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찾아간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그것은 숨이 차오르도록 앞으로만 나아가는 도시의 시간을 거부하는 것이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과거의 시간과 극적으로 조우하는 감동의 순간이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산골마을 쉐프샤우엔은 꼭 이런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만나는 풍경은 물론 이 나라 특유의 것도 있지만, 이미 수십 년 전에 사라진 한국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공기놀이를 하는 계집아이들, 다 부서진 장난감을 가지고 골목에서 끝도 없이 떠드는 사내아이들,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발소지만 정성스럽게 면도를 해주는 이발사, 동굴같이 어두운 가게에서는 정체불명의 과자를 만들어 팔고, 퇴락한 성벽에는 잡초와 이끼가 무성하다. 잃어버려서 더 아름다운 시간을 쉐프샤우엔에서 만난다.













1 마을 중심에 있는 성채인 카사바.

2 카사바 내부의 모습.

3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4 마을의 모스크와 집.





1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

2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발소 풍경.


갈매기 끼룩끼룩 날고, 진한 비린내 지천에 엉겨 붙어 어촌의 일상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곳, 먼 과거의 성지 같은 모로코 전통 메디나 안뜰을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오백 년쯤은 회귀한 듯한 느낌 지울 수 없는 곳. 검은 대륙 아프리카 대서양 언저리에 이런 추억 같은 공간이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온통 파란색으로 채색된 어선들이 대서양에 면한 항구도시, 에싸웨라의 진한 감성으로 초대한다.


아틀란틱 오션의 희망 정거장, 에싸웨라

전세계 여행 마니아들의 마음의 고향이 있다.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 거친 바닷가의 항구도시 에싸웨라, 카사블랑카 남단, 작고 아담한 추억의 항구도시다. 그곳에 가보면 안다, 왜 이곳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지. 버스가 에싸웨라로 진입하는 순간, 거대한 대서양 바닷가에 아담하게 들러붙은 항구의 진한 고독을 느끼게 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묘한 느낌의 골목길과 비린내 나는 포구, 드넓은 바다를 품에 안은 성벽도시, 에싸웨라는 우리에게 온전히 새로운 과거다.


소문만 무성한 도시가 있고, 소문 이상의 가치를 드러내는 도시도 있다. 새로운 추억을 꿈꾸며 신기성을 향유하려는 여행이란 묘한 것이다. 뜻밖의 새로운 여행지를 만나 우리는 특별한 추억, 새로운 느낌을 꿈꾼다. 그 느낌이 여행에서 얻게 되는 고마운 선물이다. 모로코 도착 후, 카사블랑카를 떠나며, 과연 에싸웨라에 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나 마라케쉬 도착 이후, 하루 만에 그곳을 포기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웅성거리는 버스 터미널을 빠져 나와 바다로 향한다. 성곽을 지나 구 시가지의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묘한 기운이 엄습한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내 영혼의 고향 같은 바로 그 느낌. 고향을 떠나 먼 여행길을 떠돌아 다녀 본 사람은 안다, 어디가 진정 고향 같은 곳인지. 이곳을 발견하고 성곽 기둥에 기대어있던 나는 그만 숨이 멎었다. 에싸웨라의 오래된 성곽과 부산한 시장통, 좁은 골목길 사람냄새와 오래되어 낡은 것들의 진귀한 가치를 눈과 온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오랜 성벽과 메디나를 배경으로 한 갈매기의 날개 짓은 에싸웨라 항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에싸웨라는 2001년 오래 버텨낸 질긴 역사의 흔적과 항구로서의 강한 생명력을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모로코라는 나라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 되어도 손색없는 곳이지만, 특별히 에싸웨라의 메디나와 철옹성 같은 높은 성벽들, 퇴색되어 진한 향수를 자극하는 요새와 생명력 넘치는 항구는 그 동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오묘한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세계 문화유산이다.


