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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선정한 최고의 오로라 관측포인트 캐나다 옐로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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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큼 '죽기 전에'란 말과 잘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버킷리스트는 그래서 여행과 맞물린다. 꼭 가보고 싶은 욕망과 일상을 떠나 자유를 누리려 하는 간절함을 담아 빈칸을 채우니 말이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오로라가 버킷리스트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가 그렇다. 밤하늘에 흩뿌려진 신비의 기운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니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나다, 특히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에서는 예외다. 버킷리스트까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는 세 밤만 자면 95% 이상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네 밤일 때는 98%까지 올라간다. 웬만해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쯤 되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손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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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액티비티 스노모빌.

그렇다고 오로라 풍광의 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특별하다. 대개 오로라 관측은 두 눈앞에 먼발치에서 아른거리는 느낌으로 보는 것을 떠올린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멀리서가 아니라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서 쏟아진다. 옐로나이프는 사방 1000㎞에 산맥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평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어떠한 시야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바로 머리 위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 오로라의 또 다른 매력은 확률이 높은 만큼 관측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자타 공인 오로라 관측 성지가 있다. 여기는 가장 멋진 오로라를 누구보다 편하게 관측할 수 있어 관광객 방문 1순위다. 오로라 레이크 옆 언덕 위에 자리한 오로라 빌리지는 시내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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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액티비티 1순위로 꼽히는 개썰매.

시야 또한 쾌적해 파노라마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방한복 상하의와 신발, 장갑이 주어진다. 또 관측 시 티피라 불리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원뿔형 천막을 이용해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색다르다. 매해 11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한 번, 8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또 한 번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오로라 사냥에 나서도 좋다. 이른바 오로라 헌팅 투어다. 차를 타고 넓은 하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양한 장소에서 오로라 경관을 포착하는 방식이다. 여름 오로라 시즌에는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해 가볼 수도 있다. 겨울에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움직여야 해 패키지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나만의 오로라를 두 눈에 담고 싶은 이들은 호수 로지를 찾길 바란다. 호숫가 인근에서 숙박하며 오로라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집 앞에는 따듯한 자쿠지도 있어 더욱 분위기 있게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오붓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따듯하게 즐기는 오로라는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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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레스토랑 블럭스 비스트로는 버펄로 스테이크로 유명한 맛집.

밤에 황홀한 오로라를 즐겼다면 낮에는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알래스칸 허스키 개가 이끄는 개썰매는 단연 인기다. 개들 덩치가 작다고 만만히 본다면 엄청난 속도에 자칫 넘어질 수 있다. 썰매에 앉아서 타는 것도 신나지만 뒤에 서서 직접 운전하다 보면 캐나다의 야생 지역을 체험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 올라 드넓은 대지의 국립공원과 호수 등 노스웨스턴 준주의 대자연 경관을 감상해보는 것도 특별하다. 드넓은 냉대림의 북방수림과 툰드라 생태계가 펼쳐진 경관을 내려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토의 땅에 온 만큼 얼음낚시에 도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낚시에 나서는 체험 투어는 얼음낚시 장비와 차량 서비스가 제공된다. 짜릿한 손맛으로 잡은 생선을 바로 요리해주기까지 하니 금상첨화다. 

▶▶ 옐로나이프 오로라 100배 즐기는 Tip 

◆ 가는 법 = 옐로나이프는 다른 오로라 스폿보다 항공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아무래도 오로라 관측지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라 장시간 항공·육로 이동을 해야 하지만 옐로나이프는 오로라가 1년 내내 발생하는 오발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정기 항공편이 있다. 더구나 지난해 9월부터 에어캐나다에서 매일 1회 밴쿠버~옐로나이프 직항 노선이 재개돼 단 한 번만 경유하면 한국에서 옐로나이프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오는 4월 말까지는 직항편이 1일 2회 운행해 출국한 당일에 옐로나이프에 도착할 수 있다. 

◆ 맛집 = 오로라도 식후경이다. 옐로나이프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손꼽히는 블럭스 비스트로는 오래된 통나무 레스토랑이다.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한 피쉬 앤드 칩스와 푸짐한 버펄로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유일하게 양조장을 갖춘 레스토랑인 우드야드 브로 하우스도 가볼 만하다. 오로라를 감상하려는 올빼미 여행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맥줏집으로 현지인들이 항상 북적인다. 카페 자바로마는 옐로나이프 커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 인근 프레임 호수나 잭피시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오로라가 춤추는 하늘을 만날 수 있다. 

※ 취재 협조 = 캐나다관광청 

[장주영 여행+ 기자]


프랑스, France

프랑스의 옛 정취를 맛보고 싶으면 퀘벡으로 가라. 퀘벡은 ‘작은 프랑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프랑스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각종 프랑스풍의 건물들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고, 프랑스식으로 사고한다. 인구의 95%가 불어를 하는 곳. 그래서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이국이다.

1세기가 넘도록 이곳을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으로 퀘벡은 지금까지도 프랑스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는 이곳을 “잘난 척하지 않는 파리”라 촌평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가 연기한 FBI 요원 칼 핸러티가 체포한 곳,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 몽트리샤르의 영화 속 촬영장소가 바로 퀘벡이었다. 퀘벡의 주 깃발은 옛 프랑스 왕가를 떠올리게 하는, 파랑색 바탕에 흰색의 백합문양이며, 퀘벡 주의 모토는 ‘je me souviens (I remember who I am)’이다. 그들은 그 짧은 문장 속에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를 지켜온 자부심을 담고 있다. 주민의 3/4가 프랑스계인 이들 퀘벡주민들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적극적인 분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비디오게임에 관한 프랑스어 법안’에 따라 영어로 제작된 게임의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 더할 나위 없이 프랑스적인 도시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인 곳은 르와얄 광장(Place Royal)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가진 이 광장의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루이 14세의 흉상. 가파른 지붕을 가진 18세기 초의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여전히 그들이 프랑스를 계승하고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


자유, Freedom

퀘벡의 역사는 자유와 독립을 끊임없이 추구해간 과정이다. 캐나다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려는 퀘벡의 움직임은 3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여러 번의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도모하였으나 0.1%의 근소한 차이로 여전히 그들은 캐나다에 묶여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도시는 그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하다. 캐나다의 유명한 마트나 레스토랑 체인은 퀘벡에 쉽게 발을 붙이지 못한다.


