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泉文登_온천 도시 중국 원덩을 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날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도착한다. 다시 자동차로 30분이면 중국이 자랑하는 온천 도시 원덩(文登)이다. 제주도 중문단지를 찾아가는 길보다 가까운 곳에 낯선 이국(異國) 풍경이 펼쳐진다.

원덩은 지금 온천 잔치 중이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지난 17일 원덩 시내 탕포(湯泊)온천 리조트에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축제를 통해 원덩을 '중국장수지향(中國長壽之鄕), 빈해양생지도(濱海養生之都)'로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장수의 고향이자 해변의 웰빙 도시'라는 뜻의 이 야심찬 표어는 시(市)정부가 지난해 만들었다고 한다.

진시황이 온천 즐긴 곳

'장수'와 '웰빙(양생)'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고 불로장생(不老長生) 묘약을 찾던 진시황(秦始皇·BC 259~ BC 210)이 매년 이곳 온천에 들러 요양했다는 이야기가 사기(史記)에 실려 있다. 탕포온천은 이를 기념해 리조트 야외 온천에 진시황 테마탕을 만들었다. 원덩은 지금도 중국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인구 45만명 중 100세 이상 인구가 3만9000명이라고 한다. 물·공기·음식이 좋아 그렇다는 설명이다.

 

탕포온천의 진시황 테마탕.

산둥성 전체 17개 온천 중 5개가 원덩에 있다. 현재는 탕포온천과 톈무(天沐)온천이 영업 중이다. 나머지 3개 온천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건축이 한창이다. 탕포온천은 2년 전 8만㎡ 너른 땅에 숙박과 온천을 함께 하는 리조트 시설을 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인삼·하수호·커피탕 등 실내와 야외에 만든 50여개 온천탕을 걸어다니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로 채운 넓은 수영장, 거대한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는 동굴 온천탕도 있다. 규모라면 뒤지지 않겠다는 중국의 대륙 기질이 느껴진다.

78도 온천 원수(原水)를 식혀 각 탕에 공급한다. 수질이 맑고 깨끗해 마셔도 좋다고 한다. 리조트에는 중국 주요 도시에 한 곳밖에 두지 않는다는 베이징 오리구이 식당 '전취덕(全聚德)'도 들어와 있다. 탕포온천 왕잉(王瑛) 총경리(總經理·사장)는 "손님들이 자기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탕포온천 동굴 온천탕.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

톈무온천은 2008년 9월 원덩 지역 온천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휴가철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온천 명소로 자리잡았다. 중국 각지에 12개 온천 리조트를 갖고 있는 톈무 온천그룹이 운영한다. 실내 온천탕과 수영장, 66개 노천(露天) 온천탕이 있다. 온천수는 바닷물처럼 짠맛이 났다.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해양성 광천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오젠화(趙建華) 톈무온천 매니저는 "67도 온천 원수를 식혀 내고 있다"면서 "몸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건강에 최고"라고 했다.

 

엄마와 아이가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

두 온천 모두 별 다섯개에 해당하는 고급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 냉장고가 없는 건 흠이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다.

원덩 인근 스다오(石島)엔 신라 해상왕 장보고(張保皐·?~846)가 당나라 때 신라인 거주지에 세웠던 사찰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이 있다. 높이 8m 장보고 동상과 그의 생애를 그림과 유물로 보여주는 기념관이 있다.

웨이하이에 있는 국가관광단지 화하성(華夏城)도 들를 만하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객석이 360도 회전하며 관람하도록 한 것도 놀랍지만 연인원 수천 명의 배우가 실제 산과 호수를 무대로 펼치는 초대형 공연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청일전쟁 유적지 유공도(劉公島), 금·원나라 때 세력을 떨친 도교 전진파(全眞派)의 발상지 성경산(聖經山)도 일정에 넣을 수 있다. 유공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하고 성경산에 오르려면 한 시간여 산행을 해야 하지만 저녁때 지친 몸을 온천물에 담그면 여행의 피로는 금세 풀린다.

