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만년설 녹아 흘러내린 폭포… 천지개벽과도 같은 굉음
저지대에는 빛깔 고운 집들… 옹기종기 동화 속 마을

"겨울이 지나 봄은 가고, 또 여름날이 가면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사랑하는 님일세, 내 마음을 다하여 늘 기다리노라."

헨리크 입센의 희곡에 에드바르 그리그가 곡을 붙인 '솔베이그의 노래'는 구슬프고도 감미롭다.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이 곡이 탄생한 노르웨이는 극작가 입센과 음악가 그리그의 고향이다. 이 노래의 음률만큼이나 노르웨이의 자연은 경이롭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피오르(fjord)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여정은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슬로(Oslo)와 베르겐(Bergen) 사이의 철도, 산악열차, 크루즈 등을 모두 포함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에 찾아간 노르웨이는 이제 겨우 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서쪽 항구도시 베르겐에서 '노르웨이 인 어 넛셸'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오후 1시쯤 중앙역에서 내륙의 보스(Voss)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시내를 빠져나간 열차는 어느새 바다가 내륙 깊숙이 파고 들면서 만들어낸 믿기 어려운 광경으로 안내했다. 피오르는 해수면을 뚫고 거의 수직으로 솟은 봉우리가 굽이치고, 만년설을 뒤집어쓴 거대한 산들이 이어졌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눈부신 협만의 봉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절묘하게 연결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는 어김없이 크고 작은 폭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204㎞) 깊은(1309m) 노르웨이 송네 피오르를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코발트빛 바닷물과 양 옆의 거대한 산, 그리고 산정의 눈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피오르 주변 낮은 계곡에 들어선 작은 마을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열차는 두 시간쯤 뒤에 보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구드방엔(Gudvangen)으로 향했다. 몇 차례 관광객을 갈아 싣는 버스는 구불구불한 능선과 계곡을 휘돌아 빠져나갔다. 거대한 협곡은 조금도 곁눈을 팔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숲과 호수, 강물과 폭포가 끊임없이 신기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버스는 100m가 넘는 높이에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폭포 앞에서 멈췄다. 어디에서 이처럼 큰 물줄기가 흘러내릴까? 신(神)이 손으로 긁어 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이 겹겹이 펼쳐지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산꼭대기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천지개벽과도 같은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빙하 계곡은 한 줌의 언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녹색으로 덮인 저지대에는 빛깔 고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화 속 마을이 나타났다. 버스는 한 시간여를 달린 뒤 구드방엔 선착장에서 페리에 관광객을 인계했다.

페리는 느릿느릿 피오르의 최고봉이라는 송네(Sogne) 협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더 깊고 험한 협곡으로 빠져들어 가자 피오르는 원시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냈다. 길게 이어진 절벽 사이를 가까스로 통과하며 피오르를 감상하는 느낌은 황홀경이다. 수만년 전 만들어진 빙하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흘러내린 피오르를 통과한 페리는 두 시간여 만에 플롬(Flam)에서 멈췄다. 에울란(Aurland) 피오르 안쪽에 위치한 플롬은 선착장과 기차역, 우체국 등이 거의 전부일 정도의 작은 마을이었다. 주민은 450여 명에 불과한 이곳을 노르웨이 사람들은 '피오르의 심장' 또는 '노르웨이의 진주'라고 불렀다. 1870년 문을 연 유서 깊은 프레테임 호텔(Fretheim Hotel)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호텔 방 창문을 열면 협곡을 따라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산에서 직하하는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 해발 867m 지점에 위치한 뮈르달(Myrdal)행 산악열차에 올랐다. 송네피오르는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플롬에서 구드방엔 구간인 에울란과 네뢰위(Nærøy) 피오르가 가장 아름다워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길이 204㎞에 최고 수심도 1309m에 이른다. 산악열차는 20개의 터널을 지나 지그재그 절벽길을 시속 40㎞ 속도로 50분가량 달린다. 협곡 세 개와 강 한 개를 건너며 8개 역을 잇는 이 열차의 절정은 쇼스포센(Kjosfossen)역 전망대에서 느낄 수 있다. 5분 정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온몸으로 맛보게 하는 곳이다. 높은 계곡 사이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님프(요정)의 춤이 매혹적이다. 1923년 착공해 20여 년 만에 완공된 단선궤도로 최대 기울기가 55° 이상인 가파른 협곡을 나선형으로 가로지른다. 철로 주변에 아름다운 산악마을과 목장, 웅장한 폭포가 자리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골짜기 사이를 가로지르는 교량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산악열차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뮈르달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여행객은 오슬로와 베르겐으로 서로에게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었다.


베르겐, 12∼13세기 무렵 수도… 문화예술의 중심지
도심 중세풍 목조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노르웨이는 8세기부터 시작된 바이킹 시대에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도시는 오슬로지만, 낭만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서해 항구도시 베르겐으로 가야 한다. 12∼13세기 무렵 노르웨이의 수도로,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고향이자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베르겐은 도심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북유럽의 매력적인 여행은 시작된다.

# 한자동맹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베르겐의 중심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구획인 '부둣가'라는 뜻의 브뤼겐(Bryggen)이다. 삼각 지붕을 한 14∼16세기 중세풍 목조건물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중세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무역상들이 확대되면서 베르겐은 1360년 북유럽 무역의 거점이 될 한자동맹 도시가 됐다. 사무 공간과 거주 공간이 혼재하고 여러 채의 집이 뒤쪽으로 계속 연결되어 커다란 유닛을 이루는 특이한 가옥 구조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 준다.

이 목조건물들은 베르겐을 휩쓴 몇 차례의 대형 화재에서도 용케도 살아남은 것들이다. 1702년 전 도시가 화재로 불탔고, 1944년엔 부두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대형 화재를 겪었다. 당시 배는 브뤼겐 쪽 부두에 있었으나, 그쪽 일부 건물이 불탄 뒤 바람이 반대편으로 불면서 부두 건너 쪽 도심이 완전히 소실됐다. 이때 그리그의 생가 등도 불탔다. 브뤼겐 동쪽 도로변의 건물들은 이때 불타 새로 지은 것들이다. 화재를 피해 살아남은 건물들이 중심으로 복구작업을 벌여 오늘에 이른다. 브뤼겐은 여행객들의 시내 관광 기점으로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노르웨이 베르겐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로 불린다. 바닷가 '브뤼겐' 지역에는 독일 상인들이 거주했던 삼각 지붕을 한 14∼16세기 중세풍 목조건물이 모여 있다.

# 관광열차를 타면 시내가 보인다


'베르겐 익스프레센'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시내를 구석구석까지 둘러볼 수 있다. 브뤼겐 구역에서 출발해 베르겐 항구, 수산시장, 플뢰위엔(Fløien·해발 320m) 등지를 훑고 지나간다. 시내 동쪽 플뢰위엔 전망대는 빠뜨려서는 안 되는 여행 포인트. 이 전망대에 오르려면 레일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구불구불한 산악지역을 연결하는 '푸니쿨라르(Funicular)'를 타면 7분 만에 그림 같은 항구도시 베르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스카이-스크라페렌(마천루)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 레스토랑에서는 등산객들을 위한 샤워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노르웨이만의 특이한 이벤트로 대낮처럼 밝은 야간에 벌어지는 등반대회를 들 수가 있다. 초여름, 자정을 전후한 몇 시간을 제외하고 밤이 대낮처럼 밝은 계절이 되면 시민들은 울리켄(Ulriken)에서 시작해 플뢰위엔으로 내려가는 5시간 야간 산행을 즐기곤 한다. 베르겐에서 가장 높은 해발 643m의 울리켄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도 연결돼 있다.

부둣가 안쪽에선 상설 어시장이 열린다. 대형가판시설에는 중세부터 이름을 떨친 대구와 연어·새우·게·바닷가재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려는 인파로 늘 붐빈다. 소시지·캐비아 등의 샌드위치를 즉석에서 사먹을 수도 있다.





산악기차 '푸니쿨라르'를 타고 풀뢰우엔 전망대에 오르면 그림 같은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숨쉬는 도시


노르웨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국립극장을 비롯한 노르웨이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 등이 베르겐에 있어 문화도시임을 입증해 준다. 또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어업박물관, 역사박물관, 공예박물관, 식물원, 미술관, 수족관 등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곳 출신 음악가의 이름을 따 '그리그홀'로 불리는 콘서트홀은 베르겐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층 높여주는 명소라 할 수 있다.

남쪽 바닷가에 자리잡은 그리그 박물관은 베르겐 여행자에겐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숲이 우거진 길을 잠시 걸으면 요정이 사는 언덕이라는 뜻의 '트롤헤우엔(Troldhaugen)'이라 이름 붙은 박물관이 나온다. 그리그가 1885년부터 소프라노 가수였던 부인 니나와 말년 22년간을 머물렀던 집이다. 그가 작곡하고 명상에 잠기던 바닷가 작업실로 내려가는 길에는 실제 몸집 크기로 만들었다는 높이 152㎝의 동상이 서 있다.


일출 장관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늘 벅찬 감동을 선사하지만, 세계 각국 명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 각국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일출명소를 소개한다. 여명을 뚫고 새벽을 알리는 닭처럼,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힘차게 시작해보자.

▲ ⓒBjarne Riesto /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제공

'노르웨이 노르캅'에서의 특별한 일출!


백야와 오로라의 나라 노르웨이. 노르웨이관광청이 추천한 일출 명소는 북위 71도에 자리한 '노르캅(NORDKAPP, 노스케이프 North Cape)'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에 꼽힌 '노르캅'은 대서양과 북해가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이 곳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약 20만 명 정도다.



해수면으로 307m 위, 바다 쪽으로 돌출된 절벽 노르캅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출을 만날 수 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7월까지는 밤 12시에도 태양이 바다 위에 떠있는 놀라운 풍경을 접할 수도 있다. 한 밤중 시간이 정지한 듯 하늘 중간에 걸려 있는 태양,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침에 떠오르는 거대한 태양은 한 번 본다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장관이다.


이 절벽 위에는 최북단 노르캅을 상징하는 듯 북극해를 바라보고 있는 지구 모양의 철제 조형물(Polar Circle)이 있어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또한 건물 지붕 위에 둥글고 하얀 구가 있는 건축물 '노스 케이프 홀센터(North Cape Hall)'에서는 일년 내내 다양한 전시회가 열려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 ⓒ Karl Thomas/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노르웨이 최북단까지 와서 '해'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다양한 체험에 도전해보자. 겨울엔 스노우모빌, 얼음 낚시, 스노우슈 스케이트, 개 썰매를 등 북극지방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오로라 장관도 빼놓을 수 없는 최대 볼거리다.


한편, 노르캅 최초 여행객은 1664년에 방문한 이탈리아 사제 프란체스코 네그리였다. 그 후 19세기 중반까지도 일반 여행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모험가들에게 열려 있던 미지의 땅이었다. 매우 험한 육로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호닝스버그와 노르캅을 연결하는 도로가 생겨나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노르캅에 가려면 오슬로에서 호닝스보그(Honningsvåg)공항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호닝스보그에서 유료 셔틀 버스 를 타면 된다. 또한 연안 쾌속선 '후티르튼(Hurtigruten)'을 타고 북부 노르웨이를 탐험하며 노르캅을 방문할 수도 있다. http://www.visitnordkapp.net/en/

▲ ⓒJohan Wildhagen /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사진 및 자료협조 미국관광청, 하와이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독일관광청, 노르웨이관광청, 페루관광청, 두바이관광청>


일출 장관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늘 벅찬 감동을 선사하지만, 세계 각국 명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 각국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일출명소를 소개한다. 여명을 뚫고 새벽을 알리는 닭처럼,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힘차게 시작해보자.

▲ ⓒBjarne Riesto /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제공

'노르웨이 노르캅'에서의 특별한 일출!


백야와 오로라의 나라 노르웨이. 노르웨이관광청이 추천한 일출 명소는 북위 71도에 자리한 '노르캅(NORDKAPP, 노스케이프 North Cape)'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에 꼽힌 '노르캅'은 대서양과 북해가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이 곳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약 20만 명 정도다.



해수면으로 307m 위, 바다 쪽으로 돌출된 절벽 노르캅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출을 만날 수 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7월까지는 밤 12시에도 태양이 바다 위에 떠있는 놀라운 풍경을 접할 수도 있다. 한 밤중 시간이 정지한 듯 하늘 중간에 걸려 있는 태양,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침에 떠오르는 거대한 태양은 한 번 본다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장관이다.


이 절벽 위에는 최북단 노르캅을 상징하는 듯 북극해를 바라보고 있는 지구 모양의 철제 조형물(Polar Circle)이 있어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또한 건물 지붕 위에 둥글고 하얀 구가 있는 건축물 '노스 케이프 홀센터(North Cape Hall)'에서는 일년 내내 다양한 전시회가 열려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 ⓒ Karl Thomas/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노르웨이 최북단까지 와서 '해'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다양한 체험에 도전해보자. 겨울엔 스노우모빌, 얼음 낚시, 스노우슈 스케이트, 개 썰매를 등 북극지방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오로라 장관도 빼놓을 수 없는 최대 볼거리다.


