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는 흔히 남자들이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 카지노와 술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말씀이다. 2011년의 라스베이거스는 여성, 특히 20~30대의 '골드 미스'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선수'다. 작업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그녀의 현실 감각을 몽롱하게 만든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대 로마, 피라미드, 할리우드, 중세시대 성까지 '얘기되는' 관광 명소들을 오밀조밀 재현해놓고 "여기는 가상현실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베니스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네시안 호텔 안의 그녀, 급기야 '이탈리아로 여행 왔던가?' 헷갈린다.

둘째, 그녀의 오감(五感)을 두루 만족시킨다. 거리 곳곳 '오늘의 쇼'를 알리는 간판이 손짓하고, 쇼핑몰은 눈 닿는 곳마다 있다. 그녀의 혀끝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또 어떤가. 그녀, 라스베이거스의 구애에 "예스(Yes)"를 외치는 순간 깨닫는다. 때론 여심(女心)을 매혹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도시라는 사실을.

1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이 도시에서 반짝이지 않는 것 은 밤하늘뿐이다. 2 최고급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 쇼핑센터‘크 리스탈즈’에서는 설치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조 엘 로부숑'의 디저트. 4 '가짜' 엘비스 프레슬리 수십명이 등장하는 '비바 엘비스'쇼. 여자 댄서들은 객석 사이를 휘저으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제공

◆그녀의 볼거리

눈과 귀가 즐거운 도시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거리 간판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제이 리노 같은 스타들의 '강림'을 예고하고, 상상초월·중력거부·두뇌자극 등의 문구가 제격인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7개의 쇼를 펼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생을 서커스로 그린 '비바 엘비스' 쇼는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지 못하면 환불하겠다고 작정한 듯 내내 흥겹다. 뮤지컬 '팬텀'은 파이프 오르간의 묵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비극적 사랑을 가슴속에 망치질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쇼로 만들어져 영생(永生)을 얻었듯, 마이클 잭슨도 내년쯤 서커스 쇼 '임모털(Immortal)'을 통해 부활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제넬 잭스(29)씨는 "여기는 쇼마다 전용극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쇼라도 뉴욕 브로드웨이보다 무대가 훨씬 낫다"고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는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사막 위의 '인공 도시'에는 뜻밖에도 자연이 숨 쉰다. 미라지 호텔의 미니 동물원 '시크릿 가든'에는 돌고래·백호랑이·백사자가 어울려 산다. 1m 거리에서 백호(白虎)와 눈맞추는 경험은 어떤 남자와의 눈맞춤보다도 짜릿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식물원은 꽃과 식물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볼거리다.

◆그녀의 밤

호텔 방에만 있기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아깝지 않나. 어둠이 깔리면 거리엔 '레이디즈, 애니 클럽(ladies, any club)?' 전단지 돌리는 나이트클럽 호객꾼과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최단 길이 원피스로 가린 젊은 여성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목 굵은 경비원들의 '심사'를 거치면 클럽 입장.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가 연방 흘러내리는 원피스를 추켜올리며 몸을 흔들고, "너는 몇 살이니? 22살?"이란 꿈같은 말도 들린다.

패리스 호텔의 '샤토(Chateau)'는 야외무대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춤출 수 있는 곳. 아리아 호텔의 '헤이즈(Haze)'에서는 흰 모자를 눌러쓴 마이클 조던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클럽 경비원이 금세 제지를 해온다. MGM 그랜드 호텔의 스테이시 해밀턴(35)씨는 "호텔마다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요주의 인물들의 블랙 리스트를 호텔끼리 공유한다"며 "라스베이거스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했다.

