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중세와 활력 넘치는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 바로 스위스의 도시들이다. 그 중에서도 수도, 베른과 스위스의 첫 번째 도시 취리히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걸을수록 재미있는 풍경이 중첩되어 나타났던 도시.

베른의 구시가지는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럽게 도시를 끼고 흐른다. 구시가 전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조용한 중세 도시로의 여행, 베른

스위스의 수도는 작은 마을, 베른이다. 이렇게 작고 오래된 도시가 한 나라의 수도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사실이 더 놀랍다. 1191년 유명한 도시 건설자인 체링엔 가의 베르톨트 5세가 군사적인 요새로 건설한 베른.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러운 U자형 곡선으로 도시를 끼고 흐른다. 강에 둘러싸인 왼편이 구시가이고, 오른편은 신시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베른을 내려다보면 코발트빛 강물과 붉은 지붕들, 그 둘레를 둘러싼 나무들이 신비로운 옛 고성을 떠올리게 한다.

베른의 명물, 시계탑은 야경이 더 멋지다.

베른 시가지는 하루만 걸어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규모. 첫 코스는 베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미정원’이 좋겠다. 수백 종의 장미, 아이리스, 철쭉 등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야경이 일품이어서 시민들의 휴식처와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슬슬 강가를 끼고 걸어가면 금세 ‘곰공원’이 나온다. 베른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 중세부터 곰을 길렀다. 최근에는 새끼 곰 두 마리가 태어나 베른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베른의 연방 의사당 광장 분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곰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구시가로 들어가면 감옥탑에서 시계탑까지 약 300m의 마르크트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길을 따라 양편으로 베른의 명물인 석조 아케이드가 늘어서 있고, 길 중간 중간에는 11개의 특색 있는 분수대가 있다. 매 시 정각 4분 전부터 시작되는 인형공연이 재미난 시계탑, 스위스의 26개 주를 상징하는 바닥 분수가 있는 연방 의사당 광장 등은 야경이 아름다운 스폿이다.

베른을 상징하는 곰은 버스, 조형물, 기념품 등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면 버스를 타고 예술에 대한 목마름에 목을 축여보자. 스위스 출신의 유명 화가 파울 클레를 기념하기 위한 파울 클레센터는 12번 버스의 종점에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파도 모양의 외관도 볼거리지만, 클레와 피카소의 전시 등 굵직굵직한 전시도 열린다.

베른의 밤은 더 활기차다.

I.N.F.O. BERN
볼거리

파울 클레 센터(+41 (0)31 359 01 01, www.zpk.org) 입장료 16CHF(스위스 패스는 50% 할인) 시간 10:00~17:00(목요일 21:00), 월요일 휴관

아인슈타인 하우스(+41 (0)31 312 00 91, www.einstein-bern.ch) 입장료 6CHF 시간 10:00~19:00(4~9월), 10:00~17:00(그 외 화~금요일)



정성스레 가꿔진 정갈한 모습은 취리히의 첫인상이다.

예술과 낭만이 서린 호반 도시, 취리히

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는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이다. 반호프 거리(Bahnhof-strasse)에는 중세시대의 건물 사이로 유명 브랜드 숍이 늘어서 있고, 니더도르프 거리(Niederdorf-strasse)에는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여느 스위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취리히 관광은 트램과 버스가 모이는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반호프 거리는 신시가의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쇼핑거리.

취리히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아트 페스티벌, 관현악단의 연주, 벼룩시장이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매해 7, 8월이면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주말이면 관현악단이 곳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덕에 거리 구경이 심심치 않다. 파라데 광장까지 오면 사보이호텔 옆 골목으로 빠져, 리마트 강(Limmat) 바로 앞에 있는 프라우뮌스터(Frau-munster)에 반드시 들러보자. 고딕 양식의 건물 외관도 흥미롭지만 샤갈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감동이다. 샤갈만의 독특한 색감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통과한 빛은 몽환적으로 교회 안을 비춘다.

 

교회 앞에서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로 니더도르프 거리가 이어진다. 약 700m의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골동품점, 화랑, 카페와 레스토랑 등 가격은 저렴하지만 독특하고 세련된 상점이 몰려 있어 기념품을 사기 좋다. 니더도르프 거리는 벨뷔(Bellevue) 광장에서 끝나고, 그 앞에 취리히 호수가 잔잔히 펼쳐져 있다.

취리히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는 사람이 많다.
아인슈타인이 즐겨 찾았던 카페 오데온.

벨뷔 광장에는 아인슈타인이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던 오데온 카페(Caf′e Odeon)가 있다. 이밖에도 취리히에는 샤갈과 피카소, 미로가 즐겨 찾던 레스토랑 크로넨할레(Kronenhalle)와 다다이즘을 꽃피웠던 꺄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등 예술가의 숨결이 살아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취리히 서부의 공장지대는 최근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관광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취리히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는 취리히 웨스트. 예전에는 공업 지구였던 곳에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들어서 젊은이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공장을 리모델링한 풍광이 독특하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에서 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4번 버스를 타고 담베그(Dammweg)역에 내리면 쿤스트할레(Kunsthalle)에 미그로스 뮤지엄(MigrosMuseum) 등을 비롯한 스튜디오가 있다.




볼거리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41 (0)44 277 20 50, www.migrosmuseum.ch) 프라우뮌스터(www.fraumuensterchor.ch) 파이프 오르간과 아우구스트 자코메티, 마크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사가 아름답다.
입장료 무료
시간 하절기 월~토요일 9:00~12:00, 14:00~18:00 일요일 14:00~18:00 / 동절기는 다소 상이.

취리히 웨스트
예전에는 공업지구였으나 현재는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레스토랑과 쇼핑의 명소로젊은이에게 인기가 많다.
시간 12:00~18:00(화·수·금요일), 12:00~20:00(목요일), 11:00~17:00(토·일요일), 월요일 휴관

Kunsthaus Zürich
(+41 (0)44 253 84 84, www.kunsthaus.ch)
시간 10:00~21:00(화~목요일), 10:00~17:00(금~일요일), 월요일 휴관
레스토랑 Caf′e Odeon(+41 (0)44251 16 50, www.odeon.ch) Kronenhalle(+41 (0)44 262 99 00, www.kronenhalle.com)
숙박 Hotel Schweizerhof(+41 (0)44 218 88 88, www.hotelschweiwerhof.com)

레스토랑에서 춤을 즐기는 사람(좌)와 결혼을 앞둔 신부와 그의 친구들의 전야 파티(우)의 모습은 취리히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다.
취리히에는 샤갈과 피카소, 미로가 즐겨찾던 레스토랑, 아인슈타인의 단골 카페 등 예술가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다.

SWISS TRAVEL TIP

항공편 직항편과 경유편 등 다양한 항공편이 취리히, 제네바, 바젤 공항에 취항한다. 취리히와 제네바 공항은 스위스 열차 네트워크와 잘 연결되어 있다.

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의 총 4가지 국어를 사용.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늦다. 단, 서머타임 실시 기간(3월 마지막 일요일~10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통화
스위스프랑(CHF)이 통용되며, 관광지에서는 유로화 사용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환전이 어려우므로 출국전 하는 것이 좋다.

날씨와 기후 온화하며 7월부터 8월까지의 낮 기온은 18~27℃, 1~2월은 -2~7℃ 정도이다.

복장 및 필수품 기후가 다양하고 일교차가 있어 체온조절이 가능한 따뜻한 옷을 챙겨가고, 선글라스는 필수. 전압은 220볼트로 한국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멀티어댑터를 준비한다.

전화 일반적으로 카드 공중전화가 많고, 스위스콤(Swisscom)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전화 할 때는 공중전화 경우 ‘00+82+(0 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고, 호텔 객실에서는 ‘호텔 외선번호(보통 0,8,9)+00+82+(0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하늘 아래 첫 마을,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 설원 파노라마

동화 속 엘프의 마을처럼 눈 쌓인 샬레를 배경으로 한 아담한 마을 체르마트. 스위스 하이킹 루트 중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에서는 장대한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천문망원경을 통해 별보는 식사 코스가 유명하다.”

알프스의 대표 인명 구조견 세인트버나드(좌)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산봉우리들을 표시한 안내판(우).

스위스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선에 파노라마 기차가 다닌다. 그중 빙하특급은 생모리츠(St. Moritz)에서 체르마트(Zermatt)까지 운행된다. 레만 호의 풍경에 익숙해질 때쯤 비스프(Visp)에서 체르마트로 오르는 빙하특급 열차에 올랐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고개를 들어도 쉽사리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산, 소와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초지, 굽이치며 흐르는 골짜기, 산비탈 마을로 곡예하듯 움직이는 케이블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본 설경.
“스위스 최고봉인 3634m의 몬테로사와 리즈캄, 츠빌링에, 부라이트호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앞에 선 고산 까마귀의 앙증맞은 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산악열차로 오르던 중 맞닥트린 설경.
스위스 지역의 전통가옥인 샬레가 험난한 산들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들어선 마을, 체르마트의 전경.

체르마트는 동화 속 엘프가 살고 있는 듯 아담한 마을이다. 샬레(아랫부분은 돌, 전체적인 골조는 나무로 된 주택)가 계곡을 따라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알프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터호른 관광의 유일한 리조트로 웅대한 알프스의 설원을 감상하기 위해 일 년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약 400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를 걷기 위해,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방문한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를,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

산악박물관 마터호른 뮤지엄. 체르마트 마을 광장에 들어선 이 박물관에서는 스위스를 비 롯한 알프스 등반과 산악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이 아기자기 하게 전시되어 있다



산위의 눈이 녹아내린 물은 체르마트 마을을 관통하는 강이 되어 흐른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5성급 호텔이 있다. 여름이면 천문 망원경으로 별을 보며 식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하루 묵어도 좋고, 아쉬운 대로 전망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여도 좋다. 설산의 감동을 한쪽으로 하고, 하이킹 채비를 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열차를 타고 리펠알프(Riffelalp)에서 내려 체르마트까지 내려가는 길은 약 2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체르마트로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 시작 지점.
하이킹 코스 중간에는 어김없이 쉴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 스키 슬로프로 이용되는 초입부분은 다소 가파르고 자갈이 많은 것이 흠. 이곳만 벗어나 하늘을 뒤덮은 침엽수림 숲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고요한 숲에 발소리만 울린다. 눈 녹은 물이 길을 따라 작은 개울을 만들기도 하고 폭포가 되기도 한다. 물이 흐르는 주변에는 생명의 기운을 머금은 풀이 돋고, 들꽃이 피어나고…. 그 길은 결국 사람이 사는 마을로 이어진다.

산 이래로 내려올수록 설원대신 풍경은 초록빛이 더 감돈다.
트레킹 길은 울창한 숲 사이를 지난다.
“겨울에는 스키 슬로프로 사용되는 길을 여름 눈 녹은 철이면 사람들이 걸어 오르기도 한다. 노르딕워킹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천둥번개가 치는 듯한 굉음과 깎아 지르는 절벽…. 고르너 계곡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얼마쯤 걸었을까. 천지를 진동하는 우레 소리가 들려온다. 고르너 계곡에 다다랐다. 우리나라의 동굴 폭포와는 규모가 다른 고르너 계곡 안에 나무다리를 놓아 바위에 부딪히는 물살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아찔한 경험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4G로 어드벤처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나니 저 멀리 체르마트 마을이 놀란 마음을 토닥여주듯 인사를 건넨다.

체르마트 인근 레스토랑
체르마트서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소형 전기자동차만이 운행한다. 역에는 말과 마부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산악열차로 오르지 못할 곳이 없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앞 열차 정거장 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양떼.

i.n.f.o.
코스
Zermatt-산악열차-Gornergrat-산악열차-Riffelalp-Gornerschlucht-Zermatt 난이도 소요시간 2시간 찾아가는 법 비스프 역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열차 이용. 코스 특징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로는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레스토랑 Alphitta(+41 (0)27 967 21 14) 숙박 Hotel Perren(+41 (0)27 966 52 00)

해발 3,454m의 빙하 산을 오르는 융프라우요흐 열차. 그린델발트, 휘르스트, 아이거글레처 등등 산악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엽서 같은 풍경을 쉴 새 없이 선사한다

융프라우, 또다시 스위스를 여행할 이유

상투적이지만 ‘아름답다’는 말만큼 잘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아름답다. 산세가, 산에서 바라보는 마을이. 놀랍다. 수천년 동안 빙하 위로 흘러온 유수한 시간들이. 감사하다. 100년 전, 이 험준한 산자락에 열차를 놓을 생각을 한 사람들에게. 

●Top of Europe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젊은 여자’라는 뜻을 가진 융프라우(Jungfrau)는 수줍고 소극적인 여인이라기보다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여성이다. 100년도 더 된 산악 열차는 해발 3,454m의 빙하 산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를 오르고, 그 아래로는 그린델발트(Grindelwald), 휘르스트(First), 아이거글레처(Eigergletscher), 쉬니게 플라테(Schnige Platte), 뮈렌(Murren) 등 산악 마을들이 저마다 개성미를 뽐낸다. 쨍하게 맑은 날보다 안개와 눈에 덮인 날이 더 많다는 융프라우의 날씨는 순전히 ‘운’에 달렸다. 

추천 코스(총 7시간)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 빌더스빌(Wilderswill)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융프라우요흐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알펜호른(Alpenhorn)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스위스를 상징하는 세인트 버나드

험난한 길을 뚫고 빛을 마주하다  

알프스의 3대 미봉 중 융프라우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산이다. 4,158m 높이의 산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고,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신비로운 자태가 고고한 산들과 어우러져 묘한 기운을 뿜어낸다. 톱니바퀴가 달린 융프라우 열차를 타고서 수천 살 먹은 빙하 안에서 산세를 감상하고, 그 빙하에 발을 디뎌야만 비로소 “스위스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다.  

융프라우 철도는 융프라우와 묀히(Monch) 산봉우리를 잇는 이음새이자 알레치 빙하(Aletschgletscher)가 시작되는 유럽 최고(最高)의 역 ‘융프라우요흐’까지 연중 내내 여행객들을 실어 나른다. 아이거(Eiger) 북벽을 관통해 융프라우 산마루까지 이어지는 철도 건설을 구상한 사람은 철도 엔지니어 아돌프 구에르첼러(Adolf Guyer-Zeller)였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신성하게 여겨지는 알프스를 뚫어 열찻길을 만드는 것에 반대했던 거센 여론과 자금난에 대처해야 했고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강추위, 눈사태, 폭발사고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1912년 8월1일,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쳐 착공한 지 16년 만에 드디어 총 연장 9.34km의 융프라우 철도 정상으로 이르는 길이 완성됐다. 험난한 길 끝에 마주한 결과는 빛났다. 철도가 완성되고 90년이 흐른 21세기 초,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는 세상 어디와도 비길 수 없는 풍광으로 알프스 산맥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만년설로 뒤덮인 신비롭고 묘한 자태가 장대하고 고고한 산세와 어우러져 영험한 기운을 뿜어낸다

융프라우를 가장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으로 기차만 한 이동수단이 없다

비현실적인 풍경에 대처하는 법

융프라우 기차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하게 기차 안에 앉아 다이내믹한 스위스 경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델발트, 벵엔(Wengen), 라우터부룬넨(Lauterbrunnen) 등 알프스 전통 산악마을과 뤼취넨(Lutschine) 계곡은 물론 아이거와 융프라우요흐까지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빌더스빌(Wilderswil)에서 열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이동 후 다시 연결되는 산악 궤도 열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내릴 것.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톱니바퀴 열차로 갈아타면 융프라우요흐역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총 이동 거리는 9.3km 정도지만 아이거와 묀히의 산허리를 뚫어 만든 7km의 바위 동굴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소요된다. 

바위 동굴을 지나는 동안에는 해발 2,865m 아이거반트(Eigerwand)역과 해발 3,160m 아이스메르(Eismeer)역에 각각 5분간 정차한다. 이때 유리창 너머로 눈부신 설산과 아이거 북벽 빙하의 장관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진다. 5분이라는 다소 짧은 순간이지만 이때 아주 최대한 경치를 만끽해 두어야 한다. 융프라우요흐역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는 다시 이 두 역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이다. 

융프라우요흐 열차
운행기간: 연중 운행  
고도: 3,454m  
형태: 톱니바퀴 열차
소요시간: 약 2시간 20분(편도)  
운행간격: 1시간(시즌에 따라 30분 간격 운행)
왕복요금: CHF204.40(인터라켄 오스트 출발 기준)

 

무거운 가방은 두고 가세요
융프라우 철도 수하물 샌딩 서비스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짐스러운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거나 로커에 짐을 보관했다가 오로지 짐을 찾으러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수고로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1구간 기준으로 CHF10이면 역에서 또 다른 역까지 짐을 보내 주기 때문. 아침에 짐을 맡기고 여정을 마친 후 숙박 예정지와 가까운 역에서 짐을 찾으면 된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뭘 먹을까?
융프라우요흐에는 365일 문을 여는 5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스위스 요리와 인터내셔널 음식을 제공하는 크리스털 레스토랑(Restaurant Crystal)을 비롯해 알레치(Aletsch)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인도 레스토랑 볼리우드(Bollywood), 단체 관광객을 위한 아이거 레스토랑(Restaurant Eiger), 카페 바(Cafe Bar) 등 다양한 레스토랑 중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융프라우 VIP패스를 소지한 한국 관광객은 카페 바에서 바우처를 활용해 한국 컵라면도 구입할 수 있다.
전화: +41 33 828 78 88  
홈페이지: www.gletscherrestaurant.ch

알파인 센세이션에 무빙워크로 이어지는 길에서 융프라우 열차 건설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파인 센세이션 입구. 스노볼 안에 융프라우 마을이 담겼다

겨울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융프라우요흐역까지 도착했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늘색의 ‘투어(Tour)’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곧 스위스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27초 만에 3,571m 높이의 스핑크스 전망대로 데려다 준다. 전망대에 오르면 그 두께가 무려 700m에 이르는 알레치 빙하가 등장한다. 

햇살 아래 아름답고 황홀한 자태를 뽐내는 융프라우지만 날씨가 궂은 날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융프라우는 그래서 때로는 무자비하고 가혹하다. 하지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융프라우 파노라마, 알파인 센세이션, 얼음 궁전 등 융프라우요흐에는 날씨가 흐린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융프라우 파노라마는 4분간 아이맥스 파노라마 영상으로 융프라우 지역을 보여 주고, 알파인 센세이션에서는 스위스의 생활상을 담은 대형 스노볼과 융프라우의 과거와 현재, 융프라우 철도 건설 공사에 담긴 노력 등을 볼 수 있다. 무빙워크로 이어지는 길은 융프라우 열차 건설 당시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와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으며, 공사 중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얼음 궁전은 가짜 빙하가 아닌 진짜 빙하로 만든 거대한 동굴이다. 1934년 그린델발트와 벵엔에서 온 두 산악 가이드가 만들었다는 이 동굴 안에서는 곰, 독수리, 펭귄 등 동물 모양의 얼음 조각들과 미로처럼 이어진 동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Top of Adventure
액티비티의 천국
휘르스트(First)

알프스 산군 아래 둥지를 튼 산악마을 그린델발트는 다양한 트레킹 루트로 흩어지는 갈림길에 위치해 있다. 그린델발트를 출발해 좌우로 가득찬 융프라우 산들을 지나 휘르스트로 향하는 발걸음은 지치기는커녕 신나고 가볍기만 하다. 해발 2,168m 휘르스트 정상까지 향하는 곤돌라 아래로는 푸른 목초지가 펼쳐지고, 스위스 전통 가옥들이 엽서 속 그림처럼 점점이 자리한다. 겨울 스키와 눈썰매의 명소로 유명한 휘르스트지만, 꼭 겨울이 아니라도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이킹부터 마운틴 카트, 트로티바이크 등 휘르스트에서의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추천 코스 
그린델발트(Grindelwald)(곤돌라 25분) ▶ 휘르스트(First) ▶ 바흐알프 호수(Bachalp-See) 하이킹(1시간) ▶ 클리프 워크(Cliff Walk) ▶ 휘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 ▶ 마운틴 카트(Mountain Cart) ▶ 트로티바이크(Trottibike)▶ 그린델발트(Grindelwald)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그림

1947년 체어리프트로 시작해 1986년 스위스관광청의 도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휘르스트 케이블카. 25분 만에 4,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와 빙하의 장관을 속속 보여 주며 휘르스트 정상으로 안내한다. 2,168m 높이 산 위에 있는 휘르스트역을 오르는 동안 발아래 그린델발트 계곡과 초지의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25분이 마치 2.5분처럼 금세 흘러가 버린다. 

