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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봉 중 하나 마차푸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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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올해에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짙은 어둠 속에 감춰진 설산 봉우리들. 아시아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고 있는 총 길이 2400㎞의 히말라야는 과연 '세계의 지붕' 이라는 별칭답게 웅장하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m급 이상인 14개 고봉이 위치해 있는 산맥이다. 산악인이든 아니든 트레킹을 좋아하는 트레커들이라면 누구나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최적기는 매년 9월에서 5월까지. 히말라는 이 시기 전 세계 트레커들의 관심을 끈다. 

◆ 다양한 식생 관찰 가능 

평균 3000m 이상 고산지대를 걷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평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을 경험하기 좋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생을 만나볼 수 있다. 

낮은 고도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 만날 수 있는 활엽수림 지대부터 높은 고도로 올라갈수록 툰드라성 기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침엽수림 그리고 수목한계선을 거친 이후 눈앞에 펼쳐지는 만년설 모습까지, 오직 히말라야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식생들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광은 많은 트레커들이 히말라야를 찾는 목적 중 하나다. 

◆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비경 

히말라야 트레킹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m급 고봉들과 히말라야 산군의 만년 설산들을 두 눈으로 직접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잘 알려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ABC)에선 안나푸르나 1봉(8091m)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로 유명한 마차푸차레(6997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EBC)에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로체(8516m) 등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고산증 유발하는 높은 고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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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해발고도 4130m에 위치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목적지로 하는 ABC 트레킹은 대부분 약 5~6일 일정으로 구성된다. 해발고도 5540m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목적지로 한 EBC 트레킹은 2주 이상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ABC·EBC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들은 모두 고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높은 고도를 올라가는 코스이다 보니 혼자 준비해서 가는 트레킹보다는 정식 트레킹 라이선스를 소지한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트레킹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이다. 단 9일 일정으로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직장인이나 기타 생업에 종사하는 트레커들이 선호한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코스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랑탕 & 체르코리 트레킹 코스도 인기다. 

▶▶ 히말라야 즐기는 여행 Tip = 하나투어에서는 9월부터 5월까지 히말라야를 걷기 가장 좋은 기간에 상시 출발하는 트레킹 상품들을 운영하고 있다.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문 트레킹 가이드가 동행한다. 6인 이상 출발 시에는 한식 조리팀이 전 일정 동행하면서 일정 동안 체력을 보충해줄 한식을 제공한다. 

60일 전 사전 예약 시 10만원 할인 혜택, 예약자 전원에게 대형 카고백 증정, 동계 침낭 무료 제공, 업계 유일 여행자보험 2억원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따른다. 모든 상품은 1월부터 4월까지 출발 가능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9일 상품 기준 264만원부터다. 하나투어 본사에서 2월 14일 오후 7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무료 상품 설명회를 개최한다. 문의는 하나투어리스트 트레킹 전문 상담 전화로 하면 된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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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의 주요 관광지 및 멋진 사진들을 구경해보아요

늙은 고승들과 과거의 향기가 향긋 뭇어 있는

카트만두의 아름다움을 느껴봅시다.






네팔의 주요 도시 지도입니다.











카트만두에 위치하고 있는 샹그리 호텔 전경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가장 인자하다는 석가상입니다.





카트만두 주요 관광지


카투만두 시내에 고승입니다.


네팔 궁전의 입구입니다.

카트만두 시내 정원의 한 장면입니다.


카트만두 사원의 부처상입니다.


카트만두 시내 전경입니다.


아름다운 카트만두의 황혼이 질 무렵



카트만두에서 봐라본 에베레스트입니다.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1.12.30 15:22 신고

    네팔에 가서 에베레스트 정돈 봐라봐 줘야지

  2.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1.12.30 15:22 신고

    네팔에 가서 에베레스트 정돈 봐라봐 줘야지

  3. 주봉 2016.04.28 10:29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국내 소개된 첫 네팔작가 소설
삶과 투쟁의 현장 그린 문제작
젊은 화가와 반군의 교감 담아

» 팔파사 카페
팔파사 카페
나라얀 와글레 지음·이루미 옮김/문학의숲·1만1800원

만년설 덮인 히말라야와 유채꽃밭 사이를 지나는 트레킹 코스. 네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주로 여행자의 눈에 비친 것들이다. 네팔을 다룬 우리의 소설과 시 역시 대부분 현지 여행 경험을 담고 있다. 가이드와 셰르파가 아니면 원조 대상자로나 인식되기 십상인 네팔 사람들의 삶의 실상은 어떤 것일까. 그들은 어떤 꿈을 꾸며 어떤 고민을 품고 있을까.

