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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누이를 아시나요?


여행 1년을 기념해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바로 모아이 석상 보러 가기. 어디 있는지도 모르던, ‘슈퍼마리오’ 게임에서 봤던 게 전부인 모아이 석상을 보러 가려니 벌써 두근댄다.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다. 칠레 영토에 속하지만,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가는 방법이 가장 저렴하다. 그래도 왕복 비행기 요금이 400달러(46만 원)이라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비행시간은 대략 6시간. 내게 주는 선물 치고 과한 것일까?

신비의 섬 라파 누이이스터 섬에는 6일 정도 머무르기로 했다. 하루 11달러로 캠핑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이곳은 날씨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이라 물가는 유럽보다 훨씬 더 비쌌다. 엄지만한 바퀴벌레도 주변에 많다. 화장실엔 바퀴벌레가 항상 있어서 화장실 가는 것이 모험이었다.

텐트도 치고 주변 시설도 다 확인했겠다,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본다. 풍경들이 낯익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곳, 그래서 직장을 관두고 9개월 간 살았던 제주도와 매우 비슷했다. 태생적으로 따져보면 제주도와 이스터 섬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라 그 모습이 닮을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도 돌하르방이라는 석상이 있다. 다른 것은 크기가 모아이 석상에 비하면 굉장히 작다는 것. 이스터 섬은 제주도보다 11배 작은 크기지만 섬을 둘러보려면 렌터카가 무조건 필요하다. 대중교통이 전혀 발달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 같이 차를 렌트했다.
게임에서 본 것이 전부였던 모아이 석상.
드디어 본격적으로 모아이 석상 탐험을 할 차례다. 고대 원주민들은 왜 모아이를 만들었을까? 많은 사람이 모아이 석상을 외계인이 지었다고 믿는다. 정말 그런지 확인해봐야겠다. 외계인 조사를 하기 전에 실제 역사 기록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 이 섬은 네덜란드 선장이 1722년 부활절날 발견하게 되어서 부활절의 뜻인 이스터라는 명칭을 얻었다. 그런데 이 섬을 부르는 명칭이 다른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라파 누이’다. 라파 누이와 이스터는 무슨 관계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잇는다.
일주일간 머물렀던 야영장.
제주도를 빼닮은 이스터 섬.
이스터 섬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채석장이다. 말 그대로 채석을 했던 곳이니 그곳에 가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다. 입장료 50달러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아주 중요한 장소기에 꼭 들러보기로 했다. 채석장에는 많은 모아이 석상이 있다. 엽서나 인터넷에 자주 보이던 석상들도 보였다. 그동안 마을 근처에서 봤던 석상과는 다르게 크기도 거대했다.

전 세계 모든 섬 중에 라파 누이는 사람의 거주 지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면적은 166㎢, 한국의 안면도 크기다. 이 섬엔 총 887개의 모아이가 있다. 채석장에 방치된 모아이만 400개가 넘는다. 가장 큰 모아이 높이는 10m가 넘으며 무게는 90톤에 가깝다. 이보다 작은 모아이 3.5~5.5m는 20톤에 달한다.
마을 근처 모아이 석상.
채석장 안의 모습.
모아이 석상이 외계인이 지은 게 아니라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800~900년경, 폴리네시아 항해자들이 이 섬에 정착했다. 당시 이곳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바닷새 25종, 육지 새 6종, 그리고 바다 멀리에 참돌고래, 야자수는 대략 1억 그루 정도 있었다고. 한마디로 이곳은 지상낙원이었다.

