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몰려오는 누<영양의 일종> 무리… 소 피와 우유 섞어 마시는 마사이족

지평선 끝까지 펼쳐지는 케냐의 드넓은 초원 마사이마라에 관광용 열기구 그림자가 드리웠다. 해가 뜨고 질 무렵 마사이마라는 푸르스름한 어스름에서부터 분홍·주황·붉은색으로 무수하게 변하는 빛깔을 담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원초적인 캔버스가 된다. /케냐관광청 제공

'야생(野生)'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5시간 30분, 방콕에서 케냐 나이로비까지 9시간 30분. 비행기만 무려 15시간을 타야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나이로비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280㎞ 도로를 6시간 달려서야 목적지인 마사이마라(Maasai Mara)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자동차 6시간이 비행기 15시간보다 훨씬 힘들었다. 케냐의 도로 상태가 웬만큼 나쁜 것이 아니었다. 6시간 내내 랜드 크루저(Land Cruiser) 자동차가 상하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목이 부러질 정도였다. 차를 몰던 사파리 전문 가이드 겸 운전기사 윌손 키쇼이안(Wilson Kishoyian·32)은 "이것이 아프리카식 마사지(African massage)"라며 크게 웃었다. 근육뿐 아니라 몸속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강렬한 마사지였다. 고작 야생동물 보자고 이 고생을 해야 하나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데 실제 야생동물을 보는 순간 이런 불만은 금세 사라졌다.

사파리 차량 아래 기어들어간 어린 수사자. /김성윤 기자

◆케냐 관광의 백미 '게임 드라이브'
아프리카식 마사지를 충분히 경험한 뒤 리조트에 짐을 풀고 바로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에 나섰다. 게임은 사전적으로 야생동물, 사냥감의 뜻이 있으니 쉽게 말하면 야생동물 차량 관광에 나선 것이다. 지평선 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마사이마라 초원 멀리 사파리 차량 여러 대가 몰려 있었다. 윌손은 대뜸 "빅 파이브(big five) 중 하나인가 보다"라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빅 파이브'란 사자·코끼리·표범·물소(버펄로)·코뿔소 등 가장 덩치가 크고 인기가 높은 동물 다섯 종류를 말한다.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피 냄새와 쉰 고기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갓 사냥한 물소를 사자 16마리가 뜯어먹고 있었다. 우두머리 수사자가 갈라진 물소 뱃속에 머리를 처박고 내장부터 물어뜯었다. 새끼 사자 하나가 서열을 무시하고 물소에 달려들자 수사자는 물어 죽일 듯 화를 냈다. 배고픔 앞에서는 자식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야생의 본능이었다. 수사자가 배불리 먹은 뒤 물소에서 물러난 다음에야 암사자들 그리고 새끼들이 물소에 다가와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사자·코끼리·물소·치타·톰슨가젤 따위 야생동물은 국내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연의 생태계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은 동물원에 사는 그것들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TV중계와 실제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는 차이랄까. 흥분과 긴박감이 동물원과는 비교되지 않았다.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 ‘누 무리의 대이동’
마사이마라는 케냐, 더 나아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파리 관광지이다. 1948년 케냐 남서쪽 520㎢ 사바나(savanna)가 야생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이 시작이었다. 1984년 현재의 1510㎢로 영역이 확정됐다. 마라(Mara)강과 탈레크(Talek)강을 사이에 두고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맞붙어 있다.


윌손은 “마라는 연중 내내 야생동물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기는 7월부터 10월 ‘대이동(Great Migration)’이 일어날 때”라고 했다. 세렝게티는 5~6월 건기(乾期)를 맞는다. 풀이 마른다. 초식동물이 먹을거리가 없어진다. 이때 마라는 우기(雨期)를 맞는다. 달디단 물 냄새를 맡은 누 무리가 마라를 향해 움직인다. 마라·탈레크강 바로 앞에서 무려 130만 마리라는 거대한 집단을 형성한다. 누가 가장 많지만 얼룩말 20만 마리, 톰슨가젤 50만 마리 등 다른 초식동물들도 그 숫자가 엄청나다. 