한편, 노르캅 최초 여행객은 1664년에 방문한 이탈리아 사제 프란체스코 네그리였다. 그 후 19세기 중반까지도 일반 여행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모험가들에게 열려 있던 미지의 땅이었다. 매우 험한 육로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호닝스버그와 노르캅을 연결하는 도로가 생겨나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노르캅에 가려면 오슬로에서 호닝스보그(Honningsvåg)공항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호닝스보그에서 유료 셔틀 버스 를 타면 된다. 또한 연안 쾌속선 '후티르튼(Hurtigruten)'을 타고 북부 노르웨이를 탐험하며 노르캅을 방문할 수도 있다. http://www.visitnordkapp.net/en/

▲ ⓒJohan Wildhagen /노르웨이관광청(Visitnorway.com)


북유럽 발틱 그리고 러시아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헬레쉴트 지역



 

이번 여행의 중심은 북유럽 4개국이다. 이번에 둘러볼 나라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다. 그렇지만 여기에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고 러시아가 추가되어 무려 7개국이나 돌아보게 되었다. 노르웨이에는 피오르가 발달하여 3일 동안 여행하고,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는 각 하루씩 살펴볼 예정이다. 그러므로 북유럽 4개국 여행의 핵심은 노르웨이 피오르가 된다.

그리고 발트 3국 중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를 각각 하루씩 살펴볼 예정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문화유산을 자세히 살펴보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문화유산도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리가와 탈린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도시다. 러시아는 과거 수도였던 상트 페쩨르부르크와 현재 수도인 모스크바를 답사하려고 한다. 이들 두 도시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크렘린의 우스펜스키(성모승천) 성당


 

사실 한 나라 또는 한 도시를 하루에 살펴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돌이켜 보면 주마간산임을 부인할 수 없다. 현지 가이드를 따라가며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고 이동하는 일이 전부다. 그럼에도 그러한 체험과 경험이 한 나라 또는 한 도시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 삼국사기 > 를 만 번 읽는 것보다 고구려 유적지를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북유럽 관광의 포인트는 문화보다는 자연이다. 그 중 노르웨이의 피오르가 단연 압권이다. 피오르, 정말 책과 TV를 통해 백 번듣는 것보다 한 번 가봐야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리가와 탈린에서는 자연보다는 오히려 문화유산에 중점을 두고 싶다. 우리가 모르는 발틱의 문화와 문화유산을 이번 기회에 조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러시아의 상트 페쩨르부르크와 모스크바는 너무나 유명한 도시지만, 그곳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알지 못한다. 이번 기회에 러시아의 근·현대 문화와 문화유산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러시아는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이어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런던올림픽 양궁과 무슨 인연이길래...



사선에 선 기보배와 로만


 

노르웨이의 오슬로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가니 런던올림픽 양궁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고 있다. 미국의 로릭 선수와 멕시코의 아비티아 선수의 경기다. 결과는 멕시코 선수 아비티아의 승리로 끝났다. 아비티아가 동메달을 딴 것이다. 곧이어 우리의 기보배 선수와 멕시코의 로만 선수가 벌이는 결승전이 벌어진다. 기보배 선수는 로릭을 이기고 올라왔고, 로만 선수는 아비티아를 이기고 올라왔다.

1세트는 기보배가 27:25로 이겨 2:0으로 앞서 간다. 그런데 2세트에서는 26:26으로 비겨 3:1이 되었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로만이 29:26으로 이겨 3:3 동점이 된다. 4세트에서는 기보배가 30:22로 완승을 해 5:3이 되었다. 5세트에서는 기보배가 26:27로 아깝게 져 5:5 동점이 된다. 결국, 승부는 슛오프로 결정 나게 되었다. 슛오프란 한 발씩 쏘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런던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에서 가장 앞줄에 앉은 양궁 선수 기보배와 오진혁


 

기보배 선수가 먼저 활을 쏘았는데 9점 쪽에 가까운 8점이다. 졌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갖고 로만 선수의 차례를 기다린다. 드디어 로만 선수가 활시위를 당긴다. 아, 그런데 화살이 7점 쪽에 가까운 8점에 꽂힌다. 정말 간발의 차이로 기보배 선수가 승리한 것이다. 그때 시간이 벌써 밤 12시가 다 되었다. 나는 서둘러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 나는 인천공항에서 다시 기보배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런던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공항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기보배 선수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그녀는 사격의 진종오 선수와 함께 이번 올림픽 2관왕에 올랐기 때문에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여행은 우연하게도 런던올림픽 기간에 이루어졌고, 중간마다 올림픽 소식에 기쁨을 함께했다. 그리고 묘하게도 양궁과 인연이 많았는지, 기보배 선수의 인터뷰를 들으며 여행을 끝맺었다.

오슬로로 가는 지루하고도 먼 길



도하공항 기도실에서 기도를 드리는 이슬람교도들



 

우리나라에서 오슬로로 가는 직항은 없다. 오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핀 에어(Finn Air)를 이용 헬싱키로 간 다음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슬로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비행기는 카타르의 도하를 거쳐 오슬로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비행기만 10시간 하고도 6시간을 타야 한다. 인천에서 도하까지 10시간을 타야 하고,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슬로까지 6시간을 더 가야 한다.

도하에서 비행기를 내리니 새벽이라 공항이 한산하다. 그리고 요즘이 라마단 기간이라 사람들의 이동이 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3시간쯤 후 오슬로행 비행기에 오른다. 도하공항에서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한다. 공항 대합실에서 나와 버스에 오르고,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로 오르는 순간 45℃의 뜨거운 공기가 확 끼쳐온다. 습도까지 높아 여기가 열대지방임을 실감할 수 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해진다. 비행기는 8시 10분 오슬로를 향해 이륙한다.



황량한 산악과 평지에 세워진 이란의 도시


 

오슬로로 가는 비행기는 걸프해협을 건너 이란으로 들어간다. 쉬라즈, 이스파한, 테헤란을 거쳐 그루지야로 들어간다. 이란과 그루지야에는 높은 산과 황량한 대지가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흑해가 보인다. 흑해 연안에는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Sochi)가 있다. 흑해를 지나면서 황량한 산악지대가 사라지고 평평한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러시아 평원이 나타난 것이다. 평야 지대는 오히려 단순하고 지루해서 나는 잠시 잠을 청한다.

러시아를 지난 비행기는 이제 발틱 해를 건너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들어간다. 오슬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남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6시간의 비행 후 비행기는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오슬로 권역으로 들어선다. 정말 지루하고도 먼 길이지만, 푸른 호수와 숲을 보니 정신이 맑아진다. 호수 주변으로는 마을과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이제야 비행의 종점이자 여행의 출발점인 오슬로에 도착한 것이다.

피오르를 찾아가는 길 역시 지루하고 멀다



오슬로 공항 주변의 풍경



 

오슬로 가르데르모엔(Gardermoen) 공항은 오슬로 동북쪽 35㎞ 지점에 있다. 비행장을 나오며 보니 단어들이 생각보다 눈에 익다. 안콤스트 우트란트(Ankomst Utland)는 '외국인 도착'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안콤스트는 '도착하다'를 뜻하는 독일어 안콤멘(ankommen)과 어원이 같고, 우트란트는 '외국'을 뜻하는 아우스란트(Ausland)와 어원이 같다. 그것은 노르웨이어가 독일어와 같은 게르만어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보니 노르웨이어는 북게르만어에 속한다고 되어 있다.

공항을 나온 우리는 버스를 타고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아 나선다. 길은 E6 고속도로를 타고 하마르와 릴레함메르(Lillehammer)를 거쳐 오따(Otta)로 이어진다. 중간에 뮈외사(Mjøsa) 호숫가 휴게소에서 잠깐 쉰다. 휴게소 주변에는 해당화가 피었는데 끝물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5월에 피는 해당화가 이곳 북유럽에서는 8월초까지 피는 것이다. 시원한 호수와 맑은 공기, 노르웨이가 여름 피서지로 최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노르웨이의 들과 농가


 

하마르에서 릴레함메르로 이어지는 길가로는 누렇게 익은 밀과 보리가 보이고, 밭 가운데에는 적갈색 벽에 검은 지붕을 한 농가들이 보인다. 가끔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들을 볼 수 있다. 정말 무한히 넓은 대지에 점점이 박혀 있는 인간들의 흔적이다. 중간에 호수에 놓인 뮈에사 다리를 건너 릴레함메르에 이른다. 릴레함메르는 1994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유명하다.

릴레함메르는 뮈외사 호수 북쪽 언덕에 자리 잡은 중소도시로 인구는 이만 육칠천 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제17회 동계올림픽을 이웃하고 있는 하마르, 귀에빅, 외에르, 링게부 등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당시 67개국 1637명의 선수가 참가해 경연을 벌였는데, 러시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6개 스포츠 분야 61개 종목에서 경기가 벌어졌으며, 숏트랙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되었다. 그 결과 숏트랙 경기에서 채지훈, 김기훈, 전이경 등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우리나라가 겨울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숏트랙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 6위를 차지했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엠블렘 뒤로 릴레함메르시와 스키점프대가 보인다.



 

우리는 릴레함메르로 들어가지 않고 호수 건너편 휴게소에서 멀리 도시를 살펴본다. 멀리서도 스키점프대가 눈에 띈다. 그곳 뤼스갸르스바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1994년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렸다고 한다. 릴레함메르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도시로 오프란트(Oppland)주의 주도이다. 릴레함메르에서는 2016년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제2회 청소년 겨울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릴레함메르를 지난 우리는 강과 호수를 따라 오따까지 간다. 처음 계획으로는 이곳 오따에서 묵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롬스달 지방을 지나 톨스티겐으로 해서 게이랑에르 피오르로 가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오따를 지나 돔보스까지 간 다음 'E136'번 고속도로를 타고 뷔올리(Bjorli)로 간다. 뷔올리로 가면서 산 위의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뷔올리 지역의 위도가 높고 고도도 높기 때문이다.

뷔올리의 시골 호텔 인상



뷔올리하이멘 호텔



 

뷔올리는 온달스네스, 몰데, 올레순, 게이랑에르 피오르 여행의 출발점이다. 뷔올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불과하지만, 북쪽으로 흐르는 라우마(Rauma)강을 따라 폭포와 산 그리고 빙하가 펼쳐진다. 그 때문에 우리도 이곳의 뷔올리하이멘 호텔에 여장을 푼다. 48개의 방이 있는 호텔로 우리 일행 32명이 묵을 만하다. 여름에는 트레킹, 하이킹, 사냥, 낚시 등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호텔에 들어가니 로비에 벽난로가 피워져 있다. 그리고 곰 박제도 보인다. 이곳이 북극에 가까운 곳임을 알 수 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야채 수프, 통감자, 스테이크, 연어 등의 주식과 콩, 당근, 브로콜리를 삶아 만든 일종의 야채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먹었기 때문인지, 다들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처음 맛보는 연어가 특히 맛있다. 더욱이 편안한 분위기 때문인지 모두 긴장이 풀리는 눈치다.



호텔의 노르웨이식 음식



 

나는 식사 후 식당 옆의 예배실을 잠시 둘러본다. 가운데 제대가 차려져 있고 벽에는 철사로 만든 십자가와 예수상이 걸려 있다. 소박한 루터교회 기도실의 모습이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니 벽에 흑백으로 된 낭만주의풍의 그림이 걸려 있다. 숲과 나무 그리고 올빼미,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음산한 분위기다. 이곳 북유럽에는 겨울이 길어 사람들이 그림을 좀 우울하게 그리는 것 같다.

나는 TV를 튼다. TV를 통해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여자 핸드볼 경기가 나온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팀이 노르웨이와 27: 27로 비긴 경기를 본 적이 있어 더 관심이 간다. 특히 노르웨이팀의 토리르 헤르게이르손 감독의 얼굴이 눈에 익다. 경기 결과는 6골을 넣은 뢰케의 활약으로 노르웨이팀이 덴마크팀을 24:23으로 어렵게 이겼다. 우리는 8월 9일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노르웨이와 다시 붙어 31: 25로 졌다. 노르웨이는 결승에 올라 몬테네그로를 26: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보고 난 후, 아내와 나는 내일의 여행을 대비하기위해 잠자리에 든다.

피오르(Fjord)





송네 피오르의 구트방엔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좁고 긴 협곡을 말한다. 피오르는 2단계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1단계에서 빙하가 산골짜기 사이를 이동하며 땅을 깎아낸다. 2단계로 빙하가 깎아낸 U자형의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다. 그러므로 피오르는 수심이 깊고 길이가 길다.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는 수심이 1,300m나 되고, 길이가 205㎞에 이른다.

피오르가 가장 잘 발달한 지역은 노르웨이와 그린란드다. 그러나 노르웨이가 위도가 낮고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피오르를 영어식으로 피오르드라고 발음해 왔다. 그러나 노르웨이 사람들은 피오르드가 아닌 피오르라고 발음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들의 발음을 존중, 피오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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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절벽 사이 아찔한 협곡을 이루는 노르웨이 피오르 전경

북유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꿈의 여행지이만 막상 닿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 긴 휴가가 아니면 둘러보기 힘든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중 노르웨이는 북유럽 여행 중 꼭 한 번쯤 들러 보아야 할 곳.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경관에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된다. 얼음여왕 엘사가 손짓하는 곳. 노르웨이의 아찔한 풍광과 마주하면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왕국 엘사가 살고 있는 오슬로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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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북유럽 일주 첫날 발을 디딘 곳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그림 같은 경관이 펼쳐진 이곳은 피오르 섬들에 둘러싸인 예쁜 항구도시다. 서늘한 바람이 파도를 타고 뺨을 어루만졌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한적한 도심 분위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오슬로는 북유럽 전설에도 등장하는 곳. 바이킹의 후예가 사는 곳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1049년 바이킹의 왕인 '하랄'이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중세인 1300년경 수도로 지정된 이후 노르웨이의 요충지로 거듭났으며 수많은 발전을 거쳐 무역도시로 번성하며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품은 오슬로는 세월을 견뎌낸 수많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여유롭고 단정한 도심 속에 자리한 중세풍 건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 1.5㎞가량 이어진 거리에는 오슬로 대성당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오슬로대학교, 국립미술관 등이 밀집되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해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에 즐비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따뜻한 차와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오슬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모티브가 된 '아케르스후스 성'이다. 아케르스후스 성은 수도인 오슬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로 1299년 건립하기 시작했으며 17세기 초반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성을 개조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언덕에 자리해 오슬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이 오늘날 더욱 유명해진 것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머무르던 성채의 배경이 됐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동화 속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내부는 연회장과 예배당, 응접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군사 박물관, 르네상스 박물관 등이 있다. 

