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트래블바이블은 해외여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여러분에게 

영감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세상에 모든 일들을 다 알 수 없듯이 여행에 관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지 않은데요 

바로 이 곳에서 여행의 영감을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Travelbible.tistory.com 입니다.










[노은주·임형남의 골목 발견] 아일랜드 '더블린'

일러스트
그림=임형남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매년 6월 16일을 '블룸스 데이(Bloom's day)'라고 부른다.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주인공 이름 레오폴드 블룸에서 유래한 날인데, 그날 독자들이 모여 블룸이 도시를 거닐던 흔적을 당시 옷차림을 한 채 따라가며 소설에 나오는 장면을 재현하고 그 장소에 가서 소설을 읽는다.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 소설의 한 자락을 맛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인구가 500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1인당 GDP가 5만달러로 세계 7위인 나라다. 더블린은 800년이나 영국의 지배 아래 있다가 독립한 아일랜드 수도이다.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등 작가와 시네이드 오코너, 록밴드 U2 등 음악가가 자라난 문학 도시이자 음악 도시다. 이런 일반화는 경계해야 하겠지만, 아일랜드에서 난 예술가들 면면을 보더라도 어떤 독특한 색채가 보인다. 그것은 차분한 무채색에 약간은 서늘하면서도 우울한 도시 풍경과 무척 많이 닮았다.

특히 제임스 조이스. 그는 더블린 태생이고 그곳에서 자랐다. 그리고 더블린을 배경으로 글을 썼다. 나는 조이스를 통해서 더블린이라는 도시를 알게 되었다. 청소년 시절 소문으로 그 소설의 '악명'을 듣고, 집에 있는 정음사에서 나온 녹청색 하드커버 소설을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나 의미 없는 일이었다.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율리시스는 1904년 6월 16일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사람과 레오폴드 블룸이라는 사람이 나오며, 그들은 온종일 더블린의 여러 곳을 다닌다. 그리고 그 소설은 그리스 희곡인 호머의 '오디세이' 내용과 병치된다.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소설로 꼽히는 그 소설에는 더블린의 다양한 장소가 강물처럼 흐른다. 분량도 무려 1300쪽이 넘는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나는 계속 더블린이라는 도시를 생각했다.

"아, 더블린에 가보고 싶다." 읽을 수 없는 소설처럼 더블린이라는 도시 역시 가볼 수 없는 아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스의 도시이자 하릴없이 거리를 떠돌던 '오쟁이 진' 남편 블룸의 도시였던 더블린은 얼마 전부터 좀 더 생동감이 있는, 젊은 피가 흐르는 도시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 전 개봉한 '싱 스트리트'라는 영화의 감독이 몇 년 전 만들었던 '실연당한 바보 같은 청소기 수리공'이 구멍 난 기타를 치며, 꽃을 파는 여자와 이루어질 듯만 하다 끝나는 싱거운 영화 '원스' 덕분일 것이다. '원스'는 개봉 당시 무척 인기 있었던 영화로 출연자들이 우리나라에 공연까지 왔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 와서 철 지난 해수욕장을 걷는 호젓한 기분을 느끼며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았다.

남자 주인공은 더블린의 중심 거리인 그래프턴 거리(Grafton Street)에서 버스킹(busking·거리 공연)을 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가 기타를 메고 부르던 그 노래들은 개봉 당시 소문을 타고 무척 유명해져서, 나는 그 영화를 보기도 전에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질리도록 들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워낙 여기저기에서 그 영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는 마치 그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원스'의 배경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이었고 더블린의 거리 풍경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순전히 그 배경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영화는 마치 평양냉면처럼 밍밍했지만 그 맛에 집중하면 묘한 감칠맛이 나는 영화였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 주인공 앞으로 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자 주인공이 10센트를 던져주며 노래에 대한 평을 하면서 처음 만난다. 생계를 걱정해주는 여자에게 남자는 사실 자신은 청소기를 수리하는 직업이 있다며 자랑한다. 여자는 마침 자기 집 청소기가 고장 났는데 고쳐달라며 다음 날 청소기를 마치 애완견 데리고 다니듯 질질 끌고 나타난다.

