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과 철학이 담겨있는 곳으로 떠나다

세계에서 7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을 자랑하는 인도는 여행자들을 무척 고민하게 만드는 나라다. 북인도와 남인도의 개성 강한 도시들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 유적지들, 독특한 인도인 삶이 묻어나는 장소 등 구석구석 둘러볼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간에 인도를 좀 더 알차게 둘러보고 싶다면 몇 가지 테마를 정해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는 가트와 종교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 사르나트

↑ 아그라 타지마할

◆ 다양한 사연 담은 종교 유적지 오랜 역사를 거쳐 왔으며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에는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무척 많다. 그중에서도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인도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불가사의한 건축물로 꼽힌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5대 황제 샤쟈한의 부인 뭄타즈 마할 무덤으로, 인도 이슬람 예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순백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궁전 같은 모습이 눈부시다. 공사기간 22년에 2만여 명이 동원되었고 1653년에 완공되었다. 물안개가 낀 새벽녘과 해가 질 무렵 석양과 어우러진 타지마할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인도가 자랑하는 또 다른 유적지, 아잔타 동굴군을 찾아가보자. BC 2세기부터 AD 7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미완굴을 포함해서 30개 석굴이 있다. 아잔타 석굴 사원은 모두 불교 동굴로 이뤄졌고 동굴 안에는 생동감 넘치는 벽화가 가득하다. 흙이나 점토 등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벽화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인디아게이트'라고 하는 인도문은 인도 역사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뭄바이와 델리 두 군데에 세워져 있다. 뉴델리 중심가, 코넛플레이스에서 동남쪽으로 2.5㎞ 지점에 위치한 델리 인도문은 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인도 병사들을 위한 위령비다. 높이가 42m로 멀리서도 잘 보이며 뒤로는 국회의사당 건물과 정부 청사 건물이 서 있다.

델리에는 또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슬람 사원 '자미 마스지드'가 있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샤자한 황제가 세운 건축물로 1658년에 완공되었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을 적절하게 혼합했으며 약 2만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경배를 올릴 수 있을 규모를 자랑한다.

40m 높이로 양쪽에 솟은 뾰족한 탑도 인상적이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남쪽 탑에 올라가면 델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자미 마스지드 사원 주변으로는 많은 상점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 인도인 삶의 일부, 가트많은 여행자들이 인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는 곳이 바로 '가트(Ghat)'다. 인도 북부를 흐르는 갠지스강가에 위치한 가트는 강 옆에 이어진 돌계단을 말한다. 강을 따라서 100여 개 가트가 조성되어 있는데 화장터와 빨래터, 목욕탕 등 여러 용도로 사용돼 여행자 눈길을 끈다.

바라나시 젖줄이기도 한 갠지스강은 인도인들에게 '어머니의 강'으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또 강 곳곳에 인도인 사상과 삶의 모습이 녹아 있다. 갠지스강 가트에는 화장터가 여러 곳 위치해 하루에도 많은 시신들이 화장된다. 한쪽에는 강물에서 목욕을 하며 수영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반된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육체에서 영혼이 해방하는 화장 의식을 성스럽게 생각하는 인도인 사상을 이해하고 본다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다.

가트 중에는 집단 빨래터로 이용되는 곳도 많은데, 이를 도비가트라고 한다. '도비(Dhobi)'는 빨래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로 그들의 공동 작업장이자 일종의 대형 세탁소라 할 수 있는 장소들이 가트에 위치해 있다.

'도비가트'는 인도 뭄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이 들르는 곳이다. 180년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뭄바이 시내에서 수거된 많은 빨랫감이 이곳에서 사람들 손으로 세탁되는 모습에서 이들 애환과 인도에 아직 남아 있는 신분제도를 엿볼 수 있다.

장자제…빼곡하게 솟은 봉우리가 절경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장자제는 정교하게 깎아놓은 듯한 봉우리가 겹겹이 솟아올라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중국인조차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장자제를 꼽을 만큼 인기 있는 여행지다. 여기저기 솟아난 봉우리들 사이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을 때 드러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 라싸 조캉사원

↑ 기암괴석 어우러진 바오펑후

◆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기암괴석 장자제의 절경은 억겁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약 3억8000년 전만 해도 바다였지만 수억만 년 동안 지각운동과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육지가 바다 위로 솟아오르고, 바위들이 깎여 나가게 됐다.

장자제는 어마어마한 규모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264㎢에 걸쳐 수많은 봉우리와 비경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장자제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4~5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가볼 곳은 장자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00m에 자리한 전망대인 황스자이(황석채). '황스자이에 오르지 않고 어찌 장자제를 가봤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적힌 비석이 있을 만큼 명성이 높다. 공원 매표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소나무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펼쳐진다.

황스자이와 함께 장자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톈쯔산은 늦게 개발된 덕에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구름 아래로 수백 개 봉우리가 손에 닿을 듯 겹겹이 늘어서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톈쯔산 봉우리 중에서도 붓끝처럼 생긴 어필봉이 눈길을 끈다.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고 난 뒤 봉우리 사이에 붓을 꽂아놓은 것 같아 신기하다.

위안자제 역시 장자제 풍경구 내에서 독특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의 명물은 바로 높이 326m에 달하는 백룡 엘리베이터. 산속 동굴과 산에 걸쳐 수직으로 세워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밑에서 올려다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뾰족하고 웅장한 바위들이 홀로 서 있는 풍경 또한 웅장하다.

◆ 바오펑후 유람하며 무릉도원 느껴 장자제 높은 곳에서 기암괴석과 봉우리를 감상했다면 이제 아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자. 깊은 산속에 자리한 바오펑후(寶峰湖ㆍ보봉호)에서는 장자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에 둘러싸인 바오펑후는 짙은 안개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릉도원 그 자체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여행하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봉우리와 바위 사이로 돌고 돌아 호수를 유람하게 되는데 평화로우면서도 운치 있는 풍경에 무릉도원에 와 있는 듯하다. 호수 위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여인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해 유람의 흥을 더해준다. 호수 중간 중간에 작은 섬들도 볼거리다.

바오펑후뿐 아니라 고요한 협곡이 이어진 진볜계곡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계곡을 따라서 약 6㎞ 구간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인기다. 길 양쪽에는 나무와 삼림이 우거져 상쾌함이 느껴진다. 한번 걸으면 10년 젊어진다는 말도 전해지는데 그만큼 몸도 눈도 호강하는 시간이다. 숲 사이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빽빽한 봉우리들은 신비롭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동방항공에서 인천~창사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3시간 소요. 창사에서 장자제까지 차로 4시간~4시간30분 소요.



일본 3대 정원 이시카와현 '겐로쿠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겐로쿠엔. 정원 가운데 연못을 파고 동산과 정자를 세운 일본 전통양식으로 조성됐다.
'겐로쿠엔(兼六園)'. 일본의 주섬인 혼슈 동해연안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겐로쿠엔은 에도시대의 대표적 정원양식인 임천회유식(林泉回遊式·정원 가운데 커다란 연못을 파고 곳곳에 동산과 정자를 만들어 거닐면서 감상하는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7세기 마에다 가문 5대 번주 마에다 쓰나노리가 조성하기 시작해 170여년 만에 완공했다.

겐로쿠엔이라는 이름은 이 정원이 광대함, 한적함, 인공미, 고색창연, 풍부한 물, 아름다운 조망 등 6가지의 뛰어남을 지니고 있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명승지로, 일본인들은 "계절마다 한 번씩, 적어도 네 번은 가봐야 겐로쿠엔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와즈 온천마을의 1300년 된 호시료칸을 찾은 손님들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차를 마시고 있다.
약 10만㎡ 넓이의 겐로쿠엔 입구를 들어서자 연못 주변에 고색창연한 이끼가 나무뿌리와 줄기를 타고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원 내 구불구불한 개울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돌다리를 건너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여행객들을 압도했다. 가지를 연못으로 길게 늘어뜨렸는데 부러지기는커녕 수많은 부목을 물 위에 받치고 있었다. 이 나무가 바로 가라사키노마쓰(唐崎松)라는 겐로쿠엔 최고의 흑송(黑松)이다.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에 엮어놓은 새끼줄(유키쓰리)에 눈이 쌓인 모습도 이 공원의 독특한 볼거리다.

겐로쿠엔 인근에 있는 가나자와 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등 가신인 마에다 도시에가 입성한 후 280년간 지배한 마에다가(家)의 성이었다. 성은 하얀 눈이 내린 듯, 외벽과 지붕이 온통 하얗다. 납성분이 들어 있는 기와를 썼기 때문이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옛 거리나 주택, 문화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어 '리틀 도쿄'라고 불린다. 이시카와현의 현도(縣都)인 가나자와 시내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를 방문하면 200여년 된 에도시대 전통 목조 가옥들을 볼 수 있다. 노란 벽돌길 양옆으로 차야(찻집) 특유의 격자풍 건물이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끈다. 차야는 일본의 전통 예능을 즐기며 차와 술을 마시고 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 거리에는 하쿠자 같은 금박가게들이 즐비하다. 하쿠자는 건물 한쪽 벽면 전체를 금박으로 입혔으며, 금박이 든 술과 여성용 화장품, 금박을 입힌 카스텔라 등도 다룬다. 가나자와(金澤)라는 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 금박은 일본 전체 생산량의 99%를 차지한다.

가나자와 시내를 벗어나 노토 반도로 향해보자.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50분 정도 달리면 차로 달릴 수 있는 8km의 백사장이 나온다. 만져보니 모래밭이 딴딴하다. 지리하마(千里浜) 나기사 드라이브웨이다. 이 백사장을 차로 달리면 자동차 광고를 찍는 기분이 든다.

이시카와현에는 수많은 온천과 료칸(旅館·일본식 전통여관)이 있다. 그중 고마쓰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즈 온천마을엔 1300년 된 호시(法師) 료칸이 46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끼로 가득 덮인 400년 된 적송들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항공편: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이시카와현 고마쓰 공항까지 매주 월·수·금·일 직항한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홋카이도에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솜털처럼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건강에 좋은 온천욕과 풍부한 음식까지 곁들여지면 여행은 더욱 즐겁다.

◆ 홋카이도…순백의 대자연

↑ 호시노리조트 토마무에 위치한 슬로프

홋카이도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태평양과 동해, 오호츠크해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연중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가 특징이다. 여름에 장마나 태풍의 영향이 적고,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내려 설국으로 변신한다.

홋카이도는 웅장한 산과 광활한 습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의 호수가 많아 자연을 살린 레저 스포츠가 잘 발달돼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는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스키장 10여 곳이 있다. 스키장마다 100% 천연설로 이뤄진 다양한 슬로프가 개발돼 있다. 또 여러 등급의 스키 마니아를 모두 만족시켜 준다.

그 가운데 삿포로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스키와 스노보드에 적합한 파우더 스노가 가득한 17개 스키 코스를 갖췄다. 일본 최대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스파와 독특한 체험을 가져다주는 아이스 빌리지, 노천탕 기린노유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 겨울 레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로 가는 고속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삿포로에서 스키장까지 이전보다 약 1시간 이상 단축된 1시간30분이 소요돼 교통이 무척 편리하다.

◆ 호시노리조트…천연설 설원 즐겨

호시노리조트는 100여 년 전통을 가진 일본 료칸그룹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국제적인 감각과 다채로운 리조트 시설, 편안한 서비스를 갖춘 종합 리조트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리조트 내 모든 것을 하나의 카드로 즐기는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골드카드를 이용해 스키뿐 아니라 숲속 모빌 투어, 스노모빌, 바나나보트, 스노 다운힐,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홋카이도 관광 중심지인 삿포로 기차 투어, 도카치가와 온천과 오비히로 시내 투어, 아사히야마 동물원 투어 등 외부 관광, 그리고 리조트 내 식사가 모두 포함돼 있어 여행이 편리하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객실은 모두 1300실. 럭셔리 스타일의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랜드마크인 36층 쌍둥이 빌딩인 '더 타워', 그리고 유럽풍 '빌라 스포르트' 등으로 구분된다. 그중 약 200개에 이르는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는 넓은 면적과 함께 전 객실에 자쿠지가 설치돼 있어 주목을 받는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자랑거리는 100% 천연설의 파우더 스노.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파우더 라이딩의 스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7개 스키 코스는 초ㆍ중상급으로 나뉜다. 중상급자를 위한 파우더 스노 스키&보딩 스쿨은 한국인 강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수업을 받으면서 대자연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상급자에 한해 도마무산 최상급자 코스도 개방하고 있다.

또한 헬기를 타고 리조트를 벗어나 가리후리산 정상으로 올라가 아무도 밟지 않은 대자연의 파우더 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헬기 투어도 마련돼 있다. 설상차 투어도 이색적이다.

또 일본 최대 규모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 스파'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만이 가진 독특한 체험이다. 한겨울 햇살 속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이색적이다. 또 싱그러운 숲과 하얀 눈꽃을 배경으로 즐기는 기린노유에서의 노천욕은 스키와 다양한 레저 활동에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 빌리지 안에는 아이스 공방, 아이스 호텔과 레스토랑, 아이스 바, 모닥불 카페, 그리고 아이스 채플이 위치해 있어 멋진 추억을 제공한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삿포로 구간에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에서나 봤을 아득한 풍경이 인도에서 재현된다. 인도 아삼주(아쌈주)의 카지란가(카지랑가) 국립공원은 코뿔소와 코끼리가 유유자적 거니는 야생초원이다. 에코투어를 갈망하는 유럽인들이 때묻지 않은 풍광에 매료돼 찾아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코끼리를 타고 외뿔 코뿔소 가까운 곳까지 다가설 수 있다.



외뿔 코뿔소가 뛰노는 세계유산

카지란가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코뿔소를 보러 간다. ‘아삼’하면 끝없는 차밭만을 연상했는데 꼭 그것만은 아니다. 드넓은 녹지대를 벗어나 달리면 차밭보다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다. 상상 밖, 마주치는 생경한 장면들은 거대한 땅덩이 인도가 뿜어내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인도 동북부 브라마푸트라강 남쪽에 위치한 카지란가 국립공원의 넓이는 430㎢, 그중 66%가 초원이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이곳에서 멸종위기의 인도산 외뿔 코뿔소 1,800여 마리가 서식한다. 세계 3분의 2가 여기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호랑이 밀집지역 중 하나이고 물소, 사슴, 몽구스, 긴팔원숭이도 같이 뛰논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로 분류한 15종의 동물이 곳곳에 흩어져 산다.

어미 코끼리와 동행하는 새끼 코끼리.

한국인들에게는 생경한 장소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통한다. 지프차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의 국적이 독일, 네덜란드 등 제각각이다. 좋은 숙소는 두세 달 전 마감되고, 입장 수가 제한된 국립공원 역시 서둘러 예약이 동난다.



코끼리 타고 코뿔소를 구경하다

공원 구경은 지프차나 코끼리를 타고 진행된다. 코홀라 마을을 지나 공원 경계를 넘어선 지프차들은 코끼리 앞에 일단 멈춰 선다. 이곳에서의 코끼리 탑승은 뭔가 좀 다르다. 어미 코끼리 곁을 새끼가 쫓는 생경한 풍경이다. 게다가 총을 든 안전요원이 동행을 하고 길이 아닌 초원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 총 뭐냐’고 손짓하면 총잡이가 “타이거!(호랑이), 리노!(코뿔소)” 때문이라고 간결히 답한다.

광활한 공원은 지프차로 달리며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다.

길목을 가로막은 코뿔소. 코뿔소의 최고속도는 80km에 달한다.

사실 호랑이는 보기 어려워도 코뿔소는 흔하게 마주친다. 굼뜬 코뿔소를 따라 열대초원의 질퍽한 길을 코끼리가 쫓는다. 코뿔소와 야생물소들의 꽁무니에는 새들이 한가롭게 매달려 있다. 느림보처럼 보이지만 코뿔소의 순간 최고속도는 시속 80km에 달한다. 안전요원이 동행하고, 길목에서 코뿔소를 마주친 지프차가 부리나케 내달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렇게 만나는 코뿔소와 코끼리는 공원 투어의 일부일 뿐이다. 동물 군락은 습지를 따라 일렬로 아득하게 도열한다. 인간이 오가는 길목을 벗어나 브라마푸트라강변을 따라 멀리 목격되는 무리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감동의 슬라이드가 느리게 넘어가는 잊지 못할 풍경이다. 모두들 말문을 닫은 채 그 풍경에 빠져들게 된다.

카지란가 투어는 4월까지가 적기다. 5월에 접어들면 우기가 시작된다. 2,0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브라마푸트라강이 범람해 카지란가 전체가 습지대로 변한다. 카지란가 사파리는 코호라 마을 외에도 서부 나가온(나가옹)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숙소는 코호라 마을 일대에 밀집돼 있다. 4성급의 깔끔한 리조트도 들어서 있으며 숙소에서는 현지인들의 민속쇼도 관람할 수 있다.

아삼주를 대표하는 차밭. 차는 이곳 사람들의 주 수입원이다.

국립공원의 관문인 코호라 마을에서 이곳 현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그들의 생활상은 국립공원에 사는 동물처럼 순박하다. 같은 관광지라도 전하는 미소가 도시와는 다르다.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장면도 정겹고 아침이면 차이(짜이) 한잔을 마시는 모습도 친근하다. 계급적 차이에 상관없이 인도인들은 ‘차이’를 공유하며 일상생활의 평화를 함께 나눈다. 차이 한잔은 4루피(약 100원). 인도식 부침개인 로티(로띠) 한 장까지 곁들이면 인도식 ‘브런치’로 훌륭한 메뉴다.

아삼주로 가는 길에는 인도 뒷골목의 외딴 풍경과 조우하게 된다.

아삼주 경계선을 넘어서 실롱지역으로 들어서면 인도 북부의 희고 훤칠한 아리안계도 아니고, 남부의 짤막하고 검은 피부의 드라비다계도 아닌 다양한 소수민족을 만나게 된다. 눈에 익숙한 동아시아인의 순박한 얼굴은 카지란가에서 조우했던 코뿔소의 눈망울처럼 골목마다 따사롭게 담겨 있다.