이곳을 거쳐간 이름난 예술가들이 떠오른다. 누구나 인정하는 모로코 최고 휴양도시 에싸웨라는 지미 핸드릭스의 영혼의 은신처였다. 그의 진한 감성이 묻어있는 음악들은 이 허름한 바닷가의 잔향이 고스란히 베어있을 것이다. 모로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공예품들도 이곳에서라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목길 작은 공예품들, 그 감각이 이야기를 하고 숨을 쉰다. 세계 팝 뮤직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매년 6월쯤이면 세계음악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대서양을 마주하며 모로코 특유의 향기와 낭만적인 모습에 반해, 모두 행복에 취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대서양의 짙고 푸른 바다와 많은 어획고의 항구도시로 더욱 유명한 곳이지만, 집채만한 파도와 거대한 들판과도 같은 해안 비치의 부드러움은 서퍼 마니아들에겐 매혹적인 것이다. 물론 북부의 작은 항구 도시, 아실라와 함께 아름다운 해변 도시로 최근 모로코뿐 아니라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원시의 바다, 원초적 서핑의 고향으로 평판이 자자한 곳으로 모로코 해안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비릿한 바다, 에싸웨라 항구를 향해 걷는다.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에싸웨라의 심장에 들어선 바로 그 순간을. 밥 두칼라(Bob Doukkala, 두칼라 문) 를 들어서면 잠시 아치형 문 앞에서 멈칫하게 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수 백년 전 세월의 흔적 속으로 빨려 들어온 듯한 묘한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기 때문이다. 한발, 한발 메디나 안쪽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색다른 건축물과 묘한 거리풍경에 압도되어 간다. 길가의 오랜 상점들과 도로 위 행상들, 보헤미안 컬러들과 모로칸들의 묘한 눈동자, 에싸웨라의 세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에싸웨라의 감동과 추억은 메디나 안쪽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된다.


메디나를 관통하면, Moulay Hassan 궁전 앞 너른 광장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아래, 갈매기 끼룩끼룩 날고 저 멀리 에싸웨라 항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가 보이니 가슴도 확 트인다. 비린내 온몸에 밀려오면, 해풍을 맞으며 그 바다를 마주하고 선다. 방파제와 성벽 아래, 어부들의 부산한 손놀림과 경매 시장의 소란한 소리가 항구의 활기에 생명을 더한다. 한가히 드나드는 배, 하늘을 유유히 선회하는 거대한 갈매기들, 온통 파란색으로 채색된 부둣가 어선들, 이 모두 에싸웨라의 얼굴이다. 이곳에 서면, 왜 예술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아틀란틱 오션을 마주하고 선다. 거대한 파도 일렁이는 바다와 먹잇감 찾아 하늘 수놓는 갈매기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고독한 방랑자들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깊은 영혼의 고향 같은 기운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거부감도 없이 오랜 추억의 무대처럼 항구의 부산함은 소란스럽지만 오래도록 정겹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뱃사람과도 눈인사 나누고, 그물 고치는 어부와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들은 마음에 머문다. 하늘 선회하며 먹거리 찾는 갈매기와도 이내 친구가 된다.


Essaouira 는 영어식 표기지만 이 도시의 이름을 처음 부르거나 기억할 때 조금 난감했다. 에싸우이라, 에싸웨라 등, 다양하게 불리 우는 이곳은 흔히 essa-weera 로 불린다. 에싸웨라는 모가도르라는 옛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북 아프리카 인들이 사용하는 베르베르어에서 유래한 말로 안전한 항구라는 뜻이다. 거센 대서양의 파도와 바람을 막아낸 안전한 항구였기에 예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을 것이다.

밥 두칼라를 들어서면, 길게 이어진 Ave Zerktouni 메디나 시장 길의 매력에 눈길을 빼앗기고 만다.