 아찔한 풍광 자랑하는 피오르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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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만들어낸 피오르의 여유로운 풍광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피오르를 둘러보는 것이다. 세계 3대 피오르로 일컬어지는 송네, 예이랑에르,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모두 품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중 20억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는 204㎞.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 수심은 1300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피오르이기도 다하다. 웅장한 규모에 아무리 큰 배가 들어와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작게 느껴진다. 

송네 피오르의 관문인 아름다운 계곡마을 플롬은 매년 4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핵심 관광지. 이곳에서는 플롬과 뮈르달까지 잇는 20㎞ 길이의 플롬바나 산악열차를 탈 수도 있다.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주변 경관은 환상 그 자체다. 플롬바나 기차역 옆에는 아담한 기차 박물관도 자리한다. 규모가 작아 금방 둘러보기 좋으며 입장료 또한 무료이니 한번쯤 들러보자. 

여름이면 송네 피오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가 녹은 물이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피아에르란스' 피오르로 유입되어 거대한 폭포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크루즈를 타고 베티스 폭포에 닿을 수 있다. 

헤아릴 수도 없는 오랜 시간. 100만년 전 생성된 예이랑에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7자매 폭포'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하이라이트.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일곱 줄기의 폭포는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피오르 끝자락에 다다르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마을을 만날 수도 있다. 예이랑에르 마을은 소박한 마을 풍광과 더불어 환상적인 피오르 조망을 자랑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르웨이 100배 즐기는 여행 Tip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VIP여행사(02-757-0040)에서 '북유럽/발틱 여행 12일'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6일 단 1회 출발하며 핀에어 항공을 이용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오따, 예이랑에르, 브릭스달, 플롬, 베르겐 등을 비롯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왕복항공료, 택스 및 유류할증료, 전 일정 숙식, 입장료, 여행자 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459만원. 

[한송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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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네 피오르의 관문인 예쁜 계곡 마을 '플롬'

아름답다. 이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쁜 마을을 지나 만난 웅장한 대자연, 시원하게 내달리는 산악열차를 타고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적이다. 닿기 힘들었던 만큼 그 안에서 마주한 또 다른 세상이 모든 것을 보상해준다. 북유럽 중에서도 여행객들에게 가장 경이롭다고 손꼽히는 노르웨이는 말 그대로 깜짝 놀랄 만한 풍치를 자랑한다. 이 시간만큼은 오롯이 자연에 기대어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림 같은 마을과 맞닿은 피오르와 만나다 

깊은 피오르, 우뚝 솟은 산들, 들쑥날쑥 불규칙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펼쳐진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남북으로 가장 긴 나라다. 유틀란트 반도와 5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지의 약 80%가 삼림, 산, 호수, 강으로 멋진 자연 경관을 품고 있다. 

그중 단연 첫 번째 볼거리로 꼽히는 것은 피오르다. 피오르는 빙하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좁고 깊은 만.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는 세계 3대 피오르가 자리한다. 

먼저 피오르의 정석이라 불리는 예이랑에르 피오르를 둘러보자. 베르겐 북부에 자리한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코스다. 길이는 120㎞로 끝없이 이어진 대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다. 예이랑에르 피오르가 더욱 특별한 것은 숲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들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일곱 줄기 폭포는 장관 중의 장관. 일명 '7자매 폭포'로 불린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끝자락으로 가면 동화 같은 마을도 만날 수 있다. 피오르의 장관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광이다. 웅장한 대자연을 지나서 만난 작은 마을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송네 피오르는 여름이면 더욱 인기가 좋은 관광 명소. 무려 20억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노르웨이 서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최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길이만 무려 204㎞.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만으로 유명하다. 

 바이킹의 전설이 살아 있는 오슬로 

노르웨이 수도이자 바이킹의 수도인 오슬로는 900여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가장 사랑했던 도시다. 활기찬 여름은 물론 해를 보기 힘든 겨울철에도 늘 활력 넘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다른 유럽 수도와는 달리 면적의 4분의 3이 산림과 전원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 최적기는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철 평균 기온은 16도로 쾌적한 날씨를 유지한다. 

오슬로의 대표 번화가는 카를요한 거리.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뭉크의 작품 '카를요한의 봄날 거리'에도 등장한다. 오슬로의 중심인 이곳에는 수많은 명소가 자리한다. 그중 오슬로 대성당은 노르웨이 국교인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으로 300년 역사를 품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청록색 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699년 완공된 이후 수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내부는 화려한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예배당 역할뿐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비겔란 조각공원,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노벨 문학상 수상자 비에른손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오슬로 국립극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노르웨이 100배 즐기는 여행 Tip = 롯데홀리데이(1577-6511)에서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을 포함한 '북유럽 4국 9일' 상품을 판매한다. 매주 월·화·목요일에 출발하며 루프트한자 독일항공과 핀에어항공을 이용해 출발한다. 노르웨이 피오르와 플롬바나 산악열차, 오슬로 등을 체험한다. 요금은 279만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Trollstigen~Geiranger~Briksdal

ⓒ 김보선

북유럽을 여행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렌트카를 이용한 자동차 여행이다. 북유럽 여행의 핵심인 피오르를 비롯한 대자연을 감상하는 데는 아무데나 머물 수 있는 자동차가 확실히 유용한 이동 수단이다. 더욱이 북유럽은 곳곳에 캠핑장과 힛데(우리식의 방갈로)같은, 값싸고 깨끗한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캠핑과 어울려진 자동차 여행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세계 10대 험로 자동차 루트
북유럽 여행의 핵심은 피오르와 빙하를 볼 수 있는 노르웨이 서부다. 노르웨이 관광국은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해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www.turistveg.no)라는 자동차 여행 도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대표적인 루트가 피오르와 협곡으로 대표하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랑예르(Geiranger)~ 트롤스티겐(Trollstigen) 루트이다. 
이 코스는 온달스네스에서 출발해 트롤스티겐~ 게이랑예르로 이어지는 63번 국도 중심의 루트로 일명 ‘골든루트’로 불린다. 험난하기로 세계에서 10번째 안에 꼽히는 트롤스티겐과,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게이랑예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빙하 브릭스달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노르웨이의 관광도로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온달스네스도 공항이 있지만 출발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부터다. E15고속도로를 타고 온달스네스 초입까지 달리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트롤스티겐을 향하는 길이다.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의 요정 트롤과 사다리라는 뜻의 스티겐이 합쳐진 말.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길이 마치 사다리 같다하여 붙어진 이름으로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1938년 개통된 이 길은 폭포수를 통과하는 다리를 지나고 11번의 굽잇길을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길은 아무리 심장이 강한 운전자로도 브레이크를 밟는 오른쪽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곡예길이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사고 날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차가 거북이 걸음이기 때문이다.

트롤스티겐에서 63번 도로를 계속달리면(중간에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를 건너야한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이랑예르에 도착한다. 계이랑예르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피오르 중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피오르의 진주’로 불린 정도로 그 경관은 첫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기서 페리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를 감상한다.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트롤스티겐에서 655번 간선도로를 이용하여 헬레쉴트(hellesylt)로 간 다음 이곳에서 게이랑예르행 페리를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선착장에 내려 마을을 통과해 1500mm 굽이 길을 오르면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게이랑예르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게이랑예르에서 올덴(Olden)으로 가는 길의 초입이다. 채 눈이 녹지 않은 산 정상을 달리는 1차선 도로인 이 길은 변화무상한 날씨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하얀 구름과 흩뿌리는 비, 군데군데 쌓인 눈과 빙하수가 녹은 옥빛호수…,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실제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위에서부터) 게이랑예르 피오르. 마을 뒤 굽잇길을 올라 전망대에 서면 게이랑예르 피오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이랑예르~휄레쉴트 페리 유람선, 게이랑예르를 넘어 브릭스달 빙하로 가는 산등성이 길의 정상 부근. 바위산을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이 장관이다. ⓒ 김보선, 이미지투데이
바위산의 한 면을 짙푸른 갑옷으로 덮은 브릭스달 빙하
골든루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빙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대표하는 것이 두개 있는데, 피요르드와 빙하이다. 그 빙하를 대표하는 게 브릭스달(Briksdal)이다. 요스텔달 빙하(Jostedalsbreen)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브릭스달 빙하는 1,200m 높이에서 계곡으로 빙하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브릭스달 빙하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은 지루하다. 게이랑예르에서 오딘을 향해 2시간여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브릭스달 빙하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꽤 먼 길을 달려야 브릭스달 빙하의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루함은 브릭스달 빙하를 직접 만져보고, 올라서는 순간 눈 녹듯이사라진다. 

북유럽 자동차 여행의 또 다른 추천 코스는 ‘바다 위에 뜬 계림(중국)을 달리는 코스’라 불리는, 북유럽 서쪽 끝 환상의 섬들이 연결된 로포텐 제도 길과 노르웨이 나르빅~노스케이프~핀란드 카라카세~스웨덴 키루나~나르빅으로 이어지는 유럽 최북단 라플란트 지역을 달리는 ‘백야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 역시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달리고 싶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자연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코스이다. 

1 브릭스달 빙하.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빙하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2 브릭스달 빙하로 오르는 길 도중에 만나는 빙하 폭포. 3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지역은 굽잇길들을 수 없이 많이 지나야한다. 4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 김보선

<Travel Information>

1 자동차로 북유럽을 여행하는 데는 한 달로도부족하다.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의 핵심을 만나는데도 최소한 10일 정도의 여정을 준비해야한다.

2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 도로는 도로 폭도 좁고 경사가 가파르며 또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수없이 지나게 되는 터널도 주의해야한다. 노르웨이의 터널은 어둡고(조명이 없는 터널도 많다) 정돈되어 있지 않고 길이도 매우긴 것도 많다. 전조등은 항상 켜고 터널 진입 전에는 선글라스를 꼭 벗어야한다.

3 자동차 렌트비는 미리(한 달 전 정도) 예약한다면 생각보다 싸다. 1500cc 소형차의 경우 하루 5~10만 원 정도이다. 외국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싼 가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렌트비 외에 추가적인 보험료도 많으니 잘 챙겨 비교해야 한다. 자동차를 렌트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건 필수다.

4 로터리(라운드 어바우트)에서의 운전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한다. 로터리 진입은 좌측에서 진행중인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일반도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이다. 또한 차도라도 반드시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렸다 지나야한다. 순록 등 야생동물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5 속도위반도 주의해야한다. 차가 거의 없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만 도시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고 구간 속도 측정을 하는 데도 많다. 한국에 도착한 한참 뒤에 렌트카 회사로부터 속도위반 벌금이결제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가 날아오기도 한다.

6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는 자동차 렌트비보다 페리 이용료가 더 많이 지출된다. 피오르 지역은 도로 곳곳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여행경비 예산을 세울때 꼭 추가해야한다.

김보선 | LEISURE+ 편집장. 2008년 한 달간 자동차로 북유럽을 달렸고, 그 뒤로도 두번 더 북유럽의 거친 자연을 속살까지 찾아다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북유럽 여행을 꿈꾼다. 북유럽은 보통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를 포함한 5개국을 가리키지만,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의가 없어 반대되는 용례도 많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엔 덜 알려진 편이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주요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노르웨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는다. 맑고 깨끗한 피오르(피오르드), 신비한 오로라 등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곳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바이킹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Oslo)’ 여행을 떠나보자.

하늘에서 바라본 아케르 브뤼게. 아케르 브뤼게 거리와 오슬로 항구의 모습.




오슬로 여행의 시작점, 칼 요한스 거리

북극해노르웨이해를 끼고 있는 노르웨이는 국토의 절반 정도가 북극권에 속해 지형이 매우 거칠고 험하며, 이러한 지리적 여건상 도로교통보다 해상교통이 발달했다. ‘노르웨이(Norway)’라는 이름도 바이킹 시대(8~11세기 무렵) 당시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항해하는 길을 ‘북쪽으로 가는 길’로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역시 숲과 빙하가 가득한 풍경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 나라의 수도답게 높은 건물들이 가득하고 차들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도시다. 그러나 현대화된 도시 속에 어우러진 자연과 깨끗한 도시의 모습은 오슬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오슬로 여행은 오슬로 역에서 시작해 왕궁까지 이어지는, 칼 요한스 거리(Karl Johans Gate)부터 시작한다. 이 거리의 이름은 19세기 초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왕을 겸한 칼 14세(칼 14세 요한)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동·서 거리로 나뉘어 있다. 오슬로역이 동쪽 끝, 오슬로 왕궁은 서쪽 끝에 위치하며, 그 가운데에는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오슬로 의회 건물이 있다.

