와 컨트롤의 완벽한 느낌, 현상학적으로 모든 접점들이 사라져버리는 느낌. 나는 세계와 하나가 된다. 매끈한 표면 뒤에 모든 프로세스가 숨겨진, 네 바퀴가 달린 컴퓨테이션 플랫폼, 말 그대로 이상적인 첨단 기술의 완성품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에는 심지어 선의 경지에 입문한 느낌마저 든다…그것은 인간이라는 공생자를 환경과 연결해주는 제2의 피부와도 같다." 

'자동차'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내가 견학한 자동차 공장은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공장 용지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심겨 있었고, 공장 안에는 식물과 꽃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것이 내겐 기계가 가득한 공간 안에 인간이 있음을 알리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여러 섹션에서 일하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이제 산업화 시대의 단순노동이 아닌 지적노동의 영역으로 들어온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수많은 직업과 일자리를 점점 빼앗아갈 것이다. 작가를 비롯해 기자 변호사 의사 회계사 번역가 주식중개인 등 우리가 전문직이라고 말하는 직종들까지 말이다. 미래학자들은 20년 안에 지금 직업의 48%가량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낙관도 비관도 아닌 바뀌어버린 삶의 조건을 응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요즘, 뒤늦게 이세돌의 승리와 미소를 봤다. 혼자 맘이 뭉클해졌다. 내 무능과 한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즈음의 일이라 그럴까. 힘들지만 나 역시 패배를 인정하고 내 삶을 다시 한 번 복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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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798은 중국 아트신의 대표적 공간이었다. 하지만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미술계 사람들은 이곳이 빠르게 시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나는 798의 갤러리들을 하루 종일 걸었다. 문을 닫고 철수한 갤러리와 카페들이 컴퓨터의 '버그'처럼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곳이 폐허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니 애잔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인공지능 때문에 바뀌게 될 인간 세상의 변화가, 이 화려했던 공간의 쇄락과 맞물려, 내 마음을 더 흔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미래를 쉽게 낙관하지 못하겠다. 편리함보다 인공지능의 '버그'가 우리에게 초래할 비극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이 우리에게 줄 재앙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알파고의 실수가 의료 로봇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늘을 날던 드론이 누군가의 머리에 떨어진다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변화가 예정된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에게 줄 희망과 절망, 이해와 오해, 그 모든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전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진 것이 아닙니다. 이세돌이 진 것입니다." 알파고에게 연달아 패한 후, 이세돌의 인터뷰를 읽다가 이 말이 뼈에 남았다. 이미 세 번 패했기 때문에 이세돌은 대국에서 이미 알파고에 졌다. 하지만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그는 '복기'를 통해 자기 확장을 시도한다. 불안정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한 번 더 말할 수 있을 때일 거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인간이 인공지능과 바둑 대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는 큰 문제가 아니에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겨도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단지 바둑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바둑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문에 이번 게임은 인간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힘내란 말이 그렇게나 진저리 나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의 사투를 보며 다시 한 번 힘내고 싶어졌다. 이세돌처럼 이기는 것도 힘들지만, 이세돌처럼 지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4국을 보며 이세돌 9단의 말을 이렇게 되돌려주고 싶었다. "인간이 이긴 것이 아닙니다. 이세돌이 이긴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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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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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풍광 속 먀오족이 모여 살고 있는 소수민족 마을 첸후먀오자이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진짜일까 하고.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서 하이난, 동쪽 상하이에서 서쪽 끝 카스까지 중국 명소라면 안 가본 곳 없는 내게도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은 신선했다. 과학책에서나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지형은 물론 거대한 협곡과 폭포,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은 평소 접할 수 없는 비경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구이양 직항노선이 신설돼 앞으로 구이양 여행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남서부 내륙지방에 위치한다. 쓰촨성, 윈난성, 광시성 자치구에 둘러싸여 있다. 구이저우성은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는 매우 이색적인 자연을 갖춘 관광지로 유명하다. 수만 년 전 지구의 뒤틀림이 활발하게 이뤄진 이곳은 거대한 협곡과 폭포, 끝없이 이어지는 카르스트 지대 등 지각운동의 모든 산물을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햇빛이 귀하다고 하여 '구이양(貴陽)'이라고 이름 지어진 만큼 여름에도 덥지 않고 서늘하여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기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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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황궈수 폭포 관광 

먼저 황궈수풍경구로 가보자. 황궈수풍경구는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다. 높이 77.8m, 폭은 101m나 된다. 중앙 폭포를 중심으로 18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가족처럼 어울려 있다. 관광코스는 더우포탕 폭포, 황궈수 폭포, 톈싱차오 폭포의 총 3코스로 이뤄져 있다. 풍경구가 넓어 코스 사이는 전동차로 이동한다. 

황궈수 폭포에 다가서면 웅장한 물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하좌우앞뒤 6방위로 구경할 수 있는 폭포로 유명하다. 폭포 안쪽으로 자연 동굴이 형성돼 직접 폭포 내부에 들어가 감상하고 관광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눈앞에서 폭포를 바라보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톈싱차오 폭포는 물길을 따라 동굴, 돌다리 등을 건너는 미니 산책코스. 코스 끝에 아름다운 은 목걸이 폭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유채꽃 만발한 완펑린 풍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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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개의 봉우리가 솟아올라 장관을 이루는 완펑린

완펑린은 넓은 평야지대에 산봉우리가 1만개나 솟아 있는 독특한 지형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수만 년 전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돌들이 지각운동을 통해 봉우리가 되어 솟아나 있는데 그 수가 무려 2만개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바오젠펑린, 례천펑린, 뤄한펑린, 췬룽펑린, 뎨마오펑린 등 5개의 방대한 봉우리 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그림 같은 완펑린을 배경으로 소수민족 부이족이 논과 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매년 봄 완펑린 일대에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워낙 지역이 넓어서 전동카를 타고 전망대를 따라가며 관광하면 된다. 

칼로 베어 놓은 듯한 마링허 대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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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 여행의 핵심 명소. 폭포가 낙하하는 마링허 대협곡

구이양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링허 대협곡 투어다. 마링허는 수만 년 전 지각운동으로 갈라진 74㎞에 달하는 거대한 협곡이다. 우주에서 보면 마치 칼로 베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는 별명이 있다. 계절에 따라 낙차가 120~200m에 달하는 대형 폭포가 13개 형성되어 있다. 한여름에는 크고 작은 100여 개 폭포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한다. 

