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토스카나 핫스폿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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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우)몬탈치노 카스텔 지오콘도 와이너리.

바야흐로 발견하는 여행의 시대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트렌드라는 말씀. 호기심 넘치는 요즘 여행자들은 알만한 동네를 기점으로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주변 소도시까지 두루두루 살펴본다. 이런 여행에 안성맞춤인 데스티네이션이 바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수도 피렌체를 중심으로 와이너리 투어(몬탈치노), 중세로 떠나는 시간여행(시에나), 귀가 즐거운 음악 여행(라야티코)까지 우리가 상상했던 이탈리아의 모든 것을 토스카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중심-피렌체 = 사실 피렌체라는 도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1주일도 모자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역사책 속의 전설적 인물들이 전부 이 고장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치를 꽃피웠고 그 결과 인류 역사상 문화·예술·사상적으로 가장 융성했던 시절 르네상스가 만들어졌다. 피렌체 여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피렌체 역사 지구를 중심으로 한다. 흔히 두오모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가 있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베키오 다리와 르네상스를 후원한 메디치 가문이 살았던 베키오 궁전 그리고 메디치 가문이 소유했던 예술작품이 모여 있는 우피치 미술관 등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전망 포인트로는 미켈란젤로 광장, 조토의 종탑, 베키오 궁전 타워를 추천한다. 피렌체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도 있다. 피오렌티나라고 불리는 티본스테이크로 드라이에이징한 소고기를 맛깔나게 구워낸다. 구시가지 쿠치나 토르시코다가 미슐랭가이드에도 소개된 맛집이다. 

 700년 된 와이너리 투어-몬탈치노 = 이탈리아는 자타공인 와인 종주국이다.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한다고 보면 맞는다. 상업적으로 유통을 하지 않을 뿐이지 제각각 개성 넘치는 와인을 만들어 먹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와인 중 가장 좋은 것은 'D.O.C.G.' 등급. 이탈리아에서는 42개만이 D.O.C.G. 등급을 받았는데, 피에몬테 11개, 토스카나가 7개로 그 뒤를 잇는다.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는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 가문의 카스텔 지오콘도다. 프레스코발디 가문은 1308년부터 무려 700년 동안 토스카나 지역에 살면서 와인을 만들었다. 단골 또한 남다르다.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이 프레스코발디의 와인을 즐겨 마셨고 14세기부터 영국 왕실과 유럽 귀족에게 와인을 공급했다. 카스텔 지오콘도 와이너리의 규모는 무려 1000㏊, 그러니까 서울의 중구만 한 땅이 전부 포도밭이다. 산지오베제 품종을 주로 키운다. 와이너리 안에는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고 고즈넉한 옛 건물에서 와인 테이스팅도 진행한다. 

 중세로 시간여행-시에나 =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에나는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7㎞의 성벽에 둘러싸인 시에나 역사 지구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이탈리아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시에나 대성당, 캄포 광장, 알프스 북쪽의 고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산타마리아 대성당, 만자탑(塔)이 있는 시청과 고딕·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이 고루 섞인 옛 은행 건물 등 도시 전체가 중세 때 박제된 듯하다. 1000년도 넘은 중세 도시의 골목은 초행자에겐 미로와 같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보물을 찾듯 골목 투어에 나서기를 권한다. 모든 길은 만자탑이 있는 캄포 광장으로 통한다. 유럽의 3대 광장으로 꼽히는 캄포광장은 유럽에서 본 여느 광장과는 조금 다르다. 하늘에서 광장을 내려다본 모습이 영락없는 조개껍데기 같다. 광장은 평평한 것이 아니라 오목하다. 회색 벽돌로 광장을 모두 9등분 했는데, 각각 구역은 중세시대 이 지역을 통치했던 9개 의회를 상징한다. 광장 주변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보티첼리의 고향-라야티코 = 라야티코는 막 떠오르는 명소다. 피사 지방의 작은 마을 라야티코의 인구는 고작 1300명. 하지만 라야티코를 찾아오는 방문객은 한해 2만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약 10배에 달하는 관광객을 홀린 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공연장 '침묵의 극장'이다. 

2006년 문을 연 침묵의 극장은 이곳 출신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극장은 마을 중심에서 슬쩍 빗겨난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침묵의 극장이라는 심오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1년에 딱 한 번만 공연이 열리는 때문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자신의 고향이 가장 아름다운 매년 7월 동료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청중 중 80%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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