거대한 산봉우리와 빙하, 오밀조밀 모인 목조산장, 초록 초지에 아기자기한 색을 더하는 올망졸망한 야생화들. 그 자체로 한 폭의 작품을 연출하는 휘르스트는 베르너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지역에서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계절에 따라 100~120km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물론 오솔길에 야생화로 뒤덮인 가벼운 산책길, 밧줄과 각종 장비를 이용한 모험 코스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으며 하이킹 코스들은 매년 겨울 스키와 눈썰매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휘르스트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하이킹은 바흐알프 호수로 가는 하이킹(Bachalpsee Hiking) 코스다.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을 바라보며 알프스의 초지를 걷는 길에서 우리가 흔히 ‘스위스’ 하면 떠올렸던 이미지 그대로를 만날 수 있다.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애완견과 함께 하이킹하는 사람도 적잖게 있을 정도로 비교적 수월하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도, 특출하게 빼어난 그 경치만으로 산을 오를 만한 이유는 다분하다.

휘르스트 곤돌라
크기: 6인승  
소요시간: 약 25분(편도)  
운행간격: 연속 운행
왕복요금: 그린델발트 출발 기준 CHF58(휘르스트 여름·겨울 VIP 패스 이용시 CHF42)

●Joyful First
휘르스트의 스릴만점 액티비티들

‘Top of Activity’라는 수식어는 그린델발트에서 휘르스트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가는 케이블카 안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 자전거, 쿼드바이크에서부터 페달 없이 내려가는 트로티바이크, 마운틴 카트, 휘르스트 플라이어, 최근 신설된 클리프 워크까지 그야말로 액티비티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 게다가 패러글라이딩, 겨울철 스키와 눈썰매까지 더해지니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보려면 하루 이틀을 꽉꽉 채워도 부족할 것 같다.

알프스를 날아오르다
클리프 워크(Cliff Walk)

휘르스트 정상 역에서 스릴 넘치는 절벽 트레일을 경험할 수 있다. 클리프 워크는 암벽에 다리를 고정시킨 절벽 길로, 트레일의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여 아찔함이 2배로 상승한다. 아이거 북벽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빼놓지 않고 해야 할 일은 마치 알프스를 나는 듯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
요금: 무료 

풍경 스캔에 사진은 덤
마운틴 카트(Mountain Cart)

2016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마운틴 카트는 슈렉펠트(Schreckfeld)역에서 탑승해 보어트(Bort)역까지 내려온다. 균형을 맞출 필요가 없는 데다 조작이 쉬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마운틴 카트의 최대 장점은 속도를 내어 달리다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면 잠시 멈춰 서서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요금: CHF19(VIP 패스 소지자 겨울 운휴, 여름시즌 50% 할인)

페달 없는 자전거
트로티바이크(Trottibike)

페달 없이 서서 타는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타고 간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균형을 잘못 잡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뒷바퀴와 연결된 오른쪽 브레이크를 먼저 잡고 나서 앞바퀴와 연결된 왼쪽 브레이크를 잡는 게 순서다. 대여한 트로티바이크는 그린델발트역에서 반납하면 된다. 
요금: CHF19(VIP 패스 소지자 겨울 운휴, 여름시즌 50% 할인)

줄 하나에 매달린 짜릿함
휘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

휘르스트에서 슈렉펠트까지 800m를 잇는 휘르스트 플라이어는 줄 하나에 의지해 최고 높이 50m에서 시속 84km의 속도로 1분 만에 주파한다. 출발 신호가 떨어져 도착할 때까지 알프스 산에 둘러싸여 즐기는 짜릿한 기분을 알고 나면, 1분의 시간이 너무도 짧다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요금: CHF29(VIP 패스 소지자는 겨울 무료, 여름시즌 50% 할인)

하이디가 뛰어나올 것 같은 알프스 산맥… 사계절 볼거리 넘치는 스위스의 주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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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 베르니나와 체르마트를 달리는 산악 열차

스위스의 수도가 어디냐는 질문에 선뜻 정답이 떠오르는 사람은 아마 적을 것이다. 흔히 수도라 하면 큰 대도시에, 그 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도시가 아니던가. 하지만 스위스는 작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그 안에 유명한 지명이라야 몇 안 된다. 하이디가 뛰어나올 것 같은 알프스(Alps) 산맥,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Jungfrau), 어떤 정치범도 다 받아줄 것 같은 제네바(Geneva), 우리나라에서 비행기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취리히(Zürich). 그렇다면, 스위스의 수도는 가장 큰 공항이 있는 취리히가 아닐까 짐작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정답은 베른(Bern)이다.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도시다. 전 세계 주요 도시와 직항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국제도시로, 하늘길뿐만 아니라 땅 길, 강 길도 활짝 열려 있는 위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리마트(Limmat) 강과 질(Sihl) 강이 열어준 수로 덕분에 기원전 58년경부터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가 스위스에서 가장 큰 대도시로 성장하게 된 취리히, 사계절 내내 대도시다운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겨울이면 좀 더 이색적인 모습이 작은 나라의 큰 도시, 취리히를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달콤 고소한 냄새 폴폴 풍기며 철컥철컥 달리는 맛있는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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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열차에서 내려다본 눈 쌓인 스위스 풍경
유럽의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만드는 이미지는 오래된 건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도로 위로 느리게 달리는 작은 기차 트램(Tram)이 거리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풍경도 한몫한다. 골목마다 달리는 트램이 유난히 많아 ‘트램의 도시’로도 불리는 취리히에는 총 15개의 트램 노선이 골목마다 촘촘하게 이어진 118.7km에 달하는 철로 위를 부지런히 달린다. 트램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즐거움을 가득 싣고 재미있는 관광 트램으로 깜짝 변신을 한다.

찬바람이 불어와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이 찾아오면 진한 핫초콜릿 한 잔이 그리워지는데, 일명 초콜릿 트램(Chocolate Tram)으로 불리는 초겨울의 관광 트램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단 20명만 탈 수 있는데다 제공되는 음식을 초콜릿 명가 호놀드(Honold)에서 준비해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달콤한 초콜릿 트램이 지나가고 나면 바람은 더 차갑고 매서워져 눈발이 흩날리는 계절이 찾아온다. 하얀 눈이 쌓인 거리를 뚫고 고소한 치즈 냄새 폴폴 풍기는 퐁뒤 트램(Fondue Tram)이 겨울 여행자들을 맞이하는데, 잠깐 스쳐가듯 지나간 초콜릿 트램과 달리 퐁뒤 트램은 한겨울 내내 취리히 거리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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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치즈 향이 풍기는 퐁뒤 / 달콤새콤한 겨울 음료, 글뤼바인
겨울의 찬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치즈를 불에 녹여 먹던 산악 지방의 풍습에서 만들어진 요리 퐁뒤(Fondue)는 스위스의 겨울을 고소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별미 중에 별미다. 여러 종류의 치즈와 와인을 한 그릇에 넣고 녹여내 깍둑깍둑 잘게 썬 빵이나 소시지를 담가 먹는 퐁뒤는 매서운 바람과 만나면 그 풍미가 더해진다. 철컥철컥 달리는 트램 소리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진한 치즈 향기 그리고 겨울 별미 하나가 더 입맛을 돋운다. 과일과 향신료, 와인을 끓여서 만드는 겨울 음료, 글뤼바인(Glüwein)이 상큼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다양한 맛에 매료되어 달리다 보면 어느새 트램은 취리히의 고풍스런 풍경과 낭만이 가득한 구시가에 멈춰서 또 다른 여행 추억을 만들라고 발길을 재촉한다.

겨울빛 아래 더 아름다운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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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성모 성당 / 취리히 구시가지 성모 성당에 있는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빛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창문 예술,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느 공간에 있건 보석 같은 황홀함을 선사하는데, 취리히의 대표 이미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사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있다. 구시가에 우뚝 선 성모 성당(Fraumünster)에 보물처럼 담겨 있는 다섯 점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다. 20세기를 풍미한 러시아계 프랑스 유대인 화가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마지막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작품 속 장면들은 성경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예언자 엘리야의 승천, 꿈속에서 천국을 보는 야곱, 지상에서 보낸 예수의 삶, 천국에서 울리는 천사들의 나팔, 사막에서 고행 중인 모세와 그의 백성들, 이렇게 총 다섯 가지 주제를 빛의 예술로 그려냈다. 화사함이 유난히 남다른 샤갈의 색채는 유리창에 담겨 더욱더 환상적으로 빛나는데 1969년, 작품을 완성한 샤갈은 성모 성당의 단순하고 소박한 멋에 반해서 작품을 성당에 기증한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름다운 색채는 겨울 태양이 깊숙이 들어와 전해주는 부드럽고 우아한 햇살 아래서 더욱더 꿈처럼 피어난다.

동계 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른 생모리츠 St. Mo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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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에서 즐기는 스키
눈 위에서 펼치는 동계 스포츠라면 뭐든지 즐길 수 있는 스위스 최대의 겨울 스포츠 도시 생모리츠(St. Moritz)는 해발 1,840m의 고원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취리히 남동쪽 203km 지점으로, 그림 같은 알프스 경치를 창가에 매달고 두 시간 반쯤 달려가면 만나게 된다. 사계절 내내 하얀 눈이 덮인 알프스 산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바다처럼 넓은 생모리츠 호수(St. Moritzersee)를 안고 있는데, 일단 겨울 풍경을 눈에 담고 나면 찬바람만 불어도 생모리츠가 아른거려 반드시 다시 찾아오게 된다는 마성의 여행지다.

1928년과 1948년에 두 차례나 동계 올림픽을 치른 생모리츠는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한 스키 리조트 단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등 유명한 동계 스포츠 외에 크레스타 런(Cresta Run)이라는 오래전 스포츠도 생모리츠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눈 위에 길쭉한 썰매를 깔고 배를 대고 엎드려 달리는 스릴 만점의 스포츠로 지금의 스켈레톤(Skeleton)의 시초가 된 스포츠다. 크레스타 런의 아찔한 스릴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해봐야 할 50가지’ 중 핀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캐나다에서 북극곰 보기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눈과 얼음을 뚫고 달리는 설국열차 빙하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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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너그라트에서 바라본 마터호른 / 리펠제 호수에서 바라보는 마터호른
생모리츠의 피츠베르니나(Piz Bernina, 해발 4,048.6m)와 체르마트(Zermatt)의 마터호른(Matterhorn, 해발 4,478m), 이 두 개의 봉우리를 연결하는 빙하 특급(Glacier Express)은 알프스의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느린 익스프레스(!)’다. 산맥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철로는 291개의 다리를 지나고 91개의 터널을 통과한다. 빙하 특급이 지나가는 길은 오르락내리락 다이내믹한데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2,033m의 오버알프(Oberalp) 구간으로 전체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생모리츠에서 체르마트까지 총 7시간 30분, 그동안 알프스가 만들어내는 매력을 지붕이 유리로 된 특수한 기차 안에서 모조리 만날 수 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겨울의 풍경이 남달라 빙하 특급은 바람이 차가워지면 타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신의 차가운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예술작품인 겨울의 알프스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프스, 이름만으로도 겨울이 연상되는 건 만년설을 머리에 두른 그들의 모습 때문에라도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 글·사진 : 곽정란(여행작가, '유럽 데이', '이탈리아 데이' 저자)
· 기사 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skynews.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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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앙에는 두 남자의 동상이 서 있다. 이들은 1786년 세계 최초로 몽블랑에 오른 가브리엘 파카드와 자크 발마다.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말하면 동명의 만년필 브랜드를 떠올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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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아름다웠다. 고요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그림자. 하늘 위에 떠서 내려다보는 샤모니는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몽블랑은 프랑스 샤모니에 높이 솟아오른 산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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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전망대에는 사방을 투명 유리로 만든 기념촬영소가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날이 흐린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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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정상이 맑았다. 230년 전 두 산악인은 몽블랑을 오르며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을 것이다.

샤모니 기차역에 내리면 눈앞으로 동화 속 풍경이 펼쳐진다.


건강하게 여행하려면 밤에는 푹 잠을 자야 하는 게 바람직한 여행의 원칙. 하지만 밤하늘에 별이 많이 보이는 지역이라면 참 곤란한 딜레마에 빠진다. “저 별을 바라보고 또 사진으로 찍다 보면 금세 동이 틀 텐데 피곤해서 어쩌누…. 그래! 잠이 대수랴! 내일 차 안에서 쪽잠을 자더라도 오늘 밤은 꼭 저 별을 찍고 말리라!” 이렇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같은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하는 ‘별 사진 찍는 법’을 소개한다.

촬영지ㅣ스위스 벵엔 카메라ㅣCanon EOS 6D, 초점거리 16mm, 촬영모드 M(매뉴얼)모드, ISO 3200, 조리개 F2.8, 셔터스피드 15초

밤하늘의 별을 따다 어떻게 카메라에 넣을까?  

별 사진을 잘 촬영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카메라일까? 노련한 기술일까? 정답은 싱겁게도 맑은 날씨다. 구름이 많으면 별이 안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별을 잘 찍고 싶다면 여행지에서 노심초사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달 뜨는 밤은 로맨틱하지만 별 촬영과는 상극이다. 달빛은 생각보다 무척 밝기에, 특히 보름달밤에는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별 관측과 촬영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믐 기간에 여행을 떠난다. 또한 달이 뜨고 지는 시간도 매일 다르므로 달이 낮은 시간을 노려야 한다.

이 사진 또한 그런 조건에서 촬영했다.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 봉이 있는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을 여행한 것은 다행히 달이 없는 그믐 기간이었다. 날씨만 맑으면 최고의 조건인데 머물렀던 3일 중 하룻밤이 구름 하나 없이 별이 총총했다. 마침 은하수도 잘 보이는 7월이었기에 은하수가 동남쪽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자정 무렵, 삼각대에 카메라를 단단히 물리고 하늘을 최대한 넓게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준비했다. 촬영 모드는 M(수동)으로 하고 워낙 어두운 환경이므로 ISO는 3200까지 올렸다. 조리개는 렌즈 최대 개방 조리개값인 F2.8로 설정했다. 그리고 셔터스피드는 별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당하게 15초 정도로 설정했다. 30초 정도의 더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별은 북반구의 경우 북극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기에 별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초점은 AF(자동초점)로 멀리 떨어진 마을의 불빛에 맞춘 뒤, 반셔터를 누른 채 MF(수동초점)로 전환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릴리즈의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탄생한 알프스의 별 사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길이 선명하게 담겼고, 별은 정말 쏟아지는 듯했다. 이렇게 별이 가득 담긴 이유는 카메라 세팅과 촬영법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맑았고 그믐밤인데다 또 촬영을 한 지역의 고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 날 묵은 호텔은 해발 1,620m에 자리 잡은 알프스의 산골마을 벵엔. 고도가 높을수록 별은 더 잘 보이고 또한 이런 시골에는 밤에 별 관측을 방해하는 광공해가 거의 없기에 총총한 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정말 환상적인 별을 만나고 싶다면 이렇게 시기나 장소의 선택이 무척 중요하다.

●별을 촬영하기 위한 카메라 세팅

‘별 볼 일’이 없어서 그렇지 별만 잘 보인다면 생각보다 별 촬영의 기술적 부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행 중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만났다면 아래의 내용들을 참조해서 황홀한 밤하늘의 보석들을 담아 보자.

▶카메라와 렌즈 설정하기 Basic Setting for Star

별 촬영은 크게 별의 점상 촬영과 궤적 표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적인 설정은 동일하다. 단 점상이나 은하수를 표현할 땐 셔터스피드를 보다 빠르게 설정하고(15~20초), 궤적용 컷을 찍을 땐 셔터스피드를 30초 혹은 그 이상으로 설정하고 릴리즈의 셔터록 버튼을 이용해 연사 모드로 촬영하는 게 다른 점이다. 촬영 환경이 무척 어두우므로 삼각대는 필수다.

RAW로 촬영한다.

고품질의 별 사진을 갖고 싶다면 후보정 과정이 필요하기에 보정이 용이한 RAW 파일이 필요하다. 한편, 별 궤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JPEG가 편하므로 RAW+JPEG로 촬영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M(수동) 모드로 찍는다.

그리고 노출을 조절해가며 찍는다. 노출은 약간 밝으면 후보정하기에 더 좋다. 어둡게 찍을수록 후보정시 화질이 깨지고 노이즈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값까지 개방한다.

조리개를 열수록 적정노출을 잡기 쉽고 별도 보다 굵게 표현된다. 평소라면 광각렌즈로 풍경을 촬영할 때 조리개를 많이 개방할 일이 거의 없지만 별 촬영시에는 최대 F2.8까지 개방하면 좋다. 그래서 최대 개방 조리개값이 밝은 렌즈가 유리하다.

파랗게 찍어라.

우리가 객관적으로 느끼는 밤하늘의 색상은 파란색에 가까운, 색온도(캘빈값) 기준으로 대략 3500K 전후다. 하지만 RAW로 촬영한다면 AWB(오토 화이트밸런스)로 촬영해도 무방하다.

정지컷인가 궤적 사진인가에 맞춰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라.

별은 일주운동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이동한다. M 모드에서 최대로 느린 셔터스피드인 30초로 놓고 촬영하면 별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일그러진다. 그래서 별을 동그랗게 담고 싶다면 15~20초 정도가 좋다. 적정노출에서 약간 밝은 정도로 노출계를 기준으로 잡고 조리개는 최대개방에서 ISO를 조절해가며 15초 정도를 맞춘다. 그러나 궤적을 염두에 둔 경우라면 나중에 촬영한 사진들을 합치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길어도 상관없다. M 모드라면 30초. 벌브 모드라면 그보다 훨씬 긴 1~5분 정도로 셔터스피드를 줄 수도 있다. 아주 어두운 곳이라면 오래 노출할수록 ISO를 낮출 수 있어 노이즈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벌브 모드가 유리하다. 벌브 모드로 별 궤적을 촬영할 때는 인터벌 릴리즈가 필요하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꺼라.

야경 등 장노출 촬영의 공통사항이지만 렌즈의 손떨림 방지기능인 IS와 VR 등은 모두 ‘OFF’로 해놓는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손으로 들고 찍을 땐 모터의 작동이 손떨림을 방지하지만 장시간 노출할 때는 진동으로 사진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캐나다 밴프

별을 촬영하다 보면 가끔 원시인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지구는 밤을 밝히는 불빛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불빛은 별이 안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적. 오죽하면 광공해라 부르랴. 하지만 또 암흑세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 현대인이기에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에게 감사하며 도심이나 호텔 같은 곳에서도 주어진 대로 별을 촬영해 보기도 하자. 자동차가 질주하는 캐나다 밴프의 한 도로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서 자동차의 빨간 후미등이 길게 궤적으로 표현된 모습이 그렇게 흉하지는 않은 듯하다. 외려 밤 하늘의 별과 인류의 문명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것 같은 느낌은 필자만이 받는 감흥이려나.

한국 제주

별 촬영할 때마다 구름 한 점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삼대가 덕을 쌓고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고서야 어찌 촬영할 때마다 맑은 날씨를 만나랴. 요즘 꽤 정확해진 기상청의 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갔건만 생각하지 못한 구름이 나타났다면 좌절하지 말고 꿋꿋이 별을 촬영해 보자. 느린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했기에 구름의 움직임이 표현되면서 그 사이에서 총총히 빛나는 별을 촬영할 수 있다. 제주도 삼다수 목장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서처럼 때로는 다 보여 주는 것보다 살짝 가린 상태에서 보이는 별이 더 섹시하기도 하다.

▶초점 맞추기 Focus in Darkness

별 촬영을 위해 기본적인 설정은 그리 어려울 게 없는데 초점 맞추기가 난제다. 별을 제외하고 아무 불빛도 없는 상황이라면(역설적으로 광공해가 전혀 없는 별 촬영에 완벽한 상황) AF(자동초점)로 초점을 맞출 재간이 없다. 그래서 MF(수동초점)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통상 렌즈의 초점링을 무한대(∞)까지 돌린 후 다시 반대로 살짝 돌려가며 촬영 후 액정으로 초점이 맞는지 확인하며 촬영을 해야 하는데 최소 3~4번 정도의 테스트를 해야 하며, 맞췄다 하더라도 별 궤적을 촬영할 때는 초점이 칼같이 맞았는지 확신을 하기 힘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은 거의 없기 때문에 위 방법보다는 렌즈의 AF 상태에서 반셔터로 ‘띠딕’ 초점을 잡은 뒤 셔터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MF로 변환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초점이 고정되기 때문에 렌즈의 초점링을 건드리지 않는 한 초점이 계속 맞게 된다.

