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황금소로'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보헤미아왕국의 수도였다. 집시들이 보헤미아왕국 외곽에 집단 거주하면서 보헤미안이라는 말이 떠돌이 방랑자를 의미하는 일반명사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헤미아왕국의 수도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자리를 못 잡고 떠도는 영혼들의 도시처럼 들려 왠지 아릿하다.

프라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의 이미지와 가장 근접한 도시라 생각한다. 책으로 읽었고 상상으로 키워왔던 유럽이라는 이미지와 많이 부합되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느낌이 물씬하며 돌이 깔린 울퉁불퉁한 포도(鋪道)에 면한 울긋불긋한 집들이 현실의 도시라기보다는 동화 속의 도시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림= 임형남
그림= 임형남 
더군다나 프라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현대인의 삶의 형상을 우화적으로 써서 현대 문학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카프카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하면 더블린을 배경으로 '더블린 사람들' '율리시즈'라는 대작을 썼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생각나고, 미국의 뉴욕은 '뉴욕 삼부작' 등 뉴욕에 대해 많은 소설을 썼던 폴 오스터라는 소설가가 생각난다. 또한 터키의 이스탄불에는 노벨상을 받은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가 있다. 많은 도시가 그 도시를 배경으로 혹은 소재로 글을 쓰고 생각을 펴낸 문학가들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던 경계인'이라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 ka·1883~1924)는 고작 41년 동안 세상에 머물며 내놓은 작품도 몇 권 되지 않는 변방의 소설가였지만, 사후 알려진 그의 글은 세상을 흔들었다. 그의 소설은 마치 간밤에 꾸었던 악몽을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들려주는 것 같이 메마르고 공포스러웠다. 카프카의 오묘한 문체와 이야기는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만들어주는 프라하에 또 다른 색을 입혀주고 있다.

카를교, 화약탑,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댄싱 빌딩' 등 많은 명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황금소로(Golden Lane)는 무척 유명한 골목길이다. 좁고 긴 골목길에 늘 관광객이 그득하다. 프라하 성의 북측 외곽에 있는 이 길은 성벽과 바로 붙어 있다. 원래는 성의 경비병들의 숙소로 만들어진 곳으로 골목 안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다양한 집에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성벽과 붙은 복도와 통하게 되어 있다.

그 복도는 성의 경비 및 유사시 방어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통로라는데, 이후 이곳에 연금술사들이 살게 되어 황금소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후 이곳을 서민에게 임대해주게 되지만, 연결되어 있어 쓸모없는 2층을 빼면 1층의 면적이 무척 작아 그곳을 쓸 수 있던 사람은 아마도 무척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집의 정면 문설주 위에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그중 22라고 쓰여 있는 집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 22호 집이 바로 소설가 카프카가 살았던 집이다. 평생 프라하에서 살았던 카프카의 일생에서 이곳에서 살았던 기간은 짧다. 그는 1916~1917년 사이 잠시 이곳에 살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카프카가 하나의 상징인 것처럼 황금소로도 마치 하나의 상징 같다. 궁 안에 뜬금없이 나타나는 골목이며, 마치 동화 속의 집처럼 알록달록하며 원래의 크기를 8할 정도 축소해놓은 듯한 그 모습이 무척 비현실적이다.

황금소로를 찾아가는 경로는 조금 특이하다. 도시의 길을 따라 들어가는 마을이 아니라 입장료를 내고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 관람하게 된다. 비투스대성당과 이르지교회를 지나 건물을 끼고 왼편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그리 길지 않은 골목을 따라 가다 보면 금세 길이 끝나며 건물이 하나 막아선다. 그리고 그 앞에는 두 개의 문이 나타난다.

그 문을 통해 들어가면 각각 전혀 다른 성격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체코의 영화감독 조셉 카즈다의 유품과 영화 필름들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가 나온다. 왼쪽 문은 달리보르카탑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지하 감옥과 죄수들을 고문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주 으스스한 곳이다.

좁은 길과 비현실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집들, 그리고 골목을 내리누르는 두껍고 높은 성벽, 그리고 막다른 길과 그 문 너머의 상반된 공간은 마치 카프카의 소설 같다.

'K는 밤늦은 시각에 도착했다. 마을은 깊이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성이 있는 산은 안개와 어둠에 둘러싸여 있어서 전혀 보이지 않았고, 커다란 성이 있음을 알려 주는 아주 희미한 불빛조차도 눈에 띄지 않았다. K는 국도에서 마을로 통하는 나무다리 위에 서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허공 속을 한참 쳐다보았다.'- 카프카의 '성' 중에서

나는 '성'이라는 길고 지루한 소설로 카프카를 처음 만났다. 450쪽 정도 되는 장편이었다. 어린 시절 명작이라기에 아무 생각 없이 펼쳐들었다가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이후 몇 번 시도한 끝에 겨우 마지막 쪽까지 다 읽었는데, 그 끝이라는 것이 이야기를 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것처럼 진정한 끝이 아니었다.

골목이라는 것이 원래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어디선가 들어오기도 하고 어디론가 홀연히 빠지기도 한다. 카프카의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어떤 모르는 동네로 끌려와서 골목 한가운데 놓인 느낌이 든다.

'성'은 미완성으로 끝난 카프카의 대표작이며 마지막 소설이다. 황금소로의 집에서 그 글을 쓴 것은 아니었다 한다.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성이라는 프라하 성과 성에 속해 있지만 성 안이라고 할 수 없는 언저리에서 성을 바라보는 느낌은 내내 성에 대한 소문만 듣다가 끝나는 소설의 느낌과 너무나 비슷하다. 나는 선과 악, 현실과 환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카프카의 소설 속으로 들어가 K가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져서 길의 끝에서 만나는 문화와 야만을 상징하는 두 개의 문을 바라보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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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라’라고 적은 레퓌블리크 광장의 플래카드.
지난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찾았을 때 한가운데 동상 앞에는 IS(이슬람국가)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해 늘어놓은 촛불이 바람에 꺼져 촛농이 말라붙어 있었다. 누군가 흘린 눈물 같았다. 일부 희생자들의 사진은 누군가 새로 붙였는지 깨끗한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말이 없었다.

바타클랑 극장은 광장에서 걸어 15분쯤 떨어진 볼테르가에 있었다. 지난해 11·13 파리 테러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이곳은 극장 문의 셔터가 내려진 채 폐쇄되어 있었다. 유럽의 근대를 열었던 계몽주의자의 이름을 딴 도로변에 들어선 극장에서 발생한 참사는, 과연 인류가 지난 수백년 동안 발전한 것인지 회의에 들게 했다.

에펠탑이나 오르세미술관, 샹젤리제도 있건만, 왜 어떤 사람들은 굳이 이곳을 찾을까. 추모는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일상(日常)이자 통과 의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레퓌블리크 광장의 동상 주위에 크게 써서 걸어놓은 '두려워하지 말라' 플래카드처럼 우리의 여행, 우리의 삶이 끝내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벨기에 - 부드럽지만 시큼한 '람빅' 맥주 맞아? 숙성될수록 달아
체코 - 황금빛 석양을 안주 삼아 황금빛 '필스너'를 마시다

벨기에 브뤼셀의 맥주 카페 ‘라 베카세’ 종업원이 맥주를 따르고 있다. 맥주의 종류 만큼 잔 모양도 다양하다. / 채민기 기자

맥주의 나라? 많은 사람들이 독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독일을 사이에 둔 유럽의 두 나라, 벨기에체코에서는 어림없는 소리다. 벨기에에서는 과일부터 장미, 난초 같은 꽃까지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맥주가 향기를 뽐낸다. 체코는 1842년 황금빛 라거(효모가 양조통 바닥에서 작용해 발효된 맥주)의 효시로 불리는 ‘필스너’ 맥주가 탄생한 곳이다. 이들 나라를 여행할 때 맥주는 갈증 날 때 홀짝이는 음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의 테마가 된다.

천연 효모로 발효시킨 람빅

대표적인 벨기에 맥주는 람빅(Lambic)이다. 효모를 인공적으로 첨가하지 않고 공중에 떠다니는 천연 효모로 발효시킨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칸티용(Cantillon) 양조장은 박물관을 겸한 곳으로 "브뤼셀에서 유일하게 전통 방식으로 람빅을 만드는 곳"임을 자부한다. 곡식 저장고나 대형 맥주통 같은 양조 기구들을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 실제로 양조에 사용하는 기구들이다.

입장료 6유로(약 1만원)에는 맥주 시음도 포함돼 있다. 람빅은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라거 맥주와 전혀 다른 시큼한 맛이 난다. 이게 맥주인가 싶은 첫인상이다. 통 속에서 해를 거듭하며 숙성되면 단맛이 강해진다. 이렇게 묵은 람빅을 갓 만든 람빅과 섞어 달콤한 괴즈(Gueuze) 맥주를 만든다. 시음용 맥주를 따라주던 직원은 "람빅이 와인이라면 괴즈는 샴페인"이라고 했다.

벨기에엔 맥주 전문 카페도 많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낮에도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인다. '라 베카세'는 람빅을 신선한 생맥주로 맛볼 수 있는 곳. 고풍스러운 도기 그릇에 맥주를 담아 준다. '라 모르트 수비테'에서는 트라피스트(벨기에 전역의 수도원 6곳에서 만드는 맥주)의 하나인 '베스트말레'를 생맥주로 판다.

브뤼셀 그랑 플라스 바로 뒤에 있는 '오 브라서'에서는 트라피스트 '베스트블레테렌 12'를 마시는 행운을 경험했다. 이 맥주는 생산량이 적어 예약을 하고 직접 수도원에 가야 살 수 있다. 소매점에 나오기도 하지만 수도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이익을 위해 되팔지 않는 조건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벨기에의 유명 카페 몇 곳을 제외하면 구경하기 어렵다. 쌉싸래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에 이런 희소성까지 더해져 애호가들 사이에서 '세계 최고'로 자주 꼽히는 맥주다.

브뤼셀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가면 운하도시 브뤼헤(Bruges)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맥주 애호가에게는 색다른 면모로 다가온다. 6대에 걸쳐 가족이 운영하는 할베 만(Halve Maan) 양조장에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가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현대까지 양조 기구가 변해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드는 '브뤼헤 조트' 생맥주 1잔을 포함해 6유로를 받는다.

브뤼헤에서 맥주 마시기 좋은 곳은 '브룩스 비르트예'다. 300여가지 맥주를 취급하고, 5∼6종의 생맥주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전 세계 맥주광이 몰려드는 유명 카페지만 단골들이 바에 모여 앉아 주인과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도 난다.

황금빛 라거의 효시, 필스너

필스너라는 이름은 체코 제2의 도시 플젠(Plzen)에서 왔다.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50분쯤 걸리는 이곳 플젠이 필스너의 고향인 셈이다. 플젠역에 내려 5분쯤 걸으면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 공장의 고풍스러운 정문이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만드는 곳이다.

체코 플젠에 있는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 공장의 지하 맥주 저장고에서 안내원이 맥주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안내원 뒤의 대형 나무통에 맥주가 들어 있다. / 채민기 기자
이곳에도 가이드가 안내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버스로 공장 경내를 돌며 맥주를 나르던 옛 짐마차부터 하루 12만병을 생산하는 최신 포장 공장까지 둘러본다. 투어의 백미는 지하의 맥주 저장고. 땅굴 같은 통로 안에 사람 키보다 높은 나무 맥주통들이 쌓여 있다. 여기에 달린 꼭지를 열어 바로 따라주는 생맥주는 고소한 맛과 목을 타고 넘어가는 청량감이 일품이다. 저장고 안은 섭씨 7도 정도로 한여름에도 약간의 한기(寒氣)가 느껴진다.

프라하로 돌아와 골목길을 걷다 맥주 한 잔 생각이 난다면 '우 즐라테호 티그라'가 제격이다. '황금 호랑이'라는 뜻의 이 집은 카렐 교 근처의 후소바 골목에 있다. 관광객과 단골이 뒤섞여 금세 테이블이 꽉 찬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바 주변에 둘러서서 맥주를 마신다. 이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골목길까지 들려온다. 허름해 보이지만 1994년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데려갔을 만큼 프라하 펍의 '원조'로 불리는 곳이다.

체코 프라하 리에그로비 사디 비어가든의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저녁 무렵이면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 채민기 기자
좁은 실내와 떠들썩한 분위기가 힘들다면 비어 가든도 있다. 푸드코트처럼 야외 테이블 주변의 가게에서 맥주를 가져다 먹는다. '리에그로비 사디'는 리에그로비 공원 안의 비어가든이다. 필스너 우르켈과 감브리누스 같은 체코산 생맥주를 팔고, 대형 TV로 운동경기를 중계해 준다. 맥주 한 잔을 사서 들고 공원을 산책해도 좋다. 저녁때쯤 이곳을 찾으면 넓은 잔디밭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멀리 프라하 성 쪽으로 드리우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


모스크바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호수. 차이콥스 키는 이곳에서 발레음악‘백조의 호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북위 55도에 위치한 모스크바는 1년 중 100일 넘게 비가 오고 70일 넘게 눈이 내린다. 하지만 두 세기 전만 해도 이 잿빛 도시는 푸시킨, 톨스토이, 차이콥스키, 도스토옙스키 등 예술 거장(巨匠)들을 낳았다. 독일 프로이센까지 진출하던 제국의 중심이기도 했다. 공산주의 시기를 거친 오늘날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많은 도시라 불린다. 지난 3월 미(美) 포브스지(誌불)는 전 세계 억만장자 1011명 중 가장 많은 79명이 모스크바에 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모스크바에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었다.

◇레닌이 깜짝 놀랄 민영 백화점

구소련에 공산주의를 심었던 레닌이 지금 살아 이 건물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굼(GUM)백화점. 모스크바의 중심지 붉은 광장, 레닌의 시신이 박제가 돼 누워있는 곳의 건너편에 있는 백화점이다.

