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관광청은 '리키안 웨이 울트라 마라톤(Lycian way Ultra Marathon)'이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된다고 밝혔다.

리키안 웨이는 고대 리키아 문명의 자취가 남아 있는 터키 남동 해안의 트레킹 코스로 페티예부터 안탈리아까지 전체 길이가 500㎞에 달한다. 올해 대회는 페티예 올루 데니즈(Fethiye Olu Deniz)에서 시작돼 파셀리스(Phaselis)까지 240㎞를 6코스로 나누어 6일 동안 완주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마라톤 참가신청은 '리키안 웨이 울트라 마라톤' 웹사이트(www.likyayoluultramaratonu.com)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 비용은 일반 외국인 1천 유로, 외국인 학생 350유로다.

사진/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제공

↑ 0001(카파도키아 명물인 기구투어. 중력의 힘을 가뿐하게 이겨내어 새가 되어 날아보자. 열기구의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이 크다.)

[MOUNTAIN=김지영] 최근 들어 TV나 블로그 등의 홍보로 터키 여행은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꼬마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행 필수코스가 되어버렸다. 이들은 자고 먹고 반복해도 제자리의 시계바늘처럼 쉽게 줄어들지 않는 12시간의 비행시간을 비웃듯이 가볍게 비행기에 올랐다. 저녁에 출발해, 도착하니 다시 저녁이다.

중력을 이겨내는 어마어마한 힘을 얻다
터키 아타투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행은 이제 시작. 영어와 터키어로 복잡하게 뒤얽힌 국내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고, 총 14시간의 비행시간 후에 도착한 곳은 카파도키아 지역의 괴레메 마을이다.

↑ 0002(비잔틴 시대의 수도원. 바위 안에 파인 수도원으로 들어가, 박해받은 그리스인들이 되어보자.)

카파도키아는 비잔틴(로마)시대에 기독교인에 설립 된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중동부를 일컫는 고대시대의 지역 명이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이 시기에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시대의 탄압을 피해 이곳에 자리매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 왕국에 기독교를 전파한 것도 카파도키아였다. 또한 비잔틴 시대에 정치권력과 손을 잡은 타락한 기독교인들을 비판하는 수도승들이 함께 모여 살며 개혁 운동을 시행하던 곳에서 의미가 깊다. 로마시대의 일상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새롭고 신기할 뿐이다. 기독교 박해로 수천, 수만 세월 동안 자연의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진 희귀한 바위 속에 동굴을 만들어 숨어 살던 그들의 일상은 현 시대의 우리에게는 소중한 역사 속의 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 0003(그리스도인들이 카파도키아에서 교회를 세우고, 예수, 성모 마리아 등의 그림들을 그리고,숭배했다.)

카파도키아는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층이 굳어 긴 시간동안 자연적으로 생겨난 모습이다. 이 곳의 지역에 있는 바위들이 비슷하고, 똑같이 생겼더라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모습이 아니라, 자연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희귀한 광경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카파도키아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황량함을 느낀다.

↑ 0004()

↑ 0005(수 만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기괴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제미벨리의 바위 속에 파뭍혀 길을 걸어보자.)

이틀간의 카파도키아 여행은 첫날 기구투어, 그린투어에 합류해 진행하고, 둘째 날에는 카파도키아를 내 몸으로 느끼기 위해 다양한 지역 주민에게 물어물어 잘 나오지 않은 지도를 보고 협곡 트레킹을 떠났다.
한국에서 카파도키아는 기구투어를 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새벽 일출과 함께 카파도키아의 다양한 모양의 바위 위를 날고 있노라면, 한가로이 하늘 위에 둥둥 떠다니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된다. 나를 누르는 중력은 어디 갔는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기구에 비춰지는 카파도키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하며, 서로의 여행 계획을 묻는다. 그리고 여행에서 있었던 재밌는 사건 사고들을 말하며 서로 공감하고 좋아한다. 터키여행의 시작이 좋다.
기구는 엄청난 열기와 공기로 힘껏 어깨 필 준비만으로도 충분한 위엄을 자랑하며 우리를 압도 시킨다. 누워만 있던 열기구가 이제 기운을 차린다. 조금씩 일어난다. 아무리 열과 공기를 불어넣어도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열기구가 벌떡 일어선다.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열기구에 올랐다. 열기구에서 내려 보는 카파도키아는 우주에서 자전을 멈춘 지구를 보는 듯하다. 나를 누르는 중력을 내가 손 하나 까딱 해 밀어내고 있다. 하늘 위에서 내일의 트레킹 코스도 함께 가늠해본다.


↑ 0006(황폐할 것만 같은 카파도키아에 흐르는 생명력 넘치는 으흘랄라 계곡. 그린투어를 이용하여 반드시 방문해보자.)

황량한 카파도키아에서 생명을 찾다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 괴레메에서 약 1시간가량 차로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으흘라라 계곡을 가기 위해 신청했다. 입구에서 내려다보는 계곡과 양쪽으로 높이 뻗은 바위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지르게 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높은 이 바위틈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기독교인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이러한 놀라움에 바위를 따라 내려가 길의 바닥에는 흐르는 계곡 물이 있다. 황량했던 카파도키아에서 계곡을 보다니.
으흘랄라 계곡 트레킹은 처음 약 10분간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계곡에 이르러 평평한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이 오솔길을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걷다보면 출구가 나온다.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그린투어에 참가하면 먼 곳까지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 0012(카파도키아에 방문하면 동굴호텔에서 분위기를 흠뻑 느껴보자.)

그린투어에는 이 밖에도 유네스코에 등록된 데린쿠유 지하도시도 함께 방문 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 땅 아래에 굴을 파고 조성한 도시인데, 카파도키아 전체 30개가 넘는 지하도시가 있다고 한다. 뜨거운 햇볕을 뒤로 하고, 지하 8층 깊이의 이곳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시원하고, 아늑해 좋다. 하지만 아직 지하 일층. 가이드의 인솔아래, 한 층 한 층 계속 내려간다. 내려갈수록 내 한번 굽혀진 허리는 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왠지 산소도 부족해서 숨도 더 차는 듯 한 느낌이다.
이 지하도시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져서 환풍구도 있고, 지하 8층까지 식수나, 물건들을 나를 수 있는 통로도 있다. 이러한 좁은 곳에서 박해를 받아도시를 형성하고, 살아갔다는 비잔틴 시대의 사람들을 생각하니, 재미있게 구경하러 온 나의 마음이 숙연해졌다.

스타워즈 주인공처럼 희귀한 바위들 사이를 누벼보자
오늘은 어떤 투어에도 참여하지 않고, 내 두발로, 내 눈으로 길을 찾고 걸어 다닐 예정이다. 물론 내 보물인 지도를 들고 총 네 곳의 협곡을 트레킹했다. 유명하지만 일반적으로 투어가 연결되지 않아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제미벨리를 비롯하여 로즈벨리와 레드벨리까지 계획했다. 약 6~7시간에 걸친 벨리 트레킹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 없이도 쉽게 걸어가면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인적이 드물지만, 넓은 벨리 속에서 그들만의 트레킹 길 표시가 수많은 길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준다. 길이 다양하게 있을 때는 주위를 둘러보고 방향표시를 찾자.


↑ 0014(인적이 드물지만, 길을 잃을 위험은 없다. 주위를 둘러보고 표지판만 잘 따라가면 된다.)

제미벨리는 괴레메 마을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벨리의 초입은 우뚝 솟은 바위들 사이로 길이 나있다. 사실 이 계곡은 여행책자에 따르면 4~5km 정도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계곡 끝부분은 길이 보수가 되어있지 않고, 잃을 위험이 크다. 시작점에서 출발해, 약 한 시간가량 표시가 잘 되어있는 길을 따라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좋다.


↑ 0013(레드벨리와 로즈벨리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

제미벨리를 걷고 있으면 멀리 마치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레드벨리와 로즈벨리를 함께 볼 수 있다. 제미벨리를 따라 걷다보면 유네스코에 등록된 교회를 볼 수 있다. 이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의 가던 길을 붙잡고 차 한 잔주시며 교회를 소개시켜주신다. 처음엔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현지인이 처음이라 거리감을 두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교회를 몇십 년 동안 지키시면서 세계 각국의사람들에게 괴레메 마을의 자랑거리와 구경거리를 소개해 주시고, 한숨쉬고 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셨다. 그의 친절함에 낮선 길을 걷는 나의 긴장감을 따뜻한 홍차 한 잔으로 사르르 녹여주었다.

↑ 0011(갈라타 탑에서 바라본 이스탄불 전경.)

레드벨리와 로즈벨리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꼬리를 살랑 거리는 레드벨리와 로즈벨리는 같이 이어져 있어서 한 번 가면 일석이조로 트레킹을 할 수있다. 보통은 로즈벨리 투어에 있어서 약 만 원 정도만 여행사에 지불하면 트레킹 시작하는 입구에 데려다 주고, 아크테페라는 일몰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고 데려와 준다. 몇 몇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객들을 위해 기구투어, 그린투어를 하면 서비스로 함께 신청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제미벨리를 지나 레드벨리 향했다.
이곳은 투어로는 보지 못할 길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바위 사이도 지나가고,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외계의 행성에 와 있는 느낌도 준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 길이 없으면 주위를 살피라. 또 길 표시가 있다.
한참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 레드벨리가 나온다. 약 2km를 가면 입구가 나오고 이제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레드벨리와 로즈벨리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이다. 광활한 붉은 바위들로 장관을 만드는 협곡들 사이로 메마르지만 장엄한 바위들이 솟아나 있다. 이렇게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면 괴레메 마을과 차우신 마을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 길을 선택을 하면 된다.

기운이 넘치는 자연의 힘을 보고, 듣고, 느껴보자
페티예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고불고불한 산길을 가다보면 눈앞에 펼쳐진 사클라켄트를 발견한다. 사클라켄트는 페티예 남동쪽 약 55km에 자리한 협곡으로 여름에는 계곡 트레킹이 명성을 날린다. 계곡 입구 마을부터 이미 적벽대전에서 승리하고도 남을 엄청난 기운을 느낀다. 표를 끊고 200 미터 가량은 안전하게 계곡 트레킹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충분히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름이나, 오전 중엔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게 계곡에서 두발로 걸어보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계곡 물 속에서 내 두발은 왠지 모를 신선노름이다.

↑ 0007(욜루데니즈 해변의 사람들 틈에 낚시하는 노인.)

페티예의 이튿날은 고대하던 욜루데니즈 블루라군 트레킹이다. 시작은 페티예의 카야쾨이, 그리스인들이 거주하였다가 지금은 다 빠져나가버린 유령도시이다. 이곳에서 도착해 한걸음씩 올라가면 송글송글 맺히는 내 이마의 땀. 더워서인지, 아무도 살지 않는 카야쾨이의 적막함으로 등골이 오싹해져서 인지 알 수 없다.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페티예에서 올라가는 길은 노란색과 빨간색 선으로 돌이나, 기둥 등에 표시가 되어 있다. 또한, 카야쾨이 마을 위에만 올라가면 평탄한 길로 블루라군 뿐만 아니라, 봄이면 나비가 가득한 버터플라이 계곡까지 보면서 내려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오면 길을 찾기 어렵고 오르막길이 계속되며, 무엇보다 블루라군에게 당신의 뒷모습만 보여준다. 그러니 선택은 자유.

↑ 0008(파묵칼레. 따뜻한 온천수 속에 발을 담가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약 두 시간의 트레킹을 마치면 바로 욜류데니즈의 해변에 도착한다. 트레킹을 하면서 쌓인 땀들을 씻어 내기에 이 해변의 해수욕은 보너스. 게다가 머리 위에서는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장소의 명성에 걸맞게 2700m 가량의 높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을 보며 해수욕을 하노라면, 내 마음도 몸도 절로 두근거린다.
아침이면 더욱 빛나는 욜루데니즈 블루라군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생활의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 0015(히에나 폴리스. 파묵칼레 뒤편에는 아름다운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유적지를 발견할 수 있다.)


투명한 터키블루의 바다, 언덕 위 하얀 집들의 향연, 피어 오르는 설레임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사랑스러운 곳. 이곳은 에게해의 진한 바다내음 물밀 듯 밀려오는 터키의 천국 보드룸이다. 유럽은 물론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드는 곳. 십자군 성채 보드룸성의 존재가 홀연히 빛나는 바다, 보드룸은 고대 할리카르나소스의 문명의 그림자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터키블루의 조망, 에게해를 바라보는 이곳은 역사와 낭만이 함께 숨쉰다.




하얀 낭만의 바다, 터키블루의 초대

에게해 바다를 끼고 달려오면, 보드룸으로 향하는 길은 그득한 설레임으로 출렁인다. 굽이지는 산길, 옥색의 바다, 그리고 이내 나타나는 하얀 집들의 파노라마. 에게해에 면한 터키 남서부의 감추어진 보석, 보드룸이다. 오토가르(버스터미널)에 버스가 정차하면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음은 이 도시의 활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저 멀리 에게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하얀 휴식의 공간에서 희망의 가슴을 하나 둘, 열어간다.

보드룸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키브리스 세히테리 블루버드에 올라서면 좌우 온통 하얀 집들이 마치 빌라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조금 과장하면 바다의 터키 블루만 제외하면 온통 하얀색이다.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어 젖히면 터키 블루의 바다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손짓한다. 언덕아래 굽이진 골목길, 빛나는 바다, 하얀 설레임, 보드룸은 온전한 휴식과 낭만으로 그득하다.


태양은 이글거리듯 타오른다. 35도에 가까운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지만, 나무 그늘에서면 이내 서늘해지고 산들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온다. 도시의 상징이자, 중심인 바자르 주변 바닷가에 서면 원인 모를 설레임에 가슴마저 뛴다. 넘실거리는 바다, 에게해 풍의 범선들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터키블루와 화이트의 색감이 여행자의 마음마저 토닥여준다. 이 도시를 조망하기에 보드룸 성채만한 곳은 없다. 십자군의 요한 기사단이 건설한 낭만의 망루, 보드룸 성채에 올라보자.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하얀 천국, 저 멀리 보드룸 내항의 자유와 낭만이 화사하게 다가온다

15세기 초 로도스섬에 본거지를 두었던 십자군이 20년 동안 건설한 성채 보드룸 요새. 성 베드로 성으로 불리던 이곳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온 기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성채의 탑들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탑 등 서로 다른 이름의 탑들이 세워져 있다. 로도스 십자군 기사단은 15, 16 세기 이 성채와 로도스 섬을 중심으로 지중해 각지를 습격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아갔다. 크루즈 요트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성 내부 2층으로 올라서면 성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변신한다. 인양된 침몰선에서 발견된 인포라 항아리와 유리 그릇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그득하다.

미로를 따라 올라가는 성채는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전망을 자랑한다. 에게해와 지중해의 경계에 위치하여 먼 앞바다를 지켜내고 조망해야 했기에 보드룸 성채의 시야와 전망은 압권이다. 점점이 떠있는 하얀 요트들과 범선들이 에게해 분위기를 한껏 풍겨내고, 줌후리예트 카페거리 앞바다의 찰랑거리는 바다는 팔등신 미녀들의 비키니 무대로 화려하고 아찔하다. 카페 거리의 이 멋진 해안가는 골목 골목의 카페를 기웃거리며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보드룸 성채로 오르기 위해 동굴같은 계단을 오른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면 내항과 저 멀리 에게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보드룸 성채 우측의 바다는 코스, 로도스, 마르 마리스로 향하는 페리들로 분주하다. 저 멀리 마리나에 정박한 범선들과 요트들까지 합세하여 바다는 온통 떠날 준비로 찰랑거린다. 반짝이는 쪽빛 바다위로 잠시 숨 고르고 있는 요트들 사이로 이리 저리 오가는 작은 배들의 달음박질도 사랑스럽다. 앞바다의 그리스령 코스섬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려가는 배는 매일 아침 출발한다. 크루즈를 즐기며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섬들도 많다.