소수민족 먀오족이 모여 사는 첸후먀오자이도 가볼 만하다. 1000여 채 가구가 모여 산다고 하여 첸후먀오자이라 불린다. 깊은 산속에 둘러 싸여 있는 만큼 종족과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어 먀오족의 삶과 문화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1000여 채 가옥은 모두 그들의 전통 건축 양식인 목재로 지어졌다. 골목 구석구석마다 먀오족 전통 복장으로 치장한 아낙네와 아이들이 관광객을 수줍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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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100배 즐기는 여행 Tip 

하나투어는 중국남방항공을 이용하는 중국 구이저우성 일주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구이양 관련 기획전을 통해 60일 전 예약 3만원, 40일 전 예약 2만원 할인 및 SM면세점 선불카드 증정 등 다양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하나투어(www.hanatour.com/1577-12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기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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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 같은 시간여행 중국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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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진귀한 풍경에 시선을 뗄 수 없는 '만리장성'

가늠할 수조차 없는 억겁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풍광은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더 농익은 풍치를 자랑한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50만년 전 베이징원인이 살던 고장. 이로부터 맥을 이어온 3000년 역사는 감히 그 세월을 상상하기도 힘들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 웅장한 건축물, 골목골목 스며든 역사의 향기에 취하다보면 여행이란 목적도 잊은 채 시간 속에 빨려 들어간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중국 베이징. 그곳에 가면 바람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 

◆ 베이징이 품은 매력만점 명소탐방 

중국의 수도이자 정치, 문화, 관광의 중심지인 베이징은 현재를 걷는 트렌디한 도시이자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관광명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아시아 역사기행을 계획한 여행자라면 중국 베이징을 첫 번째로 떠올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훌륭한 도시로 손꼽힌다. 면적만 해도 1만6808㎢. 제주도의 9배 크기에 달한다. 넓은 대지만큼이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먼저 베이징의 대표 볼거리 톈안먼(천안문) 광장으로 가보자.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 베이징 시내 중심에 자리한 톈안먼 광장은 주요 국가기관이 모여 있는 베이징의 랜드마크다. 남북으로 880m, 동서 방향으로 폭이 500m, 총면적 44만㎡의 방대한 규모로 60만명이 동시에 집회를 가질 수 있다. 

톈안먼 광장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쯔진청(자금성)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목조궁전인 자금성은 명·청 시대 황제가 살았던 황궁으로 영화 '마지막 황제'의 역사적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9999칸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명왕조 때 축조된 이후 오늘날 '고궁박물원'으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을 찾았다면 이허위안(이화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허위안은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별궁이자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유명한 곳. 쿤밍호, 시호, 난호 등 3개의 인공호수와 만수산으로 구성되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둘러봐야 한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건축물로 잘 알려진 만큼 눈을 뗄 수 없는 수려한 경관에 금세 빠져든다. 

베이징 시내에서 40㎞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밍스싼링(명13능)이 있다. 명나라 황제 13인과 황후 23인의 능묘로 세상의 주인이라 믿었던 황제들의 무덤인 만큼 풍수지리상 최고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명나라 선조의 장릉이 1409년에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이후 11개 능이 장릉 양옆으로 세워졌으며, 마지막 능인 사릉이 1644년 정릉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 오감만족 감성충전 다양한 체험 즐비해 

베이징을 찾았다면 왕푸징 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미식과 쇼핑의 거리로 여행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왕푸징 거리. 명대부터 상업지역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저잣거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현대적인 베이징 모습 중 하나로 '차 없는 거리'는 전체가 고급스러운 화강암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으며, 56개의 벤치와 포토존에는 각종 청동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다. 특히 저녁 6시 이후부터는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까지 가득해 맛과 멋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볼거리 하면 서커스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계획표 안에 넣어봤을 프로그램이다. 접시 돌리기와 외발 자전거, 공중 줄타기 등 전형적인 서커스 종목은 물론 성대모사, 휘파람 묘기, 그림자 공연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공연이 펼쳐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제대로 된 쇼를 즐기고 싶다면 베이징 디너쇼를 추천한다. 베이징 시정부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디너쇼로 총 6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3000년 역사를 담은 중국의 변천사를 80분 동안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중국 베이징 100배 즐기는 Tip = 롯데홀리데이(1577-6511)에서 베이징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해외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춘휘원호텔에서 머물며 만리장성, 쯔진청, 톈안먼 광장, 이허위안 등을 둘러보는 4일 일정 상품은 인력거 투어와 베이징 서커스, 발마사지 체험 등을 포함한다. 요금은 33만9000원부터. 풀옵션으로 진행되는 '부국해저/금면왕조/서커스/발마사지 4일' 상품은 63만9000원부터다.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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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오르는 계단 중국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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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인 백두산 천지의 경이로운 풍광

원시림 수준의 자작나무 숲 앞에 서니 가슴이 먹먹하다. 한 사람조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그야말로 나무가 빽빽하다. 숲을 지나온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쳐 지난다. 옷소매를 타고 몸속으로 파고든다. 자작나무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이내 머리도 맑아진다. 드디어 정상으로 향하는 길, 지치고 힘들다. 가다 쉬다 반복하며 1442개의 계단을 오르면 드넓은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백두산 정상 천지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 중 하나다. 높이 2744m. 한반도에서 가장 높다. 겨울이 길고 여름은 무척 짧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5월에도 백두산 정상에는 눈이 남아 있다. 9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가장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7~8월이다. 

백두산 정상엔 칼데라인 천지가 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천지의 장관을 보기 위하여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가는 대표 산행 코스 

백두산 천지로 가는 코스는 크게 북파코스, 서파코스, 남파코스로 나눌 수 있다. 북파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문봉 정상까지 올라간다. 차에서 내린 후 2~3분만 걸어 올라가면 푸른 하늘을 품은 천지를 조망할 수 있다. 가장 편안하게 천지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북파코스에서는 장백폭포와 천연온천수가 흘러내려오는 온천지대, 에메랄드빛의 연못인 녹연담과 소천지를 관광하며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갑자기 절벽을 만나 68m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 장백폭포다. 거대함만큼이나 소리 또한 웅장하다. 

겨울에 눈이 쌓여도 얼어붙지 않고 1년 내내 시원스레 쏟아져 내린다.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비룡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파코스도 차량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셔틀버스의 목적지인 노호배 주차장에 도착하면 1442개의 계단이 있다. 백두산 주위 풍경을 즐기며 계단을 오르면 넓고 평평한 대지가 나와 천지를 감상하기 좋은 코스다. 

서파코스 정상에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표시하는 37호 경계비가 있다. 서파코스에서는 계단 모양의 하천인 제자하, 화산 폭발로 형성된 금강대협곡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1800여 종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고산화원이 주요 명소다. 야생화는 6월 말~7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남파코스는 차량을 타고 압록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다. 북한과 인접해 있어 가장 늦게 개발된 코스이기도 하다. 이용할 수 있는 기간도 한정적이다. 

남파코스의 대표적인 명소인 탄화목 유적은 화산폭발 시에 까맣게 타 숯이 된 나무를 볼 수 있다. 백두산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남파코스에는 서파의 금강대협곡보다 깊고 웅장한 압록강대협곡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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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 볼거리 

백두산으로 가는 코스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바로 장춘코스다. 장춘코스의 장점은 북파와 서파를 모두 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춘에서 백두산까지 이동하면서 발해 건국 초기의 수도인 돈화를 거쳐 발해 유적을 볼 수 있다. 지안(集安) 등 고구려 유적지뿐만 아니라 항일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취를 따라 나설 수 있다. 

지안 시는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국내성의 현재 지명이다. AD 3년께 고구려 제2대 왕인 유리왕이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였는데 427년까지 가장 오랜 기간 수도로서 가장 찬란했던 번성기를 누렸던 만큼 1만여 개의 고분과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다. 광개토대왕비, 태왕릉, 장수왕릉, 국내성터 등 고구려 유적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개토대왕비.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광개토대왕 재위 22년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한반도 최대의 비석이다. 

인근의 장수총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돌무지무덤이다.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안의 고구려 고분 중 가장 웅장한 형태의 능으로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높이 12.4m, 길이 31.6m의 7단 계단식 사각형 피라미드 형태로 축조되어 있다.  

▶▶ 백두산 100배 즐기는 여행 Tip 

하나투어에서는 6월 백두산 성수기에 맞춰 전세기를 운항한다. 원하는 코스에 따라 다양한 항공편을 통해 백두산을 갈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상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 또는 대표전화(1577-1212)로 문의하면 된다. 

