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여행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가 되살아났다. 선샤인 스테이트는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내리쬐는 호주 최고의 관광명소 '퀸즐랜드(Queensland)'의 또 다른 이름.

퀸즐랜드는 지난 1월 100여년 만의 대홍수에 이어 2월 열대 저기압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신속히 복구 작업을 마쳐 이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티없이 맑은 하늘 아래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퀸즐랜드 윗선데이 제도에 있는 데이드림섬. 바닷물을 끌어다 만든 인공 석호 바닥의 오색빛깔 산호초가 손에 잡힐 것 같다. / 윗선데이제도 관광청 제공
퀸즐랜드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자연유산은 수십억년 바다의 신비를 품고 있는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2300㎞ 뻗어 있다. 세계 7대 자연 불가사의 중 하나라 할 만하다. 헬기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내려다보면 하트모양을 닮은 산호초 군락인 '하트 리프'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수중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육지에서 10㎞ 떨어진 윗선데이 제도(Whitsundays Island) 내 해밀턴섬을 출발해 배로 두 시간을 달려가면 바다 한가운데를 수놓은 산호초 '하디리프(Hardy Reef)'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 수상플랫폼에 배를 묶어 놓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이 얕아 산호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바다거북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온다. 물 흐름도 고요해 발이 닿을 듯한 바닷물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다 보면 형형색색의 물고기떼에 깜짝 놀라곤 한다.

윗선데이제도의 화이트헤이븐 비치(Whitehaven Beach)는 7㎞에 이르는 하얀 모래와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을 자랑하는 휴양 명소다. 이곳은 육지와 해변을 오가는 관광선이 하루 몇편 오고갈 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브리즈번 남쪽 교외에 있는 골드코스트(Gold Coast)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관광휴양지다. 고층빌딩과 금빛 백사장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골드코스트를 대표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해변은 이름 그대로 서핑의 천국이다. 바다가 얕은데도 높은 파도가 끝없이 밀려온다.

골드코스트의 랜드마크인 Q1빌딩 77·78층에 있는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는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칵테일 한잔을 곁들여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사장, 그리고 파도 타는 서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놀이동산 드림월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낙하 놀이기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자이언트 드롭'(119m)을 타보자. 놀이기구에 오르면 골드코스트의 고층 빌딩과 열대 우림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이 공중에 붕 뜬다 싶더니 어느새 시속 135㎞ 속도로 떨어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파라다이스 제트 보트'는 50여분 동안 골드코스트 해안선과 스카이라인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로 급커브나 360도 회전을 할 때는 물벼락을 맞기 십상이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gee@chosun.com
여행수첩

●환율:
1호주달러($AUD)=약 1141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공항발 브리즈번행 직항을 주 3회 운항한다. 시드니행 직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일 운항. 해밀턴섬행 국내선은 브리즈번·시드니·멜버른 등에서 출발.

●교통: 해밀턴섬·화이트해븐비치 등 윗선데이제도의 섬 관광은 배편이 편리하다.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골드코스트까지 철도·공항버스로 1시간30분 소요. 시내에선 주요 관광지행 투어버스 운행.

●관광안내: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퀸즐랜드 관광청 www.tq.com.au

생태의 보고 Tasmania

호주에는 숨겨진 '보물섬'이 하나 있다. 호주 남동쪽 가장 끝에 자리 잡은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다. 섬 크기는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지만 인구는 5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놀라운 건 전체 면적의 4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 오랜 기간 호주 대륙과 떨어져 있었던 때문인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하고 희귀한 동식물들이 넘쳐난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크레이들산 국립공원 내 도브호수. 수백 년이 넘은 이끼와 희귀 야생동물과 만날 수 있는 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호바트

태즈메이니아 여행은 대부분 호바트(Hobart)에서 출발한다. 멜버른에서 비행기로 50분, 시드니에서는 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다. 호주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다.

호바트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웰링턴 산(Wellington Mountain). 고사리과 식물들과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산 초입부터 무성하게 자라있어 때묻지 않은 원시림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르간 파이프(Organ Pipe)'라고 불리는 붉은색의 규조현무암 바위들이 우뚝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발 1271m의 산 정상에 오르자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져 쌀쌀했다. 호바트 전경과 태즈맨 반도 일부가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작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호바트 항구 주변에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살라망카 스퀘어 주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벼룩시장 '살라망카 마켓'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태즈메이니아산 굴을 맛보기 위해 바릴라 베이(Barilla Bay) 굴 양식장으로 이동했다. '모둠 굴 접시'를 주문했더니 익힌 굴과 각종 소스를 얹은 굴, 생굴 등 30여 가지 굴요리가 나왔다. 와인까지 곁들이니 '천국의 맛'이었다.

(좌) 태즈메이니아산 굴. (우) 캥거루와 닮았지만 몸집은 절반인 왈라비.

◇프레시넷 국립공원·크레이들 산 국립공원

호바트에서 출발해 넉넉잡아 네 시간이면 프레시넷 국립공원(Freycinet National Park)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와인글라스 베이 전망대(Wineglass Bay Lookout)까지는 1.5㎞. 전망대에 도착하자 세계 10대 해변에 뽑힌 와인글라스 베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름에 얽힌 사연은 슬프다.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시절, 이곳은 고래들이 죽어 흘린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치 와인 잔에 레드 와인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인글라스 베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크레이들 산(Cradle Mountain) 국립공원은 태즈메이니아 북서쪽 산지에 있다. 크레이들 산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도로 주변에는 숲과 계곡이 가득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으로 설악산보다 네배쯤 크다. 크레이들 산에서 세인트클레어(St. Clair) 호수까지 걷는 오버랜드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코스 길이는 무려 80㎞. 완주하려면 5~6일 정도 걸린다. 수백년이 넘은 녹색 이끼, 깨끗한 물과 공기, 희귀한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풀을 뜯고 있는 웜뱃(Wombat)을 발견했다. 웜뱃은 몸길이가 70~120㎝ 정도 되는 초식 동물이다. 다리가 짧고 뚱뚱해 곰과 비슷하지만 얼굴은 코알라와 닮았다. 캥거루의 절반만한 왈라비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태즈메이니아를 대표하는 동물은 '태즈메이니안 데빌(Tasmanian Devil)'. 이곳에서만 사는 동물로, 이름과는 달리 온순하게 생겼다. 19세기 탐험가들이 상륙했을 때 숲 속에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악마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호주 북동부의 포구, 포트 더글라스는 1년 내내 훈풍이 부는 도시다. 규모로 치자면 호주 땅덩이에 비해 앙증맞고 단출하다. 바다를 향해 엄지 손가락이 튀어나온 듯한 모양의 해안선 안쪽으로 작은 마을과 거리들은 소담스럽게 들어서 있다.

부호들의 휴양지였던 포트 더글러스는 은밀한 여행이 실현되는 꿈의 공간이기도 하다. 눈부신 비치, 짜릿한 액티비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다, 발코니와 라군이 맞닿은 럭셔리 빌라가 아담한 땅에 담겨 있다. 시끌벅적한 도시를 벗어나 ‘우리’만의 그윽한 휴식을 원한다면 포트 더글러스가 단연 매력적이다. 해변에 몸을 기대면 흰 돛을 올려 세운 요트들이 선명한 바다 위를 유유히 가로지른다.

포트 더글러스는 요트가 떠다니는 단아한 포구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

1년 내내 훈풍이 부는 휴양도시

포트 더글러스의 길목은 바다향을 머금은 호젓한 산책을 부추긴다. 중앙로와 포마일 비치 사이에는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고 바다로 향하는 좁은 길들이 뻗어 있다. 대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바라보고 늘어선 포마일 비치는 이 도시의 정서를 잘 대변한다. 모래사장이 4마일 뻗어있어 포마일 비치로 불리는 해변은 아침 일찍부터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세련된 옷매무새 따위는 이곳에서 필요 없다. 해변 산책은 아담한 휴양도시에서의 일상과 휴식의 작은 워밍업일 뿐이다.

그렇게 산책을 끝내면 번화가인 매크로슨 거리로 향한다. 머피 거리와 매크로슨 거리 사이에는 차 한잔, 혹은 브런치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겉은 평범해 보여도 맛이나 사연은 예사롭지 않다. 한 낮의 도심은 낯선 시골마을에 온 듯 한가로운 풍경이다. 언덕을 넘은 해풍만 살랑거릴 뿐 거친 요동이 없다.

매크로슨 거리에서 서쪽으로 향하면 일요일마다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안작공원이다.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플래그스태프 언덕으로 연결된다. 플래그스태프 언덕은 포트더글러스에서 최고의 전망을 지닌 곳이다. 언덕위 빛바랜 나침반 아래로는 포마일비치가 펼쳐지고 비치 너머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짙은 바다가 수평선까지 아득하게 이어진다.

작은 도심에서 느꼈던 한적함은 포구로 나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전부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마리나 미라지이다. 이 포구는 예전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다. 지금은 표정이 완연히 다르다.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나무데크에는 크고 작은 호화스러운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그 풍경이 황금만큼이나 단아하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플래그스태프 언덕에서 바라본 포마일 비치.

심장 박동을 부추기는 산호바다

이곳에서 쾌속선 위에 몸을 싣는다. 배가 향하는 곳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불리는 산호초 군락이다. 대산호는 세계 최대 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이다. 포트더글러스에서는 진행됐던 휴식과 워밍업은 여기서 잠깐 ‘업 그레이드’ 된다. 바다로 나서면 심장 박동은 32비트로 빨라진다.

대보초의 먼 바다에서 경외스러운 것은 산호바다의 물고기들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나 열대어들은 고맙게도 보존이 잘 된 편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유산을 망치는 일 따위는 삼갔다.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응용한 해저 액티비티들도 이곳에서 한결 짜릿하다. 산호바다에서는 해저 웨딩도 치러진다.

대산호초 여행은 삼박자로 진행된다. 바다를 질주하고, 황홀한 해저세계를 봤으면 헬기를 타고 하늘에 오른다. 푸른색을 이용해 바다라는 캔버스 위에 추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화폭에는 푸른 혹성도 담기고, 동물모양의 형상도 춤을 춘다. 6성급 호텔보다 황홀한 휴식과 감동이 이곳에서 완성된다.

대산호초의 바다에서 흔하게 만나게 되는 물고기들.

다시 돌아온 포트 더글러스의 포구는 그윽한 저녁 풍경이다. 산호초 투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마리나 포구에 앉아 저녁을 맛본다. ‘바라문디’. 이 곳 레스토랑들에서 메인 요리로 나오는 생선은 대부분 호주에 서식한다는 바라문디다. 암컷으로 살다가 2,3년이 되면 숫컷으로 성전환을 한다는 생선은 포트 더글러스처럼 독특하면서도 반전의 맛을 갖췄다.

밤이 이슥해져 별이 총총 떠 있는 숲으로 들어서면 전통악기인 디제리두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호주 원주민들이 캥거루 춤을 춘다. 이들의 춤은 신과의 교감을 의미한다. 진한 ‘롱 블랙’ 커피와 함께 한 디제리두 선율은 밤새도록 여운이 돼 귓가에 웅웅거린다.

가는 길

포트 더글러스까지 직항편은 없다. 퀸즐랜드주의 케언즈가 포트 더글러스의 관문이다. 케세이패시픽으로 홍콩을 경유하거나, 대한항공을 이용해 브리즈번을 경유해 케언즈까지 이동할 수 있다. 케언즈 공항은 국제선, 국내선 공항이 구분돼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포트 더글러스에서 공항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소요. 고급 숙소는 포마일 비치 주변에 들어서 있으며 라군과 골프장을 갖춘 곳도 있다.

벌거벗은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나는 포기했다."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은 이렇게 썼다. "이 만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묘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대영제국의 통치자들이 꼴 보기도 싫은 죄수들을 지상 낙원으로 보냈을 리는 만무하다. 1788년 그들이 이 해변에 깃발을 꽂았을 때, 물 한 톨 찾아보기 어려운 퍽퍽한 벌판에는 땅에 떨어져도 썩지 않는 독성의 식물들만이 시큰둥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유형수들과 군인들은 기근과 고통의 공감대 속에 이 도시의 터전을 만들었다. 이 항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변모시킨 뒤, 그 아름다움의 정점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웠다.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외른 우트존(Jørn Utzon)의 설계안이 공모를 통해 당선되고, 1973년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여겨질 정도로 파격이었다.


신대륙에 건설된 아름다운 고전 예술의 장. 그러나 자유분방한 시드니 시민들은 이곳을 고리타분한 장식물에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2010년 3월 1일,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누드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로 유명한 스펜서 튜닉이 이 오페라 하우스 앞에 자원 참가자들을 불러 모았다. 유명한 동성애자 퍼레이드(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행사의 일환으로 벌어진 이 프로젝트에 모여든 사람은 5,200명. 2001년 멜버른의 4,500명 기록을 깼다.  

 

 

우리는 록스를 부술 수 없다

오페라 하우스의 건설은 시드니 중심가의 대대적인 현대화 과정의 일환이었다. 더불어 항구 주변의 허름한 지역들을 정비하기 위한 공사 프로젝트들이 줄을 이었다. 그 와중에 커다란 논란거리가 등장했다. 록스(the Rocks) 지역은 시드니 정착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동네.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유물들의 처리가 문제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건설 노동자 조합의 지도자였던 잭 먼디가 반대하고 나섰다.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된 '그린 밴스(green bans)'는 개발의 우선순위는 공공장소와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지 대규모 상업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외에 있는 켈리스 부시(Kelly's Bush)를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그린 밴스'는 왕립 식물 공원(Royal Botanic Gardens)을 오페라 하우스의 주차장으로 만들려는 계획과도 맞섰다. 개발업자와 지역 주민들의 다툼은 폭행, 납치,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시드니의 몽마르트르라고 불리는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려는 시도 속에, 지역 신문의 발행인이었던 후아니타 닐슨이 실종되었는데 그녀는 아마도 살해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건물인 록스의 캐드먼스 코티지(Cadmans Cottage). 건설 노동자들은 이 건물을 부수는 것을 거부했다.