원래 명칭은 국영백화점(Glavny Universalny Magazin). 단어의 첫 글자만 따서 '굼(GUM)'이라 불렀다. 소련 붕괴 후 1993년 민영화되었지만 명칭은 그대로 '굼백화점'이다. '화려하고 부유한 도시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곳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굼 백화점 내부. 200m가 넘는 통로를 따라 좌우로 세계의 각종 명품 브랜드숍이 늘어서 있다. 빈부 격차가 심한 모스크바에서 이곳은 부유층이 즐겨 찾는 곳이다./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1893년에 지어진 건물은 아케이드 양식이다. 중앙의 분수대에서 좌우로 길이 뻗어 있고, 그 좌우로 3층에 걸쳐 상점이 입점해 있다. 길의 길이만 242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천장은 유리로 만들어 놓아 자연의 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백화점 내부는 쇼핑하기 적합하다. 수백개의 상점들은 하나하나가 구찌, 샤넬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다. 백만장자들이 즐겨 찾는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길 한가운데 명품 자동차를 전시해놓기도 했다.

러시아의 현대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아르바트 거리다. 우리로 치면 대학로쯤 되는 젊은이의 거리다.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고,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한다. 최신식 레스토랑과 선물 가게도 즐비하다. 이곳 입구에는 푸시킨이 살던 집과 그의 동상이 있고, 좀더 들어가면 한국계 록 가수 고(故) 빅토르 최를 기리는 벽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그라피티가 뒤범벅되어 있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가 빅토르 최에 대한 글과 그림임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자유와 저항의 아이콘이었던 빅토르 최는 교통사고로 죽은 지 21년이 지나도 여전히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살아 있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조금 걸어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 근처로 가면 마치 뉴욕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예술 전공 학생들의 아지트인 이곳의 술집에선 담배를 문 노(老)피아니스트가 하는 즉흥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동·서양 양식 혼합된 고(古) 건축물

러시아의 최첨단이 즐겁더라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옛 건축물들을 보지 않으면 어리석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접점(接點) 러시아에서만 있는 건축 양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렘린과 붉은 광장에 모여 있는 러시아 정교회 사원들이 눈에 띈다.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우즈펜스키성당, 황실 예배당으로 쓰인 블라고베르첸스키사원들은 모두 지붕이 양파 모양으로 돼 있어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이다.

붉은 광장 남쪽의 상크트바실리대성당도 유명한 건축물이다. 알록달록한 색의 이 성당이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된다. 누구나 한 번씩 밤을 지새웠던 PC게임 '테트리스'에 배경으로 나왔던 바로 그 건축물이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럭셔리'한 장소는 어디일까. 거리에서 만난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니 귀에 익은 이름이 나왔다. '롯데호텔<사진>'. 우리나라의 고유 브랜드 호텔인 롯데호텔, 그것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상위 1%만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에서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 토니 브랙스톤, 샹송 가수 라라 파비안,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축구선수 사무엘 에투가 투숙료를 100% 내고 이곳에만 묵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호텔 2층에 오픈한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 가르니에'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 식당은 지난 10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러시안 스탠더드뱅크가 함께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모스크바 최고의 식당'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텔 지하에 오픈한 뉴욕의 최고급 일식집 '메구(Megu)'도 외교관과 기업 CEO 등 러시아 최상류층이 즐겨찾는 명소라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전통이 살아있는 그리스 와인

테트라미토스(Tetramythos) 와이너리는 신약성경에 '고린도'로 나오는 그리스 고대 도시 코린토스(Korinthos)와 그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로아니아산(山) 중턱에 있었다. 그리스 주요 와인 산지 중 하나인 파트라스(Patras)다. 이곳 와인메이커 파나요티스 파파야노풀로스를 따라 지하 와인숙성실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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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를 둘러싼 아티카 지역에서 그리스 토종 사바티아노 포도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 뒤로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에게 바쳐진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김성윤 기자
◇古代 '송진 와인' 레치나

와인숙성실에는 한국 장독보다 조금 날렵한 모양이지만 크기는 거의 같은 토기(土器) 수십 개가 놓여 있었다. 파파야노풀로스는 "800년 된 암포라(amphora·몸통이 불룩한 항아리)"라며 "여기에다가 레치나(retsina) 와인을 고대 그리스에서 만든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레치나는 그리스어로 송진(松津)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포도주를 암포라에 담아 숙성시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거나 흐르지 않도록 암포라 안쪽과 뚜껑에 소나무 수액을 발랐다. 맛보다는 보관과 유통을 위해 사용하게 된 송진이지만, 차츰 그리스 사람들은 송진 냄새가 밴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를 레치나 와인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게 됐다.

파파야노풀로스가 레치나 와인을 한 잔 따라 줬다. 와인에서 솔잎 음료 냄새가 났다. 천년 전 그리스 사람들이 마시던 와인과 똑같은 와인을 21세기에 마실 수 있다니, 와인의 품질이나 맛과 관계없이 묘한 감동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원전 2000년 그리스에 들어와

그리스는 와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기묘한 땅이다. 물론 그리스는 세계 최초로 와인을 생산한 곳은 아니다. 포도 재배와 와인이 시작된 건 중동 어디쯤으로 추정된다. 중동에서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에 소개된 건 기원전 2000년으로 와인역사학자들은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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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휴양지 산토리니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이아(Oia) 마을. 하얗게 회칠한 전통 가옥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영국의 세계적 와인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은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형태의 와인은 그리스에 기원이 있다"고 말한다. 양조용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술이 그리스에서 개발된 것이 많다는 소리다. 포도밭 단위면적당 포도 수확량을 제한해 포도의 당도를 끌어올린다거나, 어떤 포도품종이 어떤 토양에서 잘 자라는지를 면밀히 관찰해 적용함으로써 와인의 품질을 높이는 기술 등을 고대 그리스인들이 개발하고 체계화시켰다.

그리스 사람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기술을 유럽 전역에 전파했다.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지중해와 흑해 연안에 식민지를 건설할 때 반드시 포도나무를 가져다 심었고 자신들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던 와인을 만들었다.

그리스 와인은 로마를 지나 비잔틴시대까지 최고급으로 유럽 전역에서 비싼 가격에 팔렸고, 그리스 최고의 수출품목이었다. 2011년 해양 고고학자들이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고대 그리스 선박을 인양했다. 배에는 1만 개나 되는 암포라가 실려 있었다. 암포라는 고대 그리스에서 와인이나 올리브오일 따위 액체를 저장할 때 사용하던 토기를 말한다. 인양된 암포라에는 프랑스로 수출하려던 그리스 와인이 담겨 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암포라 1개당 용량이 약 30리터니까 배에 실려 있던 와인은 30만 리터. 오늘날로 따지면 40만 병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토종 포도품종만 350종

그리스 와인의 몰락은 비잔틴제국의 멸망과 함께 찾아왔다. 비잔틴에 이어 그리스를 통치한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종교는 술을 금하는 이슬람이었다. 오스만투르크 지배자들은 와인에 극심한 규제와 세금을 부과했다. 그리스 와인산업은 400년 동안 발전을 멈췄다. 1800년대 후반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필록세라 전염병으로 포도나무가 모두 죽고 포도원이 파괴됐다. 이어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과 내전(內戰)으로 그리스 와인산업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스 와인이 잠에서 깨어난 건 1980년대 중반이다. 와인 컨설턴트 그레고리 미카일로스(Michailos)는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와인 선진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젊고 야심 찬 와인생산자들이 그리스 와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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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한 그리스 전채 요리. 그리스 사람들은 각종 재료로 만든 전채를 나눠 먹은 다음 본 요리를 즐긴다. 2 페타 치즈가 올라간 그리스식 샐러드와 산토리니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그리스 사람들은 와인만 마시는 경우가 드물고 항상 음식을 곁들인다. 3 숯불에 구운 문어 요리. 별다른 양념 없이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듬뿍 뿌려 먹는다. 4 파바콩(fava bean)으로 만든 딥 소스. 빵에 발라 먹거나 고기·생선 요리에 곁들인다. 5 산토리니 전통 포도 재배방식 ‘쿨루라’. 강한 바람과 태양으로부터 포도송이를 보호하기 위해 포도나무 가지를 땅바닥에 눕혀 바구니처럼 둥글게 말았다. 6 빵을 찍어 먹거나 요리에 곁들이는 가지 딥 소스. 가지를 구워 껍질을 벗기고 올리브오일을 섞어 가면서 곱게 갈아 만든다.
 오랜 침체는 독(毒)에서 약(藥)으로 바뀌었다. 현대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등 맛 좋고 생산량 많은 포도품종이 전 세계 포도밭을 석권했다. 세계 와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건 장점이지만, 개성이 약해지고 비슷한 와인이 돼버린 단점도 있었다. 그리스는 소위 '국제 포도품종'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덕분에 토종 품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미카일로스는 "현재 그리스에는 포도품종이 약 350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대 400 품종까지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시골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여태 알려지지 않았던 품종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세계 어디서도 생산하지 못하는 개성 있는 와인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바람 피하는 '바구니' 재배방식도

현대 그리스 와인생산자들은 첨단 테크닉을 도입하되 전통 역시 놓지 않고 지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산토리니 섬의 양조업자들은 '쿨루라(kouloura)'라는 전통 방식대로 포도를 재배한다. 쿨루라는 그리스어로 바구니를 뜻한다. 포도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 대신 땅바닥에 납작 누웠다. 줄기와 가지는 바구니 모양으로 둥그렇게 말려 있다. 포도잎과 줄기가 포도송이를 감싸 안는다. 도멘 시갈라스(Domaine Sigalas) 와인메이커 파나요타 칼로게로풀루(Kalogerpoulou)는 "바람과 햇빛이 가혹하달 만큼 강렬한 산토리니에서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수천 년 전 개발된 재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전통뿐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는 와인 생산방식도 현대 그리스 와인의 특징이다. 그리스 주요 레드와인 산지인 네메아(Nemea)에 있는 양조장 크티마 첼레포스(Ktima Tselepos) 주인 겸 와인메이커로 현대 그리스 와인업계 리더 중 하나로 꼽히는 야니스 첼레포스(62)는 "내가 원하는 대로 와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포도밭과 포도가 내게 말하는 대로 와인을 만든다"고 했다.

그리스의 흙과 바람과 포도가 앞으로 어떤 와인을 만들라고 그리스 와인생산자들에게 말해줄지 기대됐다. 마침 와인처럼 붉은 석양이 포도밭 너머로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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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정원 헤네랄리페에서 바라봤다. 십자가가 서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왼편) 옆으로 15세기까지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아랍 왕조의 나사리 궁과 요새 알카사바가 보인다. 나사리 궁 뒤로는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이 있다. 
"그라나다를 잃는 것보다 알람브라 궁전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마지막 아랍 왕조인 나사리 왕국(1231~1492)의 마지막 왕 보압딜은 1492년 1월 2일 스페인을 공동 통치하던 부부(夫婦) 군주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게 그라나다를 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붉은 성(城)'이란 뜻의 알람브라 궁전은 아프리카로 물러난 아랍인들이 스페인에 남기고 간 문화유산이다.

보통 알람브라 궁전이라 하면 요새 알카사바, 나사리 왕조의 나사리 궁, 정원 헤네랄리페,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통칭한다. 핵심은 아라베스크 양식의 꽃이라 불리는 나사리 궁. 정복 군주 입장에서는 이교도의 건축물이었지만 파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라나다에 있던 모스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그라나다 대성당을 지은 이사벨라 여왕도 알람브라 궁전에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이사벨라와 페르난도의 후계자 카를로스 5세는 아예 그라나다에 눌러 살고 싶다며 카를로스 5세 궁전을 나사리 궁에 붙여 지었다.

알람브라 궁전은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섞여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도리아·이오니아·코린트식 양식이 뒤섞인 르네상스식 건물(카를로스 5세 궁)이 아라베스크 양식과 모카라베(종유석을 닮은 아랍식 건물 천장 장식법)로 뒤덮은 나사리 궁이 '알람브라 궁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공존한다.

나사리 궁에는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알라를 찬양하는 글귀가 곳곳에 쓰여 있는데, 100m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다. 우상 숭배를 철저히 금지하는 터라 성자는커녕 동물 그림조차 없는 나사리 궁 안 '사자의 중정(中庭)'에는 12마리의 사자 형상이 입에서 분수를 뿜어낸다. 일부 학자는 "12마리의 사자는 유대인의 12지파를 의미한다"며 유대인으로부터 나사리 왕조가 받은 선물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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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랄리페에 있는 아세키아 중정 분수 앞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수로 양쪽에서 24개의 분수가 물줄기를 뽑아내고 있다. 
나사리 궁은 알수록 더 보이는 양파 같은 공간이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줄레호(푸른색 타일) 같은 외면을 바라보기 시작해서 더 들어가면 사자의 샘에 새겨진 아랍어 문양과 젤루지(미늘살 창문)라고 하는 통풍과 블라인드를 겸하는 아랍식 창문 양식이 들어온다. 알람브라 궁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나사리 궁은 인파에 떠밀리다시피 해 한 시간 내외로 돌아보게 된다. 찬찬히 살펴볼수록 많이 보이는 곳이라 아쉽다.

나사리 궁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헤네랄리페 정원은 낙원을 지상에 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5월이면 꽃으로 만발하는 이 정원은 아랍 왕들이 여름이면 쉬러 왔던 여름 별장이라는 설도 있다. 세로형 정원의 중앙에 수로를 설치했고 좌우로 분수를 뒀다. 12세기 당시에 벌써 그라나다 인근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을 수로를 통해 끌어와 정원을 가꿨다.