네팔 작가가 쓴 그네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차에 새로 번역돼 나온 <팔파사 카페>는 아마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네팔 소설일 듯싶다. 네팔의 신문 기자 출신 작가 나라얀 와글레가 2005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네팔에서 5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문제작이기도 하다. 구릉 지대를 배경으로 삼아 네팔의 아픈 현대사가 펼쳐지는 이 소설은 여행지가 아닌 일상과 투쟁 현장으로서의 네팔 본모습을 알게 해 준다.

» 네팔 현대사의 비극을 한 예술가의 사랑과 버무린 네팔 작가 나라얀 와글레의 소설 <팔파사 카페>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돼 나왔다. 사진은 네팔 트레킹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소설은 카트만두에서 활동하는 화가 드리샤와 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팔파사 사이의 사랑을 축으로 삼아 진행된다.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는 드리샤는 화가이자 작가로서 어느 정도 명망을 얻은 인물. 소설 초반부에서 그는 절실한 연애의 감정이 없는 채로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의 뒤꽁무니를 쫓는 허랑한 바람둥이로 그려진다. 그러나 인도 여행 중에 마주친 팔파사에게 그는 한눈에 반하게 되고, 둘 사이에 사랑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젊음과 미모, 재능과 부를 겸비한 선남선녀의 그렇고 그런 연애사로 이어지는 듯싶던 이야기는 2001년 6월1일 네팔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네팔 국왕과 왕실 가족 살해 사건을 계기로 급격하게 방향을 튼다. 폭도들의 시위와 경찰의 통행금지령으로 뒤숭숭하던 어느 날 드리샤에게 대학 시절 친구 싯다르타가 찾아온다. 학생회장 출신으로 마오이스트 반군에 가담했던 그는 드리샤의 집에 피신해 있고자 왔던 것. 폭력과 저항으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추구하는 싯다르타, 그리고 선과 색채를 통해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자 하는 드리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펼쳐진다.

“넌 개인의 중요성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둬. 그게 네가 더 큰 그림을 포착하지 못하는 이유야. 우린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싸우고 있어.”

“그림은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있는 게 아냐. 예술은 정치가 아니니까. (…) 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사용해. 정치를 끌어들이지는 않아.”

“아름다움은 삶의 쓰디쓴 진실 속에 있는 거야. 네 색깔이 표현한 건 모두 환상에 불과해.”


아차 싶었지만 쓸데없는 연민 따위를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13세 소년이 20kg의 봇짐을 지고 해발 3000 미터 가까운 곳까지 올라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할 것도 없다. 생사가 달린 일이 아닌 이상 나는 삶의 모습, 자연의 얼굴 그대로를 담아내야 하는 다큐PD가 아닌가. 하지만 촬영 내내 짠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었다. 간혹 시야에 들어오는 성모마리아 같은 안나푸르나의 자태마저도 소년 포터 로빈 앞에서는 사치스러운 풍경일 뿐이었다.

13세 소년, 삶의 목표를 벌써 세워버리다

로빈, 몇 살이지?

“열 세살이야.”

학교에 갈 시간에 어딜 가는 거니?

“나는 소년 포터야. 이제 안나푸르나에 등짐을 지고 올라갈거야.”

등짐을 언제부터 지고 다녔지?

“한, 이 년 되었어.”

아무나 질 수 있는 일이니? 넌 아직 어리잖아.

“우리는 더 어렸을 때도 땔감을 주우러 등짐을 지었어. 우리 대장님이 나를 잘 봤기 대문에 내가 포터로 뽑힌 거야.”

왜 포터로 일하고 있지?

“아저씨 우리집 봤지?”

아까 봤어.

“우리집은 물레방앗간이야.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고. 아버지가 돈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 살도록 해 주었지. 그런데 바로 뒤가 산이고, 물길이고, 나무는 없어.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려. 저러다 산사태라도 나면 다 죽는다고 말야. 나는 돈을 벌어서 번듯한 집을 지어 가족이 행복하게 살도록 할거야. 내 꿈은 그것이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 포터 일을 하는 거야.”