영화는 계속 그런 식이다.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고 사람 간의 묘한 화학반응도 속절없으며, "중요한 것은 노래야~" 하는 것처럼 노래만 계속 나온다. 그리고 더블린 거리가 노래 위로 입혀진다. 더블린의 명동이라는 그래프턴 거리를 지나 한적한 주택가를 비추다 더블린을 남북으로 가르는 리피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까지 다다른다.

결국 남자는 여자의 피아노 반주와, 역시 거리에서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녹음한 음반을 들고 런던으로 가기로 하고, 여자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마지막에 돈도 없는 남자가 사실 아무 관계도 아닌 여자에게 피아노를 선물하는 장면에서 찌릿하면서 걱정도 됐다. 그러면서 아마도 영화는 저 대목에서 끝나야 하겠지 했더니 정말로 그대로 영화는 끝이 났다.

'율리시스'나 '원스'나 대단한 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서사도 아니고 주인공은 그저 우리 옆집에 있을 법한 평범하다 못해 조금 모자란 듯한 사람들이다. 블룸은 외판원이라지만 딱히 무슨 영업을 하러 다니는 것 같지 않고, 청소기 수리공도 고작 한 대 정도 고쳐놓고 나가서 종일 노래만 부른다. 수많은 날 중 하루를 흘려보내는 거대한 우주 속의 정말 티끌 같은 존재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책을 읽고 그 음악을 들으며 더블린이라는 도시를 다시 보게 된다. 그 차분하고 평범한 거리 모습은 그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들려왔던 풍문으로 아일랜드는 오랜 압박 속에 무척 힘겹게 독립을 쟁취한 나라이고, 대기근과 전쟁으로 피폐해질 법한 정신을 예술로 가다듬은 깊은 내공을 지닌 나라이며, 더블린은 그 사람들이 지켜온 도시다.

"시간의 폐허가 영원의 궁전을 세운다."(블레이크 '율리시즈' 14장 690쪽에서 인용)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은이의 좋아요 한번의 클릭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바꾸어줍니다. 

감사합니다. 


Travelbible.tistory.com




사랑을 채워주세요

↓↓↓↓↓↓↓↓↓↓↓↓↓↓↓↓↓↓↓↓↓↓↓↓↓↓↓↓↓↓↓↓↓

아일랜드 더블린과 태국 방콕

이미지 크게보기
태국 방콕의 유명한 사원 ‘왓 사켓’에서 축제가 열렸다. 사원 주변에 선 축제 장터의 놀이 코너 중 하나는 공을 던져 사람들을 물통으로 빠트리는 것이다. / 채승우 사진가

긴 여행 뒤 쌓인 사진들은 여행의 기억처럼 뒤죽박죽이다. 엉뚱한 사진들이 짝을 맺는다. 그 사이 나만의 여행의 이야기가 놓인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여행한 후 기억에 남은 몇 가지는 맛있는 맥주와 거리 곳곳의 유쾌한 악사들, 더블린이 힘주어 자랑하는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들, 그리고 총각 파티를 하러 더블린으로 모여든 아일랜드의 예비 신랑·신부들이다. 내가 묵은 호스텔에도 한 무리의 젊은 여성들이 짐을 풀었다.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신부와 친구들은 신나는 밤을 보내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거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운하로 풍덩풍덩 뛰어들던 아이들이 있다.

다른 나라 아이들이 축구공이나 운동화를 갖고 싶어 하는 것처럼 더블린의 아이들은 잠수복을 마련하는 듯했다. 작은 아이들은 형이 물려줬을 낡은 잠수복을 입었다. 잠수복을 입고 모여든 아이들은 다리에서건 둑에서건 바로 아래 운하로 풍덩풍덩 뛰어들었다.

여자아이들이 구경하기라도 하면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애어른 같은 녀석들은 더 멋지게 물로 뛰어들려고 애썼다. 관심 없는 척 자기들끼리 수다를 떠는 여자아이들도 귀여웠다.