오슬로 시 청사에서는 매년 12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오슬로 곳곳에서는 특이한 조형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슬로 역에서 나와 동쪽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 옷가게와 노천카페,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마치 서울의 명동을 걷고 있는 듯 활기찬 모습이다. 보행자 거리가 끝나면 이윽고 차도와 인도로 나뉜 서쪽 거리가 나타난다. 일자로 된 길을 걸으면 저 멀리에 오슬로 왕궁이 보인다. 이 부근에는 국립극장과 의회. 오슬로대학의 옛 건물 등 오슬로의 핵심적인 건물들이 모여 있다. 오슬로 왕궁은 거리 중간에서 보았던 의회만큼이나 개방돼 있다. 의례적으로 배치된 듯한 위병 몇 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통제절차가 없기 때문에 평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역사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며, 1,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재의 평온함은 노르웨이가 겪은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20세기 초 독립한 이후 노르웨이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왕궁에서 다시 동쪽을 향해 걸으면 매년 12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오슬로 시청이 나타난다. 시 청사는 1931년 착공이 시작됐다가 2차 세계대전 때 잠시 중단되었다.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0년 오슬로 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돼 지금까지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0년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도 이곳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를 위한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들을 위해 잠시 기도를 드리고 시청을 나선다.




청명한 바닷가, 드넓은 공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

시청을 감고 뒤로 돌아가면 오슬로의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시청 건물 뒤로 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오슬로 항은 노르웨이가 해상국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담한 규모다. 유람선과 어선 몇 척 말고는 비교적 한산한 항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런두런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닷가를 따라 잠시 산책을 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아케르 브뤼게(Aker Brygge)는 의류, 전자제품 등을 살 수 있는 현대적 쇼핑지역이다.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노르웨이의 높은 물가 때문에 선뜻 지갑에 손이 가진 않지만, 수많은 노천카페 중 한 곳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길을 거니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오슬로 국립 미술관.

국립 미술관의 뭉크홀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뭉크의 작품인 [절규]도 볼 수 있다.


휴식을 마친 후 다시 칼 요한스 거리를 가로질러 오슬로 대학 건물 뒤편에 있는 국립 미술관으로 향한다. 노르웨이 최대의 미술관인 이곳에는 피카소, 르누아르, 세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작품 [절규] 등이 전시된 뭉크홀(Munch hall)이다. 뭉크의 작품들은 이곳 국립 미술관 외에도 뭉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관한 뭉크 미술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제 도보를 마치고 노면전차인 트램을 이용할 시간. 트램의 창밖으로 보이는 도심의 모습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한가로운 여유가 느껴진다. 새삼 부러움을 느끼며 푸르른 자연에 감탄하고 있을 즈음 비겔란 조각 공원에 도착한다. 비겔란 조각 공원(Vigeland Sculpture Park)은 원래 18세기 중반, 개인의 정원으로 시작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모해오다가 20세기 초,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이 직접 제작한 분수대와 조각들이 전시되면서 비겔란 조각공원으로 명명됐다. 이곳은 오슬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시민들의 활기가 넘치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비겔란은 공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비겔란 조각공원 전경. 뒤편에 거대한 모놀리텐이 보인다.


조각공원 내에는 비겔란의 작품 212점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이 없는 부지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규모다. 가운뎃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넓은 다리가 나오고 양쪽에는 수많은 조각들이 펼쳐져 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조각품으로 알려진 모놀리텐(Monolittan)이다. 멀리서 보면 기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21명의 실제 크기의 남녀가 얽혀 있는 모습이다. 공원을 산책하며 조각가의 열정이 투영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은 어둑어둑하다.


인구 50만 명의 오슬로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노르웨이 특유의 요란하지 않은 차분한 정서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이다. 또한 고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세계적인 강국으로 거듭난 노르웨이의 투쟁심은 바이킹의 후예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바이킹의 강인함을 이어받아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 또한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슬로의 하늘빛은 우중충한 잿빛이지만, 이 도시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었다. 먼 옛날 선조로부터 자연의 위대함을 배워왔기 때문일까.





가는 길
노르웨이까지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보통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한다. 인천공항에서 헬싱키까지 9시간 남짓 소요되며, 헬싱키에서 오슬로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핀에어 항공이 인천공항발 비행기편을 매일 한 대씩 운항하고 있다.




여행팁
노르웨이의 정식 명칭은 노르웨이 왕국이며 바이킹 왕 하랄 1세가 건국자로 알려져 있다. 통화는 노르웨이 크로네(nok). 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자유여행객이라면 오슬로 패스를 추천한다.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8시간이 늦지만 서머타임 실시기간인 3월 마지막 일요일에서 9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7시간이 늦다.

거대 폭포·거친 계곡…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끝도 없는 숲과 물의 장관(壯觀)이다. '북쪽(North)으로 가는 길(Way)'이란 뜻의 나라 노르웨이(Norway). 이곳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수백미터가 넘는 거대한 폭포와 기암괴석 협곡은 이곳이 선보이는 최고의 걸작이다.

페리를 타고 바라본 송네 피오르드의 모습. 좁고 긴 지형 탓에 피오르드의 바다는 언뜻 산을 휘감아도는 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저 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도 이따금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위) / 박세미 기자
이 작품을 만든 건 노르웨이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는 수만년에 걸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U자·V자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을 말한다.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대서양과 맞댄 서해 지역이 마치 모세혈관처럼 세밀하고 연속적으로 길고 깊게 파여 있어 유명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노르웨이 제2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에 도착했다. 피오르드를 감상하려면 베르겐이나 오슬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주로 이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송네 피오르드

노르웨이 서해안에 있는 '5대 피오르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송네 피오르드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곡을 자랑한다. 전체 길이가 무려 204㎞, 가장 깊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송네 피오르드 관광에 나서기 전, '피오르드 유람 패스'인 '노르웨이 인 어 넛셸'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베르겐에서 1시간쯤 걸려 보스에 도착한 뒤 구드방겐행 버스를 탔다.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길은 노르웨이 자연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울창한 숲과 거대한 폭포, 거칠게 찢긴 계곡 등이 북유럽 신화처럼 도처에 널려 있다. 스탈헤임(377m) 계곡 정상에서 버스를 타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내려오는 길이 포인트다.

구드방겐에서 페리를 타면 본격적인 송네 피오르드 풍경이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기이하고 거친 협곡과 신비로운 안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보슬비가 내리고 바람이 다소 찼지만 유람하는 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누구랄 것 없이 절경(絶景) 앞에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탄성을 내질렀다. 피오르드의 풍경은 의외로 화려한 서양화라기보다는 웅장하지만 담백한 동양화에 가깝다.

수도 오슬로 역시 피오르드의 도시다. 오슬로 피오르드 앞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아래) / 노르웨이관광청 제공
피오르드에서 노르웨이인의 삶을 보다

페리가 도착한 플롬은 송네 피오르드 안에 있는 교통의 요지다. 주민은 50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객이 58만명에 이른다. 하이킹과 카약, 피오르드 사파리 등 수상 레포츠가 유명하다.

송네 피오르드 내 작은 마을에는 노르웨이인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플롬 외에 운드레달과 라르달, 우르네스 등이 가볼 만하다.

운드레달을 방문해 노르웨이 특산품인 염소치즈 센터를 찾았다. 염소치즈는 '브라운치즈'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진한 갈색에 일반 치즈보다 짭짜름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급격한 경사의 협곡이 많은 땅에서 젖소를 방목하기 힘들었던 노르웨이인들은 염소나 산양에서 우유와 치즈를 얻었다고 한다.

운드레달에서 라르달로 향하는 길에 스테가스타인 전망대가 나온다. 에울란 피오르드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발 650m의 전망대로, 끝에 약 30도 각도로 기울어진 유리벽이 있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아찔한 고도(高度)를 체감할 수 있다.

우르네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빙원(아이슬란드 제외)으로 알려진 요스테달스 빙하 지대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등산화 등 제대로 된 등산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초여름에 눈과 얼음을 만나다

플롬철도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해발 2m의 플롬역에서 출발해 해발 866m의 뮈르달역까지 약 20㎞ 거리를 오르는 이 산악열차는 운행 시간이 1시간도 안 되지만 산과 산, 협곡과 협곡을 나선형으로 관통하는 이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네 피오르드에서 도시로 가는 건 열차를 이용한다. 뮈르달에서 오슬로까지 '베르겐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5시간여 동안 차창 밖은 초여름 녹색 풍광과 새하얀 만년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관광객 중 일부는 하르당게르 빙하지대와 해발 1222m 핀세역에서 내려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오슬로에서도 피오르드를 즐길 수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오슬로 피오르드'를 50분 정도 운행하는 미니 크루즈를 타면 된다. 오슬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아케르 브뤼게 인근에 있는 크루즈 선착장은 도시의 화려함과 자연의 웅장함이 오묘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여·행·수·첩

▲환율
: 1NOK(크로네)=약 200원(28일 현재)

▲항공: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약 10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까지 약 1시 30분 소요.

▲날씨: 한국이 찜통더위에 접어드는 8월에도 이곳 기온은 평균 18~20도 안팎에 불과하다. 피오르드 지역은 이보다 조금 더 선선한 데다 지형적 특성 때문에 보슬비도 자주 내린다.

▲여행 팁: 노르웨이는 EU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출국 전 은행에서 크로네로 환전해 가는 것이 편하다. 물가는 다소 비싼 편으로, 생수 1병이 우리 돈 4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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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마력의 도시, 포근한 미소와 여유로운 삶의 향기가 부러움을 자아내는 도시 베르겐. 매력적인 공간에 존재하는 베르겐 사람들의 진한 향기도 느껴진다. 파격의 색감, 매혹의 디자인 이미지들은 온통 여유와 낭만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어둠이 내리는 시각, 삼각지붕이 즐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브뤼겐 지역은 베르겐의 낭만이고 상징이다.

낭만이 숨쉬고, 삶의 향기 넘쳐나는 도시, 베르겐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곳, 모든 걸 다 보지 않아도 오롯이 마음에 머무는 도시 베르겐은 낭만으로 그득한 공간이다. 북유럽을 여행해 본 여행자라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베르겐, 고풍스러움과 동화적 낭만이 어우러진 도시 베르겐은 오랜 추억의 품 안으로 들어와 충만한 여유와 포근함을 전해준다.

도시의 맑은 공기도, 오랜 도시의 은근한 여유로움도, 이 공간 속에 차분히 머물고 싶어지는 이유다. 여행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회복의 힘, 노르웨이의 숲과 바다 또한 그곳에 있다. 마치 그림 같은 산등성이 아기자기한 집들의 손짓,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뛰는 가슴 부여잡고 베르겐의 오랜 세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곳이다.

깎아지른 피요르드의 장엄함에 넋을 잃고 마는 곳,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은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연평균 275일 비가 내린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맑고 청명한 날이 계속되는 곳이다. 북구 해안 관광의 전초기지 베르겐은 5월부터 파란 하늘과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베르겐은 오슬로에 이어 노르웨이 제2의 도시로, 적은 인구에도 활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1070년 올라브 퀴레 왕에 의해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12세기에서 13세기까지는 노르웨이의 수도이기도 했다. 오슬로에 비해 공기가 맑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베르겐은 주민들의 표정에서도 노르웨이 최상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보겐항에서 바라본 브뤼겐,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브뤼겐은 베르겐의 얼굴이자 심장이다.

한가로이 걸어 다니며 즐길 수 있는 이 도시는 멋진 항구, 그리고 바다와 더불어 어우러진 완만한 주변 산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 바다엔 순백의 요트들이 자유로이 활보하며, 요트에서는 여행자의 미소와 환담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와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는 자유와 낭만의 소소한 일상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숨어 있다.

분주한 브뤼겐 뒷골목을 걷다 보면 금방 이 도시의 조망이 궁금해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10분 남짓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해발 320m, 플뢰위엔 정상이다. 마치 뉴질랜드 퀸즈타운 에 와 있는 듯 흡사한 베르겐 주변 바다 풍광은 시원하고도 짜릿하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의 시가지와 산자락 아래 그림같이 펼쳐진 앙증맞은 집들의 조화는 미치도록 부러운 북구 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북구의 낭만주의자, 스칸디나비아의 불꽃

탁 트인 시야는 베르겐의 자유와도 닮았다. 빨간 바탕, 블루 화이트 크로스의 노르웨이 플랙이 산정상의 바람을 따라 물결친다. 찬 기운 머금은 산정상의 공기가 부푼 마음을 달래주고, 아스라이 보이는 저 멀리 해안 정기선은 베르겐의 보겐항을 유유히 가른다. 연신 터지는 산 정상의 셔터 소리는 이 도시를 향한 여행자들 진한 감정 표현이다.

보겐 항구에 아름다운 밤이 내려 앉는다. 베르겐의 심장이며, 노르웨이 최대의 항구도시다.

언제나 진짜는 조용히 숨어 있는 법. 브뤼겐의 보물창고 브뤼게 스트라데 ( Brygge strade ) 는 오랜 역사의 향기와 전통의 질감을 투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늘진 뒷골목의 돌길을 가벼운 마음으로 터벅터벅 걷는다. 13세기 한자 상인들의 손 때 묻은 추억과 열정을 더듬으며, 말없이 미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삼각 지붕의 아름다운 건물이 늘어선 베르겐 항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마냥 걸어도 좋다. 그곳은 중세의 분위기 한껏 자랑하는 베르겐의 중심부, 브뤼겐(Bryggen)이다. 보겐 항을 마주하고 촘촘히 벽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목조 가옥들이 손짓하는 곳이다.

울리켄 정상에서 바라본 베르겐 항구전경. 모던한 테라스 카페는 베르겐 시민의 휴식처다.

친구와 마냥 길을 걸어도 좋고, 한낮에도 펍에 들어가 맥주나 진한 커피 향에 취해도 좋은 곳, 삐그덕 거리는 골목길을 지나 작은 공예점에 들어가 기웃거려도 환하게 맞아주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동네. 베르겐은 그렇게 편안하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친구 같은 도시다.