초식동물들은 쉽사리 강을 건너지 못한다. 강 수위는 높고 물살은 빠르다. 강둑에는 누 무리를 따라온 사자·하이에나·표범 따위 포식동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강에는 교활한 악어들이 잠복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하고 대를 이어가려면 강을 건너야만 한다. 어리거나 늙거나 병약하거나 무리에서 뒤처지는 것들은 여지없이 포식동물들에게 사냥당한다. 그해 세렝게티에서 태어난 새끼 누 중 3분의 1이 세렝게티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윌손은 “지평선에서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동물떼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가 장관”이라고 했다. 케냐관광청 공식 안내책자는 이를 “그야말로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라고 표현했다.

마사이마라 초원을 이동하는 물소떼. /케냐관광청 제공

마사이마라를 방문한 시기는 6월로, 대이동을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야생이었다. 이튿날 새벽 동이 틀 무렵 다시 게임 드라이브에 나섰다. 푸르스름한 새벽빛 속에서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어제의 사자 무리는 여전히 같은 물소를 뜯어먹고 있었다. 살코기는 거의 사라지고 갈비뼈를 드러내고 있었다. 암사자 하나가 불룩하게 부른 배를 내밀고 길가에 뒹굴며 잠자고 있었다. 새끼 사자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지 뼈에 붙은 살을 “빠각빠각” 소리 내며 발라먹었다.

◆과거에 박제된 마사이족 마을
케냐는 세계 어디 못잖게 현대적인 사회이다. 마사이마라에서도 휴대전화가 서울 한복판인 양 터진다. 마사이족은 케냐를 구성하는 50여 부족 중에서 전통을 가장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고 꼽힌다. 성인이 되려면 사자를 사냥해야 한다고 알려진 용맹한 부족이다. 실제로는 자기들의 가축을 잡아먹는 사자 등 포식동물을 죽일 뿐이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마라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며 산다. 이 마을들은 관광지로 변한 듯했다. 

‘점핑 댄스’로 알려진 전통 춤‘아두무’를 추는 마사이족 청년들. /김성윤 기자

마을에 들어가려면 관광객 1명당 2500케냐실링<약 3만원·1케냐실링(KES)=약 12원>을 내야 했다.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고는 하지만 입맛이 상쾌하진 않았다. 돈을 내고 나자 비로소 마사이족 청년들이 ‘아두무(adumu)’를 추기 시작했다. 이른바 ‘점핑 댄스(jumping dance)’라고도 알려진, 하늘 높이 껑충껑충 뛰며 손님을 환영하는 전통춤이다.

이 마을 가이드 데이비드(David)는 “마사이족의 주식은 소 피와 젖, 고기”라며 “고기는 가끔 먹고 피와 우유를 섞어 매일 마신다”고 했다. 신기해하자 데이비드는 “보고 싶으냐”고 묻더니 돈을 추가로 요구했다. 돈을 주자 마사이족 청년 여럿이 달려드는데 10여 분이 지나도록 소를 붙들지 못했다. 겨우 소를 붙들자 청년 하나가 활을 들고왔다. 데이비드는 “소 목 동맥에 상처를 내 피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동맥을 제대로 찾지 못해 활을 다섯 번이나 쏴야 했다. 그 실력으로 어떻게 매일 피를 뽑아 마시는지 궁금했다. 겨우 성공했고, 솟구치는 피를 대야에 받아 호롱박병에 우유와 섞어 나눠 마시더니 “맛보겠느냐”며 건넸다. 비릿하면서 미지근하고 달큰한 그 혼합 액체의 맛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전통이 관광상품으로 박제된 마사이 마을을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하며 마을을 나섰다.