 

 

뉴타운을 그래피티로 뒤덮자

뉴타운의 그래피티는 고전의 패러디, 팝스타에 대한 오마주, 정치적 발언 등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웃백, 그리고 아웃도어의 나라다. 젊은이들은 언제나 반바지 차림으로 스케이트보드, 서핑 보드, 묘기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만 같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당연하게도 스프레이가 들려있을 것 같지 않나?

 

1980년대부터 시드니 서남쪽의 '뉴타운' 지역에서 시작된 그래피티 열풍은 이 도시의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갖가지 주제와 스타일로 그려진 벽화들은 길거리 청년들의 거친 낙서가 아니라, 도시 자체를 캔버스로 삼은 집단 예술 프로젝트로 보인다. 작은 크레인을 이용해 킹 스트리트에 '아이 해브 어 드림'을 그린 앤드류 아이켄(Andrew Aiken)은 이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무의미함에 맞선 휴머니스트의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살짝 맛이 가서 즐거운 놀이동산

멜 깁슨, 휴 잭맨,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떠올라 [다크 나이트]의 조커로 피어나던 순간, 약물과다 복용으로 요절해버린 히스 레저. 그가 마약중독자로 등장해 마치 그 최후를 예견하는 듯한 슬픈 영화가 된 [캔디]. 거기에 시드니 시민들이 사랑하는 놀이동산 루나 파크(Luna Park)가 등장한다.


9미터 높이의 거대한 사람의 입을 통과해 들어가야 하는 이 놀이동산은 1930년대에 세워져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입구의 얼굴이 낮에는 웃고 있는 것 같지만, 밤에는 기괴한 조명을 받아 공포 영화의 살인마처럼 변신한다는 사실. 그만큼 기괴한 유머 감각의 공간인 셈인데, 1979년에 '유령 열차 화재'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내고 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놀이기구가 좀 더 짜릿해질 것 같다.


루나 파크는 놀이기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입장료는 무료다.

 

 

본다이 비치의 숨바꼭질

본다이 해변의 초창기 방문객들. 지금에 비하면 옷감의 사용량이 10배는 넘어 보인다.


 

시드니의 거주민과 방문자는 해양성 종족이다. 선원, 낚시꾼, 요트 여행객, 수영복 모델, 그리고 서퍼들은 곳곳에 널려 있는 항구와 모래사장을 즐겨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해변은 본다이 비치(Bondi Beach). 보통의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마치 공원을 찾아온 듯 느슨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적도 위쪽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오랫동안 본다이에서는 조금이라도 적게 입으려는 시민들과 그걸 눈뜨고 못 봐주는 감시관 사이의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1950년대 비키니가 유행했을 때는 감시관들이 해변을 다니며 수영복의 길이를 재서 해변에서 쫓아내기도 했다고. 그러나 점점 규제에 대한 저항이 커지면서 1980년대 이후에는 토플리스 차림도 일반화되기에 이른다. 시드니 해변의 또 다른 즐거움은 다른 곳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서퍼들이 줄지어 뛰어노는 파도 너머로 돌고래와 고래가 노니는 걸 볼 수 있고,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남쪽에서 놀러 온 펭귄도 만날 수 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 [죠스]의 한 장면을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 아래로 튼튼한 상어 막이 그물이 가로막고 있다.

 

 

뮤리엘과 엘튼 존의 의심스러운 결혼식장

1988년 실직 상태의 영화감독 폴 제이 호건은 단골 카페에서 쓸쓸히 앉아 있었다. 연이은 실패로 절망감에 빠진 그는 길 건너 신부 의상실을 오고가는 여자들은 관찰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여자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간 뒤 신부로 변신해서 나타나는 웨딩드레스의 마법에 감동하게 된다. 그러곤 생각한다. "누군가를 가짜 신부로 만들면 어떨까?" 그리하여 바닷가 마을에서 지루한 인생을 살아가던 평범녀 뮤리엘로 하여금 시드니로 와서 가짜 신부가 되게 만든다.

 
[뮤리엘의 웨딩]의 결혼식 장면이 펼쳐지는 곳은 달링 포인트의 세인트 막스 교회(St Marks Anglican Church). 그런데 뮤리엘 이전에 바로 이 교회에서 대단히 유명하면서도 의심스러운 결혼식이 벌어졌다. 팝 스타 엘튼 존은 1970년대에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적어도 여자도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1984년 발렌타인 데이에 이 교회에서 레나테 브라우엘과 결혼식을 올렸다. 올리비아 뉴튼 존 등 유명인사들이 이 결혼을 축하하러 왔는데, 결국 4년 여의 시간 뒤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엘튼 존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 처녀 뮤리엘에게 시드니에서의 결혼식은 환상 그 자체.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 마틴 플레이스

마틴 플레이스 1번지인 시드니 중앙 우체국. 현대식 비즈니스 건물 사이에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아르데코와 현대적 건물이 조화를 이룬 시드니의 중앙 비즈니스 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은 영화와 드라마를 위한 이상적인 배경을 만들어준다. 마틴 플레이스는 국내 광고에도 즐겨 등장하는 명소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미래 영화의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네오가 빨간 옷을 입은 여자에게 혼란을 느끼는 장면에서 피트 스트리트의 분수가 등장하고,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네오가 스미스 요원과 최종적인 결투를 벌이는 장면도 마틴 플레이스에서 촬영되었다. [슈퍼맨 리턴즈] 역시 대부분의 장면이 시드니 주변의 세트와 거리에서 촬영되었는데, 슈퍼맨의 도시 '메트로폴리스'가 바로 마틴 플레이스 주변의 비즈니스 거리인 셈이다. 슈퍼맨이 여주인공 키티를 자동차 사고로부터 구해내는 장면이 어디였을까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life reflection 본다이블루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당시 30살이던 영국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함께 이듬해 아이맥(iMac)을 선보였다. 아이맥은 '사용하기 위한' 컴퓨터를 넘어서 '갖고 싶은' 디자인으로 가장 혁신적인 제품 반열에 올랐다. 특히 청록빛 젤리 사탕을 연상하게 하는 반투명 외관이 압권이었다. 아이맥이 도입한 이 색상이 그 유명한 '본다이블루'다. '본다이블루'는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에서 유래된 색상으로 아이맥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다.

◇본다이비치 매혹적인 절경, 그 자체가 '미술관'〓

본다이비치는 여름이면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누드비치로 더 유명하다. 이곳은 아름다운 해변, 서핑을 즐기기에 최적인 파도, 다양한 숙박 장소와 식당, 펍 등이 밀집해 있다. 시드니 도심에서도 불과 15km 거리에 불과해 호주인 뿐 아니라 외국인도 찾기 쉽다.

호주 원주민 언어로 '본다이(Bondi)'는 바위에 '부서지는 흰 파도'라는 뜻이다. 모래사장이 있는 본다이비치에서 바라보면 양쪽으로 바위 지형이 방파제를 형성하고 있다. 해류로 인해 형성된 강하고 높은 파도가 이 바위에 부딪히면 그 기세가 꺾여, 해변 가까이에서는 초보 서퍼들도 즐겁고 안전하게 파도를 탈 수 있다.





본다이블루

모래사장에 앉아 있노라면 이 바위지형에 끊임없이 부딪히는 파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서지는 파도에 의해 호방하게 조각된 바위의 모습도 천혜 절경이다. 이 아름다운 경치로 영감을 받은 사람은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만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인 1997년 호주 예술가들은 본다이비치의 절경을 전시장 삼아 '바다의 조각(Sculpture by the Sea)'라는 수수한 이름의 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기 시작했다.

본다이비치의 10월말~11월초는 남반구에 여름이 시작되는 때다. 그래도 아직은 쌀쌀한 탓에 이곳을 찾는 이들은 성수기의 10% 수준인 1주일에 10여만명 정도다. 하지만 바다의 조각이 시드니와 호주인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초여름 최대 이벤트로 자리 잡아 이 행사가 열리는 3주간 관광객은 50만~60만명으로 불어난다. 특히 주말이면 전시장이기도 한 해안 산책로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바다의 조각(sculpture by the Sea) 타마라마해변

바다의 조각은 2011년부터는 주정부로부터 매회 30만 호주달러(3억원/1AU$=1000원)를 지원받는 행사가 됐다. 이와 더불어 맥쿼리나 현대자동차 등 기업 스폰서와 일반 기부가 몰리며 올해 행사는 총 200만 호주달러(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말마다 방문객 관람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도 운영해 현지인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시드니의 대표적인 초여름 축제로 인기 절정〓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매년 18일 정도 개최되는 바다의 조각 전시회의 경제효과는 5900만호주달러(590억원)로 추산된다. 출품작 중 25~40% 정도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자매 전시회를 서호주 코트슬로와 덴마크 아써스에서도 개최할 정도로 호주 전역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타마라마해변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사진놀이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520명의 작가가 공모에 참가했다. 이 중 106명의 작품이 최종 선정돼 본다이비치를 누비고 있다. 한국 작가 중에서는 안병철, 문병두, 김승환 등 3명이 참가했다. 김승환의 작품은 본다이비치 방향에서 관람이 시작되는 초입에 있다. 모습이 파도 같기도 하고 꽃 같기도 한데 '영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민자의 새로운 삶을 형상화한 안병철의 작품은 마크공원 바위 해안 앞에 놓여있다. 본다이 바다와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될 때 한층 멋스럽다. 문병두 작품은 바다를 여백 삼아 삶의 단절과 지속을 형상화했다. 전시는 오는 11월10일까지로 관람료는 무료다. 안내책자는 10 호주달러.





본다이블루 그리고 파도


이런 상상, 꽤 흥미롭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돈 뒤, 바다 향 가득한 도심에 앉아 커피 한잔 홀짝이는 상상 말이다. 이쯤 되면 휴일의 오후는 더 없는 낭만으로 채워진다. 호주 서쪽 프리맨틀에서는 그윽한 휴식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오랜 로망이 현실이 된다.

서호주의 항구도시인 프리맨틀과, 30여 분 떨어진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쉼표 투어'의 찰떡궁합을 갖춘 여행지다. '카푸치노'라는 흥미로운 애칭을 지닌 골목에서의 커피 한잔과 무공해 섬에서의 자전거 여행이 소담스럽게 이어진다. 화창한 하늘과 짙푸른 해변은 넉넉한 덤이다.

로스네스트 아일랜드의 아미 제티의 풍광. 보트 위에서 낚시를 하는 한가로운 모습들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 '카푸치노 거리'

바다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프리맨틀은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서 페리로 1시간 정도면 닿는 곳이다. 열차도 다니고 도로도 뚫려 있지만 프리맨틀까지 스완 강변의 정취를 감상하며 이동하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강변을 수놓은 호사스런 별장과 그 앞을 흰 요트들이 가로지르는 풍경은 숨통을 확연하게 틔워준다.

프리맨틀은 진한 바다 내음과 커피향이 묻어나는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거리 이름도 카푸치노 거리다. 배들이 한가롭게 드나드는 도시는 아담한 규모다. 시청사가 들어선 킹스 스퀘어 광장에서 10여 분 거닐면 노천 카페가 줄지어 들어선 카푸치노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굳이 이 골목까지 찾는다. 이곳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는 것은 분위기에 취하려는 낯선 이방인들의 선택이다. 서호주의 청춘들은 카푸치노보다는 라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에스프레소 샷이 추가된 '화이트플랫'을 즐겨 마신다.

낭만의 거리는 예전 죄수들의 유배지였던 반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29년 찰스 프리맨틀이 영국 죄수의 유배지를 찾던 중 발견했고 도시에 지어진 첫 번째 주요 건물 역시 감옥이었다. 프리맨틀 교도소, 라운드 하우스 등 작은 도시 곳곳에 투박한 사연의 교도소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관광명소로 변한 감옥은 프리맨틀 마켓과 마주보고 서 있다. 1890년대 처음 개장한 프리맨틀 마켓은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으로 이 일대의 과일들과 서민들의 삶이 북적거리며 녹아 있다. 예술 센터가 들어선 도심 거리에서는 아트 페스티벌도 열린다. 뒷골목에서 만나는 앙증맞은 갤러리들은 포구도시에서의 휴식에 품격을 더한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순회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친환경 자전거 섬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프리맨틀은 서호주의 명성 높은 친환경 섬인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향하는 경유지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섬에 닿으면 교통수단의 99%가 자전거로 채워진다. 아예 배를 탈 때부터 자전거용 승선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둘러보다 우연히 만나는 외딴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면 된다. 수영복을 뒷주머니에 꼽고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도는 데는 넉넉잡아 서너 시간이면 족하다. 달리다 보면 젖었던 몸은 태양과 해풍에 금새 말짱해진다.

로트네스트가 간직한 바다는 연두빛 라군으로 단아하게 치장돼 있다. 선착장 인근의 톰슨 베이를 시작으로 캐서리 베이, 리틀 암스트롱 베이 등 20여개의 독립해변과 등대, 전망대 등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현지 주민들은 아예 방갈로에서 며칠씩 머물며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단순 휴양섬만은 아니다. 섬의 가치는 섬의 동식물들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도드라진다. 섬 이름의 유래가 된 쥐를 닮은 '쿼카' 역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섬 하나를 지켜내려는 깐깐한 노력은 호주 최대의 친환경 관광 섬을 만들어 낸 셈이다.