프랑스 문화의 영향으로 결혼해서도 남편성을 따르지 않고 처녀 시절의 성을 쓰는 퀘벡은 2004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다음해인 2005년에 동성결혼이 캐나다 의회에서 합법화되었으니, 이러한 일화에서도 퀘벡시민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아브라함평원에서의 전투.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는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로까지 뻗어나간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투 결과, 영국이 이김으로써 영국령이 되었지만 그들은 프랑스 문화를 존중해주었고, 그러한 과정은 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아브라함 평원(현재의 전장공원, Parc des champs de bateille)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759년 아브라함 평원에서의 전쟁은 캐나다 지배권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전쟁이었는데, 현재 이곳에는 승리자와 패배자, 양국을 대표하는 두 장군의 동상과 기념비가 모두 세워져 있다.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용기는 그들에게 같은 죽음을, 역사에는 같은 명예를, 후대에는 같은 기념비를 갖게 했다.(Valor gave them a common death, history a common fame, and posterity a common monument).”


얼음, Frozen

원터 카니발의 원형인 마르디 그라스 축제 포스터(1912년)


퀘벡의 겨울축제는 유명하다. 세계 최대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다. 퀘벡의 겨울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것이 겨울 축제가 화려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평균 60cm 이상 쌓이는 눈. 사람들은 눈과 얼음을 이용한 온갖 행사와 작품 생산에 나선다. 그것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1894년부터 시작되어 2주 이상 계속되는 이 유서깊은 축제가 시작되면 퀘벡은 곧 눈과 얼음의 성으로 돌변한다. 옛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는 곧 눈 조각상들로 가득 차고, 눈으로 쌓은 성과 암벽타기, 얼음미끄럼틀 등 온갖 놀이도구들이 올드타운 가득 들어선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 잘라온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얼음궁전이 들어서고 그 앞에 조명이 설치된다. 축제기간 동안 이 얼음의 나라를 다스릴 본부다.

눈과 얼음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을 상상하든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얼음으로 만든 테이블에서 얼음으로 만든 잔으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송어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 한쪽편에서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수영복을 입은 채 눈 목욕을 즐기고, 또 한쪽 편에서는 개썰매 대회가 한창이다. 얼음미로 탈출에 도전하는 일군의 사람들도 보인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는 카누 경기가 벌어진다. 공연과 전시도 줄을 잇는다. 축제의 여왕을 태운 화려한 행렬이 지나가는 야간퍼레이드는 축제의 꽃이다.


이 행사의 마스코트는 거대한 눈사람인 봉 옴므(Bon homme)다. 불어로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축제 내내 이 얼음의 도시를 다스린다. 축제가 시작될 때 퀘벡 시장에게서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100평 넓이의 얼음궁전에 살며 눈의 도시 시장으로 군림한다.


프레스코화, Fresco

퀘벡 시티의 거리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주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프레스코화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퀘벡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북쪽으로는 창을 내지 않았고, 그렇게 텅 빈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 아름다운 벽화들의 기원이라고. 이러한 벽화의 기원은 4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는 관광자원으로서 주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는 [La fresque des quebecois] 즉 ‘퀘벡의 프레스코화’이다. 5층 정도 되는 높이에 그려넣은 실물크기의 이 벽화는 길의 무늬와도 교묘하게 연결되어 그림임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 그림 속에는 열 여섯 명의, 퀘벡 역사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이 그려져 있음과 동시에 현재의 생활 모습이 흔연스럽게 섞여 있다. 역사라는 것이 끊어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이어지고 있음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모두 넣은 것도 의도의 연장이라 할 만하다. 그림 옆에는 인물들을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퀘벡에 처음 발을 디딘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 퀘벡에 처음 정착한 사뮈엘 드 샹플랭, 퀘벡 최초의 주교 라발, 미시시피 강을 발견한 항해자 루이 줄리엣 등 역사적 인물들을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교과서 속의 인물이 이웃처럼 길에서, 계단에서, 창문에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1990년에 완성된 이 벽화는 12명의 아티스트가 2,550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퀘벡의 프레스코화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La fresque des-
quebecois'

성곽, Fort

요새 도시 퀘벡을 건설한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은 추운
겨울 지친 사람들을 위해 노래와 음식으로 기쁨을 나누는 파티를 열었다.


퀘벡 시티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북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도시라는 점이다. 프랑스로부터 이 지역을 빼앗은 영국은 미국과의 전쟁 때 빼앗기지 않기 위해 1765년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이 성벽은 1957년 퀘벡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기 시작했다. 전체 길이 4.6km인 이 성벽은 해변 벼랑을 따라가며 여행자들에게 전망 좋은 산책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도시를 로어타운, 어퍼타운, 신시가지, 구시가지로 구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조상 도시의 확대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성곽을 도시 안에 품음으로써 옛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는 한편 도시에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다.


생 장 (Saint. Jean) 거리나 생 루이(Saint. Louis) 거리와 성벽이 만나는 곳에 성문이 있다. 이 성문 옆의 돌계단을 따라가면 성벽으로 올라설 수 있는데, 성벽을 따라 도시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퀘벡 시는 허물어진 성곽을 최대한 복원시키고, 일부 구간은 허물어진 터를 보존하여 성곽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은 크다고 할 수 없는 퀘벡 시티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퍼니페이스, Funny Face

캐나다의 국민들은 유머감각이 탁월하기로 정평이 났다. 그동안 캐나다가 배출한 코미디언의 면면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마이크 마이어스, 레슬리 닐슨, 마틴 숏, 콜린 모크리, 톰 그린, 댄 애크로이드.


특히 퀘벡주는 대대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코미디뿐 아니라 서커스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본사가 있는 곳이 바로 퀘벡 주이다. 1984년 퀘벡 주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굉장한 부자가 되어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그들은 아홉 번째 작품인 [퀴담]으로 우리나라에 내한공연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여름의 퀘벡 시티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008년 퀘벡시 400주년을 기념한 행사이다. 최신작인 [보이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퀘벡 시티의 지형지물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세 개의 색깔로 각각 대표되는 부족들은 시내의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교차점에서 만난다. 교각과 상판을 이용해 펼칠 이 무대의 입장료는 무료. 태양의 서커스가 야외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길]의 포스터

샤토 프롱트낙 호텔, Chateau Frontenac Hotel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원래 입구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시의 대명사이자 상징이다. 객실이 600개에 달하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이 호텔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어디서나 그 자태를 바라볼 수 있다. 덕분에 여행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도시 안의 등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샤토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의 이름은 1673년 뉴프랑스의 초대 총독으로 부임한 콩트 드 프롱트낙(Comte de Frontenac)에서 유래한다. 1892년부터 지어진 이 호텔은 프랑스식 성을 참조하여 지었는데, 한때는 군 지휘부 및 병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이유를 단순히 우아한 인테리어나 웅장한 건물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역사가 깊은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중요한 회의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1943년과 44년에 미국대통령 루스벨트와 영국수상 처칠은 이곳을 방문한다. 캐나다 정부의 초청이었다. 이 둘은 이곳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의 전략을 의논하는데, 이곳에서 결정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러한 비밀회의 외에도 다양하고 화려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렸다. 퀘벡이 고향인 가수 셀린 디옹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쿠킹 클래스를 연다.