이미지 크게보기
아일랜드 더블린의 강과 운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잠수복을 입은 아이들이 다리에서 물로 뛰어들고 있다. / 채승우 사진가

더블린은 8세기쯤 해상 활동의 중심지가 되면서 도시로 발전했다. 로열 운하, 그랜드 운하로 아일랜드 내륙지방과 연결되는 말 그대로 수륙 교통의 중심이다. 이렇게 뻗은 물길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북위 53도에 위치한 도시라 6월 말인데도 물은 차갑다. 걱정 없다. 아이들에게는 잠수복이 있다.

다리 난간에 붙잡고 서서 뛸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한 꼬마에게 말을 걸어봤다. " 얘, 너네 왜 뛰는 거니?" 꼬마 녀석이 고개를 삐딱하게 들어 쳐다보면서 가뜩이나 무뚝뚝하게 들리는 아일랜드 영어로 "왜 물어요?" 하고 되묻는다. 얼마나 건방져 보이는지 꿀밤을 때릴 뻔했다.

물로 뛰어드는 이 아이들의 사진을 보다가 생각난 또 한 장의 사진은 엉뚱하게도 태국의 축제 사진이었다. 왓 사켓의 축제 장터다. 태국 방콕의 오래된 사원 '왓 사켓'은 황금산이라 불리는 인공 언덕 위에 있다. 꼭대기의 탑에 부처님의 유품을 모신 것도 유명하고 방콕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음력 12월 보름을 전후한 9일 동안 사원 축제가 열린다. 사람들은 붉은 천으로 둘러싼 탑 주위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돈다. 사원 곳곳의 부처님에게 참배를 마친 사람들은 이제 사원을 빙 둘러싸고 차려진 축제 장터로 간다. 온갖 먹을거리와 놀거리가 가득 찼다.

조금 엉성한 회전 관람차 타는 곳을 지나면, '믿거나 말거나'라며 기괴한 것을 전시한다는 천막이 있다. 20바트를 내고 들어가면 연꽃 몸통을 가진 여성이 가리개 뒤에서 나타난다. 거울을 이용한 뻔한 눈속임인데도 구경꾼들이 끊이질 않는다. 노점에선 아이들이 벌레 튀김을 사달라며 엄마를 조르고 있다. 서울에서 먹던 번데기 생각이 나서 나도 한 봉지 샀는데 새우깡 비슷한 맛이 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조금 가니 믿거나 말거나 천막이 또 있네!

축제 시장답게 놀이 코너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공을 던져 여성들을 물에 빠뜨리는 놀이였다. 큼직한 공을 던져 5미터 정도 앞의 과녁에 맞히면 앉아 있던 사람이 아래 물통으로 빠지도록 되어 있다. 과녁 맞히기가 어렵지 않은가 보다. 여성들이 풍덩풍덩 물에 빠진다.

뭔가 불편하다. 여성이 입수의 제물이어서기도 하지만, 비슷한 장면을 우리나라 TV프로그램에서도 줄곧 보고 있었다는 것이 생각나서다. 연예인들끼리 서로 물에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 좋아하는 것과 직접 공을 던져서 누군가를 물에 빠뜨리며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까?

나에게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나를 몰래 쳐다보는 여자애들 앞에서 멋지게 물로 뛰어드는 쪽이다.

[그래픽] 아일랜드 더블린과 태국 방콕
■ 모든 여행지가 그렇지만, 특히 더블린은 공부를 미리 할수록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제임스 조이스도 그렇고 켈스의 책도 그렇다. ‘커미트먼트’를 포함해 더블린이 배경이 된 영화도 많다. 직항 비행기가 있다.