 페리타고 떠나는 중국 산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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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태산'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 태산(泰山)에 오를 때 비를 맞으면 큰 뜻을 이룬다는 말이다.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이룬 후 태산을 찾아 하늘에 제를 지낼 당시 비가 내린 것이 어원이 됐다. 

5월 초여름이 무색할 정도의 매서운 비바람과 산 추위에 아연실색한 한국인 관광객과 달리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여름 절경을 앞둔 5월의 태산은 이렇게 가르침을 줬다. 

 中 오악 중 으뜸…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은 중국 산둥성에 있는 높이 1545m의 명산으로 중국 오악(五岳)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진시황 이후 한무제, 광무제, 당현종, 건륭제 같은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봉선(封禪)을 치르며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태산에 오른 것을 두고 대권설이 나왔을 정도로 국내 정치인들도 자주 찾는 성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 중턱 중천문까지 20여 분 버스를 탄 뒤 산마루 남천문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케이블카 옆으로 펼쳐지는 태산의 절경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여 분을 더 걸으면 남천문인데, 이곳부터 중국 황제들이 새긴 석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비석만 800여 개, 마애석각은 1000여 개에 이른다. 대부분 봉선제 당시 올린 제문과 태산을 칭송하는 시문이다. 남천문에서 태산 최고봉인 옥황정에 이르는 길은 황제가 걷던 길로, 하늘로 통하는 길로도 불린다. 

 7000 돌계단 오르는 난코스 도전 

태산 입구인 일천문부터 중천문을 거쳐 남천문까지 7000여 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 계단만 5시간 넘게 오르는 혹독한 고행의 길이다. 중천문에서부터 오르는 계단은 십팔반이라고 하는데 총 1633개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걸어서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폭이 좁기 때문에 도중에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다. 진시황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가지를 늘어뜨려 '오대부' 작위를 받았다는 소나무 오대부송(五大夫松)도 이곳에 있다. 

반복되는 계단에 산 타는 맛이 안 난다면 '한국길'을 이용해 태산을 등정할 수도 있다. 흙 밟기를 좋아하는 국내 관광객과 등산객을 위해 한국 전문 등반가의 조언으로 마련한 특별 트레킹 코스다. 봉선대전-망태령-소·대천촉봉-옥황정의 천촉봉 코스와 직구저수지-칼바위 능선-태평대-옥황정으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 코스가 있다. 각각 3시간30분과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태산에 오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태산이 있는 타이안(泰安) 인근이자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을 찾아 천하제일천으로 불리는 바오투위안(표돌천)을 가거나 웨이하이(威海)에서 '해상왕' 장보고의 적산법화원을 들러도 좋다. 물의 도시로 꼽히는 지난에는 분수처럼 솟구치는 72개의 샘이 있으며 표돌천 공원 내에만 34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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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마다 물이 퐁퐁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표돌천이다. 물이 맑고 주변이 아름다워 건륭제가 천하제일천으로 이름지었다. 적산법화원은 중국 산둥반도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당나라와의 교역이 발달한 통일신라시대에 신라인의 집단거주지인 신라방이 있던 곳이다. 

적산법화원은 흥덕왕 때 장보고가 세웠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장보고 기념관도 세워졌다. 이곳에 있는 해신상인 적산명신(赤山明神)은 높이 58.8m로 중국에서 가장 큰 구리상이기도 하다. 

태산, 표돌천, 적산법화원이 자리한 산둥성은 중국 대륙의 끝인 황허(黃河) 하류 지역이다. '산둥성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천에서 페리를 타고 중국 산둥성으로 향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17시간 정도 소요돼 항공편과 편의성은 비교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작다. 저녁에 출발해 밤새 페리를 타고 가기 때문에 배 안에서 일몰과 일출, 선상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칭다오항에 도착해 '양꼬치엔 칭다오'로도 잘 알려진 칭다오(靑島) 맥주 공장과 라오산(노산)을 살핀 뒤 버스로 약 5시간 거리인 태안으로 이동하면 된다. 

▶▶페리 타고 중국 여행 떠난다면…체크할 사항은 

1. 내복·담요 챙기기 = '날도 풀렸는데 간편하게 걸칠 카디건 하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바닷바람은 한여름에도 꽤 매섭다. 얇은 내복을 챙겼다가 잠들기 전 껴입는 것이 좋다. 

2. 응급약은 카운터에 문의하기 = 멀미약 등 상비약은 카운터에서 받을 수 있다. 멀미약은 배타기 전보다 멀미가 나려고 할 때 먹는 게 좋으므로 개인적으로 샀다가 배타기 전 먼저 먹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3. 여분 수건 챙기면 도움 = 2인실 로열석을 기준으로 수건은 1명당 1개씩 구비돼 있다. 페리 내 편의점에서 수건을 팔긴 하지만 짐을 쌀 때 1~2개 정도 여분 수건을 챙기면 도움이 된다. 

4. 일몰·일출 시간은 미리 체크 = 출발 2~3시간 후부터 데이터 사용은 물론 전화, 문자 메시지도 잘 안 되기 때문에 일몰과 일출 시간을 미리 체크해두자. 중국은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전기환 객원기자 / 중국 타이안 =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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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중국국가여유국>

중국 산시성과 허베이성 경계에는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남북 길이가 약 600km에 이르는 타이항산 협곡이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협곡 중 하나로 손꼽히며 최근 떠오르는 여행지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 타이항산 협곡 여행은 랴오청에서 시작된다. 인천에서 직항편을 타고 칭다오까지 간 뒤 차를 타고 5시간 정도 가면 타이항산의 관문 랴오청이다. 그래서 칭다오 여행을 할 때 타이항산 협곡을 함께 둘러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억만년 전 심한 지각운동에 의해 형성된 타이항산 협곡은 산세가 무척 가파르다. 최대 표고차가 100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동서로 250㎞ 이어져 있는데 타이항산 협곡에서 뻗어져 나간 산 중에서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도 무척 많다. 협곡 위쪽에서는 웅장하고 거대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고, 아래쪽에서는 수려하고 빼어난 절경을 주로 만날 수 있다.

타이항산 협곡에는 도화곡 풍경구, 왕상암 풍경구, 환산선 풍경구 등 빼어난 풍경구가 많다. 만약 초행자라면 여러 명소 가운데서도 도화곡과 왕상암을 추천한다. 능선을 따라서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는데 많이 힘들지 않은 코스다.

타이항산 여행의 출발점인 도화곡은 '복사꽃이 핀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화곡을 따라 트레킹하는 코스는 비교적 걷기 쉬우며 또 변화무쌍하다. 계곡과 낭떠러지를 지나고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만나기도 한다. 특히,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유명한 황룡담 폭포가 나타난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나무들이 폭포와 잘 어우려저 장관을 이룬다.

거대한 바위 옆에 만들어진 계단과 출렁거리는 다리를 따라갈 때는 숨 막힐듯 아찔하다. 높은 절벽을 따라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도 볼 수 있다.

도화곡 풍경구를 넘어가서 좀 더 가면 타이항대협곡에 다다른다. 규모가 가장 크며 길이는 약 45㎞, 협곡 높이도 1000m가 넘는 곳이 대부분. 해발 1200m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면 대협곡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이번에는 왕상암 풍경구로 가서 협곡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산세가 빼어난 왕상암은 '태항산의 혼'으로도 불린다. 곳곳에 독특한 식물과 꽃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도화곡 풍경구와 왕상암 풍경구 사이에는 포장도로가 약 25㎞ 이어져 있는데 이곳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도 색다르다.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발 아래로 아찔한 협곡이 펼쳐지고, 위로는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 있어 그림 속으로 들어 온 것 같다.