원주민들은 처음 조그마한 모아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돌하르방을 만든 이유와 똑같았을 거 같다. 마을의 수호신 혹은 부족을 통치하기 위해서 세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다 더욱 강력한 통치와 부족의 단결을 위해서 모아이를 더욱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1400년경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때 거대 모아이의 대부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각을 추측할 수 있는 채석장.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실감할 수 있다.
비극적인 식인 문화인구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한정적인 식량이 문제였을 거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그것을 개의치 않았다. 모아이를 만드는데 대부분 자원을 다 쓴 것. 90톤이 넘는 모아이를 옮기기 위해 바닥에 굴릴 수많은 야자수 나무가 필요했다. 야자수 나무를 자르니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바다낚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카누를 만들 수조차 없게 됐다. 1600년경 섬의 모든 나무가 멸종하고 나서야 대형 모아이 석상 건립이 중단됐다. 가장 최악인 것은 먹을 게 없어서 같은 종족을 잡아먹기 시작, 즉 식인 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갔다.
그렇게 섬은 폐허가 다 되어갔다. 1722년 네덜란드 선장에 의해 외부로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발견 당시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1770년대 스페인이 이 섬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했다. 1800년대에는 1,000명이 넘는 원주민이 페루의 노예로 팔려갔으며, 섬에는 질병이 퍼져 나가서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결국, 1872년 이 섬에는 110명의 원주민이 전부였다. 그러다 1888년 칠레의 영토가 된 것. 다시 말하면 칠레는 남의 땅을 차지 한 것이다. 심지어 이곳은 라파 누이가 아닌 이스터 섬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붙게 된다. 이후 1900년대 칠레는 관광 사업을 위해 본토인 이주 정책을 펼치게 된다.
우연히 만나게 된 한국인 여행자들.
사실 원주민은 폴리네시아 계통으로 인종적으로 남미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한 외국 인터뷰 내용을 보니 본토인들은 원주민들을 막 대한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호텔 허드렛일이나 물고기를 잡는 일로 삶을 꾸리고 있다. 폴리네시아 섬 중 사모아(1962년), 통가(1970년), 투발로(1978년) 등의 독립국 탄생이 원주민들의 독립 열망을 더욱 자극했다.

독립을 향한 원주민들의 물리적 저항은 2010년에 가장 거셌다. 원주민들은 그 해 9~12월, 섬 내 10여 개의 관공서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벌였다. 농성은 칠레 본토에서 넘어온 전투 경찰들이 최루가스 등으로 관공서 점거 주민들을 진압하며 중단됐다. 나중에는 라파 누이 사람 20명 이상이 크게 다치자 유엔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라파 누이 섬의 아름다운 오롱고 분화구.
칠레에 병합되기 직전, 섬을 다스렸던 라파 누이의 마지막 왕 시레온 리로 카인가는 칠레 정부에 의해 독살됐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 점령된 후에, 일본이 우리나라 이름을 멋대로 지어낸다면, 과연 그 이름이 달가울까? 앞으론 이스터 섬이라기보다는 라파 누이라고 이 섬을 불러줘야 할 것 같다.

원주민들은 이후 현재까지도 비폭력 시위를 통한 독립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통해 칠레와의 억울한 병합을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뉴 칼레도니아 등 다른 폴리네시아 섬들과 연계해 독립운동에 나서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색을 느낄 수 없던 회색 도로.
많은 사람이 라파 누이의 원주민을 보며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할 것이다. 모아이를 만들다가 섬의 모든 자원을 다 써버린, 식인종으로까지 변하게 된 원주민. 그런데 사실 그 원주민과 우리는 언뜻 보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중요치 않은 일에 목숨을 걸고 돈을 들이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굿을 위해 과한 돈을 들인다든지. 혹은 남들과의 무의미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과시한다든지. 필요도 없는 비싼 외제차를 할부로 긁거나 자기 월급에는 맞지 않은 비싼 명품들로 자신을 치장하다가 결국엔 빚을 감당 못 해 파산 신청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오래 전 라파 누이 섬의 파괴가, 이 지구의 종말 모습과 닮진 않을까? 과거는 단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의 재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흘려 넘긴다면 과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사막 너머의 모습.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다페루 리마로 돌아오니 라파 누이에서 일주일이란 시간이 꿈같다. 리마에서 몇백㎞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오아시스가 있다. 또 다른 신비스러운 곳을 향해 이동했다. 그런데 가는 도중 두 번째 뺑소니 교통사고가 났다. 파란 3륜 모토 택시가 내 자전거 옆을 치고 도망갔다. 트럭도 아니면서, 도로 폭이 충분할 텐데 왜 내 자전거 옆을 치고 지나갔는지 이해가 안 갔다.