여·행·수·첩
시차: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화폐·환율: 1케냐실링(KES)=약 12원.
비자: 주한 케냐대사관에서 발급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43-36, (02)3785-2903~4
예방접종: 출국 열흘 전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 서울 국립의료원·인천국제공항 등에서 맞을 수 있다.
항공편: 매주 월·금·일요일 방콕에서 나이로비행 케냐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나이로비발 방콕행은 매일 운항한다. 약 9시간 30분 걸린다. 인천공항~방콕은 약 6시간 30분 걸린다. 케냐항공 한국사무소 (02)317-8710 www.kenya-airwa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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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초원을 유유히 거닐고 있는 코끼리들.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초원을 유유히 거닐고 있는 코끼리들. 케냐가 자랑하는 야생동물의 낙원인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케냐관광정보센터 제공

나이로비를 떠나 남쪽으로 달린 지 5시간 남짓, 드디어 케냐가 자랑하는 야생동물 서식지 중 하나인 암보셀리(Amboseli) 국립공원에 들어섰다. 국도를 타고 4시간 정도 온 뒤 탄자니아와의 국경도시 나망가에서 빠져나와 비포장도로로 다시 1시간 정도 더 왔다. 현지어로 ‘짠 먼지’를 뜻한다는 지명에 걸맞게 끝없이 일어나는 짙은 먼지가 차창을 가렸다.

◇기린과 야생 코끼리 떼

지프차를 개조한 사파리 차량을 타고 국립공원 출입구를 통과해서 천천히 이동했다. 잠시 뒤 오른쪽으로 호숫가에서 뛰노는 그랜트 가젤 무리가 보였다. 조금 더 가니 그보다 작은 톰슨가젤 한 마리가 길옆에 서 있다가 놀라서 달아났다. 가젤은 반사막지대나 초원에 사는 영양(羚羊)류의 일종으로 케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멀리 왼쪽 산등성이 위를 유유히 걷는 기린들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차량이 멈췄다. 얼룩말 무리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 뒤로 누(gnu·초원에 사는 솟과 동물)와 타조 무리가 한데 어울려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차량이 달리기 시작했고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던 버펄로 떼가 난데없는 소음에 짜증이 났는지 머리를 돌려 이쪽을 노려봤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코끼리 수십 마리가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하룻밤 쉴 곳을 찾아가는 무리였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야생 코끼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이라고 해도 출입구 세 곳 부근을 제외하고는 장벽이나 철책을 두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원 밖에서도 코끼리 떼와 부딪칠 수 있다. 이날도 반대편 국립공원 출입구를 빠져나와 숙소로 가는 도중에 코끼리 떼를 만날 수 있었다.

사파리의 '빅 파이브(Big Five)':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펄로

탄자니아와의 국경을 따라 자리 잡은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그 서쪽에 있는 마사이마라(Masaimara) 국립공원과 함께 케냐의 대표적인 사파리 관광지다. '사파리(safari)'는 동아프리카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여행'을 뜻한다. 19세기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유럽인들은 이를 '사냥 여행'이란 의미로 사용했고, 지금은 자동차를 타고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관광을 가리킨다. 사파리 관광 국가로는 케냐 외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과 이어져 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유명한 탄자니아가 있고, 보츠와나·잠비아·우간다·남아공·콩고·짐바브웨 등도 사파리 관광을 하고 있다.