◆그녀의 쇼핑

'돈 쓰면서 돈을 번다'는 즐거운 착각을 도처에서 할 수 있다. 먼저 팔라조 호텔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패션쇼'로 가보자. 메이시즈, 니먼 마커스 같은 백화점 7곳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 250여개 상점들이 들어선 초대형 쇼핑천국이다. 할인 기간이라면 국내 백화점 구두 한 켤레 값으로 '이름 있는' 구두 3켤레 정도를 족히 건질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숍'은 로마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160여개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3000달러짜리 신상 명품백을 계속 들었다 놨다하자 여점원이 "하나 남은 건데 오늘밤까지 킵(keep)해 드리죠"라며 고뇌에 빠트린다.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웃렛'도 필수 코스. 랄프 로렌, 코치, 갭 등의 브랜드가 30% 이상 할인된다. 아웃렛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을 챙겨 추가 할인도 잊지 말자. '크리스탈즈'는 티파니·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만 입점한 국내 모 명품관 같은 곳. 만약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로스'나 '노스트롬 랙' 같은 쇼핑몰도 도전해볼 만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상품을 뒤지다 보면 헐값에 '노다지'를 캘 수도 있다.

◆그녀의 음식

두 사람이 10달러면 배불리 먹는 중국 음식점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부터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1인당 200달러선)까지 입맛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동부 메인주에서 꿈틀꿈틀 살아있는 채로 공수한 바닷가재, 태평양 굴과 대서양 굴, 스페인의 해물 요리 파예야, 뉴욕산 생맥주 등 메뉴마저 화려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옐로테일'은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의 총지휘 하에 일식과 서양식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초콜릿과 미소 된장국을 섞은 수프에 꼬마 야채들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식이다. 석양 무렵 발코니에 앉으면 음악에 맞춰 너울대는 호텔 앞 분수대 물줄기의 군무(群舞)는 덤이다. 팔라조 호텔의 '모렐스'는 느지막한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10~20달러 선. 임페리얼 팰리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오 등 7군데 호텔 뷔페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패스가 44달러다.

◆그녀의 자연

이 '인공의 도시'에서 승용차로 3시간 달리면 모하비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하늘 위로 손 뻗은 듯한 형상의 조슈아 나무와 쓰러진 고목(枯木)들로 초현실적인 괴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가이드 빌 케브나(55)씨는 "모하비 사막의 야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보름달이 뜨면 은은하게 아름답고, 그믐달이 뜨면 수백만개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인다"고 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헬기 투어. 5인승용 헬기를 타고 깊이 1.2㎞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면 마치 신(神)의 눈을 빌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협곡 상공 위에 얹어진 투명 유리 다리를 걷는 '스카이워크'도 다리 떨리는 경험. 다리 한가운데서 청혼을 해온다?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수·첩

●환율
: 1달러=약 1090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주3회(월·수·금) 라스베이거스행 직항을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15분, 20달러 내외)를 이용하면 된다.

●교통: 호텔과 호텔을 잇는 무료 모노레일과 셔틀버스가 있다.

●여행팁: 건조한 사막 기후라 피부는 금세 푸석해지고 목은 칼칼해진다. 선크림과 보습크림, 생수는 꼭 챙길 것. 팁은 20% 수준으로 미국 다른 곳보다 높은 편. 신분증(여권)은 항상 지참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나 술집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 미식축제 '베이거스 언코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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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으로 알려진 고든 램지(왼쪽)와 기 사부아 셰프. / 랍스타를 들고 있는 미국 스타 셰프 기 피에리.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만큼 여행에 잘 들어맞는 표현이 또 있을까. 여행기자를 업으로 전 세계를 다니지만 낯선 곳에 가서 새로운 것을 접할 때마다 점점 작아진다. 5월 둘째주 난생 처음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그랬다. '라스베이거스=카지노'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이 도시를 이해하려 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몰라봐서 미안하다. '카지노 도시'로 알고 있었던 라스베이거스는 사실 '미식의 도시'였다. 

한 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4000만명. 이 중 약 30%만이 카지노를 하러 오고 나머지 70%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러 온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미식이다. 셰프들의 슈퍼스타 고든 램지, 셰프들의 요리 스승 기 사부아를 필두로 떴다 하면 완판돼버리는 전 세계 슈퍼스타 셰프들이 라스베이거스에 일찌감치 입성해 수준급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라스베이거스에는 전 세계 맛집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생각하면 맞는다. 

