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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도 라자스탄 : '첫사랑 찾으려다 사랑에 빠지다'뻔한 스토리? 그래도 매력적인 소재인걸 '첫사랑 찾으려다 사랑에 빠지다'뻔한 스토리? 그래도 매력적인 소재인걸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첫사랑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단연코 후자다. 그런데 나로 말하면, 내 첫사랑은 예기치 않게 '인간극장'에 등장했었다. 그것도 자신의 부인과 함께. 아이도 두 명 있었다. 나는 그가 지방 어디에서 무슨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사는지, 심지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의 부모님의 얼굴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15년 만이었다. 내 첫사랑의 판타지는 그렇게 박살났다. 그의 자글자글한 눈 밑 주름과 출렁이는 배를 봐버렸으니 어쩐다. 맙소사! 나는 그의 아내가 아이에게 수유하는 장면까지 봐버렸다. 고백하면 나는 첫사랑 타령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싫다. '겨울연가'니 '가을동화'니.. 더보기
인도 콜카타 - 두 얼굴의 도시 인도 콜카타(Kolkata, 구 캘커타)는 두 얼굴의 도시다. 영국풍의 정제된 건물과 뒷골목의 삶이 한 공간에 뒤엉켜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수도였던 화려한 경력의 이면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생채기도 남아 있다. 갠지스강(갠지즈강)의 지류인 후글리강과 낡은 트램은 도시의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가로지른다. 갠지스강의 지류인 후글리강은 콜카타 서민들에게 삶의 버팀목이자 성스러운 존재다. 콜카타는 색의 대비가 강하다. ‘이국적인 인도’에 대한 깊은 인상은 색감이 던져주는 화려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콜카타의 첫인상은 노란색 택시로 채워진다. ‘블랙’이 뒤섞인 델리나 뭄바이의 택시와는 또 다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번쩍이는 택시의 행렬은 이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영국풍의 거리에 취하다 런던의 한 골목을 걷고.. 더보기
인도 델리 : 종교의 도시 티베트 불교를 보호하다, 티베트하우스(Tibet House) ‘티베트하우스’는 티베트에 관한 작은 박물관이다. 이곳에 전시된 물건들의 중심은 티베트의 정치적인 지도자이자 종교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Dalai Lama)가 인도로 망명 올 때 가지고 왔던 의식용 물품이다. 1974년 티베트하우스의 새 빌딩을 지을 때 달라이라마가 주춧돌을 직접 올리는 등, 달라이라마와 이곳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1959년 이후 정치적인 문제로 티베트에서 험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인도로 망명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온 종교적으로 중요한 책과 물품들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티베트의 탱화라 할 수 있는 “탕카(Thangka)”가 200여 점. 각종 조각상 100여 개 등등. 그리고 3천 권 이상의 책이 모.. 더보기
인도 : 인도여행의 베이스캠프, 델리(Delhi) ⓒ 손수원인도는 영적인 여행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인도는 휴식을 위한 곳이 아닌, 무언가 얻기 위해 떠난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굳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떠났던 것은 아니다. 나의 인도 여행 3개월의 첫 시작은 ‘가깝고 싸니까’였다. 당연히 나의 무계획 인도 여행은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인디라간디국제공항. 자정이 지나 비행기에서 내린 나는 고온다습한 공기에 적응할 틈도 없이 공항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도에 대한 가이드북에서는 늦은 밤에 공항 밖으로 나오는 것은 위험하니 아예 공항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오는 게 낫다고 적어놨을 정도니 인도가 처음인 여행객에게는 진땀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는 그냥 포기하고 공항의 딱딱한 의자에 몸을 맡기거나 용기를 내 바깥으.. 더보기
인도 : 시티 오브 조이(city of joy)와 릭샤(인력거) 이형수의 포토에세이타는 쪽은 가볍게 한 사람만 달랑 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게를 달아서 요금을 책정하는 기준 및 시스템 같은 것도 없다. ⓒ 이형수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시티오브조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 것이라 여겼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1992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이미 20년이나 가까이 된 영화인걸 생각하면, 모른다고 해도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있을 만한 영화가 바로 '시티오브조이'다. 미션과 킬링필드 등의 수작들로 이미 아카데미상을 탔었던 롤랑조페가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라고 하면 도움이 될 듯. 나는 이 영화를 한참 후인 30살이 되기 직전에 봤다. 그러나 학창.. 더보기
인도 : 부처님의 땅에서 만난 인도인 동생 부처님의 땅에서 만난 인도인 동생 Anup수자타 마을에서 보이는 전정각산의 모습. ⓒ 이형수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보드가야에 도착했을때는 10월 초순, 2개월간 내 몸이 이미 인도의 무더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드가야에서 만난 더위는 인도 여행의 어느때보다 참을 수 없을만큼 힘들었다. 10분마다 물을 계속 마셔주지 않으면 갈증을 느낄 정도였다. 보드가야 옆을 흐르는 큰 강은 무릎에도 차지 않을만큼 차츰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드가야 (또는 부다가야라고도 한다)는 전 세계 불자들의 최고의 성지이다. 후에 부처가 된 싯다르타왕자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마침내 해탈(Nirvana)에 이르렀던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마하보디 사원이라고 불리는 이 성지에 가면..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 : 바라나시에 무엇이 있기에 그 많은 사람은 바라나시에 가는가? 인도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른다는 바라나시(Varanasi). 바라나시에 무엇이 있기에 그 많은 사람은 바라나시에 가는가?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가장 큰 화장터. ⓒ 이형수어떤 사람들은 바라나시를 ‘삶과 죽음의 경계’, ‘영혼의 쉼터’와 같은 거창한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보다는 실체적인 것들을 찾아간다.그 실체적인 것 중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화장터다. 어느 문화에서도 화장터를 일반사람에게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곳은 매일 수 없이 시체를 태운 재와 연기를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확연히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본다고 그다지 흥미로운 일은 아니다. 인도 바라나시 Ghat의 낮 풍경. ⓒ 이형수인도 곳곳에 강을 옆에..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 : 모순적인 매력이 있는 그곳! [길 위의 교실] 현세의 끝에서 - 모순적인 매력이 있는 '인도 바라나시'사진으로 보는 Varanasi는 매력적인 장소지만, 이상하게도 Varanasi에서 며칠 되지 않아 지쳐버렸다. 매일같이 들어와서, 아침저녁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관광객들과 마리화나를 팔려고 끈질기게 붙는 젊은 인도 애들, 인도의 여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인파로 북적대는 바라나시에서 잠시 방향성을 잃었다고나 할까? 매일 같은 광경 속에서 특별히 할 일을 찾지 못한 나는 3일째부터는 강가에서 멍하니 강을 바라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때로는 시체가 떠내려오는 것도 보고, 때로는 배를 빌려 저 멀리 강 건너편에 혼자 노를 저어 가볼까 생각도 해봤다. 여행하다가 한 곳에 며칠 있게 되면,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장소가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