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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그루지야

그루지야 : '난 머리 심으러 해외여행 간다' 국내 절반가격에 해외여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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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술비용 절반대로 머리카락 심고 관광까지

서울에 사는 김영구씨(29)는 지난 10월 9일간의 ‘특별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젊은 나이에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머리숱 때문에 고민하던 중 외국에서 모발이식수술을 받기로 한 것이다.

김씨의 여행지는 지난 8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그루지야. 그곳에 도착한 김씨는 모발이식전문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낭 3500개를 이식 받았다.

그 뒤 김씨는 그루지야 수도 티빌리시의 고급숙소에서 병원이 고용한 한국인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인근에 있는 고성(古城)과 와인공장 등을 관광했다. 우리나라로 돌아오기 전날엔 병원이 연 바비큐파티에도 참석했다.

김씨가 이 여행에 쓴 돈은 약 650만원. 모낭 당 1유로씩 현지병원에 내는 이식수술비와 항공료, 체류비, 여행비용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우리나라에서 약 3500모낭을 이식 받을 경우 수술비만 약 1000만원쯤 든다. 머리카락도 심고 현지관광까지 하면서 쓴 돈이 국내 시술비의 절반 조금 넘을 만큼 싸게 한 셈이다.

김씨는 “그루지야는 모발이식술이 발전해 있으면서도 선진국이나 국내에서 드는 비용보다 무척 싸다”면서 “지금 머리가 조금씩 올라오는데 6개월 뒤 달라져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고 만족했다.
해외 모발이식 전문 병원을 찾은 한국인 탈모환자의 두피에 현지 의료팀이 식모자리를 내고 있다.

머리를 심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해외원정 모발이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모발이식전문센터가 있는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아시아권으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모발업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비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모발이식술 선진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찾고 다소 싸게 머리를 심으려는 이들은 인도와 그루지야 등지를 찾고 있다.

국내 최대 탈모커뮤니티인 ‘대다모(대머리는 다모여라)’ 홈페이지와 인터넷카페 등에선 해외 모발이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원정대’를 모집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모발이식을 위해 외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자 캐나다 ‘라할’이나 ‘H&W’, 그루지야의 ‘TALIZI모발이식센터’ 등 국내 탈모인들의 주목을 받는 해외 주요 모발이식센터들은 한국인 전용 서비스도 만들었다.

이들 병원은 한국인을 채용, 수술상담은 물론 시술일정예약, 숙박, 식사, 여행가이드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비교적 비용이 덜 들고 부대서비스가 좋은 그루지야로 모발이식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그루지야 모발이식 전문 병원의 의료진이 현미경을 보며 이식할 모낭을 분리하고 있다.

그루지야 원정 모발이식이 국내 탈모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그루지야 모발이식수술을 여행상품으로 내놓은 여행사(새로모투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서울에 문을 연지 3년이 된 이 여행사는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도 150여명의 고객을 모아 현지로 ‘머리심기 나들이’를 다녀왔다.

관련여행문의도 꾸준히 늘어 내년 1월에만 3~4명이 팀을 이뤄 그루지야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송의섭 새로모투어 대표는 “그루지야에서의 모발이식은 시술료에 항공비, 체류비, 여행비를 다 합쳐도 국내 모발이식비용보다 싼데다 의료진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술하므로 생착률이 높은 게 장점”이라며 “국내 탈모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그루지야행 모발이식여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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