항구의 묘한 매력에 더불어 에싸웨라의 낭만은 깊고 높은 성벽과 골목 깊숙한 곳에 있다. 메디나 안쪽의 좁고 높은 골목길은 아련하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삶의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메디나 안쪽 골목길을 걷다 보면, 전체가 작은 상점들과 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죽제품, 은 세공품, 향신료, 목 공예품들과 킬림 양탄자들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보는 것 자체가 이미 행복한 선물과 다름없는 에싸웨라의 골목길. 길을 잃어도 좋다, 흘러간 모로칸 전통 음악에 심취하여 세월의 오랜 시간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보자.

에싸웨라, 그 이름의 이면에는 예술인들의 오랜 열병이 있었다.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시민 케인’의 감독 오손 웰스가 남은 생을 이곳 바닷가에서 살았고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와 밥 말리 등이 한동안 머물다 갔다. ‘글래디에이터’ 리들리 스콧 감독도 이곳에 집을 샀으며, 프랑스인들은 별장처럼 이곳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여행자와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사랑한 이유는 대서양의 아스라한 물빛과 오래된 먼 미래와도 같은 이곳의 이국적인 풍경 때문일 것이다.


대서양, 그리운 바다, 히피들의 마음의 고향, 아무 하릴없이 몇 날을 이 골목 저 골목 배회해도 행복한 이곳은 진정한 여행자의 천국이다. 따사로운 태양아래, 눈부신 바다와 멋진 카페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포진하고 있으며, 무엇을 먹어도, 어디를 둘러 보아도 그 느낌과 공기가 사뭇 다른 이곳을 그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오래된 추억, 에싸웨라 그 빛 바랜 골목길 사이를 거닐다 보면, 누구나 자유 그 소중한 가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에싸웨라 여행정보

아프리카 북단, 대서양 바다가에 자리한 에싸웨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유럽의 파리나, 중동의 카타르 등을 경유하여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갈수 있다. Air Moroc 국내선 비행기로 에싸웨라 모가도르 공항에 닿을 수 있으며 카사블랑카, 마라케쉬에서 버스가 자주 출발한다. 아주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나, 독특한 풍광과 숨겨진 매력 때문에 예술가들과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있다.


아틀란틱 오션의 너른 가슴을 느껴볼 수 있으며, 독특한 모로코 풍의 호텔에서 한가로이 여유와 낭만도 찾아보자, 어선들이 부산히 오가는 포구와 생선 경매장, 멋스러운 골목길 쇼핑, 비치에서의 자유로운 시간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여행자와 모로코 주민들이 어우러진 메디나 안 시장통은 언제나 활기가 넘쳐난다.

카사블랑카’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를 낭만과 애잔함이 깃들어있다. 카사블랑카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조차 그렇다. 1942년 개봉한 영화 [카사블랑카] 속 두 연인의 인상적인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와 함께 추억으로 곱씹어진다. 주인공 릭(험프리 보가트)이 운영하던 카페 '아메리칸'에 나지막이 흐르던 영화음악 'As time goes by'를 흥얼거리며 모로코에 당도한다.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는 코란의 구절 그대로 바다 위에 지어진 하산 2세 사원.




아프리카와 유럽의 접점, 카사블랑카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으면서도 지중해를 통해 유럽과 맞닿아 있는 모로코는 유럽색이 짙은 국가이다. 특히 모로코 제2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는 동명의 영화로 인해 아프리카보다는 남부 유럽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북쪽으로는 지중해의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접해있고 서쪽으로는 대서양 연안, 동쪽으로는 알제리, 남쪽으로는 사하라사막에 둘러싸인 모로코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보다 유럽을 통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북부 아프리카에 널리 퍼져있는 이슬람 문화 역시 카사블랑카의 또 다른 면모이다. 3000년이 넘도록 외세에 시달린 세월들은 이제 문화적 풍요로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로마, 비잔틴, 이슬람, 스페인 시대를 아우르는 과거의 모습은 단순한 낭만으로 그쳐지지 않는다.