여·행·수·첩

가는 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국동방항공이 매일 인천공항~웨이하이 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웨이하이·옌타이·스다오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일본의 ‘3대 명천’ 중의 하나로 불리는 쿠사츠 온천은 'HOT SPRING ONSEN-ISM(온천 천국)'으로 불린다.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간 온천 중 가장 좋았던 온천지' '가장 가고 싶은 온천지' 1위로 꼽는다.

고원에 자리한 쿠사츠는 진귀한 고산 식물은 물론 화산 지대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재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일본 국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사츠의 풍부한 온천수는 마을 곳곳 100여 곳에서 솟아난다. 온천수량은 일본에서 가장 많다. 하루에 약 5300만L, 드럼통으로는 약 30만 통에 이른다.

온천수에 15cm의 못을 담가 두면 12일 후에는 바늘 크기가 된다. 그만큼 강한 산성의 뜨거운 온천수로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 피부병을 고치는 온천으로 이용될 만큼 효능이 풍부한 100% 천연 온천을 자랑한다.

유바타케

쿠사츠 온천의 상징인 유바타케(유황밭)는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마을 중심에 있다. 늘 강렬한 유황 냄새와 온천 연기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이끈다.

이곳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항상 약 55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매분 5000L의 온천수가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7개의 나무통으로 흘러가며 온도를 식히는데 이렇게 식혀진 온천수는 각 료칸에 보내진다.

사진설명 ) 유바타케 옆 무료족욕탕
유바타케 옆에는 경관을 즐기며 쌓인 피로까지 한방에 풀어 줄 무료 족탕이 있다. 지역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 좌. 유바타케 앞 ’네츠노유’ 우) 온천수의 수온을 낮추기 위한 전통적 방식 ’유모미’

네츠노유

유바타케 앞의 네츠노유에서는 전통적인 유모미와 민요쇼를 공연한다. '유모미'는 쿠사츠의 입욕 전에 긴 목판을 이용해 뜨거운 물을 휘저어 적당한 온도까지 수온을 낮추는 전통방식을 말한다. 유모미 노래(민요)에 맞춰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설명 : 1.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며 바라 본 풍경 2. 시라네산 정상 ’유가마’ 3. ’유이이케’ 호수 4. 가을 단풍의 사라네산 전경

시라네산

온천마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시라네산. 시라네화산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셋쇼카와라와 아이노미네 간 2.4km를 8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가을에는 아름답게 물든 단풍으로, 겨울에는 쿠사츠 국제스키장의 명물 코스로, 봄-여름에는 웅대한 자연을 사계절 내내 만끽할 수 있다.

시라네산 정상에 오르면 분화구에 생긴 직경 300m, 수심 30m의 에메랄드 빛의 신비한 호수 '유가마'를 만날 수 있다. 물고기는 물론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산성도가 높아 세계 제일의 산성호수로도 유명하다.

또 하나의 볼거리인 ’유이이케’는 화산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로 나무가 늘어선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고산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11m 가량의 많은 눈이 내린다. 폭신한 설질에서 스키를 탈 수 있어 스키어들에게 인기다.


겨울이 되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이 많다. 일본은 예로부터 온천을 휴양 뿐 아니라 상처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또는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으로 즐겨왔다. 그 어떤 레저보다 예의를 갖춰 즐겨야 하는 일본 온천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도서 <일본온천 42℃>

©이미지투데이
온천탕의 종류
온천이 생활화되어 있는 만큼 일본의 온천은 다양하다. 숙박을 하는 료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료칸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히 온천만 즐길 수도 있다.

◉ 카시키리온센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온천탕을 빌려 일정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 스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곳인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
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료칸에 있는 시설이라고 해도 별도의 가격을 내야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요금과 사용 시간을 확인하자.