가는 길
한국에서 카지란가까지는 델리콜카타 등을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카지란가까지는 조르하트 공항이나 아삼주의 주도 가우하티(구와하티)를 거쳐 이동한다. 인도 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다. 카지란가 지역은 낮에는 더워도 아침, 저녁 기온은 선선한 편이다. 카지란가 현지투어를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인도관광청을 통해 자세한 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화의 바다, 위로의 섬. 베트남을 꿈꿀 때면 하롱베이의 비경이 가슴에 피어오른다. 베트남의 추억과 감동을 하롱베이처럼 단번에 표현해 주는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3천여 개의 섬들이 만들어 낸 찬란한 아름다움은 온 인류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살아 숨쉬게 될 것이다.

하롱베이를 가르는 하롱베이 크루즈. 바이차이를 출발한 보트는 3천여 개의 섬들 사이를 헤치고, 하롱베이의 넓고 깊은 바다를 항해한다.




3,000여 개의 섬들과 에메랄드빛 바다의 조화

바다 위 섬들의 파노라마, 저 멀리서 손짓하는 하롱베이는 녹색의 향연이다. 두둥실 떠있는 거대한 보트를 타고, 통킹만을 가른다. 그러나 배를 타고 통킹만을 떠나는 순간, 하롱베이의 슬픈 노래는 시작된다. 여기저기 과일을 파는 보트 피플들의 애달픈 시선에 눈길 주기란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여전한 베트남의 슬픈 현실은 이방인에겐 아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베이차이(Bai Chay)를 출발하자 바다의 계림(중국의 계림, 구이린)이라 불리는 통킹만의 산수화 하롱베이의 비경이 시선을 유혹한다.

크고 작은 섬들이 명멸하며 깊고 광대한 하롱베이의 신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바다 위 섬들의 축제, 비단처럼 부드러운 섬들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하롱베이 국립공원(Ha long Bay National Park)은 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에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는 않은 곳이다.

하롱베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이다. '하(Ha)'는 '내려온다(下)', '롱(Long)'은 '용(龍)'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중국식 표현이며 용의 강림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롱' 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여행자들은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 육지의 하롱베이, 닌빈을 찾는다. 닌빈호아루 수로에서의 뱃놀이도 즐겁다.

하롱베이를 유람하던 배는 섬들 사이의 해상 과일 좌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보트가 통킹만 한가운데를 유유히 전진한다. 바다와 섬들이 만나 유토피아를 창조했다. 섬들은 바다의 깊은 속살로 숨어든다. 석회암 카르스트지형이 만들어내는 섬의 모양은 원근에 따라 운치를 더한다. 중국이 아름다운 자연으로 칭송하는 계림산수(桂林山水)의 계림과 견주는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199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특별 보호되고 있다. 하롱베이 내에만 1,969개의 섬이 있으며, 통킹만 서쪽 편에 있는 섬들은 더 크고 아름답다.

하롱베이를 만나보지 않고 베트남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만큼 하롱베이는 베트남을 떠올리는 상징적인 아이콘이다. 베이차이를 나서 통킹만 한가운데에 서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섬들이 흩뿌리듯 산재해있다. 그 많은 섬 하나하나에 모두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둥실둥실 떠 있는 듯한 기암괴석의 바위 위로 푸른 나무와 녹색의 식물들이 보기 좋게 피어나 있으며, 안개 자욱한 시간에 섬들 사이 하나둘씩 오버랩 되어 아스라이 보이는 자태는 황홀하기만 하다.

하롱베이의 매력은 점점이 떠있는 섬들 사이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섬과 섬들 사이를 지나치며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보트 위에서 간단히 식사도 하며, 잠시 섬으로 다가가 동굴 깊숙한 곳으로 탐험도 나선다. 겉으로는 알 수 없으나 동굴 탐험을 통해 하롱베이 섬 중 많은 섬들이 동굴을 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웅장한 곳은 항한(Hang Hanh)으로 길이가 2Km나 되며, 항티엔꿍(Hang Thien Cung)은 해발 50미터의 동굴로 커다란 종유석을 자랑한다. 석회암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과 비바람에 침식되어 기암을 이루었고 그 자태 또한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잘 어우러져 있다.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섬들, 환상적인 동굴,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며 비경을 뽐내고 있다.

하롱베이 베이스캠프는 베이차이(Bai Chay)와 홍가이(Hon Gai) 두 포인트다. 베이차이에는 여행사와 멋진 호텔들이 즐비하고 해산물을 판매하는 레스토랑, 그리고 많은 기념품점들이 손님을 끌고 있다. 베이차이의 반대편에 위치한 홍가이는 생선시장이 유명하다. 신선한 해산물들을 싸게 바로 살 수 있으며, 한국인들이 즐기는 횟감도 맛볼 수 있다.

무수한 요트들이 하롱베이 베이차이에 두둥실 떠있다. 안개 너머로는 수천개의 섬들이 통킹만에 흩뿌리듯 펼쳐져 있다.

깊고 푸른 바다에 불쑥불쑥 솟아있는 기묘한 모습의 바위섬을 바라보며 바다의 심장을 가르는 곳, 하롱베이는 바위와 석굴이 자아내는 신비한 분위기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오전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오후 한나절을 바다 위에서 섬들과 마주한다. 기암괴석과 수많은 석굴을 찾아가면서 ‘경이’와 ‘신비’로 자연과 마주한다. 세계적 경치로 인정받은 하롱베이는 지구촌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확신하며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바다의 숲이라 칭할만한 하롱베이. 점점이 박힌 뭉게구름을 하늘에 이고, 홍포를 매단 돛단배가 유유히 통킹만을 가르는 곳. 하노이 사람들의 삶의 무대이기도 하며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휴식처인 하롱베이는 이제 세계인의 가슴에 지을 수 없는 명징한 인상을 남겼다. 바다를 가르는 바람과 바람을 찾는 돛의 만남, 병풍 같은 하롱베이를 배경으로 낭만을 실은 돛단배는 하롱의 푸른 심장 속에서 추억이 된다.

신비한 섬, 휴식 같은 바다 위 섬들의 위로를 받으며, 다시 베이차이로 돌아간다. 하롱베이의 위력은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포근한 휴식이다. 볼거리로 넘쳐나는 관광지라기 보다, 인간을 위로하는 평화의 군도인 것이다. 바다가 전해주는 거대한 안식, 3,000여 개 섬들의 푸르른 숨소리, 하롱베이 그 이름은 인간을 향한 위로와 치유의 선물인 것이다.


가는 길
인천 공항에서 베트남의 하노이까지 비행편이 다양하다. 국내선은 물론, 베트남 항공 타이항공 노선도 있다. 하노이에서 베이차이나 홍가이까지 일반차량으로는 약 4시간을 이동하고, 로컬 버스를 이용하면 약 6시간이 소요된다. 하이퐁(Haiphong)에서도 베이차이나 홍가이로 가는 버스편이 있는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배편으로는 하이퐁의 벤바크당(Ben Bach Dang) 거리에서 매일 페리가 3편 있으며,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베이차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요트는 수시로 출발한다.

 


네팔을 여행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히말라야산맥 중앙에 위치한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고, 아름다운 호수의 도시 포카라에 머물기 위해 네팔을 찾기도 한다. 순수한 네팔 사람들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객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안나푸르나, 최고의 트레킹 코스 네팔을 둘러싸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은 웅장함을 넘어서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산악 국가 네팔에는 세계 10대 최고봉 가운데 8개의 최고봉이 위치해 있으며 1년 내내 최고봉을 등정하기 위해 많은 산악인이 네팔을 찾는다.

↑ 최고 불교사원으로 꼽히는 스얌부나트 사원


↑ 포카라의 페와호수

높은 봉우리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네팔에서는 안나푸르나를 중심으로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흩어져 있다. 히말라야산맥 중부에 위치한 안나푸르나는 길이가 무려 55㎞, 최고봉 높이는 8091m에 이른다. 안나푸르나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꼭 도전해볼 만하다.

트레킹 코스는 평소 꾸준히 등산을 해봤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또 고산 적응을 하면서 천천히 오른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네팔 트레킹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출발하는 에베레스트 지역과 네팔에서 버스로 8시간 정도 걸리는 포카라 근처의 안나푸르나 지역이 있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 지역보다 오르기가 수월하고 난도가 더 낮아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에 도전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5~6시간씩 트레킹하는데 해발이 높은 곳을 오르기 때문에 고산병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폭을 작게 해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고 트레킹 중간에 충분히 휴식하고 물과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산자락을 따라 걷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며 현지 사람들이 사는 민가를 지나치기도 한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로 솟아오른 봉우리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은 네팔 트레킹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즐거움이다.

◆산 아래 펼쳐진 폐와 호수 안나푸르나에서 트레킹을 즐긴 뒤에는 주변에 위치한 호수의 도시 포카라를 찬찬히 둘러보자. 포카라에는 유명한 폐와 호수가 있는데 면적이 약 4.43㎢로 네팔 중서부 지방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폐와 호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르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골짜기로 흘러들었고, 골짜기 물이 모이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 뒤편으로는 멀리 안나푸르나산이 솟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깨끗한 호수 표면에 마차푸차르 그림자가 비쳐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폐와 호수를 바라보는 것 자체도 큰 즐거움이지만 호수에서의 보트 유람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해가 질 무렵 보트 선착장에 서면 정박돼 있는 작은 배들과 호수, 붉게 물든 석양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시간이 된다면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포카라 시장을 둘러보자. 규모는 작지만 네팔을 기념할 만한 선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나무 조각품, 색감이 예쁜 카펫이나 스카프, 불화 만다라 등이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

◆독특한 불탑이 위치한 카트만두네팔까지 와서 수도 카트만두를 지나칠 수는 없다. 여행객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거점이 되는 카트만두에는 불탑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다. 그중 스얌부나트 사원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최고 불교사원으로 손꼽힌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2㎞ 정도 떨어져 있는 언덕에 흰 스투파가 솟아 있는데 부처의 눈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다.

스투파는 유골을 매장한 인도 화장묘로 보통 불교에서 불탑을 의미한다. 스얌부나트 정상에 오르면 스투파를 중심으로 작은 탑들과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탑 주변에는 네팔 기념품과 그림 등을 파는 상점도 많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다.

카트만두 동쪽에 위치한 보다나트 사원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중 하나로 네팔을 대표한다. 하얀 원형 돔이 인상적이며 그 위에 13계단의 탑이 놓여 있다. 사방을 바라보는 붓다의 눈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전체적으로 새하얀 돔과 사원 외벽이 눈부시게 빛난다.

■ 네팔여행!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카트만두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7시간 소요.

△비자=네팔은 인도와 달리 도착 비자이므로 증명사진을 한 장 준비해 네팔공항 도착 시 비자를 받고 입국심사를 한다. 단,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기후=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는 아열대 몬순 기후를 띤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고 1년 내내 여행하기에 좋다. 12월과 1월 날씨는 화창하지만 쌀쌀한 편이다.

△통화=단위는 루피(Rs)와 뻐이샤(P)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주로 루피가 사용되며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재환전한다.

△특산품=고산지대에서 사는 산양 속 털을 채취해 만든 최상급 모직, 파시미나가 유명하다. 파시미나로 만든 스카프나 숄이 특히 인기다.

△상품정보=브이아이피 여행사에서 '네팔 환상의 완전일주+미니트레킹 8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포카라, 룸비니, 치트완, 티벳인 정착촌 등을 둘러본다. 폐와 호수 보트 유람, 사랑고트에서 빈다바시니 사원까지 미니 트레킹을 체험한다. 요금은 179만원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출발.


태국 최대 축제인 송끄란(쏭크란, Songkran)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신명 나는 물벼락 잔치다. 태국 왕실의 휴양지였던 후아힌(Hua Hin)에서 펼쳐지는 송끄란 축제는 이방인과 현지인이 어우러져 한결 흥미롭다. 트럭 위 꼬마들은 35~40도의 폭염 속에서 물바가지를 쏟아 붓고,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물총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송끄란 축제기간에는 대형 물총을 든 청춘들이 데찬누칫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해마다 4월 송끄란 축제 시즌이 되면 태국 후아힌의 거리 역시 진풍경을 연출한다. 태국 달력으로 4월은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 더위가 치솟는 중순쯤이면 해변과 리조트에서 벗어나 골목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차를 타고 달리며 물총을 쏘고, 차창에 물을 끼얹는 북새통에 뙤약볕의 데찬누칫(Dechanuchit) 거리는 흥건한 물바다로 변신한다.

왕실의 휴양지에서 물싸움을 벌이다

방콕 남서쪽으로 210km 떨어져 있는 후아힌은 1920년 라마 7세가 여름 궁전을 지은 뒤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왕실의 휴양지답게 요란한 해양 스포츠보다 한가로운 풍경이 어울린다. 송끄란 축제가 시작되면 후아힌의 거리는 유달리 들썩거린다. 웃옷을 벗어젖히고 속살이 내비치도록 물을 뿌리는 역동적인 거리로 변신한다. ‘허가받은 물장난’을 위해 축제기간에는 물총이 동나고, 얼굴에는 ‘뺑’으로 불리는 하얀 분가루를 바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후아힌의 송끄란 때는 물싸움에 대응하는 기발한 장비들이 등장한다.

얼굴에 흰 반죽을 뒤집어쓴 채 물을 뿌리는 외국인.

야시장이 들어서는 데찬누칫 거리나 페차카셈(Petchakasem) 거리 뒷골목에는 뚜껑 없는 ‘썽테우’(트럭형 합승차, Songthaew)나 삼륜택시 ‘툭툭’(릭샤)이 물동이를 싣고 거리를 누빈다. 물세례의 대상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현지인과 이방인들이 합세해 물 호스를 움켜잡고, 차량에 탑승한 채 드럼통에서 물을 끼얹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수영팬티 하나 달랑 걸치고 물싸움에 직접 동참한다.

송끄란은 사실 과격한 물싸움 대신 향기로운 정화수를 대접에 떠서 정중히 손이나 어깨에 뿌리며 축복을 비는 게 전통의 모습이다. 주민들은 사원인 왓 후아힌이나 타끼엡 사원(Wat Khow Takiab)을 방문해 불상에 물을 뿌리며 소원을 기원하기도 한다. 화합과 웃어른에 대한 존경. 송끄란의 이면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물벼락 잔치로 굳어졌는데 외국인이 물세례를 받더라도 이 기간만큼은 화를 내서는 곤란하다. “싸와디피마이”(새해를 축하합니다, sa-wat-di pi mai)라는 새해 인사로 모든 과격한 행위는 용서된다.


열대 와인과 품격 높은 해변

‘왕실의 휴양지’라는 별칭을 지닌 후아힌의 골목은 두 가지 모습을 지녔다. 타끼엡 언덕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활처럼 휘어진 후아힌 비치에는 최고급 리조트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상류층 사람들이 그윽한 식사를 즐기고, 왕실의 휴식처답게 말을 타고 해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후아힌 기차역조차 라마 6세 때 지어진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으로 화려한 전통양식이 돋보인다.

꼬마들이 물놀이를 하는 후아힌 비치의 평화로운 풍경.

후아힌 힐 지역에 들어선 열대의 와이너리.

내륙으로 1시간가량 접어들어 ‘후아힌 힐’ 지역으로 향하면 열대지방인데도 와이너리가 들어서 있다. ‘몬순 밸리 와이너리’라는 열대 와인을 현지에서 테이스팅하기 위해 사람들은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도 주저하지 않는다. 와이너리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포도밭을 구경하는 이색투어도 마련하고 있다. 열대 태국의 와이너리는 다소 생경스러운 장면이다.

시내 면면에 녹아 있는 모습은 후아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다운타운 초입에는 스타벅스 등 외국계 체인점이 들어섰지만 거리 안쪽으로 접어들면 야시장과 노천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이다. 푸껫(푸켓)이나 파타야처럼 현란하지는 않지만 노천식당을 채운 손님들은 조용한 휴식을 즐기려는 유럽인들이 대부분이다. 사탕가게, 이발소 등 태국의 60~70년대 풍경을 재현한 ‘플런완’이나 남쪽 카오 쌈 러이 욧 국립공원(Khao Sam Roi Yot Marine National Park) 등은 현지인들도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단골 장소다.

송끄란이 어우러진 후아힌의 거리는 모처럼 얌전한 분위기를 걷어낸 활기찬 모습이다. 고향을 방문한 주민, 왕실의 휴양지를 찾은 방콕의 청춘, 이방인들까지 어우러져 음주가무를 즐기기도 한다. 평소 관대한 태국 경찰도 송끄란 기간만큼은 음주단속에 꽤 신경을 쓴다. 그래도 물총을 쏘면 ‘씨익’ 웃는 너그러운 단상들이다.


가는 길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매일 직항편이 운항된다. 후아힌까지는 방콕에서 차량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열차로 이동도 가능하다. 송끄란 축제는 매년 4월 중순 태국의 새해를 기념해 방콕, 수코타이, 치앙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데 축제 내용과 기간은 조금씩 다르다. 방콕 카오산로드 역시 외국인들이 참가해 24시간 축제가 이어지며 수코타이에서는 코끼리에 물을 끼얹는 전통행사가 전해 내려온다.


반세기 세월 동안 프랑스 식민지로
건축뿐 아니라 음식·문화까지 영향
루앙프라방에만 사원 30개가 넘어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출입할 수 없어

가을이다. 작열했던 열기도 수그러드는 시기. 그래서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은 아껴둔 휴가를 이때 꺼내 든다. 동네 거닐듯 느긋하게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노을지는 강변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여행이 가을엔 제격이다.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라오스의 북부 도시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이 바로 그런 곳이다.

루앙프라방 거리에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라오스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1975년 공산화한 뒤 우리와 외교관계가 끊어졌다가 20년 만에 복원했다. 한반도 크기의 면적(23만6800㎢)에 인구는 600만에 불과하다. 그만큼 조용하고 자연환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루앙프라방: 전통과 유럽문화가 만난 세계문화유산

비행기에서 내리면 허름한 단층 건물이 눈앞에 보인다. 시골 간이역 같은 이 건물이 바로 루앙프라방 공항 청사다. 한쪽 담벼락에는 코흘리개 아이들이 달라붙어 먼발치의 비행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공항에 들어서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까만 머리를 보고 대뜸 "꼬리아 꼬리아"라고 외친다. '비행기에서 내린 유일한 한국인을 어떻게 알아본 것인가' 궁금해하는데, 경찰이 가리키는 손끝에 '비자 면제 창구'가 있다. 라오스는 3년 전부터 한국 국민에게 단기비자를 면제해주고 있다.