바자르와 줌후리예트 거리가 이어진 쇼핑타운은 걷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추억이다. 따가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차양을 멋지게 드리우고 있거나, 넝쿨로 하늘을 가로막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과 레스토랑, 펍 등이 오밀조밀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어서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거린다. 낮에는 조용한 카페로, 밤이 되면 화려한 나이트 세상으로 변신하는 이 거리야 말로 뜨거운 젊음의 메카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본 에게해의 터키블루, 정박해 있는 요트들은 보드룸의 여유로운 낭만처럼 다가온다.

보드룸 주변으로 작지만 앙증맞은 어촌 마을이 몇 개 자리하고 있다. 물론 해변 비치도 함께 하고 있어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화려한 보드룸 다운타운과 달리, 한가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침의 한가로운 시간과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동시에 즐기며 독서와 사색,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곳이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태어난다. 잠시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새로이 출현한 사람들은 밝고 환한 복장으로, 또 다시 변신한 보드룸의 아름다운 밤하늘에 취한다. 바다의 터키블루, 하늘의 스카이 블루가 조화를 이루어 내는 보드룸 선착장은 밤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다.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연인들과 가족들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터키의 풍성한 식도락에 취하며 야자나무 늘어선 해안가, 연인들의 사랑의 노래는 끝없이 이어진다.

보드룸 내항, 네브젠테브픽 거리로 산책을 나선다. 밤바다의 낭만에 또다시 취하게 되는 곳.


바다의 낭만과 쇼핑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보드룸, 이 작고 낭만적인 해변 리조트가 터키 제일의 국제적인 관광지로 변모 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달려오는 거리와 장기 투숙자를 위한 팬션과 리조트, 호텔들이 주변 작은 둔덕에까지 즐비하게 자리잡은 것. 터키 블루의 바다와 패셔너블한 낭만의 하얀 거리만 걸어 보아도 소비와 휴식을 위한 풍성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 오묘한 감각이 낯선 이방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덕 위에 자리잡은 리조트라면 보드룸 시가지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책장을 넘긴다. 시원한 열대과일 주스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듯 느긋하게 바다를 만끽해 본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을 한껏 즐기며 하얀 언덕 위에 비스듬히 누워, 에게해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낭만에 흠뻑 빠져보자.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언제나 활기에 찬, 보드룸의 하얀 낭만의 거리. 디자인의 생명력이 숨쉬고 감각이 살아 꿈틀거리는 다양한 쇼핑 아이템들은 여행자의 손길을 유혹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터키의 장점을 한껏 살려, 유럽과 동양은 물론 부르카의 미녀들과 인근 중동 사람들까지 넘실거리는 곳.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열린 바다의 땅, 보드룸은 지구 위 모든 인간이 이웃되는 글로벌 파라다이스의 매력적인 터전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을 것이다.


여행 Tips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으로 운항되는 터키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12시간 만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한국에서 늦은 밤 출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하루를 번 셈이다. 국내선 항공기로 한 시간 정도면, 보드룸 밀라스 공항에 닿는다. 하루에 2편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항공이 아닌 버스로 움직이면, 12시간 소요된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에게해 인근 지역의 풍광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으니 그 또한 매력적이다.

보드룸의 해변 산책

보드룸 방문의 주요 목적은 유럽인의 경우 썬텐과 휴식이다. 특히 러시아나 북유럽 사람들이라면, 그 목적은 더욱 또렷해 진다. 애타게 기다리던 태양이 목적이다. 보드룸 주변에는 작고 아담한 해변이 여러개 있다. 가장 가까운 해변은 굼벳Gumbet 해변으로 요트 하버 인근에 위치하여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로 10분, 걸어가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보드룸 시가지 중심가에도 해변이 있다. 보드룸 성을 끼고 발달한 줌후리예트 거리에는 카페는 물론, 레스토랑과 해안가의 바들로 점령된 청춘의 거리이지만, 각각의 카페를 끼고 근사한 해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비치에서 썬텐을 바로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타튀르크 거리, 네이젠테브픽 거리, 줌후리예트 거리가 보드룸 해변 산책로의 모든 것이다.


보드룸 성채

보드룸의 상징적인 존재다. 십자군 전쟁 말기인 15세기 십자군이 20년 가량 건설한 요새로 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 베드로 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15세기 초, 유럽 각국에서 온 기사단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각자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탑을 세워,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현재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으로 침몰선에서 인양한 보물과 항아리, 유리그릇 등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십자군 당시의 호버크 갑옷과 무기들, 여왕의 왕관과 유골, 당시의 깃발 등 다양한 십자군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전망 또한 훌륭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성밖으로 보이는 에게해 모습은 압권이다.



터키의 최대 휴양지 안탈리아는 매년 이스탄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편안한 휴식과 짜릿한 모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지상낙원이다. 연중 300일 이상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이 지역은 일광욕이나 수영, 윈드서핑, 수상스키, 세일링, 등산, 동굴탐험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송림이나 올리브 숲, 감귤, 야자수, 아보카도, 바나나 농장 사이에서 주요 역사 유적들을 찾는 재미도 큰 즐거움을 준다.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께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곳으로 고대에는 페르가뭄의 아타루스 2세의 이름을 따 아텔리아로 불렸다. 고대광장 칼레이치, 역사유적, 기념품, 박물관 그리고 아름다운 아타튀르크 공원과 카라알리 오굴루 공원, 수많은 선착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여행객에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안탈리아는 부드러운 백사장과 암석 포구로 이뤄진 웅장한 지중해 해안과 높이 솟은 토로스 산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터키의 남부해안은 길이만 1600㎞에 이르며, 해안을 따라 둘러싸인 높은 성벽 또한 인상적이다.

칼레이치 따라 걷는 낭만적인 뚜벅이 여행

안탈리아 여행은 해안을 따라 둘러쳐진 높은 성벽을 따라 이루어진다. 칼레이치는 '성안'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4.5㎞ 정도의 성벽으로 항구를 둘러싸고 있다. 하드리안 황제의 문, 이브리미나렛(나선형 첨탑), 케식 미나렛, 흐드르 큘레(성 탑), 그리고 옛날 집들, 항구 등 1㎞ 정도 이어진 칼레이치의 여행지는 1시간 정도면 전부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안탈리아의 상징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이브리미나렛. 37m 높이의 첨탑을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8개의 홈이 파진 나선이 있다. 이 밖에도 오묘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첨탑들이 인상적이다.

칼레이치 시가지 내엔 오래된 옛날 집과 고대에 사용되었던 꼬불꼬불한 길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칼레이치에서 항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다양한 먹을거리와 고급 레스토랑, 호텔, 펜션, 관광상품점이 죽 늘어서 있다. 특히 이곳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정원을 갖고 있다. 정원에 심어진 과실나무에선 오렌지 등을 맘껏 따먹을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오스만 시대까지의 예술품을 지닌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에서는 이 지역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스탄불~안탈리아, 항공편으로 1시간15분

서부 지중해 지역 관광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유럽 쪽에서 운항되는 국제항공 노선이 많다. 한국에서 가려면 우선 이스탄불을 통해 터키에 입국한 다음 이스탄불에서 곧바로 안탈리아까지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1시간15분 소요. 안탈리아 공항은 동쪽 시티센터로부터 10㎞ 떨어져 있으며, 터키의 주요 도시까지 연결편이 자유롭다. 여름에는 이스탄불과 앙카라로부터 하루 8편의 국내선이 운항된다.

안탈리아에는 현지 여행객과 외국인을 위한 여러 개의 쇼핑몰이 있다. 이 도시는 과일과 야채로 만든 잼과 젤리가 유명한데 가지, 수박, 배와 '투룬츠'라 불리는 시트러스 등 다양한 맛을 갖고 있다. 터키문화관광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념품 상점과 고대 도시유적 주변의 다양한 상점에서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특히 현지에서 천연 뿌리를 이용해 직접 만든 카펫은 안탈리아에서 유명하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에 위치하여서 유럽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아시아 국가 터키

하지만 유로에도 나가고 마치 유럽의 일부분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면서 중동의 테러위협에 노출되어있음과 동시에

정말 아름다운 국가인 이 곳 터키를 가보셨나요?


유럽여행 9박 10일, 프랑스 여행 7일 상품이 많지만 

터키는 터키 국가 하나만으로도 9박 10일 상품이 꽤 많이있습니다. 

정말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BEST OF BEST 10곳으로 알아보도록 하죠





BEST 10.   샤프란 볼루(Safranbolu) 


 















BEST 9 갈리폴리반도 (Gallipoli Peninsula)

















BEST 8 Kackar Mountains



















BEST 7 Mt Nemrut

















BEST 6 파무칼레(Pamukkale)
















BEST 5 애니(Any)















BEST 4 아야 소피아(Aya Sofya)
















BEST 3 에페서스(Ephesus)

















BEST 2 이스탄불(Istanbul)
















BEST 1  카파도키아(Cappadocia)














베식타쉬의 홈 경기장,

이노누 스타디움(Inonu Stadium)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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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www.airbnb.com)를 통해 방을 구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 집의 위치였다.
나는 이스탄불에 머무는 동안 주말이 되면 축구장에 갈 계획이었고, 그러니까 이왕이면 축구장 근처에 살고 싶었다.
이스탄불에는 축구장이 많지만,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베식타쉬의 홈경기장이다.
그래서 나는 이스탄불의 많은 집들 중에서, 베식타쉬에 위치한 Ada의 집을 선택했다.
('베식타쉬'는 이스탄불에 있는 지역 이름인 동시에 그 지역을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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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iktas J.K의 홈 경기장인 Inonu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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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장 때문에 나는 베식타쉬 지역에 방을 구했다.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가장 축구 클럽이 많은 도시이다.
1부 리그에만 해도 무려 다섯 개의 클럽이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고 있다.
(그 중 '이스탄불 BB'는 올 시즌 강등을 당했기에 내년 시즌에는 1부 리그에서 볼 수 없다.)

터키 리그를 이끌어 가고 있는 팀들도 사실 상 모두 이스탄불의 클럽들이다.
그 중에서, 최근 들어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갈라타사라이.
가장 부자 구단으로 손꼽히는 팀은 페네르바체.
그리고 가장 열정적인 서포팅을 펼치기로 유명한 팀이 바로 베식타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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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염을 터트리며 써포팅하는 베식타쉬 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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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식타쉬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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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누 스타디움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스탄불을 여행 중이라면, 굳이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이노누 스타디움을 한 번쯤 지나치게 될 것이다.
이 경기장은 트램와이(Tramvay)의 종착역인 카바타쉬(Kabatas)역 근처에 있다.
역에서 내린 후, 트램을 타고 왔던 쪽과 반대쪽으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이노누 스타디움이 나타난다.

홈 서포터석인 북쪽 스탠드에 서면 유럽 지구와 아시아 지구가 모두 보인다는 점에서 이노누 스타디움은 매우 특별하다.
그러니까 이곳은, 두 대륙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축구장인 것이다.

경기장 앞에는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Saray)과 돌마바흐체 자미(Dolmabhcem Cami)가 있다.
그 너머엔 보스포러스 해협이 있고, 시선을 조금 올리면 보스포러스 대교가 보인다.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노누 스타디움에서 바라보는 이스탄불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답다.
모르긴 몰라도, 경기가 끝나고 나왔을 때 이노누 스타디움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치게 만드는 경기장은 흔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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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밖으로 돌마바흐체 시계탑과 돌마바흐체 자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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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질 무렵의 베식타쉬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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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해가 진 후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이노누 스타디움은 1947년에 세워졌다.
처음 공사가 시작된 건 1939년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중단됐다고 한다.
그러다 터키의 2대 대통령인 이즈멧 이노누에 의해 다시 공사가 시작되었다.
전해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이즈멧 이노누 본인이 베식타쉬의 팬이었다고 한다.

처음 완공되었을 때만 해도, 이 경기장의 이름은 '돌마바흐체 경기장'이었다.
그러다 1973년, 이즈멧 이노누의 이름을 따서 '이노누 스타디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이곳이 베식타쉬만의 경기장은 아니었다.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역시 한동안 이 경기장을 나누어 사용하였다.
1964년 갈라타사라이의 옛 경기장인 알리 사미 옌 경기장이 완공되고, 페네르바체의 홈구장인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이 생기면서,
이노누 스타디움은 베식타쉬만의 경기장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 경기장 역시 새로 지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노누 스타디움은 매우 아름답지만, 지어진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시설이 낙후된 편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 때는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노누 스타디움과 작별인사를 했다.
다행히 경기장 위치는 옮기지는 않을 예정이어서, 베식타쉬 홈구장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계속해서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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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을 꽉 채운 베식타쉬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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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이렇게 밖에서 함께 응원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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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식타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것이 결코 아름다운 주변 풍경인 것은 아니다.
이곳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노누 스타디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서포팅이다.
여행을 갈 때마다 대부분 그 나라의 축구장을 찾아가봤으니까, 꽤 여러 나라의 축구 경기를 직접 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어떤 곳에서도, 베식타쉬 팬들 만큼 멋진 서포팅을 펼치는 팬들은 보지 못했다.
실제로 터키에서 나는,

"네가 베식타쉬 경기를 먼저 봤다면, 페네르바체 경기는 좀 재미가 없을 거야."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 후에 직접 갈라타사라이 경기도, 페네르바체의 경기도 보러 갔지만.
그리고 그들의 경기와 서포팅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어쨌든 베식타쉬 팬들이 보여준 것과는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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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분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베식타쉬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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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누 스타디움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것은 바로 이들의 응원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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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보여주는 터키 축구의 모습은, 조금 거칠고 그래서 조금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터키 축구장에 가보면 특별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위험'을 감지할 일이 거의 없다.
그보다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펼쳐지는 그 지역의 축제 같은 분위기이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유니폼을 차려 입은 사람들이 써포팅 곡을 흥얼거리며 경기장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흥미로운 축구 문화를 느끼게 한다.

그러니 이스탄불까지 날아가는 비행기를 탄 사람이라면,
축구 같은 공놀이나 시끄러운 응원 같은 건 질색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는 축구 선수가 없어도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야소피아나 톱카프 궁전이나 갈라타 타워뿐 아니라,
베식타쉬의 홈 경기장에도 놀러오길 권한다.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바로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Inonu Stadium
- 가는 법 : 트램와이(Tramvay)를 타고 카바타쉬(Kabatas)역 하차, 도보로 5분.
- 티켓 가격 : W석 100TL, 홈 서포터석 35TL (1TL=약 600원)
- Tip :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베식타쉬 정도의 클럽들은 주말 경기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경기가 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기들의 티켓을 구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티켓 오피스는 경기 당일 아침 11시에 열린다.
티켓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침 일찍 티켓 오피스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티켓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각자의 기지를 발휘할 것!

 

 

arena의 '터키 축구기행' 다른 이야기 

 

1) FC서울을 닮은 구단, 터키 페네르바체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36046

2) 갈라타사라이의 홈구장,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35811

 

 

 

 

arena
arena

'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계는 넓고, 먹을건많다~!!

 

중국인들이 그랬다지.. 죽으면서 가장 후회되는것 중 하나가

 

중국 전역게 널려있는 맛있는 중국음식을 다 먹어보지 못하고 죽는게 가장 후회된다고~

 

 

 

이제 전 세계 어디나, 돈과 시간만 있다면 쉬이 쉬이 갈 수 있는 지금,

 

전 세계의 음식은 다 맛 못보아도,,, 적어도 세계 3대요리 까지는 맛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 3대요리!!!

 

프랑스요리, 중국요리, 터키요리!

 

이중 터키요리를 맛은 못보더라도.. 살짝 감상 정도만 하는 시간을 갖어보아요 ^^

 

 

 

 

 

 

 <되네르(Doener, 터키어: Döner) 케밥>

 

 

 

되네르 케밥은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케밥이다.

