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가 초대하는 파티시간 속으로… '하모니랜드'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는 1993년 일본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테마로 건립되었다. 헬로키티와 시나몬을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헬로키티 캐릭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1년 내내 신나는 축제와 라이브 공연이 열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질 것이다.


↑정글버스를 타고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관람객

↑ 향수제조 체험실에서 만든 나만의 향수

↑하모니 빌리지에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

↑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하모니랜드의 하이라이트로 귀엽고 친근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쇼에 참가하여 캐릭터들과 춤추고 뛰어 놀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 Tip.'대관람차 원더파노라마'를 타보자.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며 캐릭터 곤돌라를 타고 지상 약 60미터에서 벳푸만을 조망할 수 있다. 단, 7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오이타 향(香) 박물관'

오이타 향 박물관은 세계의 모든 향수를 전시하고 향수에 대한 역사와 전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으로 벳푸 대학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다. 향에 대한 각종 정보가 있는 곳으로 향수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필수 코스이다.


1층에는 기념품 판매대와 가벼운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많은 양의 향수 컬렉션을 해 놓은 갤러리가 있다. 연도별·나라별로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많은 종류의 향수를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관람 코스는 3층에 있는 향수제조 체험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는 나만의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M, T, E로 분류된 서로 다른 향의 원액을 일정 비율로 섞는다. 향을 맡아보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원액을 더 첨가해 내가 원하는 향을 완성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1주일간 밀봉한 상태로 보관한 후 사용하면 된다.

여행 Tip.향수제조 체험은 사전에 접수 창구에서 예약해야 하며 만든 향수와 향수병을 포함한 이용요금은 2,000엔(약 29,000원)

벚꽃과 철쭉의 명소 '라쿠텐치'로 소풍을…

라쿠텐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족 유원지로 작은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 등이 있다. 귀엽게 생긴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을 한 케이블카를 타고 유원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과 철쭉의 명소로 벳푸에서는 소풍 가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 Tip.

최고의 전망에서 즐기는 족욕도 잊지 말고 해보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물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곳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벳푸 내 아프리칸 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연동물원으로 면적 115만㎡에 이르는 넓은 고원에 약 1,400마리(70 여종)의 동물들이 야생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0분 동안 정글 버스를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둘러보는 사파리 투어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한 스릴 만점의 코스이다. 정글 버스에 있는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먹이를 동물에게 주면 되는데 50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동물들의 서식특성에 따라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프리카 동물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정글 버스 사파리를 마쳤다면 캥거루가 모여 있는 '캥거루 만남의 숲'으로 가보자. 가까이에서 캥거루와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와 희귀 고양이, 새끼 호랑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여행 Tip.정글 버스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 절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세상 사람들은 한데 입을 모아 자연의 위대함을 찬양한다. 흔히 좋은 관광명소를 지칭하는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는 수식어는 하루가 멀다 하게 바뀌고, 이제는 너무 많아져서 도무지 어디가 좋은지 모를 지경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중국의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다. 중국 서남부 티베트 고원(칭짱고원)에서 쓰촨분지(사천분지)에 이르는 이 지역을 가리켜 사람들은 ‘인간 세계의 선경(仙境)’ 또는 ‘동화 속 세계’라고 극찬한다. 세계의 수많은 낙원들 중에서도 주자이거우가 특히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이 내린 신비의 세계 주자이거우로 동화 속 여행을 떠나보자.

그 색채가 공작을 닮았다 하여 공작호라고도 불리는 우화하이호.




오색빛깔 찬란한 신비의 호수, 우차이츠

주자이거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황룽(黄龙, 황룡)산에 가기 위해 주자이황룽 공항(주황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남짓을 달린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창밖으로는 거센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해발 3,100m가 넘는 고원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황량한 고원을 한가롭게 거니는 방목된 야크 무리의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리면 약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경사가 높다. 높은 고도에서 설경을 즐긴 후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울창한 나무들로 빼곡히 둘러싸인 산책로가 나온다. 부슬부슬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약 1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 높은 고도로 인해 고산증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황룽산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운을 낸다. 한 손에는 산소통을 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만년설과 어우러진 우차이츠는 가슴 속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유네스코는 황룽산을 세계자연유산(1992)과 세계생물권 보호구(2000)로 지정했다. 이에 걸맞게 주변의 원시산림은 자연 본연의 모습 그대로지만, 산책로는 여행자들을 배려해 걷기 쉬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느 순간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급한 마음에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 후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어떤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섯 가지 빛깔로 이루어진 호수라는 뜻의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다. 흡사 신이 그려놓은 풍경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오묘한 빛깔을 내는 호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황룽산의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환상의 광경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작은 연못 693개로 이뤄진 우차이츠는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을 가졌다. 연못에 고인 맑은 물이 마음을 정화해주며 연못 주변의 바위, 울창한 삼림, 흰 눈과 함께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동화 속 세계에 온 듯한 환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에서 이곳을 보았을 때는 보기 좋게 수정을 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곳에는 그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황룽과 우차이츠에는 말을 잇지 못할 놀라운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원시적 자연이 보존한 원초적 아름다움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버스를 타고 주자이거우로 이동한다. 주자이거우라는 이름은 9개의 장(藏)족 마을이 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실제로 당나라 때부터 장족이 거주했다고 한다. 총면적이 720k㎡로 거대한 규모지만 실제 관광지로는 Y자 모양의 약 50km에 달하는 계곡 주변이 각광받는다. 이곳은 다시 3개의 골짜기 수이정거우(수정구), 르저거우(일즉구, 임측구), 저차와거우(측사와구, 측자와구))로 나뉘는데, 특히 수이정거우에는 수려한 명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의 눠르랑 폭포(넓이 320m)


험준한 산악지대와 산림 생태계 등 원시적 자연이 잘 보전된 주자이거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의 눠르랑(落日郞, 낙일랑)폭포는 넓이가 320m로 중국에서 폭이 가장 넓은 폭포이며, 우화하이호(五花海, 오화해)는 햇빛에 비친 호수 빛깔이 다채로워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힌다.


또한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긴 호수로 길이 4.5km에 달하는 창하이(長海, 장해), 다섯 가지 영롱한 빛깔로 탄성을 자아내는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 떨어지는 물보라가 진주방울을 연상시키는 진주탄(珍珠灘)폭포까지. 이곳 주자이거우에는 말로는 표현 못 할 환상적인 명소가 너무나 많다. 신은 이곳에 아름다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은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해 역동하는 장족의 문화

주자이거우의 명소를 둘러본 후 내려오는 중 형형색색의 깃발이 내걸린 마을이 보인다. 9개의 장족 마을 중 가장 크다는 수정자이(樹正寨, 수정채)다. 마을 입구를 비롯해 곳곳에 높게 걸린 다섯 가지 깃발은 각각의 의미(홍색-태양, 황색-토지, 녹색-강, 청색-하늘, 백색-구름)를 지닌다고 한다.

계속 이어지는 추운 날씨와는 달리 이곳 사람들의 미소는 따뜻하다. 비록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보일지 몰라도,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면 역시 그들도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이 미소는 대자연 속에서의 삶과 굳건한 종교적 신념이 결합해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입구에 있는 대형 마니차를 돌리면서 그들의 안녕을 마음속 깊이 기도하며 마을을 나왔다.

장족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점.


대형 극장에서는 장족의 전통문화 공연을 상영 중이다. 한 소녀가 오체투지를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공연은 전통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빛을 이용한 높은 영상미와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공연은 낮에 보았던 그들의 수줍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그들의 전통은 새로운 양식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지리적·문화적으로 동떨어져 있어 이질적이고 멀게만 느껴졌던 장족, 그리고 그들의 삶의 터전 중 하나인 주자이거우. 이곳의 사람들은 어느새 현대적인 감각을 전통적인 문화와 융합시켜 새로운 생활의 방식을 영유해 나가고 있었다. 전통의 수호, 자연의 보전, 종교적·이념적 갈등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자이거우에서 새삼 돌이켜 보게 된다.




가는 길
현재 주자이거우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청두(成都)를 경유해야 한다. 아시아나 항공, 중국국제 항공에서 인천~청두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청두에서 주자이황룽 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면 약 45분이 소요되며, 버스를 이용하면 약 10시간이 걸린다.


나라마다 냄새가 있다. 미국에 자주 가는 한 지인은 미국 모 회사의 알싸한 카펫 세제 향기를'미국 냄새'라 하고, 중국 유학 생활을 오래 했던 한 친구는 매캐한 매연 내음을 '중국 냄새'라고 부른다. 호불호를 떠나 저마다 기억과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주관적인 정의다. 서울서 입고온 두터운 외투를 훌훌 벗어던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다. 이제 막 스콜이 지나간 자리에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맑다. 듣던 대로, 상상한 그대로. 너무 깨끗해서 '무향'이다.

▶싱가포르 새 명물, 마리나 베이 샌즈

=뉴욕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게 잘 가꿔진 공원들 사이 사이, 질서정연하게 뻗은 도로를 15분 남짓 달렸다. 어마어마한 랜드마크 앞에 차가 멈췄다. 올려다 보니 목이 뻐근해진다. 도시국가 싱가포르 속 또 하나의 미니도시.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다. 센토사 섬과 멀라이언(Merlion: 싱가포르의 상징, 머리는 사자ㆍ하반신은 물고기인 가상 동물)으로 대표되던 싱가포르 관광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른 체크인으로 짐을 맡기려 하자, 줄을 서라고 한다. 컨시어지에서 20분이 넘게 기다렸다. 리조트 내 상점마다 수십 명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전 세계 관광업계가 불황으로 허덕인다던데, 세계 최대 카지노 기업인 샌즈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굳건하다 못해 갈수록 호황이다. 올해 객실점유율은 98%가 넘고, 최근 3분기에만 객실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리조트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카지노(리조트 전체 면적인 11만9000㎡의 3%에 불과하다)는 싱가포르 업계 1위는 물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까지 추월할 기세다.





싱가포르 새 명물로 부상한 마리나 베이 샌즈의 57층 스카이파크에 자리잡은 야외 수영장. 해질녘 고층빌딩들이 만들어낸 야경을 보며 즐기는 물놀이는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다.
[사진제공=마리나 베이 샌즈]

▶57층 야외수영장에서 싱가포르의 야경을

=접시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하다. 호텔 세 개 동이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스카이파크에 올라갔다. 전망대, 클럽, 초콜릿바, 레스토랑 등이 관광객을 반긴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야외수영장이 있다.

마리나 베이의 금융 밀집지역이 건너다 보인다. 화려한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을 보며 아찔한 물놀이를 즐긴다. 낮에도 밤에도 좋다고들 하지만, 역시 하늘은 해질녘이 가장 운치 있다. 노을 지는 싱가포르의 하늘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커플들이 보인다.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대만 등 대부분 중화권에서 온 신혼부부들이다. 카지노, 컨벤션센터, 극장 등 비즈니스 트립을 겨냥한 전형적인 복합리조트지만, 따뜻한 동남아 기후를 선호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겐 다양한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최신의 '스마트' 호텔이기도 하다.

해가 지니, 찬 기운이 감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위치한 초콜릿바 '더 클럽' 에 들어가 따뜻한 차와 달달한 디저트를 즐긴다. 망고 타르트, 바나나 푸딩 등 열대과일과 초콜릿이 어우러진 다양한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전시회ㆍ공연ㆍ쇼핑…원스톱 관광

=호텔 우측에 위치한 연꽃 모양의 예술과학박물관에서는 타이타닉 전시회가 한창이다. 잠잠하던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기까지의 상황을 1등부터 3등칸까지 다양한 객실서 체험해볼 수 있다. 영화 '타이타닉' 에서 디캐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릿과 만나는 연회장의 계단도 재현해 놓았다.

또 최근 아시아 최초로 '카르티에 타임 아트' 전시회를 개최, 1916년부터 제작된 카르티에의 대표 시계 컬렉션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 13일 오프닝에는 7개국 100여명의 기자단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는 쇼핑을 즐기면서 곤돌라 관광(위)은 물론 동남아 정통 스파까지 즐길수 있다.

'마이스(MICE: 회의(Meeting)와 포상여행(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s), 전시ㆍ박람회(Exhibitions)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 산업의 상징물과도 같은 샌즈그룹의 리조트에는 업무차 호텔을 방문한 투숙객들이 쉽고 편하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두 개의 대형 극장이 있다. 마침,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오리지널 팀이 공연 중이었다. 싱가포르 공연 후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위키드'를 발빠르게 감상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싱가포르는 이제 곧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화려한 LED 조명의 인공트리가 섬 전체를 수놓는다. 그렇게 뜨거운 겨울을 지나 2012년에는 동남아 최대의 대규모 휴양단지를 목표로, 식물원 리모델링과 함께 해양생태공원 등이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태국, 방콕에서 남쪽으로 828km 떨어져 있는 뜨랑타운. 이곳까지 가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이곳에서 딱 한 시간만 참을성을 발휘해 이동하면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싹 가시게 해줄 눈부시게 아름다운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중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한 꼬 끄라단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에 언제건 달려가고 싶은 곳 영 순위로 자리 잡고 있다.

끄라단 비치 모습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아름다움

혈기 넘치는 이십 대 때는 여행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기껏 며칠을 여행하면서 백 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물 쓰듯이(?) 쓰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가는 길목에서 여행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여권에 도장이 빼곡히 박히게 되고 점점 여행에 중독이 되어갔고 그래서인지 내 여행패턴은 거의 배낭여행보다는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에 가까웠다.


그저 해변이 끝내준다는 말을 듣고 가슴까지 뛰었었던 그곳에 고생 고생해 도착했을 때 내 손엔 어김 없이 큼지막한 트렁크가 들려 있었고 난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의 선착장엔 숙소까지 얼마를 부르며 네고를 하는 택시기사도 피킷을 들고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도 찾을 수 없었다. 서양 배낭여행자들이 하나 둘 자기 배낭을 챙겨 눈이 보시게 하얀 모래밭을 헤치며 제 갈 길을 가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빈틈없이 꾹꾹 눌러 담은 돌덩어리같이 무거운 트렁크에 카메라, 노트북까지 이고지고 끌어지지도 않는 모래밭을 움직이는 내내 자꾸만 자꾸만 내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던 건 무거운 가방을 더 무겁게 만든 모래밭의 마찰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상에 이렇게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 앞에 펼쳐져 있는 반짝이는 밀가루 해변과 깨끗한 물에 하늘색 물감을 아주 조금만 똑 떨어뜨려 놓은 듯한 연한 에메랄드 빛 바다 때문에 나는 몇 걸음을 채 걷지 않아 멈추어 감탄사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숙소의 직원이 리어커를 이용해 짐을 운반해준다.

꼬 끄라단의 유일한 고급 숙소, 

세븐 시즈 Seven Seas


우리가 예약한 꼬 끄라단 비치 리조트는 역사로 따지자면 넘버원, 시설로 따지자면 넘버투 정도로 꼽히는 정도로 규모와 수준 (?)있는 리조트였다. 숙소에 가서 요청하니 다크 초콜릿 빛으로 그을린 깡마른 몸의 남자직원이 리어커를 끌고 나와 우리 짐을 날라 주었다. 꼬 끄라단 비치 리조트는 선착장이 있는 끄라단 비치 쪽에 있는데 이 비치는 그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아름답고 잔잔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을 가로질러 가면 섬 뒤쪽으로 선셋 비치가 있는데 끄라단 비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울퉁불퉁하고 크고 작은 바위들로 색다른 분위기이다.



하염없이 아름다운 선셋

선 셋 비치는 말 그대로 선 셋 무렵의 풍경이 장관인데 숙소들이 거의 끄라단 비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적어 꼭 무인도에 와 있는 호젓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단, 해가 지면 산길을 타고 이동해야 하니 위험하긴 하다.

꼬 끄라단을 다녀오고 나서 너무 좋았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말을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 그럼 거기 가서 뭐 해?' ' 뭐가 그렇게 좋은데?' 사실 이 질문에 뾰족하고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난 찾을 수가 없었다. 뭐가 좋으냐 묻는다면 그 섬에서의 시간이 멈춘듯한 고요함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또 거기 가서 뭐하냐고 묻는다면 난 그저 그냥 낮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과 모래에 반사되는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망중한을 즐기고 해질 무렵이면 한참을 나가도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는 바다 속으로 걸어 나가 바다 속에 숨겨진 화이트 머드를 손가락 사이로 흘려 보내며 하염없이 아름다운 선셋을 즐기라고 말 할 뿐이다.

거친 바위들로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선 셋 비치


꼬 끄라단에는 통틀어 10개가 되지 않는 숙소, 2~3개에 불과한 레스토랑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제 해변에서 마주친 맘 좋은 서양아주머니를 점심 먹을 때 또 마주치고 저녁 먹을 때면 또 마주친다. 처음엔 서먹하게 인사를 건네고 나중엔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정겹게 느껴지게 하는 것도 꼬 끄라단의 마법 같은 매력 중의 하나라 하겠다. 꼭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딱히 없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꼬 끄라단은 죽이 맞는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그 누구도 필요 없이 언젠가 홀연히 혼자 찾아가 내 인생의 시계를 잠시 멈추게 하고 싶은 곳이다.



가는 길

꼬 끄라단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4월까지로 그 이외의 시기에는 파도가 높아 섬이 폐쇄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방콕에서 뜨랑타운으로 이동해 배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대부분 뜨랑타운 내에 위치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상품 내에는 숙소에서 선착장까지의 픽업과 꼬묵, 꼬응아이 등 다른 섬들을 둘러보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비용도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콕에서 뜨랑까지는 기차나 항공을 이용하는데 항공편은 녹 에어와 타이 항공이 운항 중이다.


국내 시술비용 절반대로 머리카락 심고 관광까지

서울에 사는 김영구씨(29)는 지난 10월 9일간의 ‘특별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젊은 나이에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머리숱 때문에 고민하던 중 외국에서 모발이식수술을 받기로 한 것이다.