유럽인가 하면 황량한 사막과 오아시스가 펼쳐지고, 미로 같은 시가지의 골목길 사이로 화려하고 웅장한 이슬람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다양하지만 어느 하나 이색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중심가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은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 세워졌다는 자체만으로 꽤나 놀랍다. 영화가 선사한 낭만이라는 단어보다 각각의 무늬와 형태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모자이크가 카사블랑카를 더 잘 설명한다고 느껴진다.

메디나 안쪽의 시장은 세계 어디와 마찬가지로 활기차다.

카사블랑카 시가지 끝으로 멀리 대서양이 보인다.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

대서양 연안에 자리 잡은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최대도시다. 북쪽에 수도 라바트가 있지만 관공서나 기업체 등이 몰려있는 행정 중심인 카사블랑카야말로 모로코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자 경제도시다.


야자수가 늘어선 시가지를 달리던 차는 바닷가로 나서자 끝없는 대서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카사블랑카(하얀 집)라는 이름처럼 흰빛을 띄고 있어 태양이 고스란히 비치면 온 천지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로 꼽히는 카사블랑카 항구는 대형 화물선과 여객선, 작은 고깃배들이 어우러져 있다. 대서양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진열한 어시장에는 영화에서 보던 낭만보다 활기찬 생명력이 느껴진다.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메디나'(아랍어로 '도시'라는 뜻)에 들어서면 혼잡한 건물들에 눈이 어지럽다. 수세기에 걸쳐 여러 민족의 침략으로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받아온 사람들이 메디나 안에 자신들만이 아는 통행로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골목들은 이제 문화유산으로 남게 됐다. 오랜 역사의 메디나가 카사블랑카 중심지 성벽 안에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메디나 어디서든 한눈에 보이는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건물이 있다. 바로 카사블랑카 제1의 관광명소 ‘하산 2세 사원(핫산 모스크)’이다. 높이가 200m나 되는 거대한 기둥사원이 우뚝 솟아있어 어디를 가든 눈에 띈다. 하산 2세 사원은 카사블랑카 서쪽 해변을 막아 만든 간척지 위에 지어져 실내/외에 각각 2만 명과 8만 명, 합쳐서 모두 10만 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사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알-하람 모스크(al-Haram Mosque)'와 메디나 의 '예언자 모스크(Prophet's Mosque)' 다음으로 큰 규모다. 모스크 건설에 투입된 장인만도 1만여 명, 공사 기간은 8년이나 소요된 거대한 건축물이다.


높이뿐 아니라 대리석이 깔린 넓은 광장으로 인해 얼핏 보면 사원이라기보다 고급스런 궁전 같다. 기둥과 건물 외벽, 실내 곳곳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모로코 전통 문양으로 화려함을 뽐낸다. 코란의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는 구절을 따라 해안가 절벽에 지어졌기 때문에 사원에서 바로 대서양의 시원한 바람과 석양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 태양이 대서양 건너편으로 지며 내뿜는 빛에 마치 화학반응이 일어나듯 모스크 벽면 주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신비로운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고갤 숙이게 한다.




흑백영화의 낭만 대신 풍요로운 삶의 매력을

다시 시가지를 지나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면 무함마드 5세 광장에 도달한다. 시 청사가 위치한 이곳이 중심점이 되어 도로들은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중심지역이다. 시내 중심가답게 광장 중심의 분수대와 주위에 있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시내의 중심가에 위치한 무함마드 5세 광장. 많은 현지인들의 휴식처이다.

바 카사블랑카. 영화 [카사블랑카]를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다.