◉ 히가에리온센
숙박은 하지 않고 온천만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료칸에서는 주로 숙박 손님의 체크 아웃 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당일 입욕이 가능한 곳이 많다. 하지만 료칸마다 당일 입욕의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 아시유
다리만 담그는 입욕법으로 ‘족욕’을 말한다. 유명한 온천 마을이나 주요 관광지 곳곳에 아시유가 가능한 시설들을 볼 수 있고, 대부분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용 가능하다. 도보 관광을 하다가 발의 피로를 느낀다면 한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 우타세유
우리나라 스파 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인데, 높은 곳에서 온천물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마사지 효과를 얻는 것이다. 주변에 물이 많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하자.

◉ 텐보후로
료칸 건물 상층의 발코니나 옥상 등에 설치된 온천탕으로 ‘전망 온천탕’이라 불린다. 말 그대로 최고의 전망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기 때문에 모든 피로감을 한번에 없앨 수 있다.

◉ 로텐부로
겨울 온천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천 온천탕이다. 일본의 고급 료칸에서는 노천탕이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것이고 특히 눈이 오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신경쓰는 곳 중 하나다. 단, 외부에서 노천탕 안이 다 보이는 곳도 많으니 미리 알아보자.

일본의 올바른 온천 입욕 방법
1 욕탕에 들어가기 전, 비누로 온몸을 깨끗이 닦고 들어간다.
2 작은 수건으로 몸의 주요 부위를 가리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다.
3 시간대나 날짜별로 남녀 온천탕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둔다.
4 욕조 안에는 수건을 담그지 않는다.
5 장시간의 입욕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1일 3회 이하로 제한한다. 6 머리는 단정히 묶거나 작은 수건으로 감싸고 입욕한다.

일본 온천과 관련된 용어들
◉ 료칸
우리나라말로 하면 ‘여관’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여관의 의미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의 고급 료칸은 최고급 시설의 온천은 물론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여느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또한 숙박 인원에 제한을 둬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 유카타
온천을 하러 가거나 휴식을 취할 때, 료칸 내부나 주변을 산책할 때 입을 수 있는 얇은 무명으로 된 홑옷이다. 옷을 겹쳐 끈으로만 묶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겨울에는 탄젠이라 불리는 겉옷을 입기도 한다.

◉ 노렌
온천탕의 입구에 드리워진 천으로, 위에 쓰여진 글자와 색깔을 보고 남녀 온천탕을 구별하면 된다. 주로 남탕은 푸른색 계열, 여탕은 붉은색 계열이니 참고할 것.

◉ 가이세키
료리 연회를 목적으로 변형된 정식 요리로, 평상시에는 먹기 쉽지 않아 이를 먹기 위해 일부러 료칸을 찾는 이들도 있다. 코스 형태로 제공되는데, 밥과 국 채소, 생선, 육류 등 거의 모든 재료가 나온다.



일본 운젠온천


일본 나가사키현의 온천 마을 '운젠(雲仙)'은 산속에 있다. 땅에서 수증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온다. 멀리서 보면 수증기가 풍경을 뒤덮어 이름 그대로 신선이 거니는 구름 같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불모지의 바위와 돌 틈으로 물이 솟고 증기가 분출되는 광경이 으스스하다. 이곳의 관광 명물인 '지옥(地獄)'이다.

30여개의 지옥 사이로 2㎞ 길이의 산책로가 나있다. 곳곳에서 물이 끓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온기 섞인 증기에서 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위에는 누렇게 유황의 더께가 앉았다. 싸락눈이 날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산책로 바닥에 손을 대면 온돌처럼 온기가 느껴진다. 산책로 주변에서 파는 계란도 뜨거운 증기로 삶아낸 것이다.

운젠은 지옥 사이를 거닐며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곳이다. 흰 수증기가 풍경을 온통 구름처럼 덮었다.
과거 이곳은 일본의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고 고문하던 '진짜 지옥'이었다. 지금은 온천을 찾는 여행자들의 천국이 됐다. 운젠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20여 군데다. 숙박시설에 딸린 곳도 있고, 공동 온천도 있다. 온천 이용료는 단돈 100엔인 곳도 있지만 보통 500~1000엔이다.