▶구도 잡기 Lower Angle

별만 찍어도 아름답겠지만 별만 있으면 사진이 심심한 게 당연하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과 조화로운 피사체가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별 사진이 탄생한다. 그래서 멋진 산이나 조형물이 있는 장소가 별 촬영지로 인기가 많다. 특별한 피사체가 없다면 실루엣을 시도해 보면 좋다. 나무가 가장 대표적인 실루엣일 텐데. 나무조차 없다면 사람을 실루엣으로 표현하면 된다. 함께 간 사람이 모델 역할을 하면 되며 혼자라면 무선 리모컨이나 10초 타이머로 설정, 자신의 실루엣을 담을 수도 있다. 이때 하늘을 넓게 담고 하늘의 밝은 부분에 실루엣이 나와야 도드라지게 표현된다. 그래서 화각은 넓을수록, 앵글은 아래에서 위로,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좋다.

한국 화천

밤에 탁 트인 높은 곳에 올라 별을 바라보면 “하늘이 이토록 넓었구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이렇게 넉넉한 밤하늘을 다 품기에 내 카메라의 소양은 밴댕이 소갈딱지처럼 좁기만 하다. 어안렌즈라 불리는, 초점거리가 극도로 짧은 렌즈를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둥그렇게 왜곡이 너무 심하다. 밤하늘을 넓게 담고 싶을 때 쓰면 좋은 방법은 파노라마 촬영이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로로 물리고, 조금씩 방향을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한 컷씩 촬영을 한다. 촬영한 사진들을 나중에 포토샵 등의 편집 프로그램으로 합치면 화천 조경철 천문대에서 촬영한 이 사진처럼 하늘이 넓게 담긴 파노라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인도 자이살메르

별을 촬영할 때 궤적 표현이나 은하수에 구애받지 않고 별 점상(정지컷)을 찍는다면 어떤 방향으로 촬영을 하든 상관없다. 하늘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은 금성. 저녁에는 서쪽 하늘에서 반짝이고 새벽이 가까워 오면 동쪽에서 반짝이는 샛별이 들어가면 보다 더 좋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별과 별자리, 그리고 하늘과 함께 담는 피사체가 잘 나타나는 방향으로 설정해 촬영을 하면 된다. 별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므로 셔터스피드는 15~20초 정도가 적당하다. 인도 자이살메르 인근의 타르 사막에서 하룻밤 자며 찍은 이 사진에서 낙타와 몰이꾼 아저씨는 무려 20초 동안 ‘얼음땡’을 했다는 전설!

몽골 궁가로트

별 촬영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별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것. 별은 북반구에서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남반구에서는 남십자성을 중심으로 일주 운동을 한다. 이것을 사진으로 표현하면 별의 움직임이 궤적(선)으로 표현된다. 이런 움직임을 한 장으로 표현하려면 무척 오랜 시간 동안 노출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어두운 상황이라도 오랫동안 노출을 하면 사진이 하얗게 과다노출로 나오기 마련. 그래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는 연속해서 여러 컷을 촬영해 포토샵이나 별 궤적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한 장으로 합치기도 한다. 몽골의 게르와 함께 촬영한 이 사진은 북극성을 향해 셔터스피드를 30초씩 해서 연사 모드로 약 40분 동안 80컷 정도를 촬영해 별 궤적 합성 프로그램인 ‘스타 트레일즈(Star Trails)’로 합친 사진이다. 오래 촬영할수록 별의 일주운동을 더 오래 담을 수 있기에 별 궤적도 길어지게 되며 밤하늘에 구름이 적은 겨울이 별 궤적 촬영하기에 좋은 시즌이다. 철저한 방한대비는 필수!

이탈리아 토스카나

별 궤적사진도 아름답지만 별 촬영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은하수다. 은하수도 기술적으로는 별 점상 촬영과 다를 바가 없지만 은하수가 보이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은하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은하수는 북반구의 경우 4월에서 9월까지, 여름철에 가장 잘 보이며 동쪽 끝 황소자리에서부터 시작해 남쪽 끝 전갈자리까지 이어진다. 가을과 겨울에도 은하수를 볼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이 지평선에 넘어가 있기에 아름다운 은하수를 촬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은하수가 잘 보이는 시즌에도 동쪽에서 뜨는 별은 매일 4분씩 빨리 떠오르기 때문에 매달 은하수 촬영의 최적 시간은 달라진다. 5월에는 새벽 1시경, 6월에는 밤 11시경, 7월에는 밤 9시경에 은하수를 목격할 수 있고 그로부터 2~3시간 뒤에는 하늘 중간을 가로지르게 되고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5월의 그믐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올리브 나무와 함께 은하수를 표현한 이 사진을 촬영한 시간은 새벽 2시경이었다.

몽골 노마디크 초원

은하수는 하늘을 가로질러 꽤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사진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지평선 부근이다. 은하수에서 가장 밝고 또 암흑대가 뚜렷이 잘 표현되는 지점은 남쪽의 궁수자리와 전갈자리이므로 그 지점을 집중해서 잘 표현해야 한다. 별 잘 보이기로 소문난 몽골의 대초원에서 이렇게 은하수의 핵심 지점을 목도하는 순간은 짜릿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 선명하게 보이는 궁수자리를 뒤로하고 함께 간 동료에게 유목민의 활을 들려 진짜 궁수처럼 사진을 찍었다.  

 

▲ ⓒ스위스정부관광청

[투어코리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최근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일으키는 노래 말 중 하나다. 청년실업, 조기퇴직, 불황, 치솟는 물가, 어지러운 시국 등등 첩첩산중을 헤매듯 쉽사리 풀리지 않는 일상이 반복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는 그래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그래서 좌절 금지, 무한 긍정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이들은 새해면 새 희망을 품기 위해 일출 명소로 떠난다. 어슴푸레 어둠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 장관을 보며 희미해지는 꿈과 희망을 부여잡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다짐과 계획이 올 한해는 뜻한 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일출 장관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늘 벅찬 감동을 선사하지만, 세계 각국 명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 각국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일출명소를 소개한다.

▲ ⓒ스위스정부관광청


알프스의 장엄한 일출 만나러
스위스 '루체른 필라투스산'으로!

스위스 알프스 산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어떨까. 투명하리만큼 맑고 깨끗한 알프스 풍경을 가로지르며 떠오르는 태양, 그 장엄한 순간의 감동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루체른 근교의 필라투스(Pilatus) 산 정상으로 가보자. 스위스 내에서도 일출과 일몰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특히 필라투스 정상에 있는 '호텔 필라투스 쿨름(Hotel Pilatus Kulm)'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일출을 볼 것을 추천한다. 알프스 산 위의 밤하늘엔 별빛이 쏟아지고, 산 아래로는 루체른 시내와 호숫가의 불빛이 아름다운 강을 이루는 파노라마가 펼쳐져 로맨틱한 밤을 선물한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알프스 너머로 펼쳐진 루체른 호수 위로 금빛가루를 뿌리며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일출은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 ⓒ스위스정부관광청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필라투스 정상의 산책로를 거닐면서 고요한 파노라마를 만끽한 뒤, 호텔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호텔의 퀸 빅토리아 레스토랑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필라투스 주변으로 펼쳐지는 오렌지빛 노을과 눈부신 일출을 만끽해 보자. 필라투스 쿨름 호텔을 이용할 때는, 필라투스 티켓 발권 시 반드시 정상에서 숙박을 한다고 이야기 해 다음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받도록 한다. 호텔 숙박비는 1인당 싱글룸이 CHF 275.-부터, 더블룸이 CHF 185.-부터 다양하다.


겨울철 필라투스 정상을 가려면 루체른에서 버스 1번을 타고 크리엔스(Kriens)로 가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겨울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 운행되지 않는다. 인천공항에서 직항 및 경유 비행기를 타고 취리히(Zurich) 공항에 내린 뒤, 취리히 공항역에서 직행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루체른(Luzern)에 도착할 수 있다.
www.pilatus.ch



[투어코리아] 목가적인 풍경과 중세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스위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수많은 여행객들의 버킷리스트에 담겨져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스위스'다.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스위스 즐길거리를 미리 메모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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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풍경 눈에 담으로 온천즐기기, 특급열차타기 등 스위스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내일투어 도움으로 소개한다.

▲ 스위스 아델보덴 캠브리안 호텔



알프스에서 멍 때리기

스위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알프스'다. 특히 체르마트(Zermatt)는 미국 유명 영화사의 첫 화면으로 등장하는 스위스 마테호른 감상의 명소로 유명하다. 체르마트는 환경보존을 위해 자동차 운행이 금지된 마을로, 아기자기한 마을을 거닐며 눈 덮인 알프스 마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9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체르마트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타기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은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산악 휴양지를 잇는 횡단열차로, 7시간 30분 동안 7개의 골짜기와 2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지나면서 느리게 달린다. 창밖으로 알프스의 명봉, 아름다운 숲과 목초지, 산간의 급류와 계곡 등 절경들이 쉼 없이 펼쳐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타지 않고, 중간 구간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체르마트-생모리츠 구간은 예약 필수 구간이다.

▲ 사진/스위스 관광청

하이킹하며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스위스 여행하면 하이킹을 떼놓을 수 없다. 루가노 호수 인근의 레마 산-타마로 산 하이킹 코스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하늘이 가깝게 느껴지는 하이킹 루트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접경 지역을 지나게 된다. 고지 산행인 만큼 약 5시간 동안 걸음걸음마다, 눈길 돌리는 아름다운 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한 편에는 루가노 호수가 다른 한편에는 마지오레 산의 경치가 그림처럼 펼쳐져 티치노 남부 지역의 뛰어난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난이도 중간, 소요시간 4시간 35분~5시간 정도 걸린다.

▲ 스위스 칼드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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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절경 눈에 담으며 스파 즐기기!

스위스 알프스의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스파 하고 수영하는 것은 힐링 그 자체다.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루체른 근교에 위치한 리기산으로 향하자. 리기산 하이킹코스의 종착지에 위치한 미네랄바드 & 스파 리기 칼트바드(Mineralbad & Spa Rigi Kaltbad)는 스위스의 인기있는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가 디자인한 스파다. 웅장한 알프스 산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미네랄바드 존과 스파존에서는 크리스탈 베스, 허브 사우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스파 입장료는 CHF 35이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인피니티풀 처럼 조성된 스파에서 알프스를 품에 안고 인증샷 남기기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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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며 그림 감상하듯 알프스 풍경 즐기기~

알프스 그림같은 풍경 즐기며 수영하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영장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린 '더 캠브리안 호텔(The Cambrian Hotel)'은 수영과 알프스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이 호텔은 세계인들의 워너비 휴양지 아델보덴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절경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 하이킹, 스키와 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특별한 휴가가 가능하다.

▲ 스위스 샤또 디본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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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고성 호텔에서의 하룻밤!

특별한 숙박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샤또 디본느(Chateau de Divonne)는 제네바 호수와 알프스 쥐라 산맥의 탁 트인 풍경속에 위치한 19세기 고성이다. 고풍스러운 가구와 로맨틱한 패브릭으로 잘 정돈된 객실에서는 그림같은 알프스 산맥과 제네바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야외 자쿠지도 운영하니 알프스 산군을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푸는 쉼표 같은 시간들을 보내는 것도 잊지 말자. 제네바 역에서 호텔까지 차량으로 약 2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 스위스 유람선/ 사진 내일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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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타고 유유자적~

스위스에는 마치 바다처럼 큰 규모의 호수들이 많다. 특히 루체른의 '피에 발트 슈테트 호수', 제네바와 로잔의 '레만 호수', 인터라켄의 '툰 호수' 와 '브리엔츠 호수' 등이 대표적이다. 스위스패스 또는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스위스 대부분 호수에서 유람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시원한 호수의 바람과 함께 눈 쌓인 알프스를 바라보는 동안은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선착장에서 내려 스위스 마을에서의 여유로움을 즐겨보자.








여행TIP

스위스 여행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내일투어의 스위스 여행 버킷리스트 기획전을 참고하자. 기획적에서는 ▶알프스에서 멍 때리기 관련 상품 '인터라켄|체르맛|생모리츠 금까기 216만원~', ▶ 특급열차 타기 '스위스 특급열차 금까기 195만원~', ▶ 하이킹하며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티치노 걷기 금까기 217만원~', ▶ 알프스 눈에 담으며 스파 즐기기 '스위스 힐링 금까기 225만원~' ▶온천 호텔에서 수영장에서 힐링하기 '아델보덴 금까기 194만원~' ▶ 스위스 고성 호텔에서의 하룻밤 '디본느 고성 금까기 229만원~', ▶유람선타고 유유자적~ '스위스 금까기 133만원~'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투어코리아 & 투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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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신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과 만나는 체험은 떨림이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에서 조망하는 봉우리와 빙하는 벅찬 전율을 만들어낸다. 감동은 깊숙이 들어설수록 옹골지다.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에는 'Top of Europe'인 융프라우요흐와 함께 꼭 봐야 할 'TOP 5'가 있다. 



1. Top of Europe 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 등 스위스 알프스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은 하늘과 닿아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3454m)인 융프라우요흐까지 열차로 오르면 알프스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3571m 스핑스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알레치 빙하는 남쪽으로 22㎞ 뻗어 있다. 북쪽으로는 국경 너머 독일 흑림지대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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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와 묀히의 암반을 뚫고 완공된 융프라우 철로는 2012년에 이미 100년 세월을 넘어섰다.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면 스노펀 지역에서 여름에도 눈썰매와 집라인(자일 타고 빙하 위 날기)을 즐길 수 있으며, 얼음궁전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콜릿 공방을 방문하는 독특한 체험이 곁들여진다. 암벽 속 터널을 거닐며 산악열차의 역사를 더듬을 수 있는 알파인 센세이션도 문을 열었다. 융프라우요흐만 둘러보는 데도 1~2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특히 한여름에 묀히요흐 산장(3650m)까지 왕복 2시간 하이킹은 빙하와 고소를 한번에 체험하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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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op of Adventure 휘르스트 

융프라우 일대는 체험 천국이다. 휘르스트는 알프스의 자연과 다양한 액티비티가 결합된 총아다. 그린델발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닿는 휘르스트역(2168m)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들어서 있다. 절벽 아래 보행로를 따라 빙하 계곡을 내려다 보며 걷는 클리프 워크는 아찔한 산책이다. 봉우리를 배경으로 휘르스트 플라이어를 타거나 중간역 보르트에서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마을길을 내려서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휘르스트 플라이어는 케이블에 매달려 시속 80㎞의 속도로 하강한다. 페달 없는 트로티바이크로 내리막길을 달리면 소가 풀을 뜯는 알프스의 전원마을이 바이크 옆으로 느리게 흘러간다. 7월부터는 더 센 마운틴카트도 운영된다. 평소 하이킹이 부담되었다면, 주저 말고 휘르스트역에서 바흐알프제까지 걸어본다. 산정호수까지 닿는 길은 알프스의 호흡이 고스란히 담긴 평이한 트레킹 코스로 이어진다. 









3. Top of Swissness 쉬니케 플라테 

빌더스빌에서는 100년 넘은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쉬니케 플라테에 오른다. 1893년 증기기관차로 운행을 시작한 이곳 산악열차는 출발역과 종착역의 고도 차가 1400m나 된다. 철길 밑으로는 인터라켄을 연결하는 튠 호수와 브린츠 호수가 아스라이 자태를 드러낸다. 해발 1967m의 쉬니케 플라테는 비밀의 화원이다. 이곳 알파인가든에는 에델바이스 등 알프스에서 자생하는 60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 있다. 야생화 천국에서는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세 봉우리가 정면으로 나란히 보인다. 쉬니케 플라테에서 마주하면 스위스의 명봉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Top of Swissness'라는 별칭이 붙었다. 중간 간이역인 브라이트라우넨은 인터라켄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4. Top of Interlaken 하더쿨름 

융프라우의 감동이 빛나는 것은 설산과 어우러진 호수 때문이다. 융프라우가 유럽의 지붕이라면 하더쿨름은 융프라우의 관문인 '인터라켄의 지붕'이다. 해발 1322m 하더쿨름에 오르면 두 호수와 인터라켄 시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찔한 급경사를 퓌니퀼러 열차로 오르면 정상에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레스토랑과 공중에 매달린 듯한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이곳을 오르는 열차는 해가 저문 뒤에도 오가며 아득한 일몰과 야경을 위한 최적의 뷰를 만들어낸다. 주말이면 야외 테라스에 앉아 브런치를 즐겨도 좋다. 인터라켄에서는 호수를 따라 발걸음만 옮겨도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5. Top of Village 벵겐, 뮈렌 

융프라우에서는 고요한 산악마을에 머물며 하룻밤 묵어 본다. 가슴에 '나만의 기억'으로 남는 주인공들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이다. 융프라우 지역을 누비는 철도 노선은 모두 7곳. 이들이 서는 18개 역을 중심으로 동화 속 알프스 마을은 옹기종기 자리 잡았다. 그중 벵겐, 뮈렌 등 전기차만 오가는 산정에 들어선 청정마을은 알프스의 청아한 기운을 전해준다. 벵겐, 뮈렌에서는 아침 치즈가게에 들러 "Guten morgen!(굿모닝)"을 해보고, 갓 구워낸 빵도 맛본다. 땅거미가 내리면 마을 노천 바에 앉아 이곳 전통 맥주인 루겐브로이 한잔을 마신다. 알프스 봉우리 뒤로 별이 쏟아지는 정경만 바라봐도 진한 추억이다. 청정마을에서 출발하는 하이킹 코스 역시 초록을 갈구하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뮈렌에서 그리취알프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루트는 철로 옆 숲속길을 가로지른다. 벵겐에서 케이블카로 닿는 멘리헨에서 시작되는 파노라마 하이킹 코스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클라이네샤이덱역까지 연결된다.  

▶▶ 여행 메모 

가는 길=스위스 취리히·제네바 공항에서는 기차로, 프랑스·독일에서도 직통 고속열차로 융프라우요흐의 관문 인터라켄 오스트역까지 갈 수 있다. 

숙소=융프라우 일대에는 호텔 외에 산장호텔, 호스텔, 스위스 샬레 가옥, 캠핑장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마련돼 있다. 장기 투숙이나 4인 이상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스위스 전통 가옥인 샬레를 빌리는 체험도 가능하다. 

꼭 알아야 할 Tip=2개 산 이상을 등정 또는 하이킹할 경우에는 1~6일 VIP 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융프라우 지역 7개 노선 철도 및 곤돌라 탑승과 다양한 액티비티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부터는 VIP 패스로 멘리헨 케이블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만 25세 유스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상세한 현지 정보는 융프라우철도 한국 사무소인 동신항운(02-756-7560, www.jungfrau.co.kr)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취재 협조 = 융프라우철도 한국사무소 (동신항운·www.jungfrau.co.kr)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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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한 여름, 알프스 빙하특급 만나러 스위스로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빙하(Aletsch Glacier)'와 숲이 있는 리조트 마을 '리더알프(Riederalp)'에선 빙하를 더 가까이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총 23km, 면적 120㎢에 달하는 알프스 최대이자 최장의 빙하 '알레취 빙하(Aletschgletcher)'는 웅장한 알프스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 중의 명소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등 해발 4,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있는 알프스의 중심에 위치한 알레취 빙하에선 빙하기에 형성된 오래된 광석 지질, 빙하가 만들어낸 U자형 골짜기와 모레인(Moraine 퇴석) 등의 독특한 지형과 희귀한 동식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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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레취빙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리더알프 마을이다. 산골마을이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레치빙하와 알레취 숲 끝자락, 해발고도 1,905m에 들어서 있는 데다 알프스의 4,000m급 봉우리들이 에워싸고 있어 마을 풍경이 기막히다.


특히 마을 전면에 펼쳐지는 계곡의 파노라마도 압권이다. 이 마을의 리조트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알프스 산속의 고요와 정겨운 마을 풍경을 마음껏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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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방하를 보다 더 가까이 접하고 싶다면 빙하를 따라 펼쳐진 알레취 숲 하이킹에 나서보자. 리더알프 케이블카역에서 도보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리더푸어카(Riederfurka)'는 알레취 빙하 하이킹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알레치 숲의 문턱에 자리한 '리더 푸어카'는 '아트 푸러(Art Furrer) 호텔'의 산장으로, 이 소박한 산장에서는 기막힌 파노라마를 선물한다.