현재의 건물들은 1702년 화마를 겪은 뒤 다시 원형대로 복원해 놓은 것이지만 삐뚤빼뚤 투박하고 질박한 풍모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대구의 집산지였던 브뤼겐은 무역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경제적 번영은 곧 국제화로 이어졌으며 개방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 역사의 현장들은 베르겐의 상징성과 인내의 세월을 말없이 표현하고 있다.

원색의 목조가옥들은 베르겐 시가지를 생동감 넘치고 정감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각인시킨다.

부두의 광장에는 어시장(Fisketorget)이 선다. 새우, 바다가재, 연어, 고래 고기 등 갖가지 해산물이 풍성하다. 꽃, 채소, 수공예품도 눈길을 끈다. 캐비아의 경우 생선의 종류에 따라 색깔과 가격이 다르고, 그 비싼 연어 알 한 통은 60$ 이 넘는다.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어시장은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양자 간의 흥정으로 늘 소란하여 베르겐의 살아 있는 허파와 같다.

낮에도 좋지만 밤이 되면 더욱 포근하게 변모하는 이 도시에, 아름다운 밤의 현란한 꽃이 피어난다. 앙증맞은 삼각지붕의 상점들과 그림 같은 집 위에 피어오르는 따스한 등불들의 환한 미소, 베르겐은 또 한번 새로운 얼굴로 낭만을 품고, 불꽃의 도시로 재탄생한다.

거리의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곳, 아름다운 금발의 미녀에 넋이 나가고, 다정한 청년과의 눈인사도 따스한 도시 베르겐, 깊어 가는 밤에도 누구나 마음 열고 손 내미는 매력적인 항구도시 베르겐은 북구의 낭만주의자이며 스칸디나비아의 영원한 불꽃이다.

여행정보

플뢰위엔 산(Mt. Floyen) - 베르겐 시 동쪽에 위치해 있는 320m의 산으로 정상까지는 등산열차가 운행된다. 어시장의 동북쪽 방향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등산열차 승차장이 있다. 등산최대 경사 26도의 사면을 10분쯤 걸려 전망대에 오르면, 베르겐 시내는 물론, 항구와 협만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산과 자연,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 울리켄 정상에는 등산, 산책, MTB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한자동맹시대의 생활양식을 볼 수 있는 브뤼겐(Bryggen) 박물관 - 박물관에서 서쪽으로 200m쯤 가면 보겐만 입구에 면한 브뤼겐 거리에 14~ 16세기의 목조건물이 15채가량 남아 있다. 이는 한자 동맹 시대에 독일 상인들이 살던 집으로, 고향의 습관에 따라 주거와 일터 (창고)가 한 지붕 밑에 있다. 현재 건물 안에는 당시의 생활모습을 말해주는 박물관이 있다. 마리아 교회 바로 옆에 있으며, 중세의 발굴품이 전시되고 있다.

U자 형 계곡, 송네 피요르드 - 총 길이 205㎞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 피요르드는 플롬을 출발하여 구드방겐에 이르는 페리 여행으로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빙하시대에 빙하의 압력으로 깎여진 U자형 협곡으로 계곡 상단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물빛의 스펙트럼으로 환상적이다. 페리는 약 1시간 15분 정도 운항하게 되는데 페리를 따라오는 갈매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멋진 비행모습을 볼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송네 피요르드 외에 하르당게르피요르드, 에이랑게르 피요르드 등 빙하가 만들어낸 멋진 자연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음악가, 에드바르트 그리그 생가 및 박물관(Troldhaugen) - 트롤 하우겐(Troldhaugen)이라 불리는 그리그의 생가는 바닷가 근처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 속의 요정으로 트롤 하우겐은 트롤이 살고 있는 언덕이란 뜻이다. <피아노 협주곡>과 <페르귄트>등의 대표작을 남긴 그리그가 사용했던 피아노, 악보, 편지, 가구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리그 생가의 별실에서는 지금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이 개최되고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절벽 중간에는 그리그와 그의 아내를 합장한 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노르웨이

노르웨이 빙하 피오르드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서 관광객들이 우뚝 솟은 절벽 위에 앉아 피오르드를 바라보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제공
거대한 피오르드 해안과 섬들. 노르웨이라는 나라 이름에서 느껴지듯 '북쪽의 길목'에 와있다는 느낌이 든다.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의 해안 반대편은 북극. 4월 중순인데도 영하 10도를 밑돈다.

피오르드의 장엄함에 넋을 잃다

노르웨이는 수만년 전 빙하의 움직임과 이로 인한 지표면 침식으로 형성된 U자 또는 V자 모양의 깊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피오르드의 나라다. 해안 길이만 8만3000㎞. 해안 어디를 가도 피오르드를 볼 수 있고, 수도인 오슬로도 피오르드에 자리 잡고 있다.

피오르드 감상에 최고인 지역은 노르웨이 중서부의 베르겐과 남서부에 있는 스타방에르다. 거대한 피오르드를 가까이서 관찰하려면 크루즈를 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피오르드 관광은 크루즈로 이루어진다. 도보 트레킹을 해도 된다. 산 정상이나 봉우리에 직접 올라가면 피오르드 바다가 코앞에 펼쳐진다.

북쪽에 있는 트롬쇠에서는 눈 덮인 피오르드가 장관을 이룬다. 곳곳에 연어 양식장도 보인다.

노르웨이 개썰매 알래스칸허스키
트롬쇠에 있는 개썰매장인 빌마크센터. 알래스칸 허스키들이 썰매를 끌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제공
알래스칸 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

노르웨이 북쪽 트롬쇠에 위치한 빌마크센터. 노르웨이 토착민인 '사미족'이 운영하는 개썰매 체험장이다.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개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알래스칸 허스키 300마리가 2m 간격으로 놓인 개집에서 나와 낯선 관광객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썰매를 끌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개들이 보였다. 보통 7~14마리 정도가 한 팀을 이뤄 썰매를 끈다.

개썰매장 관리인인 사미족 여주인의 지시에 따라 개썰매 옷, 신발, 장갑을 착용한 후 썰매에 올라탔다. 가이드의 호령이 떨어지자 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4마리가 이동하며 "컹컹" 짖는 소리가 마치 하나의 구령같이 들린다. 개들 사이에는 철저한 서열이 있었다. 중앙에 있는 개가 리더 역할을 하고, 리더 앞뒤로 서열 높은 개들이 포진해 한 팀을 구성한다. 가이드가 명령을 내리면 리더인 개가 중심이 되어 나머지 개들을 이끈다고 한다.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광대한 눈밭을 달리며 눈 덮인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다. 찬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달리니 한기가 온몸에 몰려왔지만 그 찬 바람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20여분을 달리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개썰매를 세웠다. 그리고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순록입니다." 순백의 눈과 나무들 사이로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더니 순록 한 마리가 눈 덮인 대지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순록이 눈앞에 등장하니 추운 지방에 온 것이 실감 났다.

노르웨이 연어 연어양식장
노르웨이 트롬쇠 해안에 있 는 셀마 연어 양식장. 한해 연어가 120만여마리 생산된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제공

연어양식장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 공항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한 솜마뢰위 섬. 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니 바다 한가운데 초대형 원형 구조물이 8개 보인다. 셀마 연어 양식장이다. 연어가 자라는 원형 구조물은 직경 150m, 깊이 30m에 이른다. 바다에 거대한 구조물이 떠있는 셈이다. 원형 구조물 한 개당 한 해 연어 15만 마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 곳에 구조물이 8개가 있으니 연간 120여만 마리를 생산하는 셈이다. 셀마사는 이런 양식장을 전국 30여곳에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연어 양식장들은 대부분 노르웨이 북쪽에 있다. 물고기들이 자라는 데 적당한 수온인 4~5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식장은 대부분 자동으로 관리된다. 원형 구조물 한 개를 운영하는 직원은 단 3명. 사료 주기 등의 업무 대부분이 선박 기지에서 자동 조절된다.

노르웨이 연어는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셀마 연어 양식장 관계자는 “생산된 해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책임은 각 사업자가 지지만, 정부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감독한다”며 “연어 등 수산물 생산과 판매에 관련된 거의 모든 단계에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이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blog.naver.com/norgesea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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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은 말하네… 우리가 살던 계곡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노르웨이 베르겐

베르겐 남쪽 작은 마을 에트네 고갯길에서 만난 풍경. 피오르 협만 위로 물안개가 짙게 피어 올랐다. 눈 덮인 산은 해발 1000m가 넘는다. 눈 돌릴 때마다 대자연 앞에 먹먹해지는 나라, 노르웨이다.
베르겐 남쪽 작은 마을 에트네 고갯길에서 만난 풍경. 피오르 협만 위로 물안개가 짙게 피어 올랐다. 눈 덮인 산은 해발 1000m가 넘는다. 눈 돌릴 때마다 대자연 앞에 먹먹해지는 나라, 노르웨이다.

일흔한 살 노르웨이 여자 트리드 기예르가 말했다. "우리 조상 바이킹이 어찌나 악랄했던지 20세기 들어서도 유럽 사람들은 노르웨이는 거리에 북극곰이 어슬렁대고 문명은 없는 야만국가로 알고 있다"라고. 바이킹이 쇠퇴하고 나서는 그저 정어리 통조림이나 만들고 대구포나 말려 파는 야만인들이 사는 나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로 하자. 노르웨이, 멀다. 비싸다. 하지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을 고르라면 노르웨이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자. 이미 여러 유럽, 미국 언론이 노르웨이를 그런 목적지로 선정했다. 이유는 이러하다.

우선 문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는 해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스웨덴 사람인 노벨이 평화상만은 오슬로에서 주라고 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절규'의 작가 에드바르 뭉크가 이곳에 살았고, '절규'의 영감을 얻은 장소도 이곳에 있다. 여느 유럽 도시들처럼 오슬로는 산책하기 좋은 도시다.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도심을 채운다. 그러니 오슬로에서는 자연보다는 문화와 문명에 집착해 길을 걸어본다. 탄생 150년을 맞은 뭉크의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감상해본다. 두 번씩이나 도둑질당한 '절규' 이야기까지 들어본다. 여기까지는 노르웨이가 소유한 '문화' 이야기다.

하지만 오슬로는 노르웨이 여행 시작점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과 여유 가득한 오슬로를 떠나서 베르겐으로 간다. 오슬로에 수도 지위를 빼앗기기 전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 베르겐에서 비로소 노르웨이에 온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자연, 대자연(大自然)이다.

피오르 산악 관광열차.
피오르 산악 관광열차.
항구도시 베르겐은 14세기 독일 상인들에게 항구 한쪽인 브리겐 지역을 빌려줬다. 당시 북해 주변 북유럽 도시 가운데 대표적인 무역도시였다. 주로 말린 대구를 거래했던 브리겐 독일 상인지역은 독신 남자들만 입주가 허용됐다. 목조건물인지라 조리도 금지됐다. 당연히 주변은 식당과 주점이 흘러넘쳤고 여가를 때울 문화가 발달했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지은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는 베르겐에서 나고 죽고 묻혔다. 153cm 단신인 그는 역시 단신인 사촌 동생 니나와 결혼해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집에 살았다. 집 이름은 ‘트롤하우겐’, 숲의 괴물이 사는 집이란 뜻이다. 베르겐으로 향하면서 그의 음악을 듣는다.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16번 혹은 솔베이지의 노래. 여행이 더 진해진다. 그러다 문득 피오르가 현현한다. 사람들은 대자연과 직면한다. 자연 앞에 ‘대(大)’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지형이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그 자연이 문명세계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면.

빙하기가 퇴각하며 U자형으로 깎아내린 지형이 피오르다.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수면에서 솟아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다. 꼭대기에 빙하가 남아 있기도 하고, 때로는 봄과 여름과 겨울이 해발 0m에서 1000m를 동시에 채우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송네피오르의 관문 플롬 입구 아울란드 마을. 빙하가 깎은 계곡이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바이킹들이 생존 투쟁을 해야 했던 협곡은 관광지로 변했다.
송네피오르의 관문 플롬 입구 아울란드 마을. 빙하가 깎은 계곡이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바이킹들이 생존 투쟁을 해야 했던 협곡은 관광지로 변했다.
중세 때 무역으로 반짝 빛을 받았지만, 피오르에서 생존하기 위해 바이킹들이 택한 직업은 주로 노략질이었다. 유럽을 휩쓸며 닥치는 대로 여자와 물건을 훔치고 납치하고 패악질을 해댔다. 흉흉한 역사적 기억과 음습한 추위를 상상하며, 유럽 사람들은 노르웨이를 그저 변방의 소국으로 취급했다. 가끔 북해 건너 잉글랜드에서 호기심 많은 귀족이 배 타고 건너와 낚시와 여행을 하고 가는 작은 나라 정도?

무관심은 가난 때문이기도 했다. 볼거리라고는 자작나무로 가득한 숲, 먹을 거라곤 말린 대구와 정어리밖에 없는 추운 나라. 그런데 1960년대 북해(北海) 국경을 정리하자마자 노르웨이 쪽 바다에서 유전이 터져버린 것이다. 낭패감에 빠진 유럽인들 대뇌피질에서 순식간에 북극곰, 바이킹, 식인족 기타 등등 야만적인 단어는 실종되고 대자연과 1인당 국민소득 7만달러의 국부(國富)를 가진 완벽한 문명국가 노르웨이가 탄생했다. 당나귀 길을 만들어 살았던 험준한 협곡은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목적지가 되었다. 세리(稅吏)들이 닥치면 사다리를 올려버렸던 천 길 낭떠러지 위 집들은 하룻밤 수십만원짜리 수퍼 럭셔리 펜션으로 변했다.