'미식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가 매년 5월에 열리는 '베이거스 언코크드(Vegas Uncork'd)'다. 라스베이거스에 레스토랑을 갖고 있는 유명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손님을 맞이하는 행사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중 가장 규모도 크고 반응도 좋다. 올해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미식업계 인사들은 셰프 44명을 포함해 모두 59명이었고 나흘 동안 진행된 이벤트는 모두 29개였다. 각종 행사들은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시저스팰리스, 코스모폴리탄, 크롬웰, MGM리조트, 베네시안 등 5개 호텔과 야외 공간에서 펼쳐졌다. 

직접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베이거스 언코크드를 경험하고 왔다. 삼고초려 끝에 고든 램지를 만나고, 기 사부아 셰프의 주방에 들어가 그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안티초크&블랙 트러플 수프를 대접받았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끝없이 펼쳐졌다. 베이거스 언코크드는 10일 오후 2시 '세이버 오프' 행사로 막을 올렸다. MGM 호텔 근처 파크에 셰프들이 모여 샴페인을 터뜨리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많은 취재진과 사람들 앞에 선 쟁쟁한 셰프들의 얼굴도 약간 상기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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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크기로 만들어진 앙증맞은 디저트. /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BLT스테이크의 셰프가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고 있다

베이거스 언코크드의 백미는 11일 저녁에 펼쳐진 '그랜드 테이스팅'. 입장료 260달러를 내면 스타 셰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그들의 요리와 각종 술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시저스팰리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 셰프들마다 부스를 차려 각자의 시그니처 요리를 내놓았다. 각종 양주와 수제 맥주, 테킬라와 와이너리 등 주류업체도 부스를 차려 말 그대로 푸짐한 상차림이 완성됐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것은 부스를 지키고 있는 마스터 셰프들. 세계 정상급 셰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곳은 '요리 신들의 정원'이었다. 

단연 인기를 끈 것은 고든 램지였다. 그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만 5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5개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헬스키친'. 올해 1월 그랜드오픈한 '헬스키친'은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헬스키친을 콘셉트로 만든 레스토랑으로 실제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셰프들이 주방을 책임진다. 고든 램지는 행사장에 차려진 자신의 레스토랑 부스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요리를 점검했다. 그가 나타났다 하면 팬들이 줄을 늘어서서 사진을 찍어댔다. 기자도 3번 시도해 가까스로 사진 촬영에 성공. 기 사부아 셰프는 "파리에 있는 레스토랑을 찾는 아시아 사람들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12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 셰프 지아다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지아다'는 뷰와 채광이 특히 좋았다. 벨라지오 호텔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지아다 레스토랑은 통유리창으로 돼 있어 벨라지오 분수쇼를 즐기기에 좋다. 이날 브런치의 가격은 315달러. 거의 35만원에 가까운 금액이었는데도 만석을 이뤘다. 브런치가 끝나고는 곧장 MGM리조트에 위치한 파크로 향했다. 하루 전 펼쳐진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의 피크닉 버전이라고나 할까. 좀 더 캐주얼한 복장으로 소풍을 즐기듯 부스를 돌며 음식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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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베이거스 언코크드의 메인 이벤트 '그랜드 테이스팅'이 열린 시저스팰리스 호텔 야외수영장 모습.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 갖가지 요리와 술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요리 신들의 정원'이었다. [사진 제공 =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13일에는 오픈 1주년을 맞은 '치카'에 들렀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로레나 가르시아 셰프는 음식도 사람도 매력적이었다. 라틴 계열의 여성 셰프가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에 레스토랑을 연 것은 그가 최초다. 편도 거리 6㎞에 달하는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에는 약 4000개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성 셰프의 식당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란다. 가르시아는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길이 열린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베네수엘라 전통요리가 가미된 음식을 대접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옥수수로 반죽해 만든 '아레파스'가 입에 잘 맞았다. 베이거스 언코크드에서 만난 장조르주 봉게리히텐은 "내가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입성했던 20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지금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에는 다채로운 미식이 있다"고 단 한마디로 라스베이거스를 정의했다. 그러하다. 지금의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인 셰프에게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자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미식의 도시다. 