요즘은 서울에도 프랜차이드 케밥집이 많고, 이태원 홍대에도 맛난 케밥집이 많다.

그곳에서 기본적으로 판매하는 케밥이 요 되네르 케밥

 

'되네르' 란 돌라다 라는 뜻이다. 케밥은 구운 육류를 말하고~

 

따라서 되네르 케밥은 돌려가면서 익힌 육류 요리를 말한다. 이슬람 교도 인이 많기 때문에

 

주 제료는 소고기,닭고기, 양고기~

 

양념을 한 고기를 얇게 썰어 꼬챙이에 차곡 차곡 쌓아 세운뒤 한쪽면에 불을 지피고

 

슬근 슬근 돌려가면서 익힌다. 요즘은 또띠아에 싸서 먹기도 하지만,

터키에 가면 '에크맥'이라는 터키의 주식 빵을  반으로 갈라서 고기를 가득 채워준다.

 

양파 토마토 등과 곁들여 먹는 되네르 케밥의 맛은... 아주 그냥!!! 꿀꺽!이다... ^ㅠ^ 츄릅~

 

 

 

 

 

 

<고등어!! 케밥>

 

이 등푸런 생선은 한국인의 국민 생선이라 불릴만 하다~

 

근데.. 이 고등어를 빵에 쌓서 먹는다고?!! 크헉 '0' 말이 될까?

 

말이된다.! 적어도 이스탄불에선...

 

 

 

칼라타교 근방에 가면~에미네뉴 선착장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그날 갓 잡은 고등어를 싫은 배들이 선착장 부근에 배를 묶어놓고

 

그날의 고등어를 맛나게 구워서 양파와 토마토를 곁들여 이렇게빵에 싸서 준다. 

 

 

 

 

 

 

비릿할꺼 같다고? 훗~ 걱정하지 마시라..

 

싱싱한 그날 잡은 고등어를 바로 구워서 먹는거다.

 (내 생각엔 한국인 대상으로 고등어 회 장사도 괜츈할듯. 히히)

 

담백 한 고등어와 아삭아삭 양파, 상큼한 토마토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빵+고등어+양파+토마토 가 전부인 이 고등어 케밥은 역시 맛본 사람만 안다.

 

비릴거 같다 못먹겠다던.. 동행들도 한입베어물고는 다들 한개씩 더먹었다.~

 

이런 위대한 도전<?> 도 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

 

 

 

 

 

<쉬쉬or시시or시쉬 케밥 그리고 쾨프테> 

 

 

위에는 시시케밥 밑에는 쾨프테~

 

케밥과 쾨프테는 다른 음식이다.

 

케밥과는 다르게 쾨프테는 고기를 갈아서 각종 향신료와 야채를 버무려

 

위와 같이 혹은 경단 모양으로 만든다음, 불에 굽거나, 튀겨 먹는 음식이다.

 

케밥이 양념갈비라면, 쾨프테는 떡갈비라고나 할까~?

 

꼬치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시시케밥이 더 입맛에 맞았지만 말이다.

 

 

 

 

<이스탄불의 맛집 "Sultanahmet koftecisi">

술탄아호멧 쾨프테키쉬

 

각종 가이드 북에도 소개가되어있고 현지인으로도 북적이는 이곳

 

(한국이나 터키나 맛집의 기본은 긴 줄~)

 

 

 

술탄아호메트 트램바이 정류장 부근이다.

(한마디로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근처~)

 

위에 두 메뉴 모두 이곳의 메인메뉴인 양고기 시시케밥과 쾨프테다

 

이스탄불에 갔다면.. 고등어 케밥과 이 쾨프테 시시 케밥은 꼭 즐겨보자 ^^

 

 

 

 

 

 

<카파도키아의 명물! "항아리 케밥">

 

여행사의 패키지에까지 들어가는 이 항아리 케밥의 원래 이름은

 

'Testi Kebab"<Testi 는 도자리를 말합니다.)

 

소고기(혹은 양,닭고기),감자,고추,가지,토마토등을 항아리에 담아

 

항아리를 구워서 접시에 올려 톡톡 깨서 먹는 음식~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전통음식으로 카파도키아 와서 이 음식을 못먹어 보는건

 

일본에서 스시를 안먹거나, 한국에서 김치를 안먹어 본거와 마찬가리라고나 할까요?

 

 

 

괴레메 마을 맨 좌측과 우측에 유명한 항아리 케밥집이 있다.

 

좌측에 'SOS' 그리고 우측에 'CAPPI'

 

둘중 어느곳이 맛있는지는 당신의 선택!!! (나는 둘다 맛보았다.. -0-)

 

 

 

 

 

 

 

 

터키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케밥 이라는 음식 외에도 너무도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있다.

 

터키의 땅떵어리가 월메나 큰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해는 간다.

 

괜히 3대음식이겠는가? ^^ 이름 모를 음식이라도 용기내어 주문해 보자!!

 

터키의 음식은 왠만해선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까네~

 

 

 

 

 

 

 

 

 

 

 

 

이도 저도 싫다면.. ㅋ    케밥요리의 '짬짜면'

 

모듬 케밥을 시켜 먹으면 되고~ -0- 시시케밥, 되네르케밥,피데 등등

 

모든 케밥을 한번에 맛볼 수 있다.

 

 

 

 

 

 

 

 

 

 

 

 

1.터키의 홍차 "차이"

 

터키의 커피도 유명하지만 국민음료를 꼽으라면 이 "차이"를 꼽을 수 있다.

 

밥먹고 나서도 한잔, 일하가다도 한잔, 친구랑 수다떨러 한잔,손님이 오면 한잔, 그냥 생각나서 또 한잔.

 

단 음식을 싫어하지만, 이 차이만큼은 터키인들처럼 각설탕 두개롤 퐁당! 해서 휘휘 저어마시는게 제일 맛있다.!! >_<

 

 

 

2. 터키의 담배!

 

터키인들은 정말 흡연을 사랑한다. 공항에서 흡연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일듯.

 

식당에서도 아직 금연은 없다. 버스에서 안피우는게 그나마 다행.. 휴~

 

 

 

3.터키 맥주 "에페스 필센"

 

그 나라에 가면 그나라 술을 마셔 볼것!!

 

터키의 에페스 맥주는 한국에서도 종종 찾아 볼수 있는데

 

터키의 국민 맥주이다.

 

 

 

 

 

 

터키의 간식들!!

 

 

 

1. 조개튀김 

 

이. 아니라 터키의 홍합 튀김인 "Midye Tava"

 

알싸한 마늘소스를 듬뿍 발라 먹으면 그맛이 정말 '0' 오오오오~

 

 

 

2. 돈두르만

 

쫀득 쫀득!! 찰떡 아이스? 아이스 크림이 찰떡마냥 기일게 늘어나느데..

 

그 맛또한 여느 아이스크림과는 틀리고 독특하다!

 

MUST EAT 아이템!!

 

 

 

3.쿰피르

 

손보다도 큼직한 대왕 고구마에 각종 토핑을 올려 먹는 쿰피르~

 

토핑의 종류도 엄청나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얹어서 숟가락으로 슥슥 비벼 먹으면

 

아주 좋다~ 크기때문에 한끼 식사라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오늘 소개는 못했지만.. (사진이 없어서..ㅜㅜ)

 

로쿰(터키쉬 딜라이트) 이라는 달짝 지근한 디저트 또한 유명 (나니아 연대기에서

 

한 소년이 로쿰을 먹으려고 친구들을 배신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치명적 유혹의 디저트)

 

아이란 은 케밥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을 산뜩하게 만들어주는 터키의 요거트

 

 

 

닭살돋을 정도로 달콤한 터키의 과자 '바클라바'

 

누룽지 젤리뽀? 카잔디비

 

우유스프? 쑤타쉬

 

 

 

아아아아~~ 이렇게 나열하다간 끝이 없을듯 하다.

 

 

 

백문이 불여 일식!!!

 

그냥 한번 잡솨보세요~ !!

 

 

 

 

 

 

 

 


"트리에스테, 취리히, 파리." 

 

화면들의 계속되는 호출, 가끔 커서의 초조한 박동을 수반하기도 하는 호출은 언뜻 단단하게 굳어버린 듯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손쉽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냥 복도를 따라 내려가 비행기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몇 시간 뒤에 우리에게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장소, 아무도 우리 이름을 모르는 장소에 착륙할 것이다. 오후 3시, 권태와 절망이 위협적으로 몰려오는 시간에 늘 어딘가로, 보들레르가 말하는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기분의 갈라진 틈들을 메우는 것은 즐거운 일 아닌가. 트리에스테, 취리히, 파리.  - '여행의 기술' 中 (알랭 드 보통)

   

 






두꺼운 옷을 넣을까 말까, 즉석카메라를 가져가야 하나, 필름은 몇 롤이나 넣을까와 같은 사소한 고민으로 전날 밤잠을 설치는 통에 정작 아침엔 대충 가방을 싸서 집을 나섰다. 서둘러 나섰는데도 탑승시각 1시간 반 전에 공항 도착. 연휴가 낀 주말 오후라 비행기는 당연히 만석이었다.








늦게 도착한 탓에 좌석은 저 뒷자리. 그래도 국적기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서둘러 게이트를 통과했다. 인천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이스탄불로 가는 아에로플로트. 8시간 비행, 4시간 대기, 다시 3시간 비행 일정이다. 발권하고, 짐찾고 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깨어있는 시간 꼬박 하루를 공항에서 보내게 되는 셈.









여행에 있어 가장 설레는 순간은 비행기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는 순간이다.







장거리 노선에 있는 모니터는 수시로 이동 경로를 체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벌써 중국을 지나는 중.

 

 

 





창밖의 설원을 보니 러시아에 가까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오면 대륙과 바다의 경계가 저렇게 하얗게 나뉠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불편하기로 악명높은 쉐르메쩨보 공항. 모스크바 공항 트랜짓 데스크에 도착해보니 100여명의 사람들이 저 좁은 문 하나를 통과하려고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 하나가 저 틈에 끼어 온통 머리가 헝클어지고, 비행 시각이 촉박한 여행객들은 새치기를 서슴지 않는 아비규환의 상황. 그런데 통제하는 사람은 커녕 근처에 공항직원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친구와 나는 인파에 밀려 뒤로 밀려나기를 수 차례. 두 시간 만에 가까스로 게이트를 통과했다. 지나고 보니 X-ray 검색대 앞에 무뚝뚝한 직원 두 명 있더라.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진 않을텐데...





 

 

 





면세점 내부는 생각 외로 무척 한산했다. 

다양한 마트료쉬카(Матрёшка) 를 구경하며 비록 공항 내부지만 러시아에 왔음을 실감했다.









잘생긴 바텐더가 따라주는 발틱 7도 한 잔. 마침 새 캔을 뜯어 Fresh 한 맥주라며 정성껏 따라주니 더 맛이 좋다. 늘 화난 사람들같은 러시아인들의 표정에 슬쩍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친절히 사진촬영에 응해주고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며 환히 웃는 그의 모습은 좀 뜻밖이었달까?








기내식 세 번, 맥주 세 캔... 영화 두 편.

인천 공항을 출발한지 무려 15시간 만에 드디어 도착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시간은 이미 자정이 훌쩍 넘어 있었다.

 

 

 






이스탄불 공항은 기대했던대로 유럽의 여느 공항과 같은 분위기라 마음이 좀 놓였다. 사실 모스크바 공항을 경험한 후라 이 친절하고 질서정연한 공항 시스템이 너무나 고마울 따름. 서둘러 택시에 올라타고는 호텔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터키어와 고색창연한 밤거리의 풍경이 이스탄불에 왔음을 실감케 했다. (to be continued~)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터키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물으면

취향에 따라 성별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음식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을 묻는다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터키식 전통 아침식사

카흐발트(Kahvalti)를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토마토와 오이 몇 조각, 치즈, 절인 올리브, 에크맥,

그리고 차 한잔이 전부인 소박한 식사이지만

먹고나면 왠지 건강해질것만 같은 한 끼!

 

아침부터 지지고 볶지 않아도 되니

터키의 엄마들은 좀 편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

 

 

 

 

 

 

셀축의 한 작은 호텔에서 먹었던 아침은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햇살이 은은하게 비추는 식당에 홀로 앉아

촉촉한 에크맥을 씹으며 따끈한 커피를 홀짝일 수 있는 건

혼자 떠난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가 아닐까.

 

 

 

 

 

 

 

에페스 유적지로 향하는 나에게

 '오늘은 많이 걸어야 할테니 든든하게 먹고 가라'며

계란과 에크맥을 더 얹어 주시던 인심 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아침부터 배가 터지도록 먹었더랬다.

 

 

 

 

 

 

 

터키식 아침은 보기에는 간단해도 먹다보면 상당히 배가 부르다. 

남기기 아까워 가끔씩 챙기던 삶은계란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간식으로 요긴하게 먹곤 했다.

 

 

 

 

 

 

 

샤프란볼루의 전통가옥에서도 역시 터키식 아침을 먹었다.

이스탄불에서 시골 마을까지 모두 이렇게 똑같은 아침 식탁을 차리지만

 이곳에서는 아침을 준비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치즈가 한 종류 더 올라가고, 그린 올리브 대신 블랙 올리브가 올라갔어도

토마토 도마테스와 오이 살라탈륵, 흰 치즈 베야즈 페이닐, 절인 올리브 제이틴, 빵 에크맥,

그리고 차 한 잔으로 구성된 기본 식단엔 변함이 없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생긴 모습도, 식감도 두부 같은 페이닐이다.

 처음엔 아무 맛이 없는것 같다가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자꾸만 더 찾게되는 중독성이 강한 치즈.

 자연의 식탁은 색감도 참 조화롭다.

 

 

 

 

 

 

 

호텔의 뷔페식당 메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원하는 만큼 덜어올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달까? :)

 

 

 

 

 

 

 

파묵칼레에서의 아침 식사에는 양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오믈렛이 추가 되었다. 

터키의 음식은 따로 간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소금을 쳐 먹거나

절인 올리브, 두슈같은 짠지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입맛에 맞춰 직접 간을 맞출 수 있어 좋다.

 

이 날은 카파도키아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밤을 꼬박 새워 달려와서인지

소금 솔솔 뿌린 따뜻한 오믈렛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솔직히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이 그리운 아침이었지만

오믈렛과 차이 몇잔으로 대신하며 위안을 삼았다. 

 

 

 

 

 

 

 

국물음식을 즐기지 않는 터키의 식탁엔

차 한 잔이 유일한 따뜻한 음식이자 수분이다.

 

차를 리필해서 먹는다고는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찌개와 국을 달고 사는 우리로서는

참 적응하기 힘든 메마른 식단이다.

 

특히 입맛이 깔깔한 아침을 생 채소와 빵으로 시작한다니

아무리 건강식이라고 해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이럴땐 터키의 국민 요구르트 음료인 아이란을 함께 곁들이면 좋다.

아이란은 묽은 플레인 요구르트인데 심심한 맛에 한번 중독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생각나는 그런 음료다.

 

 

 

 

 

 

 

 

도시의 바쁜 아침엔 이 모든 메뉴를 밀전병에 올려 돌돌 말아 먹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 치즈, 절인 올리브, 오이와 토마토가 진열된 상점을 만나면

그곳은 터키식 아침 식사, 카흐발트가 되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터키 여행중에서는 반드시 터키식 아침식사 카흐발트(Kahvalti)를 먹어보자. 

간편하게 썰기만 하면 준비가 되는 식사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한 채소와 치즈 등으로 영양균형을 맞춘 건강 식단이다.

 

비타민 결핍이 되기 쉬운 여행지의 식사.