김씨의 여행지는 지난 8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그루지야. 그곳에 도착한 김씨는 모발이식전문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낭 3500개를 이식 받았다.

그 뒤 김씨는 그루지야 수도 티빌리시의 고급숙소에서 병원이 고용한 한국인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인근에 있는 고성(古城)과 와인공장 등을 관광했다. 우리나라로 돌아오기 전날엔 병원이 연 바비큐파티에도 참석했다.

김씨가 이 여행에 쓴 돈은 약 650만원. 모낭 당 1유로씩 현지병원에 내는 이식수술비와 항공료, 체류비, 여행비용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우리나라에서 약 3500모낭을 이식 받을 경우 수술비만 약 1000만원쯤 든다. 머리카락도 심고 현지관광까지 하면서 쓴 돈이 국내 시술비의 절반 조금 넘을 만큼 싸게 한 셈이다.

김씨는 “그루지야는 모발이식술이 발전해 있으면서도 선진국이나 국내에서 드는 비용보다 무척 싸다”면서 “지금 머리가 조금씩 올라오는데 6개월 뒤 달라져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고 만족했다.
해외 모발이식 전문 병원을 찾은 한국인 탈모환자의 두피에 현지 의료팀이 식모자리를 내고 있다.

머리를 심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해외원정 모발이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모발이식전문센터가 있는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아시아권으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모발업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비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모발이식술 선진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찾고 다소 싸게 머리를 심으려는 이들은 인도와 그루지야 등지를 찾고 있다.

국내 최대 탈모커뮤니티인 ‘대다모(대머리는 다모여라)’ 홈페이지와 인터넷카페 등에선 해외 모발이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원정대’를 모집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모발이식을 위해 외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자 캐나다 ‘라할’이나 ‘H&W’, 그루지야의 ‘TALIZI모발이식센터’ 등 국내 탈모인들의 주목을 받는 해외 주요 모발이식센터들은 한국인 전용 서비스도 만들었다.

이들 병원은 한국인을 채용, 수술상담은 물론 시술일정예약, 숙박, 식사, 여행가이드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비교적 비용이 덜 들고 부대서비스가 좋은 그루지야로 모발이식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그루지야 모발이식 전문 병원의 의료진이 현미경을 보며 이식할 모낭을 분리하고 있다.

그루지야 원정 모발이식이 국내 탈모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그루지야 모발이식수술을 여행상품으로 내놓은 여행사(새로모투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서울에 문을 연지 3년이 된 이 여행사는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도 150여명의 고객을 모아 현지로 ‘머리심기 나들이’를 다녀왔다.

관련여행문의도 꾸준히 늘어 내년 1월에만 3~4명이 팀을 이뤄 그루지야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송의섭 새로모투어 대표는 “그루지야에서의 모발이식은 시술료에 항공비, 체류비, 여행비를 다 합쳐도 국내 모발이식비용보다 싼데다 의료진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술하므로 생착률이 높은 게 장점”이라며 “국내 탈모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그루지야행 모발이식여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전문가가 꼽은 避寒 여행지 5

'여행 도사'들은 추위를 피해 어디로 갈까. 세계를 누구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에게 피한(避寒) 여행지 베스트 5를 추천받았다.

팔라우<사진>: 필리핀 남쪽 태평양 서쪽 끝에 있는 섬나라.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지상 낙원'이라 불린다. '세계 3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바닷속 풍광을 자랑한다. 미국령이었기 때문에 달러를 사용하고, 그래서 동남아 다른 휴양지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건 단점이다. -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음식과 인도·중국·프랑스 등 세계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엄청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End Sale)'이 해마다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리는 것은 여성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 강지영 음식연구가

루앙프랑방: 라오스의 천년고도.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최근 들어서야 개발이 시작됐다. 그게 매력이다. 물가도 싸다. 그래서 세계 배낭족들이 몰려든다. 젊고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리웠던 옛날 방콕의 '냄새'를 여기서 다시 맡았다. - 김형렬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자바 이사

엘니도: 필리핀 팔라완섬 북쪽 끝에 있는 섬 군락이다.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섬'이다 싶을 정도로 쉬기에 적당하다. 아침에 리조트에서 싸주는 도시락을 들고 배를 타면 인근 무인도에 내려준다. 하루 종일 책 읽고 맑은 옥빛 바닷물에서 물장구치며 쉬고 있으면 저녁에 데리러 온다. 현지 직원들이 순박하고 친절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이형옥 여행전문지 더트래블러 발행인

뉴칼레도니아: 추위를 피해 뉴칼레도니아 일데팡 섬으로 피신하고 싶다. 이곳에서 피로그(무동력 돛단배)를 탄 적이 있다. 세월이 잠시 멈춘 듯 평화롭고 여유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더라도 흐뭇해질 만큼 선량한 아침과 별이 쏟아지는 저녁을 맞으며 아내와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면 서울의 추위는 기억에서조차 사라지리라. - 정명효 여행전문지 AB-ROAD 편집장




↑ 인도 자이푸르의 거리모습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들은 저마다 중독증에 시달린다.

사랑에, 영화에, 돈에, 알코올에 그리고 사람에. 집 떠나면 고생인 줄 알면서도 틈만 나면 떠나고 싶어 쩔쩔매게 되니, 여행 역시 중독의 기운이 있다. 그리고 여행목적지 가운데 가장 중독성이 강한 곳을 고르라면 하릴없이 인도를 꼽게 된다.

인도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너무 좋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와 "고생을 하도해서 생각도 하기 싫다"는 두 부류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발견은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두 진영의 의견이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

"인도에 다시 가고 싶다"로, "인도가 자꾸만 부른다"로, 무엇이 인도 중독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무엇이 그 수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인도를 독특한 자리에 위치 지우는 것일까. 어떤 광휘로 사람들의 마음을 몰아치는 것일까.

그 해답의 단초는 극단의 경험에서 오는 어떤 깨달음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어느 나라이건 간에 저쪽 끝과 이쪽 끝, 저편과 이편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인도만큼 유별난 곳도 드물다. 최고와 최저, 무한과 유한, 화려함과 초라함 등 양 극단의 모습을 시치미 뚝 떼고 보여 준다.

양쪽 끝을 체험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지럽고 적잖이 당황스럽지만 인도 여행이 끝날 즈음에는 그렇게 느끼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어느 시점부터라고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저 보면 느끼고, 느끼면 보인다는 마음가짐이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된다.



↑ 인도 자이푸르의 거리모습

극단의 모습을 오간다는 것은 인도가 그만큼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길거리 여기저기에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소들과 구걸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반면 과거 지배층의 맥을 잇는 현재 인도 부호들의 여유로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봉건시대에서나 남아 있음직한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뉴 밀레니엄의 시대에도 버젓이 남아 있고, 불교와 힌두교의 발상지로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수많은 문화유적과 고단한 삶의 애환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어깨를 부딪는다. 어딘가 허전해 보이고 가열찬 희망의 빛이 희박한 듯 하면서도 볼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많은 영화를 생산해내고 있다. 영화가 꿈의 공장임을 떠올릴 때 참 묘한 이중성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융화화기 어려울 것 같은 다양한 면을 통해 얻는 깨달음이 인도 기행의 가장 큰 매력이자 수확임을 감안하면 인도에 대한 지레짐작, 예단은 당연히 금기사항에 속한다. 다시 말해 인도는 너무 거대하고 복잡다단하여 인간의 조악한 마음과 작은 머리로 가늠하기란 어림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인도하면 바랜 황토빛만이 너울거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빨강, 노랑, 파랑, 분홍 등의 선명한 원색이 눈길을 잡아끌기도 한다.

어떤 로맨틱한 기운마저 피워 올린다. 그리고 인도의 어느 주보다도 화려하고 강렬함을 전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인도 북서부의 라자스탄이다. 그리고 라자스탄의 주도가 바로 자이푸르다.

◈극단의 미학이 펼쳐지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자스탄은 독특한 느낌으로 중무장한 곳.

역사가 뿜어내는 신비로운 전설과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이 발길에 채이고, 광활한 사막을 울타리 삼은 아름다운 궁전과 산과 호수가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자스탄은 인도에서도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이다.

인구밀도도 가장 낮고 문자가득률 또한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은 다른 지역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팽팽한데, 면면히 흘러온 역사 그리고 라즈푸트족과 관련이 있다.



↑ 인도 자이푸르의 거리모습

라자스탄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내민 것은 기원 후 4세기에서 6세기 경. 8세기에서 12세기에는 오늘날 라자스탄의 특색과 전통을 이루는 데 골간이 되는 라즈푸트의 여러 왕조가 흥과 쇠를 거듭했다.

힌두교를 신봉하는 라즈푸트족은 용맹스러운 전사였다. 전쟁에 임하면 죽을지언정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의 정신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용맹함이 있었기에 인도 전역을 통일하였던무굴제국도 라자스탄만은 무력에 의한 점령 포기하고 혼인을 통한 유화정책으로 화해를 이뤄냈다.

라즈푸트족의 남자들은 전쟁에서 전세가 불리하면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을 뿐만 아니라 여자와 아이들마저 적을 피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러한 불굴의 의지가 오늘날의 자부심을 형성했다.

라자스탄의 여행은 자이푸르에서부터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인도의 수도 델리,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와 더불어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린다. 인도의 참모습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코스로 힌두문화와 이슬람문화가 어우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델리와 아그라에 무굴제국의 흔적인 선연하게 남아 있는 반면에 자이푸르는 힌두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네팔 카트만두의 주요 관광지 및 멋진 사진들을 구경해보아요

늙은 고승들과 과거의 향기가 향긋 뭇어 있는

카트만두의 아름다움을 느껴봅시다.






네팔의 주요 도시 지도입니다.











카트만두에 위치하고 있는 샹그리 호텔 전경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가장 인자하다는 석가상입니다.





카트만두 주요 관광지


카투만두 시내에 고승입니다.


네팔 궁전의 입구입니다.

카트만두 시내 정원의 한 장면입니다.


카트만두 사원의 부처상입니다.


카트만두 시내 전경입니다.


아름다운 카트만두의 황혼이 질 무렵



카트만두에서 봐라본 에베레스트입니다.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1.12.30 15:22 신고

    네팔에 가서 에베레스트 정돈 봐라봐 줘야지

  2.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1.12.30 15:22 신고

    네팔에 가서 에베레스트 정돈 봐라봐 줘야지

  3. 주봉 2016.04.28 10:29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인도 북부 맥그로드 간즈는 히말라야의 작은 티베트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을 떠난 티베트 난민들의 망명 정부와 삶터가 들어선 애틋한 땅이다. 한국에 ‘다람살라’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히마찰 프라데시주의 다람살라는 맥그로드 간즈보다는 큰 지역단위다.

맥그로드 간즈는 히말라야의 산자락에 소담스럽게 들어서 있다.



히말라야에 들어선 티베트인의 망명정부

달라이 라마가 황무지 맥그로드 간즈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게 50여 년 전의 일이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온 난민들이 꾸준히 정착했고, 현재 4,000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이곳에서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티베트주민들이 거주하는 대부분의 가옥들은 벼랑길 골목에 들어서 있다. 해발 1,800m을 넘나드는 비탈에 의지한 집들은 이곳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익숙한 듯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낭떠러지를 사이에 둔 채 등짐을 메고 산길을 오르는 주민들 뒤편에 티베트의 새로운 삶터가 있는 게 다행스럽고도 생경하다.

망명궁전인 쭐라캉으로 이어지는 중앙로인 ‘템플 로드’는 온통 승려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배낭족들의 세상이다. 승려들은 환전도 하고, 노점상에서 생필품도 구입하며 일상의 한 단면으로 존재한다.



승려와 배낭족, 현지인들이 공존하다

티벳 망명정부에서는 현지인들과 승려, 이방인들은 경계를 허물고 공존하며 살아간다. 승려와 배낭족이 게스트하우스옆 노천카페에 마주앉아 정겹게 차를 한잔 마시는 모습은 이곳에서 흔한 풍경이다. 템플로드 좌우로는 좌판대가 늘어서 있고 그 좌판대의 주인장이 티베트인들이다.

달라이 라마는 각국의 수행자나 중생들을 대상으로 중앙사원인 냠걀 사원에서 설법을 펼치고, 이 설법을 듣기 위해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불탑인 초르텐이나 냠걀사원에서는 티베트 문자가 새겨진 수십개의 원통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자신들만의 종교를 추앙하는 티베트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템플로드를 오가는 승려들의 뒷모습. 골목의 하루는 승려들의 발걸음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맥그로드 간즈에서의 산책과 상념은 트레킹 코스로 연결된다. 박수나트 폭포나 다람코트까지 이어지는 길은 히말라야 하이킹의 재미를 선사한다. 마을의 윤곽을 내려다보며 산허리를 따라 걸으면 시바 사원과 공동 빨래터를 지나 박수나트 폭포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맥그로드 간즈의 수원지 역할을 하는 박수나트 폭포는 설산에서 눈 녹은 물이 흐른다. 사람들은 성스러운 폭포아래서 헤엄을 치며 휴식을 즐긴다. 20세기초 이 일대는 영국인들이 인도의 폭염을 피해 만든 여름 휴양지이기도 했다.

다람코트로 가는 숲길은 고국을 등지고 히말라야를 넘어 맥그로드 간즈로 향해야 했던 난민들의 눈물이 담긴 길이기도 하다. 산정인 트리운드나, 달 호수와 티베트 어린이 마을로 연결되는 길목 어느 곳에도 풍광만큼이나 진한 사연이 서려 있다.

맥그로드 간즈 인근의 노블링카는 티베트의 문화, 풍습 등을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장인들의 수준높은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실의 골목에서도 그들만의 일상은 묻어난다. 망명정부의 젊은이들은 담장 아래 모여 티베트식 알까기를 즐기고, 티베트식 만두인 ‘모모’를 즐겨 먹는다. 외지인들과 뒤엉켜 길목의 모습은 퇴색됐지만 의연하게 티베트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는길=인천에서 인도 델리를 경유해 맥그로드 간즈의 관문인 캉그라 공항까지 이동한다. 델리까지는 아시아나 등 직항편이 있다. 캉그라 편 항공은 연착되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인도 입국에는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다. 뉴델리역 빠하르간지에서 맥그로드 간즈까지 가는 버스 편도 있다. 맥그로드 간즈에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들이 다수 있으며 기온은 고산지대라 서늘한 편이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다.

흑해 연안의 신비를 간직한 땅, 그루지야. 옛 소련 남부의 땅이었던 그루지야는 그동안 주변국과의 분쟁과 내전으로 여행자들의 방문이 어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천혜의 자연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18일부터 21일까지 오후 8시50분에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카프카스의 영혼, 그루지야' 편은 터키와 러시아 사이 카프카스 산맥에 드리워진 그루지야의 매력 속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이번 기행의 안내자는 영화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그가 보여주는 그루지야의 첫 장면은 18일 방송되는 1부 '신들의 산, 카프카스를 가다'에 담긴 카프카스 산맥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로 번영을 누리던 지역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살았던 곳으로 자주 등장하는 카프카스 산맥은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여행지로 가득하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카프카스 산맥을 향해 북쪽으로 달리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도로인 그루지야 군사도로를 만난다. 

만년설과 아찔한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광을 거느린 이 도로를 따라 오르면 해발 2,200m에 세워진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볼 수 있다. 그루지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회로 그루지야인들은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 믿는다.

19일 '카프카스의 영혼, 그루지야' 에선 그루지야인들의 장수 비밀인 와인을 만난다. 와인은 기원전 약 8,000년 전 카프카스 지방에서 만들어져 전세계로 전파됐다.

그루지야 와인은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와인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선 최고로 인정받는다. 건강한 땅에서 일궈낸 와인과 그루지야 전통방식의 빵, 그리고 그루지야인들의 친절함이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식탁으로 차려진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올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스마트한 여행자를 위한 스마트한 초이스 에어아시아X로 떠나는 말레이시아 여행을 추천한다.

에어아시아X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의 특가 요금을 출발일을 기준으로 7월 31일까지 편도 20만원(세금 및 유류 할증료 포함)부터 에어아시아 홈페이지( www.airasia.com )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새롭게 떠오르는 면세 쇼핑 여행지 말레이시아를 뜨겁게 달굴 말레이시아 세일 카니발의 열기를 피부로 느낄수 있고, 쇼퍼홀릭의 천국 쿠알라룸푸르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에어아시아X가 선사하는 특별한 가격의 항공권도 놓치지 말자.

에어아시아는 2001년 가격 거품을 뺀 기본에 충실한 항공료 제공을 목표로 항공시장에 진출한 이래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60여 도시로 취항해 왔다. 2007년에는 에어아시아X라는 세계 최초의 장거리 저비용 항공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에어아시아X는 총 9대의 에어버스 A330과 두 대의 A340 기종을 이용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기점으로 전 세계 15개 도시로 취항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취항한 인천~쿠알라룸푸르 간 노선은 주 7회 운항되고 있으며 투입 기종은 프리미엄클래스 12석을 포함한 377석 규모의 A330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 카니발이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메가 세일 기간 동안에는 명품, 전통 수공예품, 패션용품 등이 15~70%까지 할인된다.

  1. Favicon of https://poeta.tistory.com 서점 2013.10.29 09:01 신고

    정말 저렴하네요 ^^ 말레이시아도 재밌으려나요~

눈부신 해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푸껫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방콕에서 862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 1시간20분, 육로로 약 14시간의 거리에 있다. 1980년대부터 개발이 됐고, 1992년에 내륙과 연륙되는 사라신 다리(Sarasin Bridge)가 놓이면서 섬이지만 육로로도 연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푸껫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든 1등 공신은 바로 아름다운 해변들이라 할 수 있다. 60km에 이르는 서해안을 따라 발달한 해변의 수준은 태국 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상위등급에 속한다. 단 우기와 건기에 따라 바다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는 시기이다. 푸껫은 ‘산’이나 ‘언덕’을 의미하는 말레이어 ‘부킷’에서 유래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 외에도 이름처럼 높은 산과 절벽, 정글, 호수 등 다양한 지형을 갖고 있다.

