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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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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끝, 숨겨진 절벽카페

Café Bar Buža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걷다보면

안쪽으로는 빨간 지붕들에, 바깥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아드리아해에 심취하며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게 된다. 

그러다 살짝 정신이 돌아올 때 쯤이면 성벽 바깥 절벽 저 아래, 옹기종기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바위 절벽 틈에 작은 카페가 들어서 있는 것이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해낸 듯한 그 곳의 이름은 Café Bar "Buža"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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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카페

우리 말로 하자니 조금 웃긴 이름으로 들리지만 'Buza'는 두브로브니크 사투리로 구멍이라는 뜻이라 한다.

두터운 성벽 밖으로 아드리아해를 향해서 구멍을 낸 것은 어쩌면 누군가 수영을 즐기기 위한 비밀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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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래 쪽 바위로 내려가 수건 한장 깔아놓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지치면 차디찬 맥주 혹은 빠알간 와인 한 잔, 그렇게 오후를 보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중세 유럽 속의 신선놀음이랄까.

 

 

buza way     

 

성벽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비교적 잘 보이는 이 곳은, 사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지나쳐버리기 쉽게 살짝 숨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아냈거나 다녀온 사람들은 이 부자카페를 더욱 매력적으로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플라차 대로에서부터 아침 시장이 열리는 군둘리치 광장으로 들어와 광장 끝 계단을 오른다.

그러면 이그나티우스 성당이 보일테고 왼쪽으로 길을 따라가 보면 아주 작은 터가 나온다.

성벽쪽으로 다가가 보면 위 사진과 같이 노란 나무 간판이 보일 것이다.

 

"COLD DRINKS, with the most beautiful view -->"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자.

계단을 몇 개 오르다  간이 축구대가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나 또 계단을 오르면 다시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이번에도 아주 심플하다. 화살표 모양으로 생긴 나무판에 오직 두 단어. "COLD DR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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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몸을 틀면 바로 이런 Buza, 구멍이 보인다.

그 구멍 사이로 펼쳐진 파아란 아드리아해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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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미니멀 그 자체. 말하자면 별 거 없다.

테이블 몇 개에 메뉴도 그야말로 맥주, 와인과 차가운 음료 그리고 프링글스 같은 한 두가지 스낵이 전부다.

성벽 내 구시가지의 여느 카페보다 다소 비싼 요금과 한정된 메뉴는 사실 이 곳의 단점이기도 하다. 

카페라 불리는 것 치곤, 이상하게도 커피는 없다. 게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마시는 맥주와 와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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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눈 앞에 아드리아해가 펼쳐지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있고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살이 있기 때문이다. 

LOKRUM 섬의 풍경과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가끔씩 지나가는 유람선은 또 다른 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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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우리가 이 곳을 찾았을 땐 날씨가 잔뜩 흐렸었다.

다행히 한산해서 입맛대로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좋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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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를 뿌리는 5월 초의 두브로브니크는 꽤 쌀쌀했다.

날씨마저 흐려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이 간절했는데 이 곳은 그야말로 cold drink 만 가능하단다.

차가운 맥주 하나 그리고 1인용 와인 작은 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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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다면 이 곳에서 사람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고 있었겠지.

그러다 바다에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 우린 차가운 맥주를 홀짝이면서 그들을 보며 깔깔거렸을테고.

사실은 나도 수영복을 안에 입고선 나왔는데, 이게 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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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영이 이 곳의 전부가 아니다.

아드리아해를 마주하며 잠시만 앉아 있어도 알 수 있다. 근심 상념들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RELAX.

테이블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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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그득한 구름 사이로 햇볕이 쏟아지니 문득 세상의 끝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이 곳은 두브로브니크의 최고 가장자리이기도 하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 감춰진 보석같은 작은 카페 덕분에, 나에게 두브로브니크는 좀 더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

 

  

INFORMATION

 

두브로브니크 동쪽 성벽 밖으로 위치
따뜻한 음료는 없고 찬 음료만 판다.
현금만 가능!

 

Cafe Bar Buza

South of main street in Old Town, Dubrovnik, Croatia 

(Trgovina Buža - caffe bar Buža, Crijevićeva 9, 20 000 DUBROVNIK)

Mob. 098 361 934

info@cafebuza.com  

http://cafebuza.com/ 

 
 
 

 

wAnderwoman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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