운젠 온천은 피부에 좋다는 유황온천이다. 메이지시대였던 19세기에 독일 출신 의사 지볼트의 저서에 소개됐다. 물에서 은은하게 황 냄새가 난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젠은 일본 최초의 개항지인 나가사키에서 가깝다. 서양인들의 피서지로 개발됐고, 1934년에는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래서인지 평범해 보여도 내력 깊은 곳들이 있다.

9홀을 갖춘 운젠골프장은 1913년 문을 연 일본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일본 근대화산업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으로 보는 약 100년 전 코스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젠 명물 유센베이(湯煎餠·온천수로 반죽한 얇은 전병)를 굽는 도토미야(遠江屋)도 60년 역사를 자랑한다. 기름을 쓰지 않아 담백하다.

운젠에서 57번 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20분쯤 걸리는 바닷가에 또 다른 온천 마을이 있다. 미국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오바마(小浜)온천이다. 무료 족탕(足湯)을 즐길 수 있다. 따로 마련된 애견용 온천에서 강아지를 목욕시키는 사람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료칸 한즈이료의 노천탕은 석재와 수목으로 꾸몄다. 몸을 담그면 금세 피부가 매끈해진다.
57번 도로를 타고 오바마에서 운젠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료칸 '한즈이료(半水盧)'는 운젠의 숙박시설 가운데 돋보이는 곳이다. 객실 14개를 모두 별채로 세웠다. 객실마다 기모노를 입은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다. 객실은 물론 수목 300여종으로 조성한 정원까지 매우 호화롭다. 숙박료도 1인당 5만엔으로 료칸 평균 요금의 세 배다.

이 료칸의 주인은 재일동포 2세인 류카이 가네우미(金海龍海) 유코그룹 회장이다. 그는 "1992년 영업을 시작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일본 10대 료칸의 하나로 꼽힌다"고 했다. "손님들이 평생에 한 번 큰 마음을 먹고 찾아온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한다. 손님들이 일상을 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고도 했다. 숙박비에는 아침·저녁 식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저녁에는 일식 정찬 코스인 가이세키 요리가 차려진다. 철에 따라 재료는 물론 식기도 다른 것을 써서 입과 눈이 모두 즐겁다.

온천은 공동 욕탕에서 이용할 수 있다. 노천온천에 앉아 있으면 몸은 후끈하고 찬 겨울 공기에 머리는 청명한 상태가 된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내리면 운치가 더한다. 완전히 잊을 수야 없겠지만 두고 온 일상(日常)이 어쩐지 아득하게 느껴졌다.

여행수첩

◆비행기와 배로 후쿠오카까지 간다. 비행기는 인천·부산 등에서 직항이 있다. 여객선은 부산에서 미래고속(www.mirejet.co.kr)이 운항한다. 3시간쯤 걸리며 왕복 23만원이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하카타(博多)역에서 JR로 갈아타고 나가사키현의 이사하야(諫早)까지 간다. 요금은 3790엔. 이사하야에서 운젠까지는 시마테츠(島鐵) 버스가 다닌다.

◆운젠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가면 시마바라(島原)다. 지금은 전시관으로 쓰이는 시마바라성(城)과 무사들이 살던 마을이 보존돼 있다. 골목길의 작은 수로에 맑은 물이 흐르는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시마바라의 향토 음식은 떡국의 일종인 구조니(具雜煮)다. 찹쌀로 만든 떡과 버섯, 야채, 장어, 두부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국물이 시원하다. 천주교 탄압에 맞선 농민 봉기 ‘시마바라의 난’을 이끌었던 소년 지도자 아마쿠사 시로(天草四郞)가 농민군과 나눠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시마바라성 정문 바로 앞의 히메마츠야(姬松屋)가 유명하다. 유부초밥 등과 함께 나오는 구조니 정식이 1200엔부터다. (0957)63-7272. www.himematsuya.jp 

◆운젠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정보관이 온천 마을 초입에 있다. 한국어 안내 지도가 마련돼 있고, 우리 말로 운젠의 명소들을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 기기도 갖추고 있다. (0957)73-3434.