푸껫 대표 해변 중의 하나인 까따 비치(Kata Beach)의 모습.


푸껫의 대표 아이콘, 빠통(Patong)

푸껫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빠통이냐, 그렇지 않느냐로 이분화 될 만큼 빠통은 푸껫 그 자체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빠통은 푸껫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지만 해변 그 자체보다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다운타운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수많은 숙소와 대형 쇼핑몰, 셀 수 없이 많은 레스토랑들과 마사지 숍들의 격전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푸껫의 밤 시간은 다른 휴양지와 구분되는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불야성을 이룬다.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비하면 아직까지도 시골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몇 년 전 빠통에 ‘정실론(Jungceylon)’ 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생기면서 빠통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점점 상업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빠통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앞으로도 빠통은 푸껫의 중심지역으로 더 화려하게 변해갈 것이 분명하다.


푸껫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목적은 복합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숙소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려는 여행자들, 활동적인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혹은 식도락과 여흥을 즐기기 위해 저마다 다른 이유로 푸껫을 찾게 되는 것이다. 푸껫의 수많은 매력 중에 오늘은 좀 다른 보따리를 풀어 놓을까 한다.

푸껫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빠통(Patong)의 모습.



푸껫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푸껫타운(Phuket Town)

푸껫타운은 푸껫의 행정 중심이지이자 현지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소박한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의 마을, 푸껫타운은 어지러운 빠통과는 전혀 다른 매력, 전혀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푸껫타운의 역사는 1800년대 이 일대에서 주석광산이 개발되면서, 이 주석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들어온 수많은 중국인들과 당시 푸껫에 큰 영향력을 갖던 포르투갈의 사람들로부터 푸껫타운의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1800년대 중반부터 지어진 중국-포르투갈 풍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푸껫타운 중심가에 보존되고 있다.


푸껫타운의 많은 거리 중에서도 ‘올드 타운(Old Town)’은 푸껫타운의 핵심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이라고도 부르는 이 지역은 1800년대 주석광산의 일자리를 찾아 온 중국인들이 주거하며 생활하던 지역을 말한다. 1800년대 유행하던 중국풍과 포르투갈풍이 혼합된 건축 양식(Sino-Portuguese Architecture)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이 많고 아직까지도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가는 현지인들의 모습은 매우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그 중에서도 롬마니 골목(Soi Rommani)은 길이 200여 미터의 골목으로 고풍스러운 가옥들이 마치 과거의 거리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곳이다. 또한 ‘라임라이트 애비뉴(Lime Light Avenue)’라 불리는 거리는 밤이면 옛 가옥을 개조한 선술집들과 찻집, 손수 만든 장신구를 갖고 나와 판매하는 젊은이들과 차량을 개조한 칵테일 집들이 들어서면서 홍대 거리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1~2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니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라도 올드 타운(Old Town)만은 걸으면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

중국풍과 포르투갈풍이 혼합된 건축 양식(Sino-Portuguese Architecture)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올드 타운의 모습.


푸껫타운의 숙소들은 푸껫 유명 해변의 숙소들처럼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요금이 오르내리지 않고 1년 내내 고른 편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숙소들이 대부분이고 그 규모는 작지만 저렴하면서 깔끔하고 개성 넘치는 숙소들도 꽤 찾아볼 수 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맛 집 또한 푸껫타운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푸껫타운에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그들의 고향 음식을 현지화 한 음식들로 유명하다. 특히 푸젠(복건 福建) 지방 음식인 밀가루 면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 내는 국수집들이 여러 곳에 성업 중이다. 아침 일찍 열어 재료가 떨어지는 시간이 문을 닫는 시간이니 그 음식을 맛보려면 점심시간을 넘기지 않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태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지만 그 음식만큼은 전 국토에서 사랑 받고 있는 태국 동북부 지역 음식인 이산((อีสาน) 식당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한 길거리에 포진한 노점 식당에서 즐기는 군것질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푸껫타운이 없는 푸껫. 그것은 그냥 하나의 거대한 휴양지 그 자체, 리조트 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의 놀이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푸껫타운에서는 서민들의 꾸밈없는 삶을 만날 수 있으며 역사와 전통이 만들어낸 고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여행자들의 모습 보다는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는, ‘진짜 여행’의 로망을 실현 시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는 길
한국에서 푸껫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직항으로 운행하고, 타이항공은 주 3회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또한 방콕을 경유해 푸껫까지 가는 방법도 상당히 보편화 되어 있다(방콕-푸껫 구간은 매시간 비행기가 취항할 정도로 인기 있는 노선이다). 그 외로 홍콩이나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의 도시를 경유해 가는 방법 등 푸껫까지 가는 경로는 상당히 다양하다.

 

태국을 대표하는 사진들 중 간혹 암벽 등반 사진을 보게 된다. 거무튀튀하게 솟아 있는 암벽 뒤로 맑디맑은 바다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의 사진. 여태껏 만나왔던 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사진의 배경은 바로 끄라비다.


끄라비는 푸껫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 지역과 200여 개에 이르는 섬들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의 배경으로 일약 유명해진 '피피 Phi Phi'도 사실은 푸껫에 속해 있는 군도가 아니라 바로 '끄라비 짱왓(우리나라 都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에 속해있다. 끄라비의 섬 중에는 피피 섬이나 란타 섬처럼 유명한 곳도 있는 반면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무인도도 많다. 특별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는 섬이 많아서 여행자원으로서 끄라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떨어질 듯 절벽에 매달려있는 종유석과 해변의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끄라비 어디라도 산재해 있는 석회암 절벽은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세계적인 록클라이밍(Rock Climbing)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석회암 절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각국의 여행자들이 끄라비로 모여든다.

끄라비 ‘툽 섬 Koh Tup’. 썰물 때 보여 지는 두 개 섬 사이의 모래톱



끄라비의 대표 지역

아오 낭 Ao Nang - 태국 남부의 대표 휴양지인 아오 낭. 끄라비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약 1Km 길이의 길게 뻗은 해변을 따라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있으며 여행자들의 편의시설도 몰려 있다. 원래 아오 낭은 자그마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길고 널찍한 해변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며 태국 남부의 대표 해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에메랄드 빛 열대의 바다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게 된다. 해변의 모래는 거친 편이고 물도 맑지 않다. 해변은 전반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이고 우기에 파도치는 아오낭을 보면 발리의 꾸따 해변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아오낭 비치의 아름다움은 역시 해변의 기암괴석들이다. 병풍처럼 굽이져 동양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오낭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은 '노파랏 타라 국립공원 Noppharat Thare National Park' 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점이 무인도들이 있어서 경치가 특별하고 해변에는 나무가 많아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휴일이면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돗자리를 펴 놓고, 준비 해 온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라일레이 비치와 톤사이 비치로 가는 롱테일보트 선착장이 있어 다른 비치로의 이동이 쉽고 끄라비 타운에서 썽태우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끄라비 타운 Krabi Town - 끄라비 도의 제1 도시이자 행정, 경제, 교육, 문화, 교통의 중심지다. 여행자들에게는 아오 낭이나 라이 레, 멀리 피피나 란따 등지로 이동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이 크다. 하여 끄라비 타운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굳이 꼽으라면 보그 백화점 뒤편에 상설 아침 시장과 시티 호텔 건너편의 야시장, 강변 근처의 노천 식당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이런 시장이야말로 가장 끄라비다운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귀한 보물들이다.


라이 레 Rai Leh - 아오 낭 한쪽에 바다로 돌출된 작은 반도로 실상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북쪽 육로가 차단돼 있어 섬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아오 낭이나 끄라비 타운에서 롱테일보트 등 선박으로만 연결이 가능하다. 라이 레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은 남, 동, 서쪽으로 각각 프라 낭, 동 라이 레, 서 라이 레라고 불린다. 동 라이 레를 제외한 나머지 두 해변은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바다를 지니고 있다. 또한 두 해변 옆에는 석회암 절벽이 장엄하게 서 있어 기가 막힌 풍경을 선사한다. 라이 레 Rai Leh에는 이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급 숙소인 ‘라야바디 Rayavadee’가 있어 더 유명하다.

끄라비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아오 낭 Ao Nang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라이 레 Rai Leh

란타 Lanta - 끄라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 만나는 현지인들의 섬, 란타. 끄라비 주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푸껫에서는 약 70km 떨어져 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고 섬 내륙은 개발이 힘든 산악지형이라 서쪽 주요 해변을 제외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편이다. 란타는 작은 섬인 란타 너이(Koh Lanta Noi)와 큰 섬인 란타 야이(Koh Lanta Yai)로 나뉘어져 있는데, 여행들을 위한 호텔이나 위락시설들은 대부분 란타 야이에 들어서 있다. ‘피말라이 리조트 Pimalai Resort & Spa’ 등 고급 숙소들과 배낭여행자들 중심의 숙소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고 비수기 때는 문을 열지 않는 식당들도 많아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다.


피피 Phi Phi - 전 세계인의 파라다이스 피피. 수중 환경이나 바다 빛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퇴색되었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지만 몽환적인 에메랄드 바다는 여전히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다. 섬은 크게 나누면 사람이 살고 있는 피피 돈과 영화 <더 비치>로 유명해진 피피 레로 구분된다. 섬 둘레로 아름다운 해변들이 산재해있고 우기에도 파도가 치지 않고 호수처럼 잔잔해서 일 년 내내 해수욕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끄라비의 재미있는 섬들


끄라비에 오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일투어는 바로 호핑 투어인데 끄라비 현지에선 호핑 투어라고 부르지 않고 ‘4 아일랜드 투어’나 ‘5 아일랜드 투어’처럼 섬의 숫자를 응용한 이름으로 부른다. 앞에 붙는 숫자는 투어 중 들리는 섬의 개수를 말한다. ‘포다 섬 Koh Poda’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끄라비의 하이라이트라고 이야기되어지는 섬이다. 포다 섬은 아오낭과 라일라이 비치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하여 가기 편하다. 그리고 해변이 대륙 쪽과 반대쪽 양편으로 발달되어 있어서 우기에도 파도가 많이 치지 않는 해변을 갖고 있는 셈이다.


‘툽 섬 Koh Tup’은 아담한 두개의 섬이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두 섬 사이가 깊지 않아서 썰물 때는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길처럼 모랫길이 드러난다. 코따오 낭유안의 삼각해변과 비슷한 지형이라 할 수 있겠다. 끄라비를 대표하는 사진에 종종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에 등장하기도 했다. ‘까이 섬 Koh Kai’은 섬의 한부분에 있는 바위가 닭 머리 모양를 하고 있어서 까이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까이'는 태국어로 닭이다). ‘홍 섬 Koh Hong’은 종유석이 많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만도 있고 멋진 해변도 있어서 카약킹과 스노클링에 적합하다. 홍 섬까지 스피드보트나 롱테일 보트로 가서 홍 섬에서 카약킹을 즐기는 투어도 있고 썽태우를 타고 국립공원 지역으로 이동하여 카약킹을 즐기거나 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투어도 있다. 기암괴석이 많고 지형이 다양한 끄라비는 카약킹에도 좋은 조건이다.

영화 <더 비치>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피피 Phi Phi'의 모습
남국의 전형적인 에메랄드 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암벽등반의 메카, 끄라비

라이 레는 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벽 등반(록클라이밍 Rock Climbing) 장소다. 라일라이 비치, 특히 이스트 라일레이 비치와 톤사이 비치는 암벽 등반의 세계적 메카이다. 무리해서 무조건 도전할 필요는 없지만 끄라비에서 만약 암벽등반을 해보고 싶었다면 최적의 조건이 당신 앞에 펼쳐진 셈이다. 오직 이 암벽 등반을 하기 위해서만 끄라비로 모여드는 여행자들도 상당수이다. 호텔과 시내의 여행사 어디에서도 암벽 등반에 관한 정보나 교육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볼 것.



끄라비 여행하기


끄라비는 11~4월이 성수기다. 이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휴양이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선보인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10월 말 즈음에 끝난다. 끄라비의 다른 매력은 아직까지 푸껫이나 코사무이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껫에 사람이 넘쳐나고 시끄러울수록 자연적이고 조용한 휴양지로서 끄라비의 매력은 더 부각될 것이다. 푸껫이 너무 상업적으로 바뀐다고 느끼는 여행자에게 대안으로서 추천한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은 없고 방콕을 경유해 항공이나 육로로 이동하면 된다. 타이 항공 Thai Airways이 매일 3회 방콕과 끄라비를 오가고 저가 항공사인 에어 아시아 Air Asia도 운항하고 있다. 방콕에서 끄라비까지는 버스로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방콕 버스터미널에서 24석의 999 VIP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경로로는 푸껫까지 이동 후, 성수기(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에만 운행하는 푸껫-끄라비를 연결하는 스피드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터키의 최대 휴양지 안탈리아는 매년 이스탄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편안한 휴식과 짜릿한 모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지상낙원이다. 연중 300일 이상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이 지역은 일광욕이나 수영, 윈드서핑, 수상스키, 세일링, 등산, 동굴탐험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송림이나 올리브 숲, 감귤, 야자수, 아보카도, 바나나 농장 사이에서 주요 역사 유적들을 찾는 재미도 큰 즐거움을 준다.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께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곳으로 고대에는 페르가뭄의 아타루스 2세의 이름을 따 아텔리아로 불렸다. 고대광장 칼레이치, 역사유적, 기념품, 박물관 그리고 아름다운 아타튀르크 공원과 카라알리 오굴루 공원, 수많은 선착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여행객에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안탈리아는 부드러운 백사장과 암석 포구로 이뤄진 웅장한 지중해 해안과 높이 솟은 토로스 산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터키의 남부해안은 길이만 1600㎞에 이르며, 해안을 따라 둘러싸인 높은 성벽 또한 인상적이다.

칼레이치 따라 걷는 낭만적인 뚜벅이 여행

안탈리아 여행은 해안을 따라 둘러쳐진 높은 성벽을 따라 이루어진다. 칼레이치는 '성안'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4.5㎞ 정도의 성벽으로 항구를 둘러싸고 있다. 하드리안 황제의 문, 이브리미나렛(나선형 첨탑), 케식 미나렛, 흐드르 큘레(성 탑), 그리고 옛날 집들, 항구 등 1㎞ 정도 이어진 칼레이치의 여행지는 1시간 정도면 전부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안탈리아의 상징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이브리미나렛. 37m 높이의 첨탑을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8개의 홈이 파진 나선이 있다. 이 밖에도 오묘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첨탑들이 인상적이다.

칼레이치 시가지 내엔 오래된 옛날 집과 고대에 사용되었던 꼬불꼬불한 길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칼레이치에서 항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다양한 먹을거리와 고급 레스토랑, 호텔, 펜션, 관광상품점이 죽 늘어서 있다. 특히 이곳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정원을 갖고 있다. 정원에 심어진 과실나무에선 오렌지 등을 맘껏 따먹을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오스만 시대까지의 예술품을 지닌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에서는 이 지역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스탄불~안탈리아, 항공편으로 1시간15분

서부 지중해 지역 관광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유럽 쪽에서 운항되는 국제항공 노선이 많다. 한국에서 가려면 우선 이스탄불을 통해 터키에 입국한 다음 이스탄불에서 곧바로 안탈리아까지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1시간15분 소요. 안탈리아 공항은 동쪽 시티센터로부터 10㎞ 떨어져 있으며, 터키의 주요 도시까지 연결편이 자유롭다. 여름에는 이스탄불과 앙카라로부터 하루 8편의 국내선이 운항된다.

안탈리아에는 현지 여행객과 외국인을 위한 여러 개의 쇼핑몰이 있다. 이 도시는 과일과 야채로 만든 잼과 젤리가 유명한데 가지, 수박, 배와 '투룬츠'라 불리는 시트러스 등 다양한 맛을 갖고 있다. 터키문화관광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념품 상점과 고대 도시유적 주변의 다양한 상점에서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특히 현지에서 천연 뿌리를 이용해 직접 만든 카펫은 안탈리아에서 유명하다.

푸껫(Phuket). 제주도 절반 크기(543.0㎢) 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600만명이 찾는 휴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변을 거닐기에 최적의 장소지만 "해변을 빼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 섬 뒤편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바다 위로 솟아 있다. / 오현석 기자

팡아만의 한 바위섬 아래에 생긴 침식동굴에 종유석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 오현석 기자

↑ 누군가 고깔 모양 바위섬을 들어 바다에 내리꽂은 것일까. '제임스본드 섬' 뒤편의 바위섬은 아랫부분이 물에 녹아내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모양이 됐다. / 오현석 기자

하지만 이는 푸껫을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북위 8도에 위치한 푸껫은 곳곳에 코코넛나무와 고무나무 등 이국적인 열대 식물들이 자란다. 열대 자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사라신(Sarasin)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향해보자. 푸껫 시내에선 볼 수 없던 야생이 다리 건너 기다리고 있다.

◆카오락 국립공원


지난 8일 오전 푸껫 시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해 카오락(Khao Luang)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서양 배낭여행족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에선 산과 숲, 계곡과 폭포 등 열대우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계곡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여행객이 가득했고, 숲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 위에서 자연을 구경하는 트래킹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산속 도로 옆에 오(伍)와 열(列)을 맞춰 자라고 있는 것은 태국 남부인들의 주 수입원인 고무나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고무 원액이 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와 나무 밑둥에 매달린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 모인다. 농민들은 해질 녘 나무에 생채기를 낸 뒤 이른 새벽 해 뜨기 전 찾아와 고무액을 수거해간다고 한다.