공항 한쪽 벽면엔 '몸을 가려달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상의를 벗은 남성과 비키니 톱을 입은 여성 그림 위에 붉은색 X표가 그려져 있다.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이 나라는 여성이 승려의 몸은 물론 옷을 만지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있다.

루앙프라방 시내는 단순하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시사방봉(Sisavangvong) 거리에 모든 숙소와 음식점, 여행 안내소가 오밀조밀 몰려 있다. 아침에는 이 거리에서 승려들의 '탁밧(Tak Bat·탁발)' 행렬이 이어지고, 저녁엔 차의 통행을 막은 채 화려한 야시장이 벌어진다.

매일 아침 승려들이 공양을 받는 ‘탁밧’
마을은 그다지 크지 않다. 걸어 다녀도 좋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도 좋다. 거리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건물과 금빛의 고대 사원이 혼재(混在)한다. 유네스코는 1995년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전통 건축양식과 19~20세기 식민지 시절 유럽의 건축문화가 조화롭게 섞여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Vientiane) 한복판에는 마치 파리의 그것과 같은 큼지막한 개선문이 서 있다. 개선문을 마주 보고 쭉 뻗은 도로 역시 샹젤리제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50년 넘는 프랑스 식민기(1893~1949)는 건축뿐 아니라 이들의 삶에도 깊숙한 흔적을 남겼다. 길가엔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인 바게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시내 곳곳에 유난히 베이커리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일종의 향수(鄕愁)일까. 2009년 라오스를 찾은 유럽 관광객(6만1000명) 중 절반은 프랑스인이었다.

승려들의 탁밧에서 화려한 야시장까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매일 아침 시사방봉 거리에서 이뤄지는 탁밧이다. 오전 6시가 되면 황색 승복을 걸친 승려들이 바구니를 들고 맨발로 사원을 나선다. 거리엔 음식을 마련해온 주민들이 이들을 기다린다. 수백명이 한 줄로 서서 공양을 받는 모습은 엄숙하다. 관광객들도 길가에서 파는 찹쌀밥이나 바나나 등을 사서 직접 공양할 수 있다. 승려들은 길가에서 구걸하는 어린이에게 공양받은 음식을 다시 보시(布施)하기도 한다. 탁밧을 마친 승려들은 각자 사원으로 돌아가 불공을 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루앙프라방에만 30개가 넘는 사원이 있다. 지붕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화려한 사원은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사원 내부의 금빛 장식도 황홀하다. 사원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 차림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입구에서 빌려주는 천을 걸쳐 몸을 가려야만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왓 씨엥 통(Wat Xieng Thong). 라오스 최초의 통일왕국 란쌍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의 전통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빡우동굴과 꽝시폭포에서는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해질녘이 되면 시사방봉 거리는 다시 분주해진다. 줄지은 백열등 불빛 아래 벌어진 수백여개 좌판의 행렬이 화려하다. 한땀 한땀 수공예로 만든 전통 문양의 지갑, 스카프, 인형, 액세서리가 관광객을 바닥에 쪼그려앉게 만든다. 시내 중심의 푸시산에 오르거나 메콩강변을 거니는 것도 좋다. 메콩강변에서 붉게 물든 강물을 보며 맥주 한 잔으로 마른 목을 적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라오스의 대표 맥주 '비어라오'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맥주다.

여·행·수·첩

◆환율: 라오스의 통화는 킵(Kip). 8000킵이 우리 돈1000원 정도다. 한국에선 직접 환전할 수 없고, 미국 달러나 태국 바트를 준비해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교통: 인천-루앙프라방 직항편은 없다.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유라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인, 그 찬란한 영광의 자취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후허하오터(후허호트) 성도에서 시작한 이번 네이멍구(내몽골)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8백 년 전 천하를 호령하던 칭기즈칸과 그 후예들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축제로 하나 되는 몽골인

후허하오터는 어느 대도시 못지않은 높은 빌딩들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이곳이 경제발전의 중심지임을 알려 준다. 다음날 이른 아침 도시의 모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과 분주한 사람들, 도시 곳곳의 건설공사로 활기가 가득하다. 1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우란차부시로 향하는 차 안에서 초원의 지배자였던 그들 선조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네이멍구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나다무 축제의 백미인 몽골 전통 씨름 장면

우란차부시의 거근타라(格根塔拉) 초원관광센터에서는 7월과 8월, 10일 정도 열리는 몽골 전통의 "나다무(那達幕, 몽골어로 ‘유희, 오락’의 뜻)" 축제가 열린다.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나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는 여름, 몽골족뿐 아니라 인근 부족들도 함께 모여 경마, 활쏘기, 달리기 등을 하며 즐기는 전통축제다.

이 축제에 대한 기록은 칭기즈칸 시대에 나타나는데, 1회 나다무는 1225년에 기록된 칭기즈칸 석문에 기록돼 있다. 호라즘(화자자모)를 굴복시킨 칭기즈칸이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축제를 거행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이후 나다무 축제는 대규모 행사로 계속 전승됐으며 ‘파탁이’ 즉, 영웅선발대회의 성격으로 옮겨지게 된다.

나다무는 3가지(씨름·활쏘기·말 경주)의 기예 겨루기가 그 바탕을 이루며, 특히 씨름과 말 경주가 행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해야 하는 몽골 씨름 ‘버흐(Buh, 부흐)’는 우리 씨름의 샅바 대신 상대방이 잡을 수 있도록 한 ‘죠덕’이라는 조끼를 입는다. 또한 출전선수의 소원을 담아 그린 길상무늬 반바지 ‘소닥(쇼닥)'과 화려한 색상의 가죽 장화 '구탈'로 화려함에 볼거리를 더한다.

나다무에 참가한 소년기수

‘새마’로 불리는 말 경주는 관중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는 시합으로 참가자는 수백 명에 이른다. 참가 자격에 연령 제한이 없어 어린 소년과 소녀들도 참가한다. 이들은 이미 4세부터 혼자 말 타는 연습을 해왔다고 하며, 아이들의 아버지는 라마교 사원이나 악박(오보, 서낭당), 혹은 집에서 기도를 올린 후 참여한다.

3만여 명이 운집한 축제는 몽골에서 가장 무더운 시기라는 7월의 태양 볕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잘 보존된 전통과 몽골인의 가슴에 내재되어 있는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행복한 몽골인들을 위해, “옴마니 반메훔”

한반도의 5배 이상 크기인 네이멍구자치구의 여행에서 이동 시간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도로망이 아직 완벽히 정비되지 않았고, 현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나라이기에 이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피로도가 크다. 이동 시에는 휴게실도 찾아보기 어려워 음료나 읽을 책, 혹은 MP3 플레이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네이멍구의 농촌 마을은 명맥만 남아있는 곳이 많다.

포장과 비포장 길을 번갈아 5시간여를 달리며 이 광대한 땅 위에서 세계 정복을 꿈꾸던 몽골인의 기상을 그려본다. 반면 자취만 남은 건천(乾川)과 민둥산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파괴를 일삼은 인간에 대한 의문을 품어보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사이 네이멍구 최대 라마교 사원인 우당자오에 도착한다.

우당자오(五當召)는 중국 32대 라마 사원 중의 하나로 네이멍구자치구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각종 소재로 주조된 불상 1,500여 점과 많은 보물, 그리고 다양한 불화들이 소장돼 있어 소수 민족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우당자오는 티베트 어로 하얀 연꽃을 의미하며 몽골어로는 버드나무를 칭한다. 티베트 불교라고도 칭하는 라마교는 만주 몽골 네팔에서 발달한 대승불교의 종파이며, 스승(라마)을 중시하기에 라마교라고 불린다. 타국의 종교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더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원하며 "옴마니 반메훔"을 읊조린 후 세속으로 내려온다.

우당자오의 전경

우당자오 앞 노천식당은 점심 손님으로 붐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영웅과의 조우

칭기즈칸(成吉思汗), 몽골제국의 창시자 묘호 태조이며 아명은 테무친(鐵木眞). 대칸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복잡하다. 유례없는 대정복의 영웅으로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 나폴레옹, 히틀러가 수십 년에 걸쳐 건설한 영토를 합친 것보다 넓은 대제국을 불과 20년 동안 10만의 몽골군으로 건설한 대 영웅이 바로 칭기즈칸이다.

어얼둬스시 이진훠러기의 칭기즈칸능은 5만 5천 제곱미터로 거대하게 조성되어 있다. 1227년 여름 칭기즈칸은 몽골 대군을 거느리고 서하 정벌을 하던 중 서하와 금나라를 멸망시키라는 유언을 남기고 8월25일 청수행궁에서 병사했다. 그 시신은 몽골 본토로 후송되어 기련곡(起輦谷)이란 곳에 안장됐다고 한다. 하지만 칭기즈칸의 후손들이 많이 안치된 기련곡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도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등의 나라에서 대칸의 무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칭기즈칸의 묘역

본시 무덤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던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흰 천막 8개(八白室)를 상징적인 무덤으로 하여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팔백실은 알타이산 북쪽 하다이산(哈岱山) 남쪽의 어터커에 있다가 명대에 어얼둬스의 이커자오맹으로 옮겨왔다. 그 후 이진훠러기(몽골어로 ‘황제의 능’이라는 뜻)의 간더리(甘德利) 초원으로 옮긴 지 3백 년이 지났다 한다.


1954년 중화인민공화국수립 후 중국정부는 팔백실을 유적지로 크게 재조성했다. 주요 건축물은 3채의 몽골식 대전으로 정전의 중앙에는 칭기즈칸의 동상이 있고, 그 뒤에는 사대한국(四大汗國)의 국경을 그린 그림이 있다. 칭기즈칸의 관은 부인의 관과 함께 침궁의 중앙 링바오(靈包) 안에 모셔져 있다. 입구에 있는 6.6미터의 대칸 기마상 모습에서 대제국을 건설한 영웅과 약탈자의 모습이 함께 느껴져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한다.

칭기즈칸 묘역의 청동 군사들

네이멍구 여행은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느끼지 못한 특별함을 여행자에게 선사한다. 전래된 아름다운 전통들이 불편하다는 현대인들에게는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여행을 하며 겪는 조그만 불편함은 일정 내내 따라다녔지만 다시 한 번 찾아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곳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몽골은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가는 길
현재 네이멍구까지 직항편은 운항하지 않는다. 북경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며 북경에서 네이멍구의 성도인 후허하오터 까지는 대략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네이멍구 여행은 일반적으로 이동거리가 긴 반면 휴게시설이 많지 않아 음료수와 간식의 준비가 필요하고 사막 관광의 경우 마스크와 장갑 그리고 챙 넓은 모자를 지참해야겠다.


3일 휴가로 즐기는 벳푸 여행 ①

이번 겨울,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벳푸는 어떨까?

오이타현에 있는 벳푸는 일본 1위의 온천수 용출량에 하루 13만 톤이 넘는 온천이 솟아나고 있는 일본 제일의 온천지대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온천 성분을 모두 포함한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특급 온천 여행지로 손꼽힌다.

벳푸에는 온천 이외에도 어린 아이에서부터 고령의 부모님 세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관광 명소들이 많이 있다. 일본만의 아기자기한 특색이 반영되어 있는 테마파크, 바로 눈앞에서 뛰어 다니는 70여 종의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아프리칸 사파리, 향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오이타 향(香) 박물관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길거리가 많다.

츠루미다케의 사계절.※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원히 남기고 싶은 풍경 ‘긴테츠·벳푸 로프웨이’

츠루미다케 산상 전망대까지 약 10분간 로프웨이를 타보자.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360도의 대 파노라마와 풍요로운 사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아소쿠주 국립공원의 동쪽에 있는 해발 1,375m의 츠루미다케 자연공원 안에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로맨틱의 절정인 야경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오색단풍, 겨울에는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1월 1일은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여행 Tip. 산 정상에 바람이 많이 부니 두툼한 점퍼는 꼭 가지고 갈 것.

지옥에서 보내는 천국의 시간 ‘지옥(지고쿠) 온천순례’

벳푸의 간나와 온천지역은 곳곳에서 유황냄새가 풍기고, 눈길 닿는 곳은 어디나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지옥(지코쿠) 온천은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온천의 모습이 마치 지옥을 떠올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옥순례는 땅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출물의 성분과 수질, 모양새에 따라 나눈 9개의 다양한 온천을 순례하는 코스이다. 지옥마다 탐방 스탬프가 있어 지옥 온천순례를 하며 한 장을 스탬프로 다 채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다 지옥(우미지고쿠)

지옥 온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바다 지옥(우미지고쿠)은 온천수 온도가 무려 98℃다. 푸른 코발트 색이 도는 연못으로, 보고 있으면 오묘한 기분마저 든다. 바다 지옥 가장자리에는 온천수에 달걀을 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 삶은 달걀은 일본 천연사이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에는 크고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열탕 온도와 연못의 넓이에 따라 성분의 결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온천수의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온도가 낮을수록 결정도가 높고 푸른색을 띠게 된다. 뜨거운 진흙탕과 붉은색을 띤 열탕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연못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
여행 Tip 1.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의 온천 계란 맛있게 먹는 법

흰자는 소금을 살짝 쳐서 먹고, 노른자는 간장을 찍어서 먹으면 온천 계란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 Tip 2. 주변 볼거리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는 벳푸 온천 중에서도 유명한 명반 온천이다. 이곳에서 채취한 유황은 약용효과가 뛰어난 천연 입욕제로 팔려나간다. 독특한 제조방법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벳푸 시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이다.

* 숙소는 어디로 묵으면 좋을까?

스기노이 호텔은 1997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곳으로, 외국의 유명인사들도 숙박했던 벳푸의 대표적 호텔이다. 간카이지 온천의 고지대에 있어 아름다운 벳푸만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라면 추천할만한 호텔이다



↑ 츠키오카온천 료칸의 가이세키(일식 정찬) 요리.

↑ 에치코유자와에 있는 사케 박물관 폰슈칸 내 목욕탕. 사케를 넣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니가타현 무라카미시의 염장연어(시오비키) 가게 가득 에도시대부터 전래된 방법으로 가공한 연어가 걸려 있다. 현지인들은 사케에 시오비키를 담가 부드럽게 만든 것을 최고의 연어 요리로 친다.

복식 수확(베기와 탈곡을 동시에 함)이 보편화하고부터 알곡 밴 볏단을 가을볕에 세워 말리는 풍경이 사라졌다. 미질(米質)의 유불리를 떠나 농촌에 대한 정서의 한 단락도 뭉텅 생략돼 버렸다. 15호 태풍 로키가 일본 열도를 핥으며 비를 뿌린 지난 주, 니가타(新潟)에서 그 잘려나간 정서와 다시 만났다. 들엔 추수를 끝내고 2층, 3층으로 걸린 벼가 낟알을 문 채 바람을 버티고 있었다. 속도와 편리를 좇느라 잃어버린 농경의 마지막 매무새. 풍요롭게 출렁이는 벌이 끝나는 서쪽 바다, 우리의 동해로 구름에 싸인 낙조가 번져 내렸다.

니가타는 일본 최고의 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는 고장이다. '고시(越)'는 이 쌀을 처음 재배한 지역 이름, '히카리(光)'는 빛을 뜻한다. 하지만 찰기(コシ)와 윤기(ヒカリ)의 합성어도 된다. 도정을 해 놓으면 거의 투명할 정도로 맑은 쌀인데, 밥을 지으면 탱글탱글한 감촉과 윤기에 눈과 혀가 모두 즐거워진다. 동행한 니가타현 관계자의 자랑 섞인 설명은 이랬다.

"언젠가 도쿄 긴자(銀座)의 최고급 요정 주인들을 상대로 설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손님들에게 딱 한 가지만 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무얼 하고 싶냐'고. 가장 많은 대답은 '니가타현 우오누마(魚沼)산 고시히카리로 지은 하얀 쌀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우오누마 쌀이 그토록 귀한 것은 꼭 값이 비싸서가 아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고 남은 쌀만 내다 파는데, 어릴 때부터 그 맛에 길들여진 탓에 돈을 아무리 준대도 좀체 팔 생각을 않는단다. 츠키오카(月岡) 온천에서 저녁식사로 가이세키(會席) 상을 받았다. 에도시대 영주 다이묘(大名)의 정찬인 진수성찬이다. 젓가락 대기가 미안한 화려한 상의 한가운데 있는 것은, 독특한 탄력으로 단맛을 감싼 하얀 쌀밥이었다.

좋은 쌀은 곧 좋은 술의 재료가 된다. 니가타에서 생산되는 사케(전통 청주)의 양은 일본 전체에서 3위.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대량 생산이 어려운 프리미엄급 긴조(吟釀)의 양은 최대다. 240만 인구의 현 내에 95개 양조장이 있고, 여기서 500여 가지 사케가 생산된다. 니가타시(市)에서는 매년 3월 중순이면 사케노진(酒の陣)이라는 사케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해 우승기업인 니가타현 무라카미(村上)시 다이요(大洋) 주조 공장장은 "니가타 지역 사케는 쌀알을 깎아내고 남는 부분인 정미보합률이 58.2%로 전국 평균보다 10% 가량 낮다"고 말했다. 쌀은 바깥부분에 잡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섞여 있는데 이를 제거해 최고 품질의 사케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깔끔한 맛을 내는 주조용 쌀 고시탄레이도 니가타에서 생산된다.