사파리 관광의 꽃은 '빅 파이브(Big Five)'로 불리는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펄로를 구경하는 것이다. 이 다섯 동물은 예전에는 사냥꾼에게 가장 유용했고, 지금은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하지만 넓이가 392㎢나 되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다섯 가지 동물을 모두 보는 것은 많은 시간을 들이고 행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이날은 아쉽게도 내심 기대했던 사자나 표범의 사냥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 출입구에 사파리 관광 차량이 도착하면 원주민인 마사이족이 토산품이나 동물들을 새긴 목각을 팔기 위해 모여든다. 키가 유난히 크고 용맹스러운 전사(戰士)로 유명한 마사이족은 케냐 남부와 탄자니아 북부에 살고 있다. 마사이족은 케냐의 40여개 부족 중 주요 부족이 아니지만 사파리 관광지가 대부분 이들의 거주지이기 때문에 서구에 일찍부터 알려졌다. 독특한 걸음걸이와 원색(原色)의 화려한 복장이 특징인 마사이족은 오랜 세월 유목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점차 농경 생활로 옮겨가고 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 개념도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공원 안팎에 흩어져 있는 오두막 형태의 로지(lodge)들이다. 초원에 넓게 자리 잡은 유럽 스타일의 쾌적한 숙소는 원숭이나 가젤 같은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침이면 구름 걷힌 킬리만자로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어 인기이다. 사파리 관광을 마치고 온몸에 덮인 먼지를 씻어낸 후 석양을 바라보며 케냐를 대표하는 터스커 맥주를 마시는 기분도 일품이다.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작년 6월부터 인천공항~나이로비 직항편을 일주일에 세 번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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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킬리만자로의 모습.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킬리만자로의 모습.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정상 부분의 만년설이 해가 갈수 록 줄어들고 있다. /이선민 선임기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성가를 더 높여주는 것은 아프리카의 최고봉(最高峰) 킬리만자로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다. 킬리만자로 자체는 탄자니아에 속하고 등산로도 그쪽에 있지만 전경(全景)을 감상하기에는 암보셀리가 더 좋다고 한다. 평지에 불쑥 솟아있는 높이 5895m의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휴화산(休火山)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암보셀리 지역이 해발 약 1000m 고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지척에 보이는 저 산이 그렇게 높다는 사실은 좀처럼 실감 나지 않는다.

킬리만자로와 암보셀리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가 1936년 대표작의 하나인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雪)'을 발표하면서였다. 사냥과 낚시를 아주 좋아했던 헤밍웨이는 1933년 여름 10주 동안 케냐와 탄자니아 일대를 여행했을 때 킬리만자로에 푹 빠져서 사냥을 즐겼고, 그때의 경험을 작품에 담았다. 헤밍웨이가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한 곳이 암보셀리였다고 한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1952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킬리만자로(Kilimanjaro)는 현지어로 '빛나는 산' '하얀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헤밍웨이가 '온 세상처럼 넓고, 크고, 높고, 햇빛을 받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빛나는 킬리만자로의 평평한 꼭대기'라고 묘사했던 킬리만자로의 설산(雪山)은 이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09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1912년 이래 킬리만자로에서 만년설이85% 녹아내렸고 2000년 이후 4분의 1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그래서일까.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찾은 날은 아프리카에 비가 많이 내리는 대우기(大雨期)의 끝이었는데도 킬리만자로 정상에 쌓인 눈은 가는 띠 모양밖에 안 돼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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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천국
케냐 사파리

케냐까지 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지난해 생겼다지만, 아프리카 야생(野生)을 보러 가는 여행은 여전히 길고 험하다. 14시간 비행에다가 수도 나이로비부터 국립공원까지 몇 시간을 달려야 한다. 도로 상태는 상상보다 훨씬 나쁘다. 자동차가 심하게 요동치며 몸속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이른바 '아프리칸 마사지(African massage)'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야생동물을 보는 순간 모든 피로와 고통이 눈 녹듯 사라진다.

케냐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위)과 마사이족의‘점핑 댄스’./한진관광 제공

◇아프리카 관광의 백미, 사파리

사파리 관광은 아프리카 여행의 대표 상품이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파리 관광지인 마사이마라(Masaimara)와 암보셀리 국립공원 등이 있는 케냐, 마사이마라와 이어진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는 탄자니아가 대표적 사파리 여행국이다.

마사이마라에서는 연중 내내 야생동물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기는 '대이동(Great Migration)'이 일어나는 7~10월이다. 이맘때 세렝게티는 건기(乾期)이다. 풀이 마른다. 초식동물의 먹이가 없어진다. 같은 때 마사이마라는 우기(雨期)를 맞는다. 물 냄새를 맡은 누·톰슨가젤·얼룩말 등 초식동물 무리가 마사이마라를 향해 이동한다. 세렝게티와 마사이마라를 가르는 마라·탈레크강 앞에 무려 130만마리라는 거대한 무리를 형성한다. 초식동물은 강을 쉬 건너지 못한다. 물살은 거칠고 빠르고, 강둑과 강 속에서는 사자·하이에나·악어 따위 포식동물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생존하려면 강을 건너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리거나 늙거나 병약한 초식동물이 강하고 배고픈 포식동물들에게 사냥당한다. 케냐관광청 안내 책자는 이를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라고 표현한다.