△가는 길=제주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운항하는 인천~칭다오 구간 직항편을 이용한다. 약 1시간 20분 소요. 랴오청까지 차로 약 5시간 소요.

 

발리몰디브, 푸켓 그리고 하이난.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아름다운 해변의 휴양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하이난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중국의 최남단 섬이자 중국 영향권인 대만 다음으로 큰 하이난 섬은 이미 오래전부터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연중 평균온도가 20도 안팎으로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굳이 필요 없는 점이 하이난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중국과 함께 하이난도 미래의 내일을 준비한다.

오래 전부터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은 날씨, 야자수 등, 하와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진흙 속 진주, 原石(원석)의 휴양지 하이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하이난은 열대와 아열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교착지점에 있는 섬으로 인구 약 80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나라 때 애주라고 불렸던 하이난은 3천 년 전부터 중국의 한족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세월의 지나면서 한족리족먀오족 등 소수 민족으로 나뉘면서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다.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회족도 있지만 현재는 인구 유입에 의한 한족이 하이난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베트남과도 가깝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로 하이난은 옛날 원거리에 있던 섬의 특성상 죄수들의 유배지로 악명 높았다고 한다.

원래 하이난은 중국 광동성에 속하는 시였지만 1988년도에 독립했고 삼한시는 1984년도에 시로 확정되었다. 농업과 관광업이 주된 산업인 하이난은 최근 은퇴한 중국의 부자들이 이곳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부동산 붐이 일고 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곳 저곳에서 쉴 새 없이 건물을 짓고 있는데, 야자수가 아름다운 하이난 마저 중국의 개발붐에 굴복하고 마는 것인지 안타깝게 만든다.

하이난이 다른 해변의 휴양지와 차별화되는 것은 이곳에 따뜻한 태양이 내리 쬐는 해변 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흥망성쇠의 중국과 함께 했고 기후가 그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칠 줄 모르는 하이난은 건설붐. 이곳 저곳에서 쉴 새 없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리족이 살지 않는 리족의 마을

약 3천 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리족의 마을은 이곳에 오면 꼭 둘러봐야 할 관광지 중 하나다.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을 하는 리족은 다섯 색깔로 된 원색 계열의 옷을 입으며, 특히 여성들은 성인식의 통과의례로 얼굴에 문신을 새겨 그것을 아름다운 미모의 척도로 삼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시대가 변해 현재의 젊은 여성들은 얼굴에 문신을 하지 않지만 나이 많은 할머니들의 얼굴에 새겨진 문신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리족들이 산다는 마을이지만 정작 리족들은 그곳에 살지 않는다.


그들이 살고 있다고 ‘꾸며놓은 마을’은 마치 일터와 같은 역할을 하며 관람시간이 끝나면 그들이 진짜로 살고 있는 곳으로 퇴근을 한다. 오로지 관광수익의 창출을 위해 고용된 듯한 리족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잘 정돈된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그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다. 나이 많으신 할머니들은 연신 헬로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 준다. 마지막 코스로 리족의 화려한 혼성 춤을 보면서 시원한 코코넛 열매를 즐길 수 있다.

리족 마을 입구에 있는 예술 조각들과 부족 여성 얼굴에 새겨진 문신. 얼굴의 문신이 나이태 처럼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오래전부터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 불교가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하이난에도 아주 옛날 고승이 이곳을 거쳤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있으며 그 고승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남산이라는 불교문화원을 창건, 이제는 별 5개의 A급 관광지로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넓은 문화원 내에 군데군데 각기 사연 있는 사찰이 있지만 남산 문화원의 제1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등대처럼 바다 위에 우뚝 서있는 해수관음상이다. 미국의 자유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해수관음상은 불교의 108번뇌를 의미하기 위해 108미터로 높이의 위용을 자랑한다. 각각 평화, 지혜, 자비를 상징하는 의미로 3명의 부처가 사로 기대서있는 형상이다. 음식점도 잘되어 있어서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허기를 달래도 좋다.


저녁때면 관람할 수 있는 인상하이난 공연은 하이난의 밤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백미다. 중국의 거장 감독 장이모우가 직접 연출한 공연극으로 약 한 시간가량의 공연은 실제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펼쳐지며 하이난을 소재로 웅장하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몽환적으로 표현해서 더욱 매력적인 섬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수많은 배우들이 야광 신발을 신고 뛰어가는 장면이나 갑자기 무대가 수영장으로 변하여 펼쳐지는 장면, 객석으로 까지 올라오는 배우들은 기존 공연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혁신적인 공연으로 보는 내내 관람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장이모우가 직접 연출하여 하이난을 소재로 웅장하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몽환적으로 표현한 인상하이난 공연. 이 공연은 하이난을 더욱 매력적인 섬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열대 우림 지역에 있는 야노다 국립공원은 원시림이었던 지역에 일부 인위적으로 식목을 하기도 했지만 그 규모에 도 다시 놀라게 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도심에서는 보지 못하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버스에서 내려 걸으면서 소형 라디오가 들려주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말로도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야노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사법이 특이하다. 관광객을 맞을 때 마다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흔드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인사법인데 너무도 인위적인 인사법 같아 받아주는 입장에서도 어색해서 실소를 자아낸다. 더불어 공산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단편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없을 것 빼고 다 있는 섬

5성급 호텔만 모두 합해 26개나 되는 하이난은 지금까지 국제적 행사인 미스월드를 비롯해 국제회의, 국제골프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하이난의 훌륭한 인프라와 따뜻한 날씨 덕분에 세계의 유명 호텔들은 이미 밥상을 차려놓았다. 세계적인 호텔체인은 물론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스파가 인상적인 리조트와, 500실 이상의 객실들은 비성수기인 겨울철에도 40% 이상 찬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러시아, 독일은 하이난에서 비자 면제국가로 분류되어 언제든지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3국은 최대 21일까지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어 골프 관광지로도 최고의 매력을 어필한다. 최근에는 북유럽 국가와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비자 면제국가로 합류하는 등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가 하이난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이난은 진행형이다. 휴양지로서 없을 것 빼고 다 있는, 그런 섬이다. 단체 여행이든 소중한 사람과 떠나는 오붓한 둘만의 신혼여행이든 여행의 묘미는 낯설음과 호기심을 깨는데 그 목적이 있다. 어디로 갈지 무었을 할지 알고 간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남이 간 길을 확인하는 일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허우적대는 현대의 여행객들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여행의 미학을 느끼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하이난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여행의 미학을 찾을 수 있다. 하이난을 여행을 할 땐 길을 잃어라, 그것이 이곳을 여행하는 방법이다.

China Hainan
중국 부호들의 휴양지
중국과 휴양지란 단어가 잘 매치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중국에 대해 여전히 편견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자본의 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제주도를 벤치마킹했다는 휴양지 하이난은 이제 스케일에서 차원이 다르다. 본토의 부자들이 몰려드는 하이난에는 그 광활한 면적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하이난 바다와 열대우림의 가족 휴양지
인천공항에서 네 시간 반이면 이곳 열대의 섬에 도착한다. 섬 전체가 야자수로 뒤덮여 있어 '야자수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이라곤 하지만 면적은 제주도의 열아홉 배다. 이 섬에 있는 어느 비치는 장장 74km에 달한다. 바로 중국 최고의 휴양지, 하이난이다.