이곳 사케 맛을 결정짓는 보다 근본적인 환경은 니가타의 남쪽을 병풍처럼 두른 산악지역, 그리고 거기서 기인한 기후다. 니가타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나라였다'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 설국(雪國) > 의 배경. 일본 최고의 강설량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겨울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작아 고급 사케에 필수인 저온 숙성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다이요주조 공장장은 "눈이 녹으면 복류수가 돼 지면과 지하에 모이는데, 미네랄 성분이 적은 매끄러운 이 물이 니가타 사케 맛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는 태평양으로 출분했던 연어가 회유하는 시기. 시월이 되면 니가타 북부 연안도시 무라카미시는 연어를 잡고 말리느라 분주해진다. 조카마치야(城下町屋)로 불리는 전통상가에서는 1m 가까이 되는 연어의 배를 가르고 소금을 친 다음 처마에 널어 말리는 전통 가공 방법을 직접 볼 수 있다. 멀리 홋카이도 해협을 지나 일본 열도의 서안을 따라 이곳까지 살아서 온 연어는, 긴 생존투쟁의 승자답게 강인한 아래턱을 갖고 있었다. 처마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살벌한 눈빛을 쏘아냈다.

특이한 것은 내장을 꺼내느라 절개한 연어의 배 한 부분이 붙어 있는 점. 완전히 가른 배는 할복을 떠올리게 해 꺼리기 때문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막부 시절부터 이 지역에서 연어를 가공해왔음을 알게 해주는 단서다. 이 지역은 일본 최초로 연어알의 인공 부화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연어 가공업을 해온 기카와 뎃쇼 씨는 "연어만으로도 100가지 요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일본에게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은 이렇게 시작된다. 온통 눈으로 둘러싸인 눈앞의 정경,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을 밟을 때의 그 울림, 순백색의 아름다움이 어울리는 그곳, 바로 일본의 니가타 현이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에 온몸이 움츠려 들었다면, 오히려 눈의 고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추운 바람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질 지도 모를 테니까.

니가타 현의 야경. 니가타 지역은 높은 산들로 둘러 싸여 있으며, 겨울 내내 많은 눈이 내린다.

시나노강을 따라가는 니가타 시 자전거 여행

일본의 중부지방 북부, 니가타 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도시인 니가타 시(市)에 도착해 맨 처음 한 일은 대여 자전거를 빌린 일이다. 날씨는 조금 춥지만, 이곳 시내를 관통해 흐르고 있는 나가노 강을 따라가는 자전거 드라이브는 소박하고도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화려하고 활기가 넘치는 거리, 넓고 깨끗한 도로는 니가타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우선 시의 북쪽으로 내달려 도착한 곳은 니가타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니가타 시 역사박물관. 이곳에는 1869년에 건축된 구 세관청사와 구 다이시 은행 스미요시 지점 등 역사적 건물들이 가득하다.

시나노 강을 끼고, 맞은편에는 대형 건물인 도키메쎄가 자리 잡고 있다. 125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니가타 시의 전경 뿐 아니라 저 멀리 먼 바다의 정경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이 건물 내에는 니가타 한국 영사관도 있다. 니가타 시가 니가타 현의 중심도시인만큼, 이곳에는 현 내 최고의 상업지역이 있다. 바로 후루마치 지역으로 옛날 상가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 온 건물과 새롭고 근대적인 건물 등 역사와 현재가 혼재해 있는 지역이다.

후루마치 지역과 함께 상업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반다이 지역 또한 백화점과 패션잡화점 등 거대한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으며, 쇼핑과 식사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반다이바시 다리는 6개의 아치가 이어진 아름다운 다리로, 니가타 시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도 선정된 이 다리는 에도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으며, 1964년 니가타에서 발생한 큰 지진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견고한 다리로도 알려져 있다.

니가타 시는 도보 여행도 물론 가능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시 외곽에는 니가타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어, 바다를 보며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시내에도 하쿠산 공원, 시나노 강변 산책길 등 호젓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도키메쎄. 125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고층 건물이다.

나에바 지역 스키장. 일본에서 가장 많은 스키어&스노보더들이 몰리는 광활한 스키장이다.

전 세계 스키어들이 열광하는 ‘눈의 고장’

니가타 시에서 깨끗하고 활기 넘치는 거리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눈의 고장’으로서의 니가타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니가타에는 너무나 많은 수의 스키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 중 나에바‧유자와 스키 지역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특히 높으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스키 리조트의 성지로도 불리는 유자와 지역은 서두에 얘기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새하얀 눈길을 굽이쳐 내려오는 스노보더들의 모습에 마음이 들뜬다.

나에바 스키장과 함께, 수많은 스키어들이 방문하는 곳은 묘코 스키 지역으로, 특히 일본 100대 명산으로도 곱히는 묘코산에 위치해 있다. 일본 스키의 발상지이고도 한 이 지역에서 케이블을 타고, 멋진 조망을 감상하다보면, 풍요로움 속에서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위용에 넋을 잃게 된다. 묘코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압도될 만한 한 폭의 웅장한 그림을 선사해 준다.

사실 니가타가 ‘눈의 고장’으로 유명한 만큼, 스키장도 종류와 특징에 따라 너무나 많다. 좋은 설질과 잘 정비된 스키장에서 만끽하는 겨울 스포츠의 매력은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듯하다. 입김을 후후 내뱉으며, 바람을 가르는 묘미. 일본 제일의 눈의 고장, 니가타에서 그 진수를 온몸에 여실히 느끼게 된다.

느긋한 온천욕과 명품음식을 맛보는 시간

스키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면 온 몸이 지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 피로를 간직하고 밤을 보낸다면, 내일부터 이어질 여행이 힘겹게 되지 않겠는가. 그 피로를 날리기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온천이다. 니가타 현에는 스키장이 많은 만큼,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스키시즌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소설 [설국]의 무대로 유명해진 에치고유자와 온천,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마츠노야마 온천, 묘코산이 있는 묘코 고원 일대의 온천 등 스키장 근처에는 어디든지 온천이 있어, 탕 속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한 온천을 골라,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기고 나면, 니가타 지방의 맛 좋은 음식을 맛볼 시간만이 남았다.

온천욕탕. 니가타 현 어느 곳이든 자연과 더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초밥. 니가타의 명품쌀 '고시히카리' 쌀로 만든 다채로운 초밥.

높은 산과 차가운 대지, 맑고 깨끗한 물. 이 모든 것은 일본 최고의 명품쌀 고시히카리 쌀의 생산지가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이 쌀로 만든 초밥을 비롯한 다채로운 음식들과 함께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일본주(사케)를 곁들이면, 여느 왕 부럽지 않은 풍성한 니가타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껏 배불리 먹고 나면, 포만감과 함께 밀려오는 잠의 기운으로 인해 이내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매섭게 차가웠던 겨울바람은 어느새 니가타의 매력으로 인해 저물어 버린 지 오래이다. 잠은 쏟아져 내리지만, 내일도 니가타는 맑고 깨끗한 순백색으로 가득 차서, 여행자를 기다릴 것이다. 과연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원대한 작품이 창조될 만한 명소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겨울은 춥기에 어느 계절보다 따뜻할 수 있는 법이다.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이곳, 니가타 현은 어느 곳보다 인간적인 따스함으로 중무장한 채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가는 길
인천-니가타 직항편을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도쿄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간에츠 고속도로를 타면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죠에츠 신칸센은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 이 나라를 처음 머릿속에 떠올릴 때 어떤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는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을 보유한 럭셔리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매콤하고 달콤한 칠리크랩? 그것도 아니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피부에 와닿는 후끈한 공기? 무엇이든 좋다. 당신이 떠올리는 그 모든 것이 싱가포르의 조각들이니까.

올 7월 중순, 여성 4인이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 여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라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정을 짜면서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골랐고 여행 내내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에 의지하며 직접 걷고, 헤매다 돌아왔다.

그 길 위에서 예상과 달랐던 것도, 예상보다 좋았던 것도 모두 만났다. 화려한 색깔로 가득했던 싱가포르의 다채로운 매력.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7가지 색깔을 꼽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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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에어라인(SQ)의 특별한 기내 서비스. 싱가포르 슬링이 제공된다.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의 첫인상. 나에겐 강렬한 붉은색이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타고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 안에서 나를 가장 즐겁게 했던 것은 바로 이 달콤한 싱가포르 슬링. 매력적인 색깔만큼이나 맛도 향도 열대과일처럼 달달하기 그지없던 이 칵테일의 강렬한 유혹은, 결국 나로 해금 '싱가포르 슬링의 발상지'라 불리는 래플스 호텔의 롱 바(Long Bar)로 찾아가게 만들었다.

과연 롱 바는 그 명성대로 문전성시.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땅콩과 함께 이 아름다운 칵테일을 음미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 역시 운 좋게 자리를 잡고 싱가포르 슬링의 매력에 흠뻑 빠졌더랬다.

물론 롱 바 뿐 아니라 싱가포르 곳곳에서 이 아름다운 칵테일을 마실 수 있으니 염려하지 말 것. 나 역시 싱가포르 여행의 밤은 항상 '슬링'으로 마무리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그리고 누구나 위시리스트 탑에 올려놓을 칠리크랩.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이 크랩 요리를 먹지 않는다면 절반만 여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일품인 칠리크랩의 소스는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고 빵을 찍어먹어도 맛있다!

크랩 요리는 칠리 외에도 알싸한 후추향이 매력적인 '페퍼크랩'과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버터크랩' 등이 있는데, 역시 최고봉은 칠리크랩인 듯.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여행 마지막 날 급히 마트에 들러 '칠리크랩 소스'만 따로 사왔을 정도다.

또 거리를 지날 때 마다 종종 마주쳤던 빨간 버스의 정체는, 바로 여행객들을 위한 시티투어 버스다. 한화 약 30,000원의 가격으로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타고 내리고를 반복할 수 있다. 사실 시티투어 버스는 종류가 다양한데, 이 빨간 히포 버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싱가포르 시내 곳곳을 모두 잇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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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시티(Garden City). 싱가포르는 곳곳이 마치 '공원'같은 풍경이다.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와 가장 닮은 도시를 생각해본다. 어디일까. 이 후끈한 열대의 공기와 높이 솟은 빌딩, 트렌디한 거리. 그래. 싱가포르는 언뜻 홍콩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결정적인 개성은 바로 도시 전체가 잘 조성된 '공원'처럼 초록빛으로 가득하다는 것. '가든시티'라는 별칭답게, 발길 닿는 곳 어디서나 풍부한 녹지를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거리는 또 얼마나 깨끗한지.





◇ 최근 새롭게 싱가포르 필수코스로 합류한 '가든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 중인 대형 식물원, 가든 바이 더 베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슈퍼 트리'는 언뜻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모습이다.

굳이 해외여행을 와서 식물원이나 공원에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 때 알려주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 가든 바이 더 베이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인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듯한 곳이기 때문.

게다가 '정원'이라 해 얌전히 산책만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제법 다이내믹한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결코 볼 수 없는 희귀 열대식물부터 싱가포르의 무더위를 잠재울 거대 폭포, 그리고 나이트 쇼 등등. 가든 바이 더 베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자.

싱가포르의 초록빛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단연 요즘 가장 뜨는 거리, 뎀시힐(Dempsey Hill)이 아니었나 싶다. 평일 낮의 한가로움까지 더해져 동네 전체가 거대한 숲 속에 숨어있는 듯한 모습이었기 때문.

개성 있는 가게들과 갤러리들이 점점이 흩뿌려진 가운데, 척 보기에도 근사한 술집이나 레스토랑이 저마다 야외석을 갖고 있어 싱그러운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추천하고픈 곳은 PS Cafe. 마치 감춰진 비밀정원처럼 새침하게 자리 잡고 있는 브런치 카페로 뎀시힐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나 싶을 만큼 북적였다. 그런데도 전혀 소란스럽지 않고 저마다 평화로운 오후를 유유히 보내고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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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카통 빌리지(Katong Village).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가 마냥 도시적 색채로만 가득한 곳이었더라면 이토록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싱가포르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시아의 멜팅 팟(Melting pot)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기 때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민족에서 비롯된 문화와 불교, 힌두교, 카톨릭교 등 여러 종교가 뒤섞여 만들어낸 거리의 풍경들. 골목마다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듯 표정이 전부 다르다. 낡은 거리로 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빛바랜 색채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위 사진 속 카통 빌리지는 싱가포르 문화의 뿌리 격인 '페라나칸(Peranakan)' 문화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거리로, 중국과 말레이의 문화가 만나 새롭게 탄생한 페라나칸의 이국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민족국가인 싱가포르는 특별한 국교는 없지만 각 종교별로 최소한 1개 이상의 법정 공휴일을 지정할 만큼 화합 정책을 추구한다.

가장 많은 종교는 역시 불교. 그 밖에는 말레이계의 이슬람교와 인도계의 힌두교 등이 있는데, 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종교적인 건물을 만나볼 수 있어 싱가포리언의 삶에 종교가 얼마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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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토사 실로소 비치에 위치한 '웨이브 하우스'의 정체는 레스토랑. ⓒ Get About 트래블웹진

혹시 싱가포르 여행의 핵심이 '도시'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New Discoveries of Singapore. 그 중 단 하나만 꼽자면 단연 '다이나믹 싱가포르'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이전에는 싱가포르에서 이렇게 다양한 액티비티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휴양섬 센토사(Sentosa)는 온전히 하루 이상 시간을 내어 꼼꼼히 둘러봐야 할 보물창고.

섬 전체가 마치 테마파크 같다. 재미있는 체험거리가 멀지 않은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잘 조성된 비치를 따라 세련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모습은 이곳이 동남아인지 저 멀리 지중해 어느 섬인지 헷갈릴 정도.

가게들은 저마다 또 얼마나 개성이 넘치는지. 고급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의 바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즐길 수도 있고, 밤이 되면 화려하게 살아나는 비치클럽에서 댄스파티를 즐길 수도 있는 곳이 센토사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캐주얼 레스토랑 '웨이브 하우스(Wave House)'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누구나 편하게 서핑을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이곳은 한 손엔 피자, 맥주를 들고 서핑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뿐이랴. 이젠 워터파크에서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시대. 언제든 발밑으로 헤엄치는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는 어드벤처 코브는 최근에 오픈한 싱가포르의 뉴 스팟.

우리나라 캐리비안베이에 비해 조금 작은 규모지만, 알찬 어트랙션이 준비돼있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싱가포르의 더위에 지칠 무렵이면 워터파크의 유혹이 더욱 강렬해진다. 시큰둥하다가도 이곳을 보는 순간 당장에 뛰어들고 싶어질 테니 수영복은 꼭 미리 챙기도록 하자.





◇ 드라마틱한 연출이 압권. 씨 아쿠아리움(S.E.A Aquarium). ⓒ Get About 트래블웹진

남녀노소 누구나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씨 아쿠아리움 역시 신규 개장한 싱가포르의 뉴 어트랙션. 씨 아쿠아리움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수족관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런 해양수족관은 어디든 자기네들이 '최대 규모'라 주장하는 바가 있으니, 그 진위 여부는 일단 놓아두자. 빨리 둘러봐도 2시간 남짓. 천천히 둘러보면 하루 종일도 머물 수 있을 듯한 씨 아쿠아리움의 강점은 천천히 클라이막스로 젖어들면서 군데군데 리드미컬한 포인트가 있는 '연출'이 아닐까 싶다.

수족관 안에 거대한 난파선이 잠들어 있는가하면, 돌고래가 '떼'로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흔하디흔한 아쿠아리움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또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도 있으므로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교육 측면에서도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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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차드로드 도심 속에 숨어있는 우아한 오후의 정원 '앙투아네트(Antoinette)'.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가 흥미로운 것은, 여느 동남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존재하기 때문. 덕분에 여자들에게 더욱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꼭 경험해봐야 하는 것은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곳곳에 세련된 티 살롱이 준비돼 있으므로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 하이 티(High tea)를 맛볼 수 있다.

밝은 화이트의 외관이 인상적인 래플스 호텔(Raffles Singapore)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하나다.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 사교 사회에 열풍을 일으키며 여러 유명인사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앞서 소개한 '싱가포르 슬링'이 호텔의 바 에서 탄생했을 정도이니, 단순한 호텔 이상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인 셈.

그리고 싱가포르 애프터눈 티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은 바로 래플스 호텔의 티핀 룸(Tiffin Room). 가장 사랑받는 티 살롱인 이곳은, 그 명성대로 사전에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

싱가포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아한 화이트'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티홀(City Hall)을 중심으로 타박타박 산책을 하다보면 쉬지않고 우아한 건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위 사진의 차임스. 언뜻 보면 성당이나 교회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아니나 다를까 과거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조돼 일식, 한식, 웨스턴 등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다수 입점해 여행자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듬뿍 사랑받는 다이닝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그 밖에도 이 주변에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세인트 앤드류스 성당과 시간이 멈춘 듯 고풍스러운 외관이 인상적인 중앙소방서 등 싱가포르의 핵심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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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과 석양을 배경으로 웨딩 촬영 중인 한 커플.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시티 홀 주변에서 싱가포르의 우아한 매력에 흠뻑 빠졌다면 이제 발길을 베이프론트(Bayfront)로 돌려보자. 이곳에 바로 싱가포르의 '오늘'이 있다.