프리맨틀이 그랬듯 로트네스트에도 반전의 과거는 담겨 있다. 섬은 본래 호주 원주민을 가뒀던 감옥을 세운데서 그 유래가 출발한다. 섬 초입에는 섬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묘지, 교회 등이 들어서 있어 여운을 남긴다.

가는길

한국에서 홍콩, 싱가포르나 호주 시드니를 경유해 퍼스로 향한다. 퍼스에서 프리맨틀까지는 버스, 열차, 페리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서호주관광청을 통해 교통 숙박에 대한 상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프리맨틀 시내는 대형 고양이가 그려진 '캣'이라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프리맨틀에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까지는 페리로 30여 분 소요된다. 섬에서 자전거와 스노클링 도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사막의 하루가 저물고, 보랏빛 하늘은 울룰루를 감싼다. 거대한 바위는 수줍은 여인처럼 점점 더 붉어지다, 짙은 갈색으로 되다, 종국엔 캄캄한 밤 속으로 숨어든다.
태초에 지평선이 있었다. 하늘과 땅이 나란히 누워 서로 눈을 마주치던 애틋한 시절이었다. 6억년 전 땅이 울고 하늘이 요동쳤다. 그리고 그들의 결실이 솟아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룰루(Uluru)다. 높이 348m, 둘레 9.4㎞. 마치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울룰루는 거칠고 황량한 아웃백(Out Back·개척되지 않은 오지)의 상징이다.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위로 솟구친 퇴적물 층이 빗물과 바람의 풍화 작용으로 연약한 지반이 깎이고 남은 부분이 울룰루가 되었다.

울룰루행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대지는 붉은 캔버스 위에 유성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암녹색과 황록색, 검은색의 거대한 선(線)으로 출렁인다. 하얗게 메마른 웅덩이들은 유성(流星)의 무덤 같다. 비행기 좌석 위치야 여행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울룰루로 향할 때만큼은 꼭 창가에 앉길 권한다. 그래야 아웃백의 '나체'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 테니까.

따로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카타추타.

◇붉은 사막 위로 솟아오른 '지구의 배꼽'

울룰루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의 배경이 됐다. 영화 속 미완의 사랑이 마침표를 찍었던 곳이다. 호주대륙 한가운데에 있어 '세상의 중심'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불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울룰루의 커다란 바위 몸체 곳곳에는 할퀸 것 같은 굴곡과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숭숭 나있다. 처음 발견됐을 때 남호주의 첫 주지사였던 헨리 에어스경의 이름을 따 '에어즈락(Ayer's Rock)'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 원주민의 언어인 울룰루가 공식 명칭이다.

이곳의 여름은 12월. 기온은 섭씨 30~40도를 오르내리지만, 1년 강우량이 200mm 안팎에 불과해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까맣게 타버린 올가(Olga·울룰루 지역에서 사는 나무) 아래 사막 잔디가 까까머리를 내미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화마도 꺾지 못한 자연의 의지다. 그 옹골찬 생명력에 경배를!

울룰루 일몰을 바라보며 샴페인을 마신다. 샴페인 잔 속으로 울룰루가 빠졌다.
바위나 모래는 녹이 슨 것처럼 붉다. 지면과 바위 철분이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산화된 결과다. 울룰루 둘레길은 12㎞이며 한 바퀴 도는 데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모두 14개의 작은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한 번에 한 바퀴를 모두 도는 것보다는 투어 차량을 이용해 코스 몇 개를 선택해 찬찬히 걸어보는 게 좋다. 대부분 평평한 길이라 트레킹이 그리 피곤하지 않다. 울룰루의 바위 표면을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나, 바람이 심하면 등산로가 폐쇄된다.

울룰루는 태양의 높낮이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변한다. 이른 새벽에는 검은 실루엣만 보여주다가 여명이 밝기 시작하면 태양은 야금야금 울룰루의 한쪽을 잘라먹는다. 그때 울룰루는 보랏빛을 머금은 짙은 회색이 된다. 태양이 점점 하늘 높이 걸리면서 울룰루는 다시 잿빛에서 주황빛 머금은 황토색으로 바뀐다. 해질녘의 울룰루는 밝은 주홍색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덩어리처럼 보인다. 대자연의 에너지가 이곳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것 같다.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한 '명당'이 따로 있는데, 저녁에는 관광객들이 샴페인과 와인을 마시며 그 장관을 음미한다. 샴페인 잔을 들고 울룰루를 향해 건배하면, 붉은 바위가 잔 속으로 퐁당 빠진다. 울룰루가 식도를 타고 흘러 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바위산 카타추타(Kata Tjuta)

울룰루 전통 민속춤
울룰루에서 서쪽으로 42㎞ 떨어진 지점에 카타추타(올가산)가 있다. 서양말로 올가스(The Olgas)라고 알려진 카타추타는 원주민어로 '많은 머리'라는 뜻이다. 바위 한개로 이루어진 울룰루와 달리 최고 높이 546m에 이르는 36개의 바위가 모여 있다. 이 중 6개가 크게 돋보인다. 남성적 강인함을 상징하는 곳으로, 남자만 들어가 제사를 지냈던 성스러운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산은 바람이 많이 불어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와 여자들의 출입을 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마이산처럼 몇 개의 봉우리가 쫑긋 솟아있다. 바위는 군데군데 풍화되어 여드름 자국처럼 뻥뻥 구멍이 나 있다. 36개의 머리가 호위하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캥거루보다 작고 왈라비보다 큰 이 지역의 동물 '유로'를 만날 수도 있다. 울룰루와 카타추타는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입장권을 끊으면 3일동안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울룰루와 카타추타는 이곳 토착 주민인 아난구(Anangu)부족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이 부족은 약 2만2000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태고적부터 이어온 그들의 설화와 관련된 신비한 바위벽화들을 곳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1850년 유럽인이 울룰루를 발견하면서 아난구족의 수난은 시작됐다. 1950년대 호주 관광 붐이 일면서 아난구족은 이곳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나, 1985년 울룰루는 다시 제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아난구족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울룰루의 몇 곳은 절대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하면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여행수첩

룰루를 가슴에 넣어 오고 싶다면 헬기를 꼭 타보길 권한다. 하늘에서 바라볼 때 울룰루의 위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헬기 이용료는 15분에 약 145호주달러. 사막지역이라 따분할 것 같다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황야의 반항아가 되어보기도 하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될 수도 있다. 오토바이 이용료는 1인당 보통 200호주달러. 낙타 트레킹 요금은 1시간 30분에 75호주달러.

울룰루에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시드니에서 콘넬란(Connellan)공항으로 가는 호주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이곳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도시가 없다. 다만 리조트들이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롱기튜드 131’은 텐트 모양의 별채형으로 된 고급 리조트로, 총 15채다. 좀 더 저렴한 숙소를 원하면 에어즈락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헬기·자동차 대여, 투어 예약 등이 가능하다.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호주관광청은 연말특별 이벤트로 ‘나의 호주여행 이야기’를 21일까지 진행한다. 호주 여행 이야기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호주 왕복 항공권을 준다. www.facebook.com/wow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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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12사도상 바위’풍광은 석양 무렵 절정을 이룬다. 바위는 해가 지면서 붉은 보라색과 짙은 남색으로 빛깔을 바꿔가며 시선을 압도한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호주 멜버른 남서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243㎞, 스펙터클한 풍광이 이어지는 이 도로는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단골 CM 촬영장소다. 해류와 강풍에 수만년간 침식된 온갖 형상의 바위가 기암절벽과 협곡을 이루고, 아스라히 펼쳐진 바위와 백사장, 푸른 바다와 맞닿은 짙게 깔린 구름이 신비스러운 장관을 이룬다.

◇12사도상 바위와 해안절벽 트레킹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는 많은 절경 포인트가 있지만, 최고의 명소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이하 12사도상)'. 흰 포말을 내뿜으며 달려드는 파도 사이로 최고 70m까지 기둥처럼 우뚝 솟아오른 바위는 거룩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2사도상의 신비로움은 그 다이내미즘에 있다. 남극 해류를 타고 밀려오는 거친 파도와 바람은 큰 나무의 생육을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하다. 그 바람을 타고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변덕스러운 날씨로 이어진다. 비가 그치면 구름이 다시 흩어지고,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기암에 반사된다. 석양에 모래 빛을 띠던 12사도상은 해가 지면서 붉은 보랏빛과 군청색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름은 12사도상이지만 현재 바위의 숫자가 12개는 아니다. 바위 일부가 파도의 침식에 무너져내려 8개만 남아 있다. 이 주변의 토양성분은 라임스톤이라는 석회암층. 해저에 퇴적된 생물의 유해가 몇 억년 단위의 세월을 거쳐 바위가 된 것이다. 바위는 대지의 지각변동으로 서서히 융기해 드디어 오세아니아 대륙의 일부가 됐고, 바위는 수천 수만년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육지와 분리돼 지금의 석상이 됐다고 한다.

이전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둘러보려면 투어버스를 타고 각 포인트에 내려 이동하거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방법이 전부였다. 요즘은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하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가 단연 인기다. 아폴로 베이에서 시작해 12사도상까지 약 104㎞의 해안을 걸어서 탐험하는 코스다. 코스와 난이도에 따라 40분짜리 프로그램에서부터 길게는 6일짜리 프로그램까지 있다. '호주의 올레길'인 셈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변, 양떼가 풀을 뜯는 탁 트인 평원, 울창한 숲을 걷는 것은 물론이고, 호주에서 가장 높은 해안절벽에 닿기도 한다. 잡목 숲길을 걷다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캥거루와 왈라비를 만나는 것도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100년 전 증기 열차와 와이너리 여행

멜버른 인근은 호주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가득하다. 멜버른 동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데농 지역에는 울창한 숲과 와인공장이 있는 야라계곡과 단데농 국립공원이 있다. 단데농이 유명해진 것은 100년 된 증기기차를 타고 유칼리 나무 숲 속을 달리는 '퍼핑 빌리' 투어 덕분이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빨간색 증기기관차는 여행객들을 동심에 빠져들게 한다. 퍼핑 빌리 열차는 원래 목재와 농작물을 도시로 실어나르던 화물열차였으나 관광용으로 개조해 열차를 타고 삼림욕을 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해준다. 열차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어 창밖 풍경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멜버른 북쪽의 야라밸리는 포도밭 세상이다. 200여곳 포도밭에 60여개의 와이너리가 들어서 있다. 도메인 샹동 오스트렐리아, 락포드, 야라우드 등 멜버른이 자랑하는 와이너리에 가면 시음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와인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

필립섬에선 매일 해질 무렵 펭귄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뒤뚱거리며 해변가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에 사는 펭귄은 키 30㎝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리틀펭귄이다.

멜버른 근교 단데농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증기기차 ‘퍼핑 빌리’. 칙칙폭폭 구불구불 추억을 달린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멜버른까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되며 홍콩 등을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멜버른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운타운을 사각형으로 순환하는 시티순환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무료.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한국어 블로그 www.melbourne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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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 김형원 기자

호주 지도를 펼치면 광활한 국토에 압도돼 자칫 놓치는 섬이 하나 있다. 바로 호주 남동쪽에 있는 '태즈메이니아(Tasmania)'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문 형태다. 실제 이곳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의 가장 작은 주(州)다. 태즈메이니아라는 지명은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태즈먼(Abel Tasman)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한 데서 유래됐다. 태즈먼은 뉴질랜드를 처음으로 발견한 항해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하다. 태즈메이니아는 전체 면적의 4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학자들은 이 섬이 오래전 남극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의 끝'에 감춰진 이 섬의 해안선이 최근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위치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닐다

흔히 호주를 가리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땅"이라고 하는데, 태즈메이니아는 그런 호주 현지인들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 휴가 시즌에 찾는 곳이다. 태즈메이니아 관광청은 "편서풍에 실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남극대륙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숨을 들이켜는 사소한 행동조차 관광이 되는 것이다.

호바트가 태즈메이니아 남부의 중심이라면, 북부는 론체스톤이 주도(主都)다. 론체스톤 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베이 오브 파이어스(Bay of Fires)'가 나온다. 장장 29㎞에 걸쳐 펼쳐진 백사장이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라는 지명은 초기 탐험가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애버리지니(Aborigine· 호주 원주민)들이 해안을 따라 지펴 놓은 불을 보고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세계적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꼽은 세계 10대 해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 이두용 사진작가
기암괴석과 하얀 모래, 에메랄드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는 절경이라는 말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 "신(神)이 오랜 기간 공들여 매만졌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 코스를 걷고 있노라면 이 풍경을 애지중지 관리하는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니는 느낌이 든다.

이 트레킹 코스가 제주 올레길과 다른 점으로 맨발로 걷는 맛을 꼽을 수 있다. 해변을 걸으면서 예리한 인공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트레킹화와 양말을 배낭에 매달고, 발가락 사이로 사각사각 올라오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면 된다. 트레킹 코스가 해안선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위가 빚은 협곡과 바다와 인접한 호수, 깊은 숲과 모래언덕이 차례로 등장해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송어 낚시와 해상 스포츠

태즈메이니아는 남극대륙과 가깝지만,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다. 호바트의 연평균 기온이 12.5도 정도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 이두용 사진작가
따뜻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수상레저도 발달했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해변은 파도가 다소 거칠어 서핑하기 좋다. 육지가 바다를 끌어안은 형태의 앤선스 베이(Ansons Bay)에서는 잔잔한 물 위로 수영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는 송어가 잘 낚인다. 강가의 민물낚시 시즌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호수에서는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앤선스 베이에서는 카약 타기에 적합하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가면 협곡 사이 비경(�境)이 드러난다. 노 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두꺼운 점퍼 등을 준비해가는 게 좋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남쪽에 있는 휴양마을 비나롱 베이(Binalong Bay)는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다이빙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각종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자전거까지 대여할 수 있다.