하지만 터키에서는 아침만 잘 챙겨먹는다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 에디터 추천 연관 여행기 -

 

 

#1. LCD TV에 승무원까지? 호화로운 터키 고속버스 체험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4388

 

 

 

 

 

 

#2. 카파도키아 벌룬을 타고 일출을 바라보다!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97302

 

 

 

 

 

 

 

#3. 터키의 전통공연, 터키쉬 나이트 쇼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4242

 

 

 

 

그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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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터키의 이스탄불 (Istanbul).

흑해와 지중해 사이,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해

동서양 문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이곳에서 태동한 이래

로마, 비잔틴 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수도로 찬란한 영광을 누렸는데요,

 

유서 깊은 도시 이스탄불에선 성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등 유서 깊은 건축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 너머에 살고 있는 터키 사람들의 일상 풍경 또한 엿보고 싶어서 아주 독특한 동네 한 곳을 찾았습니다.

 

 

 

 

 


 

이스탄불에서도 가장 전통이 깊은 동네라는 페네 지구!

최근 인구 급증에 따른 개발 및 환경 오염 문제로 끙끙 앓고 있는 이스탄불에서도

개발이 제한되고 오래된 가옥을 보존해둔 아주 특별한 곳이라 해서 들러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형형색색의 건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빛내고 있었고,

옛 이스탄불 거리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10년 전 20년 전 풍경을 상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 풍경이 무엇보다 재미있었고요,

마주치면 싱긋 웃는 동네 아이들도 참 귀여웠습니다.

 

 

 

 

 

 

 

 

 

 

 

다만 제법 가파른 언덕을 따라 마을이 조성돼 있어서

얼마 못 가 헥헥 거리며 골목 골목을 둘러봐야 했네요~

 

 

 

 

 

 

 

 

건물과 건물을 잇고 있는 빨랫줄도 참 정겹지 않나요? ^^

그동안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이렇게 빨래가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건 처음 보네요!ㅎㅎ

 

 

 

 

 

 

  

 

창가엔 저마다 화분을 내어놓고 꽃을 키우고 있었는데,

삭막해보이는 옛 건물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미 오랜 세월에 낡고 부식된 건물들이 많았지만,

그런 점마저 오히려 멋스럽게 보이는 곳이 바로 이곳 페네 지구입니다.

 

 

 

 

 

 

 

마을회관 같은 건물 앞에는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담소도 나누고 곡식도 까먹고 있었고요~

 

 

 

 

 

 

그들의 일상을 몰래 구경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불편했지만,

눈이 마주쳤을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는 페네 사람들의 너그러운 마음 덕분에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네요! ^^

 

 

 

 

 

 

 

한편 아래 사진 속 건물은 학교라고 해요.

이스탄불 중심지에선 돈 달라며 구걸하는 아이를 못 봤는데,

 

어느 똘똘하게 생긴 녀석이 다짜고짜 앞장서서

이곳까지 저를 안내해주더니 냉큼 돈을 달라고 해서~

"떼끼" 하고 혼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ㅡ.ㅡ;

 

 

 

 



 

 

그리고 제가 페네에서 마주쳤던,

가장 아름다운 골목!

 

 

 

 

 

 

 

 

이 골목을 따라 펼쳐진 오르막 길을 걷다 보면,

옹기종기 맞붙은 집들 사이로 너른 바다와 사원이

저 멀리 내려다 보입니다!

 

 

 

 

 

 

 

 

어쩌면 그냥 스칠 뻔 했는데,

이렇게 멋진 곳을 여행하게 되어 참 기뻤고요, 

오래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페네의 풍경들을 카메라에 많이 담아두었습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도 터키의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그 너머에 숨겨진 이스탄불 사람들의 일상이 엿보고 싶으시다면,

이곳 페네 지구 만큼은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이곳에선 어떻게 찍어도 멋진 인물 사진이 나오니까요,

동행한 이들과 '화보 찍기 놀이'를 즐겨보셔도 좋을거예요~^^

 

 

 

 


 


 

저는 한낮에 이곳을 찾아서 해가 서쪽에 살짝 걸릴 때까지 머물렀는데요,

노을 지던 풍경도 정말 예쁘다고 하니 출사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다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골목을 돌아다니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

 

 

 

 

 

 

 

지루할지도 모를 누군가의 일상 풍경이

이방인에겐 항상 신비롭고 잊지 못할 추억!

 

독자 여러분도 페네 지구에서

이스탄불 여행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 찾아 가는 길 -

 

이스탄불 에미뉴 버스 정류장에서 99번 버스를 타고

약 5~6분 달리면 도착 (차장에게 행선지를 말해두면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 에디터 추천 연관 여행기 -

 

 

LCD TV에 승무원까지? 호화로운 터키 고속버스 체험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4388

 

 

 

  

 

하늬바람
하늬바람

사랑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많고 너무 잘 웃고 아주 눈물이 많은 많은 것들에 감동을 느끼고, 많은 것에 분노할 줄 아는 ... 그래서 배우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어리지 않고, 나이들지 않은 딱 좋은 나이 30대를 시작! [ 좋아하는 것 ] 열정,감사,참여,소신,행복 강아지... 이쁜 아이.. 사진 웃음 책.. 인터넷 문화 영화 뮤지컬 여행 맛있는 것 분홍색 [ 싫어하는 것 ] 편견 독선 담배 무신경


'In Turkey, I am beautiful.' 이라는 말이 있다.

터키에서는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는 뜻.

물론, 여자에게만 해당한다. :)

 

동양적 외모에 대한 신비감을 가진 터키남자들은

우리가 지나가는 곳마다 ‘뷰티풀’이란 단어를 연발한다.

고작 며칠 본 사이인데 프러포즈도 서슴없이 한다.

 

한국에서는 남편에게도 잘 듣지 못하던 '예쁘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공주병에 걸려버린 나. 

자칫 큰일 날뻔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터키남자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을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성당에서 혼자 셀카를 찍고 있을 때였다.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스페인계 터키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자는 이스탄불에 꽤 오랫동안 머물고 있어

아야소피아에 여러번 와봤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곳에 얽힌 역사, 꼭 봐야 할 포인트 등을 설명하며

가이드처럼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닌다.

 

그런데... 이 남자. 갑자기 한국어를 한다!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니 한국외대에서 어학연수를 했단다.

이대 앞에서 쥬얼리 사업도 좀 했단다.

 

심지어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아이리스'에 단역으로 출연도 해봤단다.

한국 사람 보니 반갑다며 차나 한잔 하잔다.

 

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터키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아지트 같은 곳'을 소개해준다기에

너무 구석진 곳이 아니라면 속는 셈 치고 따라가 보기로 했다.

 

 

 


 

 

 

 

카페는 의외로 멋졌다. 

이스탄불 한복판에 있는 공동묘지. 비석이 즐비한 묘지 한 편에 있는 작은 카페.

 

사실 이곳은 트램 정거장 근처에 있는 곳이어서 오가다 몇 번 본 적이 있다.

왜 도시 한복판에 공동묘지가 있는지, 왜 묘지 옆 카페에 이렇게나 사람이 바글거리는지 궁금해했던 곳이다.

 

의외의 사람을 만나 뜻밖의 장소에 오게 될 줄이야!

 

 

 

 

 

 

빽빽하게 들어찬 테이블,

사람들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저마다 차이 한 잔씩을 시켜놓고 이야기 삼매경이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든 사람들도 보인다.

나르길래(시샤, 물담배)를 피워문 사람도 있다.

그들 속에 터키남자와 함께 있으니 나도 이방인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친김에 평소 궁금했던 나르길래도 피워보기로 했다.

 가장 향기롭다는 사과향으로...

담배치고는 상당히 순했고, 입속에 머금은 달콤한 사과 향에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여행 막바지였기에

그간 궁금했던 터키 문화에 대해 내가 집중적으로 물었던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차도 두어 잔 마셨다.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카페를 나서며 헤어지려고 하는데,

그가 배고프지 않냐며 저녁을 먹잔다.

선약이 있다며 핑계를 댔더니 그럼 저녁 먹고 다시 만나 맥주나 한잔하잔다.

피곤하다고 거절했더니 그럼 내일 관광을 돕겠다며 전화번호를 달란다.

 

=_= OTL...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가 터키 남자라는 사실을.

 

하지만 차값도 그가 계산했고, 나름 유익한 정보도 많이 줬으니

 매몰차게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로밍폰이니 국제전화요금 부과된다고 겁을 잔뜩 주면서...

 

 

 

 

 

 

 

다음날.

그는 비싼 국제전화비에도 틈틈이 내게 전화를 했다.

여행수첩에 적힌 것을 보니 저녁에는 무려 다섯 번이나 만나자는 전화를 했다.

정중히 거절하는 것도 한두 번. 이후엔 그냥 휴대폰을 꺼뒀다.

 

내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나?

분명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밝혔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내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

불쾌하고 두려운 마음 한켠엔 왠지 모를 흐뭇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그저 앙카라 오토가르에서 친절하게 티켓을 끊어준 훈남들일 뿐...;)

 

 

 

... 후에 들은 말인데 터키 남자들 사이에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오간다고 한다.

 '일본 여자를 만나면 호텔을 차리고, 한국 여자를 만나면 식당을 차린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여자라면 일단 돈이 많고 성에 개방적일 것으로 생각한단다.

그런 동양 여자를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터키 남자들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 하나는 터키를 여행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훈훈한 외모의 남자가 다가와 첫눈에 반했다며 '차나 한잔 하자'면 어디 쉽게 뿌리칠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쓸데없는 관심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꼭 반지를 낄 필요가 있겠다. ^^

 

터키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이유는

이국적인 경관이나 맛있는 음식,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친절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과도한 친절을 베풀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내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선만 명확하게 긋는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편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터키인것 같다.

 

물론,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ㅋ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짧지만 굵게 이스탄불을 만나다.

터키항공 시티투어 Touristanbul 체험기



"인류 문명이 살아있는 거대 옥외 박물관"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례적인 곳으니 이 거대한 옥외 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만약 당신이 불운하게도(!) 이 도시에 잠시밖에 머무를 수 없다면 (예를 들어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환승지로서 잠시 머무른다거나) 매력적인 이스탄불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 함을 몹시 아쉽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매력적인 도시를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는 '예고편' 같은 프로그램이 존재하니,


바로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 'Touristanbul' 이 그것이다.


Touristanbul이란, Tourist + Istanbul의 합성어로서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국제선 환승객을 대상으로하여 이스탄불의 대표 명승지 투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스탄불에서의 Waiting Time이 6시간 이상이고, 그 시간대가 09:00 -18:00 일 경우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터키항공 시티투어가 좋은 이유!




첫째, 전 일정 무료!  (이스탄불 여행지도와 가이드 책자, 일정 동안의 식사도 무상 제공!)
둘째, 짧은 시간 동안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셋째, 셔틀 버스로 안전하게 이동할 뿐 아니라 ‘현지 가이드’가 동행한다.  (영어로만 진행)
넷째, 여러 나라 사람들과 즐겁게 투어할 수 있다.


이날 우리의 여정은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 공항에서 시작하여,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hippodrome 광장, 예레바탄 사라이, 토프카프 궁전 순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 스파이스 바자 등이 더 추가 될 수 있다. 방문 코스는 해당 요일과, 참여한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이슬람 예술의 극치,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Blue Mosque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드 1세 시대에 지어진 터키를 대표하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의 사원, 모스크. 사원의 내부가 파란색과 녹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유럽인들이 이를 보고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루모스크 외부에는 6개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데, 각각 술탄의 권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명승지인 관계로 블루모스크 광장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블루모스크 돔의 내부는 아라베스크 패턴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다. 정교하고 화려한 꽃잎,덩굴처럼 뻗어가는 나뭇가지, 그림에 가까운 기하학적 서체 등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런 패턴은 이슬람 예술의 특징으로, 타 중동지역 모스크에도 볼 수 있다. 혼자서 봤더라면 다소 난해했을 이슬람 예술의 특징을 가이드의 위트있는 설명으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블루모스크는 지금도 실제로 무슬림들이 예배하는 장소로서, 예배장은 관람객들의 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주변에 아름답게 놓인 푸른 스테인드글라스가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이 화려함에 압도되면서도, 한편 이런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부담과 수고가 컸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건축 당시, 이스탄불 시민들의 원망이 꽤 컸다고 하는 것을 보니 건물이 크고 높을수록 어두운 그림자 또한 크기 마련인 것 같다. 물론 후대에 남은 우리들은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으니 행운이란 생각이 들지만...






지하의 궁전, 예레바탄 사라이 Basilica Cistern




평범한 입구와 달리 지하로 내려가니 엄청난 반전의 공간이 펼쳐진다.  예레바탄 사라이. 터키어로 ‘지하 궁전’이라는 뜻이지만 비잔틴 시대에 지어진 ‘지하 저수조’에 가깝다. 이스탄불은 동로마 제국 당시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도이자 번화한 도시였는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식수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물 저장소가 바로 이곳인 셈이다.


은은한 조명과 거대한 기둥, 습한 공기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곳은 영화 007 시리즈 중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저수조에는 아직도 물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과거의 지하저수조가 마치 지금은 지하의 호수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은 사실 그리스에서 약탈(?)해온 것들이라고 한다. 그런 사실을 듣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그리스 신화를 묘사한 듯한 기둥들이 보인다. 메두사 얼굴이 거꾸로 쳐박혀 있는 기둥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공간은 울림이 좋고 소리가 머무르는 잔향시간이 꽤 길어 현악 앙상블 연주회를 하기에도 좋아보인다. 직업병에서 비롯한 생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도 가끔씩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제국의 추억, 토프카프 궁전 Topkapi palace




토프카프 궁전은 유럽과 중동, 지중해를 장악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정치 및 문화의 상징이다. 1465년부터 1853년까지 제국의 술탄들이 살던 곳이자 오스만 건축양식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궁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모습. 날씨가 흐려서 일까? 궁전의 모습이 괜히 슬퍼보였다.






궁전 입구에는 관광객을 위해 오스만 전통 의상을 입은 분들도 있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복식은 궁전내 전시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궁전 안에는 술탄의 거처부터 예배당, 술탄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실, 화려한 보물관, 잘꾸며진 정원 등이 있다.

특히 술탄이 사용하던 왕좌와 여러 장식품 등이 있는 보물관은 사진촬영이 금해져 있어 사진으로 남길수 없었다. 질리도록 화려하고 번쩍번쩍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화려한 궁전을 베이스 캠프로 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소아시아와 지중해를 넘어 유럽까지 세력을 뻗치게 된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오스만 제국은 많은 유럽인들을 떨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그들의 문화와 예술, 생활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그 영향은 음악에서 두드러져,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악대인 ‘메흐테르(Mehter)’의 음악이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럽에 폭넓게 유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터키 스타일'이 유행의 한 축을 차지했던 것. 이것은 하이든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당대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일 것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 11번 중 3번째 악장(마지막 악장)이다. 악장의 이름은 '터키풍의 론도(Alla Turca)'이지만 느낌이 행진곡에 가깝다 하여 '터키 행진곡'이라 불리게 되었다.


모차르트 당시에는 ‘터키시 스톱(Turksh stop)’ 이라 불리는 특수 페달을 장착한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를 했다고 한다. 이는 터키 군악대의 타악기처럼 강한 음색 효과를 표현하는 장치였다. 이처럼 피아노의 장치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으니 당대 ‘터키 스타일’이 대단하긴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대단했던 영화를 뒤로 하고 역사 속에 사라진 오스만투르크 제국. 그 흔적을 남긴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그저 잠잠히 서 있다.  나는 대륙을 가르는 해협을 바라보며, 짧지만 강했던 이스탄불과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마음은 이미 이 도시에 매료되어 '다음'에야 말로 제대로 둘러봐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그렇게 다시 환승객 신분으로 돌아가, 셔틀버스를 타고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했다.

실로 긴 여운의 짧은 만남이었다.








★  Info about Touristanbul


• 투어 신청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공항 도착 후 해당장소에서 가능.

• 투어 시간은 09:00-15:00/  09:00-18:00/  12:00-18:00.