그 피오르 지역에서, 입 다물 수 없는 비경(秘境)을 스치면서도 버스 기사 비야르테 함레는 무작정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댔다. “아직 멈출 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고갯길을 넘으면 아까보다 더한 비경이, 바다를 건너면 더한 기경(寄景)이 출몰했다. 불과 서너 시간의 드라이브 동안 ‘순간순간 샘솟는 흥분’을 경험했다. 국부와 자연에 대한 부러움은 질투로 변질돼 갔다.

그 질투의 중요한 몇몇 포인트는 이렇다.

노르웨이 위치도
1.오슬로: 국립미술관 뭉크미술관. 뭉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많은 행사가 열린다. 묵을 곳은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꼭 묵는 그랜드 호텔(www.grand.no).

2.송네피오르: 피오르의 압권. 중심 도시 플롬 프레트하임호텔(www.fretheimhotel.no)에 묵으며 산악관광열차(Flamsbana)와 모터보트로 즐기는 피오르 사파리를 꼭 해볼 것. 운 좋으면 여주인 유령도 볼 수 있다.

3.베르겐 남동쪽 로프트후스: 5대째 운영 중인 울렌스방호텔(www.hotel-ullensvang.com)에 묵으며 피오르의 전경을 감상할 것. 호텔 전용 증기선을 타고 베르겐을 오가며 베르겐 도시 투어, 그리고 왕복 경치를 즐길 것. 호텔에서는 “늦은 밤에 와서 아침 일찍 떠나는 한국 단체관광객을 보면 좀 안돼 보인다”며 “원한다면 김치도 만들 수 있으니 오래오래 머물며 즐겨주시라”고 했다.

4.베르겐: 작곡가 그리그가 살던 집 필수. 대개 한국인들이 빼먹고 가는 코스다. 베르겐에 가면 반드시 전문 가이드 손여영씨(yeoyoungs@hotmail.com)에게 연락할 것.

항구도시 베르겐에 남아 있는 독일 상인들의 거주지 브리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항구도시 베르겐에 남아 있는 독일 상인들의 거주지 브리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5.노르웨이 관광청 서울 사무소(02-777-5943): 여타 명소들에 대한 정보. 싸게 여행할 수 있는 정보 포함.

힘과 시간과 돈이 남는다면 순록과 자작나무와 오로라가 나오는 그 북쪽까지 가야 함이 마땅하나,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오슬로와 베르겐, 그리고 주변 피오르만으로 만족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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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참 볼 게 많은 여행지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문명 유적지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유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볼 게 지나치게 많으면 그 속내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관광의 감탄을 넘어선 속 깊은 여행 이야기, 첫 번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이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Svalbard Islands 북극 빙하 체험
온난화로 드러낸 지구의 속살... '스핑크스의 발톱'은 스스로를 향하고!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이 내렸다는 서울도 그렇지만 한파로 동사한 사람이 적지 않았던 유럽은 더욱 심했다. 비행기보다 비싼 유로스타가 며칠씩이나 멈출 정도였으니... '지구 온난화라고 난리더니 춥기만 하구만!' 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생각해보면 선진 각국의 정상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기후 협약을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을 했던 때도 지난 겨울이었다. 물론 기후 협약은 실패로 끝났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겐 피부로 와 닿기 힘든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북극해 주변의 국가에겐 상당히 심각한 주제이자 분쟁의 씨앗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스발바르 제도(Svalbard Islands)도 지구 온난화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북극의 빙벽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바다로 무너지는 장엄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스발바르 제도다. 북위 79도, 북극점에서 1600km, 각국의 북극 연구 기지가 몰려 있는 이곳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요즘엔 북극 연구원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발바르 관광안내소와 북극박물관이 있는 롱이어비엔 입구.

최북단 거주지역... 북극 연구원보다 관광객으로 넘쳐나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령이다. 5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의 섬들이 얼음으로 이어져 전체의 60%가 빙하로 뒤덮여져 있다. 스발바르가 무엇보다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것은 관광객이 갈 수 있는 최북단 지역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해마다 이곳엔 북극 체험을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노르웨이인 선장이 관광객을 피라미드덴에 실어다 주면 러시아인 가이드가 마을을 안내한다. 러시아어 먼저, 노르웨이어에 이어 마지막으로 영어, 이렇게 3개 국어로 설명한다.

대부분 트레킹과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들이지만 색다른 여행을 체험하고 싶은 나이 든 여행객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관광의 편의가 어느 정도 체계화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여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여름엔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가 나타나지만 겨울에는 영하 43℃까지 내려가는데다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다. 날씨도 눈보라만 쳐대니 관광객은 오라 외에 볼 게 없다.

피라미드덴 부두에서 만난 유럽인 가족. 아빠는 딸과 아들을 데리고 보름 여정으로 빙하 트레킹에 나선다고 한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이 추운 곳으로 캠핑을 떠날 수 있는 우리나라 부모는 얼마나 될까.

심지어 연구원들도 겨울엔 대부분 철수한다. 반면 한 여름엔 낮 기온이 10℃가까이 올라 우리나라의 한겨울보다 훨씬 따뜻하다. 추위에 익숙한 현지인들은 반팔 차림도 예사다. 성질 급한 관광객은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그래도 여행객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곳의 여름이 아무리 따뜻해도 알래스카, 아이슬랜드보다 위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공항 인근의 캠핑장에 나타난 순록. 이곳에선 순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순록은 여름철 잠깐 자라나는 북극 극지 식물들을 먹어 지방을 비축해 한겨울을 견뎌낸다.

여행은 노르웨이 오슬로(혹은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에서 스발바르 제도의 유일한 도시 롱이어비엔(Longyearbyen)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름 성수기엔 SAS항공과 저가항공인 노르웨지안항공이 하루에 2~3차례 운행한다. 3시간을 날아가 롱이어비엔에 도착할 무렵이면 비행기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좌) 롱이어비엔 시내의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노랑, 빨강, 초록으로 울긋불긋하게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집들. (우) 추락한 독일 비행기의 잔해. 그대로 남겨두어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눈 덮인 산들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빙하지대가 그야말로 장관이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착륙하면 여행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여행했을 승무원들도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열심이다. 스핑크스의 발톱처럼 수만년 동안 층층이 쌓인 퇴적층을 그대로 드러낸 피라미드 형상의 산들은, 끝없이 이어지다 한순간 급경사로 바다로 쭉 내려 뻗는다. 겨우내 눈 속에 꽁꽁 파묻혀 있던 이런 산들은 여름에만 그 맨살을 조금씩 드러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광장의 중심에는 이곳이 탄광촌임을 나타내주는 광부의 동상이 있다.

노르웨이 선장과 러시아 가이드가 공생공존

스발바르 관광의 중심은 이곳의 유일한 정착촌 롱이어비엔이다. 이곳에는 고급 호텔(SAS호텔, 하루 숙박비 40만 원선, 여름 시즌에는 예약이 거의 불가능하다)부터 저렴한 숙소(그래도 비싸다, 20만원 정도)를 비롯해 각종 레포츠센터, 기념품 가게, 마트, 우체국까지 몰려 있다. 여름철 상주 인구는 1800여 명. 20세기 초 탄광촌으로 개발된 이곳은 한동안 광부와 그 가족들로 붐볐지만 폐광이 된 이후엔 대부분의 주민들이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거나 북극 연구원들이다.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아 여행하기는 유리하다. 하지만 막상 혼자서 할 수 있는 관광은 거의 없다. 차로 다닐 수 있는 도로라고는 비행장에서 롱이어비엔까지의 4km 남짓이 전부고 그나마 폐광 석탄가루가 날려 시커멓고 황량하다. 폐광을 활용해 만든 '노아의 방주', 북극기념관과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는 정도가 관광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관광의 전부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여행은 달라진다.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5~7일 정도 머무르는 대부분의 여행객들도 그런 체험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트레킹에 동행한 중년의 노르웨이인 교사(맨 왼쪽). 이혼녀인 그녀는 여름휴가를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 왔다고 한다. 장성한 대학생 두 아들도 함께 동행했다.

레포츠는 미리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가장 인기있는 투어 프로그램은 빙하 크루즈. 롱이어비엔에서 20~30명을 태울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배를 타고 빙하지대와 바닷새들의 둥지 절벽, 지금은 폐허가 된 구소련의 탄광촌을 찾는 투어다. 크루즈 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다에서 바로 솟은 빙하 절벽을 직접 볼 수 있다.

위도 79도를 알려주는 푯말. 알래스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주도보다 위도가 높다.

빙하 절벽은 그냥 하얀 눈(snow)빛이 아니다. 멀리에서 봐도 바다색과 어우러진 옥빛 광채를 뿜어낸다. 안개 낀 날에는 그 광채가 안개의 연회색과 어우러져 더욱 오묘해진다. 배를 타고 빙하를 찾는 동안 북극곰을 보는 건 힘들겠지만 바다코끼리가 빙하를 타고 유영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젊은 여행객(40~50대 유럽의 아저씨, 아줌마도 적지 않다)들이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은 트레킹이다. 빙하지대를 당일로 다녀오는 투어뿐만 아니라 1주일씩 체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도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현지 안내인이 동행하는 것은 필수다. 가이드는 언제 북극곰이 나타날지 몰라 실탄 총을 꼭 가지고 다닌다. 실제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사람 사는 곳까지 나타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스발바르 제도에는 현재 사람보다 더 많은 숫자인 30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롱이어비엔의 중심 광장엔 각종시설과 쇼핑센터가 몰려 있다. 쇼핑센터 2층 도서관엔 예약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도 설치되어 있다.
트레킹의 점심시간. 노르웨이식 라면이 메뉴다. 뜨거운 물을 봉지에 붓고 5분을 기다리면 모든 준비가 끝이다.
온난화의 아이러니 관광개발, 자원개발

여름철이면 관광객으로 북적대고 활기 넘치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사실 스발바르제도는 각국의 첨예한 이해가 걸린 곳이기도 하다. 물론 자원 때문이다. 스발바르는 수세기 동안 고래잡이 어민들과 사냥꾼이나 찾던 쓸모없는 무인도에 불과했다. 스발바르 제도가 노르웨이령이 된 것은 지난 1920년 1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의 합의(파리조약)에 의해서였다. 당시 가난한 농업국가인 노르웨이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스발바르의 주권을 넘겨줬다고 한다.

트레킹의 점심시간. 노르웨이식 라면이 메뉴다. 뜨거운 물을 봉지에 붓고 5분을 기다리면 모든 준비가 끝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스발바르 동남쪽 바렌츠해(Barents Sea)가 황금 대구 어장에다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연어로 유명한 노르웨이는 사실 세계 최대의 대구 수출국이기도 하다. 특히 노르웨이산 대구를 북해의 찬바람에 말린 대구포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배를 타고 '유빙 밭'을 지나 피오르드해안 가까이가면 높이 50~60m는 족히 돼 보이는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서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대구뿐만이 아니다. 지난 1970년대 북해 유전의 개발로 노르웨이는 세계 3대 석유 수출국이자 서유럽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이 됐다. 이렇게 되자 당시의 열강들이 '스발바르 조약'의 조항에 관한 해석 문제를 들고 나오며 자원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허용토록 요구하고 있다. 자원 문제는 스발바르 북쪽 북극해로 이어지면 더욱 심각해진다. 얼음이 녹아 자원 개발이 쉬워진데다 엄청난 자원이 묻혀 있는 것이 속속 드러나면서 북극해를 둘러싼 노르웨이, 러시아, 미국, 캐나다, 덴마크(그린란드의 외교권을 가지고 있다) 등의 자원쟁탈전이 물밑에서 전쟁 버금가는 탐욕으로 발전하고 있다.

러시아인 정착촌인 피라미드덴. 마을 뒤 피라미드 모양의 산 이름을 따 이름을 지었다. 한때는 러시아 광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체육관과 수영장, 영화관 등이 있을 정도로 제법 도시의 모양을 갖추었지만 폐광과 함께 지금은 갈매기들의 집단 서식지로 변했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인까지 뒤섞여 노르웨이인 선장의 배를 타고 러시아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독일군 비행기 잔해를 찾아 나서고, 레닌 동상이 여전히 광장을 지키고 있는 구소련 폐광 지역을 한가로이 관광하는 평화의 한편에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온난화가 그 주범이다. 그동안 꽁꽁 얼어있어 쳐다보지도 않던 지역이 얼음이 녹아 개발이 쉬워지니 갑자기 각국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관심 지역으로 바뀐 것이다.

관광객들이 '스핑크스의 발톱'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축복이다. 그러나 북극의 온난화 때문에 먹이가 없어 굶어 죽어가는 북극곰의 눈물보다 더 큰 눈물을 흘리게 될 이는 역시 인간일 것이다.

스발바르 제도
북위 74~81도 부근. 면적 약 6만2050㎢, 스피츠베르겐 섬을 비롯해 카를스란, 호펜, 비외른 섬 등 기타 여러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은 평균기온 -15℃, 여름은 평균기온 6℃이며, 연간 약 300mm의 눈이 내린다.

가는 법
일단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까지 가서 다시 롱이어비엔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여름철엔 스칸디나비아항공과 저가 항공사인 노르웨지안항공이 하루에 2~3차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여행 정보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는 6~8월. 숙소와 투어 참가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는 6~8월 여름 성수기. 스발바르 관광안내소(www.svalvard.net), 스피츠베르겐 트래블(www.spitsbergentravel.no), 와일드라이프(www.wildlife.no) 등에서 숙박, 투어 프로그램 등을 예약 할 수 있다.