앤선스 베이의 북쪽 끝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에디스톤 등대가 명소다. 37m 높이의 이 등대는 암초가 많은 주변 지형을 고려해 1889년에 세워졌다. 등대지기가 살던 오래된 집도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 김형원 기자
◇멜버른의 해안절벽 트레킹

호주 본국의 멜버른과 태즈메이니아를 같이 둘러보는 여행코스가 인기다.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이어지는 243㎞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이곳의 최고 명물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해안 절벽을 따라 우람한 바위들이 최고 70m까지 솟아있는 모습이 장엄하다. 최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인근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104㎞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일부 트래킹 코스에는 호텔이 없는 곳이 많다. 대신 로지(lodge)라는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각종 마사지와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고, 와인을 곁들인 식사도 제공한다. 로지 직원이 현지 가이드가 되어 트레킹 코스도 안내해 준다.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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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호주 시드니가 그랬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그 외에 양들과 캥거루, 양털로 유명한 어그 부츠, 굳이 따지면 풍부한 자연자원과 사막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하지만 시드니의 역량은 훨씬 대단했다. 어두웠던 과거를 지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를 잘 이용해 개발할지 잘 알아 보였다.

카커투 섬에서 배웠다. 시드니만에서 수상 택시 등을 이용해 북서쪽으로 10여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섬으로 주로 2008년부터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는데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신진 작가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엔 영국서 온 소년소녀 죄수들의 감옥으로, 2차대전 때는 배 수선소 등으로 쓰였던 낡은 건물을 활용했다. 화력발전소를 세계적인 갤러리로 변화시킨 영국의 테이트 모던처럼, 현대적인 작품들과 과거의 낡은 건물들이 어울려 또 다른 세계를 창출했다.올해는 6월 9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움직여 보거나 눌러보고 변형시킬 수 있는 쌍방형 미술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관람은 무료.

?호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로열 이스터쇼.
⃝호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로열 이스터쇼. 4월 말까지 2주간 열리는데 각종 놀이기구 는 물론 동물쇼 등 가족들이 즐길 거리들이 많다.
‘미스터 웡’식당의 대표 메뉴인 대형 게요리.
‘미스터 웡’식당의 대표 메뉴인 대형 게요리.
바위가 많아 붙여진 '록스' 지역은 또 다른 보물 같은 곳이다. 1788년 영국에서 온 군인과 죄수들이 정착하면서 호주의 역사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됐다. 클래식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모던하게 펼쳐진 그곳은 시드니의 대표적인 웨딩 촬영지로 꼽힌다. 매주 토요일마다 일종의 벼룩시장 같은 '록스' 마켓이 열리는데 옷, 향수, 액세서리 등으로 여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음식촌이 볼만하다. 대형 쇼핑센터도 있는데 어그 부츠가 많게는 80%까지 세일 중이었다. 양털로 된 실내화는 3만원대. 부츠는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

시드니가 특별했던 건 사막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포트 스티븐에서였다. 국내엔 포트 스테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시드니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동부 해안선을 따라 3시간 정도 차로 달리면 나온다. 시드니 사람들이 휴가 갈 때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40㎞에 달하는 황금 해변이 압권이다. 이곳은 '호주 고래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일 년 내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시드니의 명물인 맥쿼리 등대
시드니의 명물인 맥쿼리 등대
록스 마켓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록스 마켓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돌핀 크루즈 중 가장 큰 업체로 꼽히는 탬보이 퀸즈를 이용하면 좋다. 한 시간 반 프로그램은 어른 기준 23 호주 달러, 아이들은 10달러로 돌고래를 구경하거나 혹은 크루즈가 쳐 놓은 그물 안에서 몸을 담그며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넬슨베이에서 20여분 정도 차를 타면 도착하는 애너베이에선 사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모래썰매는 꼭 타봐야 한다. 보드에 몸을 싣고 모래 언덕을 빠르게 내려오는 것인데 속도감이 상당하다. 모래는 실크같다. 보드를 들고 모래 언덕을 올라갈 때는 다리가 무겁고 아팠지만 내려와 보니 올라갈 때의 고통은 완전히 잊는다. 모래가 먼지 수준으로 세밀한데 단점은 머릿속 입속 곳곳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륜구동 투어 업체인 쿼드 바이크 킹 기준으로 모래썰매 즐기는 데 어른은 24달러, 아이는 17달러. 자신의 차를 가져올 경우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한다.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 하우스 야경.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 하우스 야경.
호주 시드시 위치도

! 인천~시드니 간 직항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소요. 대신 남반구여서 시차가 1시간(서머타임 때는 2시간)이라 시차 적응에 거의 어려움 없다.

먹거리로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짭조름하고 매운 스타일의 음식이 많아 입맛에 잘 맞는다. 시드니의 명물인 '미스터 웡' 중식당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탤런트 김희선 등이 다녀갔다고 알려졌다. 대형 게찜 코스가 특징이다. 50만원 상당으로 고가이지만 10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자드 빌딩에 있는 럭셔리 레스토랑 '블랙'은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립아이(400g)에 54달러. 등심 200g에 45달러.

이스터쇼는 호주를 더욱 호주답게 만든다. 4월 부활절을 전후해 열리는데 매년 100만명 관광객을 모은다. 호주의 농축수산업의 '최고'는 한자리에 모인다. 소젖짜기 체험, 양몰이개 쇼, 양털깎이 경합, 장작패기 대회, 로데오쇼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이클 콜린스 최고운영자는 "아이들에게 호주의 전통을 가르치고 잊지 않게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먹고 놀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쇼퍼백'도 인기다. '샘플'류의 제품을 모아놓은 것인데 시중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스펀지밥'캐릭터의 양말과 가방, 액세서리 등 쇼퍼백을 위해 디자인된 상품도 있다. 문의는 호주 정부관광청 (02)399-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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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자연… 쾌적한 매력에 물드는 도시, 시드니

하버브리지
하버브리지 ⓒ Ellenor Argyropoulos, Tourism Australia
시드니(Sydney)는 활기차고 쾌적하다.

이 이상 좋을 수 없을 듯한 쾌청한 날씨, 어디를 가든 감탄을 자아내는 명소, 광활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자연 덕에 시드니는 24시간, 365일이 즐겁다.

무엇보다 여행지로서의 시드니 최고의 매력은 여러 여행 포인트로의 편리한 접근성. 시드니가 지닌 멋은 세계적인 미항(美港), 호주의 관문 등과 같은 짤막한 표현으로 모두 담기엔 부족하다.

시드니 하버의 전경
시드니 하버의 전경

시드니 여행은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시작하면 좋다. 시드니 만 중심에 자리한 페리 선착장으로 이곳에 서면 시드니 양대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하버브리지(Sydney Harbour Bridge)가 양 옆으로 펼쳐진다.

양대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 &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는 1959년 짓기 시작해 1973년에 완공한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이 건물의 설계를 위해 국제 건축 설계 공모전이 열렸고, 여기에 220여 명의 건축가가 지원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1957년 1월 덴마크 출신의 이외른 우촌(JØrn Utzon)이 제출한 디자인이 선정되어 오늘의 오페라하우스가 탄생하게 됐다.

밖으로는 멋진 디자인, 안으로는 훌륭한 공연. 그야말로 안팎으로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매년 2천500개 이상의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오페라는 물론 재즈, 발레, 콘서트, 연극 등 장르도 다양하다. 꼭 공연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된 과정을 알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유명인들과 그 관계자들만이 출입 가능한 구역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고, 오케스트라 지정석에서 지휘자를 흉내내볼 수도 있다.

밀슨스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의 야경
밀슨스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의 야경 ⓒ Masaru Kitano snaK Productions, Tourism Australia

시드니 하버브리지는 돛을 형상화한 오페라하우스와 멋진 한 쌍을 이뤄 시드니 하버를 수놓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옷걸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하버브리지는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다.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가도 좋고, 직접 다리 위를 올라가봐도 좋다. 아니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하버브리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보로 접근하려면 록스(The Rocks)의 왓슨 가(Watson Road)와 컴버랜드 거리(Cumberland Street)를 통해야 한다. 시드니 하버의 경치를 감상하며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까지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하버브리지 전시장(Harbour Bridge Exhibition)이 있는 파일론 전망대(Pylon Lookout) 역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컴버랜드 거리에 위치한 시드니 하버 방문객 센터에서는 하버브리지의 역사에 대해 무료로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하버브리지를 직접 올라간다면 134미터 높이에서 도시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시드니 역사의 시작, 록스

록스의 펍 / 록스의 거리
(위부터) 록스의 펍 ⓒ Jonathon Marks, Tourism Australia / 록스의 거리 ⓒ Jonathon Marks, Tourism Australia

서큘러 키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록스는 시드니의 초기 역사가 숨 쉬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과거 보세창고로 사용되던 곳에서는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도르래도 볼 수 있고, 향료 무역상들과 이곳으로 유배를 온 죄수들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록스는 특히 오래된 자갈길과 시원하게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옛 건물들, 갤러리, 부티크와 레스토랑들이 매력적으로 들어서 있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다. 바닷가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사암 테라스, 오두막 그리고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주점과도 마주할 수 있다.

펍 또한 이곳의 명물. 록스의 펍은 시드니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800년대 이 지역의 선원과 군인, 부두 노동자들이 삶의 시름을 달래고자 들렀던 곳이다. 펍과 플레이페어 스트리트(Playfair Street) 테라스, 옛 노동자 막사 건물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당시의 정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록스에는 또한 시드니의 예술 명소가 많이 있다. 가까운 월시 베이(Walsh Bay)에서 시드니 극단(Sydney Theatre Company)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시드니 무용단(Sydney Dance Company)의 댄스 강습에 참가해보는 것도 묘미다. 서큘러 키 맞은편에는 다수의 훌륭한 작품을 소장한 시드니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도 있다.

페리 타고 즐기는 명소 탐방

서큘러 키의 페리는 시드니 하버의 장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이자 더불어 여행객을 다른 명소로 이어주는 귀한 운송수단이다.

타롱가 동물원 캠프장 / 수상택시
(위부터) 타롱가 동물원 캠프장 ⓒ Rick Stevens, Taronga Zoo / 수상택시 ⓒ Ellenor Argyropoulos, Tourism Australia

페리를 타고 시드니 항구가 선사하는 그림 같은 전경을 감상하다 보면 이내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에 닿는다. 선착장에 내려 동물원으로 향하는 스카이 사파리(Sky Safari) 케이블카를 타면 이제까지 본 것과는 다른 또 새로운 모습의 시드니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타롱가 동물원에서는 호주 하면 떠오르는 캥거루, 코알라는 물론 주머니고양이, 쥐캥거루, 코모도왕도마뱀, 너구리판다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맨리(Manly) 또한 페리를 이용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시드니 항구 최고의 명소들을 지나 30분 동안 물살을 헤치고 가면 맨리에 닿는다.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해변, 노스헤드(North Head)에서의 전망, 세련된 레스토랑과 다양한 부티크들이 이 지역의 자랑거리다.

천연 삼림을 지나 스핏 브리지(Spit Bridge)까지 산책하고, 캐비지 트리 베이(Cabbage Tree Bay)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거나 페어리 바우어(Fairy Bower)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아니면 셸리 비치(Shelly Beach)에서 해변 피크닉을 즐기거나 맨리 부두(Manly Wharf)에서부터 요트나 카약을 타고 만을 일주해보는 것도 좋다. 코르소(Corso) 거리를 따라 상점과 바 그리고 카페 등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자. 특히 생선과 감자튀김 요리인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는 꼭 맛보도록 하자.

시드니에서만 가능한 최상의 해변 여행

특유의 푸른 바다 빛깔이 매력적인 본다이 비치(Bondi Beach)는 서큘러 키에서 버스를 타고 30~4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다. 본다이는 시드니에서 다채로움과 자유로움이 가장 넘치는 지역이다. 햇살을 즐기며 해변의 거리를 걷다 보면 본다이의 그런 매력이 절로 느껴지게 되는 듯하다. 그냥 잔디밭 언덕에 앉아 해변 경관을 바라만 봐도 좋지만 기회가 되면 수영을 하거나 서핑 강습을 받아도 좋다.

주요 도로인 캠벨 퍼레이드(Campbell Parade)에는 다양한 서핑 상점과 포장 요리점, 기념품 가게, 카페, 레스토랑, 바, 피시 앤 칩스점들이 늘어서 있다. 골목길 부티크도 둘러보고 펑키 스타일 카페에 들러 본다이 멋쟁이들 틈에서 브런치를 즐겨보자. 일요일마다 열리는 본다이 비치 마켓에서는 클래식 의류와 현지 디자이너들의 소품을 고를 수 있다.

본다이 비치
본다이 비치 ⓒ Andrew Wallace, Tourism Australia

시드니의 또 다른 아름다운 해변을 찾아가고 싶다면 타마라마(Tamarama), 브론테(Bronte), 쿠지(Coogee) 등으로 해안선 도보여행을 해보자. 본다이와 브론테 중간에 자리한 타마라마는 글라마라마(Glamarama)라고도 불린다. 이 해변에서는 종종 유명인사들을 볼 수도 있고, 보호구역 뒤쪽에 갖춰진 바비큐 시설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브론테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있고, 쿠지 역시 넓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 등으로 사랑 받는 해변이다.