‘고의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면 크게 다칠 거 같아, 순간적으로 자전거에서 점프해 두세 바퀴 굴렀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너무 서러웠다. 숙소를 찾는 한 시간 동안 길에서 펑펑 울었다. 나쁜 사람. 사과라도 하고 갔다면 내가 이렇게 슬프진 않을 텐데. 어두컴컴한 5달러짜리 숙소에 짐을 풀고 1달러짜리 점심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마침내 찾게 된 오아시스.
다음날부터 한참 헤맨 후 드디어 진짜 오아시스가 있다는 와카치나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근데 오아시스는 어디 있지? 마을만 보였다. 사람들은 앞으로 계속 가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정말 달리다 보니 저 멀리 거대한 사막 언덕이 보였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부분 숙소에 방이 없다는 것. 이 동네가 이렇게 인기 있는 곳이었나. 알고 보니 갑자기 마련된 정상 회담으로 휴일이 지정되었고, 많은 사람이 휴가를 왔다고 한다. 힘들게 8달러짜리 숙소를 찾았다. 보기엔 별거 없어 보여도 나에겐 천국이었다.

드디어 사막투어를 신청했다. 가격은 약 11달러. 며칠 동안 자전거를 타며 봤던 사막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이 동네에만 이렇게 거대한 사막이 있을 수 있는지. 어떻게 이곳에 오아시스가 있는 건지.

사막의 표면은 모래로 쌓여있다. 그런데 그 밑을 파고 들어가면 딱딱한 지반이 나타난다. 이 지반 위로 지하수가 흐른다. 모래가 바람에 날리면서 모래 언덕 위치가 끊임없이 변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푹 꺼지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면 그 부분이 오아시스가 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벗어나면 작은 집들이 보인다.
이론으로 보면 참 쉬워 보여도 실제로 보면 경이롭게 보이는 곳이 사막의 오아시스다. 저녁에는 별사진을 찍으러 사막 위를 기어 올라갔다. 첫째 날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사막 중간에 다들 앉아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침보라소 산 오르는 것만큼이나 정상에 오르는 건 힘들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발이 푹푹 사막 모래에 묻혔다. 고산 등산 실패를 사막 등산으로 분풀이. 네 발로 기어서 정상에 올라갔다.

오아시스를 찾아서 4일 동안 미친 듯이 달렸다. 3일 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간다. 태어나서 처음 본 사막의 오아시스. 그래, 언젠간 열심히 달리다 보면 이렇게 오아시스를 만나는 날도 오겠지. 내 여행기는 달콤한 일도 있고, 힘들고 눈물 나는 일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기에, 여행을 포기하지 못한다.

글 사진 정효진 / webmaster@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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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눈으로 덮인 파이네산.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신은 지상에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찾기 힘들게 숨겨두었다."

어느 책에서인가 읽은 이야기인데 가끔 여행을 하면서 그 느낌에 절대 공감하는 여행지가 있다. 네팔의 히말라야 설산과 북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이 그렇고 또 하나,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가 그런 곳이다.

세계10대 절경 중의 하나이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여행지 목록에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곳이 칠레 파타고니아의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가진 곳이며 풀 한 포기, 돌 하나 그리고 바람 한 점까지 모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살토 그란데 폭포.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남미의 끝 부분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칠레에서는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이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로스글레시아스 국립공원이다. 두 나라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파타고니아의 절경이 펼쳐져 있는데 칠레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이다.

공원은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의 거점 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출발하여 승용차로 3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할 수 있다. 가는 도중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파타고니아 평원의 모습은 원시의 자연 그대로 단백하고 깔끔하다. 가끔 과나코라고 부르는 야마와 비슷한 동물 무리들이 떼 지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빙하가 떠다니는 호수.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토레스델파이네의 토레스는 스페인어로 '탑'이고, 파이네는 '푸른색'을 의미하는 파타고니아 토착어라고 한다. 푸른 탑이라는 이름은 국립공원 북측에 우뚝 솟은 삼형제봉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세 개의 높은 봉우리가 중심에 서 있으며 그 주위로 오래 전 지각변동으로 생겼다는 피오르드 지형이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졌다. 옥빛의 빙하 녹은 물이 넓은 호수에 신비로운 색깔을 보여주며 고여 있다.