▶▶ 베이거스 언코크드 120% 즐기는 꿀팁 

라스베이거스 최대 요리 및 와인 축제로 매년 5월 열린다. 미국 요리 전문지 보나페티(BonAppetit)와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이 공동 주최하며 올해로 12회째 개최됐다. 매년 50명 이상의 정상급 셰프와 식음업계 종사자가 참여해 30개 이상의 미식 이벤트를 연다. 칵테일 클래스, 셰프와의 대화, 갈라 디너 등 각 세션별로 티켓을 따로 구입해 참여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 자세한 정보는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라스베이거스는 흔히 남자들이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 카지노와 술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말씀이다. 2011년의 라스베이거스는 여성, 특히 20~30대의 '골드 미스'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선수'다. 작업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그녀의 현실 감각을 몽롱하게 만든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대 로마, 피라미드, 할리우드, 중세시대 성까지 '얘기되는' 관광 명소들을 오밀조밀 재현해놓고 "여기는 가상현실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베니스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네시안 호텔 안의 그녀, 급기야 '이탈리아로 여행 왔던가?' 헷갈린다.

둘째, 그녀의 오감(五感)을 두루 만족시킨다. 거리 곳곳 '오늘의 쇼'를 알리는 간판이 손짓하고, 쇼핑몰은 눈 닿는 곳마다 있다. 그녀의 혀끝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또 어떤가. 그녀, 라스베이거스의 구애에 "예스(Yes)"를 외치는 순간 깨닫는다. 때론 여심(女心)을 매혹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도시라는 사실을. 

1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이 도시에서 반짝이지 않는 것 은 밤하늘뿐이다. 2 최고급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 쇼핑센터‘크 리스탈즈’에서는 설치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조 엘 로부숑'의 디저트. 4 '가짜' 엘비스 프레슬리 수십명이 등장하는 '비바 엘비스'쇼. 여자 댄서들은 객석 사이를 휘저으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제공

◆그녀의 볼거리

눈과 귀가 즐거운 도시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거리 간판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제이 리노 같은 스타들의 '강림'을 예고하고, 상상초월·중력거부·두뇌자극 등의 문구가 제격인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7개의 쇼를 펼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생을 서커스로 그린 '비바 엘비스' 쇼는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지 못하면 환불하겠다고 작정한 듯 내내 흥겹다. 뮤지컬 '팬텀'은 파이프 오르간의 묵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비극적 사랑을 가슴속에 망치질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쇼로 만들어져 영생(永生)을 얻었듯, 마이클 잭슨도 내년쯤 서커스 쇼 '임모털(Immortal)'을 통해 부활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제넬 잭스(29)씨는 "여기는 쇼마다 전용극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쇼라도 뉴욕 브로드웨이보다 무대가 훨씬 낫다"고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는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사막 위의 '인공 도시'에는 뜻밖에도 자연이 숨 쉰다. 미라지 호텔의 미니 동물원 '시크릿 가든'에는 돌고래·백호랑이·백사자가 어울려 산다. 1m 거리에서 백호(白虎)와 눈맞추는 경험은 어떤 남자와의 눈맞춤보다도 짜릿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식물원은 꽃과 식물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볼거리다.

◆그녀의 밤

호텔 방에만 있기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아깝지 않나. 어둠이 깔리면 거리엔 '레이디즈, 애니 클럽(ladies, any club)?' 전단지 돌리는 나이트클럽 호객꾼과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최단 길이 원피스로 가린 젊은 여성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목 굵은 경비원들의 '심사'를 거치면 클럽 입장.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가 연방 흘러내리는 원피스를 추켜올리며 몸을 흔들고, "너는 몇 살이니? 22살?"이란 꿈같은 말도 들린다.