다채로운 매력 가득한 시내 곳곳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해안 구역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당가이자 쇼핑, 오락 지구 중 하나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달링하버
달링하버 ⓒ Dominic Harcourt-Webster, Tourism Australia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킹 스트리트 워프(King Street Wharf)에는 세련된 식당들이 즐비하다. 코클베이 워프(Cockle Bay Wharf)에는 항구 주변의 산책로와 노천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항구 건너편의 하버사이드 쇼핑센터(Harbourside Shopping Centre)에도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포장 요리점 등이 들어서 있어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우호정원(Chinese Garden of Friendship), 시드니수족관(Sydney Aquarium), 호주해양박물관(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 그리고 흥미로운 무료 야외 공연 등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시내 중심부에는 호주 최고의 쇼핑 아케이드와 상점가가 있다. 이 곳에서 길을 찾을 때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드니 타워(Sydney Tower)를 눈여겨보면 된다. 시드니 타워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맑은 날에는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까지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시내에 가게 된다면 피트 스트리트 몰(Pitt Street Mall)에 잠시 들러 즉석 런치타임 공연도 즐겨보자.

패딩턴 마켓
패딩턴 마켓 ⓒ Masaru Kitano snaK Produtions, Tourism Australia

매력적인 빅토리아 시대풍의 테라스하우스로 유명한 패딩턴(Paddington)은 최신 패션, 새로운 요리법과 디자인 등을 만날 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에는 패션 부티크와 구두 가게, 가정용품 판매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여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울라라(Woollahra)의 골동품 가게와 아트 갤러리, 보석상 등으로 유명한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이르게 된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패딩턴 마켓, 그리고 빈티지 부티크, 수제화점, 절묘한 맛의 초콜릿 상점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윌리엄 스트리트(William Street)도 이곳의 명물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3년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이 개최됐던 시드니 올림픽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시드니의 명소다. 지금은 주요 스포츠 경기장과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공원은 최신식 스포츠 경기장은 물론 매우 큰 규모의 공원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크리에이션 구역이자 피크닉장인 바이센테니얼 파크(Bicentennial Park)도 산책로와 자전거 트랙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좋은 장소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 협조 : Tourism Australia’s Image Gallery (www.images.australia.com)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ko)

☞ 서울/인천 ~ 시드니
매일 운항(약 10시간 5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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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지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 점에서 호주 멜버른은 세 가지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가을을 지나 겨울로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트램이 주 교통수단이라 매연 걱정 없이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현재와 과거가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는 거리에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이며, 가벼운 코트 깃을 올려 세우고 진한 롱 블랙 한잔(아메리카노)에 깊은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세 번째이다.

야라 강변의 야경


트램과 골목이 환상적인 다운타운

멜버른의 날씨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 멜버른은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리의 여름만큼 정말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5월부터는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데, 솔직히 겨울 날씨치고는 그다지 혹독(?)하지 않다. 그저 우리의 시원한 가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딱 좋다. 멜버른의 툴라마린 국제공항을 빠져나오니 신선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포옹하듯 들어온다. 딱 첫 느낌? ‘상쾌하구나!’

멜버른은 다인종, 다문화의 도시라고 들었는데 작가가 직접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니 30년 전만 해도 백인우월주의의 나라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우리나라 등 다양한 국적의 동양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 때문에 배낭을 멘 외국인이 이곳이 처음인 작가에게 길을 물어봤나 보다. 물론 도착하자마자 돌아봤던 지역이라 현지인(?)처럼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빅토리아 주의 수도인 멜버른을 본 첫인상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듯 옛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보존되고 있어 무척 화려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1851년 빅토리아 주가 영국이 명명한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분리 독립한 후 발견된 황금이 존재한다. 이후 금을 캐기 위한 노동자로 중국이나 유럽 각국으로부터 이주민들이 대거 멜버른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즉 골드러시 당시 세워진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현대 건축물과 함께 지금까지 조화롭게 유지해온 것이다. 1927년 캔버라로 수도가 이전하기 전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인구가 37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로서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사이로 2백여 개국의 다양한 인종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서로 공유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특히 중국인, 일본인이 정말로 많은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중국음식점, 테이크 어웨이(멜버른에서는 테이크 아웃이 아니라 테이크 어웨이라고 쓴다)용 스시전문점과 일식당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운타운을 순회 관광하는 이층버스, 카페의 천국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보통 대도시에 가면 공해가 심해 숨 쉬는 것이 불편한 것이 보통이지만 멜버른의 경우에는 트램이 발달해서 그런지 공기가 상쾌하기까지 했다. 멜버른 시내를 촘촘하게 이어주는(총 250㎞ 구간) 트램은 이곳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서울의 11배가 넘는 넓은 지역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멜버른의 동쪽과 서쪽으로 쭉 뻗어 있는 콜린 스트리트로 나섰다. 골드러시 당시 돈을 번 사람들이 모두 콜린 스트리트로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명품거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마차와 잘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건축양식과 현대 건축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스완스톤 스트리트는 미사거리로 잘 알려진 호이저 라인이 있는 러셀 스트리트와 교차하고 있다. 콜린 스트리트는 골드러시 당시 노동자의 유레카 혁명이 시작된 곳으로 당시 멜버른이 노동자의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직업에 귀천이 없는 지금의 멜버른을 만들게 되었다. 최근에도 결혼적령기에 있는 멜버른의 미혼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배관공(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근무시간과 1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물론 물가가 비싸지만 최저임금이 18달러로 보통 중학교 때 취업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하고, 대학에는 학문의 뜻이 있는 사람만 진학을 한다고. 


다양한 매력의 스트리트 따라 즐겨라

골드러시 당시 채광업자와 노동자들에 대해 영국이 가혹한 탄압을 하면서 태동된 유레카 혁명이 일어난 곳답게 멜버른 곳곳에는 광장이 많이 형성돼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이 바로 대표적인 시민광장으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마주 보고 있어서 멜버니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광장 계단에 앉아 커피 한잔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오~ 무료 와이파이가 된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문화공연이 열리며 국내외 메이저급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우리가 시청 앞 광장에서 열띤 응원을 하는 것처럼 대형 전광판을 보면서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럭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밤새도록 응원의 열기로 후끈거릴 정도. 이외에도 호주오픈테니스와 F1레이싱, 경마대회가 바로 호주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빅 이벤트인데, 멜버른에 각각 전용 경기장을 갖고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을 정면으로 보고 서면 좌측에 미래형 건물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멜버른 비지터 센터다.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 그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길 바란다. 여행지 정보는 물론 관광상품까지 예약할 수 있다. 

세인트 폴 대성당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1854년에 세워진 멜버른 최초의 기차역답게 노란색의 고풍스러운 외관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통해 멜버른의 시내와 시외를 오갈 수 있는데 야라 강변에서 바라보면 프린세스 다리와 함께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 야라 강 건너편에서 철커덕 소리와 함께 짧은 궤적을 그리며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이 가히 낭만적이니 이 또한 꼭 봐야 할 포인트겠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명상에 절로 빠지게 될 터이니 놀라지 말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부리는 순간 강렬하게 반사된 햇빛이 세인트 폴 대성당을 튕겨 나와 작가의 선글라스로 들어왔다. 어디서부터 온 햇빛인가 했더니 바로 프린세스 다리 건너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인 유레카 스카이덱으로부터 반사된 햇빛이었다. 높이가 약 300m에 91층으로 세계에서 50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멜버른에서 가장 큰 건물로, 높이 285m 높이인 88층에는 멜버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순간 88층 전망대까지 5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멜버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리 예약된 큐브로 들어서니 굉음을 내면서 건물 밖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순간 불투명한 사방 벽이 투명하게 변하니 그야말로 공중에 뜬 기분이다. 노동자들의 유레카 혁명을 기념해 명명했고, 건물 외벽이 노동자들의 깃발 색과 같은 청색이며, 세로로 이어진 붉은색의 상징은 당시 노동자들의 리본을 의미한다. 특히 건물 상단의 네모 모양은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꼭 놓치지 말고 볼 것. 층당 분양가가 70억 원을 호가하지만 공실이 거의 없는 상태일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레카 스카이덱, 로얄아케이드 입구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는 달리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 있는 기차역이면서 대형 쇼핑몰인 멜버른 센트럴은 멜버른의 인기 브랜드는 물론 영화관, 식당가 등이 입점해 있는 멀티플렉스. 특히 센트럴 중심에 대형 회중시계가 달려 있는 숏타워는 젊은 멜버니언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옛 기차역을 허물지 않고 상점가로 개조해 마치 서부 영화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론즈데일 스트리트와 스완스톤 스트리트 코너에 있는 큐브이와 더불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그야말로 핫한 곳이다. 직사각형처럼 이어져 있는 무료 셔틀 서클 트램의 라인 안에 모든 메인 명소들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걸으면 하루 만에 시내 구경을 모두 끝마칠 수 있다. 특히 남북을 관통하는 메인 도로로서 사진 촬영에 좋은 곳이 바로 스완스톤 스트리트. 이곳은 트램만 다닐 수 있는 일직선으로 쭉 뻗은 전용라인이라 멜버른의 명물인 다양한 트램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디가 어느 거리인지 헷갈리지만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교차 지점에 두세 개의 스트리트가 결국 다시 만나게 돼 있다. 번화가를 원한다면 단연 버크 스트리트로 가시길. 멜버른의 양대 백화점인 데이빗 존스와 마이어가 있으며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와 만나는 코너에는 GPO쇼핑몰이 있고 반대편에는 최대 할인매장인 타깃이 있다. 그러니까 버크 스트리트는 실속 있는 쇼핑족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겠다. 좀 숨 가쁘게 걸었다 싶으면 이제는 여유롭게 강변을 걸어보도록 하자.


낮과 밤이 다른 야라 강변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야라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길이 242㎞로 멜버른 중심지를 지나 남태평양에 도착하는 야라 강은 영국계 이주민들이 처음 정착하면서 ‘야라 야라’라는(영원히라는 뜻도 담겨 있단다)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우리의 한강처럼 멜버른 시내를 유유히 흐르면서 멜버니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열심히 훈련하는 카누, 카약 선수들을 볼 수 있으며 강을 중심으로 뭄바 축제, 드래곤 보트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강변을 따라 고급 호텔, 크라운호텔 카지노,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으며 잘 정돈된 산책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야라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안식처다. 멜버른 시내에서 과거와 현재의 촘촘한 시간 속으로 땀을 흘리며 걸었다면 야라 강변에서는 벤치에 앉아 주변 풍경에 몸을 맡겨보길 추천한다. 여기에 테이크 어웨이로 따뜻한 롱 블랙 한잔을 마시며 갈매기의 재롱을 보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다. 멜버른의 커피 맛은 가히 최고로, 어디를 가든 그 맛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산책할 때 테이크 어웨이 롱 블랙 한잔은 필수다.

 ‘홉톤 티 룸스’의 환상적인 케이크와 초콜릿.

카페의 천국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그럼 본격적으로 기막힌 멜버른의 커피를 마셔볼까? 특별히 어떤 카페를 찾아갈 필요도 없다. 빅 마켓 내부의 간이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만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문하는 것처럼 아메리카노를 외치면 곤란하다. 아메리카노는 롱 블랙, 에스프레소는 숏 블랙으로 주문해야 한다. 멜버니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것은 바로 ‘라테’라고 한다. 특히 차이라테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자, 그럼 카페의 천국인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로 가보자. 이곳은 멜버른 골목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레스토랑, 카페, 백화점이 즐비한 곳이다. 특히 골목마다 노천카페가 발달돼 있어 커피를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 리틀 콜린스 스트리트로 가면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로열 아케이드가 나온다. 이곳에는 무려 5대째 내려오는 ‘레이디의, 레이디를 위한, 레이디에 의한’ 그 유명한 디저트 카페가 있다. 바로 ‘홉톤 티 룸스’로 스펀지케이크에 잼이나 초콜릿을 발라 코코넛 가루에 굴린 호주 전통 디저트인 래밍턴으로 유명한 곳이다. 식사 대신 이곳에서 래밍턴과 차 한잔으로 멜버니언이 돼보는 것도 좋겠지만 항상 대기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으니 시간과 운에 맡겨야 할 듯.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

멜버른의 상징인 트램을 골드러시 당시의 분위기로 만끽할 수 있는 트램카를 타고 멋진 정찬 코스를 즐기는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도 꼭 타봐야 한다. 왜 국립관광상을 4번이나 수상했는가는 탑승해보면 자연스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에 입장하려는 승객들과 레스토랑의 대표 음식.

시티투어를 하다가 날이 어둑해질 무렵 클라렌돈 스트리트 근처의 노르만비 로드 정거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는 이른 저녁 3코스 정찬 트램카가 도착했다. 깔끔한 복장의 직원들이 내려 예약을 확인한 후 열차 내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내부는 좁아 보이지만 여느 레스토랑처럼 주방, 갤러리 바 그리고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하는데 익힘 정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와인, 맥주, 음료는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옛 골드러시 당시로 돌아간 듯한 실내 장식 탓에 시간을 거슬러 가는 것처럼 신비로운 느낌이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제법 크지만 안전장치가 돼 있어 가득 차 있는 와인잔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 맛있는 식사를 겸한 기차 여행은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짧을 만큼 훅 지나가버렸다. 일류 레스토랑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준급의 서비스와 훌륭한 요리 솜씨를 맛보며 떠난 기차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의 www.tramcarrestaurant.com.au


Plus Tip

국민 교통 트램

국민 교통 트램

멜버른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트램은 멜버른 시내에서 리치몬드, 세인트 킬다, 야라 남부 등의 교외까지 연결돼 있어 관광하기에 무척 편리하다. 월~목요일까지는 오전 5시~자정까지, 금~토요일 밤은 익일 오전 1시 30분까지 운행한다. 일요일에는 오전 7시~오후 11시까지 운행하며 주요 트램 역에서 버스, 기차와도 연계가 가능하다. 트램은 지도상 정류장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트램 번호와 시간표를 확인한 후 탑승하면 된다. 트램 번호는 트램 앞부분에 표시되며 보통 길 한가운데에서 탑승하니 탑승 시 주의해야 한다.


