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엔토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극 : 깃털 하나도 손대지 말고 멋진 추억만 가져가세요 펭귄들의 낙원이 따로 없었다. 남위 62도 20분, 바리엔토스(Barrientos)섬. 남극 반도 서쪽 남셔틀랜드군도(South Shetland Islands) 복판의 작은 섬에 수천 마리 펭귄들이 바글거렸다. 부리에 주홍빛이 선명한 녀석은 '남극의 신사' 젠투(gentoo) 펭귄. 머리와 등의 검정털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따사로운 초여름 햇살에 배와 눈 주변의 새하얀 털이 눈부시게 빛났다. 살아 있는 자연 생태관이 따로 없었다. 구애(求愛)하고 영역을 주장하는 펭귄들의 외침이 해변에 가득했다.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세워 "꾸루루루" 선창하면 주변의 펭귄 수백 마리가 덩달아 울어댔다. 눈이 녹아 푸르스름한 이끼가 낀 해변부터 두꺼운 눈에 덮인 산꼭대기까지 펭귄 수백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