숙소
호스텔은 1박에 20만 원 정도다. SAS호텔은 1박에 30만 원 이상이다. 비행장 인근의 캠핑장은 여름에만 운영하는 데 텐트와 침낭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환전
통화는 노르웨이 코로나(NOK)를 사용한다. 1코로나는 200원 정도. 롱이어비엔 시내에 은행과 현금인출기가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예이랑에르·올레순

222개의 산봉우리를 품고 있는 예이랑에르 파노라마. 노르웨이 남서쪽 도시‘몰데’에 서면 차갑고도 푸른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22개의 산봉우리를 품고 있는 예이랑에르 파노라마. 노르웨이 남서쪽 도시‘몰데’에 서면 차갑고도 푸른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예슬 기자

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때렸다. 5월 노르웨이. 이곳에 '꽃샘추위'라는 단어는 없지만, 봄을 시샘하는 한국의 3월 날씨와 흡사했다. 7737㎞ 떨어진 땅에서 입고 온 얇은 옷깃을 바짝 여미며 오슬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

◇바이킹의 땅, 피오르에 서다

전체 인구 500만명. 서울시 인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한반도의 1.7배 되는 땅에 거주한다. '북유럽의 스위스'라는 별명답게, 노르웨이 사람들은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준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퍼즐처럼 맞춰 살아가고 있었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예이랑에르 피오르(Geiranger fjord)'는 노르드, 송나, 리세, 하르당게르를 포함한 노르웨이 5대 피오르 중 으뜸. '노르웨이 피오르의 진주'란 별명을 갖고 있다. 222개의 산봉우리로 만들어진 협곡. 그 사이를 가득 메운 바닷길은 페리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 초록의 여린 잎이 싱그럽게 고개를 내민다. 4계절이 전부 한곳에 모여있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싼 거대한 산등성이마다, 만년설이 녹으며 만든 폭포가 아찔하게 수직으로 떨어졌다. 일곱 여인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일곱 자매들'이란 이름이 붙은 폭포는 그 높이가 300m나 된다. 누군가 나직이 내뱉었다. "여기 진짜 말도 안 되는 곳이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를 지닌‘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를 지닌‘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 /최예슬 기자
버스를 타고 '외르네스방엔(Ørnesvingen.독수리길)'이라 불리는 미로 같은 산길을 달렸다. 아차 하면 떨어질 것 같은 절벽 아래엔 검푸른 물길이 끝없이 흘렀다. 빙하가 할퀴고 간 골짜기 끄트머리엔 인구 25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관광객을 반긴다. 한적한 마을을 산책하며 이곳의 삶을 잠시 엿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다. 산 중턱에 위치한 유니언 호텔은 미엘바 집안에서 4대째 운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신드라 미엘바(47)씨는 "1993년 노르웨이의 소냐 여왕도 은혼식 때 이곳에서 묵었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호텔 창밖에서 보는 피오르는 장관이었다. 한국에 있던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니 "방에 달력 붙여놨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예이랑에르에서 페리와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인구 7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 로엔이 있다. 도시 근처 위치한 로엔 호수는 유난히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였다. 빙하에서 깎인 조각들과 미네랄 성분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이 호수 근처 지하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물이라고 자랑한다. 잔잔한 물결을 가르는 뱃머리에서 산꼭대기에 내려앉은 만년설을 보았다. 걱정이나 근심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어폰에선 '노르웨이의 제이슨 므라즈'라는 싱어송라이터 손드레 레르케(Sondre Lerche)의 노래가 흘렀다. 까슬하면서도 꾸밈없는 목소리가 평온한 풍경에 이질감 없이 흘러들어 갔다. 호숫가 끝 선착장에 위치한 레스토랑 셴달스토바(Kjenndalstova)에선 정갈한 송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물속 미네랄 덕에 흰살을 품고 있는 송어찜과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과주스가 일품이었다.

◇도시 전체가 아르누보 양식으로

1 로엔호수 근처 레스토랑 센달스토바에서 파는 송어요리. 2 오슬로의 크래프트 맥줏집 그뤼네뢰카 브뤼거스.
1 로엔호수 근처 레스토랑 센달스토바에서 파는 송어요리 2 오슬로의 크래프트 맥줏집 그뤼네뢰카 브뤼거스. /최예슬 기자

노르웨이 남서부에 위치한 '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은 1905년 화재로 목조 건물 850여채가 타 버린 뒤 재건되었다. 20세기 유럽 전역에 유행하던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에 뱀이나 꽃, 밧줄 등 수수한 바이킹 문양 등을 아로새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오후 4시면 퇴근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과 후 시간을 주로 가족과 보낸다. 올레순을 방문한 일요일은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거리는 한적했다. 텅 빈 마을을 걸으니 마치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백야를 향해 달려가는 노르웨이의 봄은 오후 10시가 되어야 노을이 깔리기 시작했다. 밤새 해가 지지 않는 백야는 6월 20일경 절정을 맞는다. 땅거미가 지는 부둣가엔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끈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몰자 등대는 객실이 단 1개뿐인 호텔이다. 맞은편 브로순데트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위트룸'인 셈인데, 1박에 4000크로네(약 58만원)가 넘는다.

◇연어에 어울리는 크래프트 비어

1989년 문을 열었다는 오슬로 마이크로브뤼어리(Oslo Mikrobryggeri)에서 맥주를 마시며 숨을 돌렸다. 소박하고 쌉싸름한 포터가 여독을 풀어주기 충분했다. 이 곳에서 트램을 타고 11 정거장 지나면 노르웨이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펍들이 몰려있는 '그뤼네뢰카 지구'가 나온다. 1950~1960년대 미국 스타일의 바 라이스(Ryes)는 주말이면 스윙댄스 플로어로 바뀐다. 저녁 8시 전에 이곳에 들른다면 100크로네(약 1만5000원)에 맥주 3잔을 마실 수 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유명한 크래프트 비어 가게인 그뤼네뢰카 브뤼거스가 있다. 20종류의 다양한 로컬 맥주를 다 맛보지 못하는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맥주 한 잔당 120~140크로네(약 1만7000원~2만3000원). 

여행수첩

1. 항공편: 노르웨이로 가는 상설 직항편은 없다. 카타르항공을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인천~도하 9시간 30분, 도하~오슬로 5시간 30분. 한진관광이 6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인천~오슬로 직항 전세기 운항 예정이다.

2. 예이랑에르 가는 길: 오슬로에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여름철에는 올레순 공항에서 예이랑에르로 이동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미리 예약한다면 ‘보트 택시(boat taxi)’를 타고 피오르를 둘러볼 수도 있다.

3. 오슬로 관광: ‘오슬로 패스’ 구입을 추천한다. 버스·트램·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뭉크 미술관·국립 미술관·바이킹 박물관 등 주요 시설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24시간권 어른 320 크로네(약 4만6000원), 48시간권 470 크로네(6만8000원). 오슬로 공항이나 기차역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4. 참고: 주한 노르웨이 관광청 (02)777-5943), www.visitnorway.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Trollstigen~Geiranger~Briksdal

ⓒ 김보선

북유럽을 여행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렌트카를 이용한 자동차 여행이다. 북유럽 여행의 핵심인 피오르를 비롯한 대자연을 감상하는 데는 아무데나 머물 수 있는 자동차가 확실히 유용한 이동 수단이다. 더욱이 북유럽은 곳곳에 캠핑장과 힛데(우리식의 방갈로)같은, 값싸고 깨끗한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캠핑과 어울려진 자동차 여행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세계 10대 험로 자동차 루트
북유럽 여행의 핵심은 피오르와 빙하를 볼 수 있는 노르웨이 서부다. 노르웨이 관광국은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해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www.turistveg.no)라는 자동차 여행 도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대표적인 루트가 피오르와 협곡으로 대표하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랑예르(Geiranger)~ 트롤스티겐(Trollstigen) 루트이다.
이 코스는 온달스네스에서 출발해 트롤스티겐~ 게이랑예르로 이어지는 63번 국도 중심의 루트로 일명 ‘골든루트’로 불린다. 험난하기로 세계에서 10번째 안에 꼽히는 트롤스티겐과,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게이랑예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빙하 브릭스달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노르웨이의 관광도로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온달스네스도 공항이 있지만 출발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부터다. E15고속도로를 타고 온달스네스 초입까지 달리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트롤스티겐을 향하는 길이다.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의 요정 트롤과 사다리라는 뜻의 스티겐이 합쳐진 말.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길이 마치 사다리 같다하여 붙어진 이름으로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1938년 개통된 이 길은 폭포수를 통과하는 다리를 지나고 11번의 굽잇길을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길은 아무리 심장이 강한 운전자로도 브레이크를 밟는 오른쪽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곡예길이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사고 날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차가 거북이 걸음이기 때문이다.

트롤스티겐에서 63번 도로를 계속달리면(중간에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를 건너야한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이랑예르에 도착한다. 계이랑예르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피오르 중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피오르의 진주’로 불린 정도로 그 경관은 첫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기서 페리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를 감상한다.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트롤스티겐에서 655번 간선도로를 이용하여 헬레쉴트(hellesylt)로 간 다음 이곳에서 게이랑예르행 페리를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선착장에 내려 마을을 통과해 1500mm 굽이 길을 오르면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게이랑예르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게이랑예르에서 올덴(Olden)으로 가는 길의 초입이다. 채 눈이 녹지 않은 산 정상을 달리는 1차선 도로인 이 길은 변화무상한 날씨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하얀 구름과 흩뿌리는 비, 군데군데 쌓인 눈과 빙하수가 녹은 옥빛호수…,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실제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위에서부터) 게이랑예르 피오르. 마을 뒤 굽잇길을 올라 전망대에 서면 게이랑예르 피오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이랑예르~휄레쉴트 페리 유람선, 게이랑예르를 넘어 브릭스달 빙하로 가는 산등성이 길의 정상 부근. 바위산을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이 장관이다. ⓒ 김보선, 이미지투데이
바위산의 한 면을 짙푸른 갑옷으로 덮은 브릭스달 빙하
골든루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빙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대표하는 것이 두개 있는데, 피요르드와 빙하이다. 그 빙하를 대표하는 게 브릭스달(Briksdal)이다. 요스텔달 빙하(Jostedalsbreen)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브릭스달 빙하는 1,200m 높이에서 계곡으로 빙하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브릭스달 빙하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은 지루하다. 게이랑예르에서 오딘을 향해 2시간여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브릭스달 빙하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꽤 먼 길을 달려야 브릭스달 빙하의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루함은 브릭스달 빙하를 직접 만져보고, 올라서는 순간 눈 녹듯이사라진다.

북유럽 자동차 여행의 또 다른 추천 코스는 ‘바다 위에 뜬 계림(중국)을 달리는 코스’라 불리는, 북유럽 서쪽 끝 환상의 섬들이 연결된 로포텐 제도 길과 노르웨이 나르빅~노스케이프~핀란드 카라카세~스웨덴 키루나~나르빅으로 이어지는 유럽 최북단 라플란트 지역을 달리는 ‘백야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 역시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달리고 싶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자연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코스이다.

1 브릭스달 빙하.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빙하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2 브릭스달 빙하로 오르는 길 도중에 만나는 빙하 폭포. 3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지역은 굽잇길들을 수 없이 많이 지나야한다. 4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 김보선

<Travel Information>

1 자동차로 북유럽을 여행하는 데는 한 달로도부족하다.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의 핵심을 만나는데도 최소한 10일 정도의 여정을 준비해야한다.

2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 도로는 도로 폭도 좁고 경사가 가파르며 또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수없이 지나게 되는 터널도 주의해야한다. 노르웨이의 터널은 어둡고(조명이 없는 터널도 많다) 정돈되어 있지 않고 길이도 매우긴 것도 많다. 전조등은 항상 켜고 터널 진입 전에는 선글라스를 꼭 벗어야한다.

3 자동차 렌트비는 미리(한 달 전 정도) 예약한다면 생각보다 싸다. 1500cc 소형차의 경우 하루 5~10만 원 정도이다. 외국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싼 가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렌트비 외에 추가적인 보험료도 많으니 잘 챙겨 비교해야 한다. 자동차를 렌트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건 필수다.

4 로터리(라운드 어바우트)에서의 운전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한다. 로터리 진입은 좌측에서 진행중인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일반도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이다. 또한 차도라도 반드시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렸다 지나야한다. 순록 등 야생동물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5 속도위반도 주의해야한다. 차가 거의 없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만 도시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고 구간 속도 측정을 하는 데도 많다. 한국에 도착한 한참 뒤에 렌트카 회사로부터 속도위반 벌금이결제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가 날아오기도 한다.

6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는 자동차 렌트비보다 페리 이용료가 더 많이 지출된다. 피오르 지역은 도로 곳곳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여행경비 예산을 세울때 꼭 추가해야한다.


거대 폭포·거친 계곡…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끝도 없는 숲과 물의 장관(壯觀)이다. '북쪽(North)으로 가는 길(Way)'이란 뜻의 나라 노르웨이(Norway). 이곳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수백미터가 넘는 거대한 폭포와 기암괴석 협곡은 이곳이 선보이는 최고의 걸작이다.

