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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체코

체코 프라하 : 음미하라, 10년에 한 번뿐인 음악의 향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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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해' 체코 프라하

"아, 체코로 귀화하고 싶은 맛!"

모두가 감동에 젖은 눈빛으로 맥주잔을 바라보는 순간, 한 사람이 외쳤다. 체코 프라하역 근처 골목의 오래된 펍에서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겔은 우리의 '주(酒)님'으로 추대됐다. 마침 그날(1월 27일)은 프라하를 사랑한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Mozart·1756~91)의 생일이었다. 오스트리아 사람인 모차르트는 생전에 "프라하 사람들은 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말할 정도로 체코 프라하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자연스레 우리의 다음 건배사는 "모차르트를 위하여!"였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는 체코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서거 110주년, 체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메타나(1824~84) 탄생 190주년, 체코 근대 음악을 대표하는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 탄생 1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를 기념해 체코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콘서트와 음악 축제가 전역에서 펼쳐진다. 바로 '체코 음악의 해(The Year of Czech Music 2014)'다. '프라하 성'으로만 체코를 기억하던 이들에게 올해는, 블타바 강을 타고 흐르는 드보르자크와 모차르트 선율을 느낄 절호의 기회다. 이런 음악의 해는 10년마다 1번씩만 돌아온다.

①드보르자크의 ‘루살카’ 한 장면.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다. ②드보르자크 박물관에 있는 피아노와 의자. 의자 윗부분이 반질반질 닳아있다. ③모차르트가 머물며 오페라 ‘돈 조반니’를 작곡한 건물(왼쪽). 건물 외벽에 모차르트의 이름과 얼굴 부조가 있다. 맞은편 건물(오른쪽)에 살던 대본 작가 다 폰테와 창문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①드보르자크의 ‘루살카’ 한 장면.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다. ②드보르자크 박물관에 있는 피아노와 의자. 의자 윗부분이 반질반질 닳아있다. ③모차르트가 머물며 오페라 ‘돈 조반니’를 작곡한 건물(왼쪽). 건물 외벽에 모차르트의 이름과 얼굴 부조가 있다. 맞은편 건물(오른쪽)에 살던 대본 작가 다 폰테와 창문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 체코관광청 제공·김연주 기자
◇프라하에서 살아 숨 쉬는 모차르트

다음 날 아침 프라하 구시가 광장 인근 골목. 1787년 모차르트가 머물며 오페라 '돈 조반니'를 작곡한 건물이 남아있다. 건물 외벽엔 모차르트 얼굴 부조가 있다.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바로 건너편 건물에 살았던 대본 작가 다 폰테와 창문으로 이야기하며 돈 조반니를 완성했다. 돈 조반니는 같은 해 프라하 에스타테스(Estates) 극장에서 초연됐다. 길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 때문인지, 2층 창문이 열리고 모차르트가 고개를 내미는 환상에 빠져들었다.

'프라하 음악 박물관'에 가면 모차르트가 연주한 피아노가 관람객을 맞는다.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직접 출연한 피아노다. 그 외에도 각종 현악기, 관악기들의 초창기 형태를 구경할 수 있다. 프라하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바츨라프 광장의 '천문 시계' 맞은편 건물을 자세히 보면, 스메타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음악학교다. 지금은 호텔로 쓰이고 있다.

◇드보르자크가의 피아노가 남아있는 프라하

프라하 근교에서 태어난 드보르자크의 아버지는 푸줏간을 운영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가업을 잇길 바랐지만, 드보르자크는 묵묵히 음악의 길을 걸었다. 그 덕분에 '신세계 교향곡' '슬라브 무곡' '유모레스크'가 탄생했다.

프라하에서 30㎞ 떨어진 드보르자크 생가는 현재 박물관으로 남아있다. 프라하 시내에는 또 다른 드보르자크 박물관이 있다. 생전에 드보르자크가 사용한 피아노, 안경,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에 자리 잡은 1893년 12월 17일자 뉴욕헤럴드 기사는 '드보르자크의 심포니, 역사적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뉴욕에서 초연된 '신세계 교향곡'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프라하 지트나가(街) 564번지에는 드보르자크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머물렀던 집이 있다. 차이콥스키, 브람스, 야나체크 등 음악가들도 머물며 교류했다고 한다.

드보르자크에 대한 경배심은 28일 저녁 7시 프라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그의 대표 오페라 '루살카'를 보며 극에 달했다. 루살카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그래픽] 프라하


항공편
 대한항공(화수금토)과 체코항공(월목금일)이 각각 주 4회씩 체코 프라하까지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문의‘체코 음악의 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yearofczechmusic.cz) 참조. SIT(Special Interest Tour) 전문 여행사 디스커버리투어(02-752-6207)에서 ‘체코 음악의 해’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문의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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