모로코에서는 카사블랑카에서가 아니더라도 무함마드 5세라는 명칭을 자주 볼 수 있다. 1912년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무함마드 5세는 마침내 1956년 독립을 쟁취하자 왕위에 올랐다. 여전히 많은 모로코인들에게 국부로 숭상 받는 무함마드 5세를 위해 카사블랑카 말고도 수도인 라바트에 무함마드 5세 거리나 무함마드 5세 묘 등을 지어 기념하고 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는 영화 속 카사블랑카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트렌치코트의 깃을 세운 험프리 보거트의 우수어린 모습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함마드 5세 광장 앞 하얏트 호텔 1층에는 바 카사블랑카가 영화 속 주요 촬영장소인 ‘릭스 카페 아메리칸’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당시 영화 포스터, 주연 배우들의 사진들이 196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를 한층 돋워주며 관광객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더 이상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지라는 타이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 이국적 풍경의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낭만을 꿈꾸며 카사블랑카로 떠나는 사람들은 풍요로운 삶의 매력을 안고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가는 길
아직 인천에서 카사블랑카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다. 카타르 도하나 파리, 마드리드를 경유하거나 하루 7~8회 운항하는 스페인 타리파항과 모로코 탕헤르를 잇는 쾌속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사블랑카에서 탕헤르까지는 자동차로 4, 5시간 걸린다.

 

리프 산맥의 발치에 내려앉은, 모로코에서 가장 예쁜 마을길. 인디고 블루와 화이트의 대비가 눈부신 빛의 마을. 스페인과 모로코 스타일의 행복한 만남 속으로 걸어가는 길. 광장의 카페와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느리게 시간을 소요하는 곳.

세계의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작은 마을

쉐프샤우엔은 모로코 북서부의 작은 산간마을이다. 리프산맥의 두 봉우리 사이에 걸터앉은 이 작은 마을이 세계의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스타일과 모로코 베르베르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울린 건축물들의 매력이 첫 번째 이유. 한편으로는 이곳 마을 전체에 떠도는 느긋하고 한가로운 분위기다. 마라케시의 화려함도, 페스의 열정도 아닌, 쉐프샤우엔만의 여유로움이다. 젤라바를 입고 동네를 산책하는 할아버지들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 히피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평화로움이 이 마을에 독특한 아우라를 던져준다.

제벨엘켈라 산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쉐프샤우엔 풍경

일정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이 필수

험준한 리프산맥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고립된 마을이었던 덕분에 이 동네 사람들은 모로코에서 강인하고 독립적이기로 소문났다. 이들은 종종 자기네 마을을 옛 이름인 샤우엔(Chaouen - 베르베르어로 뿔)으로 부른다. 마을 뒤로 두 개의 뿔처럼 솟은 산봉우리 티소우카(Tisouka 2,060m)와 메고우(Megou 1,616m) 때문이다. 베르베르어로 쉐프샤우엔은 ‘뿔들을 보라’는 뜻.


해발고도 660m에 자리 잡은 쉐프샤우엔은 포르투갈에 대항한 기지로 15세기 중반에 건설되었다. 곧 이어 15세기 말, 그라나다에서 대규모의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 이주해오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하얗게 채색된 집들, 작은 발코니, 주홍색 기와를 얹은 지붕, 오렌지 나무가 자라는 파티오 등의 히스패닉 향취가 가득한 건물을 짓기 시작한 이들이다. 창문과 문에만 이슬람의 전통 색깔인 초록을 입혔던 건물들이 지금의 창백한 푸른색으로 바뀐 건 1930년대에 건너온 유대인 이주자들 덕분이었다.