↑ 선홍빛 복숭아

오카나간은 캐나다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생산지로 유명하다. 탐스럽게 익은 선홍빛 복숭아.

↑ 프루트 스탠드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프루트 스탠드. 유기농 헤일리룸 토마토와 과일들.

↑ 그리스트 밀&가든

19세기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리스트 밀&가든.

↑ 오카나간의 농부

오카나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농부다.




Winery&Farm


풍요로운 열매의 땅으로


서머랜드Summerland의 어느 잼 가게 앞.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문 앞에 서 있는데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까 산 잼 뚜껑이 열렸나? 냄새의 출처를 찾아 킁킁. 범인은 건너편에 나란히 줄 지어 선 사과나무들이다. 차로 돌아가야 했지만 향기에 끌려 길을 건넜다. 하나 따 먹으려다 대로변이라 괜히 켕겼다. 남들 눈을 피해 안쪽으로 슬쩍 발을 들였다.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 그 안에 체리 나무가 숨어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체리 나무였다. 참지 못하고 기어이 그 탐스러운 것을 범했다. 갓 딴, 알 굵은 체리는 그동안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사 먹었던 수입 체리들을 가짜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체리를 한 알밖에 안 따 먹은 걸 후회한다. 아… 18개는 딸 수 있었는데. 과일 앞에서 양심과 사투를 벌인 이곳은 오카나간Okanagan. 캐나다 브리티 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Vancouver에서 자동차로 4시간 동안 달리면 닿는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캐나디안 사이에선 '테이스티 트레일Tasty Trail'로 불린다.

아프리카의 어느 소도시라고 해도 믿을 만큼 괴짜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지역은 '와인'으로 아주 유명하다. 온타리오Ontario 주와 함께 캐나다의 2대 와인 산지다. 위도 50도로 와인 재배에 최적화된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상파뉴Champagne, 북부 론Northern Rhone, 독일의 라인가우Rheingau 같은 전통적 와인 도시와 동일한 위도에 걸쳐 있다. 미기후가 발달해 테루아르terroir(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제반 자연 조건)도 훌륭하다.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 만큼 매우 덥고 강수량이 적으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상당히 커서 포도알이 매우 달다. 게다가 나파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보다 일조 시간이 더 길다. 이 모든 조건들이 안 그래도 달콤한 오카나간 포도에 단 맛을 더한다.

오카나간의 주요 생산 품종에는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등이 있다. 리슬링 Riesling과 바쿠스Bacchus, 옵티마Optima 등의 독일산 품종도 쉽게 만난다. 하나만 고르라면 아이스 와인이다. 1978년, 캐나다 최초로 판매용 아이스 와인을 생산한 피치랜드 eachland를 품은 고장답게 질 높은 아이스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와인 평론가 닐 베케트는 오카나간의 '이니스킬린 오카나간 밸리 비달 아이스 와인'을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으로 꼽았다. 닐의 평, "강렬한 당도, 사과, 살구, 레몬의 상큼한 아로마, 크리미한 텍스처"에 침이 고이는 이라면 오카나간을 떠나기 전 트렁크에 술병을 쟁여둘 것. 포도밭은 바다같이 넓은 오카나간 호수L. Okanagan 옆, 113킬로미터 길이 의 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그 안에 약 130여 곳의 와이너리가 숨어 있다. 당신이 와인에 대해 쥐뿔도 몰라도, 영어 공포증이 있어도, 오카나간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건너뛰면 안 된다. 그건 제주에서 돼지를, 전주에서 모주를, 거제에서 대구 고니를, 포항에서 박달대게를 건너뛰는 일과 동급의 죄악이다. 오카나간의 주도 켈로나Kelowna에 위치한 미션힐 패밀리 이스테이트 와이너리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는 와이너리 투어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만만한 곳이다. 보르도의 소규모 와이너리가 '와인 테이스팅'에 집중된 분위기라면 이곳엔 와인 맛보기는 물론 반나절 여행지로 삼아도 충분한 볼거리와 먹을 곳, 쇼핑지가 있다.


↑ 오카나간의 포도밭

환상적인 테루아르를 자랑하는 오카나간의 포도밭. 오카나간 호수를 따라 달리다보면 만난다.

↑ 수확하러 가는 붉은 트럭

코버트 팜. 빨간 트럭을 타고 과일을 수확하러 가는 길.

↑ 탐스러운 블랙베리

블랙베리 수확은 7월부터 시작된다.

↑ 살라미 플레이트

코버트 팜의 살라미 플레이트. 대부분 직접 만들거나 수확한 음식들이다.