호흐플뤼(Hohfluh)까지의 여정도 즐겁다. 해발 2,227m까지 올라가는 체어 리프트로, 알프스 빙하 지대와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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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빙하를 볼 수 있는 짜릿한 '알레치 빙하 세계 루트' 하이킹에도 도전해보자. 알레취 빙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융프라우(Jungfrau)-알레취(Aletsch) 세계 유산 지역 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고요한 빙하와 그 끝으로 이어진 알프스 봉우리가 초현실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꿈결 같이 아름다운 이 루트는 무스플루(Moosfluh)에서 피셔알프(Fiescheralp)까지 이어지는 11.7km의 길로,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5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목 베트머호른(Bettmerhorn)에 올라가 기막힌 파노라마와 비아 로티 춤마(Via Roti Chumma) 길에서 동화 속에 등장할법한 산정 호수 '매르옐렌제(Märjelensee)'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킹 적기는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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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취 빙하의 신비로운 기운을 느끼며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도 있다. '알레취 빙하 산악자전거 루트'는 베트머알프(Bettmeralp)에서 시작해 리더알프(Riederalp)까지 이어지는 약 9km, 2시간 코스다. 트레일이 처음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아 불편하지만, 곧 편한 흙길로 바뀌고, 재미요소로 즐길만한 바윗길도 조금씩 등장한다. 론느(Rhone) 계곡과 발레(Valais) 주의 알프스 봉우리 절경 등 트레일의 전 구간에서 알레취 빙하의 기막힌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태국관광청, 필리핀관광청, 베트남항공, 이탈리아관광청, 프랑스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저작권자 © 투어코리아 & 투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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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5월, 이어지는 6월. 이럴 때 필요한 게 '멍때리기'다. 그것도 나홀로 멍때리기다. 해외에서 정말 뇌를 잠깐 내려놓고, 편히 풍경을 감상하는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순 없을까. 

멍때리기 좋은 5~6월 기막힌 코스가 있다. 이름하여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Grand Train Tour)'. 마침 스위스 철도청이 꼭 찍어봐야 할 기차역 구간 버킷리스트 8곳을 꼽아 테마 관광 루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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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길 같은 루트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는 상품이 아니다. 쉽게 말해 올레길 같은 루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4개 언어권으로 나뉜 스위스 대표 구간을 훑어보는 묘한 이 여행, 에메랄드 호수부터 알프스 빙하까지 파노라마 풍광을 모두 담는 1200㎞ 구간이다. 더 놀라운 건 동선이다. 열차 시간과 루트가 물 흐르듯 연결된다. 순서(?) 규칙(?) 없다. 어느 도시든 시작만 하면 된다. 8개 구간 부터 공개한다. '취리히-생갈렌-루체른-몽트뢰-체어마트-생모리츠-루가노-루체른.' 다시 취리히로 컴백한다. 자, 그럼 출발. 

지금 하이라이트는 2구간이다. 생갈렌-루체른까지 '프리알파인 익스프레스(Pre-Alpine Express)'가 지난다. 토겐부르크 지역과 장미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오래된 마을 라퍼스빌을 거쳐 고지대에서 호숫가 루체른까지 내려온다. 압권은 생갈렌을 떠나 알프슈타인 산맥을 내려오는 풍광. 아펜첼이라는 목가마을도 놓치지 말자. 마을 이름을 그대로 딴 치즈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다. 노천 '펍(pub)'에서 지겨울 때쯤 맥주 한잔 들이켜는 호사만큼은 반드시 누리실 것. 해질 무렵 백조와 오리들이 어우러진 호수 풍경을 보며 또 한번 멍때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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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퀸의 흔적이 담긴 3구간 

3구간은 7월 휴가철 팝 애호 여행족이 몰려든다. 루체른-몽트뢰까지 명불허전 관광열차 골든패스 라인(GoldenPass Line)을 탄다. 일단 루체른에서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에 올라야 한다. 1008m 높이 브뤼닉 고개를 찍고, 다시 마이링겐을 거쳐 브리엔츠까지 기차를 타고 내려온다. 기차 교체 타이밍이므로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한숨 돌린 뒤 기차를 바꿔 타고 튠호수를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의 전통 농가마을을 지나 그슈타트까지 온다. 여기다. 골든패스 라인에 오를 것. 창밖으로 펼쳐지는 레만호와 이 둘레 포도밭 풍경이 하이라이트다. 스위스 독일어권과 프랑스어권의 대조적인 분위기까지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명품 구간이니 제대로 즐겨보실 것. 잊을 뻔했다. 팝 애호가들이 몰려드는 까닭.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해 많은 음악가들이 가장 사랑했던 곳이 바로 여기니까. 당연히 세계적인 수준의 재즈 페스티벌이 매년 7월 열리는 곳도 여기다. 아티스트 목록은 꼭 확인하고 떠나실 것. 

루체른을 출발해 다시 취리히로 컴백하면 8구간이 마무리된다. 마지막으로 기차 차창을 통해 보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을 갈무리하는 코스. 당연히 멍때리기의 방점을 찍어야 하는 포인트다. 도착하면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각 나라의 초고속 열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취리히 중앙역. 그래, 지금이야말로 취리히의 놀이문화에 푹 빠져 보는 릴렉스 타이밍이다. 멀리, 기적 소리가 들린다.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의 문이 완벽하고 달콤하게 닫히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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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탬프로 즐기는 그랜드 트레인 투어 Tip 

1. 스위스 패스로 한방에 해결=8구간을 모두 돌아본다면 스위스 패스 8일짜리가 딱이다. 절반만 본다면 4일 사용 패스를 사면 좋다. 스위스 패스는 여타 철도 패스와 다르게 기차, 버스, 트램, 보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교통 패스다. 자세한 정보는 레일유럽 홈페이지(www.raileurope-korea.com). 

2. 스탬프 투어로 보너스까지=레일유럽이 스위스 철도청, 스위스 정부 관광청과 공동으로 '그랜드 트레인 투어' 기차 여행을 따라 도시별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스탬프 북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셔츠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의 스탬프 북 안에는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의 각 여행 구간 이동 정보, 도시 정보와 사진, 가까운 추천 여행지는 물론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와 운영 시간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올해 말까지 목록을 작성해 우편함에 넣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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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트레킹은 푸른 초원과 만년설, 빙하를 지나며 사계를 경험할 수 있다.

싱그러운 초록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알프스 초원을 지나 웅장한 만년설을 품은 빙하지대까지. 전 세계 트레커들이 열광하는 투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만나보자. 투르 드 몽블랑은 세계 10대 트레일 중 하나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그 이름 하나만으로 트레커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다채로운 풍광과 다양한 문화, 생동감 넘치는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해발 4807m.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의 파노라마는 트레커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알프스 최대 산악 레저도시 샤모니 몽블랑 

유럽 최고의 산맥이자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은 이탈리아어로 '몬테 비앙코'라 불리며 이는 '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언제나 하얀 모자를 눌러쓴 듯 만년설이 내려앉은 몽블랑은 18세기 무렵부터 등반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수많은 등산가들의 등정으로 현재는 전 세계 트레커들이 사랑하는 트레킹코스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1년 중 산장이 문을 여는 6월에서 9월까지 산행이 가능하며 여름 내내 이어지는 맑고 화창한 날씨는 트레킹의 즐거움을 더한다. 

몽블랑 트레킹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국경지대인 세뉴고개,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지대인 페레고개, 다시 프랑스로 넘어오는 발므고개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모두 가로지르며 3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몽블랑 트레킹은 샤모니부터 시작된다. 정식명칭은 샤모니 몽블랑. 알파니즘이라고 불리는 근대 산악 레저가 시작된 알프스 최대의 산악 레저도시인 이곳은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모여든 트레커들로 더욱 활기를 띤다. 또한 알파니즘의 성지답게 호텔, 카페, 기념품점, 등산용품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 트레킹 전후 베이스캠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샤모니에서 시작한 몽블랑 트레킹은 레코타민, 레샤피유, 라바셰, 샹페, 포크라즈를 거쳐 다시 샤모니로 돌아온다. 이렇게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9일. 걷는 동안 트키롯 고개, 본옴므 고개, 세느 고개, 페레 고개, 보원, 발므고개 등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에귀 디 미디 전망대에 올라 몽블랑 산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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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코스에 따라 일정을 달리하는 투르 드 몽블랑

 몽블랑 트레킹 제대로 준비하기 

막상 떠나려면 걱정되는 것이 많다. 몽블랑 트레킹 어떻게 즐겨야 할까? 먼저 트레킹 난이도가 궁금하다. 투르 드 몽블랑에서는 계단 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오랜 세월 현지인들에 의해 다듬어진 길들을 이어놓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등산로처럼 가파른 오르막 구간 대신 지그재그로 돌아가며 완만하게 형성된 구간이 많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짐 꾸리기. 낮에는 봄볕처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지만 밤이면 평균기온이 섭씨 5도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해발고도 1000m에 위치한 샤모니를 비롯해 대부분의 숙박지가 산악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 계절별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기본적으로 국내 여름과 초가을 산행을 기준으로 준비하면 되지만 때에 따라 산 정상에서 눈을 만날 수도 있으니 두툼한 점퍼도 잊지 말자. 

또한 등산화는 되도록 목이 길게 올라오는 것을 준비하고, 새로 구입한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착화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워킹스틱과 우비, 장갑, 모자, 선글라스 등도 구비하도록 하자. 

이 밖에도 세면도구, 선크림, 물병, 손전등, 다용도칼, 상비약, 비타민 등을 준비하면 더욱 알차고 안전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몽블랑 100배즐기는 여행 Tip 

온라인투어(02-3705-8174)에서 다양한 몽블랑 트레킹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상품은 한국인 단체와 다국적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한국인 단체로 구성된 '투르 드 몽블랑 하이라이트 10일' 상품은 제네바를 거쳐 샤모니에서 시작된다. 왕복항공료, 전용차량, 케이블카, 숙소, 짐 운반 서비스, 현지인 산악가이드, 출발 전 오리엔테이션 등을 포함한 요금은 375만원부터. 다국적 팀은 9일 일정으로 개별 출발 후 샤모니에 도착해 투어에 합류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인솔자를 동반하지 않으며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트레커들과 함께한다. 요금은 319만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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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치 빙하 루트 

청량하다. 스위스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온몸에서 반응하는 첫 이미지다. 그 청량함을 품고 몇 걸음 걷다 보면 그동안 도시에 찌들었던 폐를 정화시키는 기분마저 든다. 심신 개조라고나 할까. 스위스 여타 도시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낮인데도 소란스러운 느낌이 덜하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재지 않고 느릿느릿. 출퇴근 시간 정도만 빼면 차도에서의 동맥경화란 찾을 수 없다. 반면에 다른 유럽 도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전동차나 자전거가 교통의 백혈구 역할을 대신한다. 

최근 스위스에는 자전거 여행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각 지역 관광청이 직접 나서 자전거 루트와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고, 7월 18일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 베른이 코스로 포함돼 자전거를 향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투어월드 독자를 위해 달궈진 스위스 자전거 열풍을 체감하며 스위스 곳곳을 자전거로 누빌 수 있는 코스 5곳을 소개한다. 두 바퀴로 달리는 스위스 여행,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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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치 빙하 루트

 알레치 빙하 루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알레치 빙하는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어느 누가 빙하를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을까 상상하겠지만 이곳에서는 현실이 된다. 그야말로 신비롭다. 

베트머알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베트머호른에 오르면 알레치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바로 여기서부터 하이킹이 시작된다. 피에셔알프와 마르옐제 호수를 향해 바위가 많은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간다. 트레일이 처음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아 불편하지만, 곧 편한 흙길로 바뀌고 재미 요소로 즐길 만한 바윗길도 조금씩 나온다. 

1.5㎞ 정도 더 가면 암석 사태가 난 곳이 있어 자전거를 잠시 들쳐 메고 지나가야 하는 코스를 지난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이 구간만 지나면 비교적 순탄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여행 팁 = 총길이 약 9㎞로, 2시간 정도면 완주하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초보자들은 피해야 하는 구간이다. 어려운 능선과 비포장 등이 곳곳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레일의 전 구간에서 알레치 빙하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루체른 호수 루트 

알레치 루트가 선수급이라면 루체른 호수 루트는 '자전거 좀 탑니다' 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일 구간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호수 전망의 자전거 루트는 루체른에서 시작해 호수를 따라 교통박물관, 멕겐, 슈타트발트를 지난다. 이어 호숫가의 작은 마을인 퀴스나흐트, 가이스뷜, 벡기스, 비츠나우를 거쳐 스위스 연방이 탄생한 뤼틀리 들판이 있는 브룬넨까지 이어진다. 

 여행 팁 = 총길이는 40㎞. 고도 차가 560m나 난다. 호숫가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상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다만 루체른 시내와 브룬넨 등은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융프라우 뮈렌 루트 

융프라우 지역의 풍경과 지형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라우터브룬넨 U자형 계곡 구간이 백미다. 계곡 위로 햇살 가득한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많은 폭포를 볼 수 있다. 미텔베르그부터는 숲 윗길을 따라 이어진다. 유유자적 풀을 뜯는 소들과 알프스 야생화가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과의 전쟁이다. 이 루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카노넨로흐르에 올라 블루멘탈 계곡을 따라 자동차 출입조차 금지된 알프스 산골 마을 뮈렌까지 가야 짐을 풀 수 있다. 

 여행 팁 = 이 구간은 워낙 산악자전거 루트가 잘 정비돼 있어 초급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모든 난이도의 루트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행객이라면 뮈렌에서 빈터레그를 거쳐 다시 뮈렌으로 돌아오는 4.7㎞의 짧은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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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 뮈렌 루트

 베른 헤르츠 루트 

'심장 루트(The Heart Route)'라는 뜻의 자전거 길이다. 구멍난 치즈로 유명한 에멘탈 지역에 펼쳐진 스위스 알프스 구릉지대를 따라가는 아름다운 여행 코스다. 완만한 구릉지와 초록 들판 등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길로, 마음 한구석에 길이 남을 만한 풍경이 오래 기억될 것이다. 

자동차 소리와 분주함에서 벗어난 한적한 트레일은 특히 이바이크족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루트를 지나는 동안 목가적인 풍경과 순박한 농촌 사람들의 환영은 덤이다. 굽이굽이 알프스 구릉지를 지나면 시원한 계곡이 땀을 식힌다. 

 여행 팁 = 전 구간에 이바이크 이용자들을 위한 배터리 충전소가 있어 편리하다.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생갈렌 라인강 루트 

생갈렌은 스위스 동부에 자리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도원과 부속 도서관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 루트는 옛 라인강을 따라 라이네크까지 이어진다. 

콘스탄스 호수를 따라 로르샤흐를 지나 알텐라인까지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옛 라인강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이 루트의 목적지인 라이네크에 다다르면 뫼르취빌과 호른을 지나 작은 고성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꼭 들러볼 만하다. 

 여행 팁 = 그림 같은 구시가지가 매력적인 라이네크는 다채로운 미식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 생갈렌으로 돌아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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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가보셨나요? 알프스 트레킹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고, 새빨간 알핀로제스 이슬 먹고 피어 있는 곳. 다스 오버랜야 오버랜, 베르네 산골 아름답구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스위스 민요에 나오듯 알프스는 아름다운 곳이다.
알프스는 경관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거대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 8개 국가에 걸쳐 있다.

그중 몽블랑 지역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곳이 스위스의 베르너 오버랜드(Bernese Overland) 지역이다.

베르너 오버랜드에는 이름난 설산(雪山)이 여럿 있다. 아이거를 관통하는 등산열차 덕분에 잘 알려진 융프라우(Jungfrau·4158m)가 뮌히(Mönch·4107m)와 함께 처녀 총각을 상징하는 미봉(美峰)이라면 바로 옆에 장벽을 늘어뜨린 아이거(Eiger·3970m)는 알프스를 대표하는 험봉이다.

겨울과 초여름이 상존하는 알프스. 웅장하고 험난한 설봉들이 푸른 초원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융프라우요흐 등산 열차의 중간역인 클라이네샤이덱을 출발한 트레커들이 베르너 오버랜드의 명봉인 아이거, 뮌히, 융프라우(왼쪽부터)를 등진 채 푸른 산릉을 오르고 있다.
 

이렇듯 아름답고 웅장하고 험난한 봉은 꼭 정상에 올라야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먼발치에서 가슴 벅찰 만큼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빌더스빌(Wilderswil·584m) 역에서 등산열차로 50분 거리인 쉬니케 플라테(Schynige Platte·1962m)와 그린델발트(Grindelwald·1061m)에서 곤돌라를 타고 30분이면 올라서는 피르스트(First·2168m)는 베르너 오버랜드의 장엄한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로 꼽을 수 있고, 두 뷰포인트를 잇는 트레일은 베르너 오버랜드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다.



빌더스빌역 철로에 세워진 쉬니케 플라테행 빨간 열차는 놀이공원에서나 봄 직한 꼬마열차였다. 허리를 굽혀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작은 열차 안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출발시각에 맞춰 열차가 느릿느릿 움직이자 세계 여러 나라의 노인이나 젊은이나 할 것 없이 놀이공원의 청룡열차를 탄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하며 해맑은 미소를 띠었다.



꼬마열차가 톱니레일을 물며 된비알을 오르는 사이 역 주변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집집마다 창문 난간에 빨갛거나 노랗고 파란 꽃이 활짝 핀 화분이 놓여 있어 마을 전체가 풍경화다 싶었다. 열차는 며칠째 하늘을 덮고 있는 두꺼운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또 다른 수채화가 그려져 있었다. 울창한 숲이 터치돼 있는가 하면 푸른 초원에는 이슬을 머금은 채 아름답게 꽃을 피워놓은 갖가지 야생화가 그려져 있었다.



천상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져 구름바다 위로 올라서자 파란 하늘과 함께 하얀 산들이 반짝이며 맞아주었다. 아이거 북벽이었다. 높이 1800m의 북벽은 가까이서 볼 때보다 품이 훨씬 넓었다. 오른쪽의 '처녀 총각' 뮌히와 융프라우, 왼쪽의 베터호른(3692m)도 그 치마폭으로 감싸버릴 듯한 풍광이었다.



꽃밭을 가르며 피르스트로 향했다. 로우처호른(Loucherhorn·2230m) 어깨자락까지는 영화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의 여주인공 줄리 앤드루스가 7명의 아이들과 함께 초원에서 뛰어놀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연상케 하고, 인드리 새기사(Indri-S�qgissa·2463m) 북사면의 설계(雪溪)를 가로지를 때는 험난한 알프스의 고봉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맨들레넨산장(Berghaus Ma"nndlenen·2344m)을 지나 봉화대처럼 솟구친 파울호른(Faulhorn·2680.7m)을 향할 때는 화성의 황량한 대지를 떠도는 우주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울호른 정상에 올라서자 쉬니케 플라테에 올라선 이후 내내 길동무해주던 베르너 오버랜드의 명봉들이 고개를 치켜든 채 다시 한 번 반겨주었다. 산 아래로 최종 목적지 피르스트가 보이고 그에 앞서 코발트빛 바흐알프호수(Bachalpsee·2265m)가 반짝였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호숫가로 다가서자 물속에는 설산과 구름, 파란 하늘이 풍덩 빠져 있고 물고기들은 구름도 올라타고, 골짜기도 파고들며 유영하고 있었다. 물고기들은 '세상 사람들아, 산 아래서 북적이지 말고 이곳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어떻겠냐'며 꼬리 치며 유혹하는 듯했다.



트레킹 팁


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트레일은 베르너 오버랜드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며 조망이 뛰어난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 도중 맨들레넨산장과 파울호른 산장을 거친다. 약 6시간30분 소요. 여유롭게 걸으려면 빌더스빌역에서 오전 7시 20분발 첫 열차를 타도록 한다. 이후 오후 4시 45분까지 40분 간격 운행. 피르스트에서 그린델발트행 마지막 곤돌라는 오후 5시(7·8월 성수기는 오후 7시)이며, 와이어로프에 매달린 채 시속 90km로 800m 거리를 날아가는 피르스트 플라이(무료), 슈렉펠트~보어트 트레킹(50분), 서서 타는 자전거(10CHF)를 즐길 수 있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면 아이거 북벽을 관통하는 등산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3454m)에 올라 만년설산을 감상한 다음 하행길에 아이거글레처에서 하차해 아이거 북벽 기슭을 따르는 트레일을 걷기를 권한다. 약 2시간30분.