파이네 국립공원을 다니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광활한 대지 위에 가득 차 있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만나게 된다. 조금은 스산하고 습기 많은 날씨와 함께 차가운 기운을 많이 느끼게 된다. 파타고니아 지방 특유의 습한 날씨가 갖는 분위기인데 좋게 생각하면 전혀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한 기운이 가득하다는 맑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옥빛 호수와 어우러진 설산.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남북으로 길이가 긴 칠레는 항상 사계절이 공존한다고 하는데 이곳 파타고니아의 토레스델파이네에서는 하루에도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변화무쌍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정말로 맑은 날씨를 보이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차갑고 강한 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치기도 한다.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의 중요한 볼거리로는 파이네산의 삼형제봉과 살토 그란데 폭포, 그레이 빙하 호수의 떠다니는 빙하들 그리고 밀로돈 동굴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파이네 산의 주변은 남미 최대의 자연 경관지역인데 자연이 조각한 거대한 바위덩어리와 호수 위를 떠다니는 거대한 파란색의 빙하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높은 봉우리들은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파이네 폭포.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산의 골짜기마다에는 초록빛의 호수와 폭포가 곳곳에 놓여 있고 푸른 삼림과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한다. 파이네 공원의 중심에는 화강암으로 빚어진 높은 봉우리들이 중세의 고성처럼 웅장하게 늘어서 있으며 특히 양의 뿔 모양으로 생긴 거대한 봉우리는 토레스델파이네 공원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관리사무소.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자 책에서 뽑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칠레 정부에 의해 195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8년 유네스코에 의하여 국제연합의 자연보호네트워크의 일부로서 자연보호지역으로 선포되었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주변의 파타고니아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산크리스토발 언덕언덕 정산의 식민지시대의 성벽 유적.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산티아고의 산크리스토발 언덕에는 한국사람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에도 한국 교포들이 꽤 많이 살고 있는데 한국 교포들은 이 언덕을 서울의 남산으로 부르고 약속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먼 고국 땅을 그리워하면서 주변의 지명에 한국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은 미국 교포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언덕을 오르면서 주변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서울의 남산과 꼭 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 산크리스토발 언덕산티아고 시내의 전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사방이 평평한 분지로 이루어진 곳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구처럼 대기 중의 공기가 정체되는 경향이 많아서 스모그도 심하고 기온도 그리 쾌적하지는 않다. 이렇게 평평한 분지의 산티아고 중심에 낮게 솟아오른 지형이 있는 곳이 산크리스토발 언덕이다. 언덕 정상에는 산티아고의 수호 성모, 마리아상이 산티아고 시내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있다.



▲ 산크리스토발 언덕언덕의 정상에 있는 성모마리아 상.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산티아고의 수호 성모로 불리는 언덕 정상의 성모마리아는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18년 프랑스 정부가 칠레에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 허드슨강 입구의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것이라고 하듯 프랑스는 다른 나라 독립 100주년에 선물을 많이 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 산크리스토발 언덕언덕을 올라가는 중간의 상점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산크리스토발 언덕의 정상에서는 산티아고 시내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푸니쿨라 라는 언덕을 오르는 이동식 기차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언덕아래 주변은 메트로 폴리타노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산크리스토발 언덕의 정상까지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많은 볼 것들이 있기 때문에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저녁에 어둠이 내린 후에는 산티아고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내려오면 길가의 노천카페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산티아고의 시민들도 만날 수 있다.

남미를 여행하는 배낭 여행족들은 도시나 명소별로 머무는 시간은 각각 다르지만 경유지는 대부분 같은 곳을 여행하게 되는 경향이 많아서 각 나라의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티아고도 그런 우연이 많은 도시이다. 기자의 경우에도 ? 주 전에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만났던 사람을 산크리스토발 언덕 아래 카페에서 다시 만났으니.

식민지 시대에 스페인의 요새가 있었던 언덕의 정상 부근에는 식민지 시대의 성벽 흔적과 당시에 사용하였던 오래된 대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스페인 원정대가 1536년 원주민 마푸체 족의 격렬한 저항 속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거두자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따 산크리스토발 언덕이라고 명명하였다. 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정상 부근에 나무 십자가와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 산크리스토발 언덕언덕 공원에 전시해 놓은 식민지 시대의 대포.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낮은 산이지만 산 전체를 아우르는 넒은 공원 안에는 일본식 정원과 와인 박물관 등이 있으며 산의 정상에는 높이 22m의 그 유명한 산티아고의 수호성인인 마리아 상이 우뚝 서 있다. 이곳은 1987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칠레를 방문 하였을 때 미사를 집전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마리아상의 전망대 근처에는 교회가 있으며 구시가지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동물원과 어린이 공원이 있다.