패리스 호텔의 '샤토(Chateau)'는 야외무대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춤출 수 있는 곳. 아리아 호텔의 '헤이즈(Haze)'에서는 흰 모자를 눌러쓴 마이클 조던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클럽 경비원이 금세 제지를 해온다. MGM 그랜드 호텔의 스테이시 해밀턴(35)씨는 "호텔마다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요주의 인물들의 블랙 리스트를 호텔끼리 공유한다"며 "라스베이거스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했다.

◆그녀의 쇼핑

'돈 쓰면서 돈을 번다'는 즐거운 착각을 도처에서 할 수 있다. 먼저 팔라조 호텔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패션쇼'로 가보자. 메이시즈, 니먼 마커스 같은 백화점 7곳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 250여개 상점들이 들어선 초대형 쇼핑천국이다. 할인 기간이라면 국내 백화점 구두 한 켤레 값으로 '이름 있는' 구두 3켤레 정도를 족히 건질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숍'은 로마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160여개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3000달러짜리 신상 명품백을 계속 들었다 놨다하자 여점원이 "하나 남은 건데 오늘밤까지 킵(keep)해 드리죠"라며 고뇌에 빠트린다.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웃렛'도 필수 코스. 랄프 로렌, 코치, 갭 등의 브랜드가 30% 이상 할인된다. 아웃렛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을 챙겨 추가 할인도 잊지 말자. '크리스탈즈'는 티파니·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만 입점한 국내 모 명품관 같은 곳. 만약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로스'나 '노스트롬 랙' 같은 쇼핑몰도 도전해볼 만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상품을 뒤지다 보면 헐값에 '노다지'를 캘 수도 있다.

◆그녀의 음식

두 사람이 10달러면 배불리 먹는 중국 음식점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부터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1인당 200달러선)까지 입맛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동부 메인주에서 꿈틀꿈틀 살아있는 채로 공수한 바닷가재, 태평양 굴과 대서양 굴, 스페인의 해물 요리 파예야, 뉴욕산 생맥주 등 메뉴마저 화려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옐로테일'은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의 총지휘 하에 일식과 서양식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초콜릿과 미소 된장국을 섞은 수프에 꼬마 야채들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식이다. 석양 무렵 발코니에 앉으면 음악에 맞춰 너울대는 호텔 앞 분수대 물줄기의 군무(群舞)는 덤이다. 팔라조 호텔의 '모렐스'는 느지막한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10~20달러 선. 임페리얼 팰리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오 등 7군데 호텔 뷔페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패스가 44달러다.

◆그녀의 자연

이 '인공의 도시'에서 승용차로 3시간 달리면 모하비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하늘 위로 손 뻗은 듯한 형상의 조슈아 나무와 쓰러진 고목(枯木)들로 초현실적인 괴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가이드 빌 케브나(55)씨는 "모하비 사막의 야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보름달이 뜨면 은은하게 아름답고, 그믐달이 뜨면 수백만개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인다"고 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헬기 투어. 5인승용 헬기를 타고 깊이 1.2㎞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면 마치 신(神)의 눈을 빌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협곡 상공 위에 얹어진 투명 유리 다리를 걷는 '스카이워크'도 다리 떨리는 경험. 다리 한가운데서 청혼을 해온다?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수·첩

●환율
: 1달러=약 1090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주3회(월·수·금) 라스베이거스행 직항을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15분, 20달러 내외)를 이용하면 된다.

●교통: 호텔과 호텔을 잇는 무료 모노레일과 셔틀버스가 있다.