열차 및 곤돌라 요금(1CHF는 약 1310원·6월15일 기준)은 인터라켄 오스트-쉬니케 플라데 편도 38.4CHF, 휘르스트-그린델발트-인터라켄 오스트 편도 42.4CHF. 융프라우요흐와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 일원을 하이킹할 경우 융프라우요흐 1회 이용 외에 인터라켄 오스트~클라이네샤이텍 열차 구간과 곤돌라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VIP 패스(2일 175CHF, 3일 195CHF)가 유리하다. 융프라우요흐(133CHF)와 쉬니케 플라테~프리스트 트레킹만 해도(80.8스위스프랑) 213스위스프랑이 넘기 때문이다.



스위스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이라 자랑하는 융프라우요흐열차는 아이거와 뮌히를 관통하는 열차로서 융프라우요흐(3,454m)에 도착해 스핑크스 전망대(3571m)에 올라 세계자연유산인 융프라우를 비롯한 영봉들과 800m 두께로 22㎞나 뻗어내려가는 알레취빙하를 감상할 수 있고, 얼음궁전에서 보석 같은 조각들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굴 밖으로 나가 설상차가 널찍하게 닦아놓은 눈길을 왕복하는 뮌히산장(3627m) 트레킹(왕복 2시간)이나 굴 입구 일원에서 눈썰매, 스키 및 스노보드, 자일타기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베르너 오버랜드의 관문도시인 인터라켄은 국제선 항공기가 닿는 스위스 취리히나 제네바에서 열차로 접근한다. 취리히 약 2시간, 제네바 약 3시간 소요.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2.01.01 15:30 신고

    스위스의 융프라호는 배낭여행때가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곳이죠

  2. 배낭여행가 2012.01.01 15:40

    스위스에서 여길 안보면
    팥없는 붕어빵먹은거죠

  3.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6.10 08:04 신고

    쿠호우우어어어규역시 스위스


유럽 최대의 테크노 이벤트인 취리히 스트리트 퍼레이드가 8월 13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고 스위스정부관광청이 30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취리히 호수 인근의 우토케 선착장, 오페른 하우스, 벨뷔, 뷔르클리 광장, 콩그레스 하우스, 렌테난슈탈트 등에서 100여 개의 파티가 열린다.

특히 무대용 수레인 '러브 모빌' 30개, DJ 200여 명이 동원되는 하이라이트에서는 수십 만 명의 군중이 거리를 행진하며 테크노 댄스를 추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 기간에 취리히의 대중 교통은 새벽 4시까지 운행된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streetparade.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높이 4478m. 숫자부터가 고압적이다. 생김새는 또 어떤가. 너무 뾰족해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독불장군 같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45도 이상의 급경사 암벽이 1500m 이상 솟아 있다. 하지만 첫눈으로 갈아입고 하얀 입김을 내뿜을 때는 장난꾸러기 같았다.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의 심장' 마터호른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 산은 깎아지른 듯한 호쾌한 모습으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로도 쓰이고 있다. 발레주 여행은 '스위스의 숨은 보석'과의 만남이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없어도 동화 같은 마을은 있다. 스위스 산골마을 체르마트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아담한 집들에 하나 둘 불이 켜지고 저 멀리 마터호른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 스위스관광청 제공

◇뾰족한 머리의 마터호른

취리히에 도착한 뒤 기차를 3시간 타고 한달음에 마터호른의 관문 체르마트(Zermatt·해발 1650m)로 향했다. 산골마을 체르마트로 넘어가는 산악 구간에서는 알프스 명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일 수가 없었다. 기차는 첩첩산중으로 난 철로를 따라 달렸고, 산등성이를 돌 때 가끔 마테호른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전망대(3883m)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몬테로사(4634m)에서 마터호른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4000m 이상의 고봉(高峰) 29개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눈보라가 치는 날이면 고봉은커녕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수네가 파라다이스(2293m) 전망대는 땅속으로 달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산 중턱에 펼쳐진 평지인데다 호수까지 있어 마터호른을 구경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면 산이 일그러진다. 호수에 비친 마터호른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한참 기다려야 했다.

등산열차를 이용하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3089m)에서도 마터호른을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는 울창한 나무와 꽃들이 마중나와있다. 중간역인 리펠베르트와 리펠알프 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로이커바드의 노천온천. / 스위스관광청 제공

산을 내려온 뒤의 허기는 퐁듀로 달래면 좋다. 퐁듀는 빵을 긴 꼬챙이에 꽂아 와인과 함께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요리로 이미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몬테로사 호텔의 윔퍼 슈투베 레스토랑은 색다른 퐁듀를 선보였다. 감자, 서양배, 토마토, 버섯도 같이 찍어 먹을 수 있다. 와인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산 아래에 있는 체르마트는 청정마을이다. 바퀴를 달고 다니는 차는 전기차뿐이다. 자동차 여행객은 인근 도시인 태쉬에 차를 주차해두고 열차를 이용해 이 마을로 들어와야 한다.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은 돌과 나무만으로 지은 전통가옥에도 잘 드러나 있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 납작한 돌을 이어 만든 지붕은 우리네 너와 지붕과 닮았다. 이 돌을 본 한국 사람들은 열에 아홉 "삼겹살 구워 먹는 돌판 같다"고 한마디씩 했다.

이 산중 마을은 사시사철 스키를 탈 수 있고 여름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다. 관광 안내책자에 일본어 안내까지 있을 정도다.

◇알프스의 온천 도시 로이커바드(Leukerbad)

로이커(Leuker)에서 산을 넘어온 보람이 있었다. 차창 밖은 천 길 낭떠러지였고 반대편 차창에는 험한 산들이 스쳐가는 길을 버스로 넘었다. 스위스 온천의 대명사 로이커바드는 그 명성 그대로였다. 이곳에서는 수영복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노천온천에 몸을 맡기면 된다. 눈발이 날려 코가 시리고 귀도 감각이 없지만 몸과 마음이 정화된 기분이다. 몸을 뒤로 젖히고 누우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알프스의 준봉들이 베개가 되어준다.

로이커바드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인들은 겜미고개(2314m)를 넘나드는 고단함을 온천으로 달랬다. 피카소, 마크 트웨인, 괴테, 모파상 등 유명 인사들도 즐겨 찾았다고 한다.

유럽 최대의 알프스 온천 브뤼거바드(Burgerbad)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물에 미네랄이 풍부해 젊음을 되찾아준다고 한다. 월풀, 물놀이 기구도 있어 가족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린더너 호텔의 스파센터 알펜테름도 실내·노천 온천을 갖추고 있다. 마사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스위스 스포츠 대표팀이 치료센터로 이용할 정도다. 40도 열탕도 있지만 대개 31~35도를 유지해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미지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드 사우나도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겜미고개에 올랐더니 천하가 발 아래다. 바위산 밖으로 툭 튀어나간 전망대는 아찔하지만 시야을 넓혀준다. 산 위의 호수 다우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여름에는 알프스 야생화가 흐드러지고,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길을 열어준다. 산상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맥주와 와인을 곁들인 멧돼지 구이와 스위스식 감자전 뢰슈티가 일품이다.

알레치 빙하는 태고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 때묻지 않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 스위스관광청 제공

◇거대한 얼음의 강, 알레취 빙하

알레취 빙하에서는 잠시 말을 아껴도 된다. 대자연은 모든 것을 냉동 보관해놓았다. 시간은 멈춰 서다 못해 켜켜이 쌓여 있다. 길이 23㎞, 깊이 900m, 너비는 무려 1000m. 알프스 최대이자 최장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는 이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빙하를 따라 형성된 알레취 숲은 하이킹 하기에 좋다. 전나무가 길을 안내하고 소나무가 포근하게 감싸준다. 노루와 마주치기도 했다. 아이거, 융프라우 등 4000m가 넘는 봉우리들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건 덤이다.

리더알프(Riederalp)는 알레취 빙하로 가는 전진기지이다. 뫼렐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리더알프에서는 '콜레라'라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콜레라가 퍼져 있어 식재료를 교역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시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만든 파이다. 음식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맛은 일품이다.

◇중세로의 시간 여행, 시옹(Sion)

시옹은 두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역 주변은 현대식이지만, 구시가지는 중세였다. 닳아서 윤기가 나는 구시가지의 길바닥은 이곳이 스위스의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것을 말해준다. 언덕 위에 있는 2개의 고성(古城)은 시옹의 상징이다. 발레르성 내 교회에는 14세기에 만든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옛날 감옥으로 사용됐던 곳에는 가정집이 들어서 있다.

시옹은 스위스의 최대 와인 산지.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클로 드 코세타 와이너리. 서 있기도 힘든 산비탈에 포도나무가 버티고 있는 걸 보면 경외감까지 든다.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시음과 함께 색다른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꿀로 장식한 염소치즈, 버터를 곁들인 훈제 송어가 입맛을 돋운다. 요리 냄새에 식당 한쪽에서 낮잠 자던 개가 깨어나 손님 곁을 어슬렁거린다. 스위스 와인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거의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된다. 시옹 구시가지와 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을 즐길 수 있는 가이드 투어(5~10월)를 이용할 수 있다.

>> 여행수첩

●환율: 1스위스프랑=약 1260원

●스위스패스: 여러 곳을 여행하는 사람은 스위스패스를 구입하는 게 편하다. 8일짜리가 268유로(2등석 기준). 8일 동안 철도·버스·유람선 등 거미줄 같은 스위스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판매는 www.raileurope-korea.com

●기억해두세요: 알프스 산맥 주변은 고산지대여서 음식이 좀 짠 편이다. 특히 수프는 거의 소금 덩어리다.

옷은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많은데, 산 아래는 10도 이상이어도 정상에는 살을 에는 영하의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다. 발레 주(州)의 시옹 등 서부지역은 불어를 사용하고, 체르마트·로이커바드·리더알프 등에서는 독어를 사용한다.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걷기 열풍이 대세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원도 바우길, 변산 마실길 등 전국 각지에 걷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걷기 마니아들은 좀 더 색다른 코스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마련.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올 여름 스위스를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전문 하이킹 트레이너와 함께 하이킹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트레블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오는 8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모션은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지난 2007년부터 하이킹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히 두려움을 갖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전문 트레이너가 스위스에 체류하며 한국 여행객들의 하이킹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맞춤형 하이킹에 맞는 도움뿐만 아니라 스위스 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안내는 물론, 여행객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고 응급 상황 시 치료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제까지는 1명이 여름 성수기간 중에 스위스에 체류하며 여행사를 통해 미리 신청하는 8인 이상의 소그룹 이상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트래블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2명으로 트래블 트레이너를 충원하고, 하이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원도 최소 1명부터로 바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은 "최근 이어온 걷기여행 붐과 노력에 힘입어 개별여행자들의 스위스 하이킹 문의도 많이 늘어나서 트래블 트레이너 프로그램 이용을 확대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추가 비용 없이 전문가와 함께 하이킹과 스위스 여행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어느 지역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행사에서도 신청가능하기 때문에 스위스 여행상품 상담 시 판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래블 트레이너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지역은 융프라우 지역의 쉴트호른, 융프라우, 루체른 지역의 필라투스, 리기, 티틀리스, 레만호수 지역의 라보 포도밭길, 체르마트의 5개 호수길 등 7개 하이킹 코스. 7개 루트 모두 다채로운 스위스의 풍광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국인이 좋아하고 가장 걷기 쉬운 길이며, 특히 체르마트 5개 호수길과 레만호수 와인 루트는 제주올레와 친선 협약을 맺은 스위스-제주올레 우정의 길이기도 하여 더욱 관심을 모은다.

트래블 트레이너 프로그램은 스위스관광청 온라인 사이트(www.myswitzerland.co.kr)를 통해 회원 가입 후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하이킹 일정을 예약하면 되며, 향후 공지된 미팅 장소로 시간에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유럽의 젖줄 라인강 따라 오르며 만난 스위스의 고색창연한 소도시들

라인강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발원해 유럽 중부를 가로질러 흐르다가 북해를 만나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총길이가 무려 1320㎞에 이르는 장대한 물길이다. 라인강 상류 스위스 지역 물줄기를 따라 오르며, 강이 이뤄낸 아름다운 풍경과 강변에 깃들인 매혹적인 소도시들을 둘러봤다.

라인강 유일의 폭포, 라인폭포와의 만남

라인강, 그 기나긴 여정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폭포는 단 한곳이다. 그 폭포가 바로 스위스 샤프하우젠의 라인폭포다. 폭포의 낙차는 23m밖에 안 되지만, 그 폭은 150m나 되며 1만7000년의 세월 동안 쏟아져 왔다고 한다. 수량은 매초 700㎥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유럽에 있는 폭포들 중에서 가장 큰 폭포인데, 멀리서 볼 때는 평범해 보여서 살짝 시큰둥하다가도 가까이 다가가면 그 엄청난 위력에 압도당한다.

라우펜 성을 통과해서 폭포 전망대로 내려가는 벨베데레 산책길이 폭포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전망 포인트다. 특히 마치 폭포 한가운데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켄첼리 전망대에 서면 라인폭포의 웅장한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폭포 가운데에 솟아오른 섬에 올라가거나 폭포에 근접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라인강 유일의 폭포이자 유럽 최대의 폭포라는 희귀성과 그 웅장함으로 인해 외국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스위스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라인폭포다.

라인폭포 바로 위쪽에서 라인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라우펜 성은 일반적으로 라인폭포에 접근하는 통로로만 인식이 되어 여행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하지만 실상은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멋진 성이기도 하다. 성에서 라인폭포로 이어지는 벨베데레 파노라마 산책로의 모토인 '보고, 듣고, 감탄하라'처럼 라인폭포를 찾는 이는 누구나 보고 듣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배의 집' '돌출창의 도시' 샤프하우젠

라인강을 따라 교역을 위해 물자를 실어 나르던 배들은 라인강 유일의 이 폭포로 인해 인근 도시인 샤프하우젠에서 짐을 내리고 육로로 폭포를 지나가야 했다. '배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샤프하우젠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부터 라인강의 수운 교역으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가 바로 샤프하우젠이다. 구시가 골목길을 따라 고딕,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에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돌출 창문은 샤프하우젠의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이다.

샤프하우젠은 바이에른(바바리아)과 티롤 지역으로부터 소금과 곡물을 교역하고 1501년에 스위스 연방에 가입하면서 급성장했다. 18세기에 많은 부를 쌓으며 성장한 상인들이 자신들의 부와 고상한 취향을 자랑하기 위해 그리고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거리 풍경을 잘 내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창문이 바로 돌출창이었다. 그래서 샤프하우젠은 '돌출창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각양각색의 돌출창과 벽화들을 구경하며 구시가를 걷노라면 목이 뻐근할 지경이다. 특히 샤프하우젠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히는 '기사의 집'(Haus zum Ritter)의 프레스코화는 16세기 샤프하우젠의 유명 화가인 토비아스 슈티머의 작품인데, 알프스 북쪽에 남아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프레스코화 중 가장 뛰어나고 아름답다고 인정받고 있다. 포르더가세 65번지 건물에 있는 그림은 1930년대에 복제된 것이며 원본은 대성당 근처 알러하일리겐 박물관에 있다.

또한 포어슈타트 거리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황금 황소의 집'은 옛 샤프하우젠의 가장 화려한 집들 중 하나이다. 특히나 우아한 다섯 개의 돌출창은 인간의 오감을 표현하고 있는 여성을 드러내고 있다. 거울(시각), 장갑(촉각), 꽃(후각), 현악기(청각), 케이크(미각) 등 다섯 가지 사물로 오감을 표현하고 있다.

수운교역으로 번영 누린
중세도시 샤프하우젠
건물마다 화려한 돌출창 장식 눈길
슈타인암라인 프레스코화도 볼만


샤프하우젠 옛시가 동쪽 비탈진 언덕 위에는 1527년 건축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발표한 '이상적인 요새'라는 아이디어를 실용화한 무노트 요새가 우뚝 솟아 있다. 360도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원형의 지붕에 오르면 요새 바로 아래 포도밭과 중세의 느낌 가득한 옛시가와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요새답게 육중한 대포들도 놓여 있다. 지금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 공연이나 영화를 상영하는 노천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주말에는 뮌스터 대성당 근처 넓은 잔디밭에서 벼룩시장도 열리고, 와인 셀러 방문과 시음을 할 수 있는 '포도 개화 축제'(6월), '포도 밟기 축제'(9월) 등 다양한 축제들도 열린다.

라인강의 보석, 슈타인암라인

'라인강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소도시 '슈타인암라인'은 샤프하우젠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있다. 라인강변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옛시가의 건물들마다 화려하고 섬세하게 장식된 16세기의 프레스코화는 슈타인암라인이 왜 라인강의 보석으로 불리는지 의구심을 가진 이들의 마음속 의문부호를 저절로 사라지게 한다.

매년 거의 100만명에 가까운 여행자들이 이곳에 들른다. 관광객이 몰려들기 전인 오전 10시 전이나 단체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오후 5시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 한가로운 산책을 할 수 있다. 옛시가는 시청사를 중심으로 운터슈타트 거리와 오버슈타트 거리로 길게 계란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슈타인암라인의 시청사 광장에 들어서서 360도 한바퀴 돌아보면 마치 입체동화책 속의 한 페이지를 펼쳐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청사는 16세기에 거상의 집이자 곡물과 옷가게, 그리고 시청으로 건설되었다. 절반이 목재로 구성된 꼭대기 층은 16세기 원형 그대로이며 가운데층은 1745년 개축 때에, 제일 아래층의 파사드와 입구는 1865년에 추가되었다.

시청사를 등지고 광장의 오른편 바로 옆에는 가장 화려하면서도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프레스코화이자 홀바인(Holbein) 양식인 '바이센 아들러' 건물이 있다. 라인강 방향으로 늘어선 다양한 프레스코화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우아함이 넘친다. 이 프레스코화들로 인해 시청사 광장의 전체적인 그림이 비로소 완성된다. 시청사 광장의 주요 건물들의 이름은 각각의 벽화의 특징을 따서 붙여졌다. 바이센 아들러(Weissen Adler)는 흰 독수리, 히르셴(Hirschen)은 수사슴, 크로네(Krone)는 왕관, 로터 옥센(Roter Ochsen)은 붉은 황소를 의미한다. 특히 고딕식의 붉은 황소 건물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선술집이 있다.

옛시가 중심 거리인 운터슈타트 거리를 따라 걷다가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린트부름 박물관은 슈타인암라인의 옛 생활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다. 예수 탄생 이야기를 전세계의 전통의상과 건축양식으로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크리스마스 박물관도 숨은 볼거리다. 풍요로운 라인강에서 잡은 생선을 주재료로 하는 메뉴가 인기가 있고 가격대도 적당해서 별미로 추천한다. 시청사 광장의 '헤스 그라프'에서는 치즈 장인과 함께 치즈 제조 체험 및 치즈 시식을 할 수 있다.


스위스 라인강 여행 정보

라인폭포 스위스 샤프하우젠 남쪽으로 약 4㎞ 거리에 있는데, 샤프하우젠 역에서 '에스반(S-Bahn) 33번'을 타고 라우펜 성에서 하차. 5분 소요. 라우펜성 역까지는 4~10월 사이에만 운행한다. 이 시기 외에 방문할 경우 샤프하우젠에서 1번이나 6번 버스를 타고 노이하우젠 마을에서 내린 뒤 이정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라인폭포가 보이는 강변 선착장에 닿는다. 2012년 6월부터 라인폭포와 샤프하우젠을 왕복하며 48명까지 탑승 가능한 라이팔 익스프레스 관광열차가 운행중이다. 10~15분 소요.

샤프하우젠 취리히에서 IC, IR, RE 열차를 타고 40분 정도 소요. 1시간에 2~3대꼴로 운행한다. 4~10월 사이에는 크로이츨링겐, 슈타인암라인, 샤프하우젠 사이를 오가는 유람선(www.urh.ch)이 운행한다. 샤프하우젠 누리집(www.schaffhauserland.ch) 참조.

슈타인암라인 취리히에서 기차로 샤프하우젠에 도착한 뒤 한번 갈아타면 된다. 샤프하우젠에서 25분 소요. 누리집(www.schaffhauserland.ch) 참조.