▲ 산크리스토발 언덕산티아고의수호 성모 마리아 상






칠레가서 해야하는 BEST 10중에 하나인... 화산 하이킹하기입니다. 

■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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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사진제공 = 아이슬란드 관광청]

별 볼일 없는 세상. 별 볼일 있는 여행도 있는 법. 그래서 갑니다. 비밀여행단 이번주 보따리는 '쏟아지는 별이 아름다운 여행지 BEST'입니다. 가끔은 그렇습니다. 도심 속 화려하고 북적이는 불꽃놀이보다,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 그런 곳에서 별 볼일 있게 힐링을 하는 것도 그리운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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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칠레(Chile) -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곳 1위 

칠레의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명불허전 별 명소입니다. 아니, 으뜸이지요. 시야가 탁 트인 곳. 게다가 날씨가 쾌청할 때는 별다른 장비 없이도 맨눈으로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예전에 부킹닷컴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곳 순위'에서도 깜짝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곳이지요. 아, 더 매력적인 건 별다른(?) 별 보러 가는 투어를 떠나지 않고, 그저 숙소에 앉아서도 쏟아지는 별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곳에서도 가장 핫스폿으로 꼽히는 지역은 아타카마 사막입니다. 구름 한 점 없지요, 게다가 시야 탁 트였고, 주위에 사람이라곤 일행들뿐이니 그저 신비로울 뿐입니다. 아, 낮 여행도 제법 괜찮습니다. 한낮에는 태양 빛이 굉장히 뜨거운 데다가 '시에스타' 때문에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칠레와 유럽이 섞인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곳이지요. 

잊을 뻔했네요.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이곳 먹거리. 'Pollo asado'라는 통닭입니다. 절대 실패는 없다는 전설의 통닭이니 제대로 뜯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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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슬란드(Iceland) - 밤하늘에 놓인 오로라와 별 

아이슬란드 하면 글자 그대로 '얼음과 눈'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지요? 맞습니다. 바로 오로라. 아이슬란드에서는 오로라 투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는 별만 해도 '억' 소리 절로 나는데, 거기에 덤으로 실크 같은 오로라들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골든 타임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더 길거든요. 겨울이 되면 이 오로라들, 더 신나서 춤을 추지요. 오로라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겨울 왕국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스카프타펠' 얼음 동굴입니다. 하늘색과 짙은 푸른색 등 우리가 아는 모든 푸른색이 이 얼음 동굴 속에서 펼쳐집니다. 

밤이 되면 '오로라 오발'이라고 불리는 북극권의 별 관측지를 꼭 찍으셔야죠. 우린 지금 별 보러 떠나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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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로코(Morocco) - 사막에는 발자국이, 하늘에는 별자국이 

모로코의 메르주가. 사하라 사막 투어에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모로코에서 진행하는 사막 투어를 신청하면 자동 이곳으로 옵니다. 왜냐고요? 바로 제대로 된 사막의 밤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물론 사막에서 하루 묵을 땐 별달리 좋은 시설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위기 하난 끝내줍니다. 매트리스 한 장과 천막 하나만 있으면 하늘에서 떨어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 덕분에 절로 마음이 호화로워지니까요.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보는 순간 뜨거운 땡볕 때문에, 그리고 불편한 낙타 이동 때문에 힘들었던 것들이 싹 씻겨 날아갑니다. 아, 회사에서 부장한테 깨졌다고요? 이런 곳으로 순간이동해 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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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뉴질랜드(New Zealand) -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곳 2위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지역 [사진출처 = flickr]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곳, 넘버 투. 맞습니다.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지역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 당연히 자격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이 하늘을 더럽히는 공해를 막기 위해서 약 30년 동안 특수 전구와 차폐물을 이용해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골든 포인트는 테카포 호수. 뉴질랜드 남섬에서 빠트리지 말고 꼭 가야 할 곳으로 꼽히는 여행 명소이기도 합니다. 꼭 별을 보지 않아도 호수 자체로 웅장함과 빼어남을 자랑하는 천혜의 공간. 눈을 가만히 감고 있어도 이곳, 모습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아, 어떻게 볼 수 있느냐고요? 간단합니다. 여행사에 '별 보기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됩니다. 해설사가 따라와서 설명까지 해 주니 금상첨화지요. 영어 해설뿐만 아니라 일본어 해설도 준비돼 있으니 입맛대로 통역, 고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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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르단(Jordaan) - 페트라 말고 와디럼 