홈페이지(www.unzen.org)는 운젠지역의 자연, 역사, 숙박시설 등을 담고 있다. 한국어 페이지도 있다. 숙박시설 목록과 전화번호가 정리돼 있어 편리하다. 숙박시설은 민박, 호텔, 료칸이 있는데 민박은 보통 7000~1만엔, 호텔과 료칸은 1만5000엔선이다.

일본관광청 선정 J루트 中 온천 3選_가고시마 온천·찜질 여행

"가고 싶다, 가고시마"

일본 주요 4개 열도 최남단인 규슈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가고시마현(鹿兒島縣). 온천 왕국으로 이름난 이 지역의 한국어 관광 캐치프레이즈는 '가고 싶다 가고시마'다. 화산 때문에 지열이 뜨거운 가고시마현은 원천(源泉) 수에서 일본 43개 현 중 2위, 총 용출량으로는 3위인 온천왕국이다. 가고시마현의 온천 세 곳을 다녀왔다. 일본관광청이 최근 선정한 J 루트(J Route) 24곳 중 하나로 꼽힌 이부스키(指宿) 검은모래찜질 온천, 바다 풍경이 일품인 류진(龍神) 노천온천, 총 길이 60m로 일본 최장인데다 무료라는 미덕까지 있는 사쿠라지마(櫻島) 족욕탕이다.

긴코만 새벽 정기를 받는다.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는 혼탕이다. 류진 노천온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유카타(浴衣·욕의)를 입은 여인이 누워 있다. 살포시 덮은 귀밑머리 옆으로 한 줄기 땀이 흐른다. 그녀도 감았던 눈을 뜬다. 우연히 마주친 시선. 검은 모래를 이불처럼 목 밑까지 덮은 그녀가 계면쩍게 웃는다. 순간 철썩, 파도 소리가 정적을 깬다. 이곳은 이부스키 검은모래찜질 온천회관 사라쿠(砂樂). 가고시마현이 "세계 유일의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자랑하는 명소다. 화산이 해안가 모래사장 밑 온천을 덥히고, 그 열로 모래까지 뜨거워진다고 했다.

사라쿠(砂樂)를 직역하면 "모래의 즐거움"이겠지만, 가고시마 방언으로는 "산책하다"는 뜻이다. 햇볕 좋은 여름이면 직접 야외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내키는 곳에서 모래를 파고 즐긴다. 하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약식으로 지붕을 덮은 해변 전천후 찜질 장에서 '마법의 모래'를 체험한다.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이곳에서 추천하는 1회 찜질 시간은 대략 15분가량이다. 매니저 격인 후쿠나가(福氷)씨는 "가끔 사우나에 강한 한국 사람들이 너무 오래 참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피부가 델 수도 있다"고 했다.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검은모래찜질을 즐긴다. 5분 만에 온몸의 땀구멍에서 솟구치는 땀.
사라쿠 회관 건물 2층에는 1894년에 찍은 이곳 풍경 사진 한 장이 전시돼 있다. 의사도 없고 약도 귀했던 시절, 만병통치로 이름나 전국에서 몰려든 환자들이 모래찜질을 하고 있는 풍경이다.

만병통치까지야 과장이겠지만, 탕치(湯治)의 효험은 이름났다. 가고시마대학 의학부 다나카 교수팀의 보증서가 사라쿠회관 팸플릿에 들어 있다. "혈액순환 촉진 효과가 일반 온천의 3~4배"라는 것. 이용 요금도 저렴한 편. 성인 900엔(찜질+온천). 초등생 이하 500엔. 수건 대여비 100엔. 한국어 안내전단도 준비되어 있다. (0993)23-3900

이부스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리면 다시 가고시마 현청이 있는 도심이 나온다. 이곳 가고시마 본항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울릉도 만한 섬 사쿠라지마에 도착한다. 일본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사쿠라지마 섬의 명물은 후루사토 관광호텔의 노천온천 류진(龍神). 사쿠라지마 섬의 최남단으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긴코만(錦江灣)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쇼치야 냄비우동. / 흑돼지 샤부샤부.