마치 숲 속에 나무 한 그루를 정성들여 심듯, 싱가포르는 도시 속에 개성만점인 빌딩들을 하나하나 심어 놓았다. 같은 모양의 건축물을 올릴 수 없다고 하는 싱가포르의 도시 정책 상, 독특한 건물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고 있다. 제각기 튀면서도 다 같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싱가포르. ⓒ Get About 트래블웹진

마리나 베이 샌즈를 필두로 어느 건축물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싱가포르의 럭셔리 쇼핑을 리드하는 루이비통 아일랜드 메종(LV Island Maison)은 또 어떤가. 이 아름다운 건축물 속에는 루이비통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아트 갤러리, 서점 등 다양한 문화적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연꽃 모양의 하얀 건축물은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Art Science Museum). 과학, 예술, 디자인 등이 모두 모여 신개념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곳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명품족은 홍콩보다 싱가포르로 쇼핑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 거리 전체가 럭셔리함으로 철철 넘쳐나는 오차드 로드에서 '디올'이나 '아르마니' '샤넬' 같은 곳은 편의점만큼이나 흔하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명품 쇼핑에 흥미가 없다 하더라도 오차드 로드는 한번쯤 걸어보는 것이 좋다.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 파라곤(Paragon), 오차드 센트럴(Orchard Central) 등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오차드 로드는 싱가포르 미식 기행에 있어서도 놓쳐선 안 되는 곳. 캐주얼 레스토랑부터 스타 쉐프의 고급 레스토랑까지 종류도 다양한 산해진미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Infinite BLACK





◇ 싱가포르의 밤은 낮보다 더 환하다. 절대 놓쳐선 안 될 환상 야경.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 여행에 있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제로 나 역시 여행 기간 동안 밤 12시 전에 호텔에 들어간 적이 없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꾸만 돌아다녔던 것은, 싱가포르의 야경이 특별한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야경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땅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땅 위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단연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를 추천. 싱가포르의 상징인 사자 + 물고기의 조합, 멀라이언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리나 베이 샌즈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야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관람차인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나 마리나 베이 샌즈를 추천. 특히 마리나 베이 샌즈의 스카이 파크(Sky Park)는 싱가포르의 로맨틱한 야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스카이 바 쿠데타(Sky Bar Kudeta)에서 칵테일 한 잔 마시며 야경을 내려다보자. 싱가포르의 밤이 낮보다 아름답다는 사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싱가포르 나이트라이프의 핵심, 클라키(Clarke Quay). ⓒ Get About 트래블웹진

싱가포르의 밤. 어디갈지 망설여진다면 주저없이 일단 리버사이드(Riverside)로 향하자. 강가를 따라 각양각색의 나이트 스팟이 자리잡은 리버사이드 지역. 그 중에서도 클라키는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사이드를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 온갖 레스토랑과 바, 펍이 즐비하니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만약 당신이 익스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밤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G-MAX나 허공을 어지러이 휘저을 익스트림 스윙을 놓치지 말 것. 그 밖에도 강을 따라 유유히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리버 크루즈도 체험 가능하다.

이상, 싱가포르의 일곱가지 색깔을 통해 우리의 여행을 간단히 추억 해보았다. 오차드 로드, 뎀시힐, 센토사, 카통 빌리지, 올드 시티, 마리나 베이 샌즈, 리버사이드 등 지금도 지명 하나하나를 떠올릴 때 마다 그 색채가 선명히 따라온다.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본인이 원하는 테마별로 여행 방향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건축학도라면 싱가포르만큼 흥미로운 건축기행지도 없다. 날마다 업그레이드되는 현대 건축물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싱가포르는 최고의 산책지. 초록빛 풍성한 거대 정원도시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쇼핑 마니아라면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오차드 로드, 서머셋, 하지레인 등 쇼핑 장소를 고를 수 있다. 똑같은 거리는 절대 없다. 예술을 사랑한다면 싱가포르 갤러리 순회를 떠나보자. 특히 팝 아트, 상업 디자인 등 컨템포러리 아트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먹거리 천국 싱가포르, 섬 전체가 거대 테마파크인 센토사, 우아한 애프터눈 티 등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이유가 싱가포르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다.

치앙마이(Chiang Mai)의 화려한 별칭은 '북방의 장미'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문화 중심지로 란나 타이(LanNa Thai)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옛 타이 왕국의 흔적에서 풍기는 문화적 깊이는 방콕의 화려한 200년 세월을 뛰어넘는다. 밀집된 사원 골목 사이로 돌길이 흐르는 구시가지는 아직도 성곽과 해자가 둘러싸고 있다. '북방의 장미'이지만 자극적인 가시 대신 온화한 정서가 서린 땅이다.

치앙마이는 낮은 성곽의 도시다. 성문인 '타패'를 지나면 구시가와 연결된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지만 방콕처럼 규모가 웅대한 것은 아니다. 기온이 후텁지근하지도 않다. 치앙마이는 해발 300m의 고산지대여서 동남아의 다른 도시보다 서늘한 날씨를 자랑한다. 건기인 3월까지는 밤 기온이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라운딩의 적소로 알려져 있지만 쾌적한 기후 속에 만나는 유산들의 면면이 더욱 차분하게 돋보이는 땅이다. 치앙마이의 구시가지 일대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소담스런 풍경이다.




구시가의 경계선인 성곽과 해자

구시가지는 '쁘라뚜'로 불리는 5개의 성문을 통해 새로운 문명과 연결된다. 사각형의 성곽을 중심에 두고 일방통행길이 이어져 있는데 치앙마이를 다니다 보면 중앙에 위치한 이 일방통행길을 한 번쯤은 거치게 된다. 해자와 일방통행길은 신구문명을 연결하는 경계선쯤 된다. 주민들은 13세기에 시작된 왕국의 흔적에 의지해 한가로운 휴식을 즐긴다.

성곽 주변을 에워싼 해자.


성곽 안 구시가로 들어서면 돌길이 이어진다. '달그락'거리며 차량들이 지나는 풍경은 흡사 동유럽의 골목길을 연상시킨다. 구시가 안은 천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흩어져 있다. 구시가 서쪽의 왓 프라싱은 북부지방 최고 규모와 섬세함을 자랑하는 사원으로, 외벽의 조각들은 란나 타이 왕국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왓 체디루앙은 한때 방콕 왓 프라깨오의 에메랄드 불상이 안치됐던 사원으로 본당 뒤편으로 돌아가면 높이 42m의 벽돌 불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원 마당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앳된 동자승들과 마주치는 것조차 흥미롭다.

치앙마이 성곽을 따라 난 일방통행길은 신구문명을 나누는 경계선이 된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듯 많은 사원들을 품고 있는 것은 흔한 풍경은 아니다. 사원에 담긴 사연만 더듬어도 구시가 투어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구시가 중심로를 벗어나 성곽주변부로 나서면 일상의 삶과 시장 사람들과의 모습과도 조우한다. 격조 높은 사원과 소박한 삶이 어우러진 것이 치앙마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오래된 사원과 이방인의 거리

성벽을 나서면 새로운 세상이다. 구시가 밖으로는 가지런한 번화함이 곳곳에 서려 있다. 성곽 밖 쁘라뚜 타패 지역은 이방인들의 아지트다. 태국어와 영어 간판이 뒤섞인 골목에는 한낮에도 외국인들이 넘쳐난다. 언뜻 방콕 카오산 로드와 유사하지만 배낭족들의 북적임보다는 단정한 단상이 돋보인다. 현지 청춘들이 즐겨 찾는 클럽과 바가 밀집된 님만해민 거리나 로터스 뒷거리 역시 진풍경이다. 교육열 높은 치앙마이지만 노는 열정 역시 여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님만해민, 로터스 거리 등에서는 치앙마이 청춘들의 나이트 라이프를 경험하게 된다.


남남북녀라는 속설은 이곳 치앙마이에서도 어울린다. 미모의 북부 치앙마이 여인들은 최고의 신붓감으로 우대받는데 유독 흰 피부의 젊은 여인들이 눈에 띈다. '미스 타일랜드'도 치앙마이에서 여럿 배출됐다고 한다.


치앙마이에서는 방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스나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다. 현지인들의 대중교통으로 애용되는 게 트럭식 승합차인 썽테우(Songthaew)와 툭툭이다. 썽테우는 색깔에 따라 도심운행과 외곽운행으로 구별되는데 외곽에서 아무 썽테우를 잡아탄다고 시내 안으로 들어설 수는 없다.


치앙마이 일대는 매년 봄 펼쳐지는 물축제인 송끄란(쏭크란) 축제의 원조격인 지역이기도 하다. 송끄란 퍼레이드 때는 치앙마이 인근의 소수민족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얀마(버마)와 맞닿은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연결되는 루트는 고산족들의 삶터다. 외곽 메말레이 지역에서는 고구려인의 후예로 알려진 라후족도 만날 수 있다.

치앙마이의 외곽으로 나서면 고산족들의 흔적과 조우하게 된다.

라후족의 흔적이 서린 메말레이 지역.


치앙마이는 예전부터 은, 티크 등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으로 유명했다. 타패 거리의 나이트 바자에서는 방콕 야시장 못지않은 희귀한 물품들이 내다 팔린다. 바가지도 그리 극성맞지 않은 편이다. 거대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매력과 재미가 서린 땅이 바로 북부 치앙마이다.



가는 길
인천에서 치앙마이까지 직항편이 오간다. 방콕을 경유하는 항공편도 운행된다. 시내로 이동할 때는 툭툭이라는 모터사이클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치앙마이는 건기에는 밤 기온이 선선해 태국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긴 소매 옷을 준비해야 한다. 태국관광청을 통해 숙소 등 자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카오는 별천지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작은 유럽’....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식어들이다. 카지노는 24시간 불야성을 이루고,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세계문화유산은 30곳에 이른다. 기상천외한 쇼와 동, 서양의 이색 축제들도 한곳에서 어우러진다.

마카오 구도심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 연일 다양한 축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마카오의 길에 들어서면 일단 바닥에 시선이 고정된다. 구도심 골목을 연결하는 길들은 독특한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이 모자이크는 석회석을 조그맣게 잘라 동물이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새겨 넣은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으로, ‘깔사다(Calcada)’로 불린다. 흰색 타일에 푸른색 그림을 수놓은 광장 모자이크도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장식 문화다. 마카오의 길은 바닥만 구경하며 걸어도 재미가 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광둥어를 쏟아내는데 건축물과 광장에는 이렇듯 유럽의 향취가 짙게 배어 있다. 성 바울 성당(The Ruins of St. Paul's),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 등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심어준 대표적인 상징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럽풍 건물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완연한 중국식 거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세나도 광장 건너편 펠리시다데 거리(Rua da Felicidade)는 홍등가였던 오래된 골목이 붉게 단장된 채 식당가로 변했다.



걸어서 감상하는 30개의 세계유산


세계유산의 면면을 살펴도 동서양의 조우가 엿보인다. 코린트양식의 수백 년 된 유산 옆에 고색창연한 도교사원이 들어서 있다. 성 바울 성당은 아시아 최초의 유럽 스타일의 대학인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1580년에 건립됐다. 성당 옆에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섬겼던 ‘나차’를 모시는 나차 사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물론 두 곳 다 세계 유산이다. 민트 색 담장의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Sir Robert Ho Tung Library)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정원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마카오 시내 전경. 호텔과 카지노의 스카이라인 아래에는 전통 유산들이 숨 쉬고 있다.

놀라운 점은 마카오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과 광장이 30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별도의 세계문화유산 루트도 마련돼 있는데 서너 시간이면 오래된 유산들을 대부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을 거쳐 아마사원까지 걷는 도보 여행 코스는 최근 인기가 높다.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은 건축물에 그치지는 않는다. 음식도, 축제도 복합문화의 성격이 짙다. 일종의 매캐니즈(Macanese) 식이다. 매캐니즈는 원래 중국, 포르투갈의 혼혈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마카오의 문화, 음식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도 광둥 요리와 포르투갈 요리가 뒤엉켜 식탁 위에 오른다. 마카오에 거주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인들이 자신들의 향신료와 조리법으로 현지 재료를 요리하면서 매캐니즈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문화적 취향을 깐깐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디저트용 ‘에그 타르트’와 바닐라 크림과 크래커 가루를 겹겹이 쌓아 만든 ‘세라두라(Serrdura)’의 맛이 특이하다. 아몬드 쿠키와 육포 역시 마카오의 골목에서 입맛을 유혹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마카오사람들에게는 옷보다는 집, 집보다는 먹는 것을 중시하는 풍조가 깊게 배어 있다.

포르투갈의 예술품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

전통축제인 ‘술 취한 용의 축제’ 때는 술을 하늘로 내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동서양이 만나는 축제와 음식


해마다 세나도 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여름 이색축제 역시 시공을 뛰어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술 취한 용의 축제’때는 이른 아침부터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술을 뿜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바다에 기대 살았던 마카오 사람들의 전통잔치로 용은 물고기를 의미하며, 참가자들은 축제기간 소, 닭고기 등 육류를 안주로 먹지 않는다. 같은 기간 열리는 천주교의 행렬인 ‘파티마 성모의 행진’ 때는 유럽풍으로 단장된 거리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동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색 축제의 행렬은 마카오의 쇼로 접어들면 한층 기상천외해진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는 ‘물쇼’의 극치다. 3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공연으로 ‘태양의 서커스’ 감독이 연출했는데 가운데 무대가 독특하게 공인(公認)수영장 7배의 물이 들어가는 매머드급 수영장으로 구성됐다. 수십 미터 아득한 상공에서 무희들이 다이빙으로 뛰어들며 스펙터클한 쇼를 만들어낸다. 베네시안 호텔의 운하, MGM 그랜드의 클래식 노천카페 등은 마카오의 카지노들이 만들어낸 이색 휴식공간들이다.

최근 마카오에는 중국 접경의 주하이에 주소를 둔 채, 중국, 마카오 두 개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량들이 늘어났다. 포르투갈의 통치, 중국 반환의 역사적 과정을 거친 마카오가 그려내는 2011년의 단상은 사뭇 색다르고 흥미롭다.



가는 길
에어마카오, 진에어 등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30분 소요. 홍콩을 경유해 공항에서 곧바로 마카오까지 페리로 이동할 수도 있다. 마카오 시내에서의 이동은 택시나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카지노 셔틀은 무료다. 마카오 관광청을 통해 현지 호텔, 카지노, 포르투갈 레스토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카오에서는 전원기구를 쓰려면 별도의 커넥터가 필요하다.

투명한 터키블루의 바다, 언덕 위 하얀 집들의 향연, 피어 오르는 설레임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사랑스러운 곳. 이곳은 에게해의 진한 바다내음 물밀 듯 밀려오는 터키의 천국 보드룸이다. 유럽은 물론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드는 곳. 십자군 성채 보드룸성의 존재가 홀연히 빛나는 바다, 보드룸은 고대 할리카르나소스의 문명의 그림자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터키블루의 조망, 에게해를 바라보는 이곳은 역사와 낭만이 함께 숨쉰다.




하얀 낭만의 바다, 터키블루의 초대

에게해 바다를 끼고 달려오면, 보드룸으로 향하는 길은 그득한 설레임으로 출렁인다. 굽이지는 산길, 옥색의 바다, 그리고 이내 나타나는 하얀 집들의 파노라마. 에게해에 면한 터키 남서부의 감추어진 보석, 보드룸이다. 오토가르(버스터미널)에 버스가 정차하면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음은 이 도시의 활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저 멀리 에게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하얀 휴식의 공간에서 희망의 가슴을 하나 둘, 열어간다.

보드룸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키브리스 세히테리 블루버드에 올라서면 좌우 온통 하얀 집들이 마치 빌라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조금 과장하면 바다의 터키 블루만 제외하면 온통 하얀색이다.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어 젖히면 터키 블루의 바다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손짓한다. 언덕아래 굽이진 골목길, 빛나는 바다, 하얀 설레임, 보드룸은 온전한 휴식과 낭만으로 그득하다.


태양은 이글거리듯 타오른다. 35도에 가까운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지만, 나무 그늘에서면 이내 서늘해지고 산들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온다. 도시의 상징이자, 중심인 바자르 주변 바닷가에 서면 원인 모를 설레임에 가슴마저 뛴다. 넘실거리는 바다, 에게해 풍의 범선들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터키블루와 화이트의 색감이 여행자의 마음마저 토닥여준다. 이 도시를 조망하기에 보드룸 성채만한 곳은 없다. 십자군의 요한 기사단이 건설한 낭만의 망루, 보드룸 성채에 올라보자.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하얀 천국, 저 멀리 보드룸 내항의 자유와 낭만이 화사하게 다가온다

15세기 초 로도스섬에 본거지를 두었던 십자군이 20년 동안 건설한 성채 보드룸 요새. 성 베드로 성으로 불리던 이곳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온 기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성채의 탑들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탑 등 서로 다른 이름의 탑들이 세워져 있다. 로도스 십자군 기사단은 15, 16 세기 이 성채와 로도스 섬을 중심으로 지중해 각지를 습격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아갔다. 크루즈 요트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성 내부 2층으로 올라서면 성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변신한다. 인양된 침몰선에서 발견된 인포라 항아리와 유리 그릇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그득하다.

미로를 따라 올라가는 성채는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전망을 자랑한다. 에게해와 지중해의 경계에 위치하여 먼 앞바다를 지켜내고 조망해야 했기에 보드룸 성채의 시야와 전망은 압권이다. 점점이 떠있는 하얀 요트들과 범선들이 에게해 분위기를 한껏 풍겨내고, 줌후리예트 카페거리 앞바다의 찰랑거리는 바다는 팔등신 미녀들의 비키니 무대로 화려하고 아찔하다. 카페 거리의 이 멋진 해안가는 골목 골목의 카페를 기웃거리며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보드룸 성채로 오르기 위해 동굴같은 계단을 오른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면 내항과 저 멀리 에게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보드룸 성채 우측의 바다는 코스, 로도스, 마르 마리스로 향하는 페리들로 분주하다. 저 멀리 마리나에 정박한 범선들과 요트들까지 합세하여 바다는 온통 떠날 준비로 찰랑거린다. 반짝이는 쪽빛 바다위로 잠시 숨 고르고 있는 요트들 사이로 이리 저리 오가는 작은 배들의 달음박질도 사랑스럽다. 앞바다의 그리스령 코스섬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려가는 배는 매일 아침 출발한다. 크루즈를 즐기며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섬들도 많다.

바자르와 줌후리예트 거리가 이어진 쇼핑타운은 걷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추억이다. 따가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차양을 멋지게 드리우고 있거나, 넝쿨로 하늘을 가로막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과 레스토랑, 펍 등이 오밀조밀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어서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거린다. 낮에는 조용한 카페로, 밤이 되면 화려한 나이트 세상으로 변신하는 이 거리야 말로 뜨거운 젊음의 메카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본 에게해의 터키블루, 정박해 있는 요트들은 보드룸의 여유로운 낭만처럼 다가온다.

보드룸 주변으로 작지만 앙증맞은 어촌 마을이 몇 개 자리하고 있다. 물론 해변 비치도 함께 하고 있어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화려한 보드룸 다운타운과 달리, 한가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침의 한가로운 시간과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동시에 즐기며 독서와 사색,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곳이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태어난다. 잠시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새로이 출현한 사람들은 밝고 환한 복장으로, 또 다시 변신한 보드룸의 아름다운 밤하늘에 취한다. 바다의 터키블루, 하늘의 스카이 블루가 조화를 이루어 내는 보드룸 선착장은 밤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다.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연인들과 가족들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터키의 풍성한 식도락에 취하며 야자나무 늘어선 해안가, 연인들의 사랑의 노래는 끝없이 이어진다.