멜버른의 야경

멜버른의 야경은 야라 강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은 하나 둘 프린세스 다리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좌측의 강변에서 눈부시게 불을 밝히며 눈을 뜨는 카페와 우측의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출발하는 멋진 기차의 궤적이 시작되는 것을 지켜보는 멜버니언들의 표정에서 지친 삶을 다시 재충전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와인과 맥주를 마시거나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상념에 잠기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런 일상이다. 프린세스 다리 건너편 사우스뱅크에서 휘황찬란한 멜버른 도심지를 바라보는 것도 무척 매력적이다.


INFO

멜버른은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의 주도이며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멜버른 서쪽으로는 발라랏과 질롱, 그레이트 오션로드 등이 있고 동쪽으로는 단데농과 야라 밸리, 남쪽으로는 모닝통 페닌슐라와 필립 아일랜드 등 최고의 관광지가 모여 있다. 서울의 11배 크기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전산 관광비자(ETA)가 필요하며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멜버른보다 한국이 1시간 느리고, 전원은 220~240V를 사용하며 3개의 핀으로 된 콘센트를 사용하니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다. 최근 직항이 없어져 에어아시아, 콴타스항공, 케세이퍼시픽항공 등의 경유 편을 이용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은 올 여름, 모험과 어드벤처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퀸즈랜드 캠퍼밴 투어'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캠퍼밴 투어'는 캠핑카를 직접 몰며 원하는 여행지를 찾아 그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어드벤처 투어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젊은 모험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 액티비티스포츠의 천국 호주의 캠퍼밴 투어 >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은 이번 여름, '캠퍼밴 투어' 상품을 출시하며 빈티지 감성 캐주얼써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와 함께 캠퍼밴 스타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실제로 써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는 호주 퀸즈랜드주 케이프 요크(Cape York) 서쪽에서 서북 방향으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매 시즌 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트렌디한 세대들을 위해 다양한 캠핑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 사진 캠퍼밴투어에 맞는 패션 스타일링 >

이번 여름도 호주 퀸즈랜드주로 여행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비치웨어 스타일부터 낭만적인 캠핑 스타일까지 다양하고 감각적인 셀프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의 공식 블로그에서 캠퍼밴 투어와 스타일 정보를 확인하고 개인 SNS로 스크랩을 하면 총 20명에게 써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의 여행용 데님백(Denim Bag)을 선물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공식 블로그(www.queenslandblog.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퀸즈랜드(Queensland)주는 호주 6개 주중 두 번째로 크다. 또한 남회귀선이 통과하는 열대지역으로 늘 화창한 날씨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호초 군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로도 유명하다. 산호 바다의 출렁이는 물결과 남태평양의 아름답고 새하얀 모래 해변은 전세계관광 인들을 매혹시키고 있으며, 내륙 또한 1백만 헥타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퀸즈랜드주(Queensland) 캠퍼밴 투어에 대한 상품 문의와 신청은 혜초여행사, 레드캡 투어, 세계로 여행사, 참좋은 여행, 인터파크, 투어캐빈에서 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설명은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홈페이지(www.queensland.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캠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치솟으면서 직접 차를 몰며 여행하는 캠퍼밴 투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찾아 다니며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점, 산과 들, 바다, 계곡 등 장소에 구분 없이 광활한 자연을 누빌 수 있는 점, 예상치 못한 여행지 날씨에도 안심할 수 있는 점을 캠퍼밴 투어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캠퍼밴 투어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광할한 자연 외에도 수많은 볼거리가 있는 호주 퀸즈랜드주는 캠퍼밴 투어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국내를 벗어나는 색다른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주 퀸즈랜드주로 캠퍼밴 투어를 떠나 보는 게 어떨까.

◇ 드넓은 자연을 누비는 캠핑



호주 퀸즈랜드에서는 캠핑, 트레킹, 하이킹,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과 다이빙, 스노클링, 크루즈, 서핑, 래프팅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퀸즈랜드주는 호주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곳이다. 해변의 길이만 5200km에 달한다. 이 드넓은 지역에서 캠핑, 트레킹, 하이킹,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과 다이빙, 스노클링, 크루즈, 서핑, 래프팅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호주 동식물을 만나 볼 수 있는 테마파크(드림월드, 씨월드, 파라다이스 컨추리,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 등)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활기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캠핑족들의 편의를 위해 각 구역마다 유아목욕시설, 인터넷 이용시설, 무료 바비큐 장소와 잔디 위의 캠핑장 등이 마련돼 있다.

◇ 대표 캠핑장소 1. 보린 포인트 캠핑 그라운드, 선샤인 코스트



선샤인코스트의 보린 포인트 캠핑 그라운드는 누사강에서 가장 큰 호수인 쿠싸바라(Cootharaba) 옆에 있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선샤인코스트의 보린 포인트 캠핑 그라운드는 누사강에서 가장 큰 호수인 쿠싸바라(Cootharaba) 옆에 있다. 쿠싸바라 호수는 레크리에이션 시설로 유명한데, 캠핑, 낚시, 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어 70여 년이 넘도록 여행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호수를 따라 길게 늘어진 모래사장에는 여행객이 체류기간 동안 보트나 수상스포츠에 필요한 기구를 남겨놓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바비큐 시설과 캠핑 파이어 장소도 구비돼있고 기본적인 샤워, 화장실 시설이 있다.

◇ 대표 캠핑장소 2. 불럼바 크릭 스테이트 포레스트 파크, 사우스 이스트 퀸즈랜드



불럼바 크릭 스테이트 포레스트 파크는 울창한 수풀림, 깊은 협곡, 이국적인 전경으로 인기 있는 캠핑·피크닉 장소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불럼바 크릭 스테이트 포레스트 파크는 울창한 수풀림, 깊은 협곡, 이국적인 전경으로 인기 있는 캠핑·피크닉 장소다. 기본적인 시설, 화장실, 샤워실, 공중전화, 마실 수 있는 물이 구비돼 있다. 불럼바 크릭 스테이스 포레스트 파크에서는 연중 수영이 가능하며 셀 수 없이 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다.

무인 체크인 시스템으로, 입구에 마련된 사용허가 서류와 캠핑경비(일박/ 한 가족: AUD21.30)를 마련된 박스에 넣고 사용하면 된다.

◇ 대표 캠핑장소 3. 레이크 뷰 캐러밴 파크, 아웃백 퀸즈랜드



리치몬드 레이크 뷰 캐러밴 파크는 시설이 깨끗해 이용하기 좋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일명 '백만불짜리 경치'를 자랑하는 리치몬드 레이크 뷰 캐러밴 파크는 타운스빌과 마운틴 아이사(Mr. Isa)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시설이 아주 깨끗해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장애인시설, 유아 목욕시설, 무료 바비큐 장소와 잔디 위 캠프장이 마련돼 있다.

오두막집과 백패커 스타일의 숙소도 마련돼 있다. 호수를 따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1.2km의 둘레길이 있고, 놀이시설이 많은 워터파크가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큰 인기가 있다. 여러가지 워터스포츠 중 수상스키의 인기가 가장 좋다.

◇ 캠핑카? 트레일러? 캠퍼밴!



퀸즈랜드에서 캠퍼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인터파크투어 등 여행사와 호주 퀸드랜드주 관광청에 문의하면 된다.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우리가 알고 있는 '캠핑카'의 올바른 명칭은 '캠퍼밴(Campervan)'이다. 침실부터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 모두 설계돼 있어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트레일러(Trailer)'는 차가 캠핑시설을 끌고 가는 형태다. '트레일러(Trailer)'는 캠퍼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트레일러는 관련 운전면허증이 필요해 이용이 쉽지 않다. 캠퍼밴(Campervan)은 2종 보통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캠퍼밴은 차체가 무거워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한데, 기존 자동차보다 서행 운전해야 하고 차체가 높으니 오프로드나 터널을 통과할 때 유의해야 한다

아시안컵 열린 호주! 시차 못 느껴 가뿐한 여행, 돌아와서도 굿컨디션!

◇호주 퀸즈랜드는 시차부담없이 한겨울에 뜨거운 여름의 정열을 맛볼 수 있는 여행지다. 모튼섬의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액티비티는 난파선 해역으로 떠나는 스노클링. 탕갈루마리조트 인근 해역에 폐선 10여척을 배치해 물고기 서식처를 마련하고 스노클링 명소화를 시도한 경우다.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호주 관광은 시드니와 멜버른, 퍼스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세계 각지를 들러 본 여행마니아들은 선뜻 호주의 퀸즈랜드주를 1등 여행지로 추천한다. 청정 대자연의 매력 속에 에코투어리즘의 전형을 맛보고, 서구의 세련된 문화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여행지가 또 없다는 평가다. 최근 아시안컵이 열려 우리와 더 친숙한 도시 브리즈번, 세계적 서핑명소 해변에 마천루가 솟아오른 골드코스트, 탕갈루마 난파선 해역으로 떠나는 화려한 바닷속 구경, 그리고 원시 열대정글투어에 코알라 생추어리 방문까지. 호주 관광 1번지로 부상한 퀸즈랜드주의 흡족한 매력 속으로 떠나본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탕갈루마 리조트 해역의 아름다운 바다풍광.
◆퀸즈랜드의 매력 속으로 

마운트 쿡탓에서 내려다 본 브리즈번 전경.
'웰빙여행?' 곰곰이 떠올려 보니 올겨울 호주여행이 그 전형이다. 몸이 가뿐한 여행, 돌아와서도 굿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게 바로 웰빙여행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브리즈번 시가는 모던한 도시에 고풍스런 건물이 섞여 운치를 더한다.
호주는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여타 여행지와는 다른 장점을 지녔다. 바로 우리와 시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호주 동부 해변에 자리한 퀸즈랜드주의 주도 브리즈번은 우리와 1시간 차(빠른)로 시차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여행자 입장에서 베스트 컨디션으로 여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도착해서 일정 소화에, 그리고 귀국 후 일상 복귀에 부담이 없으니 여행에 대한 편안한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호주 퀸즈랜드로의 여정은 이색풍광과 문화를 물 흐르듯 유쾌하게 즐길 수 있어 더 매력 있다. 

퀸즈랜드주 관광청의 그레고리씨가 코알라 생추어리에서 코알라를 안아보고 있다.
특히 계절 반대편으로의 여행은 떠남 자체만으로도 설렌다. 두툼한 패딩 점퍼 대신 반팔셔츠에 선글라스, 일단 가벼워진 차림이 일상탈출을 실감케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도 익숙한 잿빛 대신 초록과 아쿠아블루의 싱그러움을 가득 담고 있으니 신천지가 따로 없다. 이즈음 적도 반대편 호주 퀸즈랜드주를 찾으면 이 같은 여행의 매력에 푹 젖어들 수 있다.

코알라 생추어리에서 캥거루와 놀고 있는 가족의 모습.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린 호주는 이즈음 그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뜨거운 태양의 기운으로 넘쳐난다. 그렇다고 우리의 여름처럼 후텁지근하지는 않다. 남극에서 불어온 극지 한풍의 덕분일까? 그늘 속에 들어가면 이내 땀이 식는다. 

브리즈번 이탈리안 레스토랑 재미스
▶세계적 청정 생태도시 '브리즈번'

Q1빌딩 7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골드코스트 전경.
남반구 특유의 여름날씨 속에 호주속의 작은 유럽 '브리즈번' 거리를 누비며 문화코드를 익히는 것또한 흥미로운 여정이다. 

정글투어
브리즈번은 호주 3대 도시이자 퀸즈랜드주의 주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겨울 휴양지 골드코스트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연평균 기온 20도의 온화한 날씨 덕분에 세련된 호주의 도시문화와 더불어 청정자연속 이색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꼽힌다. 

오프로드 투어길에 야생동물을 찾고 있는 모습.
호주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도 꼽히는 인구 200만 명의 브리즈번 도심은 한마디로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다가온다. 게다가 도시 곳곳에 광활한 녹지가 펼쳐져 전체적으로 커다란 보태니컬가든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도시 분위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캐나다 밴쿠버에 곧잘 비유되는 한편, 청정 이미지로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리즈번 소피텔 호텔<소피텔호텔 제공>
도시는 마치 서울처럼 큰 강이 도심을 관통한다. 모턴만으로 흘러드는 브리즈번 강이 사행천을 이루며 브리즈번의 여유로운 풍광을 펼쳐 놓는다. 도시는 스토리교등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탕갈루마리조트
분위기 있는 서밋 레스토랑과 전망대 등이 자리한 마운트 쿡타는 브즈리번 제일의 전망 포인트이다. 녹지 속에 박힌 고급주택가와 도심의 마천루, 브리즈번 강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멋진 풍광은 강을 따라 이어진다. 강변엔 워터프론트식당가, 퀸즐랜드주의 공연예술관, 주립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예술 공간들이 작품처럼 늘어서 있다. 아울러 주의회 의사당과 시청사, 퀸즈랜드 대학, 국립미술관, 카톨릭대성당 등 고풍스런 건축물이 세련된 도시 풍모 연출에 한몫을 한다. 

돌고래피딩<탕갈루마리조트 제공>
생태도시 브리즈번의 대표적 관광코스로는 '론파인 코알라 생추어리'를 꼽을 수 있다. 75년 전통의 세계 최대 코알라 생추어리로 130여 마리의 다양한 코알라가 서식하고 있다. 이밖에도 캥거루, 딩고(들개), 태즈마니아데블, 오리너구리 등 호주 고유의 희귀 동물을 만나고 이들의 식생을 살필 수 있다. 특히 귀여운 코알라를 품에 안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캥거루 무리를 만나 먹이를 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튼 섬 탕갈루마 리조트 해역의 난파선<탕갈루마리조트 제공>
한편 브리즈번은 주변의 밀-사탕수수-낙농품의 집산지이자, 소고기-양모-설탕 등 농축산물의 선적항으로 유명한 항구도시다. 따라서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시내 곳곳에 다양한 맛집도 산재해 있다. 이글 스트릿 파이어의 전망좋은 레스토랑 포니, 도심 소피텔 호텔 인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재미스 등이 분위기 있는 맛집으로 통한다. 