스페인 왕실이 힘을 잃으면서 한때 폐허가 됐던 알람브라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이 알람브라 궁에 머무르면서 궁에 얽힌 이야기를 엮어낸 소설집 '알람브라의 이야기(1832)' 덕분에 다시 빛을 봤다. 폐허는 문화유산이자 관광 명소가 됐다. 스페인 정부는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예술가들도 알람브라 궁전에서 영감을 얻었다. 클로드 드뷔시는 알람브라 초입에 있는 '포도주의 문'을 그린 엽서에 영감을 받아 라 푸에르타 델 비노(La Puerta del Vino)를 작곡했다. 스페인의 음악가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클래식 기타 연주곡을 작곡했다.

알람브라 궁전의 전경은 맞은편 언덕에 있는 알바이신지구에서 잘 보인다. 이곳 산니콜라스 전망대와 산크리스토발 전망대가 명소로 꼽힌다. 해질녘에 붉은 성이라는 이름처럼 붉게 물든 알람브라를 보면 어빙의 말에 찬성하게 된다. "알람브라는 역사와 시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숭배의 대상이다."



안달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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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98m의 ‘누에보 다리’는 절벽 위의 도시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다. 헤밍웨이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꼭 론다에 가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

스페인에 간다면 안달루시아로 가라.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투우, 플라멩코, 시에스타(낮잠) 모두 안달루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뒤섞인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모습은 수많은 문호와 예술가를 자극했다. 스페인의 정수(精髓)가 이 남부 지방에 녹아 있다. 안달루시아는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스페인의 거의 전역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의 영토였다. 안달루시아는 당시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의 별칭인 알안달루스(Al-Andalus)에서 유래했다. 1492년 그라나다가 함락되며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됐지만 그들의 유산은 세계의 여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연인의 도시 론다

협곡 위에 세워진 98m 높이의 누에보 다리는 론다의 상징이다.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42년간의 공사 끝에 1793년 완공됐는데 보는 이를 압도하게 한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허니문으로, 또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론다에 꼭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곳에서 썼다.

론다는 스페인 근대 투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8세기 투우사 프란치스코 로메로는 소를 모는 망토와 물레타(붉은 천)를 고안하고 근대 투우를 확립했다. 그의 손자 페드로 로메로는 5000마리 넘는 소와 대결해 승리하면서 전설적인 투우사가 됐다. 인구 3만명의 소도시지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투우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6000석이 가득 찬다.

론다의 진면목은 동트기 직전 이슬이 내려앉은 거리를 거닐며 느낄 수 있다. 여행객의 떠들썩함이 가신 고요한 론다를 새의 지저귐이 채운다. 헤밍웨이가 왜 연인과 오라고 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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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카르멘’은 스페인 코르도바에 있는 로마교를 건너는 집시 여인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2 알람브라 궁전 나스리 궁에 있는 ‘사자의 샘’. 3 세비야‘4월 축제’를 즐기는 스페인 시민. 4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의 항구 전경.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의 시작점이다. /양지호 기자
◇코르도바, 이슬람과 가톨릭의 대비

코르도바의 상징은 한때 이슬람 왕국의 모스크였던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메스키타(Mezquita·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일반명사로 더 유명하다. 10세기 이슬람 토후국의 수도였던 시절 이슬람 사원으로 지어졌다가 13세기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을 통해 가톨릭이 코르도바를 차지하면서 성당으로 개축됐다. 건축양식은 여지없는 모스크인데 건물 벽면과 천장은 카톨릭 성화(聖畵)와 성상(聖像)이 가득하다. 교회에 탱화와 불상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가톨릭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기묘한 동거다.

코르도바는 오페라 카르멘을 낳았다. 오페라의 원작이 된 소설 '카르멘'을 쓴 프랑스 작가 메리메는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 위에 놓인 로마교 위를 걷는 집시 여인을 보고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코르도바에서는 파티오 거리를 꼭 찾아야 한다. 파티오는 'ㅁ'자 형태로 집을 만들고 가운데 정원을 꾸미는 안달루시아식 주택의 안뜰을 말한다. 메스키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에서는 매년 5월부터 12일가량 '파티오 축제'가 열린다. 어느 집 안뜰의 화초가 더 아름답게 가꿔졌는지를 겨룬다. 스페인의 햇살을 받은 꽃들은 코르도바 건물의 흰색 벽에 대비돼 더 화사하게 빛난다.

◇축제의 도시 세비야

스페인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 자치주의 주도(州都) 세비야는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정열의 도시다. 매년 펼쳐지는 '4월 축제'와 부활절 즈음 펼쳐지는 '세마나 산타'가 양대 산맥이다. 봄의 축제로도 불리는 4월 축제는 일주일 동안 축제 부지에 천여 개 넘는 축제용 천막 '카세타'를 세우고 춤을 즐긴다. 머리에 꽃모양 장식을 달고 안달루시아식 주름치마를 입은 여성과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천막을 돌아다니며 춤을 춘다. 축제가 벌어지는 거리는 말을 탄 연인과 마차를 탄 가족들로 가득하다. 연주와 춤은 매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지난 11일에 시작해 17일 밤에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 세마나산타와 4월 축제가 이미 끝났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세비야관광청은 "5월 이후 예정된 축제만 21개"라고 밝혔다.

플라멩코가 발원한 안달루시아의 최대 도시인 세비야에는 플라멩코 공연장도 여럿이다. 스페인어 불꽃(flama)에서 유래한 이름인 만큼 화려하고 뜨겁다. 플라멩코 하면 춤만 떠오르지만 사실 무용수, 가수, 기타 연주자의 호흡이 중요하다. 노래는 판소리처럼 구성지고 춤은 탭댄스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화려하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관광객들도 무대에 빠져들면서 함께 손뼉을 치고 '올레'를 외쳤다.

◇피카소가 나고 자란 도시 말라가

말라가는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으로 가는 관문이다. 지중해의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말라가부터 지브롤터 해협까지의 해변을 그렇게 부른다. 우중충한 날씨의 서유럽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다. 이 땅에서 파블로 피카소가 나고 자랐다. 말라가 대성당 인근에 있는 피카소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일정이 바쁘다면 말라가 대성당을 둘러본 뒤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면 된다.

(위로부터) 론다 산(産) 재료로 만든 고기 파에야. 코르도바 상점에 걸린 하몽.
인천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스탄불을 경유해 말라가 공항으로 가는 편이 거리가 짧다. 터키 항공(turkishairlines.com·1800-8400)은 6월부터 이스탄불-말라가편을 1일 2회 운항한다. 인천-이스탄불 주 11회 운항. 말라가에서 그라나다, 세비야, 론다, 코르도바까지는 차편이나 기차로 이동. 말라가에서 론다까지는 1시간,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는 2시간 안팎 걸린다. 말라가에 도착해 론다,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순으로 방문한 뒤 말라가로 돌아와 출국하면 동선 낭비가 적다.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을 보며 식사하고 싶다면 궁 맞은편 알바이신 지구의 카르멘 아벤 후메야를 추천한다. 레스토랑 정보지 자가트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레스토랑 톱10’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야외 테이블과 실내에서 모두 알람브라 전경이 보인다. 프랑스 출신 셰프가 안달루시아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메인요리 20유로 안팎. 5 코스 이상의 정찬(正餐)도 50유로부터 시작한다. 1유로는 약 1300원. +34 633 04 28 81

론다에서는 18세기 전설적인 투우사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페드로 로메로가 유명하다. 벽에 늘어선 소 머리 박제가 인상적이다. 안달루시아식 소꼬리찜(Rabo de toro·20유로)이 많이 팔린다. +34 952 87 11 10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하몽(말린 돼지다리)은 잘못 고르면 돼지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몽 전문 매장이나 시장에서 조금씩 맛을 본 뒤 사는 편이 안전하다. 현지인들은 말라가 대성당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아타라사나스 시장(Mercado Central Ata razanas)에서 출국 전 하몽과 말린 무화과, 견과류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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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
눈 덮인 산·아찔한 협곡, 그리고 바이킹… 겨울 왕국의 속살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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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의 도시라 해야 할까, 산의 도시라 해야 할까.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도시 베르겐에 들어서는데 산수(山水)가 다 있었다. 항구를 낀 마을 위로 병풍 같은 산이 우뚝하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예쁘게 낮은 집들이 곳곳에 아늑히 자리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은 곧 풀린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플뢰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뚫고 철로를 놓았다. 가파른 사면(斜面) 위를 케이블카 같은 열차 한 량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린다. 10분도 채 안 걸려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오르 해안이 먼바다에 펼쳐진다.

지금은 오슬로에 자리를 내주고 제2도시가 됐지만 11세기부터 200여년간 이곳은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중세 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다. 노르웨이에서도 1830년대까지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유럽 상인 연합체 한자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무역항이었다. 지역 맥주 이름 '한자(Hansa)'는 여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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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지형은 바다가 육지를 향해 긴 혀를 내민 듯한 지형이다.

옛 영광의 흔적은 곳곳에 가득하다. 해안가 브뤼겐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거의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1150년대 지은 마리아 교회, 13세기 하콘 왕의 저택이 늠름하다. 1710년 지었다고 새겨넣은 건축물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물을 판다. 가게 상인이 고래고기를 맛보라며 칼로 조금 떼주었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죽었다.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토마스라고 이름을 밝힌 잘생긴 청년이 생가를 안내했다. 그를 바라보는 여성 관람객들 눈빛이 마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보는 듯 반짝거렸다.

베르겐은 여전히 교통의 중심이다. 지역 소개 공식 가이드북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는 관문(Gateway)'이라고 적었다. 항구에서 유람선을 탔다.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긴 송네 피오르로 가는 배다. 길이 204㎞에 이른다.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U자형 협곡을 이룬 지형. 검푸른 바다가 뱀처럼 긴 혀를 내밀어 육지를 파고든 모습이다. 배는 긴 협곡 바닷길을 거슬러 올랐다. 거대한 돌덩어리 산들이 좌우에 이어진다. 눈을 머리에 인 설산(雪山)이다. 높이 1700m가 넘는다고 한다. 바다 깊이는 1300m에 이른다. 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거대한 폭포가 바다로 곧장 입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처음엔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대형 폭포가 잇달아 나타났다. 워낙 폭포가 많다 보니 이름조차 없는 것도 많다고 했다.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천연기념물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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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겐 시내 피시 마켓에서 파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2 피오르를 항해하는 동안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모습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배는 중간중간 해안 마을에 들러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다. 4시간 항해 끝에 발레스트란에 내렸다. 떠나는 배에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선착장 입구에 1877년부터 영업했다는 크비크네스 호텔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단골 고객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며 사과 농사를 짓는 엘리 그레테씨는 "할아버지가 이 호텔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이면 다 돌아볼 작은 마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스키를 즐겼다는 거대한 설산이 또 눈앞에 있었다. 이런,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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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롬~뮈르달 구간을 달리는 산악열차. 눈 덮인 산과 협곡을 지난다. 2 북극권 로포텐 제도 헤닝스베르의 대구 덕장.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피오르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다.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을 달려 플롬에 도착했다.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해발 2m 해안에서 출발해 해발 865m까지 산맥을 뚫고 달린다. 길이 20.2㎞ 구간이다. 1시간 걸린다. 폭포수 쏟아지는 협곡이 있는 중간 역에 내려 사진 찍는 시간을 준다. 열차는 가파른 협곡을 휘어 돌며 달린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열차가 몸을 구부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셔터를 눌렀다.

눈 덮인 산과 계곡에 철로를 놓는 작업은 난공사였다고 한다. 1920년대 공사를 시작했다. 모두 20개 터널을 뚫었다. 이 중 18개는 일일이 손작업으로 이뤄졌다.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뚫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20년 공사 끝에 1940년 8월 개통했다.

보되·잘츠라우멘

노르웨이는 북극까지 이어진 나라. 얼음의 나라라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북극에 가까운 땅까지 영토를 갖고 있다. 중북부 보되는 북극권 노르웨이로 가는 관문 도시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영상 5도 내외.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되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해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 물결이 이는 잘츠라우멘 해역이다. 작은 배가 소용돌이에 휩쓸리자 좌우로 기울었다. 뱃머리가 1m쯤 솟아올랐다가 곤두박질친다. 스릴 만점이다. 마침 노르웨이 TV에서 드론을 띄우고 촬영 중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12시간이나 계속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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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슬로 바이킹십 박물관. 2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
북극권 로포텐 제도

보되에서 더 북쪽 로포텐 제도로 간다. 북서부 6개 섬이 잇달아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다리로 연결됐다. 가장 큰 마을은 스볼베르. 보되에서 연안 크루즈 후티루텐을 타고 6시간 걸려 도착했다. 국내선 소형 비행기를 타면 20분 만에 닿는다. 인근 보르그 지역에 바이킹 박물관이 있다. 1000년 전 이 지역 가장 강력한 바이킹 수장(首長)의 집을 복원했다. 단층집인데 길이가 83m에 이른다. 종묘 말고 이렇게 긴 건물을 본 적이 있던가. 안에 들어가니 바이킹 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죽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손을 잡고 함께 춤추자고 권했다.

북해는 1m가 넘는 대구가 잡히는 어장이다. 논픽션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를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라고 했다. 10세기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은 대구의 서식 경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땅까지 닿았다. 바닷가 마을 헤닝스베르에서는 덕장에 대구를 두 마리씩 꿰어 널고 해풍(海風)에 말리고 있었다.

인구 500명 한적한 어촌은 지금 예술가 마을로 변신 중이다. 대구 알 가공 공장이던 건물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 오슬로

여행은 수도 오슬로에서 시작하고 다시 이곳에서 끝난다. 대중교통으로 국립미술관, 뭉크뮤지엄, 왕궁 등을 돌아본다. 서쪽 외곽에 있는 바이킹십박물관, 노르스크 민속박물관도 함께 들른다. 오슬로 서북부 비겔란 조각공원에는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 200여 점이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 내내 흩뿌리던 가랑비가 잦아들었다. 파란 하늘이 눈부셨다.