보드룸 내항, 네브젠테브픽 거리로 산책을 나선다. 밤바다의 낭만에 또다시 취하게 되는 곳.


바다의 낭만과 쇼핑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보드룸, 이 작고 낭만적인 해변 리조트가 터키 제일의 국제적인 관광지로 변모 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달려오는 거리와 장기 투숙자를 위한 팬션과 리조트, 호텔들이 주변 작은 둔덕에까지 즐비하게 자리잡은 것. 터키 블루의 바다와 패셔너블한 낭만의 하얀 거리만 걸어 보아도 소비와 휴식을 위한 풍성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 오묘한 감각이 낯선 이방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덕 위에 자리잡은 리조트라면 보드룸 시가지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책장을 넘긴다. 시원한 열대과일 주스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듯 느긋하게 바다를 만끽해 본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을 한껏 즐기며 하얀 언덕 위에 비스듬히 누워, 에게해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낭만에 흠뻑 빠져보자.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언제나 활기에 찬, 보드룸의 하얀 낭만의 거리. 디자인의 생명력이 숨쉬고 감각이 살아 꿈틀거리는 다양한 쇼핑 아이템들은 여행자의 손길을 유혹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터키의 장점을 한껏 살려, 유럽과 동양은 물론 부르카의 미녀들과 인근 중동 사람들까지 넘실거리는 곳.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열린 바다의 땅, 보드룸은 지구 위 모든 인간이 이웃되는 글로벌 파라다이스의 매력적인 터전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을 것이다.


여행 Tips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으로 운항되는 터키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12시간 만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한국에서 늦은 밤 출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하루를 번 셈이다. 국내선 항공기로 한 시간 정도면, 보드룸 밀라스 공항에 닿는다. 하루에 2편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항공이 아닌 버스로 움직이면, 12시간 소요된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에게해 인근 지역의 풍광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으니 그 또한 매력적이다.

보드룸의 해변 산책

보드룸 방문의 주요 목적은 유럽인의 경우 썬텐과 휴식이다. 특히 러시아나 북유럽 사람들이라면, 그 목적은 더욱 또렷해 진다. 애타게 기다리던 태양이 목적이다. 보드룸 주변에는 작고 아담한 해변이 여러개 있다. 가장 가까운 해변은 굼벳Gumbet 해변으로 요트 하버 인근에 위치하여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로 10분, 걸어가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보드룸 시가지 중심가에도 해변이 있다. 보드룸 성을 끼고 발달한 줌후리예트 거리에는 카페는 물론, 레스토랑과 해안가의 바들로 점령된 청춘의 거리이지만, 각각의 카페를 끼고 근사한 해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비치에서 썬텐을 바로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타튀르크 거리, 네이젠테브픽 거리, 줌후리예트 거리가 보드룸 해변 산책로의 모든 것이다.


보드룸 성채

보드룸의 상징적인 존재다. 십자군 전쟁 말기인 15세기 십자군이 20년 가량 건설한 요새로 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 베드로 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15세기 초, 유럽 각국에서 온 기사단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각자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탑을 세워,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현재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으로 침몰선에서 인양한 보물과 항아리, 유리그릇 등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십자군 당시의 호버크 갑옷과 무기들, 여왕의 왕관과 유골, 당시의 깃발 등 다양한 십자군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전망 또한 훌륭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성밖으로 보이는 에게해 모습은 압권이다.

물안개가 자욱한 도시는 몽환적이다. 오래된 정원과 호수, 운하가 어우러져 마음을 뒤흔든다. 양쯔강 자락에 위치한 쑤저우, 양저우는 장쑤성이 품은 3000년 역사의 고도(古都)들이다. 장쑤성에만 2,900여 개의 하천과 호수가 도시와 마을을 연결하며 낱낱이 이어진다. 옛 명인들은 배 위에 몸과 풍류를 실은 채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즐겼다. 삼국지 오나라의 본거지였던 장쑤성은 위치상으로는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옛 수로마을을 간직하고 있는 산탕지에. 전통 가게들이 좌우에 늘어서서 있다.



세계유산인 정원과 싼탕지에

장쑤성의 절대 관광지인 쑤저우는 중국인에게 2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이자 지상낙원으로 융숭하게 대접받는다.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가 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쑤저우 명성의 주역은 정원들이다. 중국 4대 정원 중 두 곳이나 쑤저우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류위안, 졸정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중국 정원은 나무, 물, 암석 등이 조화롭게 배치된 게 특징인데 정원의 절반 이상이 호수로 이뤄진 졸정원은 호수와 정자 사이를 잇는 꺾여진 다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독특하다. 류위안은 쑤저우에 있는 모든 정원의 장점을 모두 골라 놓은 곳으로 복도식 통로의 창을 통해 정원의 내부를 은밀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쑤저우에 들어섰다면 또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산탕지에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수로를 파고 길을 닦아 산탕지에를 만들었으며, 물길을 따라 양 옆에 패방,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산탕지에는 최근에는 많이 변색됐지만, 고풍스런 가옥과 물길이 이어진 풍취 덕에 ‘동양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오래된 중국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수로와 골목을 지나며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쑤저우의 연인들에게는 아담한 카페가 곁들여진 산탕지에가 웨딩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수서호에서 즐기는 뱃놀이

양쯔강과 운하가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양저우는 고대 상업도시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으로 명성 높다. 양저우에서는 청나라의 옛 귀족들이 그랬듯 배를 타고 수서호 관광에 나선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몸매가 풍만한 양귀비를 항저우의 서호에 빗대고, 몸매가 갸날픈 황후 조비연을 수서호에 비유했다. 수서호의 규모는 서호보다 작지만 잘 꾸며진 정원에 정자, 다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청나라 때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시와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수서호 관광의 출발점이 되는 곳에는 야춘찻집이 들어서 있다. 찻집이지만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만두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식당이기도 하다. 차를 좋아하는 런던사람들이 아침에 홍차를 즐기거나 뉴요커들이 브런치로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는 가벼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테이블 가득한 만두에 뜨끈한 중국차가 곁들여진다.

가냘픈 황후의 몸매에 비견되는 양저우의 수서호. 나룻배를 타고 호수구경을 할 수 있다.


우시 타이후에서는 영화 [적벽대전]의 수상전쟁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양저우의 정원 중에서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는 곳은 허위안이다. 정원내의 건물을 잇는 1500m의 입체 복도는 미로처럼 꾸며져 있다. 실제로 정원 안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미로 같은 복도를 ‘천하제일회랑’이라 부르며 그 묘미를 즐기곤 한다. 고운하 수로를 따라 밤 유람선을 타거나 산책을 즐기는 것 역시 양저우에서의 독특한 운치를 더한다.


장쑤성이 품은 도시들은 각각 자기 색깔로 눈길을 끈다. 우시는 거대호수 타이후를 끼고 있는 곳으로 삼국지의 대결투를 담은 영화 ‘적벽대전’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우시의 88m 높이의 영산대불상, 난징의 중산릉과 명효릉도 장쑤성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다.



가는 길

장쑤성의 관문인 난징 공항으로 직항편이 운항한다. 인천에서 2시간 소요된다. 날씨는 여름이면 다소 무더운 편이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상하이에서 쑤저우까지 열차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장쑤성에 가면 중국 4대 요리중 하나인 회양요리를 맛본다. 두부를 가늘게 채 썰어 놓은 문사 두부 스프나 게살과 삼겹살을 섞어 만든 게살 완자탕이 별미다.


3일 휴가로 즐기는 벳푸 여행 ②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헬로키티가 초대하는 파티시간 속으로… '하모니랜드'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는 1993년 일본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테마로 건립되었다. 헬로키티와 시나몬을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헬로키티 캐릭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1년 내내 신나는 축제와 라이브 공연이 열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질 것이다.

하모니 빌리지에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하모니랜드의 하이라이트로 귀엽고 친근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쇼에 참가하여 캐릭터들과 춤추고 뛰어 놀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 Tip. '대관람차 원더파노라마'를 타보자.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며 캐릭터 곤돌라를 타고 지상 약 60미터에서 벳푸만을 조망할 수 있다. 단, 7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오이타 향(香) 박물관'

오이타 향 박물관은 세계의 모든 향수를 전시하고 향수에 대한 역사와 전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으로 벳푸 대학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다. 향에 대한 각종 정보가 있는 곳으로 향수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필수 코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 만든 나만의 향수

1층에는 기념품 판매대와 가벼운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많은 양의 향수 컬렉션을 해 놓은 갤러리가 있다. 연도별·나라별로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많은 종류의 향수를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관람 코스는 3층에 있는 향수제조 체험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는 나만의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M, T, E로 분류된 서로 다른 향의 원액을 일정 비율로 섞는다. 향을 맡아보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원액을 더 첨가해 내가 원하는 향을 완성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1주일간 밀봉한 상태로 보관한 후 사용하면 된다.

여행 Tip. 향수제조 체험은 사전에 접수 창구에서 예약해야 하며 만든 향수와 향수병을 포함한 이용요금은 2,000엔(약 29,000원)

벚꽃과 철쭉의 명소 '라쿠텐치'로 소풍을…

라쿠텐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족 유원지로 작은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 등이 있다. 귀엽게 생긴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을 한 케이블카를 타고 유원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과 철쭉의 명소로 벳푸에서는 소풍 가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 Tip. 최고의 전망에서 즐기는 족욕도 잊지 말고 해보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글버스를 타고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관람객

동물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곳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벳푸 내 아프리칸 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연동물원으로 면적 115만㎡에 이르는 넓은 고원에 약 1,400마리(70 여종)의 동물들이 야생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0분 동안 정글 버스를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둘러보는 사파리 투어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한 스릴 만점의 코스이다. 정글 버스에 있는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먹이를 동물에게 주면 되는데 50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동물들의 서식특성에 따라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프리카 동물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캥거루 만남의 숲

정글 버스 사파리를 마쳤다면 캥거루가 모여 있는 '캥거루 만남의 숲'으로 가보자. 가까이에서 캥거루와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와 희귀 고양이, 새끼 호랑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여행 Tip. 정글 버스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 절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타이완 일출 명소 '아리산'… 피톤치드향 가득한 열대·온대림에 산과 산 사이 구름바다도 장관

타이완 중남부 쟈이(嘉義)시에 있는 아리산(阿里山)은 일출과 운해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30m 시내에서 출발해 높이 2274m에 이르는 아리산 종착역까지 가는 산악열차가 명물이다. 이 산악열차는 히말라야와 안데스 산맥의 산악열차와 함께 세계 3대 고산 산림철도로 불린다. 최근 자연재해로 인해 일부 구간은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빨간색 산림열차를 타고 숲속을 달리는 구간에서는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종착역 앞에는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새벽부터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운해에 가려진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산과 산 사이로 가득한 구름바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옥산이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일출을 보고 아리산역으로 내려오는 길은 약 3㎞ 산책로다. 피톤치드 향을 뿜어내는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걷는 내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목이 하늘을 가려 다소 어둡게 느껴지지만 속세를 잊기에는 더없이 좋다.

구름바다 위로 벌건 태양이 솟아오른다. 타이완 중남부 아리산은 일출(日出)이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구름바다 위로 벌건 태양이 솟아오른다. 타이완 중남부 아리산은 일출(日出)이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 롯데관광 제공
이 숲을 대표하는 나무는 아리산 향림신목. 수령이 2300년이나 된다고 한다. 1957년에 벼락을 맞아 나무가 타고 그 기둥만 남아 있는데 이 나무를 1대 신목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 2000년 이상 된 편백나무들이 20그루 이상 있다. 몇 그루 나무가 얽혀 하나가 된 것도 있고, 한 나무 위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이 나무가 죽자 또 그 위에 다른 나무가 자라는 삼대목(三代木)이 유명하다.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한 자매가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자매 연못과 사찰, 붉은 꽃이 핀 꽃밭이 아름다운 기차역, 아리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등 소소한 풍경들이 마음을 치유시키는 듯하다.

아리산을 떠나 타이베이로 가는 길목에 난토우현이 있다. 이곳에는 일월담(日月潭)이란 호수와 함께 여러 원주민이 다양한 문화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일월담은 타이완 여행 안내책자에 항상 소개되는 명소. 해발 약 800m에 자리한다. 일월담이라는 이름은 해와 달의 호수라는 뜻. 호수 북쪽은 해와 닮은 둥근 모습을, 남쪽은 초승달 모습을 하고 있다. 일월담을 제대로 즐기려면 보트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지만 호수 주위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아도 좋다.

일월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넘어 내려오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타이완의 진짜 주인인 원주민이 살고 있는 민속촌이다. 이곳에서 아미족, 태아족, 새하족, 추족, 배만족 등 9개 부락의 모습과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매 시간 각 민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대만 야류 해안 공원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대만 야류 해안 공원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타이완 대표 관광지인 고궁박물원과 101빌딩, 야시장 코스에 더해 아리산과 일월담까지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한다. 롯데관광은 대한항공으로 매일 출발하는 타이베이 오전 출발 직항편을 이용하고 고속열차에 탑승해 이동시간을 단축한 일정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아리산과 일월담 외에도 타이베이 시내의 고궁박물원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야류, 지우펀 등의 일정을 포함했다. 가격은 109만9000원부터(총액 운임 기준). 왕복 항공권, 고속열차, 전 일정 숙박 및 식사,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타이베이, 야류, 화련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11월 30일까지 아리산 상품 예약을 받아 선착순 100명에게는 10% 할인한다. 문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동네 주부들이 저녁상에 올릴 반찬 재료를 사러 들르는 단골 채소가게, 몇 시간 전 만들어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두부를 한 모씩 잘라 파는 두부가게, 남편이 갈치를 좋아하는지 딸이 고등어를 비려서 싫어하는지 훤히 아는 시장 입구 생선가게….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에 밀려 차츰 사라지고 있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동네 시장 풍경이다.

↑ [조선일보]①야나카긴자상점가의 상징인 고양이 조각상. ②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간식으로도 나올 정도로 친숙한 추억의 음식‘야키소바빵’. ③야나카의 상징인 고양이의 꼬리 모양으로 만든‘야나카식포야’의 도넛. ④야나카 생선가게 주인과 저녁상에 올릴 생선을 고르는 단골손님./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⑤야나카긴자상점가

↑ [조선일보]야나카긴자상점가 입구. /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그 그립던 풍경을 일본 도쿄에서 만날 줄 몰랐다. 도쿄 북동쪽 다이토구(台東區) 야나카(谷中)에 있는 야나카긴자상점가(谷中銀座商店街).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우에노(上野)에서 멀지 않다. 길이 170m에 불과한 짧은 길이지만 양쪽으로 점포 70여 개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긴자'라는 단어에 속으면 안 된다. 수수하다 못해 허름한 가게들이다. 서민들이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판다. 채소가게 앞에는 토마토, 가지, 오이가 광주리에 수북하게 담겨 있고, 맞은편 생선가게 주인은 "오늘 물이 좋다"며 전갱이를 단골에게 권한다.

◇1950년대 도쿄 모습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


지난 24년 동안 야나카긴자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을 맡아온 호리키리 마사아키(堀切正明·75)씨는 상점가 맨 끝에 있는 잡화점 하쓰네야(はつねや)의 주인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1955년 상점가가 조성됐습니다. 이 주변이 도쿄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재개발이 덜 돼 낙후하긴 하지만, 덕분에 50년 전 거리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 서민의 거리였던 야나카상점가는 최근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다. 호리키리씨는 "관광객들이 4~5년 전부터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평일에는 하루 5000명쯤 오는데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고, 주말에는 2만~3만 명쯤인데 대개 관광객입니다. 관광객은 외국인과 일본인이 반반쯤 됩니다. 외국 관광객은 진짜 도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오고, 일본 사람들은 옛날 모습이 그리워서 온다고 해요."

55년 된 호리키리씨의 가게 하쓰네야도 본래 침구류만 파는 가게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가방이나 옷, 기념품 따위도 팔고 있다. 상인들은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일상용품을 쇼핑하러 대형마트로 가는 경우가 늘면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야나카의 상점들도 운영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변화를 거부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야나카의 정취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관광객을 위한 소소한 재미를 추가했다. 야나카가 도쿄 서민지역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온다는 점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상호와 전등, 차양, 도로를 정비하면서 편리하지만 "촌스럽게" 분위기를 유지했다.

지난 2008년에는 고양이 조각상 7개를 거리 한복판은 물론 상가 지붕 등 의외의 장소에 설치해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고양이는 야나카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JR선 닛포리(日暮里)역에서 상점가로 내려오는 계단 있잖아요? 그 계단에 원래 고양이가 많았어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사라졌지요. 근처에 있는 도쿄예술대학 교수에게 부탁했는데, 교수가 바쁘다고 학생 5명을 추천해줬어요. 이 학생들이 만든 고양이 조각상들이에요." 고양이 조각상 말고도 고양이를 소재로 한 열쇠고리 따위 기념품을 가게마다 팔고 있기도 하다.

◇느긋하게 걸으며 이것저것 사먹는 소박한 즐거움


야나카긴자상점가에 대단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느긋하게 걸으면서, 과자나 튀김을 사 먹거나 수퍼마켓에서 플라스틱 잔에 파는 생맥주를 홀짝거리기 딱 알맞다. 튀김집 이치후지(いちふじ)는 솥뚜껑처럼 큼직한 치킨가스가 190엔, 고로케가 30엔으로 저렴해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 전통과자점 야키-가린토혼포(燒かりんとう本店)는 산마와 오키나와 이에지마(伊江島)산 흑설탕으로 만든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과자를 구워 파는데 큼직한 봉지 하나에 630엔이다. 꼬치집에선 꼬치 하나에 장어 230엔, 소라 180엔, 가리비 180엔씩 받는다. 꼬치집 옆 수퍼마켓에서 파는 생맥주는 한 잔(350mL)에 250엔이다.