◇호수에서 즐기는 보트 사파리

'보트 사파리'는 물에서 즐기는 야생동물 관람이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나이바샤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물수리, 플라밍고 등 다양한 야생 조류와 물에 가족 단위로 느긋하게 둥둥 떠다니는 하마 무리를 볼 수 있다. 호수 안에는 초승달을 닮은 크레센트 섬이 있다. 이 섬에서 '워킹 사파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이 섬에는 육식동물은 없고 오로지 초식동물만 산다.

◇점핑댄스로 손님 환영하는 마사이 마을

사파리 관광에는 마사이족 마을 방문이 대개 포함된다. 마사이마라 등 국립공원 주변에 사는 마사이족은 케냐의 50여 부족 중 가장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길고 늘씬한 몸을 하늘 높이 껑충껑충 뛰는 '점핑 댄스(jumping dance)'는 본래 손님을 환영할 때 추는 전통 춤이다. 전통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관광지화한 마을들이다.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마을이 많다.



한진관광 '케냐 마사이마라 & 나이바샤 국립공원 리얼 사파리체험 7일'

마사이마라(2박)와 나이바샤(1박) 국립공원에서 전용 차량과 보트를 타고 사파리를 즐긴다. 나이로비와 나이바샤 사이에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장엄한 모습을 관광한다. 나이로비(1박)에서는 시내 관광과 현지 문화 체험이 있다. 숙소인 '사파리파크호텔'에서는 아프리카 원주민 전통 춤으로 구성된 '사파리캐츠쇼(Safari Cat's Show)'를 관람하며 야마초마(nyama choma)를 즐긴다. 야마초마는 스와힐리어로 '구운 고기'란 뜻으로, 타조·악어 등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다양한 고기를 바비큐로 먹는 식사이다. 어른 249만원, 아동 239만원(도착 비자 발급 비용 불포함)이며 매주 월요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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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이든 '하쿠나마타타' (문제 없습니다)

케냐
케냐

여행지로서의 케냐는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다.

온갖 야생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바나, 청정함과 순수함이 가득한 푸르른 매력의 인도양, 열대밀림과 사막 그리고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케냐산까지. 케냐라는 한 나라에 이 모든 자연의 신비가 담겨 있다.

경이로움 그 자체인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와 투르카나 호수에서는 인류 기원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일상에 지쳐 있다면 케냐로 가서 자연의 위대한 품에 안겨보자. 여행의 즐거움과 회복의 기쁨을 당신에게 선사할 것이다.

아프리카 탐험의 베이스캠프, 나이로비
과거 마사이족은 나이로비를‘에와소 나이베리(EwasoNai’beri : 차가운 물이 있는 지역)’라 불렀다. 이 명칭이 현재의 나이로비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나이로비 전경
나이로비 전경

고지대에 위치한 벌판에 불과했던 나이로비가 아프리카 탐험과 여행의 메카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99년 최초로 철도 노동자들이 이 도시로 들어와 철도 건설을 위한 캠프와 보급소를 설치했고 작은 촌락이 만들어졌다. 이후 1907년, 영국이 나이로비를 동아프리카 식민지의 수도로 삼자 급속한 발전이 시작됐다.

오늘날 아프리카 사파리 베이스캠프로서의 위치를 견고 히 하고 있음은 물론 최신식 문명으로 도시 곳곳을 채워 나가고 있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명실상부 아프리카 최대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사이족
마사이족
다양한 민족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에서는 언제나 활기찬 기운이 넘치지만 한편으론 잘 간직된 도시의 옛 모습에서 차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카렌 블릭센 박물관은 케냐의 과거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영화로도 제작 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 카렌 블릭센이 실제 거주하며 커피농장을 운영했던 곳이다.

