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터호른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케이블카. 한여름에도 알파인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스위스 정부관광청의 캐치프레이즈는 '살아있는 전통(Living Traditions)'이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과 풍습이 아닌, 스위스 마을 곳곳, 매일의 일상에서 여전히 생생히 숨 쉬고 있는 살아있는 전통을 여행 중 만나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 관광 역사가 150여년이나 되는 알프스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스위스 도시 체르마트, 루체른, 융프라우를 소개한다.

↑ 피르스트 트레킹 중 만나는 베터호른의 웅장한 모습.


1. 체르마트에서 즐기는 한여름 알파인 스키


20km에 달하는 스위스 테오둘(Theodul) 빙하에서 여름 스키를 즐겨보자. 유럽 전역과 아시아에서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들이 전지훈련을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명봉 마터호른(Matterhorn)의 위용 있는 장관을 스키를 즐기는 내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이 되어준다. 365일 만년설이 쌓여 있어 한여름에도 스키와 보드가 가능하다.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곳으로, 편리한 스키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더욱 인기다.

마터호른은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에 위치한 봉우리다. 해발 고도 4478m로 삼각형의 우뚝 솟은 모습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로, 스위스 허브 캔디로 유명한 리콜라의 배경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휘발유 차량은 마을 출입을 통제하고 전기로 된 자동차가 마을의 교통수단인 체르마트는 청정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체르마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 중 겨울 스키가 가능한 지역은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를 비롯하여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로트호른(Rothorn) 봉우리 등이다. 이 전체를 통틀어 마터호른 스키 파라다이스(The Matterhorn ski paradise)라 부른다. 그중에서 여름 스키가 가능한 곳은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상단이다. 이 코스는 장장 20km에 달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로 꼽히는 곳으로 테오둘 빙하가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경험 많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오프 슬로프 스키는 체르마트에서의 아주 특별한 모험이 될 것이다. 체르마트에서의 헬리스키 및 보드는 세 가지 짜릿한 경험을 만끽하게 해준다. 하늘 날기, 산악 체험, 그리고 희열이 느껴지는 스키와 보드의 묘미가 바로 그것.

올해 여름 스키 시즌은 5월 5일부터 시작되었으며,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체르마트의 환상적인 파우더 스노 스키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섬머스키패스(The Summer Ski Pass)를 이용하는 것. 1일 스키패스 가격은 성인이 82프랑, 어린이 41프랑이다. 스위스에는 보통 1주일씩 같은 리조트에 머물며 스키를 타러 오는 마니아급 스키어들이 많은 터라, 2일 이상의 스키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2일권은 성인이 122프랑, 어린이 61프랑이다. 시즌권은 성인 760프랑, 어린이 380프랑.

의류를 포함한 스키 장비도 모두 현지에서 대여 가능하다. 품질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 스키 장비는 1일 대여료는 의류까지 포함하여 100프랑 내외이다.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정상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있는 빙하동굴(Glacier Palace)로 갈수도 있다. 실제 빙하에 만들어진 터널은 15m 정도 길이로, 아름다운 빙하 조각을 구경하고 빙하 미끄럼틀을 타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위스 스키장은 아프레 스키(Apres Ski)라 하여 스키 후 즐길 거리가 얼마나 알차고 고급스러우냐에 따라 리조트의 품격이 결정된다. 체르마트는 아프레 스키로도 상당히 유명한 리조트이다.

스키장 근처의 바(Bar)에서는 맥주를 한잔 하며, 자신들의 장비를 자랑하는 시끌벅적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생기 넘친다. 스키 후 알프스 전경을 바라보며 따끈한 스파에 몸을 담구고 웰빙을 체험하는 것도 고급스런 아프레 스키 중 하나이며, 친구들, 가족들과 어울려 산장 레스토랑에서 퐁듀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한편 나이트 라이프가 굉장히 화려한 것도 체르마트 아프레 스키의 특징이다. 나이트 클럽과 바에는 활기찬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시끌벅적하다.

↑ 루체른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2. 루체른에서 경험하는 필라투스의 톱니열차


필라투스는 경사도 48%로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와 현대식 파노라마 곤돌라를 갖춘 산이다. 해발 2132m 위에서 보는 루체른 호수의 전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1859년 필라투스 정상에 올라 이 환상적인 파노라마에 감탄한 바 있다. 1889년에 첫 운행을 시작한 필라투스 톱니바퀴 열차 덕분에 관광객들이 끊임없었고,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호텔이 1890년 필라투스 정상에 지어졌다. 120년이 넘은 철도이자, 호텔인 셈이다.

스위스의 중부지방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하여 루체른에서 가장 눈에 잘 뜨이는 가파른 바위산 필라투스. 필라투스 산은 용의 전설이 담긴 신비한 지대로 여겨져 왔다. 루체른 시내 카펠교 반대편으로 보이는 암벽 산이 바로 필라투스다.

특히 필라투스는 깊은 숲이 있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 낙엽 냄새를 맡으며 하이킹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필라투스 쿨름(Pilatus Kulm) 정상의 선 데크에서 즐기는 일광욕과 맥주 한 잔도 놓쳐서는 안 될 추억거리다.