차로 10여분 더 들어가니 태국 사람들이 '사우나 폭포'라 부르는 폭포 입구가 나온다. 단 5분만 산을 올라도 10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을 수 있다. 최저기온 26도, 최고기온 30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폭포수도 좋지만, 폭포 아래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 무리 사이로 발을 내딛는 게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팡아만 바위섬


산을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로 나가보자. 카오락 국립공원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팡아만(Phang Nga Bay)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들어가면 바위섬들이 나온다.


얼핏 보면 평범한 바위섬 군락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물이 닿으면 녹는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바위섬 아래 쪽만 움푹 파여 있다. 위가 크고 아래가 작은 가분수(假分數) 형태다.

'씨카누'라 불리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면 바위를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위섬의 움푹 들어간 곳 천장마다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이 매달려 있다. 섬 구석구석 동물 모양이나 사람 모양을 한 기암(奇巖)이 눈에 띈다.

노를 저어 섬 뒤편으로 돌아가니 이번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손님을 맞이한다. 바다 수면 아래 갯벌에 뿌리를 박은 이 나무들은 마치 바다를 땅으로 삼아 자란 것 같다. 맹그로브 사이로 나아가면 숲이 드리운 그늘에 더위가 싹 사라진다.

'씨카누' 선착장에서 동력 보트로 갈아타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20m 높이로 솟은 타푸섬(Tapu Island)이 나온다. 007시리즈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 장소여서 '제임스본드 섬'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의 기념품 가게에선 전통 장신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리조트


저녁은 리조트에서 쉬어 가자. 최근 푸껫에는 다양한 테마의 럭셔리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푸껫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아난타라(Anantara)' 리조트는 푸껫의 자연환경을 실감나게 재현해놓았다. 숙소마다 작은 개인 수영장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태국 전통 인테리어로 꾸며진 숙소는 고급 소품으로 가득하다.

푸껫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나카섬의 '식스 센스 생추어리(Six Sense Sanctuary)' 리조트는 '휴식'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도착하면 순면으로 된 태국 전통 옷으로 갈아입는다. 리조트 전체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걸어도 문제 없다. 전문 강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명상·요가·호신술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현대식 시설의 '다이아몬드 클리프(Diamond Cliff)' 리조트나 '머큐어 파통(Mercure Patong)' 리조트를 선택할 만하다. 스파와 수영장 등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무릉도원은 흔히 인간이 찾을 수 없는 이상향을 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속세를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그만큼 현재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세상은 넓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시인 도연명도 깜짝 놀랄 만한 무릉도원이 중국 후난성 안에 있으니, 바로 ‘장자제’이다.

봉황고성 전경-퉈장을 경계로 양옆에 수상가옥이 즐비하다.



중국 최고의 고성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후난성(湖南省:호남성)의 성도인 창사에서 기차를 타고 길수역에서 내린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달려 봉황고성(鳳凰古城)에 도착한다. 천 년의 고도 봉황고성은 중국의 4대 고성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곳으로, 묘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덕분에 소수민족만의 특이한 민속풍습과 수려한 자연풍경, 아름다운 건축과 건물 등이 한데 모여 중국 최고의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봉황고성에 도착해 맨 처음 느낀 강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퉈장(沱江:타강)의 양옆에는 나무로 만든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특이하게도 물위에 지어진 수상가옥 구조이다. 보통 상하 2층으로 지어지는 수상가옥은 땅도 절약하고, 건축비용도 적게 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상가옥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습기도 없고, 통풍도 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봉황고성은 원나라 때는 토성이었고, 명나라 때는 벽돌로 만든 성이었다. 당시 성의 둘레는 2,000m 밖에 안 될 정도로, 중국 여타의 성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고요히 흐르는 강물과 즐비하게 늘어선 전통가옥들의 풍경은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답다. 비록 생활 수준이 높지는 않다 하더라도, 매일을 덤덤히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모습 자체가 자연풍경과 어우러져 정겹고 친밀한 감정이 생긴다.


무엇보다 봉황고성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북적이는 여행객들이 명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일반적인 답사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적인 생활모습 속으로 온전히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은 강가에서 야채와 과일을 씻고, 강물로 더러워진 빨래를 한다. 여행객들은 자연스레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평온한 일상을 온전히 눈으로 담아둘 수 있다.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룻배를 타고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강을 흘러가면 흡사 신선놀음이라 생각될 정도로 편안한 마음이 든다. 엷고 흐릿하게 감싸오는 안개 또한 기분 좋은 아늑함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 묘족 아가씨가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는 더없이 값지다. 말은 있지만, 글이 없는 묘족에게 노래는 삶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을뿐더러, 그들의 역사를 상징한다. 배를 스치는 강물소리와 옥처럼 고운 노랫소리를 듣다가 스스로 잠이 든다.

수상가옥과 나룻배-수상가옥은 강가에 옹기종기 밀집해 있다.

천자산 입구-안개가 많고 날씨가 습하므로, 우비를 미리 챙겨야 한다.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신비한 별천지

“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張家界:장가계) 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장자제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장자제가 속해 있는 무릉원세계지질공원은 후난성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장자제 외에도 색계곡, 천자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차를 타고 장자제를 향해 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절벽과 암석들, 푸르른 식물들을 보면서, 도착하기도 전이 이미 압도된다.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은 청량감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맨 먼저 가게 될 천자산(天子山)의 이름은 한나라 때 유방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난 향왕 천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미 고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다 보면 회색빛 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전망도 점점 희미해져 음산하고도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마치 사소한 풀잎 하나에도 의미가 깃들어 있을 것만 같다. 정말로 신선이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다.


장자제 내에는 위안자제袁家界(원가계)라는 명소가 있다. 위안자제는 보통 1시간 정도를 산책하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그 중 백미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다. 천하제일교는 천생교(天生橋)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봉우리 아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어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몰라서 무심코 다리를 건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정말 멋진 절경에 넋을 잃게 된다. 천하제일교를 건너면 자물쇠를 파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이유를 물어보니 연인들이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지면, 두 사람의 사랑이 천년만년 이어진다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장자제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아바타상이 있어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영화는 비록 미래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곳 자체는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가 혼재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다.


장자제의 웅대하면서도 기이한 산세에 넋을 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아쉽지만 이제 발걸음을 돌려 하산할 시간이다. 내려올 때는 독일 기술진이 만들었다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높이가 335m일 정도로 굉장히 높다.

호수 위로 피어난 소나무-아름다운 호수 위에 우뚝 솟아 있다.



호수에서 만나는 환상체험

이른 아침,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더욱 아름다운 보봉호(寶峰湖)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보봉호는 무릉원의 대표적인 수경(水景) 중 하나이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토가족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양팔을 깍지 끼고, 뒤로 벌렁 누웠다.


저 멀리 희미하게 거북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보였다가 사라지고, 선녀가 강가에서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암벽 위에서 명상 자세로 앉아 있는 기묘한 형상도 보이는 듯하다. 그것이 사람인지, 신선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거늘. 인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무릉도원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바로 이곳에…….



가는 길


대한한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이 인천~창사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정 도. 창사에서 장자제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공항을 빠져 나오던 순간에 뜨거운 바람과 함께 전해져 오던 매캐한 냄새. 청정의 산이나 바다도 아닌 공항의 열기와 혼탁한 매연이 뒤섞인 그 냄새는 방콕의 첫 번째 기억이다. 그 냄새가 좋아서 마치 숨구멍이 커진 사람처럼 오랫동안 천천히 그것을 즐기곤 했다. 언제라도 방콕의 그 첫 번째 냄새를 그리워했다.

방콕 중심부의 전경



천사들의 도시, 방콕

태국의 수도이자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도시로 기네스북에도 오르기도 한 방콕의 태국 내 공식 이름은 '끄룽텝 마하나컨 보원 랏따나꼬신…위쓰누 깜쁘라씻' 으로 일흔 글자나 된다. 방콕은 톤부리 시대 지역을 의미하는 ‘방꺽’이 서양에 알려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간단히 줄여 ‘끄룽텝’ 이라 부르는데 도시를 뜻하는 ‘끄룽’과 천사를 뜻하는 ‘텝’이 합쳐진 말로 ‘천사들의 도시’라고 불린다. 1782년 짝크리(Chakri) 왕조의 라마1세에 의해 태국의 수도로서 세워졌으며,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콕의 수도로 이어오고 있다. 방콕은 1,500㎢가 넘는 지역으로 태국 인구의 1/10 이 방콕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방콕의 신공항인 수완나폼 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동남아시아 교통의 허브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콕의 주요 지역들

방콕의 가장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지역은 '씨암(Siam)'과 '칫롬(Chitlom)' 이라는 지역으로 서울의 명동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 몇 년 간 방콕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한 곳 중 하나로 거대한 쇼핑의 메카로도 불리기도 한다. 씨암이라는 단어는 태국의 옛 국호이며 현지인들은 주로 '싸얌'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 다음 지역은 단연 ‘스쿰빗(Sukhumvit)’ 이라 할 수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이기도 한 스쿰빗은 방콕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주요 도로인 스쿰빗 로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호텔들의 격전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나고 양쪽으로 파생된 수많은 골목(쏘이)에는 숨겨져 있는 맛 집들과 스파들이 즐비하다. 방콕의 중앙 업무지구이자 태국계 은행들과 외국계 은행들이 몰려 있는 ‘실롬(Silom)’과 ‘사톤(Sathon)’은 스쿰빗 지역이 활기를 띠기 전에 방콕 최고의 중심가였다. 퇴폐적인 쇼로 방콕의 악명을 높였던 ‘팟퐁’이 실롬의 이미지로 한 때 부각이 되기도 했지만, 경쟁적으로 생겨나는 방콕 특급 호텔들의 야외 바를 즐기기 위한 여행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유행처럼 생기고 있는 방콕 특급호텔의 야외 바

방콕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차이나타운’


방콕 관광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왕궁’과 ‘시청’ 주변은 구 시가지로 분류되는데, 주변에는 왓 포, 왓 아룬, 국립박물관 등의 관광지들이 몰려있어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방콕의 시청 주변은 현지인들의 꾸밈없는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딘소 거리 주변으로 방콕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현지 식당들이 많다. 식도락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시청 주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지역에 속해 있는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Khaosan)’은 방콕 속의 또 다른 방콕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를 갖고 있다. 나라와 인종을 초월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행자들이 모여 드는 곳으로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 식당, 여행사, 마사지 숍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시설이 모여 있다. 혼잡한 방콕의 지역들 중에서도 혼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차이나타운(China Town)’이다. 유난히 그 규모가 큰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Golden Street'라고 부르기도 하는 ‘야오와랏 거리(Yaowarat Road)’를 중심으로 금방들과 식당, 노점상이 북새통을 이루고 다양한 점포들과 재래식 시장의 분위기가 방콕에서도 전혀 이색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가장 방콕다운 풍경, 짜오프라야 강변

서울의 면적을 능가하는 규모에 천 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대도시, 방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곳이자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바로 짜오프라야 강변이라 할 수 있다. 태국의 중부 평야 지대를 굽이쳐 흐르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짜오프라야 강은 예로부터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써도 자리매김을 해왔다. 방콕은 예로부터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렸을 만큼 강을 활용한 교통수단은 다른 그 어떤 도시보다 잘 발달되어 있다.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는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의 발이라고 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한 교통수단이다. ‘왕궁’과 ‘왓 아룬’ 등 주요 관광지가 구시가지와 강변에 모여 있고 그곳에는 아직 지상철과 지하철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상버스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집중호우가 거의 없는 기후로 인해, 방콕의 특급 호텔들과 주요 관광지들도 짜오프라야 강변에 바로 인접해 있어 밤이면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서울의 한강과 비교할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변의 낮과 밤의 모습



방콕의 매력 속으로

방콕에는 별처럼 많은 숙소가 있고 그 수준들 또한 매우 국제적이다. 방콕의 숙소의 매력은 같은 동남아시아권인 홍콩, 싱가포르의 숙소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물론 하루에 수 백 불을 훌쩍 넘는 초특급 호텔부터 단 돈 몇 천 원하는 게스트하우스까지 그 선택의 폭은 상당히 다양해서 여행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동남아시아 최고의 대도시답게 다양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태리, 프랑스, 멕시코, 중국 등 수준 높은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고 싱싱한 해산물 식당도 지천이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노점 식당들과 야시장의 먹을거리도 방콕만의 즐거움이니 한마디로 오감이 즐거운 식도락 천국이다.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방콕의 매력은 스파나 마사지를 받기에도 최고의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 하나마다 마사지 숍이나 스파가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그 수준이나 실력에 비해 가격은 놀랍도록 저렴하다. 물론 방콕의 멋진 관광지들도 빠지면 섭섭하다. 금박 장식 화려한 왕궁이나 사원 등의 관광지들과 각각의 개성 넘치는 거리들을 걸으면서 보고, 즐기는 여행,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천사들의 도시!


하늘을 찌르며 서 있는 최첨단 빌딩들과 그 사이로 무허가 주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서 있고,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에 당당하게 인도를 점유하고 있는 노점상들, 거리를 메운 매캐한 공해와 빡빡한 차량들로 처음 접한 방콕은 현기증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찔한 에너지가 매력이 되는 도시, 한 번 빠지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든 도시, 바로 그곳이 방콕이다.


가는 길


한국에서 방콕까지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인천-방콕 구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타이항공, 진 에어, 제주항공 등이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싱가포르 항공, 베트남 항공 등을 이용하면 홍콩, 싱가포르, 하노이나 호치민 등의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도시들과 연계한 운항도 가능하다. 또한 방콕의 신공항인 수완나폼 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아시아 지역에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다양한 항공 노선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방콕을 거점으로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을 드나들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비치, The Beach]의 원 배경이 태국의 피피 섬이 아닌 코사무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약 700㎞,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사무이는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예로부터 유러피언들의 사랑을 받아온 휴양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 빛을 품은 코사무이의 해변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해변

코사무이의 역사는 약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사무이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코코넛, 고무 농장, 두리안 과수원을 기반으로 한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농장의 일자리를 찾아 수랏타니, 춤폰 등 주변 육지에서 건너온 태국인들과 중국인들,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무슬림들이 초기 코사무이의 원주민들이었다. 1950년경 나톤에 육지의 배가 드나드는 항구를 만들면서 개발이 일기 시작하여 공항이 오픈한 1989년을 거쳐 섬을 순환하는 도로(애칭으로 ‘Ring Road’ 라고도 한다)가 건설된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변화의 틀을 갖추었다.


'코코넛 섬'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야자수가 무성하고 섬 둘레로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해변이 둘러싸고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몰리는 차웽 비치를 중심으로 최고급 숙소들의 격전장이라 불리어도 손색없는 북쪽의 보풋, 매남, 총몬 비치가 있다. 불쑥불쑥 솟은 거대한 바위가 많은 라마이 비치는 관광 명소로서도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후아타논부터 시작되는 남쪽과 탈링암 지역으로 통용 되는 서쪽의 비치들은 유난히 수심이 얕고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갖고 있어 몰디브가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코사무이 속의 다른 코사무이라 불러도 좋을 한 마을, ‘피셔맨스 빌리지’는 코사무이의 매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보풋 비치에는 이름처럼 어부들이 모여 살던 어촌마을이 있다. 보풋 비치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이름처럼 어부들이 모여 살던 어촌마을이었다. 지금은 예전부터 거주해 오던 현지인들과 이곳에 정착하게 된 유러피언들이 함께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으로 코사무이 속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러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오래되고 클래식한 목조 건물들 옆으로 트렌디한 카페들과 세련된 레스토랑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고 장기 체류하는 유럽인들을 위한 아담한 부티크 숙소들이 모여 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낭만적이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피셔맨스 빌리지에는 아직도 낡은 선착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코사무이의 트렌디한 리조트, ‘더 라이브러리’ 리조트의 전경



다른 휴양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

코사무이의 아름다운 리조트들은 태국의 다른 휴양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코사무이만의 스타일을 간직한 리조트들은 여행자들을 코사무이로 끌어들이는 치명적 매력 중 하나인 것이다. 대부분의 숙소들이 해변과 바로 접하고 있고, 대부분이 객실 수 40개 미만의 아담한 규모로 아기자기한 코티지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레스토랑, 바 등 식음료 부분을 상당히 비중 있게 운영한다.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들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각 숙소에선 리조트와 별도의 콘텐츠로 생각 할 만큼 레스토랑 운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숙소 중 레스토랑을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배치를 하고 외부 손님을 위해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숙소보다도 레스토랑의 명성으로 유명한 곳도 많다. 코사무이에서 만큼은 '초특급, 특급, 일급' 등의 호텔등급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코사무이는 젊고 스타일리시한 휴양지이다. 코사무이로 신혼여행을 온 유러피언들부터 코팡안과 코따오에서 들어온(혹은 들어갈) 여행자들의 영향으로 다른 휴양지와는 두드러지게 젊은 여행자들이 유난히 많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신 트렌드에 맞춘 패셔니스타들 또한 많이 볼 수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활기찬 젊음의 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여행자들이 유난히 많은 코사무이의 나이트라이프 또한 아고고 바로 대변되는 태국의 푸껫이나 파타야와는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코사무이 인근의 섬인 코팡안의 풀문 파티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코사무이의 밤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홍대의 클럽문화처럼 최신 하우스 뮤직과 트랜스 뮤직에 맞추어 춤을 출 수 있는 차웽의 클럽이나 바들이 그 무대이다. 그 중에서도 차웽 비치의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 그린망고 골목(쏘이 그린망고)에는 클럽이자 바인 그린 망고 Green Mango를 비롯해 몇 개의 바와 클럽들이 몰려 있다. 골목 전체가 하나의 클럽처럼 변하는 그린망고 바 골목은 어디라고 할 것 없이 DJ가 믹싱을 해주는 하우스, 트랜스 음악이 쿵쿵 울리면서 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늦은 밤 시간이면 손에는 맥주 한 병을 든 젊은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하늘을 지붕 삼은 댄스머신들로 변신하게 된다.