●여행팁: 건조한 사막 기후라 피부는 금세 푸석해지고 목은 칼칼해진다. 선크림과 보습크림, 생수는 꼭 챙길 것. 팁은 20% 수준으로 미국 다른 곳보다 높은 편. 신분증(여권)은 항상 지참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나 술집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LasVegas.co.kr ,02-775-323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매년 약 3천9백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이름난 호텔·뷔페 등 뛰어난 관광 시설이 가득해

라스베이거스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과 더불어 한국 사람이 가장 잘 아는 미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대부분 카지노나 도박을 떠올리는데 이는 과거에 외국 영화나 드라마 중 범죄나 도박 관련 작품에서 주요 배경으로 라스베이거스가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는 별개로,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온 관광객 중 상당수는 라스베이거스를 최고의 관광 도시로 손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카지노 외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즐길 만한 요소와 볼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다양하다. 팔색조 같은 다양한 매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관해 알아보자.

라스베이거스 전경./사진=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네바다 주 남동부 사막에 있다. 1936년 후버 댐 건설 이후로 네바다 주 최고의 재원 및 최고의 관광 도시로 급성장해, 한 해 약 3천9백만 명이 찾는 대형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매주 3회(월·수·금) 대한항공 인천-라스베이거스 행(직항)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일요일을 포함해 한시적으로 주 4회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는 그야말로 호텔의 천국이다. 도시 전체가 15만 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시즌 및 현지 사정에 따라 경쟁력 있는 객실가를 제공한다. 그 규모와 구성 또한 각양각색으로, 두세 개의 빌딩이 붙어있는 호텔, 호텔 안의 호텔, 루브르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갤러리형 호텔 등 투숙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자랑한다. 호텔이 그저 숙박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관광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곳이라는 뜻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미국의 타 도시들보다 높다는 것도 라스베이거스의 장점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전 세계 스타 셰프 레스토랑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MGM 그랜드호텔의 조엘 로부숑을 비롯해 오는 12월 시저스 팰리스에 오픈을 앞둔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펍 앤 그릴도 눈여겨볼 만하다.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 뷔페는 명실상부한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호텔 뷔페를 맛볼 수 있다. 리오 호텔의 카니발 월드 뷔페는 300가지 이상의 요리와 70종류의 디저트를 제공하고, 트레져 아일랜드의 뷔페, 미라지 호텔의 크레이빙, 하라스 호텔의 플레이버스 뷔페는 스시, 스페셜 파스타, 프라임 립을 내놓는 등 호텔마다 독특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골프광이라면 한 번쯤 라스베이거스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흔히들 사막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슨 골프냐고 하지만, 도시 근교에만 6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고 타이거 우즈, 빌 클린턴, 마이클 조던 등 유명 인사들도 골프를 즐기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등 전설의 골퍼들이 디자인한 골프 코스들을 비롯하여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의 페어웨이들이 일품이다. 연평균 320일 이상이 화창한 날이고 평균 강수량이 5인치 미만이라 날씨 걱정 없이 언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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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변신 중… 소셜클럽·방갈로 스위트·대관람차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2016년 새롭게 선보이는 명소 3곳을 소개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트렌디한 호텔 내 소셜 클럽과 지중해에 간 듯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방갈로 스위트, 라스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변화시킬 대관람차다.

소셜클럽 'Rose. Rabbit. Lie'
소셜클럽 'Rose. Rabbit. Lie'/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로즈, 래빗, 라이(Rose. Rabbit. Lie) 클럽 오픈
 
코스모폴리탄 호텔(The Cosmopolitan of Las Vegas)은 최근 '소셜 클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Rose. Rabbit. Lie'를 지난 18일 오픈 했다. 'Rose. Rabbit. Lie'는 기존의 클럽들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다이닝과 바, 쇼, 카바레 식 극장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일 저녁마다 선보이는 스피겔 월드(Spiegelworld) 공연은 미리 구성된 안무와 대사 없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라이브로 선보여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쇼다. 운영 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오전 4시까지. www.cosmopolitanlasvegas.com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 오픈