모튼섬 탕갈루마리조트를 향하는 길에 헬기를 이용하면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제대로 접할 수 있다.
▶세계적 서핑명소 '골드코스트'

지난 1월 17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호주 국가대표팀이 격돌하고 있는 모습.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 '호주의 놀이터'라는 별칭이 따르는 골드코스트는 세계적 서핑의 명소이자 호주의 대표 휴양지다. 브리즈번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만나는 곳으로 해변의 길이만도 50㎞에 이른다. 3만 km의 호주 해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며, 유명호텔, 리조트와 고층 마천루 등 상권이 형성된 메인 비치, 서퍼스 파라다이스, 브로드 비치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비치를 품고 있다. 특히 골드코스트는 서핑을 즐기기에 적절한 파도와 다양한 테마파크가 있어 가족단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미국 워너 브러더스사의 영화 스튜디오를 재현한 '무비월드', 호주의 거대한 과일 농장 '트로피컬 프룻 월드',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 그리고 호주판 디즈니랜드 놀이공원인 '드림월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드림월드는 120m에서 낙하하는 자이로드롭과 시속 85km 속도의 롤러코스터 등으로 이뤄진 흥미만점의 테마파크다. 이들 모두가 골드코스트 권역에 자리하고 있어 초대형 테마파크로 하나의 도시를 형성한 미국의 올랜도(플로리다 주)를 옮겨놓은 듯한 모양새다. 

탕갈루마리조트 페리선착장
골드코스트 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전망대 관람.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골드코스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골드코스트의 랜드마크격인 Q1빌딩에 오르면 골드코스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77층에 위치한 스카이 포인트 회전 전망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골드코스트의 해안선과 남태평양의 수평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탬보린 마운틴의 오프로드& 정글투어

청정 호주 야생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투어다. 4륜구동 자동차로 해발 600m의 오프로드 숲길을 오르며 야생의 코알라, 캥거루 등을 관찰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특히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유칼립투스나무가 우거진 숲속은 청정기운이 넘쳐 삼림욕으로도 그만이다. 숲 군데군데 자연 발화된 대형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어 원시림을 탐험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야생의 코알라 -캥거루를 만나는 것은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한다. 투어에 함께 나선 가이드 로이드 씨가 이들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한 지역에 차를 세우고 관찰에 나서지만 신통치 가 않다. 로이드 씨는 "코알라-캥거루가 핸드폰이 없어 만나자는 약속을 할 수 없었다"며 재치 있는 유머를 날렸다. 산마루에서는 멀리 골드코스트의 마천루와 바다 풍광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도 맛볼 수 있다. 투어 도중 산중턱에 자리한 카페와 기념품 숍 타운인 갤러리워크 빌리지에서 모닝 스콘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여유롭다. 

열대우림을 산책하는 정글투어도 빼놓을 수없는 여정이다. 가이드를 동반한 탬보린 국립공원에서 폭포까지 1시간 남짓 아름드리 열대 수목이 들어찬 정글 트레킹을 즐기며 호주의 야생을 관찰 할 수 있다. 300년이 넘은 유칼립투스나무와 팜트리 숲 사이로 야생 칠면조가 뛰놀고, 숲속 폭포수 아래 물속에서는 뱀장어가 유영하는 등 청정 대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투어 도중 부메랑 던지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오프로드-정글투어는 반나절 코스(모닝 또는 애프터눈 티. 와인시음. 호텔픽업. 국립공원 입장료 포함 -골드코스트 출발 어른<14세 부터> 88호주달러, 어린이<3~13세> 55호주달러)와 종일 코스(모닝티-바비큐 점심식사 와 음료-와인시음-호텔픽업-새 모이주기 비용-국립공원 입장료 포함, 어른 138호주달러, 어린이 85호주달러)가 있다. 

▶호주 최고의 비경이 살아 숨 쉬는 모튼섬 '탕갈루마리조트'

호주 동부의 아름다운 해변과 섬들 중에 지상낙원쯤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퀸즈랜드주의 모튼섬이다. 브리즈번 보핀켄바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15분가량(35km)을 가면 모튼섬 탕갈루마리조트에 이른다. 헬기로는 20분 정도가 걸린다. 헬리콥터를 타고 모튼 섬을 향하는 여정은 환상 그 자체다. 형형색색의 산호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얕은 모래밭 위에 드리워져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도중에 한가로이 유영을 즐기는 희귀 해양 동물 두공도 만날 수 있다.

모튼섬은 서울의 3분의 1 크기로 리조트를 제외한 섬의 97%가 국립공원이다. 탕갈루마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물고기가 많은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과연 그 이름값이라도 하듯 다양한 물고기에 돌고래까지 파도를 넘나들며 관광객을 맞이한다. 탕갈루마리조트의 매력은 야생을 그대로 체험하는 이색 레포츠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한 이후 한국인은 물론,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의 로망 여행지로 떠올랐다. 

리조트에서는 수십 가지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인기 프로그램이 돌고래 먹이주기 체험이다. 매일 행해지는 탕갈루마 리조트의 하이라이트다. 야생 돌고래들의 습성을 배우고 서로 교감까지 할 수 있어 즐겁다.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패러세일링 체험도 괜찮다. 탕갈루마 리조트 주변을 따라 높이 솟아오르는 패러세일링은 모튼섬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짜릿한 액티비티다. 지상 액티비티도 빼놓을 수 없다. 탕갈루마 리조트에는 사막 사파리 투어, ATV 쿼드바이크 투어, 노던 사파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체험도 다양하다. 펠리컨 먹이주기, 해양 동물 프레젠테이션 등을 비롯, 테니스, 스쿼시, 양궁, 크리켓, 보드게임 등 40여 가지에 이른다.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액티비티는 난파선 해역으로 떠나는 스노클링이다. 주 정부에서 탕갈루마리조트 인근 해역에 폐선 10여 척을 배치해 물고기 서식처를 마련하고 스노클링 명소화 한 기획 작품이다. 실제 다양한 물고기의 서식처로 변신해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제는 탕갈루마리조트 해역의 킬러콘텐츠로 관광 상품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경우다. 난파선 스노클링(1시간 30분소요, 어른 30호주달러 / 어린이 25호주달러) 

한편 모튼섬은 1963년부터 휴양지로 개발되며 탕갈루마 리조트를 개장했다. '쿠카부라'롯지 호텔과 리조트 스위트, 홀리데이 하우스, 리조트 유닛, 비치프런트빌라, 딥블루아파트먼트 등 다양한 컨셉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페리 하선 후 탕갈루마리조트 소속 한국인 스태프를 만나 리조트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02-737 2666 / www.tangalooma.co.kr) 

◆여행메모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브리즈번 직항 노선을 주 6회 운항한다. 오후 7시 35분 인천 출발,다음날 오전 6시 20분(현지시간) 브리즈번 도착. 브리즈번~인천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20분에 브리즈번을 출발해 오후 5시 30분 인천에 도착한다. 

▶여행팁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지금은 기온이 섭씨 25~30도에 이르는 여름이다. 아침 도착 후 복장 변경 필요. 우리와 반대 기후인 만큼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감기 조심. 

호주달러는 2월 3일 현재 841.11원. 전압은 240V/50Hz를 사용해 일명 '돼지코 콘센트'가 필요하다. 

▶소피텔 호텔=브리즈번 도심에 자리한 특급호텔로, 금번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이란, UAE 등 아시안컵 각국 선수단의 숙소로 활용된 브리즈번의 대표 호텔이다. 수영장, 피트니스, 바, 레스토랑,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품=대한항공이 호주 연합상품을 출시했다. 브리즈번 단독 3박 5일, 4박 6일 패턴. 3박 5일 일정 상품은 매주 수요일 출발하며 기내 1박, 탕갈루마리조트 2박, 골드코스트 1박으로 탕갈루마리조트에서는 자유일정이다. 4박 6일 일정은 매주 월요일 출발하며 3박 5일 일정과 동일하나 골드코스트에서 1박이 더 추가된다. 상품은 어른 4명부터 출발이 가능하다. 상품가격은 3박 5일 기준으로 성수기 199만 원(유류할증료 불포함), 비수기 119만 원(유류할증료 불포함)이다. 현재 2월 11일 출발(15일 귀국)5일 일정의 상품을 판매중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거, 신기루야."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호수가 지평선과 만나는 데를 가리키며 가이드 맷이 말했다.

발라드 호수(Lake Ballard). 호수이되 물이 없다. 죽은 호수다. 붉은 땅은 군데군데 소금으로 하얗다. 선사시대 바다였던 흔적이자 수십만 년 엉기고 녹기를 반복한 소금이다. 그 호수의 지평선에서 아지랑이 품은 땅이 아른거렸다. 영락없이 물의 반영인데, 맷은 아니라고 자꾸만 고개를 저었다.

그를 설득해 호수를 가로질렀다. 날카로운 햇빛 아래 땅은 힘없이 갈라져 속살을 내보였다. 가까이 혹은 멀리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세운 동상이 까맣게 빛을 흡수했다. 옆에서 맷이 투덜거렸다. "신기루는 다가갈수록 멀어진다고. 그렇게 물을 쫓다가 옛날엔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니까."

호수는 크다. 49㎢. 여의도 6배에 가까운 크기다. 곰리가 이곳 원주민을 본떠 조각했다는 동상 51개는 이중 딱 여의도만한 크기를 차지하고 서로를 바라보거나 호수를 응시했다. 단지 일부를 차지했어도 그 정도 크기면 지상 최대의 야외 갤러리라 불릴 만했다. 호수 끝까지는 됐으니 다만 황량한 정적을 견디고 선 최전방 동상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20분쯤 걷자 환영(幻影) 아닌 물이 호수를 채웠다. 맷이 틀렸다. 동상은 물에 비친 자기 반영과 발을 맞대고 서 있었다.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한 그가 중얼거렸다. "이건 신기루(mirage)가 아니라 기적(miracle)이야."

붉다. 1890년대 엘도라도를 찾아 수만 명이 탐험했던 길이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물의 신기루에 속아 길 위에서 쓰러졌다.
드넓은 유채밭과 목초지가 땅을 수놓은 서호주 에스페란스.
금을 찾아 떠난 길

발라드 호수로 달리는 세 시간쯤의 길 위에서도 자꾸만 눈을 비볐다. 길의 굴곡 위로 분명 물이 고였다가, 다가가면 환영처럼 증발해 버렸다. 이 신기루의 길을 품은 거대한 불모의 땅을 호주 사람들은 '골든 아웃백(Golden Outback)'이라 불렀다.

신기루는 이 늙은 땅이 까마득히 어린 인간을 꾀는 유혹이다. 호주는 늙었다. 다른 젊은 대륙이 활발하게 화산 활동과 조산 활동을 반복하는 동안 골든 아웃백을 품은 대륙은 그 자리에서 고요했다. 물을 오래 품어내지 못하는 늙은 땅은 대신 신기루를 품었다. 그 신기루에 현혹된 이들이 수없이 이곳에 발을 디뎠다 돌아가지 못했다. 신기루 대신 물이 고인 건 불과 100년 전 일이다. 1903년에서야 서호주 연안 도시 퍼스(Perth)에서 골든 아웃백 한가운데 있는 도시 캘굴리(Kalgoorlie)로 물을 끌어오는 송수관(送水管)이 개설됐다. 길이 560㎞. 당대 최장 길이의 송수관이었다.

그때까지 골든 아웃백의 주인은 유칼립투스 나무였다. 오랜 세월 버텨 낸 유칼립투스의 자태는 매력적이다. 그 나무는 자작나무의 하얀 색깔을 지녔고, 서걱대는 댓잎 소리를 내며 소나무의 유려한 몸매를 뽐낸다. 붉은 흙과 하얀 유칼립투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골든 아웃백의 주조를 이룬다. 이 원색은 선명함으로 신기루의 환영을 지워낸다. 해가 뜨고 질 때면 다 같이 붉게 물들어 신기루의 일부가 된다.

불모지라니, 쓸데없는 땅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193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대공황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이 여기 있다. 바로 금(金)이다. 1892년부터 1911년까지 골든 아웃백에서 생산된 금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대략 180억 호주달러(약 19조7816억원)다.

광산 따라 흥하고 망한 도시의 흔적은 발라드 호수의 곰리 조각상을 닮았다. 캘굴리를 기점으로 '브로드 애로(Broad Arrow)'와 '멘지스(Menzies)' 등이 불모지 위에 띄엄띄엄 서 있다. 술집과 여관, 주유소 등 도시를 구성하는 최소 요소로 지금껏 버티고 선 이 마을들은 발라드 호수 찾는 길의 오아시스다.

호주에서 가장 하얀 모래 해변

늙음으로 금을 품은 서호주의 땅은 같은 힘으로 눈부시게 하얀 모래를 품었다. 캥거루가 물을 마시고 쉬러 오는 곳, '럭키 베이(Lucky Bay)' 얘기다.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이곳 해변은 과학적으로 호주에서 가장 하얀 모래라 입증됐다. 이 색을 구성하는 건 석영(quartz). 북쪽에서는 석영을 정제해 금을 내놓았으나 여기에서 석영은 잘게 부서지며 해변을 하얗게 수놓았다. 럭키 베이를 품은 지역은 호주 남부 해안도시 에스페란스 인근 '케이프 르 그랜드(Cape Le Grand) 국립공원'이다. 캘굴리에서 남쪽으로 400㎞ 거리다.