전 세계인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스위스는'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알프스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알프스의 만년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하이킹의 천국으로 모자랄게 없는데,특히 사계절 내내 녹지 않는 큰 규모의 설산은 스키어들에게 선망의 대상지로 통한다.스위스관광청에서는 겨울을 맞아'꼭 한번 가봐야 할 스키장 명소5곳'을 선정했다.추천 대상지에 아이거 북벽이 자리한'융프라우'‧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사스페'‧일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생모리츠'‧중앙 스위스 최고 높이 전망대가 있는'티틀리스'‧유럽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키 리조트'마테호른'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티틀리스

빙하 천국에서 맛보는2000m수직 할강

↑ 엥겔베르크 역에서는 스키나 보드, 스노우 슈 등과 같은 스포츠 용품과 의류를 대여해 주고 있다. 작은 펍도 있어서 따뜻한 음료나 맥주를 기분 좋게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

해발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Titlis)는 중앙 스위스 최고 높이의 전망대이자,연중 눈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세계 최초의 회전 곤돌라 로테르(Rotair)로 정상에 오르다 보면 마치 독수리가 되어 빙하 세계부터 평지까지의 지형을 탐색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젖는다.

티틀리스로 가는 여행은 루체른(Lucerne)에서 빨간색 기차를 타고 엥겔베르크(Engelberg)로 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햇살의 반짝임이 눈부신 루체른 호수를 지나 초록이 무성한 산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하면 창밖으로 사각사각 부딪히는 연둣빛 잎새들이 싱그럽기만 하다.

↑ 슈탄트(Stand) 역에 도착하면 세계 최초로 만들어 졌다는 회전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다. 티틀리스의 로고에 새겨진 둥그런 모양의 커다란 케이블카로 360도 회전을 하면서 산을 오른다.

기차로 한 시간 가량 가면 나오는 엥겔베르크는'천사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알프스 들꽃이 무성한 아담한 마을.엥겔베르크 역에서는 스키나 보드,스노우 슈 등과 같은 스포츠 용품과 의류를 대여해 주고 있다.작은 펍도 있어서 따뜻한 음료나 맥주를 기분 좋게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

엥겔베르크에서 해발3020m의 티틀리스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3개의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티틀리스 정상까지 오르게 되는데,첫 코스는6인승 곤돌라.곤돌라에 몸을 싣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케이블카가 작동하면서 엥겔베르크 마을의 지붕들이 눈에 들어오고,주변 마을의 그림 같은 전경을 볼 수 있다.중간역이 나오면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탄다.케이블카가 올라가면서 저 아래로 트룹제(Trübsee)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다.

알프스 특유의 파노라마를 즐기며 슈탄트(Stand)역에 도착하면 세계 최초로 만들어 졌다는 회전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다.티틀리스의 로고에 새겨진 둥그런 모양의 커다란 케이블카로,케이블카의 외관이 두 겹으로 되어 있어,안쪽면이360도 회전을 하면서 산을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꽉 찬 케이블카 안에서도 주변의 모든 전경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덮어 내린 하얀 만년설과 운해를 벗어나 쏟아져 내리는 찬란한 햇빛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러다 보면 드디어 티틀리스 정상에 도착한다.밖으로 나가는 순간 다시금 탄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눈가루와,운해로 뒤덮인 깍아 지른 절벽,그리고 찬란한 햇살까지 알프스의 진가를 느끼게 된다.빙하 계곡을 지나는 얼음 비행 리프트나 튜브 눈썰매,지구 표면 아래에 있는 얼음 동굴 등은 티틀리스에서 꼭 체험해 보아야 할 것들이다.

↑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Titlis)는 중앙 스위스 최고 높이의 전망대이자, 연중 눈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엥겔베르그(Engelber)-티틀리스 구간은 루체른,취리히,바젤,베른에서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지역 중 유일한 여름 눈 천국. 3000m위에서 연중 스키를 즐길 수 있는데,다운힐 스키 코스,스노우 보더들을 위한 흥미로운 지대가 개방되며,튜브 눈썰매,가이드 빙하 산책 등 즐길 거리가 매우 다양하다. 24개 리프트 시스템과 총82km에 달하는 슬로프로 여유 있는 스키,보드를 즐길 수 있다.

최고의 티틀리스 빙하 공원에서는 무료 스노우 튜브를 탈 수 있다.티틀리스의 프리스타일 파크에는 반원통형의 활주로,점프,레일 등의 펀 파크가 조성되어 있어 익스트림 스노우 스포츠 애호가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2013년10월5일부터2014년5월25일까지 겨울 스키시즌이 계속 된다.예약 및 문의는 티틀리스 홈페이지(www.titlis.ch)를 통해 할 수 있다.


마테호른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 지닌 스키 사파리

↑ 체르마트 근교의 몬테 로자 스키장(Monte Rosa Massif)을 가로지르는 스키어.

마테호른(Matterhorn)은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에 위치한 알프스 봉우리.해발 고도가4478m로 삼각형의 우뚝 솟은 모습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로,스위스 허브 캔디로 유명한 리콜라의 배경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휘발유 차량은 마을 출입을 통제하고 전기로 된 자동차가 마을의 교통수단인 체르마트는 청정 스키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 마테호른(Matterhorn) 봉우리가 보이는 체르마트의 겨울 풍경.

체르마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 중 겨울 스키가 가능한 지역은 마테호른을 비롯하여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트호른(Rothorn)봉우리가 있고 이 전체를 통틀어 마테호른 스키 파라다이스(The Matterhorn ski paradise)라 부른다.체르마트 스키의 특이 사항은 스키를 타고 이태리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태리권에 있는 알프스 봉우리 이름은 체르비냐(Cervinia).체르마트는 스위스 현지인들을 비롯,유럽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키 리조트로 체르마트에서도 대표적인 스키 슬로프로 소개된다.바로 마테호른 봉우리를 바로 옆에서 보며 스키 할강이 가능한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에서는 초급과 중급자들도 무리 없이 스키가 가능하다.중급자라면 정상부터 체르마트까지 산 하나를 스키로 하강할 수 있다.이 코스는 장장17km에 달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로 꼽히는 코스.경험 많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오프 슬로프 스키는 체르마트에서의 아주 특별한 모험이 될 것이다.체르마트에서의 헬리스키 및 보드는 세 가지 짜릿한 경험을 만끽하게 해 준다.하늘날기,산악체험,그리고 희열이 느껴지는 스키‧보드의 묘미가 바로 그것. 2013년10월14일부터 가을‧겨울 스키 시즌이 시작되며, 2014년5월4일까지 시즌이 계속 된다.

↑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nr Glacier Paradise)로 올라가는 중간 역, 트로케너 슈테그(Trockener Steg: 2939m)의 레스토랑 풍경.

스위스 스키장은 아프레 스키(Après Ski)라 하여 스키 후,즐길 수 있는 거리가 얼마나 알차고 고급스러우냐에 따라 리조트의 품격이 결정된다.체르마트는 아프레 스키로도 상당히 유명한 리조트.체르마트 관광청에서는 스키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예약 및 문의는 체르마트 관광청 홈페이지(www.Zermatt.ch),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www.MatterhornParadise.ch),이글루 빌리지(www.iglu-dorf.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알프스의 지붕’ 스위스는 동서로 뻗은 알프스 산맥과 남서로 뻗은 쥐라 산맥 그리고 두 산맥 사이에 중앙고원이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 빙하가 만들어 낸 깊은 계곡과 호수가 아름답게 수놓인 나라다. 이곳에는 세계를 한 바귀 돌고도 남는 6만km의 하이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Part1. 스위스 남서부 레만 호수
빛나는 레만 호수와 알알이 읽어가는 포도밭의 정취

스위스 남서부의 초승달 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포도밭 사이사이를 걸었던 그 감동은 황금빛 화이트 와인을 닮았고, 그 향기는 와인 아로마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레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사진 비탈길에서는 스위스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들이 자라고 있다. 오직 자국 내에서만 소비되는 까닭에 그 신비로운 스위스 와인 맛은 타국에서는 맛볼 수 없다."

레만 호수를 둘러싼 마을의 지붕 색이 아름답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한 ‘몽트뢰’는 그림 같은 마을이다. 이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에는 지금도 팬들이 찾아온다.

“포도밭 사이를 걸을 수도 있지만 그 방대한 곳을 다 걷기보다는 지역을 오가는 ‘라보익스프레스’ 기차에 몸을 실어보자. 느릿한 기차의 정취가 이곳에 딱 어울린다.”

스위스의 남서부에 초승달 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레만 호수는 프랑스와 접경지대에 있다. 중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수란 명성에 걸맞게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문득 바다가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킬정도. 레만 호수를 둘러싸고 남동쪽으로 알프스가, 북서쪽으로 쥐라 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기후가 온난해 예부터 국제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햅번,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등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별의 호수’ 소리가 녹음된 곳도 바로 레만 호수이다. 

레만 호수는 스위스 최대의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다. 800㎢에 이르는 방대한 라보(Lavaux) 지구 포도밭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스위스 와인은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맛보기는 힘들다. 라보 지역의 산비탈에 내리쬐는 따스한 볕과 온난한 기후, 맑은 물은 포도를 살찌우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라보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호수와 포도밭의 물결
라보 지역의 ‘와인 체험 루트’는 루트리(Lutry)에서 생-사포랭(St-Saphorin)까지 약 11km에 걸쳐 이어진다. 루트리 역에서 내려 표지판을 보고 포도밭 사이로 난 길을 마음대로 거닐면 된다.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의 모습과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이 교차되어 이어진다. 아직 계절이 일러 영근 포도를 볼 수 없었지만 곳곳에 심겨진 장미와 나무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운치를 더한다.

목마를 때쯤 도착한 에페스(Epesses)의 패트릭잘라(Patrick Fonjallaz) 씨 와이너리. 그는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화이트와인을 내놓았다. ‘La R′epublique’란 라벨 뒤에는 1522년부터 생산한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는 그도 언젠가 두 아이에게 이 땅을 물려줄 것이다. 

하이킹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길을 잃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끼리 포도밭 사이의 정자에 무릎을 대고 앉아 시원하게 들이킨 와인 풍취에 취하고 와인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그가 와인저장고를 공개했다. 화려한 장식이 수놓인 커다란 오크통에 와인이 잠들어 있었다. 

한켠에는 피아노와 몇 장의 사진이 보였다. 어린 시절 와이너리를 방문한 채플린을 보고 패트릭 씨가 ‘콧수염이 없기 때문에 채플린이 아니야’라고 말하자 채플린이 즉석에서 ‘손가락 콧수염’을 만들어 보이는 순간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이처럼 와인 루트의 클라이맥스는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와인 시음이 아닐까. 와인 시음은 지역 홈페이지(www.lavaux.com)에서 확인 후 신청을 하거나 현지 호텔에 문의해 참여할 수 있다.

I.N.F.O.
코스
 Lutry-Epesses-Chexbres-St. Saphorin(Lavaux) 난이도  소요시간 3시간 30분 찾아가는 법 루트리와 생-사포랭은 로잔에서 기차로 연결. 코스 특징 방대한 산비탈의 포도밭은 대부분이 포장도로여서 걷다보면 다리가 쉽게 피로질 수 있다. 복장과 신발을 최대한 편하게 하고 관광열차인 라보익스프레스 등을 이용한다. 
레스토랑 Auberge de l’Onde, St-Saphorin(+41 (0)21 925 49 00 www.aubergedelonde.ch)
숙박 Astra Hotel(+41 (0)21 925 44 04 www.astra-hotel.ch)


글·LEISURE+강미숙 기자 사진·이준기
취재 협조·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협조·마무트코리아(www.mammutkore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하늘 아래 첫 마을,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 설원 파노라마

동화 속 엘프의 마을처럼 눈 쌓인 샬레를 배경으로 한 아담한 마을 체르마트. 스위스 하이킹 루트 중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에서는 장대한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천문망원경을 통해 별보는 식사 코스가 유명하다.”

알프스의 대표 인명 구조견 세인트버나드(좌)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산봉우리들을 표시한 안내판(우).

스위스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선에 파노라마 기차가 다닌다. 그중 빙하특급은 생모리츠(St. Moritz)에서 체르마트(Zermatt)까지 운행된다. 레만 호의 풍경에 익숙해질 때쯤 비스프(Visp)에서 체르마트로 오르는 빙하특급 열차에 올랐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고개를 들어도 쉽사리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산, 소와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초지, 굽이치며 흐르는 골짜기, 산비탈 마을로 곡예하듯 움직이는 케이블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본 설경.
“스위스 최고봉인 3634m의 몬테로사와 리즈캄, 츠빌링에, 부라이트호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앞에 선 고산 까마귀의 앙증맞은 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산악열차로 오르던 중 맞닥트린 설경.
스위스 지역의 전통가옥인 샬레가 험난한 산들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들어선 마을, 체르마트의 전경.

체르마트는 동화 속 엘프가 살고 있는 듯 아담한 마을이다. 샬레(아랫부분은 돌, 전체적인 골조는 나무로 된 주택)가 계곡을 따라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알프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터호른 관광의 유일한 리조트로 웅대한 알프스의 설원을 감상하기 위해 일 년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약 400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를 걷기 위해,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방문한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를,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

산악박물관 마터호른 뮤지엄. 체르마트 마을 광장에 들어선 이 박물관에서는 스위스를 비 롯한 알프스 등반과 산악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이 아기자기 하게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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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품은 빙하 트레킹

사계절을 넘나드는 스위스의 트레킹 코스 세 번째는 태곳적 신비함이 숨겨진 빙하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오두막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길을 재촉해 둘러보았던 알레치 빙하 트레킹.

알레치 숲으로 들어가는 초입.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숲에 대한 안내판을 꼼꼼히 확인하는 트레커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지역.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로마시대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했고, 지구 온난화로 이곳 빙하도 급격히 녹아 사라지고 있다.”

산 위의 빙하는 생각처럼 눈부시도록 하얀 존재가 아니었다. 흙이 뒤섞여 흐르고 있는 살아있는 존재였다.
발레 칸톤(주에 해당)은 마터호른뿐만 아니라 알프스 최대 규모의 빙하가 있어 ‘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 때묻지 않은 빙하의 신비로운 절경을 감상하는 하이킹 코스도 잘 발달되어 있다.

빙하가 녹은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산 중턱에도 남아있다.
아트 퍼러 씨의 안내로 알레치 빙하 트레킹에 참여했다.

고즈넉한 숲을 천천히 걸으며 빙하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알레치 숲길을 권한다. 희귀 생태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알레치 숲에서부터 빙하의 끝부분을 둘러보는 코스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Riederfurka)로 가기 위해서는 뫼렐 기차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산동네’ 리더알프(Riederalp)로 이동한 뒤, 산길을 30분간 더 올라가야 한다. 

알레치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롤라 파인(Arolla Pine). 눈의 무게 때문에 혹은 산사태로 쓰러진 나무는 치우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에게 아무런 행위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 별다른 등산로도 없다. 옛사람들이 천 년 동안 걸어 다져진 통로를, 그대로 1930년경에 등산로화 했다. 나무를 베어 로프로 둘러치고, 돌계단을 만드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로 가기 위해서 중간에 들러야하는 마을 리더알프. 산밑과 산 위의 집들의 원근감이 낯선 광경을 연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든 것이 신비로웠다.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사슴이 목욕을 즐기는 늪을 지나 작은 나무와 덤불에 뒤덮인 야트막한 구릉이 융단처럼 펼쳐진 곳을 지났다. 이윽고 1900년에 영국 캔터베리 주교가 빙하를 바라보며 밤새 스카치위스키를 마셔서 ‘주교 의자(Bischo Fssits)’로 명명된 아롤라 파인에 다다랐다. 아니나 다를까. 탁 트인 전망 저편에 빙하기 긴강을 이룬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얼음 강, 빙하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보이는 곳이 빙하의 끝 지점인데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까지 차 있었습니다. 2000년 전 로마시대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했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km나 줄었어요. 어렸을 때는 빙하를 걸어곧장 계곡 너머 벨알프(Belalp)까지 다니기도 했죠. 이렇게 해빙과 결빙을 반복하며 이곳의 자연이 형성되었어요. 자연의 신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이드로 동행한 페러(Ferrer)씨는 리더알프 태생으로 젊은 시절 스키 스턴트맨으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쌓은 뒤, 고향으로 돌아와 ‘ART FURRER HOTELS’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세 개의 빙하가 합쳐져 생긴 알레치 빙하는 하루에 36cm씩 움직인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빙하는 녹아 없어지고 만다. 멈춘 듯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 지역. 다듬어지지 않은 모든 것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어떤 창작물보다 정교했고, 아름다웠다. 다음 달이면 이곳에는 알프스의 장미 알핀로제가 붉게 피어나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질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자연 풍광에 가슴이 멎을 듯하다.

I.N.F.O.
코스
 Riederalp-Riederfurka-Aletschwald-Aletsch Glacier-Riederfurka 
난이도  
소요시간 5시간 30분 
찾아가는 법 뫼렐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리더알프까지 이동. 
코스 특징 다소 긴 코스이나 걷기 좋은 흙길이어서 피곤하지 않다. 대신 리어더푸카에서 알레치 빙하를 둘러보고 오는 반나절 하이킹 길에는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 것을 준비해간다. 리더알프에서 30분 걸어야 하는 리어더푸카의 산장이 마지막 쉴 곳. 숙박 ART FURRER HOTELS


취재 협조·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협조·마무트코리아(www.mammutkore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린다. 온 산에는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정겨운 스위스 전원 풍경, 리기산 하이킹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 루체른은 예부터 귀족들의 휴양지였다. ‘산들의 여왕’, 리기산 하이킹은 오감이 즐거운 경험이다. 푸른 산과 형형색색의 들풀, 온 산에 울려 퍼지는 소 방울 소리, 마음 깊숙한 곳까지 불어오는 바람…. 그 모든 것의 종합선물이다.

루체른에 도착했을 때는 푄 바람이 힘껏 불고 있었다. 푄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모두 쓸어버린 탓에 하늘은 쾌청했다. 루체른 지역은 전설적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이자, 예부터 관광 중심지로 많은 귀족의 휴양지였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뛰어 나올 것 같은 리기산의 풍광.

이곳에서는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루체른 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그렇지만 최고의 호사는 그림처럼 서 있는 필라투스(Pilatus), 티틀리스(Titlis), 리기(Rigi) 산에 오르는 것이다. 리기산의 별명은 ‘산들의 여왕’. 빼어난 경관 때문에 붙여졌겠지만,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둥글게 걷다 보면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연상된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지치지 않고 리기산을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리기산을 오르는 트레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설산과 리기산의 초록 융단이 어우러진 모습은 바로 이곳이 아니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골다우(Goldau)에서 리기산을 오르는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정상인 리기 쿨룸(Rigi Kulm)역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지만 리기 클뢰스텔리(Rigi Klolsterli)역에서부터 하이킹을 시작했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철길은 고난이도 코스로 노르딕 워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노르딕 워킹은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여름 시즌 눈 없는 곳 에서 하는 훈련법을 트레킹에 적용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600만 명이나 즐기는 대중스포츠다. 양손에 ‘노르딕 폴’을 들고 걷기 때문에 전신 운동효과가 크다.

루체른 지역은 관광중심지로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도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마을을 돌아 호수로 흘러내리는 강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한가로이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는 자연 속에서 새처럼 자란다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오솔길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움직이고 있었다. 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온 산에는 푄 바람과 ‘뗑그렁’‘덩그렁’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리 퍼졌다. 이처럼 리기산 하이킹은 소박한 스위스의 전원 풍경이 일품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늘어선 목축지와 농가, 치즈 농장에서는 당장이라도 하이디가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하이킹로를 걷다 보니 폭포 밑, 전망 좋은 산 중턱에 작은 캠프파이어장이 있었다. 한 신문사의 후원으로 조성된 캠프파이어장에는 장작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파티를 하기 위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가족 중심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스위스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호텔 리기 쿨룸(Hotel Rigi Kulm)까지 오면 정상 코앞에 도달한 것. 호텔 테라스에 앉아 숨을 돌리며 전망을 즐겨도 좋다. 내친김에 5분 거리에 있는 정상으로 향했다. 탁 트인 정상에서는 피어발트 슈테터호수와 주변의 산들, 멀리 융프라우와아이거 등의 설산이 360도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까르르. 한 무리의 아이들이 거센 바람에 두 팔을 벌리고 체중을 싣는 놀이에 푹 빠져 있다. ‘닌텐도’ 없이 바람만으로도 저렇게 즐거워 할 수 있다니. 아이에게는 자연이 가장 좋은 놀이터란 사실을 그들의 해맑은 웃음에서 확인했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하산하는 길. 산악열차로 바로 종착역인 비쯔나우(Vitznau) 내려가도 되고, 리기 슈타펠(Rigi Staffel)역까지 조금 더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비쯔나우에서는 빌헬름텔 특급의 한 부분으로 운행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무료. 혹은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면 리기 슈타펠역 대신 리기 칼트바드(RigiKaldbad)로 방향을 돌려보자. 두 역 사이는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케이블카로 벡기스(Weggis)까지는 금세 당도한다.