태국 방콕의 왓사켓 축제는 음력 12월 보름 전후의 9일간 열리는데, 보름날 당일은 ‘로이크라통’ 축제날이기도 하다. 로이크라통은 바구니를 띄운다는 뜻으로 태국 곳곳에서 꽃바구니를 강물에 띄우는 행사가 열린다.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독립을 향한 염원과 상처를 다룬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 [마이클 콜린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음악을 통해 쓸쓸한 영혼들을 위무하던 영화 [원스]. 버나드 쇼오스카 와일드제임스 조이스를 낳은 나라. 그리고 기네스 맥주와 아이리쉬 바로 기억되는 땅 아일랜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길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아일랜드는 이제 유럽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로 부상했다. 각종 혜택과 상대적 저임금, 높은 교육 수준의 노동력에 반한 외국 기업들이 아일랜드로 몰려온 덕분이었다. 이제 아일랜드는 지난 400년간 그들을 통치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은 나라가 되었다. 정치과 종교라는 이중의 억압에 신음하던 음울한 아일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소설과 영화가 남긴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실의 아일랜드 속으로 걸어가자.

전형적인 아일랜드의 농촌 풍경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보여행길 윅로우 웨이(Wickrow Way)는 더블린 남쪽 교외의 말레이 공원(Marley Park)에서 시작된다. 윅로우 웨이는 아일랜드 최초의 장거리 도보여행코스로 빼어난 풍경을 품은 고즈넉한 트레일이다. 132km의 길은 거친 바람이 휩쓰는 황량한 무어랜드를 거쳐 우거진 숲과 깊은 골짜기를 지나고 고즈넉한 초원지대로 이어진다. 이 길의 장점이자 단점은 132km를 걷는 내내 한 번도 마을을 통과하지 않는다는 점. 깊은 고립감과 격리감을 느끼며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길이다.


걷기를 예찬하는 이들을 불러모으는 길

말레이 공원 안, 길의 시작점에는 노란색 마크가 호젓한 숲길을 가리키며 서 있다. 늙어도 여전히 싱싱한 나무들 사이로 깔린 젖은 낙엽을 밟으며 숲을 빠져나오면 멀리 더블린 항구가 눈에 들어오고 황량한 벌판이 펼쳐진다. 어쩌다 양떼나 소떼들과 마주칠 뿐 인적은 드물다. 첫날은 가볍게 다섯 시간 남짓 20km를 걸어 낙크리(Knockree)에서 머문다. 몸이 살짝 풀렸다면 둘째 날은 30km로 걷는 거리를 늘리자.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강을 오른쪽에 끼고 고사리가 무성한 길을 지나 경쾌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나란히 줄지어 선 빽빽한 삼나무숲을 빠져나오면 길이 119m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긴 폭포 파워스코트(Powerscourt)를 만난다. 뒤를 돌아보면 바다가 보이고, 멀리 왼쪽으로는 마을, 오른쪽으로는 황량한 무어랜드다. 거칠고 막막한 야생의 풍경이다. 발걸음이 급하지 않다면 잠시 길을 틀어 주스산(Djouce)에 올라도 좋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정상에 도착해 갑자기 몰려든 안개가 풍경을 꽁꽁 감춰버린다 해도 아쉬워하지는 말자. 아일랜드의 풍경은 그토록 변덕스런 날씨와 빗줄기 속에서 제 멋을 드러내기에. 길은 주스산 정상의 돌탑 뒤로 난 길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생태계를 복원화기 위해 습지 위에 깔아놓은 폭 50cm 정도의 나무길이 기다린다. 처녀의 젖가슴 같고, 제주의 오름 같고, 조선 막사발 같은 봉우리들이 오른쪽으로 따라온다.

말론 기념비가 서 있는 타이 호수

늙어도 여전히 싱싱한 나무들

타이 호수(Lough Tay)의 푸른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화이트 언덕(White Hill)에는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도보여행가 말론(J. B. Malone) 의 기념비가 서 있다. 바로 이 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1914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채 스무 살도 되기 전인 1932년부터 더블린 근교의 산과 언덕들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신문의 칼럼과 책을 통해 아일랜드의 숨겨진 도보여행 코스를 안내하던 그는 ‘윅로우 웨이’의 코스를 만들고, 그 길을 정착시키기 위한 무수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 마침내 1981년 10월, 윅로우 웨이는 공식적 표기가 완료된 아일랜드 최초의 장거리 도보여행길로 선을 보였다. 그는 199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윅로우 웨이는 아일랜드의 인기 있는 도보여행길로 남아 걷기를 예찬하는 이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싶게 만드는 풍경