캘굴리를 기점으로 발라드 호수로 가는 길이 할리우드 서부 영화의 풍경을 닮았다면, 남쪽으로 뻗은 이 길은 고전 로맨스 영화의 목가적인 풍경을 닮았다. 에스페란스에 근접할수록 붉은 땅은 초록을 담은 땅에 자리를 내준다. 그 땅 위로 때로 양이나 소, 말이 풀을 뜯고 때로 유채가 출렁인다. 출렁이는 유채밭은 지평선 끝까지 노랗게 물들인다. 바닷바람으로 연안까지 달려온 구름은 파란 하늘을 점점이 수놓아 북부와는 다른 광활함을 완성한다.

그 길 끝 케이프 르 그랜드 국립공원은 놀라운 풍경으로 가득하다. 사륜구동차로 20㎞ 넘는 해변을 가로지르면 여유로운 수평선과 다급한 지평선을 동시에 만나고, 그 끝엔 하얀 해변 위에 몸을 누인 캥거루가 기다린다.


>> 여행수첩

▲환율 1호주달러=약 1100원

▲항공편 캐세이퍼시픽이 홍콩을 경유해 퍼스공항까지 하루 1회 운항한다. 11월부터 주 10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교통 사륜구동차를 빌리는 것이 서호주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체로 빌리는 데 하루 100호주달러 이상.

①운전을 좋아한다면 퍼스 공항에서 차를 빌려 캘굴리까지 이동, 캘굴리를 기점으로 북쪽 발라드 호수와 남쪽 에스페란스를 돌고 퍼스로 돌아올 수 있다.

②운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퍼스∼캘굴리, 에스페란스∼퍼스 간을 비행기로 이동한다. 구간마다 콴타스(Qant as) 항공이나 스카이웨스트가 매일 운항한다. 캘굴리 공항에서 차를 빌려 북쪽 발라드 호수를 다녀오고 에스페란스에선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캘굴리에서 에스페란스까지는 주 3회 버스가 운행된다.

▲안내소·여행상품 이 여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가 캘굴리와 에스페란스다.

①캘굴리 시내 한가운데 방문자 센터(Visitor Centre)가 있다. 지도와 여행책자를 무료로 구할 수 있다. (08)9021-1966, www.kalgoorlietourism.com

②에스페란스 '에스페란스 에코 디스커버리 투어(www.esperancetours.com.au)', '케파 쿨 에코 컬처럴 디스커버리 투어(www.kepakurl.com.au)'에서 반나절~2일 등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0호주달러부터. 공식 안내소 홈페이지는 www.visitesperance.com

▲숙박 캘굴리·에스페란스에 큰 호텔은 없다. 캘굴리에선 '뷰 온 하난스(www.theviewonhannans.com.au)'가, 에스페란스에선 '제티 리조트(www.thejettyresort.com.au)'와 '베스트 웨스턴 호스피탈리티 인 에스페란스(www.esperance.wa.hospitalityinns.com.au)'가 깨끗하다. 100~300호주달러 선.

감탄사를 자아내는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 사납고도 거센 파도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비행기 안, 시드니 국제공항인 킹스포드 스미스(Kingsford Smith)공항으로의 착륙 안내방송이 나올 때쯤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와 사납고도 거센 파도, 그를 따라 춤추듯 구불구불 이어진 지형 위로 자리한 푸르른 나무 숲, 그 나무 숲 사이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옹기종기 자리 잡은 낮은 지붕들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매서운 남태평양의 파도는 노스 헤드(North Head)와 사우스 헤드(South Head)를 시작으로 부딪힐 듯 부딪히지 않으며, 이어진 수많은 만(Bay)들의 자연 방파제 역할로 순한 양처럼 파도가 잦아들고 고요함까지 느껴지는 그 순간, 세계 3대 미항 중 한 곳이며 세계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항만으로는 가장 크다는 시드니항을 맞이하게 된다. 

1788년 영국의 정착민들이 처음 발을 딛기 전까지 순수한 자연 항만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던 그 곳에 지금은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와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다리인 하버 브리지는 차량뿐 아니라 대중교통인 기차를 위한 기찻길과 자전거 도로, 인도로 나뉘어져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시드니의 남부와 북부를 이어주는 역할이 크지만, 현지인에게도 여행객들에게도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시드니 항만을 한 걸음 한 걸음 느끼며 소화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하버 브리지 횡단은 꼭 추천한다.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20세기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는 1957년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가 주최한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촌의 작품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잘린 오렌지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그는 오페라 하우스 건축으로 건축가의 명예라고 하는 프리츠커상을 2003년에 수상하기도 했다. 오페라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의 장이 되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가 더욱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시드니의 맑은 하늘과 더 없이 어울리는 외관 덕분이기도 한데, 특수 제작한 외벽의 타일이 햇빛의 강도에 따라 다른 색을 띠기 때문이다. 맑은 날과 흐린 날, 각각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아이콘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뿐 아니라 건물과 자연의 어우러짐까지 함께 고려한 대표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도심 속 푸르른 자연을 간직한 도시, 시드니

하이드 파크
하이드 파크
높은 빌딩들과 수많은 차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호주에서도 가장 활기찬 도시의 매력을 뿜어내는 시드니지만 곳곳에 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여유로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공원에서 자주 보이는 ‘잔디를 밟지 마시오’라는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내 집 앞마당처럼 활짝 오픈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지인들에게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여행객들에게는 그 동안 쌓인 피로를 내려 놓을 수 있는 더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시드니 시내의 동쪽에 위치한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공원으로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무려 4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둥치의 거목을 성인 두어 명이 에워싸기에도 힘들어 놀라움을 주기도 하지만 쭉 뻗은 가지와 아치형으로 이어지는 나무 지붕들이 아늑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공원의 남쪽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호주와 뉴질랜드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아르데코 양식의 앤잭 전쟁 기념관이 있다. 그 당시 참전했던 지원병들을 의미하는 12만개의 금으로 만들어진 별이 돔 형식의 천장에 장식되어 있고 앤잭 데이에는 주요 행사로 많은 사람이 붐비기도 한다.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전경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전경 ⓒHamilton Lund
하이드 파크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과거 매쿼리 총독이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며 애정을 가졌던 로열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을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3대 식물원 중 하나로 현재는 더 많은 수종의 나무들이 심어져 일년 내내 푸르름을 느낄 수 있고 계절마다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로열 보타닉 가든의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는 과거 매쿼리 총독이 영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마다 그의 부인이 그가 안전하게 시드니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앉아 있었다는 미세스 매쿼리 의자가 있어 유명하기도 하지만 시드니 시내와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로열 보타닉 가든의 산책로는 초록빛의 공원 뒤로 솟아오른 시드니 시내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깅을 하거나 시드니 항만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블루 마운틴, 남반구의 그랜드 캐니언을 찾아서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를 달리면 푸른빛의 산악지대인 블루 마운틴이 펼쳐진다. 가로 약 100km, 세로 약 100km로 넓게 형성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Blue Mountains National Park)의 대부분은 5억 년 전에 조성된 유칼립투스 원시림으로 형성되어 있다. 유칼립투스의 많은 성분 중 하나인 알코올 성분과 이를 포함한 나무의 수액이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발생되는 자외선과 만나면 그 주변의 대기가 푸르스름해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 현재의 이름인 블루 마운틴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한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닉월드 스카이웨이 / 블루마운틴 웬트워스 폭포 ⓒHamilton Lund
블루 마운틴 내에는 세 자매의 전설이 담겨 있는 세 자매 봉, 그를 감상할 수 있는 에코 포인트, 케이블카, 궤도열차 및 스카이웨이의 다양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닉월드 등과 같이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포인트들도 있지만 그보다 알려지지 않은 전망대들과 수억 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낸 장엄함이 담긴 깊은 계곡들이 지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현재를 보내고 있다.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모래가 쌓이고 침식되며 만들어진 사암층은 단단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부드럽기도 해 침식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면 돌판처럼 부서져 수직으로 벽면을 형성하게 된다. 그 숨막히는 시간들을 직접 눈으로 만나고 발로 걷다 보면 블루 마운틴이 왜 남반구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블루 마운틴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잘 알려진 포인트들뿐 아니라 그 심장 속으로 살포시 들어가보자. 어느새 쥐라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또 다른 해변들을 만나다, 사우스 코스트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 ⓒTourism Wollongong
수많은 해변들이 있는 시드니지만 각 해변마다 다른 이름을 가졌듯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도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다른 매력을 가진 해변들과 그들을 이어주는 해안가를 달리는 최고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약 140km의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Grand Pacific Drive)를 따라 달려보자.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을 따라 놀라운 기술로 만들어진 이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 절벽에 맞닿은 하늘과 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수많은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특히 절벽에서 굽이쳐 나와 있는 665m의 시 클리프 브리지(Sea Cliff Bridge)에서 보는 장관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바다의 소리’라는 원주민어 이름을 가진 울런공(Wollongong)을 만난다. 울런공의 해변은 시원하게 부서진 파도에 서핑을 즐기기에도, 뜨거운 태양 아래 한낮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지만 그를 따라 천천히 걸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등대까지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다가 만들어 내는 소음’이라는 원주민어 이름의 키아마(Kiama)를 만난다. 이곳에서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위대한 작품인 블로우홀(Blowhole)을 볼 수 있는데 오랜 시간 파도를 맞은 바위에 풍화, 침식작용이 계속되어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이다. 파도가 칠 때마다 높이 솟아오르는 물기둥은 최고 60m까지 오른다니 자연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기분 또한 색다를 것임에 분명하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하얀 모래 해변을 가지고 있다는 하이암스 비치(Hyams Beach)에 다다른다. 그 속까지 다 보일 듯 맑은 바닷물과 하얀 모래를 스치듯 밟으며 걷노라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듯 묘한 아지랑이가 올라온다. 참, 이 곳까지 왔다면 바로 옆 저비스 베이(Jervis Bay)에서 야생 돌고래를 만나는 것도 잊지 말자.

키아마 블로우홀 / 저비스 베이
키아마 블로우홀 / 저비스 베이

· 글 : 앨리스 리('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저자)
· 사진 : 호주정부관광청,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
· 기사 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걷기 방랑자가 뽑은 내 생애 최고의 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호주 대륙은 섬이라 모든 길이 바다로 통한다. 그 중 세계 10대 비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12사도상을 한눈에 담고 걸을 수 있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그야말로 최고의 걷기 코스 중 하나로 더할 나위 없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하이라이트는 해질 무렵 고운 모래를 밟으며 걷는 순간이다.
레플 이제껏 걸어본 길 중 최고를 꼽는다면?

김경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걸었고, 호주 해안 지역, 인도 라자스탄 지방, 일본 간사이 지방 등을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너무나 다 좋은 코스라 그중 하나를 꼽기는 힘든데, 봄이라면 아기자기한 일본 교토가 좋을 것 같다. 그런가하면 대자연의 웅장함을 실감하고 싶다면 호주를 걸어보라 권하고 싶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륙인 호주는 거대한 땅덩어리의 면적이 무려 767만㎢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면적이 10만㎢가 채 되지 않으니 무려 80배가 넘는 셈. 이 넓은 땅에 존재하는 국립공원은 약 550개 정도로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이 1991년 발족한 호주 에코투어리즘 협회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걷기 여행을 비롯한 에코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그래도 하나, 다양한 호주의 걷기 코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 주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다. 호주제2의 도시 멜버른 인근의 오트웨이 국립공원 일대에 조성된 이 코스는 세계 10대 비경 중 하나인 12사도상 등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장점만으로도 호주 제1의 걷기 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별히 높은 산이 없는 평탄한 지형이라 누구라도 무난하게 걷기 좋지만 그 풍광 만큼은 경이롭다.

레플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루트 혹은 당신이 걸었던 길은 어디인가.

김경우 그레이트 오션워크의 코스는 다양하다. 약 200km에 달하는 해안 길을 당일 코스부터 최대 6일 코스까지 자신의 일정에 맞춰 걸을 수 있는데 최적의 루트는 그 유명한 12사도상의 풍경을 거느리는 오트웨이 국립공원만 끼워 넣는다면 다 괜찮다. 전반적으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길이지만 바다 외에도 호주만의 독특한 식생과 코알라, 왈라비 등 야생동물까지 만날 수 있다. 특별히 높은 산이 없는 평탄한 지형이라 누구라도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초심자에게는 약 2박3일 정도의 일정이 적당하며, 호주의 봄인 9~11월, 가을인 4~6월이 걷기 최적이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하이라이트는 해질 무렵 고운 모래를 밟으며 걷는 순간이다.

 

바다 외에도 호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식생과 코알라, 왈라비 등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인도양의 파도를 한 품에 끌어 안고 걷기에 나서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
레플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걸을 때 주의할 점을 귀뜸한다면?

김경우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코스는 대부분 국립공원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더 철저하게 에코 투어리즘의 원칙에 입각해 여행이 이뤄지는 곳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물론 흡연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연을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이 코스의 유일한 주의사항입니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라 대부분의 걷기 여행이 숙박과 가이드를 포함한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숙소의 질과 코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한국에서도 숙박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코스와 일정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그 중 보스피트 롯지(www.bothfeet.com.au)를 추천한다.

레플 걷기 여행의 묘미, 무엇이 당신을 걷게 만드는가.

김경우 걷는다는 것은 그 여행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공기나 바람의 영혼까지 느낄 수 있다면 과장이겠지만, 여행지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가지고 온다는 느낌이 나를 계속 걷게 만든다.

김경우 온라인에서는 ‘우쓰라’라는 닉네임으로 더 알려진 여행 마니아. 10년간 잡지 기자를 하며 출장이든, 개인 여행이든 기를 쓰고 세계 곳곳을 다녔다. 낯선 곳과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심으로 약 20개 나라 50개 도시를 방문했다. 네이버 여행 부문 파워 블로그인 ‘지루박멸연구센타(http://woosra.com)’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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