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웨딩21 편집부]
# 여행 살아보니 어때? 2

여행 중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여행할 수 있는 숙박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로컬처럼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며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거주형 여행도 가능하다.관광객 모드가 아닌 우리만의 의미 있는 ‘살아보는 여행’을 다녀온 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별한 결혼식을 마친 후 유럽을 산책하다
이혜민 정현우 부부

살아 본 도시 스페인 그라나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총 8 도시, 포르투갈 포르투,리스본, 모로코 마라케시, 메르주가
기간 2014년 3월 15일 ~ 6월 10일



"서울이 아닌 낯선 도시에서 하는 장기 여행은 분명히 여유롭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긴장감이 늘 지속돼요.

부부가 함께 여행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반면 쉽게 자신의 짐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것은 단점이에요.

서로 의지하되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래야 비로소 서로 행복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900km의 긴 결혼식, 바르셀로나로 떠나기로 결심하다

이혜민, 정현우 부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남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던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그곳을 버진로드 삼아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 행진’을 떠난 것.

결혼식을 마친 후 신혼여행 코스로 스페인 전역과 그 주변국의 도시에 머물며 ‘살아보는 여행’을 감행했다. 지인들에게 유럽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이왕이면 유럽 전역을 돌고 오는 코스로 하루 이틀 도시에 머무는 여행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런 정신없이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그곳에 스며들어 현지인이 되어보고 싶었다. 적어도 한 도시에 일주일에서 열흘을 머무는 ‘어슬렁어슬렁’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유럽의 도시와 친해지기

두 부부의 총 90일 동안의 여행 기간 중 절반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보냈고, 나머지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포함한 여덟 도시와 포르투갈, 모로코의 도시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했다.

새로운 도시와 만나는 일은 항상 두근거렸다. 설레는 마음에 무작정 거리를 나서 현지인처럼 도시와 친해졌다. 하루에 한 군데씩 꼭 방문하고 싶었던 관광지를 찾았고, 그 밖에 시간은 숙소 주변 골목길, 가게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새로운 무엇을 보기 위해 조급해하거나 열 내지 않았어요. 그냥 그 도시에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물건이 가득한 상점과 놀이터의 아이들 모습 같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벌써 그 동네에 익숙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같은 유럽, 같은 나라이지만 도시별 골목은 그 문화나 분위기가 모두 달랐다. 특히 지역마다 음식과 로컬 맥주 문화도 그 맛이나 방식, 풍미가 달라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긴 결혼식 후 ‘쉬고 싶은 집’, 공유숙박을 선택하다

900km라는 긴 여정을 마친 후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기로 결심한 두 부부는 우선 아늑하게 쉴 숙소가 필요했다. 

“장기 배낭여행을 한 뒤라서 무엇보다 빨래와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어요. 비현실적인 고급 호텔이 아니라 친숙하고 마음마저 편안한 숙소가 필요했죠. 또한 골목 사이를 누비는 산책 같은 여행을 고려했던 터라 에어 비앤비로 현지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을 선택했죠.”

현지인의 집에 머물다보니 각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분위기가 현실적으로 와 닿아 느껴졌다. 특히 국내에서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두 부부는 로컬만 아는 비밀의 레스토랑을 직접 맛볼 수 있어 뜻 깊었다.

“관광지 레스토랑은 비싸기만 하고 과대평가된 맛집들이어서 실패하기가 일쑤인데, 현지인이 찾는 맛집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로컬들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잠깐씩 들르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현지인과 함께 식사했죠. 그렇게 그들의 일상을 우리 삶의 일부로 담아내는 여행을 했어요.”



새로운 결혼 그리고 여행, 커플들에게 영감을 주다

정형화된 예식과 전혀 다른 결혼식 그리고 아직은 우리에겐 낯선 ‘살아보는 여행’을 시도한 이 커플은 얼마 전 둘만의 모든 여정을 담아 책을 발간했다. 특별한 결혼 이야기가 서점에 등장하자마자 많은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받았다.

“남들이 하는 대로가 ‘정답’은 아니잖아요. 우리 부부는 우리만의 의미가 담긴 결혼식을 긴 고민 끝에 준비했어요. 당연히 다른 커플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웨딩 마치’가 정답은 아니죠.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살아보는 여행’의 의미도 각 커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행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의미 있는’시간을 보낼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두 부부가 책을 펴낸 이유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결혼식이나 여행 준비 과정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포기하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오직 부부만의 의미가 담긴 시간과 추억을 가질 용기를 주고 싶고, 그런 의지와 변화를 지지하고싶어요.”



두 부부의 900km 산티아고 순례길 결혼식과 유럽 여행이 궁금하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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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900km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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