삼각해변으로 유명한 코따오의 낭유안 섬


코사무이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80여 개의 섬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섬이 풀문 파티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팡안의 신비로운 매력과 다이버들의 메카로도 불리는 코따오이다. 푸껫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피피를 다녀오는 것처럼 코사무이를 교통의 허브로 삼아 주변 섬과 함께 연계할 수 있다. 또한 앙통 해상 국립공원은 초목으로 뒤덮인 가파른 섬들과 바위, 크고 작은 동굴들이 독특한 자연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태국 왕실 해군(Royal Thai Navy)’의 주둔지로 개발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이런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40여 개의 섬들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매꼬 (Maeko)’ 섬이다. 이 섬에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수, ‘탈레나이 (Thale Nai)’가 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를 이룬 장관을 볼 수 있다. '앙통'은 '황금 웅덩이(Golden Basin)'이라는 뜻으로 이 호수에서 그 이름이 생겨났다. 이렇듯 사무이 제도에 있는 섬들은 아직까지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가는 길
행정적으로 코사무이를 포함한 80여 개의 군도가 포함된 지역은 '선한 사람들의 도시(City of Good People)'라는 뜻을 가진 ‘수랏타니’다. 한국에서 코사무이로 바로 들어가는 직항 편은 없으므로 방콕 등 다른 지역을 거쳐 들어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방콕에서 국내선 항공(방콕항공, 타이항공)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방콕항공으로 국제선으로도 연결된다. 방콕 등 태국의 다른 도시에서 기차나 버스, 페리를 조합하는 가는 방법도 있다.

발리를 여행했던 사람들이라면 들어봤던 익숙한 이름이다. 발리는 단순히 리조트에서 쉬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발리는 낮과 밤이 틀린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발리 자체의 문화나 느낌보다는 여느 대도시의 클럽이 발리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발리에서 가장 화끈한 밤을 즐기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찾아가 보자.

꾸따 지역의 레기안로드에는 크고 작은 인기 있는 클럽들이 산재해있다. 발리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클럽들을 찾아본다. 레기안로드는 예전에 폭탄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 지금은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추모비정도만 남아있다고 이곳에는 VIP, 스카이가든등 외국인에게 알려진 클럽들이 있다.

조금 더 다양한 핫플레이스를 찾는다면 누구나 추천하는 곳이 바로 쿠데타와 포테이토 헤드, 두 레스토랑 겸 클럽들은 스미냑 지역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곳들이다. 레스토랑과 클럽을 겸한 이곳은 밤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낮부터 즐기는 여유 있는 즐거움!







발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찾는 쿠데타(Ku de Ta) 이름이 주는 뉘앙스는 좀 긍정적이지 않지만 뭔가 도전적이다. 쿠데타(Ku de Ta)는 발리 스미냑의 가장 유명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이다. 이곳은 칵테일 바와 수영장, 빨간색의 파라솔, 비치 베드 그리고 눈앞에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DJ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신나는 최신 음악들을 틀어준다. 마치 해변에 펼쳐진 고급스러운 난장 같다고 할까. 음악과 함께 이곳 손님이라면 누구나 수영장 이용과 비치베드에서의 휴식이 가능하다 해변 바로 앞의 비치베드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이곳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칵테일과 휴식이 이곳의 가치를 더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낮 시간에도 많이 찾는다. 주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다. 파라솔을 펴놓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독서와 오수를 즐긴다. 석양이 멋진 저녁시간이 되고 밤이 되면 발리의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관광객 커플로 넘쳐난다.







인근에 있는 포테이토헤드 역시 밤과 낮의 분위기가 다르다. 이곳도 발리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파란 조명으로 물을 밝힌 수영장과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음악 그리고 살짝 걸친 알콜의 기운까지 다들 발리의 밤을 즐긴다. 바다가 보이는 바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발리에서 또 한 가지 빼먹을 수 없는 것은 짐바란 씨푸드 이다. 짐바란 해변에서 새우, 가재, 게 등을 바비큐로 구워먹는 것이 상품화 된 것이다. 발리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바닷가에서 먹는 해산물과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석양이 어우러져 있다.













주로 늦은 오후 삼삼오오 해변으로 모여든다. 짐바란 해변을 따라 씨푸드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늘어서 있고 주변에는 바비큐 연기가 자욱하게 퍼진다. 이 냄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호객꾼들의 손짓역시 바쁘게 손님을 불러 모은다.

짐바란 씨푸드의 특징은 인근에서 잡히는 다양한 해물을 섬유질이 많은 말린 야자 껍질로 직화구이를 해 바비큐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에게 횟집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바비큐집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랍스터와 새우 등 갑각류가 단연 인기다.

코팡안은 코사무이에서 북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섬으로 매달 음력 보름에 열리는 풀문(Full Moon) 파티로 유명해서 서구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섬이다. 섬의 이름은 '모래톱(砂洲)'을 의미하는 '응안 Ngan' 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만큼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띠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섬의 내륙은 거의 모든 지역이 열대우림의 산악지대로 되어 있다.

코팡안의 관문인 통살라 Thong Sala 선착장



코팡안의 관문, 통살라 Thong Sala

코사무이를 비롯, 코따오를 오가는 선박들이 드나드는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코팡안의 행정 중심지이기도 하다. 은행들과 우체국, 병원, 주유소 등이 밀집해 있고 대형 할인 매장인 로터스 Lotus가 자리 잡고 있다. 배가 끊기는 저녁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고 먹을거리 야시장인 판팁 플라자 Phantip Plaza가 들어선다. 풀문 파티를 전후해 숙소를 구하지 못한 여행자들이 머물 때를 제외하고는 무척 조용한 편이다.


풀문 파티가 태어난 해변, 핫 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은 풀문 파티가 열리는 핫 린 Haad Rin으로 많은 숙소와 식당, 은행 등의 편의 시설들이 몰려 있다. '풀문 파티=핫 린'을 떠올릴 만큼 풀문 파티의 대명사로 되어버린 해변이다. '핫'은 태국어로 해변, '린'은 '혀'라는 뜻이다. 섬의 남동쪽에 혀처럼 길쭉하게 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의 해변을 핫 린녹 Haad Rin Nok(선라이즈 비치)라고 하고 서쪽의 비치를 핫 린나이 Haad Rin Nai(선셋 비치)라고 한다. 풀문 파티가 열리는 곳은 핫 린녹이고 핫 린나이에는 선착장이 있다. 주로 코사무이의 빅부다 선착장으로 드나드는 선박들이 사용한다. 두 해변 사이를 잇는 도로에는 숙소와 식당, 마사지숍, 여행사 등이 들어서 있다. 길이 1km 조금 넘는 핫 린녹 Haad Rin Nok은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와 눈이 부신 희고 고운 백사장을 갖고 있다. 그 폭 또한 상당히 넓어 수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까지도 모이는 파티의 장소가 된다. 풀문 파티가 없는 평소에는 대부분 해변에서 책을 보거나 선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해변의 중앙부에서 북쪽으로는 주요 숙박 시설들이, 남쪽으로는 작은 방갈로 몇 개와 바들이 모여 있다. 도로가 없어 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동쪽의 작은 해변들로 가는 롱테일 보트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저녁때는 해변을 따라 돗자리와 태국 삼각 방석으로 만든 비치 바들이 자리 잡는다. 해변 뒤쪽으로 숙소와 식당 등 여행자 편의 시설들이 늘어서 있다. 아직까지 시골스럽고 소박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풀문 파티가 열리는 핫 린 Haad Rin의 전경

코팡안 최남단 해변인 릴라 비치 Leela Beach의 전경



코팡안의 최남단, 릴라 비치 Leela Beach

섬의 대부분이 원시림으로 뒤덮여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코팡안에선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코팡안의 해변 평가 또한 각각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숙소 주변의 해변만 보고 판단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릴라 비치는 코팡안의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해변이다. 길이 200m 정도 되는 이 해변을 만나기 전에는 코팡안의 해변에 관해 성급히 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진한 남색부터 연한 연두색까지 바다가 낼 수 있는 모든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고 아침과 한 낮, 해질 무렵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쪽으로 숲이 무성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군데군데 키가 낮은 나무들이 있어 아기자기 하면서 아늑한 느낌이다. 사리칸탕 리조트와 코코헛 리조트, 두 개의 숙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핫 린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소요되고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Full Moon, 카오스의 밤 평소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인 핫 린에 보름달이 차오르면 세계 각국의 배낭족들을 비롯해 인근 섬에서 모여든 젊은 여행자들, 방콕에서 내려온 현지 태국인들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하우스, 테크노, 레게 등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몽환적인 달빛 아래에서 술을 마시며 밤새도록 즐기는 축제가 되는 것이다. 해변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시끄러운 음악에, 한쪽에서는 불 쇼가 벌어지고 바다로 뛰어 들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파티는 아침까지 계속 이어진다. 가장 피크 시즌은 12월과 1월, 쏭크란 축제가 있는 4월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술에 취한 사람들도 많아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본인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술을 마시고 바다로 뛰어 들어 수영을 하거나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도난 사고도 자주 발생하므로 여권과 현금, 귀중품들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 등은 절대 마시지 말 것.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풀문 파티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많았다. 몇 차례의 인명사고로 태국 당국에서는 철저하게 마약 단속을 하고 있다. 마약에 관련 된 일은 매우 위험한 문제로 말썽의 소지가 될 만한 일은 아예 만들지 않은 것이 상책이다.



풀문 파티 즐기기 Tip


코사무이에 머물면서 일일투어 형식으로 코팡안의 풀문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코사무이의 숙소에서 빅부다 선착장이나 보풋 선착장까지의 픽업과 코팡안을 오가는 왕복 스피드 보트를 포함한 금액이 700B 정도이다. 코팡안까지 약 20~30분 정도 소요된다. 각 여행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코사무이에 보편화 되어 있다. 대략 오후 7시를 시작으로 자정까지 코사무이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것은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이다. 사람이 많아 상당히 혼잡하므로 조금 일찍 들어가 돌아오는 첫 배나 아침 늦게 나오는 것이 좋다.

숙소에 대해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풀문 파티를 전후해 핫 린에 위치한 숙소들의 가격이 상당히 올라갈뿐더러 최소한 3박 또는 5박을 해야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숙소의 가격보다 차라리 바가지 썽태우 요금이 나을 수도 있다. 썽태우가 밤새도록 섬을 오가니 오후 11시를 전후해서 핫 린에 도착해 새벽 3~4시 경에 숙소로 돌아와 쉬는 일정도 나쁘지 않다. 동이 틀 때까지 계속 되는 시끄러운 음악도 핫 린의 숙소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소다. 풀문 파티를 전후해서 코팡안에 들어오게 된다면 현금 등을 많이 보유하지 말 것. 도난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섬 내 곳곳에 ATM과 은행이 많아 돈을 찾아 쓰거나 현금 서비스를 받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특히 풀문 파티 당일에는 꼭 필요한 만큼만 갖고 있으면 된다.




하프문 파티와 블랙문 파티 Half Moon Party & Black Moon Party

풀문 파티의 높은 인기에 편승하여 코팡안에는 다른 축제가 만들어 졌으니 바로 하프문 파티와 블랙문 파티이다. 하프문 파티는 한 달에 두 번, 풀문 파티가 있기 전후 1주일 간격으로 열린다. 풀문 파티가 해변을 무대로 하고 있다면 하프문 파티의 무대는 숲 속이다. 나무로 둘러싸인 숲 속의 넓은 공터에 오로지 이 파티만을 위한 음향 설비와 조명 등을 갖추고 있다. 신선한 설정과 독특한 분위기로, 엄청난 인파와 혼돈의 밤인 풀문 파티의 대안으로 점점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반 따이 Baan Tai 지역과 반 까이 Baan Khai 지역 사이에 위치한다. 매달 음력 그믐에 열리는 블랙문 파티는 아오 반 따이 Ao Baan Khai에서 열린다. 아직은 다른 파티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은 아니다. 자정을 넘겨야 제대로 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아침 6~7시까지 밤새도록 계속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풀문 파티와 다르게 하프문 파티와 블랙문 파티는 모두 입장료가 있다.

풀문 파티와는 달리 숲 속에서 열리는 하프문 파티

엄청난 인파와 혼돈의 밤인 풀문 파티의 대안으로 점점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북쪽의 아오 찰록럼 Ao Chaloklum과 아오 통나이판 Ao Thong Nai Pan에도 숙소들이 몰려 있다. 도로가 없어 배로 접근해야 하는 숨겨진 해변들이 산재해 있고 '해변 하나에 숙소 하나' 인 곳이 많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을까 할 정도로 험한 산길로 한참을 올라간 후에야 만나게 되는 숙소들도 많아 장점도, 단점도 극명하게 갈린다. 개발이 더딘 탓에 풀문 파티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꼭 풀문 파티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는 여유야말로 코팡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는 길
방콕에서 춤폰을 경유해 코팡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택하는 방법은 버스와 선박을 연계한 여행사의 조인 티켓이다. 오후 9시경 카오산을 출발해 오전 6시경에 춤폰에 도착한 후 코팡안에는 오전 10시경에 도착하게 된다. 코따오를 먼저 들르고 코팡안-코사무이까지 연결되고 코사무이에서 코팡안-코따오-춤폰-방콕의 역순으로도 연결된다. 가장 빠르게 코팡안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방콕에서 코사무이까지 항공으로 이동 후, 코사무이에서 선박으로 코팡안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코사무이 공항에서도 코팡안까지 가는 선박 티켓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야쿠시마의 조몬스기로 향하는 철길


새벽 4시.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시간에 잠에서 깼지만 그럼에도 여유가 없었다. 씻는 둥 마는 둥 옷가지만 대충 챙겨 입은 채 방을 나섰다. 호텔 정문에는 우리 일행을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 갈 버스가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 직원들이 아침 도시락과 점식 도시락이 든 봉투 하나씩을 나눠준다.

야쿠시마의 숲에는 몇몇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등산객의 몫이다. 야쿠시마의 숙박업소에서는 어디 할 것 없이 전날 예약하면 도시락을 준비해 준다. 행여 깜빡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등산로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는 새벽 일찍부터 도시락을 판매한다.

야쿠시마 숲 들어가자, 계곡의 엄청난 수량과 거친 소음

예상대로 새벽 어스름을 뚫고 비가 내렸다. 애당초 맑은 날씨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여기는 야쿠시마. '일주일에 8일, 한 달에 35일' 비가 내린다는 동네다. 그나마 가장 적게 내리는 해안가의 연 평균 강수량이 4000mm, 숲 속은 고도에 따라 8000~1만mm까지 내린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75mm이다. 그러니 야쿠시마에서 맑은 날을 기대하는 것은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거나, 전생에 혹은 평소에 복을 엄청 지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저 이 비가 폭우로 변하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이다(물론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조몬스기로 향하는 여정은 빗속을 뚫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약 40분을 달려 '아라카와등산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일행은 선 채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새벽부터 입맛이 있을 턱이 없지만 생존을 위해 열심히 구겨 넣었다.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졌다. 비옷을 꺼내 입는 등 나름 열심히 채비를 했지만 과연 얼마나 버텨줄지 다들 걱정스런 눈치다.



조몬스기 등산코스 개요


해발 600m에 위치한 아라카와등산구에서 조몬스기까지의 거리는 약 11km, 표고차는 700m 정도다. 시작점에서 8km까지는 벌목한 삼나무를 운반하던 산림철도가 깔려있다. 철길을 따라 걷는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 수준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오카부보도입구'에서 시작되는 약 2.5km 구간. 평소 운동량에 따라 힘들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코스에는 야쿠스기의 대표선수에 해당되는 유명한 삼나무를 차례로 볼 수 있어 수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야쿠시마의 숲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하는 계곡의 엄청난 수량과 유속 그리고 거친 소음이 여간 사납지 않다. 마치 절집의 입구에서 잡귀의 범접을 막고 중생을 정화시켜주는 사천왕상을 연상케 한다. 그 이름조차도 뱃사람들이 거친 바다를 일컫는 '황천(荒天 아라카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천길'의 그 황천(黃泉)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야쿠시마 사람들은 이 거친 계곡 때문에 전기를 얻는다.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계곡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아라카와 계곡은 이방인의 간담을 서늘하게할 정도로 사나웠다


철길을 1시간쯤 걸으면 고스기타니 초중학교가 있던 터에 닿는다. 잡초만 무성한 학교 터는 대충 봐도 만만찮은 규모다. 1920년대에 조성된 이 마을에는 한때 500명의 주민이 살 정도로 번성하다 1970년 국가 주도의 벌목 사업의 축소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못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가 그렇게 고마울 줄이야

17세기부터 본격화된 벌목은 20세기 중반까지 계속됐다. 사츠마번의 재정난을 덜어 주었던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화의 밑거름이 됐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가 재건의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300년 넘게 진행된 벌목으로 섬 면적의 80%가 훼손됐다. 1993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에는 훼손되지 않은 20% 정도만 지정됐다. 만약 그 20%라도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야쿠시마의 오늘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10년대에 만들어진 산림철도는 야쿠스기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다


천 년을 넘게 버텨 온 야쿠스기의 운명 또한 이와 비슷하다. 예뻐서 봐 준 것이 아니라 못나서 살아남았다. 곧게 뻗지 않은 삼나무는 수령이 아무래 오래되어도 목재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곧고 높게 자란 야쿠스기는 어김없이 잘려 나갔다. 그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는 둘레에 비해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고 그 생김새 또한 하나같이 기괴하다. 별 볼일 없는 내 처지에 빗대니 과하게 감정이입이 된 탓일까? 못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그러니 지금 좀 잘났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거들먹거릴 일이 아니다. 세상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이 숲에 서면 절로 수긍이 간다.