↑ 서머힐의 와인

서머힐의 포도밭에선 피라미드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안에 들어서면 유럽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연갈색 건물이 눈에든다. 미국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톰 쿤디그Tom Kudig가 6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안에는 테이스팅 룸, 숙성실, 와인 셀러, 와인 숍 등이 들어서 있다. 정원과 건물 곳곳에 숨은 예술 작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 아이슬란드 출신 조각가 슈타이넌Steinen의 작품이다. 호수를 조망하며 품위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Terrace Restaurant까지 거쳤다면 미션힐 와이너리의 매력을 모두 만끽한 것.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지난해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로 선정한 미션힐의 '마틴스 레인 2011Martin's Lane 2011' 쇼핑도 잊지 말자.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건 와인뿐만이 아니다. 오카나간 밸리의 도로 옆에선 '프루트 스탠드fruit stand'의 알록달록한 간판을 자주, 쉽게 만난다. 여행자들은 길 가다 허기가 지면-오카나간에서 허기가 질 일은 거의 없지만-이곳에 들러 과일 혹은 과일로 만든 홈메이드 스낵을 사 먹는다. 러스틱 루츠 와이너리&하커스 오가닉스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는 켈로나 근교, 끝내주는 사과로 유명한 카우스톤Cawston의 238번 도로에서 프루트 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마커스 패밀리 소유다. 가문의 5대 주인이자 카우스톤이 자랑하는 농부 부르스 마커스는 8종의 과실주와 함께 복숭아, 사과, 체리를 비롯해 지역 셰프들이 탐내는 싱싱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한다. "카우스톤에서 나는 과일은 캐나다 내에서도 특상품이라오. 특히 이 지역에서만 나는 사과의 한 종인 그라임스 골든을 꼭 먹어봐요. 과육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맛이 감돌다가 뒷맛이 살짝 매울 게요. 희귀한 사과지요. 새콤달콤한 걸 좋아하면 앰브로시아도 좋소. 색이 굉장히 붉고 알이 크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먹은 과일이 바로 이거요." 5분만 더 있다간 온몸이 과일 냄새로 물들 것 같은 과수원 앞에서 농부의 자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프루트 스탠드의 '그저께 딴 과일'보다 더 싱싱한, 그러니까 방금 내가 딴 과일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겐 서리를 제안한다. 올리버Oliver, 서머랜드에 자리한 대규모 과수원들은 단것을 끝없이 탐하는 이들에게 합법적인 서리 기회를 제공한다. '유픽U-Pick'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수확철에 노동력을 구하기 힘든 캐나다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운영하는 과일 판매 방법으로 농장 주인의 허가 아래 자기가 원하는 과일을 골라 딸 수 있다. 오전부터 와이너리를 돌며 흥청망청 와인을 마신 후 오카나간 내에서도 유픽으로 유명한 코버트 팜Covert Farms으로 향했다. 농장 마당을 그림처럼 만드는 빨간 트럭, 1952년형 머큐리가 와이너리와 목장, 과수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구석구석 탐색을 마친 후 복숭아와 머스크멜론, 토마토, 베리 나무가 도란도란 모여 있는 과수원에 내렸다. 대망의 수확 시간이다. 단내를 가장 진하게 풍기는 베리 넝쿨 앞으로 직진했다. 블랙베리와 레드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나흘 굶은 거지처럼 열매를 채취했다. "지금은 빨간것보다 까만 게 더 맛있는 철이에요. 잘 보고 따 먹어요. 저기 딸기밭도 있으니까 가도 좋아요. 참! 뱀 조심하고!" 뱀이라는 단어에 잠시 멈칫했지만 맹독에의 두려움이 블랙베리를 따는 현란한 손놀림을 멈추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입술 주변, 손바닥, 혓바닥이 새빨개질 때까지 베리와 포도, 복숭아를 따먹었다. 아침엔 와인에, 오후엔 달콤한 과육 냄새에 취해 정신을 잃었던 나날. 여기가 우리 동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많은 블랙베리와 딸기, 살구를 욕심껏 따다가 잼 쒀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오늘 들어서 벌써 세 번째, 오카나간에서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 코버트 팜의 와인 스태프

코버트 팜의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스태프.

↑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Okanagan Farm & Winery list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

BC 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2013년 '올해의 캐나다 와인상',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를 수상한 걸작 와인이 탄생한 곳이다. 테이스팅, 셀러 투어, 포도밭 투어 등 다채로운 와이너리 견학 프로그램을 갖췄다. 건축과 예술, 자연, 파인다이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

LOCATION

1730 Mission Hill Rd, West Kelowna


TEL

+1-250-768-6441


WEB

Summerhill Pyramid Organic Winery & Bistro

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 와이너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피라미드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식이 아니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그대로 본 떠 만든 와인 저장고다. 어둡고 서늘한 피라미드 내부환경은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일등 공신.

LOCATION

4870 Chute Lake Rd, Kelowna


TEL

+1-250-764-8000


WEB

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

카우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농장이자 과일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농장. 현재 오너인 브루스와 캐서린 부부가 그의 아들 제이슨 부부와 함께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8종의 와인과 2종의 스파클링 와인, 아이스 와인을 테이스팅하거나 살 수 있다.

LOCATION

2238 Hwy 3, Cawston


TEL

+1-250-499-2754


WEB

Covert Farms & Covert Farms Family Estate Winery

농장에서 직접 과일을 수확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유픽U-Pick 체험, 와인 테이스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 빨간 트럭을 타고 농장, 목장, 과수원을 달린다. 와인과 함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고 만든 살라미와 치즈, 크래커로 꾸린 플레이트를 즐겨보자.



LOCATION


107th St, Oliver


TEL

+1-250-498-2731
?

WEB

Grist Mill And Gardens

1879년에 세워진 제분소를 개조해 박물관, 과수원, 텃밭, 가벼운 점심과 애프터 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만들었다. 2세기 전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LOCATION


2691 Upper Bench Rd,Keremeos


TEL

+1-250-499-2888


WEB

오카나간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캐나디안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와인과 농장이 몰려있어 '테이스티 트레일'로 불린다.

↑ 캐나다 사막 오소유스

오소유스는 캐나다 유일의 사막 지형답게 햇볕이 뜨겁다. 캐나디안들은 이곳의 호수에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며 휴가를 보낸다.

●Montreal 몬트리올

그 도시의 여유를 즐기는 방법

몬트리올에선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포근하고 바람은 선선했으므로. 몬트리올을 자전거로 여행하기엔 더없이 완벽한 날이었다. 자기 몸에 꼭 맞는 자전거를 고른 뒤 노란색 헬멧을 쓰고 일렬로 가이드의 뒤를 따랐다.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몬트리올의 기분 좋은 바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자전거를 타고 마주치는 몬트리올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움이 넘쳤다.


북미의 다른 도시와 달리 몬트리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손에 커피를 들고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다. 대신 커피숍의 테라스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 느린 걸음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 강변 잔디밭과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몬트리올 사람들이 여유로운 것은 지중해 문화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몬트리올 인구의 70%가 일주일에 6일 이상 자전거를 탄다고. 이 도시의 여유로움을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몬트리올에선 거리의 음악가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몬트리올 보태니컬가든은 테마가 있는 정원으로, 거대하고 화려한 정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몬트리올의 구시가지에는 유럽식 레스토랑과 바, 카페, 기념품점이 모여 있다

▶travie info
몬트리올 자전거 투어몬트리올 구석구석을 알고 싶은 여행자라면 자전거 투어를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공인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가 동행하며 몬트리올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몬트리올 네이버후드를 체험하는 'The City Classic',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가며 몬트리올의 건축물을 탐험하는 'The Vista Architecture', 몬트리올의 초기 역사를 알아보는 'The City of Contrasts' 등 3가지 종류의 투어가 진행된다. 투어에는 몬트리올 베이글, 메이플 캔디 등을 맛보는 코스도 포함돼 있다. 4시간 동안 진행되는 투어의 가격은 65달러(세금 별도). 사전 예약을 해야 참가할 수 있으며 투어에 참가한 사람에겐 렌탈숍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자전거를 빌려준다. 월별, 날짜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니 미리 스케줄을 확인할 것.
홈페이지www.caroulemontreal.com
문의info@caroulemontreal.com