• 모이는 장소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의 입국장 로비 끝에 있는 ‘Turkish  Airline  Hotel  Desk’

로비 내에서 ‘스타벅스’를 찾으면 된다.

• 전액 무료지만, 가이드나 운전사에게 예의상 Tip 정도는 센스 있게 준비하자. (US달러로 가능)

• 홈페이지는 http://www.istanbulinhours.com/



지란지교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그 곳,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어릴 적 추리소설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빨간색 표지, 제목보다 큰 글씨로 쓰인 저자명,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사진 한 장.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선물로 받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을 머리맡에 두고 매일 밤 하나씩 꺼내보는 열혈 독자였다. '쥐덫, 0시를 향하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은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과 반전으로 한창 클 나이인 나를 잠 못 들게 한 원흉(?)이기도 했다.

   

이 재미있는 소설들은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은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너리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대작으로 유명하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탄 벨기에 출신 탐정 포와로에게 승객 한 명이 신변보호를 요청한다. 포와로는 거절하지만, 이튿날 그 승객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는 승객들을 한 명씩 심문하던 중에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승객 중 다수가 5년 전 일어났던 유아 유괴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숨진 승객은 바로 사건의 범인~! 잔혹하게 살해된 승객과 폭설로 멈춘 호화열차,  사라진 용의자와 엇갈리는 증언, 그리고 명탐정 포와로가 감상 포인트다.

      [youtube JTYA01glGqo]

- 소설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트레일러 (Mu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

     

그런데 여행 웹진인 겟어바웃에서 갑자기 웬 소설과 영화 이야기냐고?

바로 지난 터키여행에서 내가 묵었던 이스탄불의 호텔이 영화의 실제 배경인 '시르케지(Sirkeci)역'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난 역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방에서 매일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불 꺼진 기차를 봤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르케지 역의 아침.
시르케지 역 야경

- 호텔에서 내려다본 시르케지 역의 낮과 밤

   

이스탄불의 시르케지역은 유럽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19세기 건축물 중 하나이다.

유럽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호화열차, 오리엔트 특급은 1883년 10월부터 이 역에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파리, 빈, 부다페스트 등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장거리 유럽 횡단 열차였다고 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Flickr/ 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오리엔트 특급열차와 잘 꾸며진 내부 식당

- 오리엔트 특급열차와 호화로운 내부 식당. (Flickr/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당시 이스탄불은 유럽 귀족들의 인기 여행지였다고 한다. 이틀 내내 대륙을 횡단하여 시르케지 역에서 내린 귀족들은 이스탄불 유일의 고급호텔인 페라팰리스(Pera palas hotel)에 묵으며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터키의 정취를 만끽했다. 애거사 크리스티 역시 1926년 부터 1932년 까지 수시로 이곳에 머물며 작품을 구상했는데, 여기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다. 현재까지 탁심거리 근처에 남아있는 패라팰리스 호텔 411호는 '애거사 크리스티 룸'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문 앞에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이곳에 머무르곤 했다.'는 명패가 걸려 있다.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시르케지 역을 돌아본 후 100년 된 그녀의 방에 묵으며 소설 속 세계로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페라 팰리스 호텔)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나 고속철도 같은 경쟁 수단이 발달하면서 여러 차례 노선감축이 되다가 결국 작년 12월 운행이 중단되었다. (참고 링크: 오리엔트 특급, 오는 12월 12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요즘의 유럽은 특히 저가 항공이 발달하여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밤을 새워 달리는 열차여행의 두근거림과 낭만을 경험할 수 없게 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시르케지 역에는 이스탄불 근교를 순환하는 1개의 통근열차, 이스탄불 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3개의 국내 노선, 각각 부카레스트, 베오그라드, 테살로니키로 향하는 3개의 국제 노선이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시르케지 역

역 너머로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 혼이 있어 아침엔 기분 좋은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심의 한복판이라 믿기지 않는 풍경.

     노곤한 밤에는 맥주 한 병을 기울이며 영화 속으로 상상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Tip]아스콕 호텔 (ASKOC Hotel, 3성 급)
- 위치: 메트로 시르케지역에서 내려 도보 5분. - 평가: 가격대비 깨끗하고 전망 좋은 호텔. 시르케지 역이 코앞이며 이집션 바자르, 귤하네 공원, 보스포러스 페리 선착장이 가깝다.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까지는 도보 20분 - 홈페이지: http://www.askochotel.com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한낮의 햇살은 벌써 따스한 봄이다.
이맘 때가 되면 항상 이른 봄에 홀로 떠났던 터키 여행이 생각나곤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하게 떠났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외로움에 고민도 많이 했던 여행.
여운이 길게 남은 터키 여행 사진을 뒤적이며 그때를 회상하다가 문득 사진 한장에 시선이 멎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스탄불 베벡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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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이스탄불 베벡지구의 스타벅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유명하다.
겉보기에는 동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의 모습인데 대체 무엇이 이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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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 막바지, 이스탄불로 돌아온 나는 지도 한장 없이 그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이곳을 찾았다.
숙소에서 만난 한 여행자가 '루멜리 히사리'에 간다는 내게 '가까우니 한번 가보라'는 귀뜸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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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니 겉보기와는 다르게 관광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나도 그들 뒤에 자리를 잡고 섰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는 이곳 카페는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주문을 받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먼저 첫번째 점원에게 주문 후 계산을 한다. 한발짝 옆으로 서서 잠시 기다리면 두번째 점원이 컵을 들고 와 이름을 묻는다. 
컵에 이름과 커피의 종류를 표시해서 세번째 점원에게 넘기면 그가 커피를 만들어 내 컵에 담아주는 방식. 
긴 줄 만큼 조리대 앞에서는 여러명의 바리스타가 분주하다. 
시끌벅적하게 터키어가 오가는 풍경, 그들의 활기찬 모습이 여행자에겐 즐거운 눈요기가 됐다.

 

 

 

이른 봄의 포말을 커피잔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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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받아들고,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문득 고개를 들어 마주한 풍경에 외마디 탄성이 흘러나온다.

'와~!' 이게 과연 일개 프렌차이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경치란 말인가?
창 밖으로 보이는 아찔한 풍광에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름다운 보스포러스 해협과 여유로이 떠있는 고급 요트들, 
건너편 해안에는 터키 부호들의 유럽풍 별장
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왜 이스탄불이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는지, 왜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인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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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의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도시다.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 천 년 동안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함께 간직해온 세계 유일의 도시. 
그중에서도 부호들의 별장이 많은 오르타쿄이와 베벡 지역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만들어진 카페와 레스토랑도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청담동 같은 곳이라 그만큼 물가도 비싸다는 것이 함정.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스타벅스가 보스포러스 부둣가의 고급 카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니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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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야외 테라스 석은 벽도 지붕도 없어 살랑대는 봄바람을 맞으며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다.
아직 쌀쌀한 초봄임에도 테라스석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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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카페기업인 스타벅스의 인기는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터키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스탄불에만 해도 무려 60여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하니 서구화된 입맛의 터키 젊은이들에게는 
찐득하고 쌉쌀한 터키쉬 커피 보다는 순하고 부드러운 스타벅스의 커피가 더 사랑을 받고 있는듯 했다.

 

 

 

로맨틱한 티 타임, 아이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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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들 틈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나만의 티타임을 즐겨본다.

내 커피잔에는 딸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다. 혼자 여행이라 여행 막바지쯤 되니 아이가 무척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 아이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잠시나마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았다.
따끈한 카페 라떼를 마시며 아이의 온기를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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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벡에는 유명한 군것질 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와플이다.
즉석에서 구운 고소한 와플에 내가 좋아하는 과일만 골라 얹어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있지만 꽤 양이 많아서 카페라떼와 함께 한 끼 식사로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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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좀 쌀쌀하다 느껴진다면 통창으로 경치를 볼 수 있는 실내석에 앉아도 좋다.

 

 


봄볕 즐기며 보스포러스 해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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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와서는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햇살이 좋아 해변 산책로에는 이미 봄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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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 불어오던 3월 어느날, 이스탄불에서의 로맨틱한 하루.

커피나무가 처음 발견 된 곳은 에티오피아이지만 이를 음료로 만들고 그 카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한 곳은 
터키의 옛 제국, 오스만 투르크였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도심 곁에 두고 있으니, 카페문화가 발전할 수 밖에. 
서구화된 입맛의 터키 젋은이들이 터키쉬 커피가 아닌 프랜차이즈의 커피를 즐긴다는 사실은 조금 안타깝지만, 
이곳에서라면 어떤 커피라도 좋을것 같다.

 

 

 

 

[여행 Tip] 이스탄불 베벡 스타벅스

- 영업시간: 07:00~01:00
- 가는 길: 트램 마지막 역인 카바타쉬(Kabatas)에서 내려 사리예르 방면 버스 25E, 40, 25T, 40B 타고 베벡(Bebek)에서 하차.
- 여행 루트: 근처에 루멜리 히사리, 오르탸쿄이 벼룩시장 등 걸으며 볼거리가 많으니 하루 코스로 계획해 다녀와도 좋다.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터키, 살면서 여행하는 법 

이스탄불에서 집 구하기

 

지난 봄, 두 번째 터키 여행을 앞두고 내가 생각한 것은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탄불에서 살아보는 것'이었다. 
물론 터키는 넓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기에, 아무리 이스탄불이 매혹적인 도시라 해도 한 도시에만 머물다가 올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석 달 동안 터키를 여행할 계획이었으니 그 중 한 달 정도라면 이스탄불만을 위해서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이스탄불에 방을 구하기로 했고,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Ada의 집이었다.

이국의 도시에서 방을 구하는 일은 꽤 번거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일은 간단하고 쉬웠다. 
나는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고, 
그곳에서 며칠간 열심히 웹서핑을 한 덕분에 깔끔한 방 하나를 찾아냈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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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에서 내가 머물렀던 Ada의 집

  

주인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위치가 매우 마음에 들었고 그곳을 이용했던 숙박객들의 평도 훌륭했다.
때문에 나는 단 몇 시간의 고민 끝에 Ada의 집에서 한 번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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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의 집은 Besiktas 지구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한 달을 살았다. 집주인인 Ada는 혼자 생활하고 있는 터키 아가씨로, 
자신을 'hard worker'라고 소개하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한 달 쯤의 시간 동안 같이 생활해본 결과, 한국인의 기준에서 Ada는 조금도 hard하지 않은 worker였다. 
만약 Ada가 한국의 직장인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알고 있었다면, 결코 나에게 스스로를 하드워커라고 말하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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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아가씨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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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답게 집 안 곳곳에 사진을 걸어두었던 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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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곳에서 터키인의 삶을, 조심스레 들여다보고는 했다

 

읽을 수 없었지만, 나는 가끔 Ada의 책을 펼쳐보았다. 또 가끔은 Ada의 업무용 책상을 하릴없이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그런 것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왠지 터키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해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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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동안 내가 '나의 방'이라고 불렀던 곳

 

내 방은, 바닥에 여러 장의 카펫이 잔뜩 깔려 있는 방이었다. 넓지는 않았지만 지내는 동안에는 안락했다. 
하지만 카펫이란 것은 먼지가 쌓이기도 좋고 벌레가 숨어 살기도 좋아서, 나는 종종 미심쩍은 눈으로 그 카펫을 내려다보고는 했다. 
바닥에 주저앉기 좋아하는 나에게, 카펫이란 것은 다소 걸리적거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터키인들은 카펫을 너무나 좋아했고, 그래서 어딜 가나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아진 다양한 카펫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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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나는 잠시나마 내 방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여행자가 아닌 척하며 이 도시를 여행했고, 실은 여행하는 척하며 이 도시에서 살았다. 
바로 그러한 '살면서 여행했던 시간'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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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에서 살면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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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자, 시작해볼까? :)

 

터키 축구기행

FC서울을 닮은 터키의 페네르바체 

 

알고 계셨는가?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축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현재 1부 리그에 해당하는 터키 수페르 리그에만 해도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하는 클럽은 다섯 개나 된다. 그 중에서 ‘갈라타사라이(Galatasaray)’ ‘베식타스(Besiktas)’, 그리고 ‘페네르바체(Fenerbahce)’는 터키 리그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들로서, 현재 리그에서도 이 세 팀이 차례대로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도시답게, 축구 클럽도 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과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으로 나누어진다.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는 유럽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페네르바체는 아시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내가 페네르바체의 홈구장을 처음 찾아간 것은, 지난 겨울 페네르바체와 카라부크스포르(Karabukspor)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당시 유럽 지역의 구시가 쪽에 머무르고 있던 나는, 페네르바체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에미뇌뉘(Eminonu) 역까지 트램을 타고 내려가 다시 페리로 갈아탔다. 이스탄불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교통 수단인 이 페리는 이곳의 교통 카드인 ‘이스탄불 카드’를 이용하면 탈 수 있다. 가격은 1.90리라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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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대의 페리들이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오간다.
덕분에 나는 이스탄불에 머무는 동안, 평생 탈 배보다 더 많은 배를 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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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카드쿄이에 도착하기 전에, 위스퀴다르에 들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내린다고 해서 따라 내리는 것은 금물.
어느 곳을 갈 것인가 하는 것에 따라 카드쿄이와 위스퀴다르를 구별해둘 필요가 있다.

이 페리를 타고 20분쯤 달리면 카드쿄이 선착장에 도착한다. 사실 나는 페네르바체 경기장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유니폼을 챙겨 입은 사람들이 잔뜩 눈에 띄었기 때문에 나와 제이는 그들을 쫓아 경기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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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고 도착한 카드쿄이 선착장.
이곳에서 15분쯤 걸어가면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이 나타난다.

페네르바체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Sukru saracoglu stadyumu)은 1908년에 개장하였으나,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보수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오히려 매우 깨끗하고 세련되어 경기장이 참 좋구나,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2008~2009 시즌에는 UEFA컵 결승전 경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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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쪽에서 바라본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
외관만 보았을 때는 평범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꽤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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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어느 새 관중석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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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이라 날이 매우 추웠지만, 경기를 보는 동안 사람들은 추위를 완전히 잊은 듯했다.

갈라타사라이가 프랑스어를 쓰던 지식인들이 세운 고등학교 축구 클럽인데 반해 페네르바체는 노동자 계급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다. 때문에 초창기에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대립이 ‘이스탄불 더비’를 만들었다고 하나, 요즘은 그런 의미의 대립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의 페네르바체는 부자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데다 실제로 꽤 자금력이 탄탄한 클럽이기도 하다. 경기장 주변 분위기도 베식타스와는 사뭇 달라서, 많은 카메라와 리포터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 것이 홍보를 제대로 하고 있는 팀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삼십분쯤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당일 표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터키에서 축구장 티켓을 구하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나 역시 아주 중요한 경기가 아니라면 표를 구하지 못할 일이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바로 어제 베식타스의 경기를 보러 갔다가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헛걸음을 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지난 12월 22일 토요일에는, 사람들에게 티켓 오피스가 어디 있는지를 물어 물어 찾아가니 아직 표가 남아 있었고, 30TL라는 저렴한 가격에 홈 서포터석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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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오피스는 MIGROS라는 큰 마트 옆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현금으로 티켓을 구입할 사람은 MIGROS를 마주보고 서서 왼쪽으로 조금 더 돌아가면 또 다른 티켓 오피스가 나오므로 그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은 시작 전부터 엄청나게 시끄럽다. 관중들도 관중들이지만, 장내 아나운서가 무어 그리 할 말이 많은 것인지 커다란 목소리가 계속해서 경기장 안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그러다가 아나운서가 잠시 방송을 쉴라 치면 엄청나게 큰 볼륨으로 노래를 틀어놓아 나와 제이는 바로 곁에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다. 그 속에서 넋을 놓고 서 있자니, 문득 이런 분위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서도 나는, 여긴 나름 흥겹긴 한데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멍멍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체 그곳이 어디였더라, 하고 기억을 되새기고 있는데 제이가 먼저

 

“여기 말이야. 꼭 FC서울 같지 않아?”