트로피카나 호텔(Tropicana Las Vegas)은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방갈로 타워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객실 리노베이션의 특징은 룸서비스 주문 및 객실 온도와 스위치 조절 등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최신식 통합 리모컨을 도입해 좀 더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투숙을 돕는 것이다. 모든 객실은 약 35m² 면적에 5개의 각각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야외 테라스도 함께 설계해 시원한 수영장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www.troplv.com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에서 본 야경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에서 본 야경./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 개장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내 9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그룹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라스베이거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를 오는 3월에 개장한다. 더 하이 롤러는 높이 170m로 55층 건물 높이와 같은 규모로 설계됐으며, 2008년 싱가포르에 개장한 것 보다 약 3m 더 높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1,500개의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라스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변화시킬 예정이다. 위치는 플라밍고 호텔과 더 쿼드 호텔 사이이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www.caes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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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색적이고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희망하는 커플들이 늘면서 해외에서의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호텔 예약 전문사이트 호텔스닷컴(kr. hotels.com)이 지난달 국내 고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웨딩과 허니문'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결혼식 비용이 비슷하다면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호텔스닷컴이 이국적인 분위기의 결혼식을 올리기 좋은 유명 호텔 5곳을 추천했다.

멕시코 칸쿤의‘리츠 칼튼 칸쿤’.
①멕시코 칸쿤-리츠 칼튼 칸쿤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에 있는 '리츠 칼튼 칸쿤'(5성)은 캐러비언해(海)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야외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365개 전 객실에서 오션뷰가 가능하다. 해변에서 셰프들의 요리, 스파 서비스, 고대 마야 문명 탐방 등도 제공된다.

②호주 헌터 밸리-타워 롯지

호주의 와인생산지 헌터 밸리에 있는 호텔 '타워 롯지'(4성)에서는 채플이나 정원에서 유럽풍의 클래식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중세유럽 분위기가 느껴지는 롯지 룸, 오리엔탈 엔티크풍의 더 오리엔탈 룸 등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홍콩의‘휼렛 하우스’호텔.
③홍콩 침사추이-호텔 휼렛 하우스

홍콩의 5성급 호텔로 오래된 식민시대 특유의 톤과 모던함이 덧입혀진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모던한 시티라이프와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④미국 라스베이거스-더 코스모폴리스 호텔 오브 라스베이거스

미국의 위락도시 라스베이거스의 5성 호텔이다. 여러 개의 탑으로 구성된 독특한 고층 수직 디자인을 적용한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로, 라스베이거스 특유의 유쾌하고 펑키한 결혼식을 꾸밀 수 있는 각종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프랑스의 샤토 드 몽빌라젠느 호텔의 야경. 귀족풍 고성(古城)을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의 전통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호텔스닷컴 제공
⑤프랑스 샹티이-샤토 드 몽빌라젠느

파리 인근 샹티이에 있는 4성급 귀족풍 고성(古城) 호텔이다. 유럽 전통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에게 안성맞춤이다.

샌프란시스코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콜로세움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사진 왼쪽). 사막 한가운데서 세계 문화·경제의 중심지와 고대 유적을 흉내 내는 게 귀여워 보였다. 소살리토에서 돌아온 뒤, 호텔까지 걸어갈 힘이 나지 않아서 이 도시의 명물인 스트리트 카를 탔다. 편도 2.25달러인데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으니 딱 맞게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콜로세움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사진 왼쪽). 사막 한가운데서 세계 문화·경제의 중심지와 고대 유적을 흉내 내는 게 귀여워 보였다. 소살리토에서 돌아온 뒤, 호텔까지 걸어갈 힘이 나지 않아서 이 도시의 명물인 스트리트 카를 탔다. 편도 2.25달러인데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으니 딱 맞게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캘리포니아 관광청 제공
모든 길은 과정에 불과하지만 출발점과 도착점은 따로 있는 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을 시작한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내는 게 여정의 완성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이며 라스베이거스는 가장 놀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두 도시 이야기는 한마디로 귀결된다. 남들처럼 안 놀아야, 혼자 놀아야 더 재밌다.