하우스 오브 재즈는 몬트리올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재즈바다


몬트리올에서 재즈에 물들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재즈Jazz였다. 몬트리올은 매년 6월마다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리는 '재즈의 도시'가 아닌가. 6월에 찾아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재즈바는 꼭 가 봐야만 했다. 몬트리올관광청의 훈남 직원 제레미Jeremie Gabourg가 추천한 곳은 '하우스 오브 재즈House of Jazz'. 그곳에서 몬트리올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문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오늘 밤은 특별 연주팀이 공연하므로 20달러가 추가됩니다'라는 내용. 처음 찾아간 몬트리올 재즈바에서 특별 연주팀의 음악을 듣게 되다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에 달린 거대한 샹들리에 조명이 공간 전체를 금빛으로 감싸고 있었고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무대를 향해 3개의 층으로 배치된 좌석은 그곳이 오로지 공연을 위한 공간임을 말해 주었다. 고풍스러운 갈색 테이블과 가죽 소파, 곳곳을 장식한 장식물이 음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날 밤, 레드와인 샹그리아를 앞에 놓고 마음껏 재즈의 선율에 취했다. 그리고 언젠가 6월에 다시 몬트리올을 찾아와야겠단 다짐을 하고 있었다.


▶travie info
House of Jazz 몬트리올 현지인들이 '업스테어즈Upstrairs'와 함께 추천하는 재즈바. 업스테어즈는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분위기인 반면, 하우스 오브 재즈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공연을 들을 수 있다. 주류뿐 아니라 식사, 커피, 디저트도 판매한다. 음식 값에 10달러의 공연 관람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특별 연주팀의 공연이 있는 날엔 20달러 추가. 샐러드 14.95달러부터, 돼지고기 바비큐립 21.95달러부터, 글래스 와인 7달러부터(세금 별도).
주소 2060 Rue Aylmer, Montreal, QC 홈페이지 houseofjazz.ca

사슴이 내려와 노는 리조트 마을, 몽트랑블랑

몽트랑블랑Mont-Tremblant은 캐네디언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휴양지다. 몬트리올에서 차로 1시간30분, 오타와에서 2시간, 퀘벡시티에서 3시간 거리. 빨간색 지붕, 노란색 창틀을 한 목조 건물이 모여 있는 리조트 빌리지는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4개의 호텔·리조트, 35개의 레스토랑·바·카페, 30여 개의 부티크·숍들이 들어서 있다. 리조트 단지 뒤편에는 퀘벡주에서 가장 큰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이 있는데, 국립공원에 사는 사슴들은 리조트의 가장 반가운 손님이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가을. 특히 선명한 단풍이 리조트 빌리지를 둘러싸는 9월 말~10월은 최적의 하이킹 시즌이다. 빌리지 안에는 15~45분이면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부터 4~5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 코스까지 총 11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온통 단풍으로 물든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을 바라보는 것 또한 가을 여행의 묘미다. 가장 붐비는 계절은 겨울이다. 해발 915m의 산등성이를 따라 무려 94개의 스키 슬로프와 14개의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그 외 이곳에서는 골프, 테니스, 카약, 수영,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www.tremblant.ca.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몽트랑블랑에서는 하늘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헬기투어도 가능하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의 모습

접경이 지니는 분위기는 묘하다. 두 개의 문화가 공존하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캐나다 오타와(Ottawa)는 접경의 도시다. 영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최접경지에 자리 잡았다. 온타리오 주의 동쪽 끝인 도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퀘벡 주다. 프랑스색이 짙은 퀘벡주 사람들이 오타와까지 출퇴근하는 일은 다반사다.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는 태생부터 중간지대의 성격이 짙다. 위치상 영국계와 프랑스계를 함께 다독일 수 있는 중립지역이라는 점도 수도로 낙점된 주된 이유였다.

오타와 강변에서 바라다본 팔러먼트 힐의 아늑한 전경. 언덕 위에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았다.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

수도 오타와의 당당한 위용을 대변하는 곳이 언덕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이다. 네오 고딕양식의 건물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명령에 따라 180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 중앙탑 위에 오르면 오타와 강 건너 가티노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래된 건물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이왕 국회의사당까지 왔으면 편견을 버리고 내부를 두루 둘러볼 일이다. 실내 장식은 운치 있고 국회의원들이 앉아 있는 의자는 옛날 교실 나무의자처럼 단출하다. 회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진행된다. 낮은 목소리가 오가고 정중하게 발언권을 얻어 얘기하는 모습이 오타와 강의 풍경만큼이나 단아하고 사랑스럽다.

국회의사당 앞 거리는 강을 건너온 퀘벡 차량들이 여유롭게 오간다. 오타와에서 퀘벡 차만 별도로 구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 번호판이 없는 차들은 모두 퀘벡 차들이라고 보면 된다. 불필요한 경비와 세금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퀘벡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Je me souviens'라는 프랑스어가 적혀 있다. '나는 기억한다'는 의미로, 한때 영국계에 의해 지배당했던 프랑스계 주민들에게는 좌우명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영국여왕이 짓도록 명령한 국회의사당을 앞을 지나는 차량의 문구치고는 꽤 도전적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지시로 1800년대 지어진 국회의사당. 오타와의 상징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리도 운하. 여러 개의 수문으로 이어져 있다.



오타와의 도심은 리도 운하가 가로지른다. 국회의사당을 나서 10여 분 걸으면 도심의 또 다른 이정표인 샤토 로리에 호텔(Chateau Laurier Hotel)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앞을 운하가 지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운하의 총 길이는 200km가 넘는다. 초창기 수문이 간직된 곳에는 운하의 역사를 담운 바이타운 박물관(Bytown Museum)이 들어서 있다.


운하는 애초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됐다. 운하를 건설한 ‘존 바이(John By)’ 대령의 이름을 본따 오타와의 옛 이름도 한때는 바이타운으로 불렸다. 군수물자를 옮기던 운하는 지금은 오타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여름이면 유람선이 오가고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한다.




160년된 재래시장과 박물관들

옛 이름 바이타운의 흔적은 도심 재래시장에서 발견한다. 쇼핑몰 리도센터 북쪽은 160년 넘는 세월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름도 바이워드 시장이다. 오래된 건물 1층에는 생선, 채소, 과일 등을 팔고 2층과 그 주변으로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수수한 오타와에서 밤늦게까지 술렁거리는 곳은 이곳 바이워드 시장이 대표적이다.

바이워드 시장의 밤. 다양한 레스토랑까지 어우러져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오래된 시장과 함께 기품 있는 박물관이 공존하는 곳이 또 오타와다. 박물관의 도시로 불리는 오타와는 2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외관조차 작품인 국립미술관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 집단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의 그림부터 세잔, 고흐, 드가의 작품까지 2만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견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다. 캐나다 문명 박물관은 이 지역 원주민인 이누이트(이뉴잇)의 거대한 토템 기둥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사진, 항공, 전쟁 박물관 등 종류가 제각각이다.