[그래픽] 노르웨이
 인천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간다. 6월 말부터 7월 중 대한항공 전세기가 운항한다. 6월 14일, 7월 1·8·15·22·29일 출발 예정.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1노르웨이크로네(NOK·약 145원).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다. 물 한 병 35크로네(5000원), 프로모션 기간이라며 파는 햄버거가 199크로네(29000원)였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여행할 때는 시내 카드를 구입한다. 주요 미술관·박물관, 버스·메트로 등 대중교통을 해당 시간만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두 곳만 들른다면 구입 때 잘 계산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대부분 100크로네 수준. 오슬로 패스 24시간(335크로네), 48시간(490크로네), 72시간(620크로네). 시내 비지터 센터, 호텔 등에서 살 수 있다. www.visitoslo.com,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운로드. 베르겐 카드 24시간(240크로네), 48시간(310크로네), 72시간(380크로네). visitBergen.com

플롬~뮈르달 산악열차는 18일부터 플롬역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오후 6시 40분까지 10편으로 증편했다. www.visitflam.com

 발레스트란 지역의 유서 깊은 호텔 크비크네스 호텔은 홈페이지(www.kviknes.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1박 1750크로네(약 25만원) 이상. 각 지역 스캔딕 호텔(www.scandichotels.com), 톤 호텔(www.thonhotels.com), 퍼스트 호텔(www.firsthotels.com) 등.

 주로 대구·연어 등 생선 요리. 베르겐 플뢰엔 정상에 전통 음식을 낸다는 플뢰엔 레스토랑(www.floienfolkerestaurant.no)이 있다. 오슬로에서는 옛 공장을 식당·쇼핑 공간으로 만든 마탈렌 오슬로(mathallenoslo.no)에 들른다.



오슬로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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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국립미술관 뭉크의 작품 '절규' 앞에서 관람객(오른쪽)이 그림 속 주인공을 흉내 내고 있다.
단연 인기 작품은 '절규'였다. 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이다. 해골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놀라 소리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국립미술관(내셔널 갤러리)이 소장 전시 중이다. 미술관을 찾은 지난 4일(현지 시각)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그림 속 인물이 절규하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며 사진을 찍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은 19번 전시실을 뭉크 그림으로 채우고 있다. 전시실에 걸린 작품 수를 세어보니 모두 16점. '마돈나' '다리 위의 소녀들' '담배를 피우는 자화상' 등 도록에서만 보았던 대표 작품이 다 있었다. 다른 전시실에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피카소 같은 거장(巨匠)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뭉크는 노르웨이의 자랑이다. 오슬로 시청 청사에는 '뭉크의 방'이라고 이름 붙인 공간이 있다. 기자회견, 결혼식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방 안에는 뭉크의 작품 '일생(Life)'이 걸려 있다.

뭉크를 기념하는 뭉크뮤지엄은 별도로 있다. 뭉크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미술관이 있는 오슬로 지하철 국립극장 역에서 동쪽(이스트바운드)으로 4번째 정거장인 토이엔 역 인근에 자리한 아담한 단층 건물이다. '절규'와 같은 배경에서 남자가 낙담한 듯 돌아서는 모습을 그린 '절망'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았다. '지옥에서의 자화상' '아프리카인' '키스' 같은 작품들이 있다. 국립미술관 소장본과는 다른 '절규'를 소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전시하고 있지 않다. 베르겐 국립미술관 '코데(KODE)'에서도 뭉크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작품 수는 오슬로 국립미술관보다 더 많다.




해외여행 유럽 영국 런던
우리가 유럽을 상상하면서 꿈꾸는 모든 로망을 갖춘 도시

윈도 디스플레이가 뛰어난 백화점, Selfridges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최빈 런던을 만나다
유러피언처럼 유럽을 즐기는 방식(4) Musical 웨스트엔드 뮤지컬
 

런던의 잊지 못할 밤은 웨스트엔드에서 시작된다. 매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뮤지컬의 막이 올라가는 웨스트엔드는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극장 지역Theaterland을 통칭하는 말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 롱런하는 뮤지컬은 불경기여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빌리 엘리어트> <위키드> <라이온 킹>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올리버> 등도 그 뒤를 잇고 있다.

‘뮤지컬’ 하면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뮤지컬의 시작은 런던 웨스트엔드이다. <오페라의 유령> <캐츠>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세계 4대 뮤지컬이 모두 웨스트엔드에서 먼저 제작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쇼에 가깝다면,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대부분 문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웨스트엔드의 연극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 많은데,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막을 내린 <햄릿>에서는 주드 로가 열연했고, 영국의 연기파 배우 제임스 맥워보이도 웨스트엔드로 다시 돌아와 리처드 그린버그의 작품인 <스리 데이즈 오브 레인>에 출연했으며, 조시 하트넷도 웨스트엔드에서 연극 <레인맨>에 출연했다. 젊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이 연기 실력을 다지는 곳이 웨스트엔드인 셈이다.

이것이 뮤지컬 관람 매너

1. 한여름이면 짧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극장에 오는 관광객들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드레스 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단정히 입는 것이 뮤지컬 극장을 찾는 매너이다.

2. 공연 시작 전 스탠딩바에서 음료를 마시는 시간을 즐겨보라.

3. 티켓 할인 부스를 이용하면 싼 값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
Add Leicester Square URL www.tkts.co.uk

4. 요즘 각광받고 있는 <빌리 엘리어트> <위키드>,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올리버>는 어차피 레스터 스퀘어의 할인 부스에서도 할인 티켓을 팔지 않는다. 적어도 하루, 이틀 전에 뮤지컬을 상영하는 극장에 직접 가서 표를 구해야 한다.

런던 특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편집숍, TOPSHOP

최근 런던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

Oliver 올리버
최근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이다. 찰스 디킨슨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1960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후 전 세계적으로 리바이벌 됐다. 현재 오픈런으로 공연 중.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이 출연하고, 2008년 올리비에 어워드 최고 연출가상을 수상한 루퍼트 굴드가 연출을 맡았다.
Add Royal drury lane, Catherine Street, London WC2B
Tel 44 844 412 4660, 44 20 7087 7960
Url www.oliverthemusical.com Station Covent Garden

Billy Elliot 빌리 엘리어트
2005년에 초연을 시작하자마자 이슈가 되어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작품.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스토리는 똑같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로 분한 10대 소년 배우의 연기와 화려한 안무는 뮤지컬 특유의 생생한 재미를 제대로 안겨준다.
Add Victoria Palace,Victoria Street, London SW1E 5EA
Tel 44 870 895 5577
Url www.billyelliotthemusical.com Station Victoria



해외여행 유럽, 영국 런던
우리가 유럽을 상상하면서 꿈꾸는 모든 로망을 갖춘 도시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최빈 런던을 만나다
유러피언처럼 유럽을 즐기는 방식 (2) 런던 스피리트, 빈티지 패션

빈티지 패션의 메카, 런던. 유행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런더너는 트렌디한 패션에 빈티지 아이템을 믹스앤매치한 스타일링을 좋아한다. 그래서 런던 거리에는 구멍 난 검은 스타킹, 낡고 해진 재킷, 오래 입어 무릎이 툭 튀어나온 스키니진,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옛날 교복재킷, 버버리의 빅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입은 런더너를 흔히 볼 수 있다.

진짜 해군이 입던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할머니가 물려준 빈티지 주얼리로 스타일링한 후, 바지 끝단을 롤업하거나, 비비드한 컬러의 양말을 매치하는 등 포인트를 더해 런더너만의 빈티지 패션을 완성한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 케이트 모스와 시에나 밀러, 그리고 차세대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알렉사 청의 시그너처 패션 스타일도 빈티지 패션이다. 이들은 트렌드를 좇아 럭셔리 브랜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기보다는 디자이너 라벨과 하이스트리트 브랜드, 그리고 빈티지 아이템을 자유롭게 믹스앤매치해 자신만의 룩을 완성했다.

이들처럼 런더너가 매 시즌 빠르게 퍼지는 패션 트렌드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 바로 빈티지 아이템을 통해서다. 그들에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란 그 시즌의 잇백이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빈티지 아이템이다.

빈티지 초보의 쇼핑 팁
1. 처음 빈티지숍에 입문한다면, 자칫 촌스러워 보이는 허리나 어깨 라인의 빈티지 드레스나 재킷에 도전하기보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체크 무늬 셔츠 혹은 레트로풍의 가죽 벨트나 스카프 등 활용도 높은 액세서리부터 시작해보자.

2. 빈티지를 구입할 때는 라벨을 과감히 무시하자. 꼭 무엇을 찾아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진짜 자신만의 빈티지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세컨드핸드 리미티드 에디션이건, 진짜 빅토리안 커스튬이건 말이다.

Covent Garden 코벤트 가든
Blackout II 블랙 아웃 2
1920~1980년대 빈티지 의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코벤트 가든을 대표하는 빈티지숍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상태가 좋은 빈티지 제품만 엄선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쉽게 쇼핑할 수 있다.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인 빈티지 마켓에서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감을 못 잡는 초보자에게 딱 알맞은 빈티지숍.
Add Endell Street, Covent Garden, London WC2H 9HJ tel 44 20 7240 5006, 51 Url www.blackout2.com Station Covent Garden

Central 센트럴
Butler & Wilson 버틀러 앤 윌슨

영국판 <보그>가 사랑하는 액세서리숍으로 빈티지 이브닝 드레스와 화려한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줄 커스텀 메이드 주얼리가 강추 아이템. 숍 2층에서는 1920년대의 빈티지 드레스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다.
Add South Molton Street, London W1K 5QY tel 44 20 7409 0872, 20
Url www.butlerandwilson.co.uk Station Bond street

Brick lane 브릭 레인
Beyond Retro 비욘드 레트로
패셔너블한 런더너의 빈티지 차림을 보면서 ‘저건 어디서 샀을까’ 궁금해했다면 십중팔구는 비욘드 레트로에서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의 스트리트 패션은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빈티지 러버들의 베스트 숍이다. 셔츠와 진, 부츠 등 캐주얼 아이템을 기본으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해가 빨리 지는 겨울철에는 캡을 불러준다.
Add 110-112 Cheshire Street, London E2 Tel 44 20 7613 3636 Url www.beyondretro.com Station Liverpool street

Notting hill 노팅힐
Rellik 렐릭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세 명의 오너가 운영하는 숍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의 빈티지를 만날 수 있다.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공수한 샤넬, 비비안 웨스트우드, YSL, 요지 야마모토, 콤데가르송 등 디자이너 빈티지 옷과 액세서리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작은 액세서리까지 모두 디자이너 라벨이 붙어 있을 정도.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 등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다. 단 토요일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Add 8 Golborne Road, Notting Hill W10 5NW tel 44 20 8962 0089
Url www.relliklondon.co.uk Station Westbourne Park

Angel 엔젤
Annie's Vintage 애니스 빈티지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을 닮은 빨강머리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애니스 빈티지는 빈티지 드레스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파리에서 공수해온 아이템을 중심으로 웨딩드레스로 손색없는 화이트 드레스가 가득하기 때문. 이외에도 레이스, 퍼, 시퀸, 깃털 등으로 장식된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드레스를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랑방 드레스, 글래머러스한 1920~30년대 드레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Add 12 Camden Passage, Islington London, N1 8ED
tel 44 20 7359 0796
Url www.anniesvintageclothing.co.uk Station Angel


클로드 모네의 흔적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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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물의 정원’. 인상주의 화가 모네가 생전에 만든 이 연못에서 대작 ‘수련’이 나왔다. 버드나무 가지와 연잎과 수풀이 어우러진 이곳은 보는 각도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색채가 변하는 거대한 인상주의 화폭과도 같다. / 유석재 기자

"돌연 마법처럼 내 연못이 깨어났다. 난 홀린 듯 팔레트와 붓을 잡았고, 다시는 그보다 더 멋진 모델을 만날 수 없었다."

클로드 모네
클로드 모네

그 유명한 '수련(睡蓮)' 연작을 남긴 '빛의 화가', 프랑스의 인상주의 미술가 클로드 모네(Monet·1840~1926)가 남긴 말이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마법'을 찾는 만 하루 코스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생 라자르 역을 거쳐 근교 마을 지베르니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①아침―오랑주리 미술관

여행은 콩코르드 광장과 인접한 튈르리 정원 서쪽 끝, 온실을 개조해 만든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시작한다. 현관에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두 개의 타원형 방이 나온다. 모네의 '수련' 연작 8점만을 전시하기 위한 곳이다. 작업에 12년이 걸렸으며 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이 대작엔 연못에 깃든 색채의 천변만화(千變萬化)가 섬세하게 표현돼 보는 이를 압도한다. 짙은 청록과 깊고 어두운 분홍색엔 끝없이 빠져버릴 듯한 유현(幽玄)이 있다. 그는 도대체 어디서 이 그림을 그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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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수련’ 연작. / 유석재 기자
②낮―물의 정원

생 라자르 역은 1877년 증기기관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그렸던 모네 그림의 현장이다. 여기서부터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쯤 가면 파리 서북쪽 70㎞ 떨어진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 닿는다. 파리에서 태어나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화가다. '인상주의'라는 이름 자체가 그의 그림 '인상―해돋이'에서 비롯됐다.