아버지도 있잖아. 형도 있고.

형과 함께한 로빈(오른쪽)

“아버지의 꿈은 포터가 아니야. 아버지 직업은 농사꾼이야. 농한기 때는 날품을 팔아서 돈을 벌지. 내가 포터를 해서 받는 돈의 90%는 아버지에게 드려. 우리 가족은 그 돈과 아버지, 엄마, 형이 버는 돈들을 모아서 집을 지을 거야. 형은 말을 잘 못해. 하지만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형도 포터로 일하고 싶지만 어눌하다는 이유로 기회를 잡지 못했어. 그래서 개천의 모래를 큰 길까지 옮기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지. 한 포대 무게가 60kg이야. 그것도 젖은 모래라고. 엄마는 전통주를 만들어 파는데, 별로 돈이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지만, 노느니 뭐하냐며 그 일을 계속 하고 계셔.”

왜 90%만 드리는 거지?

“학용품도 사야 하고, 포터 일을 마치고 하산 할 때의 경비라고 할 수 있지. 등산길에는 포터 대장이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산길은 혼자 내려와야 하거든. 그때 자고 먹고… 아무튼 내가 혼자 쓸 일이 있는 거야.”

학교는 전혀 안 다니는 거야?

“학교를 왜 안 다녀? 포터 일정 끝나면 학교에 가. 형도 모래 운반 작업이 끝나면 학교에 가. 돈벌이 때문에 결석하는 걸 학교에서 뭐라고 하진 않아. 돈벌이 하고 나서 일주일만에 학교에 가도 선생님은 날 보고 밝게 웃어주시지. 나는 등산객이나 트레커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어서 영어를 잘 하는 편이야. 그래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아. 헤헤헤.”

학교 졸업하면 뭐 할거니.

“나는 아직 힘도 없고 어려서 등짐을 20kg 밖에 매지 못해. 어른이 되면 30kg까지 멜 수 있고, 포터 일도 더 많이 할 수 있어. 유능한 포터가 되고, 포터 대장(사다)이 되는 게 꿈이야. 그러면 돈도 많이 벌고 하고싶은 것도 맘대로 할 수 있어.”

안나푸르나 트레킹

호주에서 자매가 왔다. 일주일 동안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는 게 여행의 목적이란다. 그녀들의 트레킹에는 포터들과 가이드가 동행한다. 목적지는 좀솜. 해발 2713m다. 로빈이 사는 담푸스의 해발이 1650m이니 로빈이 등짐을 지고 올라가야 할 높이는 약 1000m다. 20kg의 등짐을 지고 끈을 이마에 붙이고 흙길을 걷는다. 내가 그렇듯이 호주에서 온 자매도 로빈의 모습에 마음이 착잡해진 눈치다. 그러나 대장 포터가 네팔의 형편과 문화와 로빈의 꿈을 이야기하며 쓸데없는 연민으로 팁을 내 놓는 순간 아이의 장래를 망친다는 말을 하자 생각이 정돈되고 일말의 안심이 되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러나 로빈의 티없이 맑은 표정을 보면, 녀석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소리 듣지 않아도 로빈이 소년 로빈이 아닌 부처로 보이게 되어 있다.

로빈은 출발과 동시에 하악하악 숨을 몰아 쉰다. 뜻이 좋다고 갑자기 기운이 펄펄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까마득한 계곡 위의 좁은 길을 걷고 있을 때 나귀 행렬을 만났다. 포터들은 일제히 산쪽에 바짝 붙어서서 지나는 나귀와 몰이꾼을 바라본다. 낭떠러지 방향에 서 있다가는 나귀의 등짐이나 궁뎅이에 밀려서 황천길로 가는 수가 있다. 때로는 외나무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보기엔 아무렇지 않지만 막상 다리 위를 걸으려면 정신이 아찔해지는 흔들 다리들이다. 로빈이 하루에 걸어야 할 거리는 8km이다. 저녁 무렵 일행은 롯지에 도착했다. 손님의 짐을 착착 내려놓는다. 어른들이 불을 지피고 코펠을 꺼내 식사를 준비한다. 메뉴는 매일 똑같다. 달밧. 달을 걸쭉하게 조려 만든 수프와 염소 고기, 닭고기를 넣은 카레, 야채절임 등을 밥과 함께 접시에 담아 오른손으로 먹는 음식이다. 로빈은 포터를 하면서 맛들인 달밧 때문에 집 음식이 점점 맛이 없어져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일주일을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덧 좀솜에 도착했다. 마지막날 저녁 시간을 포터들과 호주 자매가 저녁도 같이 먹고 네팔 전통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논다. 자매가 가져온 디지털카메라로 기념사진도 찍고… 로빈도 멋들어진 노래 한 곡조를 뽑으며 그간의 고단함을 달래준다.