타이 호수의 검푸른 물길 앞으로는 작은 백사장, 뒤로는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산들이 늘어섰다. 차량이 뜸한 도로와 삼나무숲을 거쳐 들어서는 글랜다록(Glendalough)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적지. '두 호수의 골짜기‘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두 개의 호수 발치에 누워있는 이곳은 크고 작은 폭포를 품은 숲과, 호수를 따라 잘 가꿔진 산책로, 7세기에 건설된 사원 도시(Monastic city)의 유적이 남아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을빛 완연한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잘 가꾸어진 떡갈나무 산책길은 배낭을 내려놓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다. 글렌다록을 지나 산을 넘어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영국이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하는 무장게릴라를 진압하기 위해 놓은 군사도로. 한 시간 남짓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철다리(Iron Bridge). 넷째 날은 산을 빠져나와 임도와 지방도로를 따라 걷다가 푸른 초원 지대로 들어선다. 마지막 날, 31km를 걷는 동안 만나는 유일한 바 ’죽어가는 소(Dying Cow)‘에서 뜨거운 로얄밀크티를 마시며 몸을 녹이자. 윅로우 다리를 거쳐 마침내 클로니걸(Clonegall)에 들어서면 132 km의 장거리 트레일의 끝, 비로소 마을이다.


낙엽이 깔린 윅로우웨이.

번잡한 일상의 사슬을 벗어나 철저한 격리감을 누리고 싶다면, 10월의 아일랜드로 날아가자. 아일랜드만큼 김광석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빗줄기 사이로 흩어지는 바람소리와 안개 자욱한 시골길을 걸으며 그의 노래라도 듣는다면, 어쩌면 주저앉아 울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윅로우웨이는 조금은 위험한 길이다.

자전거를 타고 윅로우웨이를 종단중인 청년들.

코스 소개
윅로우 웨이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전 구간이 표시된 최초의 장거리 도보여행길로 1982년에 완성됐다. 수도 더블린 남쪽 교외에서 길이 시작되므로 편리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아일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윅로우 카운티의 구릉 지대를 거쳐 아일랜드에서 가장 긴 폭포와 주스산을 지나 화이트 힐(630m), 타이 호수, 사원도시 글랜달로우, 윅로우 마운틴 국립공원을 지나 클로니걸(Clonegal)에서 길이 끝난다. 황무지의 무어랜드, 잘 가꾸어진 숲과 드넓게 펼쳐진 구릉, 호수와 같은 전형적인 아일랜드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길이다. 노랗게 칠해진 배낭 맨 남자 표시가 이 길의 공식 마크. 모든 갈림길마다 예외 없이 나타난다. 표지판마다 영어와 아이리쉬로 표시되어 있다. ‘Wicklow way'의 아이리쉬 이름은 ’Sli Cualann Nua'. 총 길이 132km로 5일이 소요된다.

찾아가는 길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시작점인 말레이 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더블린 시내 오코넬(O'Connell) 거리에서 16번 버스를 탄다. 약 40분 소요. 말레이 그랜지(Marley Grange)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면 윅로우 웨이 시작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언제 갈 것인가
5월과 9월이 가장 걷기 좋은 달이다. 그 다음은 6월. 비가 많이 내리기로 소문난 아일랜드에서 그나마 햇빛을 쪼이며 걸을 수 있는 시기. 10월 이후에 걷는 다면 내내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인데다 도보 여행자를 거의 만나지 못해 고독의 최절정을 경험한다. 7월과 8월은 걷기 좋은 계절이지만 가장 많은 여행자가 몰리는 때이므로 숙소의 예약이 필수다.

여행 Tip
아일랜드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방수잠바와 방수신발, 배낭 커버는 필수준비물이다. 또 충분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펍은 카드를 받지만 숙소는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