모네는 1883년 지베르니에 정착해 43년을 살았다. 마을 동쪽에 있는 '클로드 모네 재단'이 바로 모네가 살던 집과 정원이다. 2층 규모의 저택에는 작업실과 침실이 복원돼 있다. 그 앞으로 펼쳐진 '꽃의 정원'은 모네가 손수 아이리스, 양귀비, 장미, 모란을 심고 가꿨던 곳으로 여전히 향취가 가득하다. 거기서 지하 통로를 지나면 '물의 정원'이 나온다. 모네가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 연작을 비롯한 250여점의 '수련'을 그렸던 곳이다. 그는 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공사를 벌여 큰 규모의 연못을 만들었다. 무심히 지나치면 평범한 풍경일 수도 있지만,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다 보면 이 연못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늘어진 버드나무 넝쿨, 초록색 다리와 붉은 연잎이 물감처럼 어우러진 모습은 보는 각도와 햇빛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즉흥과 찰나의 인상주의 화폭이었다. 바람이 불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순간, 모네 그림의 캔버스가 요동치고 붓털이 스치는 듯했다. 당초 일본식 정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모네는 이곳에 인상주의의 거대한 심연(深淵)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③저녁―생 라드공드 교회

모네의 집을 나와 걷는 한적한 시골길의 이름은 클로드 모네 가(街)다. 지붕과 담장이 낮은 단아한 집들, 잘 다듬은 관목과 봄꽃 냄새가 어우러진 이 길은 여행자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상주의 미술관과 보디 호텔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아담한 규모의 생 라드공드 교회가 나온다. 건물 오른쪽을 돌아 올라가다 보면 십자가가 꽃으로 둘러싸인 가족 묘가 보이고, 가운데 금이 간 대리석 석판에 클로드 모네의 이름이 쓰여 있다. 백내장이 재발한 상태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이 마을에서 '수련'을 그렸던 인상주의 대표 화가의 무덤이 거기에 있었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을 관람한 뒤 근처 콩코르드(Concorde) 역에서 지하철 12호선(초록색)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면 생 라자르 역(Gare Saint-Lazare)에 닿는다. 생 라자르 역에선 정문을 들어서서 오른쪽 끝으로 가야 지하철 표가 아닌 기차표를 파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기차 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 국유 철도 홈페이지(www.sncf.com)에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면 좋다. 생 라자르 역에서 베르농-지베르니(Vernon-Giverny) 역까지 기차(편도 14.7유로)를 타고 가서 다시 역 앞 셔틀버스(왕복 8유로)를 타면 지베르니까지 갈 수 있다. 열차·버스 합쳐 약 1시간 30분 소요. 마을에 내리면 반드시 돌아오는 셔틀버스 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클로드 모네의 집과 무덤 사이, 클로드 모네 가 81번지에 있는 보디(Baudy) 호텔 1층의 레스토랑은 세잔, 르누아르, 시슬레 등 인상파 화가들이 자주 들렀던 유서 깊은 곳으로, 당시의 실내 장식을 복원해 놓았다. 대표 메뉴인 오리 다리 요리(17.6유로)와 구운 사과 디저트가 별미다.




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관람·시음
"미네랄 풍부한 토양, 기름진 민스트럴 보리, 증류 원액 맑은 암반수, 증류기 재료가 될 구리…
이 네 가지가 어울려 좋은 위스키 만듭니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은 숲과 언덕을 따라 유서깊은 위스키 증류소와 고성(古城)들이 들어선 아름답고 고즈넉한 곳이다. 대표적 관광명소인 발린달로크 성. / 정지섭 기자

푸른 숲 끝으로 황금빛 단풍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두툼하고 붉은 털옷을 입은 스코틀랜드 특산종 하이랜드 소(Highland Cow)가 풀을 뜯는 잔디밭은 햇살에 반짝였다.

드문드문 서 있는 건물들은 서양 동화집에서 나온 것처럼 뾰족한 세모 지붕이다. 누군가 일깨워주기 전까진 여기가 '술 만드는 곳'이라는 걸 쉽게 눈치 못 챌 것 같다.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1시간 30분을 날아와 도착한 스코틀랜드 애버딘. 다시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맥캘란(Macallan) 위스키 증류소의 늦가을 풍경이다.

물과 흙, 보리, 구리가 빚은 위스키

햇살이 갑자기 숨더니 차가운 빗줄기가 쏟아졌다. "진정한 스코틀랜드 날씨"라며 데이비드 콕스 맥캘란 총괄 디렉터가 껄껄 웃었다.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 관람·시음 투어는 빗속에서 첫 걸음을 뗐다.

술 공장이니 술 구경부터 할 줄 알았는데,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유히 흐르는 스페이(Spey)강가로 갔다. 강줄기를 끼고 있는 스코틀랜드 동부지역을 스페이사이드(Speyside)라고 일컫는다.

콕스씨가 말했다. "넷이 어우러져 위스키가 됩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흙, 여기서 잘 자라는 기름기 풍부한 민스트럴 보리, 증류 원액으로 쓰일 맑은 암반수… 스페이강과 땅의 선물이죠. 여기에 증류기의 재료가 될 훌륭한 구리가 더해져요."

1824년 문을 연 이곳은 맥캘란의 유일한 증류소다. 싱글몰트라고 불리는, 단일 증류소에서만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180여년 고집해왔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증류소 100여곳 중 50여곳이 '물 좋고 흙 좋다'는 스페이사이드에 몰려 있다.

강가를 등지고 180여년의 비밀이 전수되는 곳, 증류 공장으로 갔다. 거대한 돔처럼 생긴 금속 용기 앞에서 매시턴(mashturn)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리의 싹을 틔워 곱게 빻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당분을 최대한 뽑아내 단맛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매쉬턴을 마친 원액은 지름 4m 짜리 3만L들이 통으로 나뉘어 옮겨졌고, 통마다 부글부글 끓어 거품을 냈다. 효모를 넣고 발효시켜 알코올 성분을 일으키는 워시백(washback) 과정이다.

그렇게 '물'은 '술'이 돼 거꾸로 세운 나팔처럼 생긴 증류기로 들어가 다시 펄펄 끓여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따끈한 새내기 위스키들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60년 넘도록 참나무통에서 긴 잠을 잔다.

관광객들이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를 둘러보고 있다. / 정지섭 기자
스페인산(産) 참나무통에서 무르익는다

증류장이 정적이라면 숙성장은 동적이었다. 아름드리 굵기에 사람 키만 한 참나무통에 호스로 위스키 원액을 주입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참나무통 저장고는 맛과 향을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곳이다. 앞 단계까지는 스코틀랜드 안에서 자급자족했지만, 숙성 과정만큼은 '외세'가 개입됐다. 숙성을 책임질 참나무는 모두 스페인 발렌시아산이다.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을 간직하기에 그만한 게 없다고 한다.

고즈넉한 고성과 시골철길 볼거리

증류소 말고도 스페이사이드의 볼거리가 있으니 숲과 언덕 사이로 꼭꼭 숨어 있는 작고 아담한 성(castle). 그 중 한 곳인 발린달로크(Ballindalloch)성으로 가는 길은 빼어난 드라이브길이었다.

언덕진 초원을 따라 달리다 스친 곳은 대장간이 있다는 읍내 더프타운.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단선 철길과 간이역을 만났다. 이 시골 철길의 애칭은 '위스키 라인(Whiskey Line)'이다. 성탄절 등 연휴시즌에만 간간이 운행된다.

저녁 무렵 발린달로크성에 도착했다. 16세기에 지어져 줄곧 한 가문(맥퍼슨-그랜트·Macpherson-Grant)이 살아온 곳이라 했다. 응접실, 주방, 식당에 초라한 하녀 방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다.

여·행·수·첩

어떻게 가나

애버딘까지는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런던에서 영국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히스로공항 5번 터미널에서 애버딘행 국내선이 하루 4~6차례 운항된다. 운행 시간은 1시간 30분.



 

당일 코스로 가볼 만한 파리의 근교 관광지들입니다.

수도원, 고성, 정원 등 다양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지요.

 

 

 

몽 생 미셸(Mont Saint Michel)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 남쪽 연안에 위치한 작은 바위산으로 섬 전체가 수도원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국내 모항공사의 CF 배경지로 더 유명해 졌는데요, 유네스코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과 순례객들이 들르는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할 수 있으니 큰 기대는 금물.
하루 이상의 여유가 있을 경우 근처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생 말로를 묶어서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는것도 좋습니다.

 

가는법 

   1. 몽파르나스 TGV출발, Dol de bretagne 버스 환승, 몽생미쉘 도착. (4시간 소요)
   2. 몽파르나스 TGV출발, Rennes 역에서 버스 환승, 몽생미셸 도착. (4시간 소요)

여행기 보기  'opus1223'님 후기, 'bes4463'님의 후기

 

 

 

퐁텐블로(Fontainebleau)

 

 

중세부터 나폴레옹 3세에 이르는 프랑스 역사의 주요 왕들이 거주하던 역사적 명소인 성이 퐁텐블로성이 있는 곳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설계에 참여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을 짓는 목표로 모였다고 합니다.
성 내부도 관람이 가능하니 이곳에서 화려하고 웅장했던 프랑스의 역사를 느껴보세요.

 

가는법 

   1. 파리 리옹역에서 Fontainbleau Avon행 열차 탑승, "A"버스 환승. (1시간 소요)
   2. 파리 시내의 주요 R.E.R및 메트로 역에서 "교통권+입장권" 티켓 판매.

여행기 보기  'visceral'님 후기, 'bluewine99'님의 후기

 

 

 

지베르니(Giverny)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가 43년동안 지내면서 작품활동에 매진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집과 정원만 둘러 보아도 지베르니를 거의 다 보았닥 할 수 있을 만큼 모네의 집과 정원이 지베르니의 핵심이지요.
꽃이 만개하는 5~7월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고흐의 마을인 오베르 쉬르 오아즈에 비하여 마을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가는법 : 생 라자르(St-Lazare)역에서 루앙(Rouen)행 기차 탑승, 베르농(Vernon)역 하차 후 모네의 집 행 셔틀 이용

여행기 보기  'mej5310'님 후기, 'sadinjoy'님의 후기

 

 

 

오베르 쉬르 오와즈(Auvers sur Oise)

 

 

오베르 쉬르 오와즈는 고흐가 일생을 마친 마을로 유명합니다.
고흐는 이 곳에서 지내는 70여일동안 8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니 이곳이 고흐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지요. 고흐의 작품 배경이 되었던 교회, 언덕, 정원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곳의 전경은 아름답고 서정적 분위기를 뿜어낸답니다.

 

가는법 

  1. 파리 북역(Gare du Nord)에서 Gare de Persan Beaumont행 탑승, 종점에서 Pontoise행 환승,

     Gare Auvers sur Oise역 하차. (1시간 소요)

  2. 생 라자르 역(Gare St. Lazare)에서 Gare de Gisore행 탑승, Gare de Pontoise 하차, Creil 환승,

     Gare Auvers sur Oise역 하차. (1시간 소요)

여행기 보기  'sooooin'님 후기, 'kimgeekwon'님의 후기

 


 

 

교과서에서 봄 직한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을 시작으로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생 루이섬

낭만의 거리 생제르맹, 그리고 파리에서 가장 멋진 야경 포인트라는 몽파르나스까지, 세느 간의 남쪽을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볼거리가 많은 오르세 미술관을 시작으로 세느 강 남쪽에 위치한 파리의 핵심 스팟을 돌아보는 일정인데요,

노트르담 대성당과 낭만의 시테 섬, 생 루이섬을 돌아본 뒤 도보로 라탱지구와 생제르맹까지 이동합니다.

거리 곳곳에 낭만이 깊게 서려있는 곳으로 지도를 덮고 산책하듯 즐겨보세요. 

밤에는 파리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몽파르나스에 올라 야경을 즐겨보세요.

 

 

 

09:00 am 오르세 미술관 >>>  세느 강변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궁에서 오르세역, 다시 미술관으로... 작품만큼이나 의미가 깊은 건축물인 오르세 미술관에서 고흐, 르누아르, 모네와 같은 인상파 거장들의 그림을 만나봅니다.


 

 세느 강변에서 냠냠~ 

점심은 쉐 코지나  폴, 르 팽 쿼티디앙 등에서 샌드위치를 테이크아웃 하여 세느 강가에 앉아 혹은,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고가면 좋은 팁

- 오르세 미술관의 개별 관광객은 세느 강 연안의 Quai Antole France 쪽에서, 그룹은 반대편의 Rue de Lille 쪽에 있는 Lille 

   Terrace를 통해 입장하는데요, 뮤지엄 패스 소지자는 미술관 안내원에게 말하면 어디서든 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으며,

   특히 세느 강 쪽의 서점(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답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매주 목요일 9시 45분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빡빡하다면 야간 관람을 고려해 봐도 좋겠죠.

오르세 미술관로댕 미술관을 하루에 관람할 계획이라면 12€에 판매하는 통합표를 이용해 보세요.

 

 

 

01:00 am 시테 섬  >>>  생 루이 섬  >>> 생 제르맹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차례! 시테 섬 안에 함께 있는 생트 샤펠이나 콩시에르쥬리 등도 구경하고, 예술의 다리도 빼 놓치 마세요.


 

 생 루이섬

베르티옹이나 아모리노와 같은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맛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들고, 아기자기한 생 루이섬을 구석구석 돌아다닙니다.

 

 라탱 지구 · 생 제르맹

소르본 대학가를 중심으로 발전한 거리 라탱 지구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낭만적인 생 제르맹 거리를 거닐어 봅니다. 카페 드 플로르와 같은 유서 깊은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겠어요. 그리고 뤽상부르 공원에서 느긋하게 휴식 즐기기!


 알고가면 좋은 팁

생트 샤펠 성당은 최고 재판소 안에 있기 때문에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무심코 작은 칼 같은 것을 가방에 넣고 있다가 입장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일정 상 점심 때에 생 루이 섬을 지난다면, 오 리 다르정에서 크레페를 먹거나 미슐랭 스타 셰프의 몽비엘 아미에서 

   런치 세트를  먹는 것도 좋겠어요.