아침이 밝자 호주 자매는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고 포터들은 품삯을 받은 뒤 각자 자기 집을 향해 하산한다. 로빈은 내려가는 길에 사과 몇 개를 샀다. 고산지대 사과는 평지에서 비싸게 팔 수 있는 특산물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는 13세 소년의 생각을… 그냥 기특하게만 여기기로 했다. 그러나 녀석은 사과를 비싸게 팔지 못했다. 하산길에 사과 일부가 썩어서 손해를 보며 팔아야 했다. 로빈이 신발가게로 들어갔다. 헤진 신발을 끌고 산길을 다녀왔더니 이제는 수선도 하지 못할 정도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신발 값이 생각 보다 비쌌다. 그냥 당분간 슬리퍼 신고 다니기로 한다. 네팔의 2대 도시이자 안나푸르나의 거점 도시인 포카라에서 주머니 속의 돈을 만지작만지작하던 로빈이 한 숨 한 번 쉬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자 부모님과 형이 반겨준다. 녀석은 엄마한테 큰 절을 하고, 또 아버지에게도 큰 절을 한다. 우리 어렸을 때도 저랬었는데… 인사를 받는 엄마의 눈이 이내 젖는다. 로빈이 벌어온 돈을 받는 아버지는 로빈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로빈과 작별했다. 딱히 할 말이 없다.

내일은 학교 가니?

“그럼, 형이랑 같이 갈 거야. 왕복 세 시간 거리야. 오랜만에 친구들 만날 생각 하니 기분이 좋아.”

좋은 생각만 하며 살아라. 튼튼하게 크고….

“빠잇!!”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 버렸다. 이제야 안나푸르나, 포카라, 로빈이 사는 담푸스 마을, 네팔에서 가장 신성한 산으로 여긴다는 마차푸차레 산이 눈에 들어온다. 마차푸차레는 그런 이유로 아직 그 어떤 사람도 등반이 허락되지 않은 산이라고 한다.

이번 촬영은 포카라에서 시작되었다. 포카라는 네팔어 포카리 즉 ‘호수’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네팔 서쪽에서 히말라야 등반이나 트레킹을 시작하려면 꼭 이 도시를 들러야 한다. 나는 네팔의 몇 곳을 여행한 경험이 있지만 포카라를 가장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의 롯지 옥상에 올라가거나 전망좋은 호텔에 있으면 히말라야의 신성 같은 풍경이 한 눈에 잡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언제나 ‘여기 앉아서 보면 되지, 저 높은 곳을 뭐 얻어먹을 게 있다고, 결국 내려올 길을 땀흘리면서 올라가냐고’라는 농담을 날리곤 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말을 꺼내지 못한다. 보름 남짓 함께 지냈지만 내 삶 한 곳에 각인될 게 확실한 로빈을 생각하면 차마 그 게으름뱅이스러운 멘트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은 것이다.

장비를 챙기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생각해 본다. 내 나이 열 세 살 때 무슨 꿈을 꾸며 살았지? 번듯한 집을 생각하지 않았다. 가족과 다 함께 사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용돈을 주머니에 넣고 무언가를 살까말까 망설인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어쩐지 부끄럽다. 쬐끄만 녀석이 쓸데 없이 사람을 자격지심으로 인도해 버린다. 로빈의 포터 여행은 끝났지만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산을 바라보며 내 살아갈 인생 여정이나 정돈해봐야겠다.

로빈이 그렇게 하라고 등을 떼민다.