호텔 리기 쿨룸 바로 아래까지 닿는 기차역.
I.N.F.O.

코스
 Arth-Goldau-Rigi 열차-Rigi Kl lsterli-Rigi Kulm-Rigi Staffel-Vitznau 
난이도  
소요시간 3시간

찾아가는 법 연중 운행되는 비츠나우-리기 쿨름 구간 산악열차는 약 30분, 아르트 골다우-리기 쿨름 구간 전기철도는 약 40분 소요. 케이블카는 베기스 리기 칼드바트를 10분이면 오간다. 

코스 특징
 전형적인 스위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추천 하이킹 루트. 산악철도나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 리기산에 오른 후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는 것이 좋다. 역마다 편의시설이 있고, 정상의 리키 쿨룸에 호텔 레스토랑이 훌륭하다. 

레스토랑
 Restaurant Bahnh gli(+41 (0)41 855 60 80) 
숙박 Hotel Alexander-Gerbi(+41 (0)41 392 22 22)


취재 협조·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협조·마무트코리아(www.mammutkore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정갈한 중세와 활력 넘치는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 바로 스위스의 도시들이다. 그 중에서도 수도, 베른과 스위스의 첫 번째 도시 취리히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걸을수록 재미있는 풍경이 중첩되어 나타났던 도시.

베른의 구시가지는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럽게 도시를 끼고 흐른다. 구시가 전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조용한 중세 도시로의 여행, 베른

스위스의 수도는 작은 마을, 베른이다. 이렇게 작고 오래된 도시가 한 나라의 수도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사실이 더 놀랍다. 1191년 유명한 도시 건설자인 체링엔 가의 베르톨트 5세가 군사적인 요새로 건설한 베른.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러운 U자형 곡선으로 도시를 끼고 흐른다. 강에 둘러싸인 왼편이 구시가이고, 오른편은 신시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베른을 내려다보면 코발트빛 강물과 붉은 지붕들, 그 둘레를 둘러싼 나무들이 신비로운 옛 고성을 떠올리게 한다.

베른의 명물, 시계탑은 야경이 더 멋지다.

베른 시가지는 하루만 걸어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규모. 첫 코스는 베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미정원’이 좋겠다. 수백 종의 장미, 아이리스, 철쭉 등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야경이 일품이어서 시민들의 휴식처와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슬슬 강가를 끼고 걸어가면 금세 ‘곰공원’이 나온다. 베른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 중세부터 곰을 길렀다. 최근에는 새끼 곰 두 마리가 태어나 베른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베른의 연방 의사당 광장 분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곰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구시가로 들어가면 감옥탑에서 시계탑까지 약 300m의 마르크트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길을 따라 양편으로 베른의 명물인 석조 아케이드가 늘어서 있고, 길 중간 중간에는 11개의 특색 있는 분수대가 있다. 매 시 정각 4분 전부터 시작되는 인형공연이 재미난 시계탑, 스위스의 26개 주를 상징하는 바닥 분수가 있는 연방 의사당 광장 등은 야경이 아름다운 스폿이다.

베른을 상징하는 곰은 버스, 조형물, 기념품 등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면 버스를 타고 예술에 대한 목마름에 목을 축여보자. 스위스 출신의 유명 화가 파울 클레를 기념하기 위한 파울 클레센터는 12번 버스의 종점에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파도 모양의 외관도 볼거리지만, 클레와 피카소의 전시 등 굵직굵직한 전시도 열린다.

베른의 밤은 더 활기차다.

I.N.F.O. BERN
볼거리
 
파울 클레 센터(+41 (0)31 359 01 01, www.zpk.org) 입장료 16CHF(스위스 패스는 50% 할인) 시간 10:00~17:00(목요일 21:00), 월요일 휴관 

아인슈타인 하우스(+41 (0)31 312 00 91, www.einstein-bern.ch) 입장료 6CHF 시간 10:00~19:00(4~9월), 10:00~17:00(그 외 화~금요일) 

시계탑 시계 주변의 인형들이 차례대로 움직이는 공연이 특별한데, 매 시 4분 전부터 시작된다. 레스토랑 Restaurant Rosengarten(+41(0)31 331 32 06, www.rosengarten.be) 숙박 Hotel La Pergola(+41 (0)31 941 43 43, www.hotellapjergola.ch)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린다. 온 산에는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정겨운 스위스 전원 풍경, 리기산 하이킹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 루체른은 예부터 귀족들의 휴양지였다. ‘산들의 여왕’, 리기산 하이킹은 오감이 즐거운 경험이다. 푸른 산과 형형색색의 들풀, 온 산에 울려 퍼지는 소 방울 소리, 마음 깊숙한 곳까지 불어오는 바람…. 그 모든 것의 종합선물이다.

루체른에 도착했을 때는 푄 바람이 힘껏 불고 있었다. 푄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모두 쓸어버린 탓에 하늘은 쾌청했다. 루체른 지역은 전설적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이자, 예부터 관광 중심지로 많은 귀족의 휴양지였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뛰어 나올 것 같은 리기산의 풍광.

이곳에서는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루체른 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그렇지만 최고의 호사는 그림처럼 서 있는 필라투스(Pilatus), 티틀리스(Titlis), 리기(Rigi) 산에 오르는 것이다. 리기산의 별명은 ‘산들의 여왕’. 빼어난 경관 때문에 붙여졌겠지만,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둥글게 걷다 보면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연상된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지치지 않고 리기산을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리기산을 오르는 트레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설산과 리기산의 초록 융단이 어우러진 모습은 바로 이곳이 아니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골다우(Goldau)에서 리기산을 오르는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정상인 리기 쿨룸(Rigi Kulm)역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지만 리기 클뢰스텔리(Rigi Klolsterli)역에서부터 하이킹을 시작했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철길은 고난이도 코스로 노르딕 워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노르딕 워킹은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여름 시즌 눈 없는 곳 에서 하는 훈련법을 트레킹에 적용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600만 명이나 즐기는 대중스포츠다. 양손에 ‘노르딕 폴’을 들고 걷기 때문에 전신 운동효과가 크다.

루체른 지역은 관광중심지로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도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마을을 돌아 호수로 흘러내리는 강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한가로이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는 자연 속에서 새처럼 자란다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오솔길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움직이고 있었다. 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온 산에는 푄 바람과 ‘뗑그렁’‘덩그렁’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리 퍼졌다. 이처럼 리기산 하이킹은 소박한 스위스의 전원 풍경이 일품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늘어선 목축지와 농가, 치즈 농장에서는 당장이라도 하이디가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하이킹로를 걷다 보니 폭포 밑, 전망 좋은 산 중턱에 작은 캠프파이어장이 있었다. 한 신문사의 후원으로 조성된 캠프파이어장에는 장작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파티를 하기 위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가족 중심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스위스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호텔 리기 쿨룸(Hotel Rigi Kulm)까지 오면 정상 코앞에 도달한 것. 호텔 테라스에 앉아 숨을 돌리며 전망을 즐겨도 좋다. 내친김에 5분 거리에 있는 정상으로 향했다. 탁 트인 정상에서는 피어발트 슈테터호수와 주변의 산들, 멀리 융프라우와아이거 등의 설산이 360도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까르르. 한 무리의 아이들이 거센 바람에 두 팔을 벌리고 체중을 싣는 놀이에 푹 빠져 있다. ‘닌텐도’ 없이 바람만으로도 저렇게 즐거워 할 수 있다니. 아이에게는 자연이 가장 좋은 놀이터란 사실을 그들의 해맑은 웃음에서 확인했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하산하는 길. 산악열차로 바로 종착역인 비쯔나우(Vitznau) 내려가도 되고, 리기 슈타펠(Rigi Staffel)역까지 조금 더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비쯔나우에서는 빌헬름텔 특급의 한 부분으로 운행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무료. 혹은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면 리기 슈타펠역 대신 리기 칼트바드(RigiKaldbad)로 방향을 돌려보자. 두 역 사이는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케이블카로 벡기스(Weggis)까지는 금세 당도한다.

호텔 리기 쿨룸 바로 아래까지 닿는 기차역.
I.N.F.O.

코스
Arth-Goldau-Rigi 열차-Rigi Kl lsterli-Rigi Kulm-Rigi Staffel-Vitznau
난이도
소요시간 3시간

찾아가는 법 연중 운행되는 비츠나우-리기 쿨름 구간 산악열차는 약 30분, 아르트 골다우-리기 쿨름 구간 전기철도는 약 40분 소요. 케이블카는 베기스 리기 칼드바트를 10분이면 오간다.

코스 특징
전형적인 스위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추천 하이킹 루트. 산악철도나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 리기산에 오른 후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는 것이 좋다. 역마다 편의시설이 있고, 정상의 리키 쿨룸에 호텔 레스토랑이 훌륭하다.


‘알프스의 지붕’ 스위스는 동서로 뻗은 알프스 산맥과 남서로 뻗은 쥐라 산맥 그리고 두 산맥 사이에 중앙고원이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 빙하가 만들어 낸 깊은 계곡과 호수가 아름답게 수놓인 나라다. 이곳에는 세계를 한 바귀 돌고도 남는 6만km의 하이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Part1. 스위스 남서부 레만 호수
빛나는 레만 호수와 알알이 읽어가는 포도밭의 정취

스위스 남서부의 초승달 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포도밭 사이사이를 걸었던 그 감동은 황금빛 화이트 와인을 닮았고, 그 향기는 와인 아로마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레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사진 비탈길에서는 스위스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들이 자라고 있다. 오직 자국 내에서만 소비되는 까닭에 그 신비로운 스위스 와인 맛은 타국에서는 맛볼 수 없다."

레만 호수를 둘러싼 마을의 지붕 색이 아름답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한 ‘몽트뢰’는 그림 같은 마을이다. 이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에는 지금도 팬들이 찾아온다.

“포도밭 사이를 걸을 수도 있지만 그 방대한 곳을 다 걷기보다는 지역을 오가는 ‘라보익스프레스’ 기차에 몸을 실어보자. 느릿한 기차의 정취가 이곳에 딱 어울린다.”

스위스의 남서부에 초승달 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레만 호수는 프랑스와 접경지대에 있다. 중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수란 명성에 걸맞게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문득 바다가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킬정도. 레만 호수를 둘러싸고 남동쪽으로 알프스가, 북서쪽으로 쥐라 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기후가 온난해 예부터 국제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햅번,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등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별의 호수’ 소리가 녹음된 곳도 바로 레만 호수이다.

레만 호수는 스위스 최대의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다. 800㎢에 이르는 방대한 라보(Lavaux) 지구 포도밭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스위스 와인은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맛보기는 힘들다. 라보 지역의 산비탈에 내리쬐는 따스한 볕과 온난한 기후, 맑은 물은 포도를 살찌우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라보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호수와 포도밭의 물결
라보 지역의 ‘와인 체험 루트’는 루트리(Lutry)에서 생-사포랭(St-Saphorin)까지 약 11km에 걸쳐 이어진다. 루트리 역에서 내려 표지판을 보고 포도밭 사이로 난 길을 마음대로 거닐면 된다.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의 모습과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이 교차되어 이어진다. 아직 계절이 일러 영근 포도를 볼 수 없었지만 곳곳에 심겨진 장미와 나무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운치를 더한다.

목마를 때쯤 도착한 에페스(Epesses)의 패트릭잘라(Patrick Fonjallaz) 씨 와이너리. 그는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화이트와인을 내놓았다. ‘La R′epublique’란 라벨 뒤에는 1522년부터 생산한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는 그도 언젠가 두 아이에게 이 땅을 물려줄 것이다.

하이킹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길을 잃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끼리 포도밭 사이의 정자에 무릎을 대고 앉아 시원하게 들이킨 와인 풍취에 취하고 와인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그가 와인저장고를 공개했다. 화려한 장식이 수놓인 커다란 오크통에 와인이 잠들어 있었다.

한켠에는 피아노와 몇 장의 사진이 보였다. 어린 시절 와이너리를 방문한 채플린을 보고 패트릭 씨가 ‘콧수염이 없기 때문에 채플린이 아니야’라고 말하자 채플린이 즉석에서 ‘손가락 콧수염’을 만들어 보이는 순간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이처럼 와인 루트의 클라이맥스는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와인 시음이 아닐까. 와인 시음은 지역 홈페이지(www.lavaux.com)에서 확인 후 신청을 하거나 현지 호텔에 문의해 참여할 수 있다.

I.N.F.O.
코스
Lutry-Epesses-Chexbres-St. Saphorin(Lavaux) 난이도소요시간 3시간 30분 찾아가는 법 루트리와 생-사포랭은 로잔에서 기차로 연결. 코스 특징 방대한 산비탈의 포도밭은 대부분이 포장도로여서 걷다보면 다리가 쉽게 피로질 수 있다. 복장과 신발을 최대한 편하게 하고 관광열차인 라보익스프레스 등을 이용한다.

사람들이 행복과 더불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평화’가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반복되며, 이어져 오고 있는 전쟁의 역사를 하루빨리 없애고, 진정한 평화를 꿈꾸고 있다. 중립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위스는 ‘평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나라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스위스 취리히주의 취리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다. 어떤 점에서 취리히가 그토록 각광을 받고 있는지, 평화로운 나라 스위스의 취리히로 떠나보자.

취리히 전경 - 첨탑의 도시 취리히에는 교회와 성당의 수가 많다.

편안한 마음으로 도시 중심을 거닐다

취리히 국제공항에 내려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한적함이다. 이 공항은 8회 연속 유럽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현대화된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 국내 공항에서의 북적북적한 느낌과는 달랐다. 한마디로 세련된 느낌이 좀 더 다가온다.

취리히 공항은 공항역과 함께 있다. 지하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면 취리히 시내까지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취리히가 스위스의 경제적인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은, 이처럼 편리한 교통도 한 몫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다른 도시와의 교통도 잘 연계돼 있어 여행의 거점으로도 충분히 활용된다. 취리히 공항역에서 취리히 중앙역까지는 수시로 기차가 운행되는데, 2층 기차라는 점이 특이하다. 취리히 중앙역은 스위스 최초 철도 개통시기에 생긴 역으로 스위스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게이트도 50개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역이다.

중앙역 밖으로 나오면, 여느 유럽의 대도시처럼 고풍스런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다양한 호텔들과 노천카페들 하나하나가 마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깔끔한 디자인과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준다. 특급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취리히라는 도시의 첫 광경을 눈에 아로새겨 본다. 하지만 티타임은 잠시 뿐, 이제 취리히의 여행 중심지, 반호프 슈트라세를 거닐 차례다. 중앙역의 반호프 광장에서 취리히 호반의 뷔르클리 광장까지 뻗은 약 1,300m에 이르는 대로인 이 거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쇼핑가다. 고급 상점과 커다란 백화점, 유서 깊은 은행 등이 밀집돼 있어,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불편하지는 않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구경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유럽 특유의 높은 물가(?) 때문에 지갑에 선뜻 손을 넣기가 쉽지 않다 하더라도, 그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취리히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친절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의 안정감이 생긴다. 거리 곳곳에서 펄럭이는 빨간색과 흰색의 스위스 국기는 그러한 마음을 더욱 굳게 만들어 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첨탑의 도시

'작지만 큰 도시'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고객의 익명성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계좌제도를 운영하는 스위스 중앙은행도 취리히에 있을 정도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취리히를 설명하는 말은 바로 ‘첨탑의 도시’라는 것. 그만큼 취리히 내에는 성당과 교회가 많다.

취리히의 야경 - 강을 경계로 성 베드로 교회(좌)와 그로스 뮌스터성당(우)이 보인다.

취리히 중앙역 - 취리히 공항역에서 가까우며, 반호프 거리와 이어져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그로스뮌스터 대성당이다. 11-13세기에 걸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스위스 최대 규모의 성당이다. 이 성당은 샤를 마뉴 대제가 세운 참사회로 지어졌다가, 중세에는 콘스탄티누스 주교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가 1519년부터 이 성당에서 설교한 이후로 유명해졌다.

성당 앞에 서면, 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한 규모에 압도될 정도다. 성당 위의 쌍둥이 첨탑의 인상적인 외관은 취리히에서 꼭 봐야할 명물이다. 184개로 이뤄진 계단을 올라가 첨탑 정상에 이르면, 취리히 시내의 전경과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로스뮌스터 대성당에서 강을 건너 바로 맞은편에 있는 프라우뮌스터 성당도 유명하다. 이곳은 9세기경 동프랑크 왕국의 루트비히 2세가 딸을 위해 세운 여자 수도원을 교회로 바꾼 곳으로 13세기경 재건됐다. 특히 제단 위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데, 인상파 화가인 샤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성 베드로 교회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시계탑으로 유명하며, 시계 바늘의 길이만 해도 3m가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된다.

강가에서 평화의 음악을 듣다

취리히를 도보로 거닐다보면, 역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취리히 호수와 리마트 강이다. ‘호반의 도시’로도 알려진 취리히의 호숫가에 앉아 잠시 발을 담그면, 로맨틱한 기분에 젖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얼굴표정을 보며 ‘평화’와 ‘행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리마트 강변-거리가 깨끗하고 구획정리가 잘 돼 있어 도보가 편하다.

유유자적하게 지나가는 유람선들과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들의 행복한 표정,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풍경화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이 그림 속만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처럼, ‘행복’과 ‘평화’도 분명히 현실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든다.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있는 강가, 하나둘씩 밝게 빛나며 켜지고 있는 도시의 불빛처럼 평화의 나라 스위스의 중심도시 취리히도 그렇게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슬슬 유람선을 타고 오페라 하우스를 향할 시간이다. 하지만 취리히의 아름다운 음악은 이미 듣지 않았나 싶다. 친절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강, 고풍스런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발하는 아름다운 평화의 음악을 말이다.


국가정보
정식 명칭은 스위스연방공화국으로 수도는 베른이다,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를 사용하며, 종교는 가톨릭교와 개신교이다. 화폐는 스위스 프랑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와는 1962년 12월 19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가는 길
대한항공에서 인천~취리히 구간 직항편을 주 3회(화‧목‧토)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마터호른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케이블카. 한여름에도 알파인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스위스 정부관광청의 캐치프레이즈는 '살아있는 전통(Living Traditions)'이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과 풍습이 아닌, 스위스 마을 곳곳, 매일의 일상에서 여전히 생생히 숨 쉬고 있는 살아있는 전통을 여행 중 만나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 관광 역사가 150여년이나 되는 알프스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스위스 도시 체르마트, 루체른, 융프라우를 소개한다.

↑ 피르스트 트레킹 중 만나는 베터호른의 웅장한 모습.


1. 체르마트에서 즐기는 한여름 알파인 스키


20km에 달하는 스위스 테오둘(Theodul) 빙하에서 여름 스키를 즐겨보자. 유럽 전역과 아시아에서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들이 전지훈련을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명봉 마터호른(Matterhorn)의 위용 있는 장관을 스키를 즐기는 내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이 되어준다. 365일 만년설이 쌓여 있어 한여름에도 스키와 보드가 가능하다.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곳으로, 편리한 스키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더욱 인기다.

마터호른은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에 위치한 봉우리다. 해발 고도 4478m로 삼각형의 우뚝 솟은 모습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로, 스위스 허브 캔디로 유명한 리콜라의 배경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휘발유 차량은 마을 출입을 통제하고 전기로 된 자동차가 마을의 교통수단인 체르마트는 청정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체르마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 중 겨울 스키가 가능한 지역은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를 비롯하여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로트호른(Rothorn) 봉우리 등이다. 이 전체를 통틀어 마터호른 스키 파라다이스(The Matterhorn ski paradise)라 부른다. 그중에서 여름 스키가 가능한 곳은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상단이다. 이 코스는 장장 20km에 달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로 꼽히는 곳으로 테오둘 빙하가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경험 많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오프 슬로프 스키는 체르마트에서의 아주 특별한 모험이 될 것이다. 체르마트에서의 헬리스키 및 보드는 세 가지 짜릿한 경험을 만끽하게 해준다. 하늘 날기, 산악 체험, 그리고 희열이 느껴지는 스키와 보드의 묘미가 바로 그것.