고스기타니마을 터를 지나 30분쯤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 오솔길을 따라 90분 정도를 걸으면 '시라타니운스이계곡'에 닿는다고 한다. 조엽수와 야쿠스기 그리고 초록의 이끼로 뒤덮인 이 계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 원령공주 > 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하는데, 빠듯한 일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야쿠시마의 숲은 고요했고, 그 고요함은 전혀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흙은 고요하다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해발 700m 지점을 지나니 본격적인 야쿠시마의 숲이 펼쳐졌다. 숲은 고요했다. 일본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야마오 산세이는 고향인 도쿄를 떠나 1977년 가족과 함께 야쿠시마의 숲에 정착했다. 2001년 숲의 일부가 되기까지 그는 농부이자 시인으로 살았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라는 겸손함과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이라는 솔직함, 야쿠시마의 숲을 노래한 시인의 현학적이지 않은 태도가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야마오 산세이는 숲을 찾는 인간들에게 '결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을 것, 잡담을 삼가고 침묵을 지키며 걸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 생명이 깃든 모든 것으로부터 '참다운 나(가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러고 보니 야쿠시마의 숲에서는 신사나 도리이를 발견할 수 없다. 일본에는 '야오요로즈가미(八百万神)'라는 말이 있다. 신의 숫자가 800만이나 된다는 소리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곳곳에 크고 작은 도리이와 신사를 세운다.



야쿠시마의 숲은 그 자체로 신(가미)이고, 숲을 이루는 모든 것이 신의 일부였다


수시로 땅이 갈라지고, 시뻘건 용암이 터져 나오고,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간단하다.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조상, 심지어 동물에게 까지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경외하게 된다. 경외하는 모든 대상은 '가미(神)'가 되고 신에게 생존과 농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이것이 원시신앙이다. 원시신앙이란 신에 대한 의례를 통해 재앙을 물리치거나 공동체적 결속을 다지는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다. 이러한 원시신앙이 수천 년 간 이어져 온 것이 바로 일본의 신도(神道)다.

따라서 신도는 일본이라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개인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일본에서 신도는 종교이자 도덕이며 생활로서 태고적부터 존속해온 일본의 전부이자 일본인의 '삶' 자체다.

그런데 야쿠시마의 숲에는 신에게 의지하기 위한 그 어떤 상징물도 없다. 숲 자체가 신이고, 그 숲을 구성하는 모든 죽은 것과 산 것이 신의 일부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야마오 산세이가 '참다운 나'를 두고 '가미'라고 한 것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침묵하며 걷기, 고요함을 깬 것은 사슴

그의 당부대로 서두르지 않고, 잡담도 않고,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걸었다. 숲이 나를 받아줄지 어떨지는 몰라도 숲의 일부가 되어 보기로 했다. 어쩌면 생애 최고의 광경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출발한 여정이었건만, 이미 나를 스쳐가는 모든 것들이 생애 최초이자 최고의 풍경이었다. 숲의 일부가 되지는 못했을지언정, 어쨌거나 나는 그 숲에 있었다.



제 땅에 살고있는 사슴들은 인간을 경계하지도, 그렇다고 굳이 가까워 지려고도 하지 않았다



고요함을 깬 것은 사슴이었다. 저만치서 두 마리의 사슴이 부스럭 거리며 나타났다. '원숭이 2만, 사슴 2만, 사람 2만', 오래전부터 야쿠시마를 상징해 온 말이다. 한번 보이기 시작한 사슴은 그 후로 수시로 출몰했다. 2만이나 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많았다. 사슴은 인간을 경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닳아빠진 녀석들처럼 먹을 것을 구걸하지도 않아다. 이곳은 본래부터 녀석들의 땅이었고, 인간은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에 불과했다. 사슴도 인간도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각자에게 허락된 길을 갈 뿐이다.

3시간쯤 걸으니 8km에 이르는 철길이 끝났다. 본격적인 산행을 앞두고 '오카부보도' 입구 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한 나로서는 강한 흡연의 욕구가 일었다. 일본 역시 제법 깐깐한 금연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흡연자에게 관대한 나라다. 국립공원이나 유명 관광지의 경우 제한적이지만 흡연이 가능한 장소를 마련해 두고 있다.

나와 같은 처지인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산장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 아이러니 하게도 고요함에 매료되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숲의 공기를 그때서야 실감했다. 청량하고 향기로웠다. 내 언제 다시 이런 곳에서 다시 담배를 피워 볼 수 있을까 싶어 연거푸 두 개피를 피웠다. 하지만 위험했다. 지금까지 마셔왔던 것과 차원이 다른 공기는 복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흡입력이 전혀 달랐다. 공기 좋은 곳에 있으니 담배 따위가 얼마나 백해무익한지 절로 실감할 수 있었다.



뿌리를 땅 속으로 내리지 못한 야쿠스기는 수천년의 세월을 거치며 나름의 생존방식을 터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채비를 갖추고 다시 걸었다. 경사가 제법 심하고 길도 험했지만 그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지나 온 길이 예고편이라면 진짜 풍경은 지금부터다. 천 년이 넘은 야쿠스기가 차례로 나타났다.

삼나무의 평균 수명이 500년인데 반해 야쿠스기가 천 년을 넘게 사는 것은 척박한 환경 때문이다. 섬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인 야쿠시마는 토양의 깊이가 평균 30cm 밖에 되지 않는다. 멀리서 날아 온 약간의 흙이 섬을 덮었고 오래전 죽은 식물들이 다시 그 위를 덮었다. 그렇게 쌓인 토양에서 야쿠스기는 뿌리를 내렸다. 죽은 것을 딛고 살아야하는 야쿠스기는 제 욕심을 차리기보다 염치 있는 삶을 택했다. 성장을 최소화함으로써 숲의 환경에 적응했다. 야쿠스기자연관에서 본 1660년 된 야쿠스기 나이테의 중심부는 0.1mm에 불과했다.



수백년전 잘려나간 야쿠스기의 그루터기에서는 새로운 삼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다음 세대에 성장한 삼나무들이다. 인간에 의해 잘려나간 야쿠스기의 그루터기와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야쿠스기에는 온통 이끼가 끼어 있었고, 그 이끼 위로 새로운 삼나무가 자랐다. 제 어미의 품에 뿌리를 내린 형국이다. 어미를 품고 자란 삼나무는 성장이 빨랐고 곧게 자랐다.

수령이 천 년이 되지 않은 고스기(小衫)는 대부분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죽은 것들이 만든 토양에서 어미가 자랐고, 죽은 어미를 딛고 다음 세대가 성장을 거듭했다. 야쿠시마의 숲은 이렇게 만들어졌고, 이 숭고한 생명의 대물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고작 100년을 사는 인간의 처지에서 야쿠시마의 숲이 경이로운 것은 바로 이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숲에서는 겸손 따위를 언급하는 것조차 겸손하지 않게 느껴진다.

8년 동안 상상했던 조몬스기, 이 느낌은 뭐지?



윌슨그루터기 속에서 올려다 본 야쿠시마의 숲


해발 1000m에 이르니 '윌슨그루터기'가 나타났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약 300년 전에 잘려나간 2000년 된 야쿠스기의 흔적이다. 중심부가 썩어서 비어있고 그루터기 아래를 통해 나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서 하늘을 올려다 볼 때 하트 모양이 보여 유명해진 그루터기이기도 하다.

밑동의 지름만 4m인 윌슨그루터기의 내부 면적은 다다미 8조 규모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몇 조'라는 식으로 방의 넓이를 다다미의 갯수로 표현했다. 다다미 두 장이 대략 한 평에 해당된다. 4평쯤 되는 다다미 8조는 꽤 넓은 방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공간에 대해 '뻥'을 칠 때는 '다다미 8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세상에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이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까?



윌슨그루터기를 지나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빗속을 뚫고 숲길을 걸은 지 꼬박 4시간. 정신은 더없이 맑고 충만했지만 속은 비어 있었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경 속에서도 인간의 배고픔은 어김없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주먹밥에 몇 가지 반찬이 전부였지만 꿀맛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익숙하고 정겨운 냄새가 감지됐다. 일행 중 한명이 시중에 판매되는 깻잎 무침을 챙겨와 나누고 있었다. 해발 1100m의 야쿠시마의 숲에서 먹는 깻잎무침이라니! 깻잎 두 장에 그렇게 감격할 줄은 미처 몰랐다. 행여 야쿠시마를 가실 분들은 꼭 한번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한다.

식사를 끝내고 해발 1200m에 이르니 '다이오스기(大王杉)'가 나타난다. 수령 3천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조몬스기가 발견되기 전까지 야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였고, 그래서 '대왕'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이미 대왕의 자격을 누리고 있는 상태에서 그 보다 오래된 나무가 나타났으니 나무는 나무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꽤 난처했을 것이다.

다이오스기를 뒤로하고 밥심에 의지해 마지막 에너지를 쏟았다. 저 멀리서 웅성거림이 느껴졌다. 경사를 오르니 웅성거림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조급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숨을 고르고 계단을 올랐다.



조몬스기는 이곳에서 나를 수천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깊은 산속에서 느닷없이 만난 백발의 노인과도 같았다. 옅게 드리워진 안개는 분위기를 한층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8년 동안 상상했던 모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굉장히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왜소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어떤 기운과 감정이 자꾸만 나를 끌어 당겼다. 안개가 걷히니 노인의 표정은 점점 선명해졌다. 조몬스기가 지나 온 시간의 흔적은 크기가 아닌 그 표정에서 드러났다.

수피, 지금껏 이런 나무의 표정은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봐 왔던 흑백으로 찍은 수많은 인물사진이 스쳐 갔다. 명암의 대비가 선명한 흑백사진은 세월의 흔적과 스토리를 짐작케 하는 힘이 있다. 수천수만 장의 사진이 마치 모자이크처럼 조몬스기의 수피로 날아와 박혔다. 역사, 조몬스기는 그 표정으로 지나 온 역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 표정 앞에서 나무가 7000년을 살았느니, 3000년을 살았느니 하는 것은 부질없었다. 관건은 시간의 길이가 아닌, 시간의 깊이였다. 이 척박한 곳에서 나홀로 인고의 세월을 버텨 온 나무였기에 가능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은 한없이 인자해 보기기도 했고, 때로는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 그 심중을 헤아리는 것은 애당초 불가했다. 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만 볼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이 속깊은 노인의 심중을 헤아리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노인의 표정을 바라보고 싶었으나, 이제 그만 내려가란다. 잠시 그쳤던 비는 폭우가 되어 다시 내렸다. 감정을 수습하고 작별 인사를 할 틈도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나 온 길만큼 다시 가야하는데 비의 양이 심상찮았다. 연 평균 강수량 8000~1만mm는 그제야 실감이 났다.오후가 되니 숲은 빠른 속도로 어두워졌다. 이미 온 몸은 젖을 대로 젖어 있었다. 원숭이 가족이 나타나 작별 인사를 한다. 달리 비를 피할 곳이 마땅찮은 숲에서 저 녀석들이나 나나 이 무슨 고생인가 싶다.

그래, 어차피 삶은 고행이다. 고행은 고행인데 정신은 왜 이다지도 맑은 것일까? 몸은 천근만근이고 다리는 풀릴 대로 풀렸는데, 이 가볍고 충만한 기분은 대체 뭔가. 이 맛에 그 험난한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걸까? 빗속에서 별 쓸데없는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들 들떠있다. 숲을 오를 때는 그렇게 침묵하던 일행들이 숲을 내려갈 때는 침묵을 놓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고, 고단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으며, 점점 식어가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다.

출발점을 두어 시간 앞두고는 슬슬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누군가 초콜릿을 나눠 준다. '오, 마이, 갓!' 달콤함이 이렇게 따뜻하고 감사한 줄 미처 몰랐다. 단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초콜릿을 사랑하기로 했다. 버스에 오르니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정말로 간절한 것이 있었다. 누군가 달걀 하나 푼 컵라면을 내민다면 영혼을 팔고서라도 바꾸고 싶었다. 11시간 동안의 긴 여정의 감동과 깨달음은 그렇게 세속적인 욕망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깨달음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숲에 있었고, 그 기억은 아마도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무 것도 변한 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 나는 다시 떠날 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그 숲에 있었고, 조몬스기의 표정을 봤다. 그 기억만큼은 평생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듯싶다.

↑ ‘보석모래’라는 애칭을 가진 코사멧 싸이깨우 해변.

↑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코사멧은 라용 여행의 백미다. 맑고 깨끗한 해변은 풍광이 아름답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밀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사멧 싸이깨우 해변의 과일장수, 코사멧 상가거리, 코사멧 나단 선착장.(사진 위부터)

↑ 메리어트 리조트

태국 라용은 휴양도시이자 거점도시다.

유명 휴양지 코사멧으로 가기 위해

그동안 신혼부부들이 슬며시 거쳐가곤 했다.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롭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원주민의 해맑은 미소도 매력적이다.

자연과 문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이방인을 유혹하는 곳.

라용이 밀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 현지인들이 더 찾는 숨은 휴양지
유흥가도, 밤문화도 없어

◆ 호젓한 코사멧 모래밭 따라
한없이 느리게…자유롭게…


시암만(灣) 해변에 자리한 라용은 작은 어촌이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220㎞ 거리. 방콕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걸린다. 라용은 오래전부터 내국인에게는 휴양지로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동부 해안의 '황금도시'로 불린다. 내륙에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아름다운 섬을 여럿 꿰차고 있어 개발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인의 몸매처럼 유려한 해안선은 길이가 100㎞에 달한다.

방콕국제공항을 나서자 무겁고 습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소나기를 맞고 피어 오른 남국의 향이 코끝에 스민다. 10월까지 우기에 속해 덥고 습하지만 맑은 날이 더 많다. 야자수 푸른 그늘 아래에선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

라용은 처음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지는 않았다. 주변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거점 도시였다. 내륙에 초목이 울창한 국립공원이 있고, 코사멧·코탈루 등 해양국립공원에 속한 작은 섬들이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메리어트리조트 라용의 송광의 매니저는 "라용 여행의 콘셉트는 호젓한 휴양이다. 태국 관광지 중에서도 덜 알려진 까닭에 번잡하지 않다. 자연과 더불어 한적한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라용 시내에는 떠들썩한 유흥가도 없다. 현지인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점이 전부다. 밤 문화라고 해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스타마켓(야시장)이 유일하다. 야시장은 제법 규모가 크다. 먹을거리와 잡화, 의류 등을 펼쳐놓은 상점이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들어 앉아 있다. 거미줄처럼 엮인 통로를 헤집고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속품과 길거리 음식, 사람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라용은 열대 과일의 천국이다. 해마다 5월이면 '라용 과일 페스티벌'이 열린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옵션 투어인 '라용 디스커버리 투어'에 참여하면 열대 과일을 원 없이 맛볼 수 있다. 수파트라 과일 농장을 방문해 열대 과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체험 후에는 뷔페로 차려진 과일을 무제한 먹을 수 있다.

라용 여행의 백미는 역시 코사멧 투어다. 가는 방법은 두 가지.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옵션 투어(1인당 90달러)를 이용하거나 반페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간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가는 옵션 투어는 바다 한가운데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점심을 먹은 뒤 섬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반페 선착장을 떠난 여객선이 시암만 쪽빛 바다를 가로질러 느릿하게 나아간다. 비수기라서일까. 여객선에는 관광객보다 내국인이 더 많다. 간간이 러시아 사람들도 눈에 띈다. 상큼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30여분 정도 지나자 바다에 길게 누운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단 선착장에 이르면 바다에 우뚝 선 거대한 동상이 제일 먼저 반긴다. 하반신을 물에 담근 채 섬을 바라보고 있는 동상은 코사멧의 수호신이다.

코사멧은 길이 8㎞, 폭 3㎞ 크기의 작은 섬이다. 섬을 빙 둘러 바닷물이 맑고 해변이 아름답다. 태국 정부는 그 아름다운 풍광을 보존하기 위해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나 고층으로 지어진 리조트는 없다. 방갈로나 빌라 형태의 숙소가 대부분이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숲에 박혀 있어 육지의 리조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그 소박한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섬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인인 박정태·이민숙 커플은 "평소 한적한 여행지를 좋아했는데 아는 사람으로부터 라용을 추천받아 신혼여행을 왔다"며 "섬이라는 독립된 공간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에 파묻혀 사랑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코사멧은 자그마하지만 10여 개의 해변이 섬을 두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해변이 싸이깨우 해변. 싸이깨우는 '보석 모래'라는 뜻이다. 선착장에서 상점과 음식점을 가로질러 싸이깨우 해변으로 간다. 터널을 이룬 상점을 지나자 순간 시야가 터진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순백의 모래가 '보석'처럼 눈부시고 곱다. 하늘빛을 품은 바다는 짙고 푸르다. 멀리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다.

섬에는 놀거리가 많다. 스노클링, 바나나 보트, 제트 스키, 패러 세일링, 윈드 서핑 등 해양 레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인근 섬을 둘러보고 스노클링과 낚시를 즐기는 일일 투어도 인기다. 선 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거나 낮잠을 청하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섬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코사멧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해질 무렵이면 해변에 늘어선 식당에서 모래 사장에 테이블과 방석을 깔아 놓는다. 낙조를 바라보며 모래사장 위에서 즐기는 저녁식사가 근사하다. 수면으로 빨려드는 붉은 해가 쪽빛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국제공항까지 5시간30분 걸린다. 방콕에서 라용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1바트는 40원 정도.

삼륜차 형태의 '툭툭이'라는 대중교통이 있지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리무진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코사멧 투어는 옵션이다. 성인 1인당 90달러를 지불하면 스피드 보트로 스노클링과 섬 투어, 점심이 제공된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반페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중간에 스노클링을 체험할 수 없지만 1인당 20~30달러 정도면 섬 투어가 가능하다.

태국정부관광청 펫차부리 사무소는 1일~9월30일 '제12회 후아힌/차암 골프 페스티벌'을 연다. 총 9곳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년 중 가장 저렴한 그린피(999바트)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자동차 등 경품과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토너먼트(참가비 1500바트)가 열린다. 예약 및 문의는 e메일(tom@huahingolf.com, hhgolf@huahingolf.com)로 가능하다. (02)779-5416~8

라용에는 노보텔과 메리어트 2개의 리조트가 있다. 이중 5월 오픈한 메리어트 리조트는 시설이 깨끗하고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리조트에 딸린 3개의 수영장도 넓고, 식사도 훌륭하다.

