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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이완

대만 : 지우펀·진과스_한때 금으로 빛났던 곳 영화 속 빛나는 장소로… 어스름 질 무렵 홍등(紅燈)이 차례로 켜졌다. 가파른 골목이 붉게 물들었다. 계단을 딛는 발걸음들이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쳤다. 좁은 계단 폭에 조심조심 걷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운무(雲霧)에 쌓인 바다가 지붕 위에 걸쳐 있었다. 시장 골목 특유의 왁자지껄함과 자연의 고요함이 원근(遠近)으로 함께였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지우펀(九��). 타이완 북동 해안에서 가까운 마을의 고도는 높다. 바다를 바싹 압박하며 솟은 고산(高山)에 자리했다. 그래서 지우펀행 버스는 자꾸만 굽이를 돌며 높아진다. 그 도로 역시 지우펀 골목을 닮아 좁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다가올 때, 버스는 절벽 옆에서 기우뚱했다. 창 밖으론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들어선 마을들의 불빛이 빛났고, 그 빛이 선명해질수록 마을.. 더보기
대만 : 타이베이 핫 플레이스 BEST 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 ‘MRT(Mass Rapid Transit System)’다. MRT 타고 떠나는 타이베이 시내 여행. 1. W 호텔 타이베이 '감전된 자연(nature electrified)'. W 호텔 타이베이의 모토다. 객실에 들어서서 수긍했다. 밤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빌딩을 필두로 도시 경관이 반짝였고, 낮이면 101빌딩 너머 산이 진초록으로 도시를 감쌌다. 올 2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곳. 31층 건물에 405개 객실을 갖췄다. 중국 전통 등(燈)의 문양을 본뜬 조명이 산뜻한 색깔의 목제 의자·카펫 등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 내 곳곳에 재활용품을 쓴 설치 작품도 깔끔하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다. 10층에 있는.. 더보기
대만 : 수백만개의 빛, 대만의 대보름 밝히다 대만 등불축제 개막식에 100만명 몰려대만 등불축제에 설치된 거대한 용 모양의 등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화려하고 장엄하게 빛나고 있다./조미정 기자 bluerain010@chosun.com대만에서는 '작은 설'이라고도 불리는 정월 대보름에 일 년에 한 번 세계적 축제가 열린다.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대만 등불축제다. 축제의 메인행사는 매년 각 지방에서 행사 기획안을 올려 그 중 한 곳을 선정해 개최하는데, 23년째를 맞는 올해는 장화현 루강 운동공원에서 2월 6일 시작해 19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주등(主燈)은 매년 그해에 해당하는 십이지신의 형상을 본떠 만든다. 올해 임진년 주등 이름은 '용상하위'(龍翔霞蔚). '용이 천하를 운행하니 화려한 빛이 세상을 감싸고 덕이 팔방에 퍼지며, 길한 구름.. 더보기
대만 가오슝 : 낭만과 활기를 동시에 선사하는 도시 한때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의 잠룡으로 꼽혔던 타이완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나 노트북 브랜드가 본사를 두고 있는 산업 국가이다. 타이완 남서부에 자리한 가오슝(Kaohsiung, 高雄)은 수출입 물동량 세계 4위에 달하는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가오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컨테이너와 이를 활발하게 나르는 지게차의 모습은 이른바 항구도시로서의 면모이다. 하지만 이내 그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역사의 발자취와 현대적인 감각미는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가오슝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85층 높이의 동띠스 빌딩(東帝士, Tuntex Sky Tower)과 왁자지껄한 야시장이 현대적인 위상을 의미한다면,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불교 사찰과 풍성한 자연 녹지, 그리고 시즈완(西子灣)의 석양은 여행자.. 더보기
대만 가오슝 : 휴가 D-100 '미리 휴가' 어떠세요? 가오슝 거칠던 '항구'의 삶 예술로 다시 폈네치후등대에서 내려다본 치친섬의 풍경. /우지경 작가 제공섬나라 타이완(대만)의 남쪽, 항구도시 가오슝이 있다. 영어식 표기는 카오슝(Kaohsiung), 현지 발음은 까오숑,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대로 쓰면 가오슝(高雄). 낯선 이름 탓에 먼 도시 같지만 서울에서 세 시간 슝 날아가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등잔 밑이 어둡다 하지 않았던가. 혹 미처 몰라본 보석 같은 곳은 아닐까. 대항해시대 탐험가의 마음으로 올여름 휴가를 위한 미개척 여행지를 찾아 떠났다. 사랑의 강이라는 감미로운 이름의 아이허(愛河)가 구시가지와 중심가를 가로지른다.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가오슝항에 다다른다. 타이완 제2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거리가 한적하다. 항구라는 .. 더보기
대만 : 주말 동안 단박에 다녀올 수 있는 해외 여행, 타이베이 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다. 하지만 휴가를 내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주말여행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 등이 바로 그곳. 지금 당장 떠나보자. ▲ 타이베이 101빌딩 더 이상 해외 여행 위해 연차 쓰지 말자 2박 3일 타이베이 알차게 즐기기 Day1 타오위안공항 도착→맛있는 야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 스린 Day2 타이베이의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죽 전문 거리→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룽산쓰→얼큰하고 시원한 뉴러우멘 한 그릇, 융캉뉴러우멘→카페의 거리 지우펀→원조 샤오룽바오 맛보기, 딩타이펑→타이베이 최고의 쇼핑몰, 타이베이 101빌딩 Day3 타이완 전통 요리를 실컷 맛볼.. 더보기
타이완 타이페이 : '미식의 천국' 타이완 타이베이, 맛에 빠지다 타이베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먹거리들에 대한 이야기(좌측부터) 훠궈, 샤오롱바오, 차 다예관‘꽃보다 할배’로 시작된 타이베이 여행의 인기는 최근 정점을 찍고 있다. 2시간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온난한 기후, 착한 물가,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친절한 사람들까지. 많은 장점 중에서도 여행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부분은 역시 식도락.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빌리면 1일 5식으로도 부족한 곳이 바로 타이베이다. 식도락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여행자라도 이곳을 여행한 후에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혀끝으로 느꼈던 타이완의 맛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타이완의 음식은 내가 느낀 타이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고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육즙을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