야나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가게는 야나카싯포야(やなかしっぽや)로, 고양이 꼬리 모양으로 만든 도넛을 판다. 지름 2㎝ 정도에 길이 18㎝인 도넛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고양이의 꼬리처럼 통통하고 귀엽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개 130엔쯤. 야나카싯포야 맞은편에 있는 커피전문점 만만도(滿滿堂) 커피와 먹으면 궁합이 딱이다. 이곳에선 자신들이 직접 볶은 커피원두를 쓴다.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음식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낯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닛포리역에서 야나카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가게에서는 '야키소바빵'이란 걸 판다. 볶음국수인 야키소바를 길쭉한 빵에 속으로 넣었다. 일본인 관광가이드는 "초등학교 간식으로 나올 정도로 일본에선 흔하고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을 가진 빵"이라고 했다. 1개 157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이 오래된 가게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호리키리씨는 "작년에만 8개 가게가 바뀌었다"고 했다. "가게가 없어지고 생기는 것이야 상가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요. 작은 물건 하나 사더라도 줄을 서야 하니 동네 주민 손님이 줄어 슬프기도 합니다."

여·행·수·첩

찾아가기:JR선 닛포리(日暮里)역이 가장 가깝고 찾기 쉽다. 역을 나와 이정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야나카에 닿는다. 지하철 지요다(千代田)선 센다기(千??)역에서 도보 10분, JR선과 지요다(千代田)선이 교차하는 니시닛포리(西日暮里)역에서는 걸어서 15분 걸린다.


나라의 한 도시를 ‘안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실 그 어떤 곳이든지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 좀 더 확실히 말하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주변 섬을 관광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곳이긴 하지만, 오히려 경유지 취급을 하며 진정한 매력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 않을까. 비록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바르게’ 볼 필요는 있다. 여행을 통한 배움은 바르게 보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그럼, 루손 섬에 있는 필리핀 최대의 도시이자 수도인, 마닐라를 알기 위해 떠나보도록 하자.

마닐라 도심 풍경-봄에는 보통 덥고 건조하지만, 우기일 때 하늘은 매우 어둡다.



시대를 계승하는 숭고한 독립 정신

우리가 흔히 필리핀의 수도로서 마닐라를 부를 때, 정확히 말하자면 메트로 마닐라를 가리킨다. 이것은 7개의 시와 10개의 자치구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를 의미한다. 루손 섬 서부 해안에 위치한 마닐라는 파직강의 삼각주에 양쪽으로 걸쳐져 있으며, 또한 이 파직강은 바이호 호수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항만 중 하나로 알려진 마닐라만과 중국의 남해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닐라에 도착해 조금은 건조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처음 가봐야 할 곳은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리잘 공원(Rizal Park)이다. 아직까지도 루네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공원은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꽤 큰 규모의 공원 속에서 마닐라 시민들이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우뚝 솟아 있는 호세 리잘 기념비와 그 왼쪽에 있는 리잘 박사가 처형당하는 순간의 청동주물을 보면, 자연스럽게 숙연한 마음이 든다.

리잘공원에는 거대한 상징물이나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세리잘의 독립 정신만은 지금까지도 이곳에 살아 숨쉬며, 필리핀의 대항정신을 잘 대변해주는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잔디밭 위에 자유스럽게 누워있는 저 커플들의 모습도 전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정신은 시대와 시대를 이어, 온전히 계승되는 법인가 보다.



마닐라에서 스페인을 만나다

이제 마닐라의 유산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할 차례다. 지프니를 타고 푸에르토 리알을 따라 가다 젠 루나 스트릿에서 내리면, 스페인 문화가 남아있는 성벽 요새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를 만나게 된다. 인트라무로스는 1571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당시 스페인 제국의 중요한 거점으로 작용한 곳이다. 아시아 내에 강성한 유럽식 도시를 지음으로써 강대한 스페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내재된 곳인 만큼 거대한 벽들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인트라무로스 내에는 정부청사와, 유럽식 거주지, 학교, 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그 중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는 스페인 점령 시기인 16세기, 군사적 요충지로 작용한 곳으로 파식 강을 전망할 수 있다. 이곳은 2차 대전 시 화재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정치 수용자의 지하 감옥으로도 사용된 만큼, 내부에는 고문실과 감옥 등이 들어서 오싹한 기분이 든다. 필리핀의 독립 영웅 호세 리잘도 이 감옥에서 총살을 당했다. 그가 생전에 사용한 물건과 유서 등이 전시된 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리잘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가슴이 저며 온다.

숙연한 감정은 근처에 있는 성 어거스틴 성당 내에서도 느낄 수 있다. 1571년 대나무로 건축되었다가 석조 건물로 재탄생한 성당 내에는 종교적 예술품과 장식품들이 가득히 전시되어 있다. 여러 차례 소실된 다른 성당에 비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성당은 유네스코의 세계 자산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요새에서 성당으로 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듯 스페인 풍의 건축양식과 아기자기한 색채가 필리핀의 다른 곳과는 달라 이채롭다.

팍상한 폭포-거대한 폭포수를 감상하려면, '방카'라는 나무배를 타고 가야 한다.

마닐라만의 일몰-마닐라만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항만으로 일컬어진다.



열대 우림으로 떠나는 급류타기 모험

필리핀의 절경을 감상할 시간.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배경지로 사용된 팍상한 폭포(Pagsanjan)를 만나러 가보자. 지프니를 타고 마닐라 동남쪽으로 100킬로를 넘게 달려 폭포에 도착하면, 폭포수의 우렁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폭포수를 보려면 필리핀 전통 나무배(방카)를 타고 열대 우림을 한 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강 하류부터 시작해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의 깊이가 계속 달라져 배의 흔들림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폭포까지 이르는 길 양편에 있는 열대 우림 골짜기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폭포에 도착하게 된다. 거대하고 웅장한 폭포에서 끝없이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낙수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건너면 폭포 안쪽의 동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차디찬 폭포수에 몸을 맡기다보면 온몸이 어는 것처럼 시원하다.

마닐라 근처 리조트에서 직원이 따다 준 코코넛 열매를 먹으며, 소 달구지를 타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 달구지가 이동 수단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잔재가 남아있는 모습과 팍상한 폭포에서 볼 수 있었던 위대한 자연의 모습, 그리고 이 현대적인 리조트의 모습까지.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마닐라라는 도시 전체를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도시를 ‘알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다음 여행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깊게 알아버리면,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마닐라는 그저 필리핀 섬 관광을 위한 거점도시가 아닌,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매력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것.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이제 조금 알기 시작했다.



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을 비롯해 다양한 항공사들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마닐라까지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행정보
통화는 페소(Peso)로 1페소는 한화 약 26원 정도이다. 종교는 대부분 가톨릭을 믿는다. 모기약과 선크림을 준비하는 게 좋다. 공식 언어는 필리핀어, 비즈니스 언어로 영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전기는 220V.


"태국, 지금 여행가도 즐겁고 아름다운 곳"

"태국, 지금 가도 좋을까? 좀 더 지나야 갈 수 있을까?" 연말연시 휴가를 앞두고 이렇게 걱정했다면 기우에 불과하다. 태국정부관광청에서는 최근 태국(특히 방콕 근교 지역)의 홍수 피해 이후 침체됐던 태국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2011년 12월12일부터 16일까지 3박5일간 일정으로 국제적인 미디어 팸 투어를 진행해 건재함을 알렸다.


 

전세계 350명의 미디어 관계자를 방콕으로 초청한 이번 미디어 팸 투어는 태국이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는 점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조금만 둘러보아도 태국의 호텔, 쇼핑 플레이스, 사원, 오락 시설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홍수가 태국의 관광 인프라에 끼친 영향은 미비하다. 방콕 시내는 홍수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으며, 방콕 교외 지역의 침수 지역 대부분에도 물이 빠졌다. 태국 전역의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홍수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던 중요한 관광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유타야와 방콕 일부 지역이고 북부(치앙마이, 수코타이)와 남부(푸켓, 크라비, 수랏타니, 코사무이) 그리고 중부(파타야, 후아힌, 라용) 지역 등 다른 지역은 손실이 없었다.현재 피해를 입었던 지역은 청소가 완료됐고 다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다. 수치상으로도 태국 관광 산업은 건재함 그 이상이다. 2011년 1월부터 11월까지 방문객수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710만명이며 추정 관광 수입은 약 227억~230억 달러로 2010년 대비 18~20% 성장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처럼 태국의 관광 산업은 피해 회복과 동시에 새로운 활로도 찾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자국의 관광 산업의 자신감과 지속적 탄력을 회복하기 위해 민간 및 공영 부문과 긴밀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아름다운 태국(Beautiful Thailand)'이라는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표 코스인 왕궁과 사원을 비롯해 쇼핑센터와 아트센터도 볼거리였지만 최근 젊은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코스도 눈에 띈다. 한류를 의식한듯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방콕 지점에 2PM 멤버 닉쿤의 밀랍인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호러 무비의 수준이 높은 태국 영화의 기술력과 스토리텔링을 반영한 '맨션 7(Mansion 7)'에서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색다른 코스도 마련했다.

지금 친숙하고도 새로운 여행 지역을 찾고 싶다면 도시 속에서 유구한 역사와 트렌디한 문화가 동시에 살아 있는 방콕 시티 투어를 추천한다.

태국 꼬창은 푸켓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한국에는 다소 생소하다. 꼬창의 ‘꼬’는 섬, ‘창’은 코끼리’라는 의미로 일명 코끼리 섬인데 딱히 코끼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아니다.

파타야에서 캄보디아를 잇는 길 중간에 위치한 섬은 꼬창 외에도 꼬룬, 꼬막, 꼬와이 등 50여개 섬들이 대열을 갖춰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그중 일부 섬은 리조트가 있어도 전기 공급이 제한돼 밤만 되면 암흑에 휩싸이곤 한다.

꼬창의 바다로 나서면 연두빛 라군과 연결된다. 몰디브의 바다가 부럽지 않다.

그동안 후아힌, 꼬사무이 등이 태국의 휴양지로 새롭게 부각될 때도 꼬창만은 잠잠했다. 큰 섬들의 군락이어도 쇼핑, 옵션 투어나 바나나보트 등의 동력 레포츠를 찾아보기 힘들어 패키지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자유여행자들이나 하나 둘 들리던 한적한 섬은 몇년 전부터 꼬창 인근 뜨랏공항에 방콕 직항편 항공기가 드나들고, 고급 리조트들이 문을 열고, 연두빛 바다빛깔이 소문나면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유럽 청춘들의 고독한 휴식처 '론리 비치'

한국에만 낯설 뿐 꼬창은 북유럽 청춘들에게는 이미 고독한 휴식처로 정평이 난 섬이다. 그러기에 원주민 불쇼로 유명한 상가 밀집 지역인 화이트 샌드 비치에만 머물지 말기를 바란다. 하루 정도 북적거림을 실감하며 정갈한 태국 요리를 맛봤으면 론리 비치로 발길을 옮긴다.

꼬창에는 크롱 프라오 등 제법 훌륭한 해변이 여럿 있지만 이색적인 비치는 단연 론리 비치다. 늦은 오후 론리 비치에 들어서면 지중해의 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꼬창을 찾는 유럽의 젊은 배낭족들이 선호하는 비치는 분위기가 흡사 홍대 앞을 닮았다. 20대의 늘씬한 청춘남녀들이 밤늦도록 해변에 머물며 눕고, 여유롭게 거닐고는 한다.

화이트 샌드 비치가 대중적인 관광객들로 채워진다면 론리비치는 젊은 영혼들의 안식처 격이다. 유럽의 청춘들은 해질녘이면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며 평상처럼 펼쳐진 바 위에 비스듬히 누워 맥주를 마시며 노을에 취한다. 본래 론리비치는 타남비치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고운 모래사장을 고독하게 찾는 청춘들 탓에 론리비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50여개 섬들의 국립공원..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

남쪽 방바오 포구는 꼬막 꼬와이 등 인근 섬으로 가는 선박들이 기항지 일 뿐 아니라 다이빙 투어를 위한 배들의 출발 포인트다. 데크 위에 길게 도열한 상가를 지나면 흰 등대가 나타나고 선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방바오 근처의 레스토랑들은 해산물을 테마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꼬창의 바다는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로도 명성이 높다.

콘티키 투어 등 방바오에서 바다로 나서는 호핑 투어들 역시 번잡하지 않다. 스노클링 체험을 위해 배에 오르면 꼬창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확연히 묻어난다. 꼬창을 찾는 관광객 1위가 북유럽의 스웨덴 사람들이다. 배를 타고 꼬창의 앞바다로 나섰다면 태국의 바다에 대해 폄훼하는 것을 앞으로 삼가길 바란다. 꼬막 꼬크랑 등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다양한 산호군이 있고 하늘색 라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산호들은 천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열대어들의 훌륭한 서식처가 됐다. 꼬창 열도 일대는 세계에서 명성 높은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창부리나 두짓 프린세스 등 리조트들의 시설 역시 단아하다. 푸켓 등 인기 휴양지의 리조트에 비해 오히려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상점, 야시장과 가까운 리조트를 원하면 창부리 리조트가 좋고, 바깥 세계와 분리된 조용한 리조트를 원한다면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가 낫다. 리조트 등에서는 카약 등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꼬창에서의 휴식은 숙소에 틀어 박혀 여행이 지루해 지거나, 흥청거리는 숍들만 즐비해 요란스럽거나 하지 않다. 스노클링을 즐기고, 해변을 거닐고, 맛난 음식을 탐사하는 과정이 모두 은밀하게 진행된다. 해변과 한가롭게 조우하는 투어는 1~2만원에 스쿠터 한 대 빌리면 족하다. 꼬창에서는 반롱탄 등의 습지에서 나룻배를 타고 반딧불이를 만나거나, 호젓하게 열대림 트레킹에 나설 수도 있다.



가는 길
꼬창까지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방콕을 경유해 뜨랏공항까지 이동한뒤 카페리 선착장에서 꼬창으로 향하는 배를 탄다. 각 리조트 등에서 공항과 숙소를 잇는 교통편을 제공한다. 방콕 카오산로드 등에서도 꼬창 선착장까지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마을간 이동할 때는 쏭테우를 타면 된다. '여행자들의 발'인 스쿠터는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자전거를 탈 정도만 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꼬창 여행은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이전까지가 적기다.

 

머나먼 동양의 이국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 만달레이. 19세기 영국군에게 점령당한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수도 만달레이는 오리엔탈리즘의 상징과도 같다. 로비 윌리암스의 더 로드 투 만달레이를 들으며 우베인 브리지로 향한다. 스쳐 지나가는 길 위의 모든 풍경들은 애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해질 무렵, 만달레이 시내에서 지척인 우베인 브리지는 여행자의 가슴에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국적인 동양의 고도, 만달레이 가는길

해가 꺼져갈 오후 5시 무렵,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은 천국이다. 매일 동일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 터인데, 그날 오후 만달레이 우베인 호수의 풍경은 가슴마저 멎게 한다. 심장을 두드리는 풍경에 압도당해, 만달레이 그 경이로운 이름 영원히 가슴에 새겼다. 동자승들의 맑고 투명한 미소와 바다 같이 거대한 호수 위를 물들이는 우베인 브리지의 추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강을 끼고 발달한 만달레이는 하늘에서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만달레이는 계획 도시답게 바둑판 모양으로 잘 구획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만달레이 힐(Mandalay Hill)로 향한다. 주위의 많은 사원들이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만달레이 왕궁은 해자를 끼고 발달하여 만달레이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치 경제의 중심으로 양곤이 자리하고 있다면 만달레이는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다. 만달레이 궁전인 Mandalay Royal Palace 를 중심으로 도시는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성벽 한 변의 길이가 3 km 나 되는 왕궁은 해자로 둘러 쌓인 정사각형의 요새로 만달레이의 상징적인 존재다. 1857년에 지어진 이 역사적인 궁전을 중심으로 만달레이는 활기차게 요동치고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하는 만달레이 시내, 맨발로 오가는 승려들도 생활 속의 한 인간 존재다.

2,500년 전 부처가 다녀갔다는 이 도시는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계획 도시로 도시가 구성되면서 현대식 건물들과 상점들이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게다가 도시 주변 만달레이 언덕 아래에는 짜욱또지 사원, 산다무니 파고다, 쉐난도 사원들이 만달레이의 정체성과 역사를 대변한다.

바쁜 듯 천천히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들은 다양한 교통 수단의 혼재 속에 세월의 흐름마저 잊게 한다. 50년도 넘은 낡고 오래된 버스가 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달려가기도 하고, 30년 넘은 삼륜 택시가 손님을 싣고 골목 사이 사이를 빠져 나간다. 싸이카라 불리는 인력거도 거리를 오가며 만달레이의 진풍경에 낭만을 더한다. 무수한 오토바이의 행렬은 질주하고 또 질주한다.

만달레이 외곽, 로비 윌리암스의 The Road to Mandalay 잔잔한 노래가 떠오르는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미얀마 제2의 도시답게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대도시의 위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서쪽 에이야와디 강변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드넓은 강을 끼고 발달하여 도시는 한결 느긋하고 여유롭다. 강가 아낙들의 빨래하는 풍경과 아이들의 멱감는 모습이 만달레이의 차분히 흘러가는 시간을 이야기해 준다. 바간으로의 정규 유람선과 연락선도 매일 출항하며, 인근을 오가는 스피드 보트의 출몰이 지루한 강변 풍경에 활기를 더해준다.

만달레이의 깊고 심오한 불교 혼은 주변지역에 너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 거대한 도시를 몇 일만에 다 보기란 그리 수월치 않다. 만달레이 주변으로 퍼져 있는 도시들은 만달레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사가잉, 아마라뿌라, 잉와, 몽유아, 삥우린, 밍군 등 각자의 독특한 얼굴을 간직한 이 도시들은 만달레이 불교 예술의 정수를 깊고 다양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다.

우베인 브리지로 가는 길가의 풍경, 호수 주변에 모인 동네 친구들은 축구 삼매경에 빠져있다.

고대 왕조의 흔적을 더듬으며, 동양의 향수, 만달레이의 오늘을 있게 한 역사 유적들을 찾아 나선다.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만달레이 남쪽으로 가로수 길 무성한 도시를 벗어나면, 스치듯 애잔한 풍경은 마음을 움켜쥔다. 목욕하는 아낙들, 뜀박질 하는 아이들, 고기잡이 나선 나룻배까지 저 멀리 강변의 한가롭고 아련한 모습들은 여행자의 고단한 마음에 잔잔한 평화를 전해준다.