가티노 지역에서 카누를 타고 오타와 강에 나서면 언덕 위 국회의사당이 강물에 투영되며 도시가 간직한 짧고도 구구한 사연을 전한다. 바이타운 이전의 오타와는 벌목꾼과 모피상인들의 거점지였다. 정치적인 완충지였던 오타와는 요즘은 세인들에게 봄이면 튤립 축제, 겨울이면 리도 운하변에서 펼쳐지는 윈터 페스티벌로 사랑받는 곳이다. 튤립페스티벌에는 2차대전 때 네덜란드와 맺었던 인연과 유래가 서려 있고 리도 운하 역시 영미전쟁의 배경이 담겨 있다. 우연히 마주한 거리의 한 골목에서는 재즈 선율도 은은하게 흘러나와 도시의 풍취를 더한다.




가는 길


한국에서는 토론토를 경유해 오타와까지 항공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토론토와 오타와 구간은 VIA 레일 열차가 수시로 오간다. 열차로는 약 4시간 소요. 국회의사당, 리도 운하, 바이워드 시장 등 주요관광지는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다. 리도 운하의 서쪽이 다운타운, 동쪽은 상업지역인 로어타운으로 상점이 밀집돼 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여행

신의 마술인가, 하늘이 꾸는 꿈인가.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빌리지에서 초록색 오로라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북미 원주민들의 전통 원통형 천막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도 정겹다. / 캐나다관광청 제공

얼마를 기다렸을까. 칠흑같이 어두운 지평선 한쪽에서 마치 불길이 치솟듯 초록색 빛이 하늘로 삐쳐 올랐다. 처음에 띠 형태로 나타난 거대한 빛의 덩어리는 긴 궤적을 따라 갖가지 모양으로 넓게 퍼지며 유영(游泳)하다 사라졌다.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다. 이번에는 반대편 하늘에 창문 커튼이 펄럭이는 모양의 오로라가 등장하더니 이내 소용돌이치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하늘 한복판으로 확대된 오로라는 마치 하늘 전체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극지방 '밤하늘의 교향악' 

여기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 북위 62도의 극지방으로, 섭씨 영하 30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이곳 하늘에 오로라가 춤을 추고 있다. 옐로나이프에서 버스로 25분 거리에 있는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를 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전용 타운이다.

관광객들은 예상을 압도하는 밤하늘 빛의 향연에 일제히 감탄을 연발한다. 오로라 관찰용 의자에 앉아 머리를 하늘로 젖히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사방 탁 트인 평야지대여서 하늘은 온전히 반원형(半圓形)으로 보이고, 오로라는 하늘 전체를 무대로 '빛의 축제'를 벌인다. 예고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오로라는 수시로 모양을 바꾸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빛 덩어리가 모여졌다 흩어지는가 하면 춤을 추듯 회오리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이 빛들의 움직임을 음(音)으로 표현하면 거대한 하늘의 교향악이 연주되고 있는 듯하다. 하늘이 꿈을 꾸면 저런 모습일까. 하늘이 꿈을 꾸는 순간,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꿈도 시작된다.

오로라는 극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위 62도를 중심으로 둥근 띠를 형성하면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 지역을 '오로라 오발(Oval)'이라고 한다. 북위 62도에 있는 옐로나이프는 이 오로라 띠가 가로지르고 있어 오로라 관찰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었다. 사방 1000㎞에 산맥을 찾아볼 수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시야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로라를 관찰할 확률로 따지면 3일 이상 체류 시 95%, 4일 이상 체류 시 98%의 높은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곳 오로라 관찰은 겨울 시즌 11월 말~4월 초, 여름 시즌 8월 말~10월 초에 할 수 있다. 여름철 호수에 비친 오로라는 겨울 오로라와 또 다른 비경(??境)으로 꼽힌다고 한다. 오로라 빌리지의 한국인 가이드 박수진씨는 “특히 올해와 내년은 11년을 주기로 하는 태양 활동이 극대화되는 시기여서 더 선명하고 멋진 오로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 원주민 천막에서 추위 녹여

오로라는 태양풍의 입자가 대기권에 부딪힐 때 주위에 있던 산소나 질소분자가 타면서 발하는 빛을 말한다. 주로 초록색이지만 붉은색·핑크색·보라색 등 가지각색이다. 오로라 색깔이 다양한 것은 태양풍이 대기 중 어떤 원소와 출동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지구 상공 100~500㎞ 부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눈이 오거나 구름이 끼면 관찰할 수 없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에 착안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북극 지방 원주민들은 ‘신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노던 라이트(Nothern Light), 동양에서는 극광(極光)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오로라 관찰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정도까지 한다. 섭씨 영하 30~40도에도 견딜 수 있는 우주복 같은 방한복(防寒服)을 입고 옐로나이프 호텔에서 오로라 빌리지를 버스로 이동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선 오로라를 보면 천재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신혼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오로라를 구경하다 추우면 티피(tepee)라고 불리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 원통형 천막에서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장작 난로가 추위를 녹여준다. 다이닝룸에서는 커피·녹차·핫초코 등의 따뜻한 음료뿐 아니라 버펄로·생선으로 만든 수프, ‘배녹’이라는 전통 빵을 간식으로 제공한다.

오로라가 잠시 사라진 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극지방 하늘이 맑아 어느 곳보다 밝고 선명하다. 별자리도 뚜렷이 보인다. 운이 좋으면 북극성 근처에서 반짝,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한국에서 캐나다 옐로나이프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밴쿠버에서 에어캐나다 국내선을 타고 캘거리 또는 애드먼튼을 거쳐 옐로나이프로 가면 된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 캐나다 노스웨스트 지역의 인구 2만여명 규모 도시로 인구의 절반은 원주민이다. 겨울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28.8도, 여름 평균기온은 14도.

오로라 촬영 노하우 카메라 조리개는 무한대, 감도는 ISO 800~1600, 셔터 속도는 5~15초 등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삼각대에 미리 고정해 놓는 게 좋다. 오로라가 어느 순간 나타나 바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밖에서 사용하던 카메라를 따뜻한 실내로 바로 가지고 들어오면 이슬이 맺히고 이것이 나중에 얼어붙어 고장이 생길 수 있다. 촬영이 끝나면 카메라를 비닐 팩에 넣고 공기를 최대한 뺀 다음 실내로 이동하고, 실내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 몸을 녹이기 위해 실내로 들어가더라도 카메라는 밖에 두는 게 안전하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할 경우 맨손으로 금속 부분을 만지면 피부가 달라붙어 동상에 걸릴 수 있으니 항상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한다.