↑ 나라다 리조트 전용 비치와 정원

↑ 하이난 싼야의 해변

11.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휴양지
나라다 리조트 앤 스파 싼야 Narada Resort & Spa Sanya


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샹그릴라, 반얀트리, 르메르디앙,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힐튼, 소피텔…. 섬 하나에 전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리조트가 전부 모였다. 그것도 대개 문을 연 지 1, 2년밖에 안 됐다. 전세기만 뜨고 내리는 '그들만의 공항'도 따로 있다. 그만큼 부자들이 많이 온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하이난에 대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곳은 무엇보다 가족 휴양지로 좋다. 일단 가깝다. 가는 데 4시간 반, 오는 데 3시간 50분이면 족하다. 휴가가 짧으니 멀리 갈 수 없는 사람들, 오가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휴양지다. 최고급 리조트 외에도 600여 개의 다양한 리조트가 있으니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크다.
하이난 나라다Narada Resort는 싼야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다. 나라다 리조트는 중국 최대 호텔 매니지먼트 그룹인 나라다 호텔그룹이 운영한다.

'딜럭스 오션 뷰'의 경우, 창문 밖으로 울창한 열대의 정원이 마치 깊은 숲처럼 보이는데 그 너머로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수평선이 유난히 높다. 수평선 너머는 베트남의 다낭, 혹은 나트랑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열대 우림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객실의 침대가 유난히 크다. 이 정도라면 세 사람이 누워도 충분하겠다. 욕실 세면대도 두 개다. 55㎡의 널찍한 방부터 모든 게 다 넉넉하다. 테라스에는 대리석 욕조가 있다.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적합하다. 욕실의 수건걸이는 하이난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대나무 사다리 모양이다. 수건걸이 하나가 전해 주는 이국의 정취에 기분이 좋다.

한국인을 상대로 나라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장점 중 하나는 '골드카드'다. 오직 한국인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드 한 장으로 영어를 못해도 세트로 제공되는 점심, 저녁 식사 등 리조트 내 여러가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족 휴양지라면 모두가 편히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나라다 리조트에는 크고 작은 야외 수영장만 여덟 개다. 5성급 리조트이지만 분위기는 캐주얼하다. 아이는 키즈클럽에서, 어른은 시가 앤 와인 바Cigar & Wine Bar나 풀 바Shade & Waves Pool Bar에서 즐겁고 자유롭다. 객실 타입 중 카바나 룸Cabana Rooms은 테라스와 수영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언제나 수영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파울라이너 양조장Paulaner Brauhaus이란 이름을 가진 독일 맥주집도 있다. 리조트 안에서 직접 양조장을 운영한다. 리조트 내 앙사나 스파는 전 세계에 27개의 체인을 가진 최고급 스파 브랜드다. 골드카드 이용 고객은 일부 메뉴에 한해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나라다 리조트에는 러시아 관광객도 많다.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라는 러시아 직원이 리조트에 상주할 정도다. 객실 수만 398개에 달하는 나라다 리조트에서 아침 식사 때 분주한 분위기가 싫다면 적당히 시간을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요금 딜럭스 마운틴뷰 185 주소 No.236 Sanya Bay Road Sanya 872000, Hainan, China
홈페이지 www.naradasanya.co.kr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나라다 리조트 한국사무소 02-722-2660

↑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나라다 리조트 풍경





▶TOUR
리족에서 고층빌딩까지, 싼야 투어


삥랑 빌리지
리족이 사는 민속촌으로 싼야시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리족이 사는 모습과 민속공연을 볼 수 있다. 삥랑 빌리지에는 집마다 쓰는 곡식창고가 따로 있다. 리족 사람은 절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 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전통이라고 한다. 그러니 창고를 채우는 자물쇠 같은 건 없다. 곡식창고는 진흙, 대나무, 나무판자 세 가지 종류로 만드는데 뒤로 갈수록 귀한 물건을 담았다. 민속공연은 다채로웠지만 중국어 외 영어 설명이나 한국어 설명이 전혀 없어 아쉽다.

녹회두 공원


싼야의 야경을 보기 좋은 곳. 고층빌딩의 네온사인이 화려하다. 마치 멀티미디어 쇼를 보는 것 같다. 휴양지 하이난만 생각하다 이곳에 오면 휴양지와는 완전히 다른 하이난의 모습을 보게 된다. 싼야는 부유하고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다. 녹회두 공원에선 무작정 바다를 보아도 좋고, 일출과 일몰을 보아도 좋다. 녹회두 공원에는 리족의 젊고 용감한 사냥꾼과 요정사슴의 전설이 전해진다. 리족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의 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싼야시의 또 다른 이름은 '사슴의 도시'다. 공원 꼭대기에서 거대한 사슴 상을 볼 수 있다.


▶travie info
나라다 리조트 패키지 | 현재 티웨이 항공이 싼야행 직항을 주 2회(수·토요일) 운항 중이고,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는 제주항공이 주 4회 취항한다. 하나투어는 나라다 리조트 5일 상품과 6일 골드카드 상품을 9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골드카드 한 장으로 전 일정 식사를 해결하고,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한다. 부모가 골드카드를 구입하면 12세 미만 아이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일정 중에 '열대과일 페스티벌'이 포함돼 열대과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타임캡쳐(Time Capture)'

조캉사원 앞 바코르 광장의 아침 ⓒ 최기성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싸에 도착한지 두어 시간쯤 지난것 같다.

무언가로 쪼아대는 듯한 두통, 호흡은 가빠지고, 형용할수 없는 무력감이 티벳에 도착한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벳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게 했다. 

나무 하나에도 신비함이 느껴진다. 순박한 사람들… 천혜의 자연 경관… '달라이라마의 나라' '불심의 나라' '광활함을 느낄수 있는 나라'… 티벳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 포탈라궁 야경 (아래) 포탈라궁 주경 ⓒ 최기성
진정한 티벳을 느끼기 위해서는 겨울이 적합하다.

우리가 tv 속에서 자주 보아온 '오체투지'는 겨울이 아니면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티벳인들은 농한기를 이용하여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라싸로 향하는 국도변이나, 포탈라궁 그리고 오체투지의 궁극적인 도착지인 조캉 사원에는 오체투지의 장관을 이룬다.

※ 오체투지의 마지막 행선지를 포탈라궁 인것으로 생각을 하지만 최종 마지막 목적지는 조캉사원이다. 

국도변의 오체투지 모습 ⓒ 최기성
티벳도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터라 라싸를 중심으로한 주변 지역까지는 중국의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지만, 불과 차를 타고 1시간여를 지나면 13세기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 최기성
필자가 이번 여행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곳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에서 보았던 티벳의 광활함과 설산의 아름다움이였다. 에레베스트 베이스 캠프는 사실, 일반 관광객이 겨울에 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니기에 신비함을 더 한다. 전문 트레킹 가이드와 새벽 2시부터 버스로 이동을 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설, 그리고 추위(산악버스 특성상 히터가 나오지 않는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하산을 검토했지만,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던 만큼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다. 필자의 강행 요청으로 일정을 추진하였고, 마침내 태고의 아름다움을 만났고 가슴 깊이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을 느낄 수 있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여행하기 위해 라싸에서 버스로 꼬박 하루를 이동하여 캠프 근처 마을에서 밤이면 전기와 물이 나오지 않는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5~6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을 하여야 도착할 수 있었다.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내가 느꼈던 감동의 선율은 그 이상이었다. 그 광활함에 작고 미약한 나의 성숙함을 돌아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중국의 그랜드캐년' 몐산
아찔하지만 쾌감이 느껴지는 '고대 중국의 색'

중국의 자연 치고 웅장하고 거대하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겠지만, 산시성(山西省)의 자연경관은 각별하다. 특히 해발 2000m, 길이 25km에 달하는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절벽에 절묘하게 붙어 있는 몐산(綿山)을 보고 있으면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수식어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중국의 5000년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하늘 아래 산을 향해 걷는 길' 산시성 몐산을 찾았다.