불멸의 도시, 명상의 도시 만달레이

만달레이에는 이국적인 동양의 깊고 진한 향기가 있다. 에이야와디 강을 끼고 노을 지는 장면이 장관인 우베인 브리지를 품은 아마라뿌라, 만달레이 힐과 마찬가지로 언덕 전체가 불교 사원인 사가잉 언덕, 고원 위에 자리잡은 꽃의 도시 삥우린 등 미얀마 역사와 왕조의 흔적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역사의 진한 향취가 여행자의 가슴에 고요히 스며든다.

보도퍼야 왕 시대의 고도, 아마라뿌라가 아마도 가장 상징적인 첫 방문지가 될 것이다. 따웅떠만 호수위로 1,086개의 티크 나무로 이어진 우베인 브리지가 장관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1.2 km의 거대한 외줄 통나무 다리가 아스라이 놓여있다. 200년 전 이 고장 우두머리였던 우베인이란 사람의 열정으로 탄생된 다리는 세계인의 뇌리에 만달레이를 각인시킨 추억의 상징물로도 손색이 없다.

불멸의 도시, 아마라뿌라의 이른 아침 탁발의 순간, 수 백명의 승려들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다.

그곳에 서면, 가슴이 뛴다. 불멸의 도시라 불리는 아마라뿌라, 따웅떠만 호수 위 우베인 브리지는 세계인들의 애잔한 가슴을 이어주는 희망의 가교인 것이다. 추억을 이어주고, 사랑을 이어주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영혼의 다리, 만달레이 우베인 브리지. 오후 5시, 스러지는 태양 아래 호수는 평화로운 세상을 열어간다. 다리 위를 오가는 승려들과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풍경은 노을 비끼는 하늘 아래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수 백 마리의 오리들이 자맥질하는 평화의 호수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나룻배, 저 멀리 짜욱또지 파고다와 마을을 수호하는 흰색의 파고다들이 호숫가 주변으로 흰구름처럼 점점이 박혀있다. 저무는 하늘 아래 우베인 브리지를 배경으로 나룻배들이 떠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로운 천국이다. 이 평안의 공간에서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삶에 지친 가슴은 누구나, 눈 녹듯 치유 받게 될 것이다.

다리 위를 오가는 동자승과 비구니들의 발걸음 또한 부산하다. 고향을 떠나온 여행자와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미얀마인들 사이로 주황색 샤프란 승복을 입은 비구니들의 존재감, 그 아름다운 인간들, 꽃으로 피어난 듯 다리 위 한 떨기 꽃처럼 선다. 저 멀리 잔잔한 호수와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시간이다. 잠시 멈추어 서서 하루의 번뇌도 내려놓고, 오고 가는 나그네들에게 평화로운 인사도 건넨다. 그곳의 시간은 온전한 축복의 시간이다.

우베인 브리지 너머, 따웅떠만 호수위로 노을이 진다. 불멸의 도시답게 영원한 추억의 영상을 전해준다.

붉은 태양 지평선 너머 기운다. 세상은 더욱 붉게만 물들어 간다. 모두 떠나 온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조 버강 왕조 이후 불멸의 도시로 탄생시킨 아마라뿌라. 노을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무욕과 청빈의 삶은 아름답게 화답한다.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베인 브릿지 그 아름다운 풍광은 한편의 서정시처럼 마음 깊은 곳에 은은한 향기처럼 퍼져간다.

가는

한국에서 미얀마를 가려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을 경유하여 가게 된다. 베트남 항공과 타이항공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며, 말레이시아 항공, 중국 남방항공으로 가면 저렴하게 갈수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3-1, 전화 02-790-3814) 에서 미리 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오전에만 신청을 받고, 2~3일 후 오후에 찾아간다.

비행기로 양곤에 도착하면, 고민에 빠진다.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 양곤, 껄로 등 무수히 많은 방문지를 어디 먼저 둘러볼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선 비행편, 현지 보트 운항시간표, 버스 루트 등을 잘 고려하여 결단을 내리자. 항공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면, 양곤을 출발하여 우측 방향으로 돌지, 좌측으로 돌지도 결정해야 한다. 오전, 오후 비행기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선을 이용하여 만달레이로 향한다면, 최소한 몇 일 전 예약을 해야 한다. 비행기는 양곤에서 주로 6시 30분, 아침 일찍 출발한다. 비행요금은 양곤 출발, 각 도시 별로 거리에 비례하여 65$ ~ 90$ 안팎이다.


히다(飛騨), 기소(木曽), 아카이시(赤石) 산맥을 묶어 일본 알프스라 부른다. 해발 2,000~3,000m의 고지대가 일본 열도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어 사계절 다른 얼굴의 천연림과 온천, 농촌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의 나라답게 제철은 역시 겨울. 하지만 다홍색 물든 산자락을 보며 트레킹을 하거나, 호젓하게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 계절의 일본 알프스도 숨을 죽이고 다가서야 할 만큼 매력적이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lt;설국&gt;을 집필한 방. 에치코유자와 온천 다카한 료칸에 있다.

↑ 묘코 고원 아카쿠라 스키장에 있는 노천 온천. 겨울이면 눈앞이 온통 순백의 세상이 된다.

● 비너스 라인은 다테시나부터 기리가미네, 우츠쿠시가하라 고원을 연결하는 산악도로다. 예부터 '신슈(信州ㆍ나가노현의 옛 지명) 최고의 경치'로 꼽힌 곳으로 지금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이 길을 지난 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시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평균 해발 1,400km의 굽잇길을 부드럽게 달리며 끝없이 스쳐 지나는 자작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했다. 21개 스키 슬로프가 밀집한 시가 고원, 동계올림픽 코스로 이용된 하쿠바 등이 멀지 않다. 신슈-나가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www.nagano-tabi.net )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묘코(妙高) 고원은 나가노현과 니기타현의 경계에 있는 묘코산 동쪽 자락이다. 지고쿠다니, 아카쿠라, 이케노다이라 등 7개의 온천과 함께 9개의 스키장이 있다. 최대 4m 이상 눈이 쌓일 정도로 풍부한 강설량에 설질(雪質)도 뛰어나 유럽에서까지 스키 마니아들이 찾아온다. 묘코산 쌀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 3곳 있어 스키와 온천, 질 좋은 사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묘코시 관광협회( www.myoko.tv )나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www.niigata.or.kr )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온천은 소설 < 설국 > 이 태어난 곳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800년 역사의 타카한(高半)을 비롯한 10여곳의 료칸이 자그마한 동네에 모여 있다. 다카한 료칸은 < 설국 > 의 집필 공간을 보존해 전시실로 꾸며 놓았다. 눈에 파묻힌 로맨틱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니가타현 관광협회( www.enjoyniigata.com )에 더 자세한 정보가 있다.


푸껫의 어느 항구에서 별다른 기대 없이 스피드보트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가르며 달려간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지 않아 시리도록 투명한 바다색과 남국의 옥색 바다를 접하게 되면 무심한 누구라도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푸껫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놀랍도록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어제의 번잡한 푸껫 빠통(Patong) 거리는 마치 꿈속에서의 일처럼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푸껫에서 스피드보트로 30분 거리에 있는 라차 섬의 전경



푸껫의 몰디브라 불리는 그곳

푸껫 인근에서 몰디브 같이 아름다운 해변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이름이다. 푸껫 남동쪽 찰롱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로 약 3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이 작은 섬은 아름다운 바다 속 환경으로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기도 하다.

‘황제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라차 섬은 라차 야이와 라차 노이 두 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라차 섬은 큰 섬인 라차 야이 섬을 일컫고 있는 말이다. 역시 푸껫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다이빙과 스노클링투어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은‘라차(Racha)' 대신‘라야(Raya)’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차섬의 대표 해변들

라차 섬의 대표적인 해변은 빠똑 베이(Patok Bay), 시암 베이(Siam Bay), 콘카레 베이(Konkare Bay)이다. 빠똑 베이는 라차 섬을 대표하는 만이자 해변으로 라차 섬의 고급 숙소이자 대표 숙소인 ‘더 라차 리조트(The Racha Resort)'가 이 해변을 점유하고 있다. 이 해변을 넓게 점유하고 있지만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사유지는 아니고 라차 섬을 방문한 사람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공유지이다. 완곡한 만을 그리며 펼쳐져 있는 그림 같은 해변은 밀가루처럼 곱고 하얀 모래사장과 어울려 남국의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빠똑 베이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보면 반라야 방갈로가 있다. 주로 라차 섬에 스노클링 일일투어로 방문했다가 라차 섬의 아름다움에 반한 사람들이 며칠씩이고 머물가는 숙소이기도 하다. 숙소의 시설이나 환경은 조금 열악하지만 다양한 바다색을 볼 수 있는 전망만큼은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시암 베이는 빠똑 베이 반대편에 위한 해변으로 빠똑 베이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바다색을 만나볼 수 있고 자연친화적이면서 소박한 숙소가 있어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시암 베이를 선호하고 있다. 섬의 동해안에 위치한 콘카레 베이는 해변이 거의 없는 대신 라차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은 최고의 포인트를 갖고 있다. 라차 섬은 긴 쪽이 3.5km 정도로 전체를 걸어서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각 숙소에서는 산악용 자전거 등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잘 활용하면 섬을 둘러보는데 도움이 된다.

라차 섬의 대표 해변인 빠똑 베이(Patok Bay)의 모습

라차 섬에는 몇 개의 숙소 외에는 레스토랑이나 마트 등의 시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더 라차 리조트(The Racha Resort)'가 있는 빠똑 베이 쪽에 작은 현지인 식당과 마사지 가게, 작은 마트 하나가 있는 것이 섬의 거의 유일한 편의시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편의시설 조차 성수기에만 영업을 하기도 하고, 영업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머무는 숙소에서 식사 등을 모두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라차 섬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라차 섬의 해변들과 바다 빛깔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푸껫이 본격적인 우기로 접어드는 6월부터 9월까지는 파도가 높아지고 비도 자주 내리기 때문에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빠똑 베이는 날씨의 영향을 더욱 더 많이 받는다. 여행 기간이 짧고 라차 섬에서의 숙박이 여의치 않다면 푸껫에서 출발하는 하루 투어로 라차 섬을 다녀올 수도 있다. 라차 섬 주변의 아름다운 해변을 돌아보고 다시 푸껫으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

푸껫에서 출발하는 하루 투어로 라차 섬을 다녀올 수도 있다

시리도록 맑은 바다가 있어 섬은 비로소 완벽해진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의 활력소를 다시 채울 수 있는 그곳. 우리가 생각하는 파라다이스는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는 길
한국에서 푸껫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행하고, 타이항공은 주 3회 푸껫까지 직항이 다니고 있다. 또한 방콕을 경유해 푸껫까지 가는 방법도 일반적이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양한 경유지를 이용해 푸껫까지 가는 방법도 인기가 좋다. 푸껫에서 다시 찰롱 베이나 라와이 해변에서 스피드보트나 긴 꼬리 배라 불리는 롱테일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전통배 '방카' 타고 스노클링 등 체험
무인도 내려 씨푸드로 점심 먹는 코스


호핑투어란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서 배 위에서 줄 낚시, 스노쿨링 등을 즐기며 무인도 등에 내려 씨푸드로 점심을 먹는 일종의 피크닉 프로그램(사진)이다.

원래 호핑은 한발로 깡충 뛴다는 홉(hop)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필리핀 전통배(방카)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배의 양쪽에 달아놓은 대나무 지지대를 뛰어다니면서 배가 파도에 뒤집히지 않게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호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호핑투어에서 첫번째로 바다와 친해지는 계기는 바로 스노클링이다. 스노클을 이용해 호흡하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스킨다이빙이라고도 한다. 숨대롱, 물안경, 오리발 등의 간단한 장비만을 이용하고 특별한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아 스쿠버 다이빙보다는 활동반경이 넓은 편이다.

세부 코르도바 막탄 아일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다이빙 포인트로는 '난루수완'을 꼽는다. 해상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으며 지형의 특징은 섬을 들어가는 다리를 기준으로 왼쪽편은 30m 가량의 깍아지는 모래로 구성 돼 있으며 오른편은 5∼25m정도는 산호로 구성 돼 있다.

바닷속 시야는 10∼25m 정도이며 수심은 5∼30m정도이다. 아름다운 산호와 이쁜 열대어가 아주 많아 멋진 사진 찍기에 적합하다. 돌핀뱃피쉬,앤젤피쉬,바라쿠다, 복어 등 다양한 열태어를 볼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





필리핀 세부에서 스쿠버다이빙 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맹부겸 강사

또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전 스킨다이빙을 배우는데 그 이유는 스킨다이빙에서 배우게 되는 스킨장비사용법과 핀킥 등은 스쿠버다이빙에서도 이용되는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 할점으로 스킨다이빙은 능률적인 면과 안전성을 고려할 때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일부 가이드들이 전문자격증이 없이 배만 빌려서 호핑투어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바다는 조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만에 하나 있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리조트와 비 리조트 중간 지점에 위치한 리 그랑블루 스쿠바다이빙 숍(www.gbscuba.co.kr)을 운영하는 한국인 맹부겸 강사는 "많은 사람들이 호핑을 쉽게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하는 전문요원과 응급 장비들이 갖춰진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멘토투어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해 태국 푸껫 인근의 야오노이 섬에서의 '웰빙 에코' 투어를 선보인다.

야오노이 섬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 유럽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에바손 야오노이, 파라다이스 야오노이, 니라마야 야오노이 리조트 등 완벽한 스파 시설을 갖춘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멘토투어는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푸껫 2박과 야오노이 2박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정에 따라 야오노이 3박 또는 4박도 가능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스파는 리조트에서 개별적으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www.mentotour.com, 02-540-5754



나라마다 냄새가 있다. 미국에 자주 가는 한 지인은 미국 모 회사의 알싸한 카펫 세제 향기를 '미국 냄새'라 하고, 중국 유학 생활을 오래 했던 한 친구는 매캐한 매연 내음을 '중국 냄새'라고 부른다. 호불호를 떠나 저마다 기억과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주관적인 정의다. 서울서 입고온 두터운 외투를 훌훌 벗어던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다. 이제 막 스콜이 지나간 자리에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맑다. 듣던 대로, 상상한 그대로. 너무 깨끗해서 '무향'이다.





 

사진제공=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새 명물, 마리나 베이 샌즈=뉴욕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게 잘 가꿔진 공원들 사이사이, 질서정연하게 뻗은 도로를 15분 남짓 달렸다. 어마어마한 랜드마크 앞에 차가 멈췄다. 올려다 보니 목이 뻐근해진다. 도시국가 싱가포르 속 또 하나의 미니도시.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다. 센토사 섬과 멀라이언(Merlion: 싱가포르의 상징, 머리는 사자ㆍ하반신은 물고기인 가상 동물)으로 대표되던 싱가포르 관광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른 체크인으로 짐을 맡기려 하자, 줄을 서라고 한다. 컨시어지에서 20분이 넘게 기다렸다. 리조트 내 상점마다 수십 명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전 세계 관광업계가 불황으로 허덕인다던데, 세계 최대 카지노 기업인 샌즈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굳건하다 못해 갈수록 호황이다. 올해 객실점유율은 98%가 넘고, 최근 3분기에만 객실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리조트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카지노(리조트 전체 면적인 11만9000㎡의 3%에 불과하다)는 싱가포르 업계 1위는 물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까지 추월할 기세다.

▶57층 야외수영장에서 싱가포르의 야경을=접시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하다. 호텔 세 개 동이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스카이파크에 올라갔다. 전망대, 클럽, 초콜릿바, 레스토랑 등이 관광객을 반긴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야외수영장이 있다.

마리나 베이의 금융 밀집지역이 건너다 보인다. 화려한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을 보며 아찔한 물놀이를 즐긴다. 낮에도 밤에도 좋다고들 하지만, 역시 하늘은 해질녘이 가장 운치 있다. 노을 지는 싱가포르의 하늘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커플들이 보인다.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대만 등 대부분 중화권에서 온 신혼부부들이다. 카지노, 컨벤션센터, 극장 등 비즈니스 트립을 겨냥한 전형적인 복합리조트지만, 따뜻한 동남아 기후를 선호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겐 다양한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최신의 '스마트' 호텔이기도 하다.

해가 지니, 찬 기운이 감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위치한 초콜릿바 '더 클럽' 에 들어가 따뜻한 차와 달달한 디저트를 즐긴다. 망고 타르트, 바나나 푸딩 등 열대과일과 초콜릿이 어우러진 다양한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전시회ㆍ공연ㆍ쇼핑…원스톱 관광=호텔 우측에 위치한 연꽃 모양의 예술과학박물관에서는 타이타닉 전시회가 한창이다. 잠잠하던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기까지의 상황을 1등부터 3등칸까지 다양한 객실서 체험해볼 수 있다. 영화 '타이타닉' 에서 디캐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릿과 만나는 연회장의 계단도 재현해 놓았다.

또 최근 아시아 최초로 '카르티에 타임 아트' 전시회를 개최, 1916년부터 제작된 카르티에의 대표 시계 컬렉션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 13일 오프닝에는 7개국 100여명의 기자단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마이스(MICE: 회의(Meeting)와 포상여행(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s), 전시ㆍ박람회(Exhibitions)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 산업의 상징물과도 같은 샌즈그룹의 리조트에는 업무차 호텔을 방문한 투숙객들이 쉽고 편하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두 개의 대형 극장이 있다. 마침,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오리지널 팀이 공연 중이었다. 싱가포르 공연 후 한국에 들어온다는 '위키드'를 조금 먼저 감상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즐기는 문화생활. 괜히 우쭐해진다.

이제 곧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화려한 LED 조명의 인공트리가 마리나 베이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전체를 수놓을 예정. 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여기선 알록달록한 트리보다는 새 하얀 눈 장식이 많다. 전구도 화이트 컬러를 주로 쓴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31일 카운트다운 페스티벌까지 '향기 없는' 이 나라에 머물고 싶다. 돌아갈 때 쯤엔 나만의 '싱가포르 향'이 생겨날 것 같다. 짧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채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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