필라투스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여행하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곤돌라, 버스를 타고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루체른에서 알프나흐슈타드(Alpnachstad)까지는 증기선으로 여정이 이어지며 정겹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경사 높은 톱니바퀴 열차로 깎아지른 듯한 이젤스반트(Eselswand) 절벽을 지나게 된다. 필라투스는 짧은 코스, 긴 코스의 걷기 여행 루트가 마련되어 있고, 어떤 곳을 선택하든 루체른 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근사한 길을 만날 수 있다.

900종 이상의 알프스 식물과 약간의 판타지가 섞인 친구 같은 용을 만나는 걷기 여행을 즐겨보자. 내려올 때는 스위스 최장의 미끄럼틀, 터보강에 도전해 보자. 프래크뮌테크(Frakmuntegg)에서 꺅꺅 소리를 지르며, 수풀 사이를 헤집고 속도감 있는 1350m의 터보강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어른 8프랑. 크리엔스(Kriens)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루체른 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바흐알프체 트레킹 코스의 목가적인 풍경. 만년설과 초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3. 융프라우 지역에서의 알프스 하이킹 체험


사철 다른 표정을 가진 마을, 그린델발트(Grindelwald). 아이거(Eiger) 북벽을 배경으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 지방을 여행하는 거점으로 큰 인기다. 노란 꽃이 융단처럼 펼쳐지는 봄, 이름 모를 알프스 야생화가 지천에 펼쳐지는 여름, 노랗고 붉게 단풍이 드는 가을, 눈꽃을 피워내는 겨울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피르스트(First), 멘리헨(Mannlichen),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뱅엔(Wengen) 등 각 방면을 조합하면 실로 방대한 하이킹 천국이 된다.

그린델발트에서의 하이킹은 피르스트(First)에서 바흐알프제(Bachalpsee)까지를 추천한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로 올라가면 바흐알프제로 향하는 트레일이 나타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며 야생화와 푸른 들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거 북벽만큼이나 웅장한 표정을 보여주는 베터호른(Wetterhorn)도 탄성을 자아낸다. 바흐 알프제에 다다르면 유리 같은 산정호수의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편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벵엔이나 그린델발트를 기점으로 하는 맨리헨(Mannlichen)~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하이킹도 좋다. 벵엔이나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로 맨리헨까지 간 후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걷기 코스다.

운동화만 신고도 가능한 평탄한 코스로, 봄부터 여름까지 다양한 알프스 허브와 야생화를 볼 수 있다. 길은 라우버호른(Lauberhorn)의 등성이를 돌아나가며, 로최키(Rotstocki)에 다다르면 클라이네 샤이덱이 얼마 멀지 않다. 남녀노소 모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클라이네 샤이덱은 벵에른알프(Wengenalp) 철도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융프라우요흐행 철도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 스위스 산악열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만의 철도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시원한 풍경도 그만이다.


information 스위스에서 즐기는 알프스의 맛!


1. 체르마트

퐁듀(Fondue) / 겨울철, 굳은 빵과 치즈를 와인에 녹여 먹던 것에 유래한 음식으로, 화이트 와인과 체리주에 2~3 종류의 치즈를 녹인 것을 작게 썬 빵에 찍어 먹는다. 가늘고 긴 포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 치즈 퐁뒤를 먹을 때는 치즈의 소화를 돕는 스위스 산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녹인 치즈 대신 기름을 끓여 고기를 넣고 튀겨 먹는 미트 퐁듀와 샤브샤브 스타일의 퐁듀 시누와즈가 있다.

라클렛(Raclette) / 특히 산악지방에서 즐겨 먹는 요리로, 직경 40cm 정도의 커다란 라클렛 치즈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장작불에 녹인 후, 녹은 부분을 긁어 내어 삶은 감자에 얹어 먹는 요리. 피클이나 양파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

비앙드 세슈(Viande Sesche) / 발레(Valais) 주에서 먹는 요리로, 양념을 한 쇠고기 덩어리를 공기 중에서 건조시킨 것으로, 얇게 썰어서 먹는다. 와인 안주에 제격이다.

2. 루체른

로째르너 쉬겔리파스테테(Lozarner Chugelipastete) / 루체른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패스트리로 된 그릇 안에, 크리미한 소스가 감미로운 송아지고기와 버섯이 가득 담겨있다.

앨플러 마그로넨(Alpler Magronen) / 달콤한 애플 소스와 함께 서빙되는 목동들이 먹던 알프스 음식으로, 짧은 파스타에 에멘탈 치즈 소스가 어우러진 요리다.

로째르너 비레베게(Lozarner Birewegge) / 서양배를 위주로, 말린 자두와 말린 무화과, 견과류 등을 듬뿍 넣고 구운 빵으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디저트다.

3. 융프라우

뢰슈티(Rosti) /스위스식 감자전으로, 삶은 감자를 채썰어 부침개처럼 널찍하게 만든 다음, 양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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