요르단 하면 일단 페트라가 떠오르시죠? 비밀 여행단 애독자 분이시라면 이제 와디럼을 떠올리셔야 합니다. 와디럼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최근의 '마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곳,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나라'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포인트입니다. 와디럼의 대표 여행 프로그램도 사막 투어입니다. 지프와 낙타를 타고 사막을 돌아다니는 거지요. 하루 종일 낙타를 타고 지형들을 관람한 뒤 밤이 되면 베두인들이 마련해주는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일반적인 코스지요. 

이때입니다. 그냥 주무시지 마시고, 눈을 딱 뜬 뒤 하늘을 째려보셔야지요. 우리가 보던 '우주 이미지'가 머리 위에 딱 박혀 있다는 것. 아,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은 곳, 와디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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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몽골(Mongolia) - 어머니의 바다, 홉스굴 호수 밤하늘 

몽골은 땅덩어리 전체가 별 관측 포인트라 보면 됩니다. 물론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불빛이 많아 힘들겠지만, 초원 국가인 이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밤이면 별들이 쏟아집니다. 그중 가장 좋은 투어로 꼽히는 양대 산맥이 있습니다. 홉스굴 호수 투어와 고비사막 투어지요. 

홉스굴은 몽골에서 '어머니의 바다'라고 불립니다. 당연히 이 호수 투어 인기 끝내줍니다. 홉스굴 호수는 우리나라 제주도의 1.5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언뜻, 바다처럼 보이지요. 이곳에서 보는 별, 그러니 빼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당연히 세계 별 마니아들, 이곳을 '세계 제3대 별 측 지역'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몽골 유목민의 전통 주거 형태인 '게르'에서 숙박까지 가능하니 바로 달려가보셔야겠죠? 

※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AYCjBl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행블로그를 제대로 시작한지 한달된 신참 오리궁둥이입니다. 

욕심이 앞선 나머지 불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진짜 여행블로거로서의 길을 시작해볼까합니다. 


불펌하는데 도와주신 조선트레블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앞으로 관련 글을 포스팅 할 때 상도덕을 준수하는 착한 오리궁둥이가 되겠습니다.


오늘 제가 포스팅할 글은 

칠레 여행하기 전에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 3가지입니다.


멋진 경치나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보다도 칠레의 역사적 아픔과 소시민의 생활이 잘 담겨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직접 보기 위해서 왓차 등을 확인해보았지만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파일 구하게 되면 댓글로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대신 Trailer를 공유해놨으니 눈팅 하고 가시길 바라며

보다 성실히 포스팅하는 오리궁둥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irm 1. The Maid(2009)


. 


좋은 리뷰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6974







Firm 2. Violeta Went to Heaven(2012)









Firm 3. Mi Mejor Enemigo(2005)







이 글은 제가 자발적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영화 감독이나 영화사와 관계가 없음을 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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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6.12 02:01 신고

    https://drive.google.com/open?id=1CiV0uYV6ovcXTgf9rNK5C66bRHU&usp=sharing

    칠레에서 반드시 가야하는 10곳 구글 맵입니다.

미국 댈러스와 칠레 산티아고

긴 여행 뒤에 쌓인 사진들은 여행의 기억처럼 뒤죽박죽이다. 엉뚱한 사진들이 짝을 맺는다. 그 사이에 나만의 여행 이야기가 놓인다.

미국 댈러스의 엘름가 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 작은 엑스(X)자 표시가 그려져 있다. 관광객들이 도로 이쪽저쪽에 서서 그 엑스표를 사진 찍는다. 엑스자 표시는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퍼레이드를 하며 이동하던 중 총에 맞은 장소를 표시한 것이다.