페리를 타고 바라본 송네 피오르드의 모습. 좁고 긴 지형 탓에 피오르드의 바다는 언뜻 산을 휘감아도는 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저 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도 이따금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위) / 박세미 기자
이 작품을 만든 건 노르웨이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는 수만년에 걸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U자·V자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을 말한다.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대서양과 맞댄 서해 지역이 마치 모세혈관처럼 세밀하고 연속적으로 길고 깊게 파여 있어 유명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노르웨이 제2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에 도착했다. 피오르드를 감상하려면 베르겐이나 오슬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주로 이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송네 피오르드

노르웨이 서해안에 있는 '5대 피오르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송네 피오르드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곡을 자랑한다. 전체 길이가 무려 204㎞, 가장 깊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송네 피오르드 관광에 나서기 전, '피오르드 유람 패스'인 '노르웨이 인 어 넛셸'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베르겐에서 1시간쯤 걸려 보스에 도착한 뒤 구드방겐행 버스를 탔다.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길은 노르웨이 자연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울창한 숲과 거대한 폭포, 거칠게 찢긴 계곡 등이 북유럽 신화처럼 도처에 널려 있다. 스탈헤임(377m) 계곡 정상에서 버스를 타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내려오는 길이 포인트다.

구드방겐에서 페리를 타면 본격적인 송네 피오르드 풍경이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기이하고 거친 협곡과 신비로운 안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보슬비가 내리고 바람이 다소 찼지만 유람하는 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누구랄 것 없이 절경(絶景) 앞에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탄성을 내질렀다. 피오르드의 풍경은 의외로 화려한 서양화라기보다는 웅장하지만 담백한 동양화에 가깝다.

수도 오슬로 역시 피오르드의 도시다. 오슬로 피오르드 앞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아래) / 노르웨이관광청 제공
피오르드에서 노르웨이인의 삶을 보다

페리가 도착한 플롬은 송네 피오르드 안에 있는 교통의 요지다. 주민은 50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객이 58만명에 이른다. 하이킹과 카약, 피오르드 사파리 등 수상 레포츠가 유명하다.

송네 피오르드 내 작은 마을에는 노르웨이인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플롬 외에 운드레달과 라르달, 우르네스 등이 가볼 만하다.

운드레달을 방문해 노르웨이 특산품인 염소치즈 센터를 찾았다. 염소치즈는 '브라운치즈'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진한 갈색에 일반 치즈보다 짭짜름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급격한 경사의 협곡이 많은 땅에서 젖소를 방목하기 힘들었던 노르웨이인들은 염소나 산양에서 우유와 치즈를 얻었다고 한다.

운드레달에서 라르달로 향하는 길에 스테가스타인 전망대가 나온다. 에울란 피오르드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발 650m의 전망대로, 끝에 약 30도 각도로 기울어진 유리벽이 있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아찔한 고도(高度)를 체감할 수 있다.

우르네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빙원(아이슬란드 제외)으로 알려진 요스테달스 빙하 지대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등산화 등 제대로 된 등산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초여름에 눈과 얼음을 만나다

플롬철도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해발 2m의 플롬역에서 출발해 해발 866m의 뮈르달역까지 약 20㎞ 거리를 오르는 이 산악열차는 운행 시간이 1시간도 안 되지만 산과 산, 협곡과 협곡을 나선형으로 관통하는 이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네 피오르드에서 도시로 가는 건 열차를 이용한다. 뮈르달에서 오슬로까지 '베르겐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5시간여 동안 차창 밖은 초여름 녹색 풍광과 새하얀 만년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관광객 중 일부는 하르당게르 빙하지대와 해발 1222m 핀세역에서 내려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오슬로에서도 피오르드를 즐길 수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오슬로 피오르드'를 50분 정도 운행하는 미니 크루즈를 타면 된다. 오슬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아케르 브뤼게 인근에 있는 크루즈 선착장은 도시의 화려함과 자연의 웅장함이 오묘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여·행·수·첩

▲환율
: 1NOK(크로네)=약 200원(28일 현재)

▲항공: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약 10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까지 약 1시 30분 소요.

▲날씨: 한국이 찜통더위에 접어드는 8월에도 이곳 기온은 평균 18~20도 안팎에 불과하다. 피오르드 지역은 이보다 조금 더 선선한 데다 지형적 특성 때문에 보슬비도 자주 내린다.

▲여행 팁: 노르웨이는 EU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출국 전 은행에서 크로네로 환전해 가는 것이 편하다. 물가는 다소 비싼 편으로, 생수 1병이 우리 돈 4000원 정도다.

'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
눈 덮인 산·아찔한 협곡, 그리고 바이킹… 겨울 왕국의 속살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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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의 도시라 해야 할까, 산의 도시라 해야 할까.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도시 베르겐에 들어서는데 산수(山水)가 다 있었다. 항구를 낀 마을 위로 병풍 같은 산이 우뚝하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예쁘게 낮은 집들이 곳곳에 아늑히 자리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은 곧 풀린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플뢰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뚫고 철로를 놓았다. 가파른 사면(斜面) 위를 케이블카 같은 열차 한 량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린다. 10분도 채 안 걸려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오르 해안이 먼바다에 펼쳐진다.

지금은 오슬로에 자리를 내주고 제2도시가 됐지만 11세기부터 200여년간 이곳은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중세 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다. 노르웨이에서도 1830년대까지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유럽 상인 연합체 한자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무역항이었다. 지역 맥주 이름 '한자(Hansa)'는 여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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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지형은 바다가 육지를 향해 긴 혀를 내민 듯한 지형이다.

옛 영광의 흔적은 곳곳에 가득하다. 해안가 브뤼겐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거의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1150년대 지은 마리아 교회, 13세기 하콘 왕의 저택이 늠름하다. 1710년 지었다고 새겨넣은 건축물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물을 판다. 가게 상인이 고래고기를 맛보라며 칼로 조금 떼주었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죽었다.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토마스라고 이름을 밝힌 잘생긴 청년이 생가를 안내했다. 그를 바라보는 여성 관람객들 눈빛이 마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보는 듯 반짝거렸다.

베르겐은 여전히 교통의 중심이다. 지역 소개 공식 가이드북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는 관문(Gateway)'이라고 적었다. 항구에서 유람선을 탔다.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긴 송네 피오르로 가는 배다. 길이 204㎞에 이른다.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U자형 협곡을 이룬 지형. 검푸른 바다가 뱀처럼 긴 혀를 내밀어 육지를 파고든 모습이다. 배는 긴 협곡 바닷길을 거슬러 올랐다. 거대한 돌덩어리 산들이 좌우에 이어진다. 눈을 머리에 인 설산(雪山)이다. 높이 1700m가 넘는다고 한다. 바다 깊이는 1300m에 이른다. 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거대한 폭포가 바다로 곧장 입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처음엔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대형 폭포가 잇달아 나타났다. 워낙 폭포가 많다 보니 이름조차 없는 것도 많다고 했다.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천연기념물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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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겐 시내 피시 마켓에서 파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2 피오르를 항해하는 동안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모습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배는 중간중간 해안 마을에 들러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다. 4시간 항해 끝에 발레스트란에 내렸다. 떠나는 배에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선착장 입구에 1877년부터 영업했다는 크비크네스 호텔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단골 고객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며 사과 농사를 짓는 엘리 그레테씨는 "할아버지가 이 호텔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이면 다 돌아볼 작은 마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스키를 즐겼다는 거대한 설산이 또 눈앞에 있었다. 이런,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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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롬~뮈르달 구간을 달리는 산악열차. 눈 덮인 산과 협곡을 지난다. 2 북극권 로포텐 제도 헤닝스베르의 대구 덕장.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피오르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다.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을 달려 플롬에 도착했다.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해발 2m 해안에서 출발해 해발 865m까지 산맥을 뚫고 달린다. 길이 20.2㎞ 구간이다. 1시간 걸린다. 폭포수 쏟아지는 협곡이 있는 중간 역에 내려 사진 찍는 시간을 준다. 열차는 가파른 협곡을 휘어 돌며 달린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열차가 몸을 구부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셔터를 눌렀다.

눈 덮인 산과 계곡에 철로를 놓는 작업은 난공사였다고 한다. 1920년대 공사를 시작했다. 모두 20개 터널을 뚫었다. 이 중 18개는 일일이 손작업으로 이뤄졌다.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뚫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20년 공사 끝에 1940년 8월 개통했다.

보되·잘츠라우멘

노르웨이는 북극까지 이어진 나라. 얼음의 나라라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북극에 가까운 땅까지 영토를 갖고 있다. 중북부 보되는 북극권 노르웨이로 가는 관문 도시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영상 5도 내외.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되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해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 물결이 이는 잘츠라우멘 해역이다. 작은 배가 소용돌이에 휩쓸리자 좌우로 기울었다. 뱃머리가 1m쯤 솟아올랐다가 곤두박질친다. 스릴 만점이다. 마침 노르웨이 TV에서 드론을 띄우고 촬영 중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12시간이나 계속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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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슬로 바이킹십 박물관. 2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
북극권 로포텐 제도

보되에서 더 북쪽 로포텐 제도로 간다. 북서부 6개 섬이 잇달아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다리로 연결됐다. 가장 큰 마을은 스볼베르. 보되에서 연안 크루즈 후티루텐을 타고 6시간 걸려 도착했다. 국내선 소형 비행기를 타면 20분 만에 닿는다. 인근 보르그 지역에 바이킹 박물관이 있다. 1000년 전 이 지역 가장 강력한 바이킹 수장(首長)의 집을 복원했다. 단층집인데 길이가 83m에 이른다. 종묘 말고 이렇게 긴 건물을 본 적이 있던가. 안에 들어가니 바이킹 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죽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손을 잡고 함께 춤추자고 권했다.

북해는 1m가 넘는 대구가 잡히는 어장이다. 논픽션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를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라고 했다. 10세기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은 대구의 서식 경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땅까지 닿았다. 바닷가 마을 헤닝스베르에서는 덕장에 대구를 두 마리씩 꿰어 널고 해풍(海風)에 말리고 있었다.

인구 500명 한적한 어촌은 지금 예술가 마을로 변신 중이다. 대구 알 가공 공장이던 건물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 오슬로

여행은 수도 오슬로에서 시작하고 다시 이곳에서 끝난다. 대중교통으로 국립미술관, 뭉크뮤지엄, 왕궁 등을 돌아본다. 서쪽 외곽에 있는 바이킹십박물관, 노르스크 민속박물관도 함께 들른다. 오슬로 서북부 비겔란 조각공원에는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 200여 점이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 내내 흩뿌리던 가랑비가 잦아들었다. 파란 하늘이 눈부셨다.

[그래픽] 노르웨이
 인천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간다. 6월 말부터 7월 중 대한항공 전세기가 운항한다. 6월 14일, 7월 1·8·15·22·29일 출발 예정.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1노르웨이크로네(NOK·약 145원).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다. 물 한 병 35크로네(5000원), 프로모션 기간이라며 파는 햄버거가 199크로네(29000원)였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여행할 때는 시내 카드를 구입한다. 주요 미술관·박물관, 버스·메트로 등 대중교통을 해당 시간만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두 곳만 들른다면 구입 때 잘 계산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대부분 100크로네 수준. 오슬로 패스 24시간(335크로네), 48시간(490크로네), 72시간(620크로네). 시내 비지터 센터, 호텔 등에서 살 수 있다. www.visitoslo.com,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운로드. 베르겐 카드 24시간(240크로네), 48시간(310크로네), 72시간(380크로네). visitBergen.com

플롬~뮈르달 산악열차는 18일부터 플롬역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오후 6시 40분까지 10편으로 증편했다. www.visitflam.com

 발레스트란 지역의 유서 깊은 호텔 크비크네스 호텔은 홈페이지(www.kviknes.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1박 1750크로네(약 25만원) 이상. 각 지역 스캔딕 호텔(www.scandichotels.com), 톤 호텔(www.thonhotels.com), 퍼스트 호텔(www.firsthotels.com) 등.

 주로 대구·연어 등 생선 요리. 베르겐 플뢰엔 정상에 전통 음식을 낸다는 플뢰엔 레스토랑(www.floienfolkerestaurant.no)이 있다. 오슬로에서는 옛 공장을 식당·쇼핑 공간으로 만든 마탈렌 오슬로(mathallenoslo.no)에 들른다.



오슬로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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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국립미술관 뭉크의 작품 '절규' 앞에서 관람객(오른쪽)이 그림 속 주인공을 흉내 내고 있다.
단연 인기 작품은 '절규'였다. 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이다. 해골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놀라 소리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국립미술관(내셔널 갤러리)이 소장 전시 중이다. 미술관을 찾은 지난 4일(현지 시각)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그림 속 인물이 절규하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며 사진을 찍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은 19번 전시실을 뭉크 그림으로 채우고 있다. 전시실에 걸린 작품 수를 세어보니 모두 16점. '마돈나' '다리 위의 소녀들' '담배를 피우는 자화상' 등 도록에서만 보았던 대표 작품이 다 있었다. 다른 전시실에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피카소 같은 거장(巨匠)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뭉크는 노르웨이의 자랑이다. 오슬로 시청 청사에는 '뭉크의 방'이라고 이름 붙인 공간이 있다. 기자회견, 결혼식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방 안에는 뭉크의 작품 '일생(Life)'이 걸려 있다.

뭉크를 기념하는 뭉크뮤지엄은 별도로 있다. 뭉크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미술관이 있는 오슬로 지하철 국립극장 역에서 동쪽(이스트바운드)으로 4번째 정거장인 토이엔 역 인근에 자리한 아담한 단층 건물이다. '절규'와 같은 배경에서 남자가 낙담한 듯 돌아서는 모습을 그린 '절망'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았다. '지옥에서의 자화상' '아프리카인' '키스' 같은 작품들이 있다. 국립미술관 소장본과는 다른 '절규'를 소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전시하고 있지 않다. 베르겐 국립미술관 '코데(KODE)'에서도 뭉크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작품 수는 오슬로 국립미술관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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