 

하고 물어온다. 듣고 보니 그러하다.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커다란 노래 소리. 장내 아나운서의 끊임없는 외침.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무슨 이벤트라도 벌이듯 시끌벅적한 이 분위기도, 외국인 관중이 유난히 많은 듯한 이 느낌도, 꼭 FC서울을 닮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FC서울이 세뇰 귀네슈 감독(터키에서 국가 대표팀과 트라브존스포르의 감독을 역임했던 감독으로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3시즌 동안 FC서울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이후, 다시 트라브존스포르로 돌아갔으나 올해 1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사퇴햇다.)을 영입하며 터키 축구팀의 분위기를 배워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페네르바체는 왠지 FC서울을 생각나게 했다. 그러니까 내가 페네르바체에 쉽게 감정 이입을 못한 것도, 어쩌면 K리그에서 내가 좋아하는 팀이 FC서울처럼 성적 좋고 재정이 튼튼한 팀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7시에 시작한 저녁 경기는 9시나 되어야 끝이 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 지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페리 시간 때문에 나와 제이는 경기를 마지막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유럽 지역에 숙소를 정해놓고 페네르바체 경기를 보러 가는 여행객이라면, 그 날의 마지막 페리 시간 정도는 미리 숙지해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는 듯하지만, 당시 나는 버스 노선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후반전 20분쯤은 보지 못한 채 카드쿄이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경기가 끝날 쯤, 페네르바체가 상대팀에게 1-3으로 패했다는 소식을 엿듣는다.

바로 그 경기에서 패한 이후 지금까지,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에 이어 리그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3월 14일에 펼쳐진 UEFA 16강 경기에서 플젠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으니 그 나름대로 위안은 될 것이다. 여기저기서 들은 바로는 페네르바체는 터키 리그에서도 특별히 많은 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팀이 앞으로 리그와 UEFA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어 그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줄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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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돌아가는 길.
페네르바체의 경기 때문에라도 앞으로 이 풍경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것 같다.

 

 

Informaition

- 주소
Fenerbahçe Sports Club, Fenerbahce Sükrü Saracoglu Stadium/ Kiziltoprak/ Kadıköy/İstanbul/ Turkey

- 교통
유럽 지역의 Eminonu역까지 트램을 타고 이동
Eminonu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아시아 지역의 Kadkoy선착장으로 이동
이후, 도보로 15분

- 입장료
최저 30TL / 최고 110TL이상

- 수용인원
50,509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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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1. SSID 2016.06.18 00:55

    이석 엠프소음 극혐;

터키 갈라타사라이의 홈구장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 Türk Telekom Arena 를 가다!

 

우리가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Türk Telekom Arena)를 찾아간 것은 갈라타사라이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다음날이었다. 3월 13일, 벨틴스 아레나(Veltins Arena)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는 샬케04를 3대 2로 누르고 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바로 그 경기를, 동네에 있는 펍에서 함께 지켜본 나와 제이는 갈라타사라이가 너무나 멋진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즈음, ‘내일은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이나 가볼까?’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경기장이 있는 메트로 역 이름 하나만 달랑 외운 채 무작정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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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갈라타사라이의 홈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

옛 경기장인 '알리 사미 옌 경기장'에 비하면 그 이름이 너무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터키의 이동통신 회사인 튀르크 텔레콤이 매년 1,025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10년 동안 경기장 명명권을 취득한 것이라고 한다.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는 메트로 2호선에 있는 세이란테페(Seyrantepe)역 앞에 있다. 하지만 나와 제이는 메트로 역을 찾아가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늘 이용하던 버스 정류장에서 세이란테페역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27E 버스가 그 근처로 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별 생각 없이 이 버스에 올라탔는데, 그런 준비성 부족한 태도 덕분에 우리는 이 아침, 예상에 없던 길고 긴 산책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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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 텔레콤 아레나가 있는 세이란테페 역.
메트로를 타고 왔다면 이 역까지 금방 도착했을 것을 우리는 굳이 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아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처음 여행을 다닐 때만 해도 지도나 가이드북 같은 것을 꼼꼼히 챙겨 다니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준비물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서는 여행자가 되었다. 게다가 터키 여행은 두 번째이고, 그 중 이스탄불에서 머문 시간만 벌써 보름이 되어가니 어느 순간부터는 길은 다 길로 통하게 되어 있으니 어디로든 가면 되겠지 라는 마음 가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쯤에서 내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그곳은 도저히 축구장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나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저쯤에 보이는 표지판에 Seyrantepe라는 글자가 보이기에 우리는 또 그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걷다 보니 점점 외딴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참아 보겠는데 주위가 온통 공사현장이라 우리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그 바람에 섞여 날아오는 먼지를 목 아프게 마셔야 했다. 때문에 목 안이 칼칼하다고 느낄 즈음, 저 멀리 축구장의 지붕쯤으로 보이는 동그란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우리가 타고 오던 27E 버스는 경기장 앞 정류장도 지나가는 버스였다. 그 사실을 모르고 엉뚱한 곳에 내린 덕분에 아침부터 우리는 모래 먼지 속에서 한 시간의 산책을 한 셈이었다. 그 사실이 못내 억울하긴 했지만, 어쨌든 경기장을 무사히 찾아왔으니 그걸로 됐다는 기분으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없는 날이라, 경기장 앞은 무척이나 조용했고 그 조용함 속에서 나와 제이의 발자국 소리만 뚜벅뚜벅 들리니 왠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졌다.

 

 

사진 7

 

드디어 갈라타사라이의 홈구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까지는 둘러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엔 철조망으로 된 문이 꼭꼭 잠겨 있는 것 같아, 혹시 들어갈 수 없는 걸까 하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가만히 보니 저쪽 끝 한쪽 문이 빼꼼히 열려 있어 우리는 조금씩 경기장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러는 동안, 저 멀리서 걸어오던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가 우리를 빤히 쳐다보기에 순간 출입통제구역인 것인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자는 우리를 그냥 지나쳐 갔고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경기장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장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은 경기가 없는 날이면 경기장 투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해도 투어는 없었지만 경기장 주변을 기웃거리자, 경기장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이곳은 ‘여긴 들어오면 안 돼.’라고 말을 하듯,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경기장 문 앞을 굳건히 지키고 서 있었다. 대신, 경기장 바로 앞에 위치한 팬샵의 문은 활짝 열려 있어서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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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사라이의 팬샵.
유니폼, 머플러, 장갑, 모자, 티셔츠 등의 패션용품뿐 아니라 이불, 텀블러, 토스트기 등 각종 생활용품도 함께 팔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의 팬샵은 무척 멋졌다. 지금껏 가 보았던 어떤 축구팀의 팬샵보다도, 넓고 구경할 거리가 많고 그 만큼 사고 싶은 것도 많았다. 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더불어 팬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팬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팬들에 대한 배려심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은 아니지만. 어쨌든 갈라타사라이가 터키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사실을, 지난밤에 이어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진 4

  

다른 팬샵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이디어 상품.
토스트를 구우면 갈라타사라이를 뜻하는 GS란 글자가 새겨져 나오는 모양이다.

 

 

사진 5

 

해 초,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해 온 드록바와 스네이더의 유니폼.
신이라고 불리는 남자, 디디에 드록바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애착을 가졌던 웨슬리 스네이더를 터키팀에서 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드록바는 첼시FC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레전드 선수였고, 이후 프리미어리그를 은퇴하여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가 다시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해온 것. 웨슬리 스네이더 역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이라는 명문팀을 거쳐 2013년 1월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사진 6

 

갈라타사라이의 팬샵에는 팬들이 앉을 수 있는 ‘fan zone’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렇게 팬샵을 한참 동안 둘러본 후, 우리는 오는 길에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이곳을 보러 오기로 한 건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매력적인 구석이 많은 팀 같았고, 때문에 경기장을 빠져 나오면서 나는 이 팀의 홈 경기 일정을 되새겨 보았다. 사람들은 이스탄불에서의 한 달이 지겹지 않겠느냐 물어오곤 했지만, 나는 이 도시에서 해야 할 일이 또 하나 늘어난 걸 느꼈다. 이로써 나의 터키 여행은 결코 지루할 틈이 없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그래서 할 이야기도 그 만큼 많은 여행이 되어간다.

 

 

Information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 

- 가는 법 : 메트로 2호선 Seyrantepe역 하차

- 입장료 : 서포터석 35TL (W석의 경우, 100TL 전후)

- 수용인원 : 52,625명

 

 

Another Episode 

 

또 다른 축구장 투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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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터키, 살면서 여행하는 법 

이스탄불 흑해에서 돌고래와의 조우!

 

 

이스탄불에 방을 마련해 놓고 살기 시작한 지 닷새째. 
(지난 글 '이스탄불에서 집 구하기' 보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43887)

한동안 도시의 중심가에서만 뒹굴거리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외곽쪽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내가 찾아가려고 마음 먹은 곳은 이스탄불의 아시아 지역 최북단에 위치한 아나돌루 카와으(Anadolu Kavagi). 이 마을에 있는 요로스 성(Yoros Castle)에 올라가면 흑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이스탄불은 흑해와 마르마라해, 그리고 이 두 바다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도시의 중심가에서는 흑해를 볼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름부터 매력적인 이 바다를 일부러라도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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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타쉬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달리면 사르예르 선착장이 나타난다

 

이스탄불의 중심가에서 요로스 성을 찾아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카바타쉬(Kabatas)'역에서 25E번 버스를 타고 '하지 위메르 메이단(Haci ömer meydani)' 정류장에서 하차,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사르예르 선착장(Sariyer iskelesi)에서 보트를 타고 아나돌루 카와으까지 이동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

그리고 에미뇌뉘(Eminonu) 선착장에서 아나돌루 카와으까지 한 번에 이동하는 보트를 타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더 간단하긴 하지만, 첫 번째 방법이 교통비가 덜 든다. 게다가 내가 살고 있던 베식타스 지역에서는 카바타쉬역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었기에 나는 당연하게 첫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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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선착장에서 다시 이런 배를 타고 20여 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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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에 도착한 Anadolu kavagi 선착장

 

사르예르 선착장에서 아나돌루 카와으로 넘어가는 배는 아침 7시쯤 운행을 시작해 밤 11시에 운행을 마친다. 운이 좋지 않으면 한 시간 넘게 배를 기다려야 될 수도 있으므로, 미리 시간표를 알아보고 가는 쪽이 좋다.

이곳에 내려서 요로스 성까지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성을 찾는 건 어렵지 않지만, 요로스 성 위로 올라가는 건 꽤 힘들다. 걷는 것 하나는 꽤 자신있어 하는 나도, 성 입구까지 올라갔을 땐 좀 숨이 가빴다.
날은 덥고, 하지만 3월 중순이라는 이유로 내가 입은 옷은 무거웠고. 그래서 입구를 찾아가다 '올라가지 말아버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찾아온 시간과 교통비가 아까워 결국 성 앞까지 올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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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도착한 Yoros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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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뒤쪽으로는 흑해가 흐른다

 

요로스 성은 원래 입장료가 없다. 하지만 입구로 올라가보면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성 안 관리인이 입장료를 요구한다. 나이 지긋한 현지 할아버지들에게도 그러는 걸로 보아, 상습적인 행동인 모양이다. 얼마간의 돈을 내고 들어가볼까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50TL(터키 리라)짜리 지폐 밖에 가진 게 없다. 결국 나는 성 밖에서 사진만 실컷 찍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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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앞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바다.

 

다행히도 성에서 내려오다 보면 중간 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 그 시원한 테라스에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올라올 때의 고단함 같은 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한참 시원한 봄바람을 즐기다, 돌아가는 배 시간에 맞춰 다시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이스탄불엔 늘 여행객이 많지만, 이곳까지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많지 않아 내려가는 길은 조용하고 여유롭다. 터키에서는 언제나 '곤니찌와', '안녕하세요', '니하오'같은 인사들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이 거리에서는 그런 인사도 잠시 멈춘다.

그렇게 여유로운 거리를 천천히 걸어내려와 사라예르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시간 맞춰 움직이느라 점심을 건너 뛴 상태였기에,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페리 밖으로 두 발을 내놓고 앉은 채 내리자마자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바다 속에서 무언가 반짝 하고 빛을 내며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다름 아니라 '돌고래'라는 걸 이해하기까지는 몇 초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갑작스런 돌고래의 등장에, 놀란 내가 친구를 바라보자 친구도 나를 쳐다보았다.

"봤어? 돌고래야."

"그치? 진짜 돌고래였지?"

그렇게 서로 확인을 한 후에야, 우리는 우리가 본 것이 진짜 돌고래라는 걸 믿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돌고래를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뚫어져라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 속에서 또 한 번, 세 마리의 돌고래가 춤을 추듯 뛰어올랐다 사라졌다.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 쇼를 하는 돌고래를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전혀 나를 설레게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탄불 바다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돌고래라니. 이 예상치 못한 만남에, 들뜬 기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쩐 일인지 돌고래를 본 것은 나와 친구뿐인 듯했다. 

만약 돌아오는 길에 돌고래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 날은 나에게 별 의미없는 날로 남았을 것이다. 요로스 성 앞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멋있었지만, 터키에서 지내는 동안 멋진 풍경이란 건 너무나 많이 만났다. 고대 유적지, 웅장한 성, 화려한 궁전, 드넓은 바다. 그런 것들이 수도 없이 내 여행에 등장했다 사라졌기에 대부분 비슷비슷한 부피를 가지고 내 기억을 차지하고 있거나 사라지곤 했다.

오늘의 요로스 성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일 뻔 했으나, 뜻하지 않게 바다 위로 뛰어오른 세 마리의 돌고래를 만난 것이다. 덕분에 이 날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이렇게 늘, 내가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기대했던 것은 기대했던 것과 다르고, 계획했던 것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간다. 

대신, 기대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우리 앞에 나타나고 계획에 없던 추억이 남는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우리가 그토록 '여행'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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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돌고래를 보여주었던 이스탄불의 바다

 

이 바다 덕분에, 내 여행의 또 하루가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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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세계 3대 진미 터키 요리

그 맛있는 세계를 소개합니다! BEST 10

  

터키에는 먹을 것이 많다. 

수많은 나라의 낯선 먹거리가 우리를 유혹하고 또 실제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지만, 그 많은 나라들의 먹거리 중에서도 터키의 먹거리는 정말로 다양하고 맛도 있다. 터키 여행을 하다 보면, 이 나라의 음식이 프랑스 음식, 중국 음식과 함께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터키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살이 찌고, 터키에서 돌아오면 내내 그곳의 음식들이 생각날 만큼 그곳에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평상시에는 물론 여행 중에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다.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들을 꼭 먹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는다. 어디서든 적당히, 대충, 먹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적당히, 대충 먹어도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터키의 먹거리들이 무척 그리운 요즘, 그곳의 맛있는 음식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총 열 가지 음식을 정리해 보았는데 그 순서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정했다.

 

 

1. 쿰피르(Kum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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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은 꼭 먹어봐야겠다고 미리 생각했던 유일한 음식이 쿰피르였다. 원래 감자 요리를 좋아하는 데다, 생김새도 정말 맛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키를 찾은 지 며칠 만에 쿰피르를 먹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오르타쿄이(Ortakoy)'를 찾아갔다.

가운데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오르타쿄이'는 이스탄불의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몰려 있는 데다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오르타쿄이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쿰피르와 와플을 팔고 있는 가게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것이 보였다. 저렇게 거리로 난 가게에서 쿰피르나 와플을 산 후, 적당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오르타쿄이를 찾은 날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불었고 또 금세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았기에 나는 적당한 레스토랑을 골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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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피르는 이렇게 커다란 통감자 안에 치즈, 옥수수, 피클, 야채, 햄 등 각종 토핑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 토핑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한 열 가지 정도의 토핑이 있었는데 토핑의 갯수가 많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토핑을 적게 넣었다고 해서 가격이 낮아지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토핑을 다 넣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적당히 골라 넣었을 때가 더 맛있었다.