생 제르맹 지역에는 르 를래 드 랑트르코트피에르 에르메, 쉐 코지 등 유명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답니다.

   -> 생 제르맹의 맛집 더 보기

 

 

 

06:00 pm 몽파르나스

 

 몽파르나스

혹시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한다면,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를 둘러본 후, 몽파르나스 타워에 오릅니다. 파리의 야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볼수 있는 곳이라고 하죠.

 

 

 프랑스 정찬 맛보기~

감동의 야경을 만끽했다면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 정찬을 맛 볼 수 있는 쉐 파파라 쿠폴에 들러 한껏 분위기를 내 보세요.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를 맛보는 것은 여행중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알고가면 좋은 팁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를 찾을 계획이라면 정문에서 팜플렛을 받으세요.

   유명인의 묘지번호가 적혀있어 찾아가기 쉽게 되어있답니다. 정문 왼쪽의 무료 화장실도 놓치지 마세요.

크레페를 좋아한다면, 몽파르나스의 크레페 거리를 놓치지 마세요.  그 중 크레페리 드 조슬랭은 단연 인기! 

    -> 몽파르나스의 맛집 더 보기

 


 

 

루브르 박물관을 중심으로 퐁피두 센터마레지구, 몽마르트 언덕 등 세느강 북쪽을 여행하는 일정입니다.

중간 중간 놓칠 수 없는 쇼핑과 맛집 스팟을 참고하여 하루 일정을 짜 보았으니 이를 참고하여 알찬 여행을 만들어 보세요.

 

루브르 박물관은 항상 줄이 길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파리 일정 자체가 길다면 루브르 박물관에서 오래 머무는 것도 좋겠지만 짧은 일정이라면 3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국립근대미술관이 있는 퐁피두 센타를 돌아본 후 젊은이들의 상징 마레 지구를 거쳐 오페라 갸르니에를 감상, 쇼핑까지 즐긴다면 오후의 일정은 마무리! 그리고 역시 파리 여행의 대미는 에펠탑을 오르는 걸로 장식하는 것이 좋겠지요.

 

 

 

09:00 am 루브르 박물관에펠탑  >>> 퐁피두 센터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을 자세히 돌아보려면 하루도 모자라지만, 엑기스만 보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관람 후엔 튈르리 공원이나 앙젤리나에서 달콤한 몽블랑과 함께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하세요.


 

 퐁피두 센터 

현대미술관이 있는 퐁피두 센터는 건물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진정 이곳이 즐거운 이유는 바로 퐁피두 광장에 있지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신기한 퍼포먼스 공연과 거리 악사들의 감미로운 노래를 감상해 보세요.


 알고가면 좋은 팁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려면, 지하철 1, 7호선이 만나는 Palais Royal-Musee du Louvre역에서 내리면 되는데요,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입구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지므로, 지하철 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의    

   아케이드 입구로 가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답니다.

-  뮤지엄 패스(파리 및 근교에 있는 70여개의 박물관과 기념물들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패스)가 있다면 표를 사느라  

    줄을 설 필요가 없이 전용 출구로 들어가는 장점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01:00 pm 마레 지구  >>>  오페라 갸르니에  >>>  몽마르트르

 

 

 점심 식사

길고 긴 오전 일정이 끝났으니 허기진 배를 채워야겠지요? 정통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쉐 자누, 저렴한 세트요리로 사랑받는 프런치, 팔라펠 전문점  점 라스 뒤 팔라펠마레 지구에서는 선택의 폭도 다양하답니다.


 

 마레 지구

식사 후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거리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닐 것!  저택을 개조한 박물관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것도 좋겠어요. 마레 지구를 다 둘러봤다면 웅장한 파리의 시청사에서 사진 한 방.

 

 오페라 갸르니에

아름답고 웅장한 오페라 갸르니에를 둘러본 후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대리석으로 꾸며진 난간과 중앙 계단, 호화롭게 장식된 중앙 홀을 만나볼 수 있어요.) 라파예트 ·프랭탕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세요.


 

 

 몽마르트르

샤크르퀘르 사원에 들어가 본 후, 테르트르 광장에서 거리 예술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계단에 앉아 파리 시내를 조망해봅니다. 여유가 된다면 몽마르트르 묘지물랭 루즈도 들려보세요. 물랭 루즈는 외관만 봐도 충분합니다.


 알고가면 좋은 팁

       - 퐁피두 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1905년 피카소 이후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백남준의 작품도 있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 마레 지구의 피카소 미술관은 세계 최대 피카소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피카소의 회화, 조각, 드로잉, 친필 등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고 그가 수집한 세잔, 드가, 르누아르의 작품들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 하세요.

       - 오페라 갸르니에  부근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입니다. 대형 백화점 라파예트와 프랭탕 백화점, 그리고 백화점 맞은 편에

          중저가 쇼핑몰 Marks & Spencer, C&A가 있고  근처에 Bally, GAP 등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답니다. 면세점도 많아서 가장

          권할만한 쇼핑거리이지요.  

       - 오페라 갸르니에 주변엔 고급 프랑스 요리 전문점 쉐 조르쥬, 그리고 100년 전통의 샤르티에 등이 인기가 많습니다.  

       -  샤크르퀘르 사원에 가려면 메트로 Anvers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좋아요. 역에서 나와 사원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죠.      

           생피에르 광장에서 그냥 계단을 올라가는 방법과 생피에르 광장의 왼쪽에서 케이블 철도를 타는 것입니다.

 

 

 

06:00 pm 바토무슈 유람선  >>>  에펠탑

 

 저녁식사

예술적인 프렌치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알랭 뒤카스나 오리 콩피로 유명한 카페 뒤 마르셰에서 정통 프렌치 요리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바토 무슈

든든하게 식사를 한 후에 낭만의 세느 강을 유람해 보세요. 바토 무슈바토 파리지엥 등 세느 강을 느낄 수 있는 유람선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에펠탑

에펠탑에서 파리의 백만불 짜리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파리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세요

 알고가면 좋은 팁

세느 강의 대표 유람선 바토 무슈바토 파리지엥입니다. 바토 무슈는 코스가 좋고 한국어 방송이 나온다는 장점,   

    바토 파리지엥은 유레일 패스가 할인되는 장점이 있으니 참고 하세요.

-  세느 강 유람 시, 낮에는 화창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더라도 저녁엔 강바람 때문에 쌀쌀하므로 가디건, 얇은 남방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 에펠탑은 해가진 후(계절에 따라 다름) 매시간 정각, 작은 불꽃과 함께 조명쇼를 펼친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nbsp;  나름대로의 멋이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감상하세요.

       - 에펠탑과 함께 파리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사이요 궁으로 가면 됩니다.

 

 

 

 

이 코스를 기본으로 해서,

 

루브르 박물관 관람 후엔  취향에 따라 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관심이 많다면 오르세 미술관, 튈르리 공원,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을 등을 순방하는 코스로,

쇼핑을 좋아한다면 오페라 갸르니에 주변에서 유명한 보석상, 부티크가 몰려 있는 방돔 광장까지 돌아보는 코스로

일정을 짜면 되겠습니다.



 

파리는 제대로 보려면 한달도 부족하지만, 일정상 보통 3~5일 정도 머무게 되므로 그에 알맞게 계획을 짜야 합니다.

첫째날은 파리의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파리 여행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베르사유라데팡스를 1일 코스로 묶는 일정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여행객들이 파리에 도착하는 날 유레일 패스가 끝나도록 맞추지요. 따라서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다녀올 수 있는  베르사유를 파리 도착한 첫날에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첫날은 아예 베르사유라데팡스와 같은 굵직굵직한 스팟을 위주로 다녀보세요. 밤에는 샹젤리제 거리로 가서 마음껏 쇼핑을 즐긴 후, 아름다운 개선문의 야경을 감상하면 되겠습니다.

 

 

 

08:00 am 베르사유

 

 

 베르사유

파리의 일정은 베르사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정원 산책도 하고, 화려한 궁전 내부도 구경해보세요.


 알고가면 좋은 팁

- RER-C선은 파리 시외로 나가면서 노선이 갈라지므로 행선지가 Versailles행 C5선인지 잘 확인하고 타길 바랍니다.

-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입니다. 티켓을 살 때 한참 기다려야 하니, 아침 일찍 서둘러 개장 시간 이전에 도착하는게 좋습니다.

- 궁전은 규모가 너무 커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아요. 여행안내소에서 미리 궁전 내부지도를 받아 샅샅이 둘러보세요.

- 베르사유에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미리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아요.

- 무작정 걷기가 힘들다면 미니열차를 이용해보세요. 미니열차를 타고 프티 트리아농에서 내린 다음 , 걸어서 시골마을  구경  후,

   그랑 트리아농 쪽으로 걸어가는 코스가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빌려 타도 가격은 비슷하니 참고하세요.

 

 

 

04:00 pm 라데팡스

 

 

 라데팡스

베르사유에서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를 마음껏 느끼고 왔다면, 이제 프랑스의 미래를 보면 되겠습니다. 미래형 초 현대식의 건물들과 각종 예술 작품들을 만나본 후, 라데팡스 지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 개선문에 올라보세요.


 알고가면 좋은 팁

- 베르사유에서 라데팡스로 바로 가는 방법은 RER을 타고 가다가 파리 시내로 진입하기 전, Issy Val de Seine역에서 내려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는 트램 2호선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개선문 계단에 앉으면 먼발치에 개선문이 바라다 보이며, 샹젤리제 거리, 콩코르드 광장, 루브르 박물관까지 일직선으로 

  놓여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 전망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신 개선문의 전망대에서 파리 시내를 조망해보세요. 혹 이 곳에 늦은 시간에 도착한다면,

  멋진 야경과 건물 너머로 지는 아름다운 파리의 노을도 놓치지 말것!

 

 

 

08:00 pm 콩코르드 광장  >>> 샹젤리제 거리  >>>  개선문

 

 콩코르드 광장

저녁엔 가볍게 샹젤리제 거리를 걷기로 하죠. 그 시작점인 콩코드르 광장.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벨리스크. 그 양쪽으로는 각각 강과 바다를 상징하는 분수가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지요. 

 

 

 식사와 함께 휴식

벨기에보다 맛있다는 벨기에 홍합 요리전문점 레옹 드 브뤼셀이나 저렴한 가격의 프랑스 정찬 쉐 클레망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달콤한 휴식에 취해보세요.

.

 

 

 샹젤리제 거리 

파리 제일의 쇼핑거리, 샹젤리제에서 고품격 쇼핑 즐기기! 후식으로는 달콤한 마카롱, 진한 향의 초콜릿도 함께 즐겨보세요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에서부터 계속된 야경 감상, 개선문에서 마무리 하세요. 샹젤리제 거리에서 보는 개선문도 상당히 아름답지만, 반대로 개선문에서 보는 샹젤리제 거리도 그 아름답기가 이를 데가 없답니다.


 알고가면 좋은 팁

- 메트로를 이용해 라데팡스에서 콩코드르 광장까지 이동하면 되는데요, 좀 피곤하거나 시간이 많이 늦은 상태라면,

  콩코드르 광장까지 가지 말고 Franklin D. Roosevelt 또는 Georgr V에서 내려 바로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으로 가도 됩니다.

- 시간과 체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면, 자정까지 오픈 하는 팔레 드 도쿄 미술관도 함께 관람해보세요.

- 샹젤리제 거리에는 루이 뷔통 본점을 비롯해 각종 명품 브랜드 숍이 몰려있습니다.

   패션의 본 고장에서 명품다운 명품을 만나보세요. 단, 구입은 신중하게!

- 전세계의 화장품과 향수들은 다 모아놓은 세포라에서 직원들의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테스팅을!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므로 관광이 끝난 후 잠시 들러 쇼핑을 할 수 있답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는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박물관, 관광 명소, 놀거리, 쇼핑가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면 1주일도 부족하지요.

파리는 크게 에펠탑 주변, 샹젤리제, 루브르 주변, 생제르맹, 몽파르나스,
몽마르트르, 마레 지구·바스티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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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역사적 건물들이 밀집한 곳

루브르 주변

1. Louvre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오페라 갸르니에, 카루젤 개선문 등 역사적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하나만 둘러보는 데에도 최소 하루는 잡아야 하고, 폴, 앙젤리나, 쉐 조르쥬 같은 유명 맛집 몇 곳만 들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요. 쇼핑을 좋아한다면 라파예트 백화점프랭탕 백화점도 놓치지 마세요.

 

 루브르 주변에서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루브르 주변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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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다양한 색깔을 만날 수 있는 세느 강의 남쪽 

생 제르맹 2. St. Germain

 

오르세 미술관부터 시작해 고급주택과 교회, 쉐 코지 · 르 를래 드 랑트르코트 · 피에르 에르메 등 유명 음식점과 숍들이 모여 있는 생 제르맹 거리, 소르본 대학과 레스토랑, 노천 카페, 술집들이 가득한 라탱 지구 등 세느 강의 남쪽은 파리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콩시에르쥬리 등이 있는 파리 역사의 중심지, 시테 섬도 반드시 들러야겠지요.

 

  생 제르맹에서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생 제르맹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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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행자들이 파리지엥의 기분을 내는 곳

샹젤리제 3. Champs Eysees

 

파리 개선문이 위풍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샹젤리제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과 쇼핑을 나온 현지인들이 뒤섞여 생기넘치는 파리의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루이 뷔통, 아가타, 샤넬 등 세계적 명품 숍과 상점들, 유명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 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들은 파리지엥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요. 명품에 관심이 있다면 샹젤리제 주변의 몽테뉴 거리포브르 생토노레 거리를 놓치지 말 것!