윈펑수위안(雲峰墅苑)호텔에서 바라본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 및 몐산(綿山)의 풍경.
황하 문명의 발상지이자 '누들 로드'의 시발점인 산시성 곳곳에는 중국의 장대한 역사와 문화가 새겨져 있다. "5,000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지만 그동안 한국인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속의 중국'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산시성은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여준다.

산시성 성도 타이위안(太原)에서 남서쪽으로 170㎞쯤 달리면 최고 2556m 높이의 몐산이 나타난다. 몐산은 산둥성과 산시성을 나누는 경계인 타이항(太行) 산맥의 한 갈래로, 1년에 1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중국인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왕을 옹위하는 대업을 이룬 뒤 벼슬을 거부하고 은둔했던 진나라 충신 개자추의 일화와 중국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한식(寒食)이 유래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에서 12존의 등신불이 안치된 정궈스(正果寺)로 올라가는 하늘계단. 
깎아지른 듯한 절벽 옆을 따라 닦아 놓은 4차로 폭의 도로를 통해 구불구불한 산허리를 오르다 보면, 영겁(永劫)의 세월 속에 형성된 깊이 2000m 이상의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협곡 사이 절벽에 매달린 듯한 굴 속 곳곳에는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와 12존의 등신불이 안치된 정궈스(正果寺), 도교 사원 다뤄궁(大羅宮)등 특색을 가진 불교, 도교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노예 신분으로 태어나 후조(後趙)의 1대 황제가 되었다는 석륵이 군사를 모았다는 석채(石寨)내에 있는 절벽 위 하늘로 가는 다리인 '천교(天橋)'에 오르면 내가 하늘인지 하늘이 나인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천교 아래 안개가 휘감은 협곡은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절경이다. 쉴새 없이 산을 오른 탓에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맑아진다.

윈펑스(雲峰寺)에서 바라본 윈펑수위안(雲峰墅苑) 호텔.
그렇게 여러 누각과 사찰을 지나다 보면 절벽 위에 매달린 듯 자리잡은 윈펑수위안(雲峰墅苑) 호텔이 나타난다. 윈펑스 옆에 위치한 호텔로, 해발 2000m 낭떠러지 위에 지어져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야 진짜 객실 로비가 나오는 호텔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호텔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 산시성 몐산 여행수첩

산시(山西)의 성도 타이위안(太原)에서 남쪽으로 3시간, 핑야오고성(平遙古城)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배낭 여행자의 경우, 핑야오고성에서 개휴(介休)행 버스를 타고, 개휴에서 몐산(綿山)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여행 적기는 5월에서 10월까지로, 이 시기가 아니면 몐산의 참멋을 보기 쉽지 않다.

인천과 중국 타이위안을 왕복하는 아시아나 전세기가 10월 28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 주2회 운항한다. 전세기 한국사업자는 레드팡닷컴(02-6925-2569)이며 전국 여행사에서 관련 상품을 연합판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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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장·샹그릴라

중국 윈난성 리장(麗江)은 위도(북위 27도)로 보면 일본 오키나와와 비슷하다. 그런데 그곳 해발 5596m 옥룡(玉龍)설산에서 산악 빙하의 맛을 봤다. 해발 3356m 지점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4506m까지 오를 수 있다. 파커 점퍼 차림에 50위안(약 8250원) 주고 산 스프레이 산소통을 들고 올라갔다.

옥룡설산은 사람이 꼭대기에 서본 일이 없는 처녀봉이다. 그만큼 칼산이다. 로프웨이 상부역에 내렸을 때 약간 어지러운가 싶더니 금방 괜찮아졌다. 날이 흐려 정상은 안 보였다. 하지만 미얀마 국경에서 150㎞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한여름에 설산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가슴 뛰는 경험이다. 해발이 높아 부담이라면 탁 트인 고산초원인 운삼평으로 가 5000m 이상 봉우리만 13개라는 설산을 조망하는 것도 괜찮은 코스다. 옥련설산 골프클럽은 세계 최장(8548야드) 코스에 아시아 최고 고도(해발 3100~3200m)에 있는 골프장으로 낮은 기압 때문에 드라이버가 평지보다 20~30m 더 나간다고 한다.

곳곳에 수로가 나 있는 리장 고성을 누비고 다니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롯데관광 제공
옥룡설산 일대는 2003년 9월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면서 명승구 최고 등급 '5A'를 획득했다. 기후가 아열대에서 한대까지 걸쳐 있어 한반도(4500종)보다 많은 8000여종 식물이 서식한다.

리장 관광의 핵심은 고성(古城)이다. 칭기즈칸의 손자이자 몽골 5대 칸이었던 쿠빌라이 칸 시대에 세워진 도시다. 1996년 2월 3일 리장엔 규모 7.2의 지진이 덮쳤다. 신식 건물들은 폐허가 됐는데 고성의 800년 전 지은 기와집들은 끄떡없었다고 한다. 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이후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고성은 가로·세로 2㎞쯤 되는 규모에 3000개의 옛날 목조 가옥이 가득 차 있다. 서울 북촌마을 같은 곳이 수십개 몰려 있다고 보면 된다. 곳곳에 수로가 나있고 164개 골목이 미로로 얽혀 있다. 바닥은 모두 돌길. 골목길엔 기념품 가게, 식당이 넘친다. 의외로 화장실이 깨끗하고 전부 무료다.

고성 골목 구석구석 사람이 가득했다. 주말의 명동길 같았다. 작년 한 해 이곳에 900만명이 몰렸다는 것이 실감 났다. 그렇지만 이틀을 다니면서 한국말 쓰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한국 관광객엔 덜 개발된 곳이다. 리장엔 속하(束河)고성이라는 곳도 있다. 훨씬 작은 규모지만 200년 더 오래됐고 아담하고 운치가 있다. 민박집은 정원을 정성스럽게 꾸며놨고 방도 깔끔한데 하루 280위안(약 4만6000원)을 받았다.

리장에서 세 시간쯤 거리인 샹그릴라도 특색이 있다. 윈난성 남부에서 리장을 거쳐 티베트의 라싸로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중간 기착지다. 샹그릴라 초원엔 유채꽃 비슷한 랑독화(狼毒花) 천지이고 마을 한복판에서 야크도 구경할 수 있다. 쑹짠린쓰(松贊林寺)라는 300년 전 세운 라마교 사원이 있다. 라싸의 포탈라궁처럼 지붕을 금박으로 입혔는데 소(小)포탈라궁으로 불린다.

