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곱디 고운 영국 마을, 코츠월드 수풀이 우거졌으나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해 보는 순간 이내 마음의 평화와 입가의 미소가 떠올려지는 곳,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스트레스란 것이 있을까 싶을 만큼 아름답고도 한적한 시골 마을,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늘고 있어 과연 이 평화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까 살짝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 곳, 그곳은 곱디 고운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코츠월드’이다. 오죽했으면 영국인들이 은퇴후 가장 살고싶어하는 마을로 매년 손꼽히기까지 할까. -3개의 대표 마을을 방문하다 코츠월드Cotswold는 영국의 런던에서 서쪽으로 100여 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마을로, 대략 50여 개의 마을이 펼쳐지는 지역을 일컫는 단어다. 최소한 500년 이상 된 돌로 쌓은 양들의 축사.. 더보기
체코 프라하 : 야경만 있는 게 아니야.. 문학의 도시.. 프라하 시인·소설가 등 문인들과 단단하게 이어져 있는 '이야기의 도시' 프라하에 스민 문학의 숨결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미지 크게보기구시가지 광장 시계탑에서 바라본 프라하 전경프라하는 끝없는 이야기의 도시다. 곳곳에 신화와 전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프라하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같은 도시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프라하의 명소들은 수많은 예술가들, 특히 시인이나 소설가 같은 문인들과 단단히 이어져 있다. 아무리 수수한 곳이라도 보이지 않는 사연들을 알고 나면 마음에 남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곳이 프라하의 어디라면… 그 장소는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로 기억될 것이다. 프라하에 스민 문학의 숨결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연금술사의 거리, 황금소로와 카프카 뮤지엄 블타바 강.. 더보기
스페인 마드리드 : 명함에 땅콩소스를 쿡~! 이런건 처음일껄? 미식가 유혹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이미지 크게보기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엘 클럽 아야르드’를 찾은 손님에게 처음 서빙하는 건 ‘명함’이다. 쌀종이에 식용 잉크로 인쇄해 만들었다. 땅콩 크림에 찍어 먹는, 일종의 아뮤즈부시(식전 주전부리)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엘 클럽 아야르드(El Club Allard)'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별 2개(최고 3개)를 얻었다. 식당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앉았다. 레스토랑 이름이 인쇄된 명함이 놓여 있었다. 웨이터가 땅콩크림소스가 담긴 그릇을 가져오더니 "찍어서 드시라"고 안내했다. 제대로 들었나 확인하려고 "이 명함 말이냐?"고 물었다. 같은 질문을 많이 듣는지, 웨이터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더보기
프랑스 파리 : 위고, 희곡 쓰다 총성 듣고 현장으로… '6월 봉기' 재조명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혁명'이란 언제 일어난 무슨 사건이었을까? 일부에선 '프랑스 대혁명'(1789)이나 '7월 혁명'(1830)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1832년 6월에 파리 시내에서 일어난 '6월 봉기' 또는 '파리 봉기'를 말한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수립된 공화정이 무너진 뒤 나폴레옹의 제정(帝政)과 왕정 복고가 이어졌고, 7월 혁명의 결과 루이 필리프의 입헌군주제 왕정이 들어섰다. 공화주의자들은 '피는 우리가 흘려 놓고 혁명의 열매를 빼앗겼다'는 불만을 지니고 있었다. 1832년 4월 콜레라가 일어난 데다 경제 위기가 겹쳐 민심이 흔들렸고, 6월 1일에는 공화주의자의 존경을 받던 자유주의 정치가 라마르크가 사망했다. 공화주의자들은 6월 5일 라마르크의 시민장 도중 장례 행렬을 바.. 더보기
벨기에 브뤼셀 : 달콤한 나의 도시, 바로 이곳 고디바 초콜릿 공장을 가다브뤼셀 고디바 공장에선 초콜릿을 만드는 공정의 상당 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초콜릿 위에 장식을 올리는 모습. / 고디바 제공브뤼셀은 '달콤한 도시'다. 그랑플라스 광장 주변에는 건물마다 초콜릿 가게가 있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공장도 브뤼셀에 있다. 달콤한 현장에 찾아갔다. 고디바 초콜릿 공장에 들어서면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올랐다. 영화처럼 초콜릿이 강물처럼 흐르거나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않을까. 실제 초콜릿 공장은 상상과는 달랐다. 하얀 벽 앞에서 직원들이 위생 모자를 쓰고 일하고 있었다. 한발 들여놓는 순간 진한 초콜릿 냄새가 코에 확 다가온다. 창립 90주년 기념으로 각국 기자들을 초청해 특별 공개했다. 1926년.. 더보기
체코 프라하 : 카프카 소설 옮겨 놓은 듯… 울긋불긋 色 입은 도시 체코 '프라하 황금소로'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보헤미아왕국의 수도였다. 집시들이 보헤미아왕국 외곽에 집단 거주하면서 보헤미안이라는 말이 떠돌이 방랑자를 의미하는 일반명사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헤미아왕국의 수도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자리를 못 잡고 떠도는 영혼들의 도시처럼 들려 왠지 아릿하다. 프라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의 이미지와 가장 근접한 도시라 생각한다. 책으로 읽었고 상상으로 키워왔던 유럽이라는 이미지와 많이 부합되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느낌이 물씬하며 돌이 깔린 울퉁불퉁한 포도(鋪道)에 면한 울긋불긋한 집들이 현실의 도시라기보다는 동화 속의 도시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림= 임형남 더군다나 프라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현대인의 삶의 형상을 우.. 더보기
프랑스 파리 : 파리의 눈물은 아직도... 이미지 크게보기‘두려워하지 말라’라고 적은 레퓌블리크 광장의 플래카드.지난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찾았을 때 한가운데 동상 앞에는 IS(이슬람국가)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해 늘어놓은 촛불이 바람에 꺼져 촛농이 말라붙어 있었다. 누군가 흘린 눈물 같았다. 일부 희생자들의 사진은 누군가 새로 붙였는지 깨끗한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말이 없었다. 바타클랑 극장은 광장에서 걸어 15분쯤 떨어진 볼테르가에 있었다. 지난해 11·13 파리 테러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이곳은 극장 문의 셔터가 내려진 채 폐쇄되어 있었다. 유럽의 근대를 열었던 계몽주의자의 이름을 딴 도로변에 들어선 극장에서 발생한 참사는, 과연 인류가 지난 수백년 동안 발전한 것인지 회의에 들게 했다. 에펠탑이나 오르세미술.. 더보기
러시아 모스크바 : 화려하고 부유한 모스크바 레닌이 벌떡 일어나겠네 모스크바 ▲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호수. 차이콥스 키는 이곳에서 발레음악‘백조의 호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북위 55도에 위치한 모스크바는 1년 중 100일 넘게 비가 오고 70일 넘게 눈이 내린다. 하지만 두 세기 전만 해도 이 잿빛 도시는 푸시킨, 톨스토이, 차이콥스키, 도스토옙스키 등 예술 거장(巨匠)들을 낳았다. 독일 프로이센까지 진출하던 제국의 중심이기도 했다. 공산주의 시기를 거친 오늘날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많은 도시라 불린다. 지난 3월 미(美) 포브스지(誌불)는 전 세계 억만장자 1011명 중 가장 많은 79명이 모스크바에 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모스크바에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었다. ◇레닌이 깜짝 놀랄 민영 백화점 구소련에 공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