아스팔트 도로 바닥에 그려진 엑스자를 사진에 담은 관광객은 이번에는 고개를 들어 옆 빌딩을 찍는다. 옛 교과서 보관창고 빌딩이다. 이 빌딩 6층에서 리 오즈월드라는 젊은이가 케네디를 쏘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알려져 있다'는 불안한 표현은 이 빌딩 안내 동판에 새겨져 있는 표현이다.) 지금 그 6층은 '6층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내부에는 장총 한 자루가 당시의 모습대로 거리를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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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로 위에 케네디 대통령이 총을 맞은 자리를 표시한 엑스 표시가 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채승우 사진가
박물관만이 아니라 도로 곳곳에 안내 표지가 있다. 나무 담이 있는 언덕 위의 안내판은 '이곳에 수상한 사람이 보였다는 증언이 있지만 증거는 없었다'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고, 도로 가까운 언덕에는 '이곳에서 제프 루더라는 양복점 주인이 무비카메라로 케네디의 암살 순간을 찍었다'는 설명이 사진과 함께 붙어있다.

그 안내판들만으로 대통령 암살 스토리에 만족 못 했다면 코팅한 사진을 들고 서성이고 있는 관광 가이드에게 물으면 된다. 제프 루더의 사진을 다각도로 분석해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이드가 이야기를 하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킬 때마다 관광객들은 그곳을 사진으로 찍는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케네디 대통령 추모비도 있지만, 관광객들의 관심사는 그쪽보다는 박물관 옆 기념품점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머그컵부터 티셔츠까지 다양한 물건이 준비되어 있다.

칠레 산티아고
칠레 산티아고의 대통령 궁인 ‘모네다 궁’ 앞 광장 주변에 전 대통령들의 조각상들이 서 있다. 그중에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인지 관광 상품으로 만든 것인지 헷갈리던 댈러스를 보고 나서 생각난 것은 나와 아내가 몇 달 전에 지나온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였다. 우리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할 나라들을 공부하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칠레에 대한 책은 '칠레의 모든 기록'이었다. 관광 안내서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칠레의 민주화와 독재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에는 대통령 두 명이 등장한다. 민주국가를 이루려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과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뺏은 피노체트이다. 탱크가 둘러싸고 비행기가 폭격을 하는 순간까지 아옌데 대통령이 대통령 궁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사망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칠레를 이해하는 데 이 시기는 중요하다. 피노체트 독재정권은 수천명을 학살하는 큰 상처를 남겼다. 힘든 시기에 예술가들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다. 빅토르 하라나 비올레타 파라, 인티 이이마니를 포함한 가수들의 음악은 아직도 울림이 크다.

지도
댈러스에는 케네디 저격 장소 외에 추신수 선수가 있다. 대부분의 미국 여행이 그렇듯 자동차가 없으면 여기저기 여러 곳을 둘러보기가 쉽지 않다. 저격 장소는 내비게이션에서 ‘6층 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칠레 산티아고 중심부인 아르마스 광장 옆에 관광 안내소가 있다. 시내 지도를 하나 얻으면 쉽게 걸어다닐 수 있다. 서울에서 산티아고까지는 직항 비행기 편이 있다.
한 칠레 청년이 우리에게 '그는 시인 이상의 시인이야'라고 소개했던 파블로 네루다도 있다. 네루다는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가 아옌데에게 양보하고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소설이 유명한데, '이슬라 네그라'에 있는 그의 집이 배경이다. 네루다의 집들은 그가 직접 지은 독특한 모양으로 시인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산티아고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에 있다. 동네 이름이 '검은 섬'이지만 실제 섬은 아니다.

칠레는 댈러스만큼 관광객에게 친절하지 않다. 아옌데와 네루다, 빅토르 하라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다녀야 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칠레를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비록 빅토르 하라의 공연장은 주민들의 소음 항의에 문을 닫았고,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를 들으러 갔을 땐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바람에 가수의 목소리는 안 들렸지만 말이다. 칠레 역사박물관에는 아옌데가 마지막 순간에 썼던 부러진 안경테가 전시되어 있다. 관심이 있다면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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