◇천천히 봐야 예쁘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에 가는 여정이 그렇게 좋더라"는 정보를 들었다. 요즘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하다. 자전거 여행에 들뜬 일행에게 "저는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행과 떨어져 피셔맨스워프 근처에 있던 호텔 제퍼(Zephyr)에서 소살리토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와 모퉁이만 돌면 금문교가 보였다. '저 정도 거리면 간단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금문교까지 걸어가는 데까지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샌프란시스코만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때로 공원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심심할 일은 없었다.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과 유모차를 밀며 조깅을 하는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세 시간 정도 때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 구경이 도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넌 일행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수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다리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기둥과 케이블로 이뤄진 이 다리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 걷다가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렇게 보인 것은 아니었다.

금문교를 걸어서 건넌 뒤, 막막해졌다. 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밖에 없다. 다리 옆 전망대에 있는 주차장에 갔다. 소살리토를 가는 이들의 차를 얻어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관광버스가 한 대 오길래 손을 흔들어 세웠다. 10달러를 내니 소살리토까지 태워주겠단다. 살기 좋은 도시에서는 혼자 다녀도 좋은 법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본 그랜드캐니언의 풍광(왼쪽)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헬리콥터를 타고 본 그랜드캐니언의 풍광(왼쪽)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라이베이거스·캘리포니아 관광청

◇어른의 놀이공원,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 가기도 전부터 머릿속에서 그곳을 마음대로 상상했다. 모조품으로 이뤄진, 촌스럽고 경박한 도시였고,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들이 흥청대는 곳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파리나 로마를 흉내 내 만든 카지노 안에서 초점을 잃은 눈으로 슬롯머신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호텔에 묵고, 근처의 호텔 아리아나 미라지 등을 오가면서 카지노에 가지 않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어른의 놀이공원'이나 다름없는 라스베이거스에는 카지노 말고도 혼을 쏙 빼놓을 것이 많았다. 일단 호텔의 뷔페와 이름난 식당을 끼니마다 찾아가는 것 자체로도 미식 여행이 될 수 있다. 케이블에 매달려 인간 탄환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슬롯질라나 라스베이거스를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대관람차 하이롤러는 아이와 함께 체험하기에도 좋다. 헬리콥터를 타고 그랜드캐니언을 돌아봤다. 시간 관계상 땅에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놀이기구나 미식, 그랜드캐니언의 재미는 호텔 미라지의 '지그프리트와 로이의 비밀 정원과 돌고래 서식지'의 재미에 비할 수가 없다. 돌고래 서식지는 돌고래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쇼를 하지 않는다. 대신 관람객이 먹이를 주고 이들과 잠깐 교류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영특한 것은 생선을 주면 고맙다는 몸짓을 보이고, 헤어질 때 "안녕" 하고 인사를 하면 화답을 해줬다. 이종(異種)의 생물과 소통한다는 짜릿함에 돌고래 앞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거리고 호텔 안에선 달러($)가 그려진 칩이 오갔다. 일행 중 한두 명은 수백달러 이상 돈을 땄다. 그것들을 보고 있자면 내 것이 아닌 걸 알면서도 괜히 설레고 들떴다. 평소라면 절대 입지 않았을 옷을 꽤 거금 들여 샀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을 보며 노래도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그리고 하릴없이 게임 테이블 근처를 어슬렁대며 맥주를 시켜 마셨다. '촌스럽고 경박한 도시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채 흥청대는 사람'이 딱 나였다.

[여행정보]

샌프란시스코 블레이징 새들스(www.blazingsaddles.com)에서 자전거를 대여한다. 자전거 대여 시간당 8달러+자전거 보험 5달러(옵션)+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페리티켓 11.50달러 (옵션). 대여시간 4시간 넘어갈 경우, 1일 비용인 3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자전거로 금문교를 건너갔다가 페리를 타고 돌아오면서 1인당 약 50달러씩 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 www.visitcalifornia.co.kr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www.visitlasveg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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