하나투어에서는 '라용 5일[골드카드]아동반값 메리어트-NO쇼핑&NO팁' 상품을 판매한다. 성인 2명과 한 객실을 사용하는 아동은 2명까지 성인요금의 반값을 적용한다.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비즈니스에어 등을 이용한다. 8~9월 84만9000원부터. 1577-1233

■지옹 축제 Giong Festival

베트남 신화의 영웅이자 민족을 수호하는 전쟁의 신 ‘지옹(Giong)’을 기리는 전통축제다. 지옹과 반랑(Van Lang. B.C 3~7세기경 하노이 근처 베트남 최초의 국가)의 백성들이 은나라와 전투를 벌인 과정을 재현한다.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다채로운 의식과 놀이가 펼쳐진다.

장소 : 하노이 속 사원(Soc Temple), 푸동 사원(Phu Dong Temple)
시기 : 음력 1월6일~8일(속 사원), 음력 4월6일~12일 (푸동 사원)

■코끼리 경주대회 Elephant Race Festival

예부터 코끼리 사냥에 뛰어났던 므농족(M’Nong)족 전사들의 상무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 마을에서 모인 10여 마리의 코끼리들은 주인을 태우고 500m 경주에 나서며, 승리한 코끼리에게는 월계관이 수여된다. 코끼리 수영과 축구도 펼쳐진다. 

장소 : 중부 닥락(Dak Lak)성 돈 마을(Don Village)  
시기 : 음력 3월경

■다낭 불꽃축제 Da Nang Firework Festival

2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적인 축제로 베트남 해방기념일인 4월 30일 전후로 열린다. 주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이탈리아, 중국, 한국, 호주 등 많은 국가들이 참가해 화려한 불꽃쇼로 이틀간 경쟁을 펼친다. 보트 경주, 미술전시회, 플라워 보트 시연,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볼 수 있다.

장소 : 다낭 한강(Shong Han) 일대  
시기 : 홀수 해 4월 말 경

■호이안 등불축제 Hoi An Lantern Festival

차량, 전등, TV 등 모든 현대적 조명을 끄고 오로지 비단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전통 등만 밝혀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다. 강가와 상점, 거리와 주택에 매달린 다양한 모양의 등은 음악과 어우러져 도시 전체를 고색창연한 빛으로 물들인다.

장소 : 호이안 구시가 일대  
시기 : 매달 음력 14일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지역의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축제의 현장에 녹아들면 비로소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아세안 10개 국가의 특색 있는 축제들을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더욱 구체적인 축제 정보는 한-아세안센터의 모바일 앱 <아세안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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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출판 편집자로 살아가다 일이 아닌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찾아 가족과 함께 오키나와로 떠나온 세소코 마사유키는 오늘도 섬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섬을 여행한다. 비록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풍요로운 삶이 있는 섬이 그를 이끈다. 세소코 마사유키가 이번에는 다른 섬들로 여행을 떠났다. 세토우치 지역의 작은 섬들과 규슈의 나가사키 현 고토 열도, 그리고 가고시마의 요론지마, 오키나와 현의 미야코지마 그리고 야에야마 제도의 작은 섬들을 여행했다. 이곳으로 떠난 건 바로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이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지 알고 싶어서 작은 섬들로 여행을 떠났다. 그의 새 책 <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에는 자유로운 삶 속에서 매력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연결 고리’ 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작은 가게를 꾸리며 사는 사람들을 통해 ‘낙도’라는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는지 전하고 싶었죠. 사람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라도 자신과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으면 기쁠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마치 인생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지내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힘을 내어 앞을 보고 달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세소코는 자신의 생활을 이어나갈 용기를 얻는다.


세소코가 섬에서 찾아낸 삶의 매력은 이런 거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가족과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제 손으로 편안한 삶을 꾸려나가는 삶. “도시에서 살 때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느리게 사는 것이 뭐랄까, 조금 무성의한 것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이제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진짜’에 가까운 삶이라고 느껴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을 꿈꾸지 않을까요? 그런 삶이 바로 섬에 있어요.” <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뭔가를 만들고 섬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며, 일과 삶을 조화롭게 꾸려가고 있는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준비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과 좋은 추억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딱 한을 곳 고른다면 ‘페이잔’이라는 천연 효모로 빵을 만드는 시골 빵집이에요. 페이잔은 제가 8년 전에 도쿄에서 살 때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했죠. 시골에 산다는 것과 삶과 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직접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해서요. 그 가게를 보고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뒤로도 지금껏 섬에서 직접 만든 효모로 숙성한 반죽으로 장작불을 피워 빵을 구우며 살아온 거죠. 그 가게를 다시 찾았을 때는 뭐랄까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작은 섬 여행을 끝낸 세소코는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갔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섬에 산다는 건 생활에 필요한 것만을 갖추고 사는 거다. 필요하되 구할 수 없는 건 사람들이 직접 머리를 짜내서 만든다고 생각하고 사람들끼리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곳이 섬이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도시가 그리워지느냐고. “도시, 특히 도쿄는 새로운 정보와 질 높은 상품이 굉장히 많아서 가끔 가고 싶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고 싶은 거지 살고 싶은 곳은 오키나와죠.”

자카르타는 이래저래 섭섭하겠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10%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이자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정작 여행자 발길이 머무는 곳은 발리나 롬복이니 말이다. 열대 휴양지의 낭만에 젖어 인도네시아를 떠올린다면 수도 자카르타는 다소 생소한 도시일 수 있다. 넥타이를 매고, 노트북을 들고 비즈니스 미팅을 해야 하는 사업가가 아니라면 이곳에 평생 올 일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동남아시아 여타 도시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채도의 활기와 낭만이 넘친다. 16세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은 까닭에 유럽풍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로컬 디자이너들이 힘을 모은 개성 있는 갤러리와 커피 강국 자카르타의 맛을 담은 카페 그리고 음악과 춤이 있는 나이트 라이프까지. 여기저기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자카르타 여행자를 기다린다. 매번 찾는 홍콩, 방콕, 싱가포르가 이제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자카르타의 에너지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여행지를 정하고 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예약하는 것. 그래서 쇼핑과 미식, 문화의 중심인 남부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Jakarta Gandaria City Hotel)로 향했다.

남부 자카르타의 중심

비행 시간은 대략 7시간 남짓. 태양이 굉장히 뜨겁지만 생각보다 습도는 낮아서 견딜 만하다. 포털 사이트에 자카르타를 한번이라도 검색해봤다면 알겠지만, 교통 체증은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2018 아시안 게임 개최를 위해 도시고속철도 MRT를 건설 중이라고 하니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그 사이를 지나는 오토바이 행렬이 그리워질 날도 머지않았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가 가장 주목하는 사우스 자카르타에 도달한다. 2015년 문을 연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바로 이곳 중심부에 자리한다. 남부의 흥겨운 에너지를 가장 가깝게 체감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멀지 않은 북쪽에 상업 지구 센트럴 자카르타가 위치해 도시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기에 좋다. 쉐라톤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스타우드에서 가장 큰 규모인 5성급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다. 자카르타에는 2개의 쉐라톤이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과 이어지는 쉐라톤 반다라 호텔이다. 쉐라톤에서는 최근 호텔에 프리미어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쉐라톤 그랜드’ 등급을 매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있다. 그중 쉐라톤 간다리아 시티 호텔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최초로 쉐라톤 그랜드로 승격돼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이국의 향기와 함께 높은 천장과 멋진 조형물이 눈에 띈다. 객실 미니 바에는 자바 블렌딩 커피가 놓여 있어 커피의 나라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이불을 덮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폭신한 침대와 편리하게 신문 구독을 할 수 있는 태블릿 PC는 이곳에서 휴식과 일, 모두를 야무지게 잡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식’이 기다린다. 나시고렝, 미고렝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과 함께 신선한 열대 과일, 인도네시아에서만 자란다는 판단(Pandan) 잎을 이용한 고소한 디저트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호텔 수영장에 들러야 하니 세 접시까지만 먹어본다. 야외 수영장은 사진 찍기 참 좋은 외관이다. 꽃처럼 활짝 핀 야자수와 하늘이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태양이 새파랗게 넘실대는 물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먹고 즐겼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남부 자카르타 여행에 나설 차례다.

1밤이 되면 더 빛나는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외관. 

2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인상적인 조형물. 기념사진 찍기 좋다. 

3호텔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숨어 있다. 

4비즈니스맨에겐 최적의 장소, 쉐라톤 클럽. 

사우스 자카르타 스웨그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오면 없는 게 없는 쇼핑몰 ‘간다리아 시티 몰(Gandaria City Mall)’이 있다. 더위에 취약하다면 여행 워밍업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다양한 패션, 뷰티 브랜드와 함께 한국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롯데마트다. 익숙한 한국 제품과 함께 각종 향신료, 인도네시아 맥주 빈탕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동네, 크망(Kemang)은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들이 무엇을 하며 노는지 알고 싶을 때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이태원 정도로 외국인과 현지인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스웨그’를 뽐낸다. SNS에 올리고 싶은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한국에서 유행 중인 푸드 트럭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를 장식한 수제 버거 가게, 인도네시아 가정식을 모던하게 해석한 레스토랑, 그리고 커피 강국답게 핸드 드립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아주 이국적인 경리단길을 걷는 기분이다. 로컬 디자이너들의 맹활약을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디알로구(Dia Lo Gue) 아트 스페이스’도 여행자에게 영감을 준다. 그래픽 디자인 전시와 다양한 디자인 상품,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한가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크망에서 조금 떨어진 세노파티(senopati) 지역도 흥미롭다. 서울의 청담동쯤 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 부티크 숍과 카페 등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나이트 라이프도 걱정할 것 없다. 크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지역에는 꽤나 다양한 펍과 클럽이 있다. 물어볼 것도 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이 분명한 ‘아라써(Araseo)’ 소주 바도 재미있고, 바로 옆의 차이니스 펍이자 클럽인 ‘파오파오(PaoPao)’에서는 2000년대 초반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새빨간 조명이 이태원 클럽 ‘케이크 숍’ 같아 반갑다. 자카르타 힙스터를 만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여태껏 ‘형님들이 사업차 방문하는 도시’였던 자카르타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었다. 이곳에는 젊음이 있고 흥과 즐거움이 있다. 신명나는 사우스 자카르타 여행의 아지트로 쉐라톤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5감탄이 절로 나오는 야외 수영장. 

6바에서는 가볍게 칵테일을 한잔 즐길 수 있다. 

7현대적이고 깔끔한 객실 내부. 

8인도네시아 로컬 푸드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식까지 고루 갖춘 호텔 레스토랑.

interview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아시아 태평양 브랜드 매니지먼트 부문 시니어 디렉터, 빈센트 옹(Vincent Ong)에게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미래를 물었다. 

전 세계에 쉐라톤 호텔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어떤 변화를 모색 중인가?

스타우드의 가장 큰 브랜드인 쉐라톤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다. 고객 수백만 명이 오가는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최근 우리는 자카르타에 쉐라톤 그랜드 자카르타를 오픈했다. 2020년까지 1백50개 호텔을 세계에 오픈할 계획이다.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치를 점할 거다. 요즘 여행자들은 점점 더 젊어지고 야망과 꿈이 있다. 여행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어 하며 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찾는다. 우리는 쉐라톤에서 그러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수월한 여행(Effortless Travel)’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쉐라톤 그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스타우드 그룹은 4백 개가 넘는 쉐라톤 호텔을 보유한다. 모두 평균 이상의 훌륭하고 좋은 호텔이다. 그러나 쉐라톤 그랜드의 목적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쉐라톤 호텔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쉐라톤 그랜드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할 것이다. 단순히 고급스러움뿐만 아니라 좋은 위치, 편의 시설, 다양한 미팅 장소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월한 여행’을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에서는 어떻게 실현하나?

스타벅스를 예로 들자면,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대한 경험을 팔면서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 ‘수월한 여행’은 쉐라톤 그랜드가 지향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우리 호텔은 자카르타의 어느 지역을 가건 어렵지 않은 위치에 자리한다. 도시의 중심, 비즈니스 중심부에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있다. 이는 물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든 쉐라톤에 머물며 내 집같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쉐라톤에 머무는 고객은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최대한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Editor 서동현 

비행기는 인천을 떠나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의 원저우(溫州, 온주)로 향한다. 
2시간 15분, 비행시간은 짧지만 저장성도, 원저우도 낯설다. 지도를 보기 전까지는 원저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하물며 목적지는 원저우가 아니다. 원저우국제공항에 내려 다시 차를 타고 2시간 반을 달렸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곳이 푸젠성 푸딩(福鼎,복정), 닝더(宁德,영덕), 핑난(屏南,병남)이다. 외국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곳에서 중국의 산과 숲을 만났다. 처녀지 그대로다.

구룡계에서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걸었다. 몸은 금세 깊은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 아득하다

푸젠성福建省

중국 푸젠성은 아직 한국사람들에게 낯설다. 일단 지리적으로 보면 푸젠성은 저장성과 광둥성 사이에 위치한다. 면적은 남한 정도로 차로 남북을 이동하는 데 6시간이 걸린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푸젠성이었지만 저장성의 원저우국제공항을 거쳤다. 원저우는 흔히 ‘중국 최고 상인들의 도시’로 여겨진다. 

원저우 가는 방법
티웨이항공은 인천-원저우 구간을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인천에서 11시10분 출발해 원저우에 12시20분 도착하고, 원저우에선 13시20분 출발, 인천에 16시35분 도착한다. www.twayair.com

타이순량교문화원 인근의 2층짜리 객잔 모습

계동교 다리를 건너다보면 아케이드나 회랑을 지나는 것 같다

지붕 덮인 목조다리 계동교는 200년 전 청나라 시절에 만들어졌다

●타이순, 하룻밤 묵고 싶은 동네

여정은 원저우의 타이순랑교문화원泰順廊橋文化院에서 시작됐다. 중국 AAAA급 풍경구의 아주 오래된 나무다리, 계동교溪東橋를 보러 왔다. 여기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 같구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생각을 했다. 중국에서 일본을 떠올리긴 처음이다. 깨끗하고 단정한 마을이다. 랑교문화원 옆에는 객잔이 하나 있었다. 너른 마당을 가진 2층짜리 객잔이다.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어 하룻밤 묵고 싶었다.

객잔에서 10분쯤 걷자 물살 너머로 드디어 계동교가 보인다. 돌다리를 건너 계동교로 들어서는데 커다란 나무가 앞을 가로막는다. 장목, 또는 녹나무라 불리는 천년 고목古木이다. 죽은 나무가 아니다. 여러 해 자라 키가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다. 높이는 32m, 둘레는 6.4m에 달한다. 중국에선 딸을 시집보낼 때 장목으로 신혼 가구를 만든다. 계동교는 200년 전 청나라 시절에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이 다리 위를 오간다. 지붕이 덮여 있어 다리를 건너는 게 회랑이나 아케이드를 지나는 것 같다. 다리 너머에는 상점 몇 개가 모여 있지만 큰 소리로 손님을 잡아끄는 호객은 전혀 없다. 

타이순랑교문화원 
福建省溫州市泰順廊橋文化院

원앙협곡에서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청명해진다

높이 100m, 너비 3m에 달하는 선녀폭포

원앙협곡의 낭떠러지 한가운데 만들어진 길, 잔도를 걸었다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낭떠러지에 매달린 것 같다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걷다

바위는 깎아 세운 것처럼 높이 솟았다. 거대하다. 고개를 숙여 봐도, 고개를 들어 봐도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다.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굽어보니 몸은 금세 깊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아득하다. 까마득한 절벽을 가진 이곳은 원앙계곡 풍경구鴛鴦溪風景名勝區다.

나조차 믿을 수 없지만, 가파른 낭떠러지의 허리를 따라 사뿐사뿐 걸었다. 이런 길을 잔도棧道라 하던가. 도대체 낭떠러지 한가운데 어떻게 길을 낼 생각을 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잔도공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낭떠러지에 매달린 채 낭떠러지 둘레에 길을 내는 사람이다. 맨몸으로 모래, 철근을 나르고, 맨몸으로 철근을 절벽에 심거나 시멘트를 바른다. 전부 맨몸뚱이로 한다. 잔도를 걸으며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이 탁 트일 만큼 대단한데 원앙협곡을 오르내리는 동안 얼굴도 모르는 잔도공들이 자꾸 떠올랐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절대 다다를 수 없었던 절경이었다.

잔도는 제각각 이름을 가졌다. 릉원 잔도를 지나 연심정에 이르렀고, 선연곡 잔도를 지나 정담선 연곡에 이르렀다. 잔도를 따라 절벽에서 내려와 뒤돌아보니 저곳을 걸어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고 거대한 절벽에 잔도가 간신히 매달려 있다. 

원앙협곡 끝에서 다시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믿기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위 사이를 뚫고 100여 미터를 순식간에 올랐다. 마치 땅속 암벽의 세상에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 원앙새가 많이 서식한다는 원앙협곡은 푸딩시에서 차로 세 시간, 닝더시 핑난현까지는 20분이 걸린다. 

원앙협곡에서 내려와 핑난개성호텔에 짐을 풀었다. 

“아마 이 호텔에 외국인 여행자가 묵는 건 처음일 걸요.” 

가이드 말이 짜릿했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좋다. 그만큼 외국인이 찾지 않는 곳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핑난개성호텔은 작은 호텔이 아니다. 180개의 객실을 가진 4성급 호텔이다. 가이드의 말대로 다음날 아침, 레스토랑에서 나는 단 한 명의 외국인도 볼 수 없었다. 