샹그릴라와 리장 사이 계곡길엔 호도협(虎跳峽)이 있다. 옥룡설산과 합파(哈巴)설산의 두 거대 설산 사이 갈라진 틈의 바위 협곡으로 아찔할 만큼 급류가 흐른다. 협곡 중간에 강폭이 30m로 좁아지는 지점이 호도협이다. 화살을 맞고 사냥꾼에 쫓기던 호랑이가 강을 건너뛰었다는 전설이 있다. 호도협 부근엔 11시간쯤 걸리는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오지 탐험을 즐기는 유럽인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산속 민박에서 백숙을 끓여 먹으며 쏟아지는 별을 안주 삼아 한 잔 기울이면 세계관이 달라진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리장~샹그릴라는 시원한 고산지대인데다 고도(古都)의 거리를 걸으면서 차마고도를 밟고, 티베트 분위기를 느끼고, 오지여행 기분을 맛보면서 중국 소수민족 문화를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새로운 곳, 남이 안 가본 곳을 찾는 사람들이 욕심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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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다위안 & 핑야오구청
이곳에 발 디디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산시성의 대부호들을 가리켜 진상이라 불렀는데 왕자다위안은 진상의 저택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과연 대륙의 위엄이 느껴졌다. 산시(山西)성 핑야오(平遙)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왕자다위안(王家大院).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한 규모의 대저택이 위용을 뽐낸다. 집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 저택들은 상업이 급속히 발전했던 명·청 시대에 소금장사로 많은 부를 모았던 왕씨 형제가 지은 것들로, 기둥과 벽 등 집 안 곳곳에 다양한 문양들이 남아 있으며 수백년된 고풍(古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핑야오하면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홍등'(紅燈)의 촬영지로 유명한 차오자다위안(喬家大院)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 웅장한 모습을 자랑했던 차오자다위안도 왕자다위안 앞에서는 새발의 피다. 왕자다위안은 면적이 45,000㎡로 차오자다위안의 5배에 이르고, 50년에 걸쳐 지어진 방 1000여개가 있다. 축적한 부를 지키기 위해 높은 보루와 두께가 1미터가 넘는 성벽으로 집을 둘러쌌을 정도니 당시 통상에 종사했던 산시성의 대부호들이 가졌던 부(富)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목조 삼층 누각 스러우에서 바라본 핑야오구청 내 시가지의 풍경.
왕자다위안(王家大院)에서 발걸음을 남쪽으로 살짝 돌리면 시간이 멈춘 땅 ‘핑야오구청(平遙古城)’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쿵푸팬더'의 실제 배경이기도 한 핑야오구청은 2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로서 14세기 개축 당시 지어진 6000미터가 넘는 성벽과 건물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당시 유네스코 측은 "성벽, 고건축물, 사원, 시가지, 문화 보존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보낸바 있다.

핑야오구청의 주 여정은 목조 삼층 누각인 스러우(市樓)에서 시작한다. 입장료 5위안(약 850원)을 주고 누각 내 아슬아슬한 계단을 오르면 고성 전체가 한 눈에 펼쳐진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느낌이랄까. 성안은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고층건물 하나 볼 수 없고 시멘트 없이 온전히 흙으로 지어진 집들이 마치 서울 북촌마을의 풍경처럼 수십개씩 몰려 있다. 중국 최초의 금융기관인 리성창(日昇昌)을 비롯하여 고성 내 대부분의 건물이 명·청시대 양식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한국민속촌처럼 박제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놀랍다.

핑야오구청에서 성업 중인 사쿠라 카페. 간판 내 '벚꽃마을'이란 한글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 주인의 부인이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고성 골목 구석구석 사람이 가득했다. 깨끗하게 잘 정리된 명청거리에서 홍등(紅燈)이 늘어진 중국식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과 금방이라도 먼지를 뿜을 듯 한 돌벽, 삐걱거리는 대문, 도교 사원에서 풍기는 오래된 향 냄새가 함께 공존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곳에서 두 시대의 특색 있는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특별한 일이다.

리장고성(麗江古城) 등 다른 중국 내 세계문화유산과는 달리 상업화에 물들지 않은 탓에 고성 특유의 멋과 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핑야오구청. 자전거를 타고 골목과 유적을 돌아보는 다소 단조로운 여행도 이곳에서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심장을 멎게 할 만한 으리으리한 관광지들이 몇년 사이 중국을 가득 메워나가는 지금, 이상하게도 정작 중국을 찾은 이방인들이 매혹된 것은 화려한 건축물도 세련된 쇼핑몰도 아닌 사람 냄새 가득한 고성(古城)이었다.

왕자다위안도 그렇고 핑야오구청도 그렇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나간 도시의 마천루 사이에서 이렇게 옛것 그대로 남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산시성 핑야오 여행수첩

장조림 맛이 나는 '핑야오 소고기'와 산시성의 펀주(汾酒)가 이곳의 대표 특산물이다. 중국 전통 가옥을 개조한 객잔(客棧)에서 숙식을 하면 중국 전통 정원문화를 더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다. 핑야오구청 내 16개 고건축물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표를 판매하고 있으나 일부 성황묘나 관아 등은 외곽쪽에 위치해 관람이 쉽지 않다. 여행 성수기는 4월에서 10월까지.

인천과 중국 타이위안을 왕복하는 아시아나 전세기가 10월 28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 주2회 운항한다. 전국 여행사에서 관련 상품을 연합판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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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萬里長城)과 베이징(北京)과의 만남은 독특하다. 지도상으로 2,700km가 넘는 거대한 성벽의 한 축은 어렴풋이 수도 베이징과 맞닿아 있다. 베이징 여행자들의 일정에는 만리장성 투어가 담기고, 광대한 성벽과 도시는 묘한 조화와 차별로 이방인들을 유혹한다. 만리장성은 2,000년 세월 동안 굳건한 방어벽의 상징이었고, 베이징은 닫힌 문을 열고 변신을 모색 중이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새로운 건축물로 자리매김한 올림픽 주경기장.

만리장성은 현재진행형 성곽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때 골격을 갖췄고 중원 수호에 전념했던 왕조시대에는 만리장성이 곧 국경이었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성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새로운 성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본성에서 갈라져 나간 전체 길이를 합치면 5,000km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베이징 인근에서 만나는 만리장성은 그 일부인 팔달령 장성(八达岭长城)이다. 베이징에서 80km 떨어졌다는 지리적 장점과 용이 춤을 추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 때문에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 좌우로 갈라지는 여판길과 남판길은 성벽의 개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쪽은 거친 오르막길이고 반대쪽은 완만한 내리막길인데, 어느 길로 들어서던 성곽의 윤곽은 또렷하다. 성벽은 속세의 인간과 투박한 벽돌이 만들어낸 점과 선을 이으며 아득하게 펼쳐진다.

만리장성의 일부인 팔달령 장성.

예술특구 다산쯔, 지우창

만리장성의 굳건함과는 달리 베이징은 빠르게 진화 중이다. 2008년 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 새로운 명소들이 꿈틀거린다. 자금성(紫禁城), 이화원([頤和園), 만리장성으로 대변되던 베이징 여행은 공간이동을 시작했다.


젊은 층은 틀에 박힌 관광명소 대신 예술특구를 찾고 있다. 다산쯔(大山子), 지우창(酒廠)으로 대변되는 예술특구들은 베이징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798예술촌’으로도 불리는 베이징 다산쯔는 군수공장의 폐허 위에 조성됐고 지우창은 예전에 술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했다. 버려진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해 갤러리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뉴욕 브루클린의 움직임과도 유사하다.

다산쯔에는 100여 개의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공장지대를 개조해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한 다산쯔.