또 쿰피르는 그 크기가 굉장하기 때문에 간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다 먹고 나면 밥 한끼를 다 먹었을 때 보다 배가 부르다. 그럼에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맛이 바로 쿰피르의 맛! 터키 여행을 하는 동안, 순전히 쿰피르를 먹기 위해서 오르타쿄이까지 네 번을 찾아갔다. 그러니 이 음식이, 나의 터키 음식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한 건 당연한 일.

꼭 오르타쿄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고, 이스탄불 여행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쿰피르를 팔고 있는 곳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쿰피르를 팔고 있는 가게가 생긴 듯한데, 이렇게 큰 통감자가 나지 않다보니 터키에서와 같은 쿰피르를 먹기란 힘들 듯하다.

 

 

2. 고등어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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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그 이름도 유명한 고등어 케밥이다. 

고등어 케밥은 바게뜨처럼 생긴 터키빵, 에크멕(Ekmel) 안에 육류가 아니라 어류인 고등어를 넣어 만드는 케밥이다. 터키에는 되네르 케밥, 시시 케밥, 이스켄데르 케밥 등 다양한 종류의 케밥이 있는데, 어류를 넣고 만드는 케밥은 고등어 케밥 밖에 보지 못했다. 

'고등어 케밥'이란 말을 처음 들을 땐 누구나 빵과 생선의 오묘한 조화를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나 또한 처음엔 빵 안에 생선이 웬말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고등어 케밥은 먹는 사람마다 탄성을 터트리게 하는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 근처에 고등어 케밥을 파는 가게가 많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서 별미로 꼽히는 건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꽤나 유명해진 '에밀 아저씨'의 케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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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인지 에밀 아저씨의 리어카 위에는 태극기가 놓여 있고, 또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명성이 한국에만 퍼진 것이 아닌 듯, 호스텔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도 에밀 아저씨를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에밀 아저씨의 고등어 케밥이다. 

에밀 아저씨네 고등어 케밥은 구시가지에서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수산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처음 아저씨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곳에는 고등어케밥을 파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아저씨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파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한다. 에밀 아저씨의 고등어 케밥이 인기인 이유는 야채도 듬뿍 넣어주고 양념도 아낌없이 부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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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맛이 날까봐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터키의 대표 음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고등어 케밥.
터키를 찾았다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음식이 아닌가 싶다.

 

 

3. 터키의 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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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다름아닌 터키빵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는 밀농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리고 터키에 도착한 다음 날, 호텔 식당에서 주는 평범한 빵을 한 입 베어먹고 감동했던 그때의 기분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만큼 터키는 빵이 맛있는 나라다. 위에서 '쿰피르'와 '고등어케밥'을 먼저 추천했지만, 사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반 년이 지난 지금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바로 터키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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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빵을 한아름 사서 돌아가는 터키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곳들도 많이 있다. 이스탄불에 방을 얻어 사는 동안, 아침 겸 점심은 늘 이런 빵으로 해결했다. 속이 꽉 찬 빵과 커피 한 잔을 곁들인 나의 터키식 브런치는 보기에는 조촐해도 그 맛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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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렇게 콩수프에 빵을 찍어 먹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매일 밥을 먹어도 질려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매일 터키빵을 먹어도 결코 물리는 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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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빵 중 하나인, 시미트(Simit)다. 에크맥이 바게뜨 같은 빵이라면, 시미트는 참깨가 뿌려진 베이글 같은 빵이다. 시미트는 부드러운 맛보다는 고소한 맛에 먹는다. 이 빵을 두고,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빵이라고 말한 이유는 거리 곳곳에서 시미트를 팔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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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전역에 이렇게 시미트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시미트 외에 다른 빵도 함께 팔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대표적인 빵은 시미트다. 거리에서 사먹는 시미트의 가격은 1TL(터키 리라, 한화로 약 500원) 정도. 여행 중에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터키 음식은 바로 이 시미트가 아닐까 싶다. 

시미트의 이름을 딴 터키의 패스트푸드점도 있으니 바로 '시미트 사라이(simit saray)'다. 사라이는 '궁전'을 뜻하는 터키어니까, 시미트 궁전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히 찾는 패스트푸드점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라면 터키인들이 가장 흔히 찾는 패스트푸드점은 바로 시미트 사라이일 것이다. 물론, 터키인들도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시미트 사라이를 한 번 찾아본 여행객이라면 결코 터키 여행 중,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찾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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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식 빈대떡인 '괴즐레메(Gozlema)' 역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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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빵, 뷰렉(Borek)

 

또 추천하고 싶은 터키빵은 뷰렉(Borek)이다. 뷰렉은 작은 빵집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터키의 대중적인 빵이다. 빵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치즈 뷰렉, 시금치 뷰렉, 감자 뷰렉, 고기 뷰렉 등으로 나뉜다. 처음엔 이 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생김새만 보고 주문해 먹어 보았는데 그 맛이 너무 일품이어서 이름을 물어보았을 정도였다. 이후 터키를 여행하며 내가 가장 즐겨먹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뷰렉이다.

모든 뷰렉이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감자를 넣어 만든 파타테스 뷰렉을 추천한다. 모양은 사진처럼 둥근 뷰렉도 있고, 네모나거나 달팽이 모양을 닮은 것도 있다. 원하는 만큼 잘라서 살 수도 있으니 혼자 여행할 때도 편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4. 아이란(Ay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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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이 아이란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이란은, 터키식 요구르트에 물을 섞어 희석하고 소금으로 간을 해먹는 음료이다. 제조 과정을 들으면,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 않지만 이것은 터키인들에게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다. 처음 아이란을 먹어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약간의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끝까지 이 음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도무지 끊기 힘든 맛이기도 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란을 좋아하면 터키 음식은 무엇이든 다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오가곤 했는데, 나는 이 음료를 굉장히 좋아했다.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잘 없어서 더욱 그립기도 하다. 누군가는 이 오묘한 맛에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맛이니 터키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보길 권한다.

 

 

5. 피데(P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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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를 두고 사람들은 터키식 피자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가 피데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다. 
피데는 케밥과 함께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에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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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는 기본적으로 고기와 야채를 올려 먹는 경우가 많지만,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치즈 피데나 버섯 피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 피데를 가장 좋아했지만, 버섯 피데도 흔치 않은 맛이라 신선했다. 

 

 

6. 카흐발트(Kahb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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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흐발트는 터키어로 '아침 식사'라는 뜻이다. 아침 식사가 어떻게 터키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될 수 있나 싶겠지만, 이 나라의 아침 식사는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된다. 터키의 많은 레스토랑에서도 아예 '터키식 아침식사'라는 메뉴를 따로 팔고 있다. 

위 사진은 터키의 베르가마에 묵을 때 펜션에서 차려 주었던 카흐발트. 레스토랑에서 따로 사먹은 것이 아니라 펜션의 아침 식사가 이 정도였으니 내가 왜 카흐발트를 따로 소개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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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에크멕(Ekmek, 빵), 두 세 종류의 치즈, 오이와 토마토, 삶은 달걀, 두어 종류의 올리브, 꿀이나 버터, 잼, 그리고 차이가 제공된다. 숙소에 따라 빵의 종류나 과일의 종류가 늘어나기도 한다.

터키의 최서단에 위치한 도시 완(Van)은 이러한 카흐발트가 발달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아예 카흐발트 소카크(Kahbalt Sokak, 아침식사 거리)가 따로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물론 대도시의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카흐발트는 우리를 조금 실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다른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과는 차원이 다른 아침식사일 것이다.

 

 

7. 에페스(Ef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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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바로 에페스이다. 에페스는 터키를 대표하는 맥주이다. 
에페스 외의 맥주도 존재하긴 하지만, 터키에서는 맥주=에페스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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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스라는 이름은 터키의 고대 도시 이름인데, 이곳의 유적은 지금도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처럼 유적지 이름을 상업화하여 상표로 쓰는 것은 터키의 에페스 맥주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에페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에페스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어쩐지 터키에서 마시던 에페스와 서울에서 마시는 에페스는 그 맛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별로 술을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에페스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에페스인지 터키인지 헷갈리고는 한다.

 

 

8. 터키시 딜라이트, 로쿰(Rok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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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여성 여행객들의 눈을 반짝이게 해줄 터키시 딜라이트, 로쿰이다. 
로쿰은 일종의 젤리 같은 음식인데 국외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터키시 딜라이트, 즉 터키의 즐거움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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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쿰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고, 당연히 그 맛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로쿰은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며, 무척 달다. C.S. 루이스의 소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주인공 에드먼드는 바로 이 로쿰이 먹고 싶어서 형제들을 배신한다. 그만큼 로쿰의 맛은 매력적이지만, 단 것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많은 양을 먹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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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객들이 로쿰을 선물로 사가기도 하기 때문에, 이스탄불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주 쉽게 로쿰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이스탄불의 유명 시장은 그랜드 바자르나 이집션 바자르를 찾으면, 로쿰을 팔고 있는 가게가 널려 있기도 하다.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비싼 로쿰이 조금 더 맛있는 건 사실이다. 바자르의 로쿰 가게에서는 맛을 보여주기도 하므로, 그곳에서 자신의 입에 맞는 로쿰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겠다.

만약 로쿰을 선물로 사오고 싶다면 상자 안에 넣어 포장되어 있는 것을 사오지는 말자. 꿀이 잔뜩 들어간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음식이니 오랫동안 포장되어 있는 것은 그 맛도 품질도 보증할 수 없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즉석에서 원하는 종류의 로쿰을 한두 조각씩 섞어 사는 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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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과일 안에 호두, 헤이즐넛,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어 만든 로쿰의 맛도 일품이다. 
세계인들로부터 터키의 즐거움으로 불린 로쿰을 먹으며, 터키의 시장 구경을 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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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생과일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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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 터키의 생과일주스를 팔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 터키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꽃보다 누나'라는 TV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곳에서 바로 이 석류 주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이 석류 주스를 마신 후 엄지 손가락을 척하고 들어올렸는데 나 역시 그 기분에 백 퍼센트!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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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그라나다. 오렌지와 당근. 터키에서는 이렇게 생과일을 그 자리에서 갈아 주스로 만들어주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스탄불의 유명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술탄아흐멧'에서는 이런 과일 주스 한 잔을 5TL씩 받기도 하지만, 그 지역만 벗어나면 1~2TL에 싱싱한 주스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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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순도 100%의 석류 주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석류와 사과를 섞어 만든 것이다. 물론 섞어서 마시면 가격은 두 배. 그러나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다. 시중에 팔고 있는 주스들의 그 인공적인 설탕 맛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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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항아리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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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바로 항아리케밥이다.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인 케밥을 왜 이리 늦게 소개하냐고? 사실 나는 육식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터키에선 고등어 케밥 말곤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항아리 케밥은 채식주의자 용이 따로 있어서 터키를 찾은 이래 처음으로 케밥을 먹어볼 수 있었다. 

항이리 케밥은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인 카파도키아의 명물이다. 소고기나 양고기, 혹은 닭고기와 감자,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항아리에 담아 항아리째로 굽는다고 한다. 그 이후 항아리를 접시 위에 올린 채로 내와서, 톡톡 작은 망치로 두드려 항아리를 깨면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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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케밥에 밥과 샐러드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푸짐한 한끼 식사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최고로 손꼽는 터키 음식은 아니지만 다른 여행자들에겐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터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니 기억해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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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아리 케밥을 파는 레스토랑 앞에는 이렇게 마치 장식품 마냥 항아리가 쌓여 있었다.

 

이상 총 열 가지의 터키 먹거리를 소개해 보았다. 사실 고기를 빙빙 돌려가면서 익힌 후 칼로 썰어내 만든 '되네르 케밥'이나 고기를 갈아서 각종 향신료와 야채를 버무려 만든, 떡갈비 같은 음식인 '괴프테'가 쿰피르나 뷰렉보다 훨씬 더 유명한 음식이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육식을 즐기지 않기에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빠졌지만 '되네르 케밥'이나 '괴프테' 역시 터키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도 터키 미식기행을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을만큼 터키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그러니 유명한 고기 요리를 못먹어 보더라도 결코 아쉬워하지 말기를. 당신이 채식주의자라도 터키에서만큼은 행복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INFORMATION

 

- 시미트 사라이의 홈페이지: http://www.simitsarayi.com/en_US (터키어,영어)

- 카흐발트 홈페이지: http://www.vandakahvalti.com/ (터키어)

- 환율 정보: 2013년 기준 1TL = 한화 약 500원

- 물가 정보 (2013년 기준)

   쿰피르(10~12TL), 고등어케밥(5TL), 괴즐레메(5TL), 시미트(1TL), 에크맥(1~2TL),  아이란(0.5~2TL), 
   피데(7~12TL), 카흐발트(12~15TL), 에페스(4~8TL), 생과일주스(1~5TL), 항아리케밥(10~15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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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이스탄불에서 딱 한 곳만 방문한다면?

바로 여기, 아야 소피아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이 세상을 위해 살고, 내일 죽을 것처럼 저 세상을 위해 살아라."

- 터키 명언 中 -

 

생애 처음으로 이스탄불 땅을 밟아 보기 전,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터키문명전-이스탄불의 황제들'이라는 전시에 먼저 다녀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특수한 위치를 점하는 터키 이스탄불.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일까?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이들이 동으로 서로 진출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노려왔고, 그 결과 이스탄불을 비롯한 터키 전역에서는 아나톨리아 초기 문명부터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지게 된다.

어렴풋이 생각해 오던 것 이상의 부와 문화가 흘러넘치던 이스탄불.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기대가 가득 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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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아흐멧 Sultanahmet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술탄아흐멧 지역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술탄아흐멧에는 유적지에서부터 각종 상점, 음식점 등 대부분의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 이름마저 익숙한 그랑바자르며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부터 톱카프 궁전까지 모두 술탄아흐멧 지역, 서로 걸어서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다. 이스탄불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은 여행자라면 술탄아흐멧 지역만 둘러보고 오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술탄아흐멧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바로 아야 소피아Aya Sofy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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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 하기아 소피아? 상크타 소피아? 성 소피아?

 

내가 이스탄불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장소도 단연 아야 소피아였다. 그래서 아야 소피아에 도착하기 전, 이곳이 어떤 곳인지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에 이것저것 찾아 읽어보던 중 자료에 따라 아야 소피아를 조금씩 다르게 지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비록 발음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어차피 의미는 같다. 아야 소피아Aya Sofya(터키어), 하기아 소피아Haghia Sofia(그리스어), 상크타 소피아Sancta Sophia(라틴어), 세인트 소피아Saint Sophia(영어), 성소피아, 모두 같은 곳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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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그리고 이제는 박물관으로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지시로 537년에 지어진 아야 소피아는 13세기 초반 약 55년 간 로마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사용되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1453년까지 정교회의 성당으로 사용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1453년 이스탄불을 점령한 오스만 제국에 의해 이곳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어 1931년까지 모스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

실제로 아야 소피아 내부에 들어가 보면 아기 예수와 성모마리아 모자이크상과 이슬람의 최고 성지인 메카를 가리키는 미흐랍이 공존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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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부터는 박물관으로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는 아야 소피아. 오랜 세월 동안 그 쓰임이 변해 왔지만 초기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곳을 찾는 전세계인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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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동거

 

전형적인 비잔틴 건물인 아야 소피아는 거대한 돔으로 유명하다. 세계 건축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는 칭송을 받으며 거의 천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던 아야 소피아. 그래서일까? 혹자는 아야 소피아의 역사와 건축 기술을 높이 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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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야 소피아는 초기에는 성당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된 바 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드 2세는 이스탄불을 점령한 직후 아야 소피아로 향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야 소피아 성당을 이제부터는 모스크로 사용할 것을 선언했다고 하니 아야 소피아가 차지하는 상징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메메드 2세의 뜻을 따라 아야 소피아 내부의 환상적인 모자이크 벽화 위에는 석회가 덧칠해지고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모자이크가 자취를 감추게 된다. 하지만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터키 정부는 아야 소피아를 특정 종교의 공간이 아닌 인류 공동의 문화 유산인 박물관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아야 소피아 복구가 진행되고 내부 회벽 안쪽으로 숨겨져있던 모자이크 일부가 발견되어 오늘날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아야 소피아에 스민 기독교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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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건물 내부로 들어갔을 때 나도 모르게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을 정도로 아야 소피아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아름다움은 2층으로 올라가 공간 전체를 조망했을 때 극대화되는데 공간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서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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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 2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반대편에 당당하게 서 있는 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한때는 성당으로 사용되었던 이곳, 그리고 아직도 기독교의 자취가 남아 있는 아야 소피아에서는 이슬람교의 숨결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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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이스탄불이라는 공간, 그리고 아야 소피아는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지닌 이들의 손을 거쳐가며 변화를 겪어왔다. 그 변화라는 것은 기존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 날,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나누었던 이들을 내려다보며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신비로운 동거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야 소피아가 이제 더 이상의 강제적 아픔은 겪지 않기만을,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와 생각을 지닌 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과거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빌어본다.