전형적인 안달루시안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

유대인 이주자들에 의해 칠해진 인디고 블루의 빛깔이 선명한 골목

걷기 여행의 시작은 모로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쉐프샤우엔의 메디나(구시가지)에서 시작하자.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끽하기 위해서는 일정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이 필수. 여기저기 가지를 치며 굽어 드는 미로 같은 골목들을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시간은 직장인의 일요일처럼 흘러가버리기 때문이다. 혹 길을 잃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골목길을 몇 번만 돌다 보면 금세 제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니까. 안달루시아의 정취가 담긴 주홍색 테라코타 타일을 올리고 흰색과 푸른색으로 칠한 집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다. 햇빛에 바랜 듯, 바람에 씻긴 듯, 지중해의 물빛을 닮은 인디고블루는 아찔한 유혹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이 골목과 저 골목을 한없이 기웃거리게 된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알록달록한 파스텔 컬러의 페인트들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모델처럼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메디나의 중심부는 잔돌이 곱게 박힌 우타엘하맘(Uta el-Hammam)광장이다. 광장에 줄지어 늘어선 카페와 식당들이 잠시 여행자의 발목을 잡는다. 뜨거운 박하차 한 잔을 시켜놓고 노천 카페에 앉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긴장이 풀린다. 모로코를 여행하는 동안 잡지의 부록처럼 따라붙던 호객꾼들과의 실랑이도 사라지고, 어느새 이곳의 느슨한 분위기에 감염되고 만다. 골목마다 ‘드레즈락(대걸레자루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헐렁한 옷을 걸친 히피들이 가득하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마을의 모습

카페의 정면으로는 15세기에 지워진 이슬람 대사원과 붉은 빛의 성채 카스바가 둘러싸고 있다. 카스바의 탑에 올라가면 비신자에게는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 대사원의 지붕과 광장 주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카스바는 그늘지고 고요한 정원과 미술관, 민속학 박물관, 옛날 감옥을 품고 있다. 우타엘하맘 광장을 벗어나 동쪽을 향해 걸으면 마즈젠(Place el-Majzen) 광장. 이곳에서 동쪽 끝의 안사르(Bab el-Ansar) 문까지 이어지는 골목은 쉐프샤우엔에서도 가장 예쁜 골목길로 꼽힌다. 작은 공방과 식당, 직물이나 가죽 신발을 파는 가게들을 거쳐 안사르 문에 도착하면 계곡에서 빨래하는 동네 여자들과 마주친다. 계곡을 가로질러 2km 남짓 언덕길을 오르면 폐허로 남은 옛 모스크. 이곳에서 바라보는 쉐프샤우엔의 풍경은 올리브밭의 초록색과 마을의 흰색이 어울려 청량하기 그지없다. 피크닉을 나온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다보면 어느새 설핏해지는 해.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설레게 되는 곳

골목을 돌때마다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설레게 되는 곳. 몸과 마음 깊은 곳까지 내리 쪼이는 빛의 물살에 출렁이게 되는 곳. 바다의 숨소리가 들릴 듯 온통 푸른 골목길과 젤라바를 입고 마실 다니는 할아버지들이 매력적인 곳. 시간은 자꾸 늘어져만 가고,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꾸 꾸물거리게 되는 곳. 산에 기대어 바다의 빛깔을 두른 마을 쉐프샤우엔은 오늘도 소란스럽지 않게 이방인을 유혹하고 있다.

바다의 숨소리가 들릴 듯 온통 푸른 골목길과 젤라바를 입고 마실 다니는 할아버지들이 매력적인 곳.

코스 소개
쉐프샤우엔은 모로코 북서부 쉐프샤우엔 지역의 중심도시다. 해발고도 660m에 자리 잡은 인구 35,000명의 작은 마을. 기독교 세력에게 쫓겨 1471년 스페인에서 망명 온 몰레이 알리 벤 라시드(Moulay Ali ben Rachid)에 의해 건축되었다. 20세기 중반까지 스페인이 지배하고 있었던 덕에 스페인 영향을 받고 모로코 베르베르 스타일을 덧입은 건축물이 들어섰다. 대부분의 주민이 아랍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대부분의 숙소는 메디나에 위치하고 있다. 따로 정해진 코스는 없고, 메디나의 어느 곳에서든지 걷기 시작해 어디서든 마무리할 수 있다. 메디나의 우타엘하맘 광장에서 시작해 옛 사원 유적지까지 걷고 돌아온다면 2-3시간이 걸린다.

여행하기 좋은 때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여서 비가 많이 내린다. 부활절 기간과 크리스마스 기간은 스페인 여행자들로 마을이 가득 차므로 피하자.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봄에서 가을까지. 리프 산맥 주변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시원하다.