다산쯔는 어느덧 100여 개의 갤러리가 들어설 정도로 큰 규모가 됐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채 벽안(碧眼)의 아티스트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에서 흔한 풍경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웬만한 비엔날레 정도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늘 볼 수 있어 둘러보는데 꼬박 반나절을 할애해도 부족하다. 다산쯔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은 최근에는 호젓한 지우창 등으로 공간을 옮기고 있는데 지우창에서는 한국 갤러리들도 문을 열었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다

베이징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은 올림픽을 계기로 등장한 건물들이다. ‘이제 중국 최고의 건축물은 자금성이 아니다’라는 칭찬이 과장되게 들릴지라도 올림픽 주경기장은 당분간 베이징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될 듯하다. 4만2,000톤짜리 철근 구조물은 2007년 세계 10대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새둥지를 뜻하는 ‘냐오차오(鸟巢)’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올림픽 주경기장.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연극인 경극.

2,400명을 수용하는 오페라극장을 품은 국가대극원은 완성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 건축물로 등극했으며 두 개의 기울어진 타워가 독특한 CCTV 건물 역시 ‘피사의 사탑’처럼 이색적이다.


이처럼 새로운 것들이 강성해도 옛것의 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 음식의 아지트인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의 동화문 먹자골목은 여전히 북적북적하다. 전갈, 불가사리 꼬치 등 진기한 베이징 음식들은 만날 수 있다. 베이징 오리구이의 대명사인 전취덕은 1864년에 문을 열어 150년째 살살 녹는 오리 맛을 선사한다.

베이징의 중심가인 왕푸징 거리.

온갖 먹을거리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동화문 먹자골목.

베이징의 밤은 싼리툰(三里屯)과 스차하이 후퉁에 맡기면 된다.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싼리툰 거리는 밤 10시가 넘어서면 그 진가를 뽐낸다.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라이브 바와 클럽들이 네온사인을 밝힌 모습은 흡사 서울 홍대 앞 거리를 연상시킨다.


스차하이 후퉁은 낮과 밤이 다르다. 개조한 인력거를 타고 베이징의 옛 골목을 누비는 후퉁 투어의 출발점인 스차하이 후퉁은 밤이 되면 호숫가 불빛 아래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나이트라이프의 명소로 변신한다. 입구에는 당당하게 옛날 집을 개조한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고, 노천카페촌의 술값 가격은 베이징 최고 수준이다. 밤이 되면 후퉁 입구에서 베이징 시민들이 모여 지르박 등 모던 댄스를 추는 모습도 만나게 된다.


베이징 여행은 이렇듯 업그레이드 수순을 밟고 있다. 만리장성, 톈안먼(천안문, 天安門) 등 익숙한 것에 덧칠해진 새로운 공간은 오래된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가는 길
베이징 T3 공항이 새로운 관문이다. 베이징까지 항공티켓을 구입할 때는 저가에 유혹되지 말고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확인해야 한다. 베이징에서의 이동은 지하철이 편리하다. 베이징 시내는 순환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순환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택시 이동 때 유용하다. 출퇴근 러시아워는 심각한 편이다.

溫泉文登_온천 도시 중국 원덩을 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날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도착한다. 다시 자동차로 30분이면 중국이 자랑하는 온천 도시 원덩(文登)이다. 제주도 중문단지를 찾아가는 길보다 가까운 곳에 낯선 이국(異國) 풍경이 펼쳐진다.

원덩은 지금 온천 잔치 중이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지난 17일 원덩 시내 탕포(湯泊)온천 리조트에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축제를 통해 원덩을 '중국장수지향(中國長壽之鄕), 빈해양생지도(濱海養生之都)'로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장수의 고향이자 해변의 웰빙 도시'라는 뜻의 이 야심찬 표어는 시(市)정부가 지난해 만들었다고 한다.

진시황이 온천 즐긴 곳

'장수'와 '웰빙(양생)'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고 불로장생(不老長生) 묘약을 찾던 진시황(秦始皇·BC 259~ BC 210)이 매년 이곳 온천에 들러 요양했다는 이야기가 사기(史記)에 실려 있다. 탕포온천은 이를 기념해 리조트 야외 온천에 진시황 테마탕을 만들었다. 원덩은 지금도 중국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인구 45만명 중 100세 이상 인구가 3만9000명이라고 한다. 물·공기·음식이 좋아 그렇다는 설명이다.

탕포온천의 진시황 테마탕.

산둥성 전체 17개 온천 중 5개가 원덩에 있다. 현재는 탕포온천과 톈무(天沐)온천이 영업 중이다. 나머지 3개 온천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건축이 한창이다. 탕포온천은 2년 전 8만㎡ 너른 땅에 숙박과 온천을 함께 하는 리조트 시설을 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인삼·하수호·커피탕 등 실내와 야외에 만든 50여개 온천탕을 걸어다니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로 채운 넓은 수영장, 거대한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는 동굴 온천탕도 있다. 규모라면 뒤지지 않겠다는 중국의 대륙 기질이 느껴진다.

78도 온천 원수(原水)를 식혀 각 탕에 공급한다. 수질이 맑고 깨끗해 마셔도 좋다고 한다. 리조트에는 중국 주요 도시에 한 곳밖에 두지 않는다는 베이징 오리구이 식당 '전취덕(全聚德)'도 들어와 있다. 탕포온천 왕잉(王瑛) 총경리(總經理·사장)는 "손님들이 자기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탕포온천 동굴 온천탕.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

톈무온천은 2008년 9월 원덩 지역 온천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휴가철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온천 명소로 자리잡았다. 중국 각지에 12개 온천 리조트를 갖고 있는 톈무 온천그룹이 운영한다. 실내 온천탕과 수영장, 66개 노천(露天) 온천탕이 있다. 온천수는 바닷물처럼 짠맛이 났다.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해양성 광천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오젠화(趙建華) 톈무온천 매니저는 "67도 온천 원수를 식혀 내고 있다"면서 "몸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건강에 최고"라고 했다.

엄마와 아이가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

두 온천 모두 별 다섯개에 해당하는 고급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 냉장고가 없는 건 흠이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다.

원덩 인근 스다오(石島)엔 신라 해상왕 장보고(張保皐·?~846)가 당나라 때 신라인 거주지에 세웠던 사찰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이 있다. 높이 8m 장보고 동상과 그의 생애를 그림과 유물로 보여주는 기념관이 있다.

웨이하이에 있는 국가관광단지 화하성(華夏城)도 들를 만하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객석이 360도 회전하며 관람하도록 한 것도 놀랍지만 연인원 수천 명의 배우가 실제 산과 호수를 무대로 펼치는 초대형 공연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청일전쟁 유적지 유공도(劉公島), 금·원나라 때 세력을 떨친 도교 전진파(全眞派)의 발상지 성경산(聖經山)도 일정에 넣을 수 있다. 유공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하고 성경산에 오르려면 한 시간여 산행을 해야 하지만 저녁때 지친 몸을 온천물에 담그면 여행의 피로는 금세 풀린다.

여·행·수·첩

가는 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국동방항공이 매일 인천공항~웨이하이 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웨이하이·옌타이·스다오로 들어갈 수도 있다.

여행상품: 원덩 온천과 인근 지역 관광을 묶은 패키지 상품이 나와 있다. 여행사 파라다이스티앤엘은 2박3일(29만9000원부터)과 4박5일(49만9000원부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www.paradisetnl.co.kr, (02)226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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