포카라의 페와호수

네팔을 여행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히말라야산맥 중앙에 위치한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고, 아름다운 호수의 도시 포카라에 머물기 위해 네팔을 찾기도 한다. 순수한 네팔 사람들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객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안나푸르나, 최고의 트레킹 코스

네팔을 둘러싸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은 웅장함을 넘어서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산악 국가 네팔에는 세계 10대 최고봉 가운데 8개의 최고봉이 위치해 있으며 1년 내내 최고봉을 등정하기 위해 많은 산악인이 네팔을 찾는다.

높은 봉우리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네팔에서는 안나푸르나를 중심으로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흩어져 있다. 히말라야산맥 중부에 위치한 안나푸르나는 길이가 무려 55㎞, 최고봉 높이는 8091m에 이른다. 안나푸르나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꼭 도전해볼 만하다.

트레킹 코스는 평소 꾸준히 등산을 해봤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또 고산 적응을 하면서 천천히 오른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네팔 트레킹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출발하는 에베레스트 지역과 네팔에서 버스로 8시간 정도 걸리는 포카라 근처의 안나푸르나 지역이 있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 지역보다 오르기가 수월하고 난도가 더 낮아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에 도전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5~6시간씩 트레킹하는데 해발이 높은 곳을 오르기 때문에 고산병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폭을 작게 해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고 트레킹 중간에 충분히 휴식하고 물과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산자락을 따라 걷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며 현지 사람들이 사는 민가를 지나치기도 한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로 솟아오른 봉우리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은 네팔 트레킹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즐거움이다.

◆산 아래 펼쳐진 폐와 호수

안나푸르나에서 트레킹을 즐긴 뒤에는 주변에 위치한 호수의 도시 포카라를 찬찬히 둘러보자. 포카라에는 유명한 폐와 호수가 있는데 면적이 약 4.43㎢로 네팔 중서부 지방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폐와 호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르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골짜기로 흘러들었고, 골짜기 물이 모이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 뒤편으로는 멀리 안나푸르나산이 솟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깨끗한 호수 표면에 마차푸차르 그림자가 비쳐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폐와 호수를 바라보는 것 자체도 큰 즐거움이지만 호수에서의 보트 유람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해가 질 무렵 보트 선착장에 서면 정박돼 있는 작은 배들과 호수, 붉게 물든 석양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시간이 된다면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포카라 시장을 둘러보자. 규모는 작지만 네팔을 기념할 만한 선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나무 조각품, 색감이 예쁜 카펫이나 스카프, 불화 만다라 등이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

◆독특한 불탑이 위치한 카트만두

최고 불교사원으로 꼽히는 스얌부나트 사원

네팔까지 와서 수도 카트만두를 지나칠 수는 없다. 여행객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거점이 되는 카트만두에는 불탑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다. 그중 스얌부나트 사원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최고 불교사원으로 손꼽힌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2㎞ 정도 떨어져 있는 언덕에 흰 스투파가 솟아 있는데 부처의 눈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다.

스투파는 유골을 매장한 인도 화장묘로 보통 불교에서 불탑을 의미한다. 스얌부나트 정상에 오르면 스투파를 중심으로 작은 탑들과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탑 주변에는 네팔 기념품과 그림 등을 파는 상점도 많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다.

카트만두 동쪽에 위치한 보다나트 사원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중 하나로 네팔을 대표한다. 하얀 원형 돔이 인상적이며 그 위에 13계단의 탑이 놓여 있다. 사방을 바라보는 붓다의 눈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전체적으로 새하얀 돔과 사원 외벽이 눈부시게 빛난다.

■ 네팔여행!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카트만두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7시간 소요.

△비자=네팔은 인도와 달리 도착 비자이므로 증명사진을 한 장 준비해 네팔공항 도착 시 비자를 받고 입국심사를 한다. 단,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기후=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는 아열대 몬순 기후를 띤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고 1년 내내 여행하기에 좋다. 12월과 1월 날씨는 화창하지만 쌀쌀한 편이다.

△통화=단위는 루피(Rs)와 뻐이샤(P)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주로 루피가 사용되며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재환전한다.

△특산품=고산지대에서 사는 산양 속 털을 채취해 만든 최상급  모직, 파시미나가 유명하다. 파시미나로 만든 스카프나 숄이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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