 

 샹젤리제에서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샹젤리제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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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젊음이 넘치는 파리의 아기자기한 골목

마레 지구 4. Le Marais

 

마레 지구는 골목마다 트렌디한 상점들과 카페들이 많아서 '가장 예쁜 파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여행객들과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지요. 미술에 관심 있다면 퐁피두 센터피카소 미술관 은 필수 코스! 그리고 바스티유 광장생 루이 섬 근처의 쉐 자누, 카카오 에 쇼콜라, 베르티옹 등과 같은 유명 맛집에서 생기발랄한 파리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그 날의 피로를 풀어보세요.

 

 마레지구에서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마레지구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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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고흐 등 가난한 예술가들이 사랑한 지역

몽마르트르 5. Montmarte

 

파리 시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130m의 몽마르트르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된 타운입니다. 19세기 말에는 르누아르, 고흐, 피카소 등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파리만의 예술가 촌을 형성했던 곳이지요. 지금도 테르트르 광장을 중심으로 즉흥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과 초상화를 그려주는 미술가들이 그 예술혼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몽마르트르에서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몽마르트르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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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물 에펠탑과 관청들이 모여있는 지역

에펠탑 주변 6. La Tour Eiffel

 

파리의 상징, 에펠탑 주변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리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나폴레옹이 잠들어있는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과 주요 관청들이 있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펠탑 바로 앞의 샹 드 마르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지요. 미술에 관심 있다면 정원이 특히 아름다운 로댕 미술관에 들러보세요.

 

 에펠탑 주변 가볼만한 곳 보기         자세한 에펠탑 주변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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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변모한 파리의 유서 깊은 예술의 중심지

몽파르나스 7. Montparnasse

 

20세기 초, 이 곳은 앙드레 지드와 헤밍웨이, 샤갈, 모딜리아니 등 예술가들의 천국이었지만, 지금은 몽파르나스 타워를 중심으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현대적인 거리로 변모하였습니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만나고 싶다면, 바뱅 교차로에서 그들이 자주 찾았다고 하는 라 쿠폴 등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가져도 좋습니다.

 


 

 

 

 

어떤 타운들을 돌아보면 좋을까요?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는,
박물관, 미술관, 맛집, 숍들이 가득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등 역사적 건물을 보고 싶다면 루브르 주변으로,
오르세 미술관, 생 제르맹 거리 등

파리의 다양한 색깔을 경험하고 싶다면 생 제르맹으로,
개선문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파리지엥의 기분을 내고 싶다면 샹젤리제로,
예쁜 상점과 카페를 맘껏 구경하고 싶다면 마레 지구로,
예술의 혼을 느끼고 싶다면 몽마르트르로 향하면 됩니다.

 

     윙버스 특집리뷰

       - 타운 소개   

       - 추천일정 코스 1. 베르사유 -  라데팡스 - 샹젤리제

       - 추천일정 코스 2. 루브르 박물관 - 마레지구 - 몽마르트르 - 에펠탑

       - 추천일정 코스 3. 오르세미술관 - 시테·생 루이섬 - 생 제르맹 - 몽파르나스     

 

 

 

 

 

뭘 하면 좋을까요?

 

 

박물관, 미술관 관람하기

파리에는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마저 감동시키는 멋진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척 많습니다.
그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하루 반나절 정도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샹젤리제 거리 걸어보기

콩코드 광장부터 파리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걷다보면 화려한 상점들이 많아 저절로 흥겨워집니다.
만약 파리 개선문에 오르게 된다면 파리 개선문 위에서 바라보는 샹젤리제 거리도 매우 멋지답니다.

 

시테 섬과 생 루이 섬에서 파리의 낭만 느끼기

노트르담 대성당, 생트 샤펠, 콩시에르쥬리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은 시테 섬과 생 루이 섬을 돌아보세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아 여성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손에 들고 산책하듯 둘러보면 좋지요.

 

세느강 유람선 타기

세느강의 유람선은 크게 바토 무슈와 바토 파리지엥이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 강바람을 맞으며 하나둘씩 불을 밝히는 파리의 모습을 바라보면 정말 멋지답니다.

 

에펠탑과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파리의 야경 즐기기

파리는 에펠탑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지요. 밤의 에펠탑은 시시각각 아름다운 조명을 밝혀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또한 해질 무렵의 몽파르나스 타워는 화려한 파리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맛으로 프랑스를 느끼기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프랑스의 음식들!

한 번쯤 큰 맘 먹고 와인과 함께 제대로 된 프랑스 정찬을 맛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거예요.

이 밖에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 마카롱 등의 디저트와 바게트, 크로와상 등의 빵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화려한 정원의 베르사유 궁전 둘러보기

루이 14세의 지시로 지어진 베르사유는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왕비의 별궁으로 애용되었던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 예쁘게 꾸며진 왕비의 촌락도 잊지마세요.
걸어서 구경하기엔 너무 넓어 자전거를 빌리거나 미니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파리 근교에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

파리의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전혀 다른 느낌의 여행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섬 전체가 수도원으로 이루어진 신비의 몽생미셸, 프랑스 절대 왕정의 거처 퐁텐블로,

수려한 경관으로 수많은 화가를 매혹시킨 바르비종, 모네의 제 2의 고향 지베르니,

고흐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는 오베르 쉬르 오와즈 등이 유명하답니다.

 

알차게 관광하는 요령

 - 베르사유에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미리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지요.
 - 팔레 드 도쿄 미술관은 자정까지 오픈한답니다.
 - 세느강 유람 시 저녁엔 강바람 때문에 쌀쌀하므로 가디건, 얇은 남방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 에펠탑은 해가진 후(계절에 따라 다름) 매시간 정각, 작은 불꽃과 함께 조명쇼가 펼쳐지므로 시간을 맞춰 방문하세요.
 - 파리 및 근교 70여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입장할 수 있는 뮤지엄 패스를 이용하면 긴 줄을 서지 않아서 편리합니다.

 

 

뭘 먹으면 좋을까요?

 

고급 프랑스 요리
와인과 함께 전채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느긋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기면 좋습니다.
기타 전통음식
파슬리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와인 소스로 맛을 낸 닭 요리 코코뱅, 알제리 전통음식인 쿠스쿠스도 별미.
크레페
프랑스식 크레페는 달달한 맛의 디저트용에서부터 짭조름한 맛의 식사대용까지 그 종류와 맛이 무척 다양합니다.
초콜릿·케이크
달콤한 맛의 초콜릿과 케이크, 쫀득쫀득한 마카롱,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 등 눈과 입을 유혹하는 디저트들이 많습니다.
빵·샌드위치
파리의 아침을 여는 바게트와 크로와상 뿐만 아니라  이외에 다양한 빵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어요.
카페

토론의 문화가 시작되었다는 카페에서 커피 나 핫초코를 마셔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

 

알차게 끼니 때우는 요령

- 모노프리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각종 식료품이나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 끼 때우기 좋아요.

- 파티스리(Patisserie)는 주로 케이크, 파이, 초콜릿, 쿠키류를 취급하고 블랑제리(Boulangerie)는 주로 빵류를 취급합니다.

- 폴이나 르 팽 쿼티디앙같은 체인점에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테이크아웃하여 세느강변에서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 크레페 레스토랑들은 소르본 대학 주변과 몽파르나스역 주변에  많이 몰려 있습니다.

- 생 미셀 뒷골목은 각 나라의 음식이 모여 있고, 중저가 식당이 많지만 호객군 또한 많은 편입니다.

 

 

뭘 사면 좋을까요?

 

 

명품 의류·패션잡화
프랑스의 명품숍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신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이 있습니다.
크리스찬 디오르와 샤넬은 몽테뉴 거리에서, 루이뷔통은 샹제리제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화장품·향수
랑방, 구찌, 랑콤 등 프랑스 대표 화장품이나 약국에 가면 다양한 약국 판매용 화장품들이 많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화장품을 살 수 있는 것이 프랑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와인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와인을 프랑스에서는 1/3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파리 곳곳에 치하고 있는 니콜라 등은 직한 가격에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전문숍입니다. 
이 밖에도 모노프리나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와인을 구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알차게 쇼핑하는 요령

- 프랭탕 홈페이지나 파리 쿠폰북에 있는 쿠폰을 프랭탕 백화점 안내데스크에 제출하면 할인 쿠폰을 발급하여 줍니다.

- 일정 금액 이상이면 구매한 물품에 대한 세금 환급도 가능하답니다.

   환급이 되는 상점인지 확인한 후 물건 구입 시 여권을 제시하여 환급 서류를 부탁하세요. 공항 세금 환급 창구에서 신청하세요.

 

 

여행전문가들 추천 "이것만은 꼭 해보세요!"

 

이주은

- 마레 지구 돌아다니기.
- 라데팡스 신개선문 계단에 앉아 개선문 바라보기.
- 아침 일찍 노트르담 성당에 올라가보기.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어떻게 이동하나요?

 

파리 근처에는
샤를 드골 국제 공항, 미주 유럽 노선이 발착하는 오를리 공항,
그리고 저가 항공사가 주를 이루는 보베 공항이 있습니다.

 

비지테 패스

드골과 오를리 공항에서는 R.E.R(8~10€), 르와시 버스(8~10€),

에어프랑스 리무진(10~17€)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행선지에 따라 장단점이 있지만 보통 르와시 버스가 무난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바로 버스에 올라 시내로 갈 수 있고

요금은 에어프랑스 리무진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보베 공항에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야합니다.

 

 

시내에서는 어떻게 돌아다니며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요?

 

보통 지하철과 버스를 많이 이용하며

티켓은 10장 묶음이나 기간별 정액권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합니다.

 

지하철
파리 대부분의 명소들은 메트로와 R.E.R 선만 잘 활용해도 잘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우리와 같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으나 타고 내릴때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위로 올려주세요.
 

버스
버스는 노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용이 쉽지만은 않으나

쾌적한 편이고 명소들을 구경하며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통 팁 / 요령

 - 까르뜨 오랑쥬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나비고 패스로 이용 가능하나 보증금이 필요해서 관광객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 R.E.R을 타고 시내를 벗어날 때에는 (3존 이상) 요금이 추가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심야에는 N표시가 되어 있는 녹탕 버스(Noctam Bus)를 탈수 있습니다.
 - 버스를 탈 때에는 버스 정류장의 표지판을 꼭 눈여겨보세요. 자칫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 르와시 버스(8.9)는 비지테 패스와 나비고 패스로 탑승 가능하며 모빌리스는 구간 관계없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1~5존)
 -  에어프랑스 리무진은 나비고 패스와 비지테 패스및 모빌리스로도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  R.E.R B선을 이용할 경우 나비고 패스는 사용가능하지만, 모빌리스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1~5존)
 -  시내버스는 노선별로 정차하는 정류장이 다양하지요. 미리 버스노선도를 출력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일듯.

 

 

 

 

 

숙박하기 좋은 지역은 어디인가요?

 

시내에서 숙박을 하면 편리하지만 숙박요금이 많이 비싼 편입니다. 
파리는 지하철이 잘 되어있으니 노선만 잘 연결된다면 다소 외곽으로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파리는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체류일도 길고 숙박비도 비싼 편이라 배낭여행객들은 민박을 선호합니다.

 

숙소 고르는 팁 / 요령

- 가격대비 시설이 괜찮은 깔끔한 호텔로 Ibis, Timhotel, Kyriad 등의 호텔체인도 무난합니다.

-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들은 대개 시내 외곽에 있지만 지하철역 근처라 편리합니다.

- 파리의 호스텔은 대부분 시내의 메트로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위치 한국에서 약 12시간 소요 시차 -8시간 비자 없음
공용어 프랑스어 화폐 유로(€) 전압 220V(모양 다름)
여행타입 배낭여행(자유여행)으로 주로 많이 찾습니다.
여행기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5박6일~6박7일 정도 머무릅니다.
예상경비

항공 : 약 100~150만원  |   숙박 : 30~50€ 이상/1박  |   식비 : 10~20€/1끼니  |   교통 : 10€/1일

여행시기

- 파리는 사계절이 뚜렷하며, 대체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나타냅니다.

- 7월 중순에는 3주에 걸쳐 세느강 축제가 열리며 혁명기념일인 14일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개최됩니다.

- 배낭여행 시즌이 지난 9월 무렵은 관광객들도 줄고 날씨도 좋아 여행하기 좋습니다.

- 크리스마스 시즌은 대체적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씨이며 이브와 당일은 시내에 문 닫은 곳이 많습니다.

 

 

 

 

 지하철 안이나 유명 관광지에는 소매치기들이 빈번하게 출몰하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민박의 경우 실내에서 신고 다닐 수 있는 실내화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해외여행 유럽 영국 런던
우리가 유럽을 상상하면서 꿈꾸는 모든 로망을 갖춘 도시

COMPAS THE COW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최빈 런던을 만나다
유러피언처럼 유럽을 즐기는 방식 (3) 폅, 그리고 기네스

영국인들에게 펍은 맥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소이다. 맥주를 마시며 게임을 하고, 댄스를 배우고, 코미디 쇼 등 각종 공연을 볼 수도 있는 곳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워커홀릭에게는 사교의 장소, 열광적인 축구팬에겐 뜨거운 응원의 장소, 일요일에는 가족과 선데이 로스트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신하면서 런더너를 위로하는 것이다.

사실 런던에 여행 온 관광객에게 펍은 실망스러운 공간으로 느껴지기 쉽다. 낮에도 실내가 어두컴컴하고 맥주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테이블에 눅눅한 피시 앤 칩스, 겉은 뜨겁지만 안은 차가운 포크 파이를 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스트로펍에 가면 영국의 전통 음식과 기네스를 맛볼 수 있다.