원앙협곡
福建省宁德市屏南縣鴛鴦溪風景名勝區

타이무산에서는 이름 그대로 아득하게 멀고 넓은 대자연의 풍경을 만난다

타이무산으로 오르는 길은 종종 가파르고 좁은 바위 틈새를 지난다

돌산인 타이무산 등산로의 초입에는 숲이 울창하다

●아득하게 멀고 넓은 풍경

푸딩시에서 남쪽으로 30여 킬로미터, 타이무산(太姥山, 태모산)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풍경이 펼쳐진다고 했다.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을 알 수 없는 한 폭의 그림을 볼 수 있다고 했고, 산에 올랐는데 바다가 보인다고 했다. 아, 그런데 하늘이 무심하다. 날이 흐린 데다 비까지 내린다. 그나마 가랑비라서 다행이지만 이렇게 흐려선 일망무제의 풍경은커녕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겠다. 고개를 돌려 봐도 산 능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렇게 운이 없을까 한탄하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영선대’로 신선을 영접한다는 곳이다. 영선대 가는 길 초입에 ‘타이무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윗덩이를 만났다. 모양이 꼭 사람 심장처럼 생겼다. 바윗덩이는 덩굴 식물과 나무뿌리에 감겨 있다. 풀과 나무의 맹렬한 생명력은 바위까지 파고들어 영원히 불멸할 듯 보인다. 

타이무산의 심장에서 채 몇 걸음도 떼지 않아 공기의 기운이 달라진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여름이나 가을에 타이무산에 오르면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방 안에 들어온 듯 시원하다 했는데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빗줄기가 차츰 가시자 안개 속에 숨어 있던 타이무산의 자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암괴석의 돌산이다. 어느 바위 봉우리는 부러진 듯 연필처럼 날카롭다. 

타이무산은 돌과 나무, 연못, 건축이 어우러져 있다

타이무산의 어느 동굴은 백지장처럼 가늘다

영선대에 오르자 저 위로 영객봉이 보인다. 봉우리 모습이 타이무산에 오는 손님들에게 영원한 축복을 선물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는 바위다. 그 옆의 두 봉우리는 장기 두는 신선들의 모습이다. 두 신선 사이에 장기 말이 하나 보인다. 한 신선은 장기 말을 어디에 둘지 고민 중이다. 쉽사리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는 건 신선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영선대를 지나니 거북과 뱀이 마주 보는 형상이란 ‘구사회견龜蛇會見’ 봉우리가 나온다. 진짜 거북이 모양과 비슷하다. 그런데 뱀은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다음 봉우리는 ‘고양이가 쥐를 잡는’ 형색이고, 그 다음은 신선이 바위산을 무 썰듯이 잘라 놓은 형색이다. 10m 높이의 바위 봉우리가 세 조각으로 잘려져 있는데, 가장 오른편 조각에서 위아래로 그어진 검은 선을 볼 수 있다.

타이무산의 신선이 나중에 자르려고 미리 검은 선을 그어 놓았다고 한다. 타이무산에 관한 몇 가지 얘기만 들어 봐도 중국인들은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는 걸 알 수 있다. 밤을 새우고 들어도 타이무산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겠다. 

산길은 다시 가파르고 좁은 바위 틈새로 이어진다. 윗몸을 완전히 굽히거나 몸을 틀어 간신히 바위 틈새를 빠져나갔다. 그러자 잠시 후 보상이라도 해주듯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대반석大盤石’이 나온다. 이름 그대로 거대하고 넙적한 화강암 바위다. 이제야 내가 올라온 길이 전부 내려다보인다. 여기까지 잘 왔구나. 날이 흐린 탓에 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몸에 내내 배어 있던 후덥지근한 기운은 금세 사라졌다. 

대반석에서 내려와 마주한 동굴 입구는 놀랍게도 백지장처럼 가늘다. 배낭 하나만 메고 있어도 지날 수 없을 만큼 좁다. 저 사이에 끼어 앞으로 나아가지도 돌아 나오지도 못하는 건 아닐까 잠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막상 바위 틈새에 끼어 고개를 들어 보니 새카만 어둠 속에 가는 빗줄기가 새들어 온다. 하지만 빗줄기를 느끼자 어둠이 더 깊어졌다. 새까맣다. 굳이 자기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손을 내젓던 가이드가 생각났다. 그런데 난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 내 몸의 모든 감각을 깨워 어둠을 헤쳐 나갔다. 

동굴 다음은 낭떠러지다. 잔도는 타이무산에도 있다. 저 위에서부터 동굴까지 제법 내려왔기에 산에서 거의 다 내려온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가파른 벼랑에 잔도가 나타났다. 이 산에선 도무지 길을 종잡을 수 없다. 그래도 잔도를 걷는 일은 상쾌하다. 때마침 운무라도 피어오른 듯 시야가 흐려지자 나는 천상에 두둥실 떠 있다. 한국에선 맛보기 어려운 산행이다.

장자제(張家界, 장가계)에 산만 있다면 타이무산에서는 산에 올라 바다를 볼 수 있다. 산뿐만 아니라 조금만 가면 폭포가 있고, 협곡이 있다. 이번 여행은 중국의 숲과 산을 온전히 느껴 보는 시간이다.

타이무산 풍경구
福建省宁德市福鼎市太姥山

구룡계의 네 번째 폭포로 내려가는 길

롱얀 폭포 앞에서는 물줄기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구룡계의 네 번째 폭포에서는 물이 고였다가 다시 솟구치듯 흘러간다

●용의 눈을 찾아가는 길

구룡계 또는 구룡폭포 풍경구의 정식이름은 구룡제대폭포九龙漈大瀑布다. 이름처럼 아홉 개의 폭포를 볼 수 있다. 단 협곡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달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구룡계는 보통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오르며 구경하는데 오늘은 아래쪽 길이 유실되어 먼저 네 번째 폭포 쪽으로 내려가 그곳부터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네 번째 폭포도 좋지만 사실 폭포로 내려가는 산길이 더 좋았다. 하늘을 덮을 만큼 쭉쭉 올곧게 자란 나무들 사이 구불구불한 숲길을 걸으며 중국의 숲이 주는 기운에 흠뻑 빠졌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다. 물가로 내려와 폭포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한가운데 서자 폭포의 맹렬한 기세가 그제야 전해진다.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모든 걸 쓸어버릴 것 같다. 물이 넘쳐 아래쪽 길이 유실됐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다. 

네 번째 폭포는 ‘용의 연못’과 ‘용의 우물 폭포’로 구별된다. 마치 우물에서 물줄기를 퍼 올리듯, 폭포수가 고인 연못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모습 때문에 ‘용의 우물 폭포’라고 부른다. 잠시 고였던 물이 다시 좁은 협곡으로 흘러가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네 번째 폭포에서 구룡계의 하이라이트인 첫 번째 폭포를 향해 다시 산길을 올랐다. 첫 번째 폭포는 ‘구룡대폭포’ 또는 ‘중화제일폭포’라고 불린다. 폭포 아래 깊은 연못은 ‘롱얀’이라고 불리는데 ‘용의 눈’이란 말이다. 높이는 46.7m로 네 번째 폭포보다 두 배가 더 높은 데다 폭은 75m에 달한다. 물이 많을 때는 폭이 장장 83m에 달한단다. 

막상 첫 번째 폭포 앞 전망대에 서자 눈을 뜰 수가 없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치 새하얀 눈처럼 흩날리는데 우렛소리가 들려온다. 튀어 오르는 건지 위에서 떨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물줄기가 자꾸 눈가를 탁탁 때렸다. 사방에서 세차게 밀려드는 물줄기는 금세 온몸을 적셔 버렸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정작 폭포 앞 전망대에 섰을 때는 폭포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전망대 앞에선 거친 물줄기 때문에 폭포 크기가 작다고 착각했다. 전망대를 떠나 다시 산을 올라 멀찍이 폭포를 내려다보니 규모가 대단하다. 

구룡계는 1km 이내에서 폭포 길이가 300m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 번째 폭포는 중국의 10대 폭포 중 하나이고, 구룡계는 중국 동부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으로 꼽힌다. 1987년 푸젠성 주정부는 이곳을 ‘푸젠성의 10대 절경’으로 지정했고, 2006년 CCTV는 이 지역을 중국의 10대 투어리즘 루트, 푸젠성 북동부 지역의 베스트 워터 투어 스폿으로 지정했다. 구룡계는 푸젠성 닝더시에 위치하고, 원앙협곡에서 7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구룡계
福建省宁德市九龙漈大瀑布

차에 대해 설명해 주는 다도사의 얘기를 들으며 차를 마셨다

은침차는 이름처럼 하얀 솜털이 송송하고 침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백차白茶에 빠져들다

이틀간의 원앙협곡과 타이무산 산행을 마치니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 내일 아침이면 아주 제대로 아파올 게다. 오랜만의 등산 덕분이다. 하지만 타이무산 정상에서 바다를 보지 못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와도 좋겠다. 힘겨운 산행 끝에 주는 보상일까. 산에서 내려오자 은백색의 차가 기다린다. 

차 시음을 위해 방문한 곳은 녹설아모수绿雪芽母樹란 다원이다. 알고 보니 푸딩은 백차白茶의 원산지, 백차의 고향이다. 백차 잎은 말 그대로 하얗다. 짧고 굵지만 싹이라곤 하기엔 제법 크고, 은은하게 빛난다. 중국에서 보이차 하면 윈난성, 녹차 하면 저장성의 시후(西湖, 서호)를 꼽듯 가장 좋은 백차 생산지는 바로 푸딩이다. 타이무산 역시 백차 산지로 유명하다. 녹설아는 백차의 모태 나무 이름이다. 

녹설아 모수에서 다도사茶道士가 내려 주는 차를 마셨다. 두 명의 조수가 다도사를 거든다. 차를 내리는 다도사의 우아한 손짓 때문에 차가 더 맛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백차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백차를 한 모금 홀짝이니 살짝 홍차 향이 난다. 수많은 차 중에서도 이렇게 향긋하고 단맛이 나는 차는 많지 않다. 차를 음미하고 그 맛을 말하는 일, 세상에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의 한 가지다.

흔히 중국 사람들은 백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년 된 백차는 차, 3년 된 백차는 약, 7년 된 백차는 보물이에요.” 금방 마신 차는 1년 된 햇차다. 백차 나무에서 싹을 틔우고 1년간 자란 찻잎을 따서 만드는데, 하얀 솜털이 송송하고 침처럼 뾰족하다고 해서 ‘은침銀針차’라고 부른다. 백차는 보이차처럼 발효시키는 숙차의 한 가지다. 문지르거나 덖지 않고, 자연발효를 시킨다는 점만 보면 백차와 보이차는 비슷하다. 발효과정을 겪으면서 차에서는 사람의 몸에 유익한 물질이 생겨난다. 

여담이지만, 좋은 보이차는 레드 와인처럼 맑은 색을 띠고 향기롭다. 목으로 넘기기 부드럽다. 간장물 같은 색의 보이차는 하품下品이다. 볏짚 썩은 내가 나는 보이차도 마찬가지다. 보이차건 백차건 몇십 년 되었다고 무조건 좋은 차는 아니다.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 맛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서 말한 볏짚 썩은 내는 발효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은침 잎에 물을 붓기 전에 차를 눈으로 보고, 향을 맡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드디어 차맛을 보고, 그 맛에 대해 다도사와 얘기를 나눴다. 한 잔의 차를 마시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게 좋았다. 

시음을 마치고 나오는 길, 고즈넉한 다원 건물에는 ‘타이무다원太姥茶園’이 아닌 ‘타이무서원太姥書院’ 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다원茶園이 아니라 공부하는 ‘서원書院’이라…, 차를 마시는 일은 책을 읽는 일과 다르지 않은가 보다.   

다원(태모산 방가촌천호차업 녹설아백차기지)
홈페이지: www.tianhutea.com  
전화: +86 593 7973166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연운곡 온천은 호화로운 시설을 자랑한다

연운곡 온천에서는 발밑으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연꽃구름 온천

원저우 산 속에서 온천장에 들렀다. 4, 5성급 호텔처럼 규모가 크다. 온천장의 이름은 연운곡 온천蓮云谷溫泉, 연꽃과 구름, 계곡이 온천을 둘러싸고 있다는 말인가? 온천 입장료만 4만원 정도다. 일반적으로 중국 온천 입장료는 한국보다 비싸다. 하지만 부대시설이 많고 호화롭다. 자연히 비쌀 수밖에. 그런데 나중에 보니 4만원은 약과다. 이곳의 개인 온천은 하루에 70~80만원씩 한다. 하루에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호기심에 VIP들만 이용한다는 개인 온천에 들어가 보았다. 아주 호화로울 줄 알았는데 사실 전망 좋은 곳에 개인 온천탕, 개인 샤워, 선데크 등을 갖춘 게 전부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에는 가짜 온천이 많다는데 이곳은 국가가 온천 품질을 인정했다. 단지 ‘1기’ 공사를 마쳤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만 1,000억원이 투자됐다고 한다. 이런 온천 3개를 만들 돈이면 서울시 시청사 건축비와 맞먹는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티웨이항공, 삼국지투어 

홍콩 가본 사람은 또 간다
인구밀도 쩔어서
정말 살기 힘들다는 이 곳

야경만큼은 정말 끝내주고
관광객에게는 최고 인 홍콩

밤에 홍콩.. 진짜 홍콩 갑시다! ^~^​



"travelbible.tistory.com 여기에 보물이있습니다!
같이가고싶은 분! 함께 하고싶은 분!! 테그해주세요❤️

오키나와 다들 들어보셨죠?
일본이지만 일본이 가져서는 안될땅
정말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있는 이 곳

정말 부럽습니다.
과연 그들이 가질 자격이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이곳의 주민들은정말 친절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진으로 한반 보세요

  1. Favicon of https://thinkprint.tistory.com 내발자국 2016.08.04 00:07 신고

    오키나와 너무 멋지네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8.04 06:00 신고

      정말 날더우니 오키나와가 더 그리워 집니다.언젠가 꼭 가보시길 기원합니다 ^_^

  2. Favicon of https://lieldaddy.tistory.com Liel Daddy 2016.08.04 08:57 신고

    우와 사진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너무 멋집니다

  3. Favicon of https://z1day.tistory.com 기특한 살림꾼 2016.08.04 13:00 신고

    오키나와 가고싶네요!!

  4. Favicon of https://lovetravelnyou.tistory.com 령령이맘 2016.08.04 16:17 신고

    사진 넘 멋집니다!!반했어요

Let's Go!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고장으로 첫 손꼽힌다. 먹다가 망해 나가도 좋다는 '쿠이다오레(食い倒れ)' 정신이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먹자 문화'의 원조격 도시이다.

여행지, 여기로 간다!

난바(難波)
오사카 시내 남쪽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시내, 공항, 근교 등 모든 곳을 향하는 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수많은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 공간 등이 몰려 있으며, 호텔 및 한인 민박 또한 이 일대에 밀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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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道頓堀)
미식가의 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에서 가장 즐겁고 화려하며 맛있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오사카를 미식 콘셉트로 여행할 때 사령기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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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에(堀江)
최근 뜨고 있는 오사카의 힙플레이스. 조용하고 깔끔한 골목 안에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 셀렉트 숍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등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브런치를 내놓는 곳이 종종 있어 오사카의 브런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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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레스토랑과 먹거리

지유켄(自由軒) - 카레
밥 가운데 날계란을 깨서 얹어주는 '메부츠카레(名物カレ?, 명물 카레)'로 유명한 곳이다. 느끼할 것 같지만 계란과 카레의 향이 의외로 멋지게 어울린다. 모험가에게 추천. 난바 비꾸카메라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cost 7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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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쿄쿠세이(北極星) - 오므라이스
세계 최초로 '오므라이스'라는 음식을 개발한 원조집이다.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오므라이스의 하나로 당당히 손꼽힌다.
cost 1,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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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마(だるま)
원래 신세카이(新世界)라는 동네에 있던 인기 쿠시카츠(串カツ, 꼬치튀김) 전문점으로, 도톤보리에 분점이 있다. 본점은 줄을 서지 않으면 맛도 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으나 도톤보리점은 그보다는 한산하다. 가장 맛있는 쿠시카츠로 정평이 나 있다. 영업시간은 22:00까지.
cost 2,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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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토일 해외여행
저자 : 윤영주, 정숙영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베트남 북부 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리조트와 해변이 발달한 다낭이나 나짱과 달리 하노이 시내의 다채로운 매력과 산악 지대에 위치한 사파에서 색다른 소수민족의 문화를 즐길 수 있죠. 베트남 항공과 함께 하노이로 떠나볼까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그러나 베트남의 가장 큰 도시 호치민과 휴양지 다낭의 유명세에 밀려 숨은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노이는 베트남을 색다르게 즐기기 위한 베이스 기지라 할 수 있죠. 베트남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하노이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베트남 현지인의 일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입니다. 베트남 북부 여행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하루 정도 시내를 둘러보고 다른 여행지로 이동하기에 좋습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기차로 9시간 정도 가면 20세기 프랑스의 여름 휴양지 ‘사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산악 지대로 둘러싸인 이곳은 바로 트레킹의 성지! 소수민족인 몽족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계단식 논과 마을을 걷다 보면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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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파로 가는 여정을 결코 편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하노이 역에서 오후 8시 40분에 출발하는 사파행 기차를 타는 것이 가장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죠. 약 9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침대칸을 예약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2인 1실 혹은 4인 1실의 침대칸은 비좁긴 하지만 나름대로 낭만적입니다.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누이고 차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죠. 식당 칸에서 베트남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가 적응될 즈음 깊은 잠에 빠져들고, 새벽 5시경 요란한 노랫소리와 함께 차장이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창밖으로는 완연하게 푸른 녹음이 펼쳐집니다. 잠이 덜 깬 얼굴로 커피 한잔을 사 먹고 나면 라오카이 역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차로 40분 정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마침내 안개가 내려앉은 사파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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