오로라 관광상품(02) 세계로여행사(2179-2518), 롯데관광(2075-3004), 참좋은여행(2188-4074), 한진관광(726-5798), 온라인투어(3705-8325) 등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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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즐길 거리

밤에 오로라를 즐겼다면 낮에는 옐로나이프에 마련된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오로라 빌리지를 끼고 있는 호수는 겨울철이면 개썰매 및 스노모빌 체험장으로 변한다.

1 알래스카 허스키 10여 마리가 끄는 개썰매가 눈 덮인 벌판을 달리고 있다. 2 눈 위를 마음껏 활주할 수 있는 스노모빌. / 캐나다관광청 제공, 최홍렬 기자
우선 '맛샤'라고 부르는 개썰매 조종수가 10여 마리의 개를 조종해 눈 쌓인 침엽수림과 언덕, 언 호수를 경쾌하게 달리는 개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무와 짐승 가죽으로 만든 썰매에 3~4명씩 타고 호수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4㎞ 코스를 시속 20~30㎞ 정도로 달린다. "컹! 컹!"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눈길을 질주하는 썰매견들의 강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맨 앞에 있는 개가 사람의 목소리와 신호를 알아듣고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서운 바람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때가 많다. 개들의 성질과 신호 방법 등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자신이 직접 개썰매를 몰아보는 체험에 도전할 수 있다. 호수 한쪽에는 알래스카 허스키 100여 마리를 키우는 개 사육장이 있다.

스노모빌은 눈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격으로 바퀴 대신 썰매 두 개가 양쪽에 달렸다. 설원을 무대로 쫓고 쫓기는 액션 영화의 한 장면같이 눈 위를 활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보자도 가속과 브레이크, 방향 조절 등 간단한 운전 요령 설명을 듣고 헬멧을 쓴 다음 장애물이 없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장작불을 피워놓고 마시멜로를 꼬챙이에 끼워 구워 먹고 있다. / 캐나다관광청 제공, 최홍렬 기자
스노슈잉(snowshoeing)은 자작나무로 만든 스노슈즈를 신고 가이드와 함께 숲 속을 걷는 체험. 테니스 라켓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크기의 스노슈즈를 신발 위에 덧신고 걸으면 아무리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발이 빠지지 않는다. 원주민이 겨울 사냥을 할 때 이용하던 신발이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걷다 보면 가끔 나무에서 눈 덩어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길 위에 야생동물 발자국도 보인다. 이들 액티비티 중간 중간 원통형 천막인 티피에서 꽁꽁 언 몸을 녹인다. 티피 옆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가느다란 꼬챙이에 마시멜로를 끼워 구워 먹는 것도 재미있다.

얼음낚시는 옐로나이프 인근에 있는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체험할 수 있다. 얼음낚시 전용차를 이용해 차 안에서 하는 게 특징. 얼음 두께가 50㎝ 이상 되기 때문에 호수 위에 차를 세워놓아도 안전하다. 차 안 바닥에는 둥근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을 호수 얼음에 뚫어놓은 구멍에 정확히 맞추고 차 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어른 손만 한 생선을 미끼로 사용해 잭피시(노던 파이크)를 주로 낚아올린다. 1m가 넘는 잭피시가 잡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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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이른 아침 바닷물이 빠져나간 팍스빌 해변이 갯벌로 변하자 노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다. 여름밤 바닷가로 나가 모닥불 피워 놓고 스모어(S’more·마시멜로에 초콜릿·크래커를 끼워 구운 캠핑용 간식)를 즐겨도 좋다.
이른 아침 바닷물이 빠져나간 팍스빌 해변이 갯벌로 변하자 노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다. 여름밤 바닷가로 나가 모닥불 피워 놓고 스모어(S’more·마시멜로에 초콜릿·크래커를 끼워 구운 캠핑용 간식)를 즐겨도 좋다. / 강영수 기자

나이아가라 폭포의 위용, 로키산맥의 장대함…. 캐나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광활한 자연이지만 서부 태평양 연안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은 자연과 공존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속도와 높이가 빚어낸 도시의 거친 삶에서 벗어나 느림과 여유,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박한 문화와 여유, 빅토리아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수상 비행기가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창 밖으로 밴쿠버의 상징 그라우스산이 보인다. 해발 1231m 정상엔 눈이 남아 있다. 태평양 연안을 30여분 날아가 각양각색의 요트와 수상택시가 정박한 작은 항구에 사뿐히 착륙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州都) 빅토리아(Victoria)의 관문인 이너하버(Inner Habour)이다. 건물 전체를 덮은 담쟁이덩굴로 유명한 페어몬트엠프레스 호텔, 1897년 지어진 주의사당 등 고전적인 영국풍(風)의 석조건물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3333개의 전구로 장식된 주의사당은 야경(夜景)으로 유명하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밴쿠버섬

빅토리아의 명소인 '부차트 가든'은 파괴된 자연을 복원한 곳이다. 규모만 200만㎡가 넘는 부차트 가든은 원래 석회석 채석장이었으나, 주인 로버트 부차트 부부가 1904년부터 전 세계에서 꽃과 나무를 들여와 정원으로 가꾸었다. 해안선을 따라 섬 북쪽으로 달리면 원주민 마을인 코위찬(Cowichan)이 나타난다. 원주민들은 바다 위에 집을 지은 '해상(海上) 가옥'에 작은 정원을 꾸며 놓고 과거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휴양지 팍스빌(Parksville)에선 하룻밤만 자고 나면 푸른빛 바다가 끝없는 갯벌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썰물 때 1km가 넘는 갯벌이 생기기 때문이다.

원시림 울창한 밴쿠버 공원

밴쿠버 인근 카필라노 협곡의 흔들다리(Suspension).
밴쿠버 인근 카필라노 협곡의 흔들다리(Suspension).
밴쿠버의 스탠리파크는 순환산책도로 길이만 10km에 가깝다. 공원 중심부는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다.