올해 여름 스키 시즌은 5월 5일부터 시작되었으며,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체르마트의 환상적인 파우더 스노 스키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섬머스키패스(The Summer Ski Pass)를 이용하는 것. 1일 스키패스 가격은 성인이 82프랑, 어린이 41프랑이다. 스위스에는 보통 1주일씩 같은 리조트에 머물며 스키를 타러 오는 마니아급 스키어들이 많은 터라, 2일 이상의 스키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2일권은 성인이 122프랑, 어린이 61프랑이다. 시즌권은 성인 760프랑, 어린이 380프랑.

의류를 포함한 스키 장비도 모두 현지에서 대여 가능하다. 품질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 스키 장비는 1일 대여료는 의류까지 포함하여 100프랑 내외이다.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정상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있는 빙하동굴(Glacier Palace)로 갈수도 있다. 실제 빙하에 만들어진 터널은 15m 정도 길이로, 아름다운 빙하 조각을 구경하고 빙하 미끄럼틀을 타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위스 스키장은 아프레 스키(Apres Ski)라 하여 스키 후 즐길 거리가 얼마나 알차고 고급스러우냐에 따라 리조트의 품격이 결정된다. 체르마트는 아프레 스키로도 상당히 유명한 리조트이다.

스키장 근처의 바(Bar)에서는 맥주를 한잔 하며, 자신들의 장비를 자랑하는 시끌벅적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생기 넘친다. 스키 후 알프스 전경을 바라보며 따끈한 스파에 몸을 담구고 웰빙을 체험하는 것도 고급스런 아프레 스키 중 하나이며, 친구들, 가족들과 어울려 산장 레스토랑에서 퐁듀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한편 나이트 라이프가 굉장히 화려한 것도 체르마트 아프레 스키의 특징이다. 나이트 클럽과 바에는 활기찬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시끌벅적하다.

↑ 루체른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2. 루체른에서 경험하는 필라투스의 톱니열차


필라투스는 경사도 48%로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와 현대식 파노라마 곤돌라를 갖춘 산이다. 해발 2132m 위에서 보는 루체른 호수의 전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1859년 필라투스 정상에 올라 이 환상적인 파노라마에 감탄한 바 있다. 1889년에 첫 운행을 시작한 필라투스 톱니바퀴 열차 덕분에 관광객들이 끊임없었고,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호텔이 1890년 필라투스 정상에 지어졌다. 120년이 넘은 철도이자, 호텔인 셈이다.

스위스의 중부지방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하여 루체른에서 가장 눈에 잘 뜨이는 가파른 바위산 필라투스. 필라투스 산은 용의 전설이 담긴 신비한 지대로 여겨져 왔다. 루체른 시내 카펠교 반대편으로 보이는 암벽 산이 바로 필라투스다.

특히 필라투스는 깊은 숲이 있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 낙엽 냄새를 맡으며 하이킹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필라투스 쿨름(Pilatus Kulm) 정상의 선 데크에서 즐기는 일광욕과 맥주 한 잔도 놓쳐서는 안 될 추억거리다.

필라투스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여행하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곤돌라, 버스를 타고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루체른에서 알프나흐슈타드(Alpnachstad)까지는 증기선으로 여정이 이어지며 정겹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경사 높은 톱니바퀴 열차로 깎아지른 듯한 이젤스반트(Eselswand) 절벽을 지나게 된다. 필라투스는 짧은 코스, 긴 코스의 걷기 여행 루트가 마련되어 있고, 어떤 곳을 선택하든 루체른 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근사한 길을 만날 수 있다.

900종 이상의 알프스 식물과 약간의 판타지가 섞인 친구 같은 용을 만나는 걷기 여행을 즐겨보자. 내려올 때는 스위스 최장의 미끄럼틀, 터보강에 도전해 보자. 프래크뮌테크(Frakmuntegg)에서 꺅꺅 소리를 지르며, 수풀 사이를 헤집고 속도감 있는 1350m의 터보강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어른 8프랑. 크리엔스(Kriens)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루체른 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바흐알프체 트레킹 코스의 목가적인 풍경. 만년설과 초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3. 융프라우 지역에서의 알프스 하이킹 체험


사철 다른 표정을 가진 마을, 그린델발트(Grindelwald). 아이거(Eiger) 북벽을 배경으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 지방을 여행하는 거점으로 큰 인기다. 노란 꽃이 융단처럼 펼쳐지는 봄, 이름 모를 알프스 야생화가 지천에 펼쳐지는 여름, 노랗고 붉게 단풍이 드는 가을, 눈꽃을 피워내는 겨울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피르스트(First), 멘리헨(Mannlichen),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뱅엔(Wengen) 등 각 방면을 조합하면 실로 방대한 하이킹 천국이 된다.

그린델발트에서의 하이킹은 피르스트(First)에서 바흐알프제(Bachalpsee)까지를 추천한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로 올라가면 바흐알프제로 향하는 트레일이 나타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며 야생화와 푸른 들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거 북벽만큼이나 웅장한 표정을 보여주는 베터호른(Wetterhorn)도 탄성을 자아낸다. 바흐 알프제에 다다르면 유리 같은 산정호수의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편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벵엔이나 그린델발트를 기점으로 하는 맨리헨(Mannlichen)~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하이킹도 좋다. 벵엔이나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로 맨리헨까지 간 후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걷기 코스다.

운동화만 신고도 가능한 평탄한 코스로, 봄부터 여름까지 다양한 알프스 허브와 야생화를 볼 수 있다. 길은 라우버호른(Lauberhorn)의 등성이를 돌아나가며, 로최키(Rotstocki)에 다다르면 클라이네 샤이덱이 얼마 멀지 않다. 남녀노소 모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클라이네 샤이덱은 벵에른알프(Wengenalp) 철도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융프라우요흐행 철도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 스위스 산악열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만의 철도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시원한 풍경도 그만이다.


information 스위스에서 즐기는 알프스의 맛!


1. 체르마트

퐁듀(Fondue) / 겨울철, 굳은 빵과 치즈를 와인에 녹여 먹던 것에 유래한 음식으로, 화이트 와인과 체리주에 2~3 종류의 치즈를 녹인 것을 작게 썬 빵에 찍어 먹는다. 가늘고 긴 포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 치즈 퐁뒤를 먹을 때는 치즈의 소화를 돕는 스위스 산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녹인 치즈 대신 기름을 끓여 고기를 넣고 튀겨 먹는 미트 퐁듀와 샤브샤브 스타일의 퐁듀 시누와즈가 있다.

라클렛(Raclette) / 특히 산악지방에서 즐겨 먹는 요리로, 직경 40cm 정도의 커다란 라클렛 치즈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장작불에 녹인 후, 녹은 부분을 긁어 내어 삶은 감자에 얹어 먹는 요리. 피클이나 양파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

비앙드 세슈(Viande Sesche) / 발레(Valais) 주에서 먹는 요리로, 양념을 한 쇠고기 덩어리를 공기 중에서 건조시킨 것으로, 얇게 썰어서 먹는다. 와인 안주에 제격이다.

2. 루체른

로째르너 쉬겔리파스테테(Lozarner Chugelipastete) / 루체른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패스트리로 된 그릇 안에, 크리미한 소스가 감미로운 송아지고기와 버섯이 가득 담겨있다.

앨플러 마그로넨(Alpler Magronen) / 달콤한 애플 소스와 함께 서빙되는 목동들이 먹던 알프스 음식으로, 짧은 파스타에 에멘탈 치즈 소스가 어우러진 요리다.

로째르너 비레베게(Lozarner Birewegge) / 서양배를 위주로, 말린 자두와 말린 무화과, 견과류 등을 듬뿍 넣고 구운 빵으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디저트다.

3. 융프라우

뢰슈티(Rosti) /스위스식 감자전으로, 삶은 감자를 채썰어 부침개처럼 널찍하게 만든 다음, 양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요리다.

알프스 트레킹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고, 새빨간 알핀로제스 이슬 먹고 피어 있는 곳. 다스 오버랜야 오버랜, 베르네 산골 아름답구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스위스 민요에 나오듯 알프스는 아름다운 곳이다. 알프스는 경관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거대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 8개 국가에 걸쳐 있다. 그중 몽블랑 지역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곳이 스위스의 베르너 오버랜드(Bernese Overland) 지역이다.

베르너 오버랜드에는 이름난 설산(雪山)이 여럿 있다. 아이거를 관통하는 등산열차 덕분에 잘 알려진 융프라우(Jungfrau·4158m)가 뮌히(Mönch·4107m)와 함께 처녀 총각을 상징하는 미봉(美峰)이라면 바로 옆에 장벽을 늘어뜨린 아이거(Eiger·3970m)는 알프스를 대표하는 험봉이다.

겨울과 초여름이 상존하는 알프스. 웅장하고 험난한 설봉들이 푸른 초원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융프라우요흐 등산 열차의 중간역인 클라이네샤이덱을 출발한 트레커들이 베르너 오버랜드의 명봉인 아이거, 뮌히, 융프라우(왼쪽부터)를 등진 채 푸른 산릉을 오르고 있다.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이렇듯 아름답고 웅장하고 험난한 봉은 꼭 정상에 올라야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먼발치에서 가슴 벅찰 만큼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빌더스빌(Wilderswil·584m) 역에서 등산열차로 50분 거리인 쉬니케 플라테(Schynige Platte·1962m)와 그린델발트(Grindelwald·1061m)에서 곤돌라를 타고 30분이면 올라서는 피르스트(First·2168m)는 베르너 오버랜드의 장엄한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로 꼽을 수 있고, 두 뷰포인트를 잇는 트레일은 베르너 오버랜드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다.

빌더스빌역 철로에 세워진 쉬니케 플라테행 빨간 열차는 놀이공원에서나 봄 직한 꼬마열차였다. 허리를 굽혀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작은 열차 안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출발시각에 맞춰 열차가 느릿느릿 움직이자 세계 여러 나라의 노인이나 젊은이나 할 것 없이 놀이공원의 청룡열차를 탄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하며 해맑은 미소를 띠었다.

꼬마열차가 톱니레일을 물며 된비알을 오르는 사이 역 주변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집집마다 창문 난간에 빨갛거나 노랗고 파란 꽃이 활짝 핀 화분이 놓여 있어 마을 전체가 풍경화다 싶었다. 열차는 며칠째 하늘을 덮고 있는 두꺼운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또 다른 수채화가 그려져 있었다. 울창한 숲이 터치돼 있는가 하면 푸른 초원에는 이슬을 머금은 채 아름답게 꽃을 피워놓은 갖가지 야생화가 그려져 있었다.

천상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져 구름바다 위로 올라서자 파란 하늘과 함께 하얀 산들이 반짝이며 맞아주었다. 아이거 북벽이었다. 높이 1800m의 북벽은 가까이서 볼 때보다 품이 훨씬 넓었다. 오른쪽의 '처녀 총각' 뮌히와 융프라우, 왼쪽의 베터호른(3692m)도 그 치마폭으로 감싸버릴 듯한 풍광이었다.

꽃밭을 가르며 피르스트로 향했다. 로우처호른(Loucherhorn·2230m) 어깨자락까지는 영화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의 여주인공 줄리 앤드루스가 7명의 아이들과 함께 초원에서 뛰어놀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연상케 하고, 인드리 새기사(Indri-S�qgissa·2463m) 북사면의 설계(雪溪)를 가로지를 때는 험난한 알프스의 고봉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맨들레넨산장(Berghaus Ma"nndlenen·2344m)을 지나 봉화대처럼 솟구친 파울호른(Faulhorn·2680.7m)을 향할 때는 화성의 황량한 대지를 떠도는 우주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울호른 정상에 올라서자 쉬니케 플라테에 올라선 이후 내내 길동무해주던 베르너 오버랜드의 명봉들이 고개를 치켜든 채 다시 한 번 반겨주었다. 산 아래로 최종 목적지 피르스트가 보이고 그에 앞서 코발트빛 바흐알프호수(Bachalpsee·2265m)가 반짝였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호숫가로 다가서자 물속에는 설산과 구름, 파란 하늘이 풍덩 빠져 있고 물고기들은 구름도 올라타고, 골짜기도 파고들며 유영하고 있었다. 물고기들은 '세상 사람들아, 산 아래서 북적이지 말고 이곳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어떻겠냐'며 꼬리 치며 유혹하는 듯했다.

트레킹 팁
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트레일은 베르너 오버랜드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며 조망이 뛰어난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 도중 맨들레넨산장과 파울호른 산장을 거친다. 약 6시간30분 소요. 여유롭게 걸으려면 빌더스빌역에서 오전 7시 20분발 첫 열차를 타도록 한다. 이후 오후 4시 45분까지 40분 간격 운행. 피르스트에서 그린델발트행 마지막 곤돌라는 오후 5시(7·8월 성수기는 오후 7시)이며, 와이어로프에 매달린 채 시속 90km로 800m 거리를 날아가는 피르스트 플라이(무료), 슈렉펠트~보어트 트레킹(50분), 서서 타는 자전거(10CHF)를 즐길 수 있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면 아이거 북벽을 관통하는 등산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3454m)에 올라 만년설산을 감상한 다음 하행길에 아이거글레처에서 하차해 아이거 북벽 기슭을 따르는 트레일을 걷기를 권한다. 약 2시간30분.

열차 및 곤돌라 요금(1CHF는 약 1310원·6월15일 기준)은 인터라켄 오스트-쉬니케 플라데 편도 38.4CHF, 휘르스트-그린델발트-인터라켄 오스트 편도 42.4CHF. 융프라우요흐와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 일원을 하이킹할 경우 융프라우요흐 1회 이용 외에 인터라켄 오스트~클라이네샤이텍 열차 구간과 곤돌라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VIP 패스(2일 175CHF, 3일 195CHF)가 유리하다. 융프라우요흐(133CHF)와 쉬니케 플라테~프리스트 트레킹만 해도(80.8스위스프랑) 213스위스프랑이 넘기 때문이다.

스위스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이라 자랑하는 융프라우요흐열차는 아이거와 뮌히를 관통하는 열차로서 융프라우요흐(3,454m)에 도착해 스핑크스 전망대(3571m)에 올라 세계자연유산인 융프라우를 비롯한 영봉들과 800m 두께로 22㎞나 뻗어내려가는 알레취빙하를 감상할 수 있고, 얼음궁전에서 보석 같은 조각들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굴 밖으로 나가 설상차가 널찍하게 닦아놓은 눈길을 왕복하는 뮌히산장(3627m) 트레킹(왕복 2시간)이나 굴 입구 일원에서 눈썰매, 스키 및 스노보드, 자일타기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베르너 오버랜드의 관문도시인 인터라켄은 국제선 항공기가 닿는 스위스 취리히나 제네바에서 열차로 접근한다. 취리히 약 2시간, 제네바 약 3시간 소요. 열차시각 확인 www.sbb.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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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얼음궁전을 걷다, 융프라우

분명 발밑은 끝없는 초록 융단인데, 눈길이 닿는 곳은 거대한 설벽(雪壁)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형이상학적인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분명 발밑은 끝없는 초록 융단인데, 눈길이 닿는 곳은 거대한 설벽(雪壁)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형이상학적인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 융프라우=최보윤 기자

스위스 융프라우를 떠올리면 마치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게 있었다. 바로 컵라면이다. 언제부터인가 융프라우 컵라면은 고행(苦行) 뒤 단 열매의 상징이 됐고, 융프라우에 올라 신라면 컵라면 한술 떠야 '유럽의 정상'을 제대로 밟았다는 표식 같았다.

그게 맹점이었다. 융프라우(4158m)는 '백년설' 말고도 '컵라면' 말고도 너무나 볼거리·할 거리들이 많았다. 하기야 그 어떤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된 맨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이번 한 번뿐이겠는가.

융프라우요흐에 들어선 린트 초콜릿 공방 겸 매장.
융프라우요흐에 들어선 린트 초콜릿 공방 겸 매장.
유럽의 지붕 속 '얼음 궁전'을 탐닉하다

융프라우 여행은 대개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시작한다. 오스트역에서 아이거글레처역(2320m)까지는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그 뒤엔 산속 동굴을 지나는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역에 들러 5분씩 쉬어간다. 갑자기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봉우리에 가면 두통 등의 고산 증세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속이 울렁거린다고 소화제를 찾는 통에 잠시 비상이 걸렸다.

인터라켄에서 기차에 몸을 실은 지 한 서너 시간쯤 지났을까. 융프라우요흐(3454m)에 도착했다. 융프라우 산악철도 건설 100주년을 맞아 2012년 개관한 알파인 센세이션은 자꾸만 사진 찍고 싶어지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알프스의 모습을 담은 초대형 스노볼이 눈길을 끈다. 스노볼을 모으는 취미 때문인지 키를 훌쩍 넘기는 스노볼이 왠지 탐난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던 건 얼음 궁전. 알파인 센세이션이 '동화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약 1000㎡의 거대한 미로처럼 이어진 곳인데, 1934년 두 산악 안내인이 빙하 속을 쪼아서 만들게 됐다는 이야기가 진짜 동화처럼 들렸다. 밖으로 나오니 한겨울이 따로 없다. 인터라켄에선 섭씨 25도를 넘나들었는데 이곳에선 영하를 가리킨다. 만년설에 뒹굴며 '러브스토리' 영화를 찍는 커플도 있었고, 아이처럼 눈싸움하는 이도 있었다. 곳곳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이도 보였다.

얼마 전 융프라우요흐의 자랑이 또 하나 생겼다. 스위스 최고의 초콜릿 회사인 린트에서 유럽 최고 높이의 초콜릿 공방인 '린트 스위스 초콜릿 헤븐'을 열었기 때문이다. 린트는 2012년 기준으로 75억개의 초콜릿 볼을 생산할 정도로 스위스 초콜릿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지난 7월 열린 오픈식에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이자 린트 초콜릿 홍보 대사인 로저 페더러가 현장을 찾아 유럽 정상에서 열리는 '미니 테니스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콜릿 제조 공정을 보여주는 기계를 거쳐 몇 분에 하나씩 초콜릿이 하나씩 나오는데 그건 '공짜'다.

융프라우요흐의 알파인 센세이션.
융프라우요흐의 알파인 센세이션.
알프스의 하늘을 날아보자

융프라우는 높이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것도 볼거리다. 야생화가 푸릇함을 과시하더니 이내 만년설이 덮인 봉우리가 시야를 덮는다. 가을이 되면 높이마다 푸른 잔디-울긋불긋한 낙엽-만년설로 사계절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융프라우 지역에는 융프라우요흐의 빙하 하이킹을 비롯해 아이거 북벽 하이킹, 융프라우 파노라마 하이킹, 야생화 하이킹, 호수 하이킹 등 76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다. 20여 개에 해당하는 제주 올레길 코스의 3배가 넘는다.

원래는 쉬니케 플라테(1967m)에 도착해 하이킹을 즐기는 코스를 택하려 했다. 푹 파인 분지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도는 산책로로 600여종의 야생화를 관찰하며 산길을 돌 수 있다고 했다.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 북벽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 풍광은 덤이란다.
스위스 지도

그러다 휘르스트(2168m)에서 몸에 줄을 매단 채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휘르스트 플라이어'에 마음이 혹했다. 시속 84㎞로 날아 수십 초 만에 800m를 순간 이동시켜준다. 하이킹 대신 이를 택했다. 신혼부부나 연인한테 특히 인기란다. 정작 기다려 보니 모녀끼리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린데발트(1034m)역에서 내려 약간 걸은 뒤 곤돌라를 타면 정상까지 도착한다. 번지 점프대 같은 곳에 한 명씩 4명이 올라 몸에 줄을 매단다. 땅을 내다볼 때는 아찔함도 느껴졌다. 문이 텅 하고 열리며 발이 쭉 밑으로 빠진다. 절로 '악'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역시 '안전'이 먼저. 잠깐의 속도감을 뒤로하고 나머지는 경치를 관람하고 내려올 수 있을 만큼으로 속도가 늦춰졌다. 시야가 탁 트인 것만으로도 이용료인 27스위스프랑(CHF) 값은 한 듯했다. 

i 융프라우 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02-756-7560)을 이용하면 융프라우 철도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 1일권은 140CHF(약 15만4000원·정상가 197.60). 오스트역에서 휘르스트까지는 55CHF(정상가 78.6). 2일 융프라우 VIP 패스는 180CHF(235CHF) 등이며 VIP티켓은 휘르스트 플라이어·컵라면 무료 제공 등을 비롯해 약 10만원 상당의 8가지 혜택을 받는다. 한국에서 융프라우행 직항 비행편은 없고 취리히나 제네바 공항에서 내린 뒤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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