가스트로펍은 캐주얼한 영국 전통 식사와 맥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차가운 고기 페이스트와 빵, 계란 피클, 데워 먹는 고기 파이 등 간단한 스낵을 제공했던 전통적인 펍이 1990년대부터 훌륭한 음식과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 가스트로펍 Gastropub(pub과 gastronomy 식도락의 합성어)으로 변모했다. 셀러브리티 셰프인 고든 램지가 열 올리는 사업 중 하나로 엄선된 맥주와 칵테일, 그리고 와인 리스트와 그릴 위의 립아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맥주를 제대로 주문하는 법

맥주는 크게 라거Larger와 비터Bitter, 두 종류로 나뉜다. 라거는 하이네켄Heineken, 포스터스Forsters, 스텔라 아트로스Stela Artows 등 유명 해외 브랜드의 맥주이고, 영국의 전통 맥주로 지방마다 다른 맛을 가진 맥주들은 에일Ale이라고 한다. 비터는 색깔이 검고 맛이 쓴 영국의 흑맥주이다. 비터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가 바로 기네스Guines이다.

여름철 드링크를 주문하라

런더너는 여름이면 사과로 만든 알코올, 사이다를 즐긴다. 사이다는 맥주와 달리 얼음홀 동동 띄워 더 시원하게 마시는 술인데, 벌머스bulmers, 매그너스magners, 아스팰aspall이라는 브랜드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다. 또 다른 여름 드링크로는 핌즈fimm's 칵테일이 있다. 피처로 시켜 친구들과 나눠 먹으면 좋은 핌즈 칵테일은 딸기, 레몬, 라임, 오이, 민트를 섞어 만든 상큼한 칵테일이다.

The compass 더 컴퍼스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런더너들이 인정한 펍. 런던 펍의 스타 셰프로 불리는 벤비숍Ben Bishop이 이끄는 곳으로 양념이 필요 없는 립아이 스테이크와 핸드 커팅 칩스, 워터 크레송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각 재료의 신선한 맛과 재료의 조화를 중시한다. 일요일에는 기름기 빠진 선데이 로스트를 맛볼 수 있다.

The Eagle 더 이글
오픈 키친이 인상적인 이곳은 런던의 첫 번째 가스트로 펍이다. 모던 브리티시 음식과 각 지방의 에일Ale 셀렉션을 맛볼 수 있다.



Praha_프라하 골목&맥주도시 필젠

동유럽의 진주, 체코 프라하. 숱한 문사(文士)들과 예술가들이 프라하 골목을 거닐며 예술을 논했다. 나치에 의해 잔혹하게 능멸당한 비운의 도시이기도 하다. 21세기는? 배낭족들 천국이다.

◆프라하의 봄과 존 레논의 벽

대부분의 프라하 여행객들은 황홀한 야경의 프라하 성, 웅장한 바츨라프 광장, 고풍스러운 석교 위에 수공예품 장터를 펼친 카렐교. 천문시계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구시가 광장을 보기 위해 대로(大路)를 따라간다.

하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도 길은 통한다. 번잡하지 않은 골목 여행에는 프라하에 남아있는 자유와 평화의 흔적도 있다.

프라하의 젊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출발지로 삼는다는 '바츨라프 광장'. 이곳에는 '프라하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추모비가 있다. 체코 국민 영웅 바츨라프상을 등지고 열 걸음 정도 걸으면 나오는 작은 화단 속에서 청년 2명의 얼굴을 새긴 추모비를 찾을 수 있다. 프라하의 봄 시절, 민주화를 위해 분신한 얀 팔라치와 그를 추모하며 분신한 얀 자익이다.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이 끊이지 않는다.

바츨라프 광장을 내려와 사거리를 직진해 걷다 보면 오른쪽에 작은 길거리 시장이 나타난다. 여행객보다는 프라하 시민들이 주로 찾는 이곳에서는 과일, 채소나 눈알 모양의 젤리 같은 '불량식품', 체코 기념품 등을 구할 수 있다. 이 노점에서 흥정에 실패했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서 파는 물건은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다.

프라하 성으로 가는 관문, 카렐교를 찾아갈 때도 큰길보다는 골목길이 재미있다. 특히 화약탑 뒤쪽 골목길을 이용하면 천편일률적인 기념품점 거리를 피할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에 나오는 것 같은 녹아내린 모양의 시계를 파는 시계전문점이나 프라하 젊은이들이 자정을 넘어 밀려드는 클럽이 있는 곳도 이 골목이다.

프라하 성을 오르려 카렐교를 건너 첫 번째 나오는 왼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존 레논 벽'과 수백개의 자물쇠가 걸려 있는 벽이 있다. 존 레논이 다녀간 곳은 아니지만, '존 레논 벽'은 1980년 그가 사망한 이후 체코의 젊은이들이 그를 기억하는 낙서를 남겨둔 벽이라고 한다. 30년 세월 속에 지금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이나 여행객들의 기념문구 등이 덧칠되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어지러운 낙서 속에 물론 한글도 보인다.

필스너 페스트에서 '필스너 우르켈'을 치켜든 사람들. 필스너 맥주는 필젠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밀러브루잉코리아 제공
◆맥주의 도시 필젠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약 90㎞ 떨어져 있고, 16만5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 필젠(Pilsen)은 맥주의 수도다.

'라거 맥주'의 효시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1295년 바츨라프 2세가 은광(銀鑛)이 있는 필젠 지역으로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맥주를 만들 수 있게 허가했다. 필젠에 가면 필스너 우르켈, '체코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주' 감브리너스(Gambrinus), '과일향이 은은한 흑맥주' 코젤(Kozel) 등을 산지(産地)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필젠의 중심은 '퍼블릭 스퀘어' 광장이다. 성 바르톨로뮤 성당의 102.3m 첨탑이나, 세계 3대 유대교 예배당 중 하나인 그레이트 시나고그(Great Synagogue), 중세시대 창고이자 지하 샘으로 쓰였던 19㎞ 길이 지하통로 모두 걸어서 5분 거리다.

필젠 곳곳에서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간판을 만나게 된다. 필스너 생맥주를 파는 곳이다. 글자 모양이 춤을 추듯 구불거리는 게 묘하게도 고딕풍 건물에 잘 어울린다. 필스너 맥주를 만드는 필젠스키 프레즈드로이(Plzensky Prazdroj)사의 공장 인근 술집에는 공장에서 맥주를 보내주는 관이 있다. 공장 맥주 탱크에서 숙성 중인 맥주를 뽑아먹는다고 해서 '탱크 비어(tank beer)'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메뉴판에서 '피보(Pivo·'맥주'라는 체코어)'라고 쓰여진 부분을 가리키면, 점원은 배가 뚱뚱한 유리잔에 뽀얀 거품을 두둑하게 덮은 황금빛 맥주 한 잔을 내온다. 달콤한 첫맛이 가볍게 목을 두드리는 끝맛으로 변하고 나면 코끝에는 고소한 향기만 남는다. 잔에는 효모와 거품이 그어놓은 하얀색 원, '엔젤 링(angel ring)'이 층층이 남는다.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프라하 시내 풍경. 이영민 기자
여·행·수·첩

▲항공편: 대한항공이 프라하 루지네공항까지 주 4회(월, 화, 목, 토 1회) 직항한다. 11시간.

▲프라하 골목 움직이기: 프라하는 규모가 작아 구시가 지역은 걸어서 여행이 가능하다. 프라하 시내에서는 버스, 지하철, 트램(지상 전동차)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연결된다. 이 중 지하철은 A선, B선, C선 세 개의 노선이 있는데, A선을 이용하면 바츨라프광장(뮤제움 Museum 하차), 프라하성(말로스트란스카 Malostranska 하차) 등을 찾아갈 수 있다.

▲교통 ①루지네공항에서 프라하: 30분 간격으로 공항 익스프레스(약 40분 소요)가 있다. 119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 A선 데이비츠카(Dejvicka)역에 간 뒤 지하철을 타는 방법도 있다.

②프라하에서 필젠: 기차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필젠역까지 2시간(147코루나). 버스는 우안 플로렌츠(Uan Florenc) 정류장에서 출발. 1시간~1시간30분(120 코루나).

▲숙박 ①프라하: 바르셀로 올드타운 프라하 호텔은 걸어서 주요 관광지를 갈 수 있고 방마다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1인 1박은 20만원대. 저렴한 크라운 프라자 호텔이나 악센트 호텔도 깔끔하다. 바르셀로 올드타운 프라하 www.barcelooldtownpraha.com  크라운 플라자 www.austria-hotels.at/cz/crowneplaza/index.html  악센트 www.akcent-hotel.cz

②필젠: 메리어트 호텔과 우즈보누 호텔 추천. 1박 기준 10만원대. 메리어트 호텔이 규모가 크고 조금 더 비싸다. 메리어트 호텔www.marriott.com/hotels/travel/prgpz-courtyard-pilsen  우즈보누 호텔 www.hotel-uzvonu.cz

▲환율: 9월 7일 현재 100코루나는 약 6100원

▲맥주투어: 필젠 특유의 관광상품. 코스에 따라 90~250코루나(한화 5490~1만5250원)를 내고 하루 12만 병을 생산하는 맥주 공장, 필스너 맥주 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9㎞ 정도 뻗은 지하터널에 가면 수십년 된 나무 맥주통을 볼 수 있다. 맥주축제 '필스너 페스트(Pilsner Fest)'도 있다. 1842년 필스너 우르켈 맥주의 첫 생산을 기념해 매년 가을 이틀 동안 열린다. 올해는 지난달 27일·28일 168회 축제가 열렸다.

▲필젠 및 필스너 맥주 투어: www.prazdroj.cz/en/come-and-visit

필젠 내 필스너 우르켈 관련 프로그램 문의: 밀러브루잉코리아 (02)3019-6022

스위스 : 남서부 알레치 빙하
태고의 신비를 품은 빙하 트레킹

사계절을 넘나드는 스위스의 트레킹 코스 세 번째는 태곳적 신비함이 숨겨진 빙하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오두막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길을 재촉해 둘러보았던 알레치 빙하 트레킹.

알레치 숲으로 들어가는 초입.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숲에 대한 안내판을 꼼꼼히 확인하는 트레커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지역.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로마시대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했고, 지구 온난화로 이곳 빙하도 급격히 녹아 사라지고 있다.”

산 위의 빙하는 생각처럼 눈부시도록 하얀 존재가 아니었다. 흙이 뒤섞여 흐르고 있는 살아있는 존재였다.
발레 칸톤(주에 해당)은 마터호른뿐만 아니라 알프스 최대 규모의 빙하가 있어 ‘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 때묻지 않은 빙하의 신비로운 절경을 감상하는 하이킹 코스도 잘 발달되어 있다.

빙하가 녹은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산 중턱에도 남아있다.
아트 퍼러 씨의 안내로 알레치 빙하 트레킹에 참여했다.

고즈넉한 숲을 천천히 걸으며 빙하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알레치 숲길을 권한다. 희귀 생태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알레치 숲에서부터 빙하의 끝부분을 둘러보는 코스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Riederfurka)로 가기 위해서는 뫼렐 기차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산동네’ 리더알프(Riederalp)로 이동한 뒤, 산길을 30분간 더 올라가야 한다.

알레치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롤라 파인(Arolla Pine). 눈의 무게 때문에 혹은 산사태로 쓰러진 나무는 치우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에게 아무런 행위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 별다른 등산로도 없다. 옛사람들이 천 년 동안 걸어 다져진 통로를, 그대로 1930년경에 등산로화 했다. 나무를 베어 로프로 둘러치고, 돌계단을 만드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로 가기 위해서 중간에 들러야하는 마을 리더알프. 산밑과 산 위의 집들의 원근감이 낯선 광경을 연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든 것이 신비로웠다.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사슴이 목욕을 즐기는 늪을 지나 작은 나무와 덤불에 뒤덮인 야트막한 구릉이 융단처럼 펼쳐진 곳을 지났다. 이윽고 1900년에 영국 캔터베리 주교가 빙하를 바라보며 밤새 스카치위스키를 마셔서 ‘주교 의자(Bischo Fssits)’로 명명된 아롤라 파인에 다다랐다. 아니나 다를까. 탁 트인 전망 저편에 빙하기 긴강을 이룬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얼음 강, 빙하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보이는 곳이 빙하의 끝 지점인데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까지 차 있었습니다. 2000년 전 로마시대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했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km나 줄었어요. 어렸을 때는 빙하를 걸어곧장 계곡 너머 벨알프(Belalp)까지 다니기도 했죠. 이렇게 해빙과 결빙을 반복하며 이곳의 자연이 형성되었어요. 자연의 신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이드로 동행한 페러(Ferrer)씨는 리더알프 태생으로 젊은 시절 스키 스턴트맨으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쌓은 뒤, 고향으로 돌아와 ‘ART FURRER HOTELS’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세 개의 빙하가 합쳐져 생긴 알레치 빙하는 하루에 36cm씩 움직인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빙하는 녹아 없어지고 만다. 멈춘 듯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 지역. 다듬어지지 않은 모든 것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어떤 창작물보다 정교했고, 아름다웠다. 다음 달이면 이곳에는 알프스의 장미 알핀로제가 붉게 피어나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질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자연 풍광에 가슴이 멎을 듯하다.

I.N.F.O.
코스
Riederalp-Riederfurka-Aletschwald-Aletsch Glacier-Riederfurka
난이도
소요시간 5시간 30분
찾아가는 법 뫼렐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리더알프까지 이동.
코스 특징 다소 긴 코스이나 걷기 좋은 흙길이어서 피곤하지 않다. 대신 리어더푸카에서 알레치 빙하를 둘러보고 오는 반나절 하이킹 길에는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 것을 준비해간다. 리더알프에서 30분 걸어야 하는 리어더푸카의 산장이 마지막 쉴 곳. 숙박 ART FURRER HO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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