말 그대로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따뜻한 온천물에 온몸을 담근 채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1755년 석가탄신일(음력 5월 8일)에 발견돼 '부처님 온천'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온천욕을 즐긴 시간은 일출 무렵이었는데, 가득한 구름 위로 수줍은 광휘가 솟구쳤다. 휘황했다. 투숙객 무료. 비투숙객 1050엔. (099)221-3111

사쿠라지마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무료 족탕(足湯)이 있다. 길이는 60m. 페리 항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요간(溶岩) 나기사 공원에 있는 노천 족욕탕이다. 무료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나무로 만든 의자도 편안하고, 전망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공원 입구에 사쿠라지마 특산인 미니 감귤 무인판매대가 있다. 한 봉지 100엔. 달고 시원한 감귤을 먹으며 족탕을 즐긴다. 저 멀리 섬 중앙 미나미다케 산에서 뭉게뭉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안전하다지만, 역시 활화산 섬으로 이름난 사쿠라지마다. 온천의 열기 때문이었을까, 긴장 때문이었을까. 등줄기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여행수첩

●환율: 100엔=1356원(25일 현재)

대한항공이 인천-가고시마 직항을 정기운행한다. 수, 금, 일요일 주 3회. 1시간 30분 소요.

J-Route: 'Joyful Journey in Japan Route'의 약어. 2011년 일본관광청의 캠페인 주제다. 호기심과 열정, 여유라는 주제로 일본을 색다르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24가지 제안. 그 중 이부스키 검은모래 찜질온천은 11번째 제안이다. 단순히 장소뿐만 아니라 도쿄 클럽문화 즐기기,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야경 등이 포함되어 있다. 24가지 개별 제안은 www.jroute.or.kr  참조.

가고시마 향토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흑돼지 샤부샤부. 돼지고기 샤부샤부가 가능한가 싶지만, 잡냄새가 나지 않고 생각보다 깔끔한 맛이었다. 도심의 사쓰마지(さつま路)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이 장소에서만 52년 된 터줏대감이다. 이 집 총무부장인 가네마루 도시히코(金丸俊彦)씨는 "가고시마 특산인 고구마와 술지게미를 먹여 키운 흙돼지"라고 했다. 점심 특선 샤부샤부 1인분 2100엔. (099)226-0525. www.satumaji.co.jp  

가고시마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우동집도 한 곳 추천한다. 인근 미야자키현 공항 근처에 있는 산쇼차야(山椒茶屋)다. 농부인 사장이 자신의 밭에서 키운 메밀과 보리로 면을 만든다고 했다. 어묵과 계란, 표고버섯, 닭고기 등의 고명을 얹은 냄비우동은 850엔, 기본 가케우동 가격은 460엔. 국물 맛이 깊다. (0985)56-8080. www.sanshochaya.jp  

산큐패스: 가고시마뿐만 아니라 규슈를 자유여행할 때 유익한 교통패스가 있다.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 버스와 일부 선박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산큐(SUNQ) 패스다. 규슈 전역 3일 1만엔. 판매처는 홈페이지(www.sunqpass.jp/hangeul ) 참조. 한글 서비스가 잘돼 있다.

가고시마 페리: 사쿠라지마로 들어가는 페리는 시에서 24시간 운행한다. 낮에는 10~15분에 한 대, 심야에는 한 시간에 한 대꼴이다. 성인 150엔. 차량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차량 크기에 따라 820엔부터.

류진노천온천이 있는 후루사토 관광호텔에 묵었다. 2인 1실의 경우 평일 1인당 1만3800엔부터.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세련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운치있고 정겨운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한국어 팸플릿을 비치하고 있다. (099)221-3111 www.furukan.co.jp

가고시마현 관광안내: 식당, 숙소, 테마별 관광 등 한국어 번역 서비스가 친절한 편. www.kagoshima-kankou.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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