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여행은 K-rail만 있는게 아니다! 유럽 철도여행
ⓒ최지웅
북유럽에서 철도는 넓은 지역 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으로 생활수준이 높은 북유럽답게 좌석은 편안하고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자연을 차창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북유럽의 철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북유럽에서 가장 국토가 넓은 스웨덴은 남쪽에는 넓은 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많다. 스칸디나비아산맥을 너머서 있는 노르웨이는 피오르가 만든 협곡이 많아서 북유럽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철길이다.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훨씬 호수가 많아서 기차를 타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유럽 피오르 철도 여행의 핵심 코스
플롬 철도 Flaam Line

노르웨이 플롬 코스는 길이는 20.2km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피오르를 따라서 달리는 등산철도이다. 베르겐선에서 나누어져 출발지인 뮈르달역은 해발 865.5m에 있지만 종점인 플롬역(FlaamStation)은 해발 2m에 있어서 55퍼밀(‰)(1km를 가는 동안 55m 올라감)인 급경사 구간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하고 있으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자주 다닌다. 겨울에는 하루에 4왕복만이 다니지만 여름에는 10왕복까지 늘어난다.
플롬선 열차는 양쪽 끝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오래되었고 짧은 구간을 달려서 좌석은 좀 불편하지만 창문이 열려서 밖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플롬선 관광열차의 백미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의 장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가수가 판소리와 비슷한 노래를 부른다. 이 폭포로는 기차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플롬은 플롬강이 네피오르와 만나는 장소에 있으며 인구는 고작 5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바로 관광 페리로 환승한다.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구간은 네피오르의 지류에 해당하는 에우를란스피오르드와 내뢰이피오르이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와 연계가 되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노르웨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덧 피오르는 끝이 보이고 구드방겐(Gudvangen)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 주변에는 플롬처럼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작은 마을이라서 항구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보스(Voss)로 향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내뢰이달렌 계곡을 올라가는 스탈헤임스클레이바(Stalheimskleiva)라는 도로를 올라간다. 길은 좁고 경사가 급하며 거의 180도에 가까운 커브가 U자형으로 이어진다. 도로의 폭은 좁고 13번이나 머리핀모양으로 꺾여 있었다. 올라가면서 경치는 점점 좋아져서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와 내뢰이피오르가 끝나는 구드방겐 마을의 전경이 펼쳐졌다. 버스는 호수 주변을 달려서 보스역(VossStation)에 도착하였다. 보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베르겐까지 갈 수 있다.

(위에서부터) 1량으로 움직이는 인란스바난의 디젤동차,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에서만 볼 수 있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 ⓒ최지웅
피오르드를 따라 올라가는 산악 노선
오프트바넨 Ofot Line

노르웨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Narvik)에서 스웨덴과의 국경이 있는 릭스그랜센까지의 철길이다. 철길은 말름바난(Malmbanan)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키루나(Kiruna)를 거쳐서 보트니아만(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까지 연결된다.

오포트바넨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스칸디나비안산맥을 넘어야 하므로 나르비크부터 철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오포트피오르(Ofotfjord)가 이어진다. 철길은 계속하여 올라가면서 물과는 점점 멀어지고 피오르는 점점 폭이 좁아지고 높아진다. 스웨덴에 들어왔지만 풍경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바위보다는 숲과 호수가 많고 경사가 적고 선로 사정이 좋은지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달린다. 낮이 긴 여름을 맞아서 정차하는 역마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아비스코(Abisko)가 대표적인 장소로 마을이 있는 아비스코 외스트라역과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에 정차한다. 넓은 숲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호수를 따라서 간다. 가끔 바위가 보이고 호수 건너서는 눈이 남아 있는 낮은 언덕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종착역은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이다.

1 플롬선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뮈르달역 승강장 2 플롬선의 종착역인 플롬역 3 버스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면 높은 산 사이에 자리잡은 구드방겐(Gudvangen)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최지웅

광활한 스웨덴의 숲을 가로지르는
인란스바난 Inlandsbanan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웨덴의 관광 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www.inlandsbanan.se)은 무라에서 스베그, 외스터순, 빌헬미나, 요크모크를 거쳐서 북극권 안에 있는 옐리바레까지 이어지는 1,289km의 철길이다. 스웨덴의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산맥을 넘으면 노르웨이가 있다.
인란스바난은 관광 열차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로컬선에서 볼 수 있는 겨우 1량짜리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단체 승객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차량이 연결되는데 차량 사이로는 건너갈 수 없다. 이 열차를 타는 동양인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물어볼 것이다.

관광 열차이므로 열차에 타면 차장이 좌석 안내는 물론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물론 식사 주문까지 받는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가 통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차장에게 문의하여 보자.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란스바난은 기본적으로 반나절 이상을 달린다. 그러면 식사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중간에 식사 시간이 있어서 30~40분간 정차한다. 이때에는 역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차장이 주문을 받는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서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란스바난이 지나가는 스웨덴 내륙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는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가끔씩 보이는 도로도 지나가는 차를 보기 어렵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북유럽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이라서 풀밭 바닥에는 물기가 많고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요즈음에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Blueberry)의 친척인 빌베리(Bilberry)가 자라고 있어서 스웨덴인들이 따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빌베리이다. 다만 너무 열매가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지만. 인란스바난이 정차하는 역은 현재 여객 수송보다는 인란스바난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나 인란스바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골이지만 마을은 깨끗하고 역도 정말 잘 관리되어 있다. 인란스바난 북쪽 구간은 북극권 안으로 이어진다. 북극권이라고 갑자기 눈과 얼음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 한 번 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에서는 감동적이다.

(위에서부터) 풀밭에 물기가 있어서 침목으로 길을 만들었다.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걸어서 간다. ⓒ최지웅
<Travel Information>
북유럽의 기차 운임 역시 매우 비싸다. 여행 기간에 따라서 적당한 철도 패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기차 승차가 적다면 미리 각국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할인승차권을 구입한다면 저렴하게 기차를 탈 수 있다.

덴마크국철 DSB : www.dsb.dk
스웨덴철도 SJ : www.sj.se
인란스바난 : www.inlandsbanan.se
노르웨이국철 NSB : www.nsb.no
핀란드국철 VR : www.vr.fi

1 북유럽의 열차는 기본적으로 1등석과 2등석으로 구분된다. 1등석은 정차역이 적은 열차에만 편성되어 있다. 로컬선 열차의 경우에는 2등석만 있는 경우가 많다.

2 북유럽의 야간열차, 스웨덴의 X2000, 노르웨이의 장거리열차는 예약 필수이다. 패스 소지자의 경우에는 스웨덴의 야간열차와 X2000은 스웨덴철도 SJ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북유럽 현지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 패스 소지자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 국가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자동으로 자리가 지정된다.

3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쪽에 육지가 연결되어 있으며 철길도 있지만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관계로 많은 여행객들이 스톡홀름과 헬싱키 또는 투르크를 연결하는 페리를 이용한다.

4 유럽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평일에 비하여 열차운행 회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야간열차가 운행하지 않기도 한다. 주말에 이동한다면 사전에 시각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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