 

  

INFORMATION

 

- 주소: Ayasofya Meydanı, Sultanahmet Fatih, ISTANBUL

- 웹사이트: www.ayasofyamuzesi.gov.tr

- 운영시간: 여름(4월 15일 ~ 10월 1일) 9:00 ~ 19:00/ 18:00 입장 마감

                  겨울(10월 2일 ~ 4월 14일) 9:00 ~ 17:00/ 16:00 입장 마감

                  월요일 입장 불가(상세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

- 입장료: TL25(성인), 12세 미만 무료

 

관련 여행기 더 보기

- 터키 어디에서나 자미가 있는 풍경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45151

- 이스탄불, 여운을 남긴 시티투어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23372

 

 

 

 

상상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시간이 멈춘 도시,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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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주연의 영화 <아델라인:멈춰진 시간(The Age of ADALINE, 2015)>은 우연한 사고로 불멸의 운명을 갖게 된 아델라인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1907년에 태어난 아델라인은 교통사고 이후 더 이상 늙지 않게 되면서 실험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도망 다녀야 했고, 10년에 한번씩 신분을 바꾸어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현재, 그녀는 여전히 29살의 젊은 외모로 살아가고 있죠. 그녀의 딸은 실버타운을 고민하는 할머니가 되어있는데 말이죠. 
아델라인은 새해 전야 파티에서 만난 엘리스의 진심어린 구애 앞에 마음을 열게 되고, 그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갑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요, 엘리스의 아버지 윌리엄은 아델라인이 사랑했던 과거의 남자, 심지어 윌리엄은 그녀의 비밀을 눈치채기에 이릅니다.
밝혀진 비밀 앞에 또 다시 도망치려는 아델라인. 떠나야 하는 미래가 정해져 있는데,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그 아쉬움이 달래질리 없죠. 
윌리엄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결혼 40주년 파티를 열지만 아델라인에게 시간은 멈춰져있습니다

 

1# 시간이 멈춘 도시,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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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을 일컫는 지명인 카파도키아는 화산 폭발로 인해 협곡이 생겨나고, 그 위에 비와 눈보라가 반복되면서 대지의 형상이 독특하게 바뀌었습니다.

터키인들이 요정의 굴뚝이라 부르는 페리바잘라르(peribacalar).
용암이 깎여 나가면서 생긴 뾰족한 원뿔 형태의 바위들인데, 이 기암지대에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도들은 이슬람을 피해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종교적 신념과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곳,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궁극의 여행지임에 틀림없어요.

카파도키아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절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목적지 자체가 의미 없어지기에 개인적으로 패키지 투어보다는 개별 투어를 추천해요.

 

2 # 마법의 양탄자,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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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명이 밝아 오기 전, 10명 남짓의 사람들과 오른 하늘,
신비로운 어둠을 뒤로 한 채 하늘에서 바라본 일출은 황홀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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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수십개의 벌룬들은 그 자체가 명관이고,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 협곡 사이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던 벌룬투어는 카파도키아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경험이에요. 

이 초현실적인 풍경 앞에 나는 지금 다른 별에 와있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는데, 왜 카파도키아에서 스타워즈가 촬영됐는지 절실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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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카파도키아의 석양, 우치히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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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성채를 뜻하는 우치히사르. 사실 터키 여행을 계획할 때 카파도키아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기암괴석의 비경을 이루던 우치히사르의 사진 한 장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에요. 
기이한 풍경은 상상력을 고양시키고는 하죠. 
나무 한그루 없이 높은 지대에 덩그러니 자리 잡은 마을, 황량해 보이는 우치히사르는 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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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대표명소는 우치히사르 성입니다. 카파도키아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고, 이 곳에서 바라본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거든요.
광활한 대지와 하늘, 힘차게 펄럭이던 국기, 그리고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우수에 차던 그 순간이 한 장의 아련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성 입구에 테라스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있으니 우치히사르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꼭 가져보길 추천합니다.

 

 4 # 은둔의 삶, 괴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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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는 ‘보지 않아야 할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행자들에겐 반드시 ‘봐야만 하는 곳’입니다.
지역 전체가 국립공원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괴레메는 일종의 테마파크 같은 모습으로 카파도키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기암괴석으로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수 많은 동굴 벽화와 예배당의 흔적이 가득 남아있습니다. 비잔틴 시대의 삶을 통째로 보여주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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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봅니다. 종교적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수 천개의 기암에 구멍을 뚫고 지하 동굴에서 고군분투했을 그들을.

그들에게 신념은 곧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이 아니었을까요?

다시 <아델라인>으로 돌아와, 아델라인에게 영생이라는 것은 특권이 아닌 저주라는 굴레로 작용하게 되고, 그녀는 외롭고 고독한 현재를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떠나야만 한다는 정해진 미래에 현재가 무의미해진 것이죠. 
아델라인이 원한 것은 영원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희노애락의 파노라마 였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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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인 미래는 우리를 성장하게 만듭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현재.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에게 다가올 무수한 미래를 믿고 현재를 꾸준히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종교의 본질과 신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유쾌하게 담은 영화 <피케이:별에서 온 얼간이>도 함께 추천해요.
All is well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의 코믹한 연기도 일품이지만 인도 델리의 모습이 그림처럼 담겨있어요.

 

The End.

 

 

 

한유림
한유림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 스토리텔링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미셸 공드리와 우디 앨런


긍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터키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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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은 활기찹니다.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면 어디에서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져 도시의 매력이 배가되었는데, 이 활가참의 기조는 터키인들의 낙관성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밝은 표정의 친절한 사람들과 그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스탄불의 자유분방함. 이번 글에서는 이스탄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상 깊었던 세 곳을 소개할게요. 

 

#365일 시끌벅적한 공간, 갈라타 탑(galata tower)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s)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나뉘게 되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 유럽 지역은 다시 페라지구와 이스탄불지구로 나뉘게 되는데, 이스탄불지구는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성당, 그랜드바자르 등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터키의 옛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이고, 페라지구는 제노아 공국(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유럽 중세풍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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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지구 한가운데 오롯이 솟아 있는 탑, 바로 갈라타입니다. 제노아인들이 건설한 등대이자, 화재를 감시하던 전망탑이자, 한때는 지하감옥으로 쓰이기도 했던 갈라타 탑은 현재 이스탄불의 멋진 전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관광명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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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 광장(galata square) 앞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스탄불의 청춘 남녀들은 물론, 잡상인들과 집시, 여행객들이 자아내는 분주함으로 바람잘 날 없이 시끌벅적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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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역동적인 현재, 이스티클랄 거리(Istiklal)

이스타클랄 거리는 오스만튀르크부터 아르누보, 고딕, 아르데코 등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거리의 양쪽을 길게 수놓고 있는 이스탄불 최대의 번화가입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이 거리에 고급 상점들과 수많은 음식점, 여러 나라의 영사관-그리스정교, 이슬람,카톨릭 등-이 모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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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가득한 이 거리는 쇼핑을 선호하지 않는 여행자에게 재미없고 식상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찾는 이유는 이스탄불을 찾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현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트랄 거리에는 언제나 즉흥 연주나, 전통 퍼포먼스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가장 번화했지만 오리엔탈적인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거리랄까요.

 

+이스트랄 거리의 터줏대감, 집시

이스탄불에는 유독 집시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스트랄 거리에서 만난 집시들은 조금 특별합니다. 이들은 무턱대고 앵벌이가 아니라, 자부심 있는 직업인 셈이죠. 패를 지어 다니며 북을 치고 피리를 불기도 하고요, 복잡한 리듬의 음악을 꽤 그럴듯하게 소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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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의 삶, 에미뇨뉴(eminonu)

이스탄불은 어획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해서 포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상주해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낚싯대를 길게 드리운 채 서 있는 낚시꾼들은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다리 아래, 에미노뉴 선착장에서 맛보는 고등어 케밥은 이스탄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스탄불 사람들의 다양한 면모

이슬람 세계에서는 삶과 신앙이 나뉘지 않고, 예술과 신앙이 다르지 않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터키 사람들은 지나치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인정이 많으며, 따뜻합니다.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터키를 온전히 비껴간 것이 아니라서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과장과 허풍이 심한 남자들을 여럿 만나기도 했지만 이조차도 순박함과 친절함으로 느껴지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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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2010)>는 저널리스트, 리즈 길버트가 이혼을 하고, 부채에 시달리고, 스스로가 원했던 삶인지를 방황하면서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에서의 여행을 기록한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몇 년 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개봉됐습니다. 영화는 여행을 통해 용서와 치유를 배우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리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리즈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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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이 혼재하는 나라

터키의 유구한 역사는 풍요로운 문화로 

이어져 즐길거리가 참 많습니다. 카파도키아의 하늘에 올라 평원을 굽어보기도 하고, 파묵칼레의 소금밭에서 온천을 즐기기도 하며, 고대도시 에페소스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체험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스타불은 또 어떤가요.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매력적인 고대 유적과 박물관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멋진 여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터키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고 넉넉한 여행의 기억을 안겨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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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본질적으로 낙관적이어야 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사소한 일화가 더 오래, 깊게 기억되는 법이고, 여행은 전적으로 내적인 경험이어서 내가 어디를 여행하는지 보다는 어떠한 기분인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터키에서 마주치는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들은 우리를 낙관적이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기분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터키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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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한유림
한유림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 스토리텔링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미셸 공드리와 우디 앨런


터키항공 이스탄불 도착,   신밧드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로비는 한국에서 여행 나온 학생들로 북새통이다. 한 켠에서는 사장님의 이스탄불 관광 브리핑이 한창이었다. 그 사이에 끼어 앉아 열심히 들어본다. 어째 내일 가고자 하는 길이 다 같은 모양인데도 말을 섞지 않는다.  유난히 어린 친구들이 많다. 유럽여행 붐이 불었던 학부 때 첫 여행을 나왔던 나도 저 모습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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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의 여름은 정말로 뜨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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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에 들어가는 줄이 길어 다음 날 아침 일찍 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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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전환에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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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의 명동이라더니, 세포라도 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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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음식은 참말로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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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가운 입어요. 허리에도 두를 수 있는 스카프를 가지고 다니면 여러 모로 유용해요

 

 

다음 날 허위허위 걸어 성소피아까지 가본다. 가이드북에서 익히 보았던 유적과 공원과 시장이 나온다. 명동인 듯 한 거리에 쇼핑몰이 즐비하다. 다른 여행지보다 남자들의 덩치가 크다. 여자들의 차림이 자유롭고 히잡이 드물다.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듯 하다. 영어가 유창한 점원들은 그 표정에서 피로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중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애매하게 유럽이다. 물어보니 라마단도 안지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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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피아도, 블루모스크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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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궁전, 더워서 들어갔는데 혼자 가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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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바자, 그 언제부터 이어져 왔을 찬란한 문화

 

 

닳은 돌길을 걷는 것만으로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군옥수수와 아이스크림 장수는 착하고 유쾌했다. 블루모스크의 타일 장식은 타즈마할을 능가했고, 성소피아는 우아한 여신같았다. 궁전이라고 생긴 곳들은 벽이고 천장이고 창이고 과학과 예술 그 이상이었다. 규모로나 구조로나 으뜸인 그랜드바자르에서는 저 다양한 향신료들이 수백년 동안 거래됐을 터였다. 그 옛날 이 곳은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웠을까. 이 곳보다 훨씬 중동일 그 곳들로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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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건축물에서 생명이 느껴졌어요. 첫번째는 타즈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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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땃하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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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거쳐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까지 내려갔어요. 그리고 다음 계절 여행금지국가가 되었죠. 그 날의 아름다웠던 곳들이 폭격 맞은 사진들을 보았어요. 중동 지역의 평화를 빕니다

 

 

INFORMATION

대한항공, 터키항공  직항  12시간 소요 

트램 6~24시 1.50TL/ 푸니쿨라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탁심까지 1정거장 1.50TL/ 택시 팁 요구 심함 

술탄아흐멧 사원 08:30~17:00 (12시대, 15시대 입장불가) 무료/ 사원 안에서는 최대한 최대한 예의를 갖출 것

톱카프궁전 09~19시 (화요일 휴관) 동화에서 읽었던 할렘을 볼 수 있어요.

아야소피아궁전 09~19:30 (월요일 휴관) 30TL 

지하궁전 9~18시 10TL 

그랜드바자르 규모 3만 제곱미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자/ 소매치기 , 길 잃음 주의 

* 술탄 아흐멧 근처 에 숙소를 잡으면 위 모든 관광지 도보 가능/ 숙소 도미토리 15유로 더블룸 30유로선 

 

초이Choi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중개축을 거쳐 지금의 '아야소피아 박물관'이 되기까지! 독특한 역사를 가진 건축물을 소개합니다.

아야소피아 박물관

세번에 걸쳐 지어진 성당

아야소피아, 하기아 소피아, 아야소프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아야소피아 박물관이 '지금의 아야소피아 박물관'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증개축을 거쳐야 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지금의 이스탄불, 당시의 콘스탄티노플로 비잔틴 제국의 수도를 옮기며, 도시의 중심에 지은 것이 아야소피아의 시작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해 360년에 그리스도교인을 위한 대성당으로 만들어진 것이 최초로, 당시에는 메가리 에크레시아 Megali Eklesia(거대한 교회)라 불리웠던 목조 건축물이었다. 그것이 얼마 후 폭동으로 인해 불타 버렸다. 그 터에 다시 테오도시우스 2세가 415년에 건설했던 것이 다시 또 화재로 불탔다. 결국 537년에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만들어졌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지금의 아야소피아를 만들고서 "솔로몬이여! 당신을 이겼습니다. "라고 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그만큼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비잔틴 제국의 대표 건축물로 자리매김 했다. 1453년 오랜 세월 비잔틴 제국의 자랑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이 술탄 메흐메드 2세에 의해 함락되고, 아야소피아의 십자가는 내려지고 무슬림의 사원으로 탈바꿈되게 된다. 아야소피아를 다른 어느 유럽권의 성당과도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 여러 개의 독특한 타원형 돔과, 주위를 에워싼 네개의 첨탑일것이다. 이 네개의 첨탑은 술탄에 의해 모스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세워진 것이다. 그리스교의 성당이었던 것이 무슬림의 모스크로 변화하면서 아야소피아는 외관 뿐 아니라 내부까지 그 모습을 크게 바뀌게 된다. 따지자면 세번에 걸쳐 새
로 지어지고, 커다란 한번의 리모델링을 거친 독특한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라 할 수 있겠다.

제국의 문

지금은 아야소피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