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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중국 장쑤성 : 옛 정취 스며 있는 물 위의 古都… 자꾸만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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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장쑤성여유국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퉁리 마을. 이곳은 ‘동양의 베네치아’로 불린다. /장쑤성여유국 제공

'중국 여행' 하면 어디가 떠오를까.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우선 떠오르는 곳은 수도인 베이징(北京), 경제 도시인 상하이(上海),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이린(桂林) 정도다.

우리에게 낯설지만 중국인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지역을 다녀왔다. 바로 장쑤성(江蘇省)이다. 한국이 학창 시절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경주를 고려하듯 중국인들에게 장쑤성은 '보고 배울 것이 많은 곳'이다. 오(吳)·송(宋)의 수도였던 성도(省都) 난징(南京)을 품고 있어 '고도(古都)'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난징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 '난징대학살'이 벌어진 곳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지만, 아픔만 간직한 곳은 아니다. 도시를 휘감고 있는 34㎞ 성벽, 중국 남부 지방의 젖줄인 양쯔강과 같은 풍경뿐 아니라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묻힌 명효릉(明孝陵)과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묻힌 중산릉(中山陵) 등 유적지가 즐비하다.

중산릉은 쑨원의 호인 '중산'에 황제의 무덤을 칭한다는 '능'을 붙여 지은 이름이다. 평일 오후 중산릉을 찾았는데도 중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쑨원이 중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말하는 것 같았다. 중산릉에 도착하면 '내가 중국에 온 게 맞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대륙의 규모'를 느끼게 된다. 입구에서 쑨원의 제당(祭堂)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39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서면 힘겹게 올라온 계단은 홀연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징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난징시 여유국(우리의 관광국) 소속 가이드는 "정상에 서면 계단은 보이지 않고 마치 평평한 광장만이 눈에 들어오도록 중국인의 평균 키와 눈높이를 고려해 계단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장쑤성여유국 지도
중산릉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걸어서 10여분 정도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효릉을 둘러볼 수 있다. 1381년 착공돼 30여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명효릉은 능에 도달하기까지 800�에 달하는 참배로를 걸어야 한다. 참배로에는 실제 크기와 비슷한 쌍봉낙타와 사자 등의 석상이 도열해 있다.

가이드에게 "주원장이 묻힌 능이 어디냐"고 묻자, 가이드는 야산을 가리켰다. 그는 "저 산 전체가 능"이라며 "보존 상태가 좋을 경우 발굴하지 않는다는 중국 문화재 관리의 원칙 때문에 명효릉을 언제 발굴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명효릉의 둘레 길이는 18㎞에 달한다.

난징을 떠나 도착한 곳은 쑤저우(蘇州)다. 난징에서 고속철을 타고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중국인들에게 쑤저우는 '지상천국'이다. 쑤저우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는 말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쑤저우에 대해 중국인들이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찬양처럼 쑤저우에는 중국 하면 흔히 떠오르는 메마르고 번잡한 인상을 느낄 수 없다. '물의 도시'인 쑤저우에는 모세혈관처럼 크고작은 수로가 발달해 있다. 낮에 보면 탁하기만 한 수로가 저녁이 되면 휘황찬란한 야경 명소로 바뀐다. 사람들은 한가로이 배를 타고 폭 10m 남짓한 수로를 따라가며 주변에 촘촘히 붙어 있는 식당과 수공예품점을 둘러볼 수 있다.

쑤저우 시내에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전통 마을 '퉁리'는 물의 도시 쑤저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복원한 전통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국인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동양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는 퉁리를 거닐다 보면 전통 의상을 입고 결혼 사진을 찍는 신혼부부와 자주 마주치게 된다. 물이 많은 장쑤성의 사람들은 인근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와 새우 등을 즐겨 먹는다. 우리의 선짓국과 비슷하지만, 소의 피가 아닌 오리 피로 만든 음식도 장쑤성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여행정보

1. 항공편: 난징공항을 이용하거나 상하이공항을 통해 장쑤성으로 들어간다. 난징과 상하이 모두 인천공항 기준 비행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2.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3. 교통: 난징과 쑤저우 모두 지하철이 잘 발달해 있다. 지하철만 타고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도시 간 이동은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난징에서 쑤저우까지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4. 장쑤성 여행 정보: 중국국가관광국 서울지국(www.visitchina.or.kr
)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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