찾아가는 법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라바트, 탕헤르 등에 국제공항이 있다. 한국에서의 직항은 없다. 런던이나 파리,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거쳐 갈 수 있다. 유럽의 저가항공을 미리 예매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모로코까지 갈 수 있다. 페스에서 버스로 4시간. 탕헤르에서 버스로 3시간.

여행 Tip
메디나 바깥의 신시가지에서는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장이 선다. 산에 사는 소수부족들이 전통 옷을 입고 내려오는 시장이므로 꼭 둘러보자. 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축복 받은 땅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이고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설산과 사막과 지중해를 다 품고 있다. 북부의 지중해와 산간마을부터 남부의 사하라사막까지 천천히 둘러보자.

아프리카와 유럽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시. 30년을 여행으로 보낸 이슬람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마지막 기착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인과 같은 도시.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길을 잃기 위해 찾아드는 도시.

이슬람 지성계의 중심지

‘중세’라 불리던 시절, 유럽 지성사가 암흑기를 맞고 있을 때 이슬람 세계는 찬란한 지성의 탑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모로코 왕국의 수도였던 페스는 이슬람 지성계의 중심지였다. 세계 최초의 대학이 있던 이 도시에서 학문과 기량을 갈고 닦은 수학자와 과학자, 철학자들이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가 유럽의 암흑시대를 깨웠다. 이슬람 세계의 종교와 예술, 학문의 중심지였던 페스는 여전히 모로코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모로코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으며, 모로코의 변화를 갈구하는 운동의 중심지로 살아있다.

대서양과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접해 있는 페스는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 마라케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페스의 구시가지 메디나는 1200년 전의 이슬람 왕조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기 789년, 이드리스 2세(Idriss II)에 의해 이드리스 왕조의 도읍으로 정해진 페스는 13세기 메리니드 왕조(Merenid) 시대에 가장 번성했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모로코의 신앙, 학문, 예술을 주도해 ‘지적인 왕도’로 불려왔다. 이곳 메디나에는 여전히 이슬람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모로코에서 신앙심이 가장 깊고, 문화적으로 가장 세련되고, 예술적 감수성이 가장 발달한 곳이 자신들의 도시, 페스라고 굳게 믿고 살아간다.

올리브 열매가 익어가는 페스 외곽의 들판.

복잡하고 미로와 같은 골목길

페스의 메디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복잡하다는 미로와 같은 골목길이다. 14세기에 조성된 미로는 지금도 수백 년 전의 옛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무려 9,000개가 넘는 골목이 미로를 형성하고 있다. 덕분에 이 도시에서 지도는 쓸모없는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는다. 페스의 메디나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이방인의 당연한 권리이자 오락거리. 정해진 루트도 없고, 예상되는 소요 시간도 없다. 그저 마음이 내키는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걷고 또 걸을 뿐. 그렇게 느슨한 마음으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지붕이 덮인 시장, 오래된 옛사원과 이슬람 학교, 염색장과 궁전, 목욕탕과 찻집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 골목의 유일한 운송수단인 노새몰이꾼의 고함 소리와 호객꾼들의 속삭임과 무면허 ‘짝퉁 가이드’들의 집요한 설명과 어린 소매치기들의 조심스런 발걸음소리까지, 골목은 온갖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아찔할 만큼 거대한 짐을 싣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비쩍 마른 당나귀 곁으로 차도르를 걸친 뚱뚱한 여인들이 위풍당당하게 걸어가고, 집 한 채 값에 달하는 골동품 실크 이펫이 내걸린 가게 옆으로는 한 그릇에 400원짜리 콩죽이 끓고 있는 분식집. 온갖 냄새와 소음이 뒤섞여 오감을 자극한다. 인간이 만든 공간 중에 이토록 생생한 삶의 기운을 내뿜는 곳이 시장 말고 또 있을까. 살기 위한 몸짓이 압도하는 이곳에서는 그믐의 밤처럼 깊고 어두운 상처도 흐릿해진다.

