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모스크의 나라다. 자선(慈善)을 으뜸 가치로 삼았던 오스만의 왕족과 고위 관료들은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사원을 지었고, 신학교와 무료 식당도 함께 지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종교인 탓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많다.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 퀼리에는 모스크와 부속 건물로 이뤄진 복합 단지다. 부속 건물은 이슬람 교육을 위한 신학교 메드레세, 정화(淨化)를 위한 세정 시설 사디르반, 수도자를 위한 숙소 탑하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식당 이마레트, 말과 마부를 위한 숙소 카라반사리, 죽은 사람을 모시는 투르베, 공중 목욕탕 하맘 등으로 구성된다. 자비를 베푼 자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이들 중 일부만 짓는 경우도 많다.

'오스만의 미켈란젤로'라 불리는 미마르 시난은 평생 모스크만 80여 개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미흐르마 모스크나 뤼스템 파샤 모스크 시절만 해도 '과정'에 있었지만, 쉴레이마니예 모스크를 거쳐 셀리미예 모스크에 이르러 '완벽한 돔'을 실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모스크 안에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가 태어난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벽감(壁龕)인 미흐랍이 있고, 사제인 이맘이 설교를 하는 계단인 민바르가 있으며, 모스크 밖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첨탑 미나레트가 있다. 마이크나 스피커 등이 없던 시절, 사람이 직접 올라 큰 목소리로 기도 시간을 알렸던 장소다.

■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는 이스탄불. 이번 건축 기행에 등장하는 미흐리마·뤼스템 파샤·쉴레이마니예 모스크는 모두 유럽 지구에 있다. 신시가지가 아니라 구시가지 쪽이다. 뤼스템 파샤와 쉴레이마니예는 서로 걸어서 5분 거리. 미흐리마 모스크는 여기서 차로 15분 거리다.

시난 건축의 최고봉인 셀리미예 모스크는 이스탄불에서 유럽 방향으로 240㎞ 떨어져 있다. 출퇴근 시간을 피할 것. 안 막히면 2시간 30분 거리지만, 이스탄불 외곽은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다. 에디르네시(市)는 불가리아 국경과 불과 12㎞. 당시 오스만 제국 제2의 수도이자, 발칸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 이스탄불의 식당으로는 3곳을 추천한다. 우선 호텔 아카디아블루 9층의 ‘파인 다인 이스탄불’. 전망이 최고다. 보스포루스 해협의 푸른 바다와 소피아대성당, 블루모스크가 통유리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온다.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멋진 정찬(正餐)인데도, 맥주 8터키리라, 메인 요리 역시 40터키리라 안팎이다. 1터키리라≒400원. finedineistanbul.com +90 0212 516 96 96.

다음은 명소 갈라타 다리 앞의 ‘함디(Hamdi) 레스토랑’. 유럽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갈라타 다리 앞에 위치한, 역시 전망 좋은 식당이다. 양, 소고기, 닭고기 등을 꼬챙이에 꿴 케밥이 훌륭하다. 메인 요리는 35터키리라 수준. hamdi.com.tr +90 212 528 0390

에디르네에서는 툰자 강을 내려다보는 수변 식당 랄레자르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강물을 내려다보며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가격대 역시 합리적이다. 특산 요리는 간 튀김. 30터키리라 수준. lalezaredirne.com +90 284 223 0600.

■ 유적을 제외하면 전 세계 대도시와 동기화(同期化)된 이스탄불과 달리, 에디르네는 아직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가는 곳이 많다. ㎡당 역사 문화유산 비율이 터키 1위, 전 세계 2위. 에디르네 시청 건물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핑크빛 건물을 그대로 빼닮았고, 새로 복원한 유대인 예배당 시나고그도 매혹적이다.

■ 터키 항공(turkishairlines.com)은 인천-이스탄불을 주 11회 운항한다. 1800-84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