카필라노 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깊은 협곡에 있는 카필라노 흔들다리 공원(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은 도심에서 15~20분 거리에 있다. 수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미송나무와 솔송나무들이 빽빽하다. 1300년 넘은 미송나무는 키만 62m, 둘레는 6m가 넘는다. 카필라노 흔들다리(길이 137m, 높이 70m), 수십m 나무와 나무 중간을 다리로 연결한 공중산책로인 '트리톱스 어드벤처', 화강암 절벽에 설치된 91m 높이의 클리프워크(Cliffwalk)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인천공항~밴쿠버 구간을 대한항공이 매일 1회, 에어캐나다가 주 4회 운항한다. 10시간 정도 걸린다. 항공료가 부담스럽다면 일본항공(kr.jal.com, 02-757-1711)을 이용하면 직항보다 30만~4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관광청(www.hellobc.co.kr, 02-777-1977), 주한 캐나다관광청(www.keepexploring.kr, 02-733-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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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가리발디 호수가을의 자연 치고 우아하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겠지만, 캐나다 휘슬러 가리발디 호수의 10월은 각별하다. 해발 1472m에 우뚝 솟은 완벽한 터키색의 향연. 주말매거진+2가 선택한 '세계의 트레킹' 4편은 캐나다가 자랑하는 자연의 신비다. 오랫동안 차갑게 얼어 있던 얼음의 땅을, 뒤늦게 폭발한 화산이 녹여 빚어낸 이 하늘 아래 빙하호는, 북미 가을의 쪽빛 하늘과 맞물려 황홀한 블루의 기품을 완성한다. 바위까지 초록인 산(일본 야쿠시마), 태평양을 보며 걷는 16시간(미국 하와이), 알프스 초콜릿·치즈 트레킹(스위스)에 이어 하늘 아래 호수를 향해 걷는 길.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트레킹이다.

터키색으로 자신을 덮은 가리발디 호 수. 전함을 닮은 작은 섬(Battleship Island)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건넌다. 해발 1472m에 우뚝 솟은 호수가 위풍 당당하다. / 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황홀한 블루는 느닷없이 나타났다. 5시간의 산행 뒤에 나타난 마지막 산등성이. 해발 2000m가 넘는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에 오르자, 지금까지 막혀 있던 시야는 거칠 것이 없었다. 여의도 면적 4분의 1에 가까운 1.94㎢(58만6850평)의 가리발디(Garibaldi)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19세기 이탈리아 장군 가리발디의 이름을 딴 이 빙하 호수는 이탈리아 통일의 3대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장군만큼이나 자태가 늠름하다. 동해의 쪽빛 바다에 살짝 우유를 섞은 듯한 매혹적인 블루로 자신을 완벽하게 덮었다.

과학은 1만년 전 이곳 빙하가 화산 폭발과 만나 깎여나간 미세한 암석 부스러기(岩粉·Glacier flour)들이 물 속에서 햇빛과 만나 빚어내는 현상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건조한 설명은 지구 반대편에서 10시간을 날아온 여행자의 들뜬 판타지를 갉아먹을 뿐. '지금' '이곳' 파노라마 리지 하늘에는 캐나다 쪽빛 가을의 투명한 공기와 만난 빛의 미립자가 푸르게 떠다니고, 저 아래 설악산 정상보다 조금 낮은 높이의 호수에는 푸른 빙하의 미립자가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다. 15㎞를 걸어 올라온 육체는 젖은 솜처럼 피곤하지만, 마음과 정신은 놀라울 만큼 맑다.

5시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 아침 8시 30분에 호수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해 다섯 시간 동안 지속된 산행은 캐나다의 자연을 배우는 시간. 특히 위풍당당 그 자체인 더글라스 전나무(Douglas fir)와 교감을 나누는 산행이기도 하다. 북미 서해안의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산악 지형이 만난 밴쿠버 주변에는 잘 자라면 75m까지 뻗어나가는 잘생긴 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게는 1000년을 살고, 바늘처럼 생긴 잎이 한 그루당 무려 6000만 개에 이른다는 녀석들이다. 옹이가 거의 없고 단단해서 캐나다 원주민들은 집을 지을 때도 창을 만들 때도 썼다지만, 등산을 함께 했던 산악가이드 이종인(24)씨는 "캐나다 사람들을 닮아 허우대는 멀쩡한데 다리가 부실하다"고 농담이다. "뿌리가 허약해 바람만 불어도 휘청대고, 조금 심하게 불면 쓰러지는 놈들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길 옆으로 쓰러진 더글라스 전나무가 어렵지 않게 보였다. 처음에는 치우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캐나다는 그 쓰러진 나무조차도 이 숲 생태계의 일부로 여기고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기능적으로 보더라도 가리발디 호수 트레킹은 매력적이다. 우선 가리발디 호수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시간 10분 거리다. 캐나다 아웃도어의 수도로 불리는 휘슬러(Whistler)에서는 남쪽으로 20여분에 불과한 거리다. 이날 주말매거진+2의 선택은 왕복 30㎞에 11시간의 산행이었지만, 지름길을 선택하면 왕복 6시간 코스로도 터키색 가리발디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한산을 종주할 수 있는 체력이면 누구든 가능하다. 10월, 이달 말까지가 하이킹 적기. 11월이 넘어가면 내리는 눈 양에 따라 '스노우 슈(雪皮) 하이킹'을 고려해야 한다.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여행수첩

●환율: 1캐나다달러=1103원(10월5일 현재)

●항공편: 밴쿠버까지 대한항공은 주 5회, 캐나다 항공(Air Canada)는 매일 운항. 비수기인 10월에는 왕복 70~80만원대 할인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밴쿠버는 4만5000명 가량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 캐나다 제3의 도시다.

●렌터카: 가장 편한 교통수단은 렌터카다. 엔터프라이즈(www.enterprise.com/car_rental/home.do)에서는 주말(금~월) 하루 9.99캐나다달러부터 시작하는 비수기 특별 이벤트를 시행중이다. 밴쿠버에서는 세 개 지점이 참여 중.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도요타 야리스를 빌리면 세금 포함 48.82캐나다 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보험 별도). 가리발디 호수 등산로는 밴쿠버에서 99번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휘슬러 방향으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표지판이 나타난다. 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garibaldi.html

●밴쿠버 3락: 자전거 대여점은 덴만 거리(Denman street)에 몰려 있다. 스탠리파크 사이클(604-688-0087)에서는 1시간 5캐나다달러, 반나절(3~5시간) 15캐나다달러에 빌려준다. 그랜빌아일랜드 정보는 www.granvilleisland.com, (604)666-5784. 그라우스 그라인드에는 곤돌라도 있다. 올라갈 땐 자신의 두 다리를 이용하더라도 내려올 때는 곤돌라를 탈 수 있다는 것. 10캐나다달러.

●숙박: 가리발디 호수 인근 휘슬러 지역은 콘도형 호텔이 많다. 오븐과 조리기구가 있어 직접 방에서 취사가 가능하다. 웨스틴 리조트 & 스파(604-905-5000)은 199캐나다달러부터.

●문의: 캐나다 BC(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1977. 서울 서소문동에 있는 관광청을 방문하면 하이킹 가이드와 밴쿠버 가이드북을 무료로 준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elloBC.co.kr)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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