세계인을 매료시켜 온 모로코의 전통 디자인

화려하고 대범한 색상은 모로코 문화의 한 특징

그런 메디나에서도 삶을 향한 열기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은 가죽 작업장이다. 페스의 골목길을 걷고 있으면 일 없는 청년들이 “테너리, 테너리(무두질 작업장)?”를 속삭이며 다가온다. 그들이 데려가는 곳은 대부분 가죽 용품 가게의 옥상이다. 북부 아프리카와 남부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계도시로서 발달한 페스는 수천 년 전부터 가죽을 생산해왔다. 세계 최고 품질로 꼽히는 페스의 가죽은 '말렘'이라고 불리는 장인의 손에 의존해 털을 벗기는 일에서 무두질과 염색까지 중세 시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비둘기 똥이나 소의 오줌, 재와 같은 천연재료를 염색재료로 쓰는 만큼 이곳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독하다. 예민한 여행자들은 가게의 주인이 내미는 박하잎에 코를 틀어막고 작업장을 구경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노라면 그 어떤 슬픔보다도 무거운 숟가락의 무게, 그 신성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네자린 박물관의 내부 모습

이슬람 전통 양식의 골목

길을 잃어보아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한순간 스쳐 지나는 이방인에게 페스는 결코 쉽게 그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지상 최대의 호객꾼과 세계 최대의 미로, 진짜를 뺨치는 가짜 가이드와, 소매치기와 상인들의 대공세 속에 인내력을 시험 받은 후에야 페스는 그 매혹적인 얼굴을 흘깃 드러낸다. 그러니 페스를 찾아올 때면 일정 따위는 잊어버리자. 인생 그 자체가 우울한 날, 페스의 미로를 헤매며 길을 잃자. 길을 잃는 일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길을 잃어보아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페스가 속삭여줄 것이다.

페스의 필수 방문 코스인 가죽 작업장.

코스 소개
미로의 도시 페스는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와 라바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 페스보울레마네 지방(Fes-Boulemane Region)의 주도(州都)다. 페스는 세 구역으로 나뉜다. ‘오래된 페스’를 뜻하는 ‘페스 엘 발리’, ‘새로운 페스’의 ‘페스 엘 제이디드‘,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에 건설된 신시가지 ‘빌라 누벨’. 메디나의 남서쪽 부 즐루드(Bob Bou Jeloud) 문에서 시작해 보 이나니아(Bou Inania) 신학교, 네자린 궁전(Place Nejjarine)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859년 개교)인 카라우인 모스크와 대학(Kairaouine Mosque)까지 걷고 난 후, 북동쪽의 소피텔 팔레 자마이(Sofitel Palais Jamai)까지 걸어보자. 메디나에서 옛 이슬람 도시의 정취를 만끽했다면 프랑스 식민지 당시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신시가지로 나가본다.

여행하기 좋은 때
11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이므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4-5월)과 가을(9월-10월)이다. 페스는 겨울철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찾아가는 법
페스는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비행기로 두바이나 도하를 거쳐 카사블랑카로 입국해 기차로(5시간) 이동한다. 혹은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탕헤르로 들어가 기차(5시간)로 이동해도 된다. 파리나 런던 등의 유럽 도시를 경유해 페스로 직접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여행 Tip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문화가 뒤섞여 있어 독특한 예술적 향기를 발한다. 화가 마티스와 들라크루아의 아틀리에가 있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지 아르마니와 입생 로랑의 단골 휴양지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페스는 금속 공예와 가죽 공예 부문에서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는 곳이다. 가죽 제품의 쇼핑은 페스가 최고의 장소. 시간이 넉넉하다면 부 즐루드 공원(Jardins de Bou Jeloud)에도 들러보자. 메디나의 열기를 피해 수목이 우거진 공원으로 페스의 강렬한 태양과 메디나의 열기를 피해 고즈넉이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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