도시 바로 옆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가면 얼룩말, 버팔로, 기린, 코뿔소, 사자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야생의 매력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상상과 기대를 뛰어 넘는 야생의 즐거움이 케냐 곳곳에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그 매력을 하나씩 해부해보자. 

동물보호구역

코끼리, 코뿔소, 표범
코끼리, 코뿔소, 표범
케냐를 여행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케냐의 와일드라이프체험이다. ‘케냐’라는 말 자체가 ‘아프리카의 야생’이란 뜻으로 통할 정도다.

와일드 라이프를 체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파리 차량에 탑승해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도 있고, 자연의 기운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동물 무리를 만날 수도 있다. 사파리 롯지의 베란다에서 물 마시러 온 동물들과 인사할 수도 있고, 말을 타고 달리며 다른 동물들과 함께 초원을 누비는 등 사파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보호구역으로 알려진 곳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다. 광활한 대지에 가젤, 영양, 얼룩말 등의 동물과 아카시아 나무가 점점이 박혀 있고, 마라강에서는 하마와 악어가 웅장한 기세를 자랑한다. 강기슭의 초목과 울창한 삼림, 세렝게티까지 이어지는 넓은 사바나는 숨막힐 만큼 멋진 경관이자 수백만 마리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다.

버팔로
버팔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또한 마사이마라 못지않다. 거인의 땅이라 불리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커다란 언덕을 중심으로 주변에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 끝을 모를 만큼 펼쳐진 평원은 결국 지평선에서 하늘과 하나가 된다.

셀 수 없이 많은 코끼리 떼와 각종 동물들도 인상적이지만 이곳의 백미는 킬리만자로산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은 탄자니아 국경 너머로 마치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이 킬리만자로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아침이 되면 햇빛은 산을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산을 덮은 눈은 연분홍빛으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이때 물을 마시러 찾아온 코끼리 떼가 킬리만자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아프리카 최고의 장면이다.

암보셀리는 코끼리 외에 누와 얼룩말, 임팔라와 치타 등 작은 포유동물들과 희귀 새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워킹(Walking) 사파리를 즐기기에 특히 좋고, 주변의 롯지와 캠프에서는 흥미진진한 액티비티를 운영한다.

케냐 북부에 위치한 라이키피아는 야생의 ‘게이트웨이’ 라 불리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커다란 목장이 띄엄띄엄 있으며, 대부분의 목장에서 소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파리
사파리

라이키피아는 몇 해 전부터 이 지역 목장들이 게스트하우스나 홈스테이를 운영함에 따라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 지역 목장들은 현재 케냐의 전통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코끼리, 사자, 표범, 버팔로 등과 이곳에만 서식하는 토착 동물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아프리카 여타 동물보호구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몇몇 목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코뿔소를 보호하고자 보호소를 만들기도 했다.

이곳의 사파리 체험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모험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대신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개별 여행자의 경우 자신의 스케줄과 선호에 맞춰 야생을 즐길 수 있다.

동부 해안

몸바사
몸바사
케냐의 동부 해안에서는 때묻지 않은 순백색의 모래 해변과 눈부실 만큼 파란 인도양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예부터 이 지역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의 향신료 무역을 통해 번성했고 그 까닭에 해안을 따라 아랍의 성들이 지금도 늘어서있다. 현재는 녹슬고 낡은 건물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건물들을 통해 찬란했던 이곳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400여년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케냐의 동부 해안 지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곳이다.

이 지역에 위치한 케냐 제2의 도시 몸바사는 케냐에서 제일 번화한 항구로 열대의 하얀 모래와 옥색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휴양지다.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안을 따라 찬란한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 밤이 되면 아늑함과 평화로움이 해변을 가득 메워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 액티비티를 체험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바다거북, 돌고래, 열대어, 산호초 등 각종 해양 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 액티비티를 선사한다. 해변 뒤쪽으로 펼쳐진 열대 밀림에서는 개코원숭이와 콜로버스 원숭이 그리고 다양한 조류까지 만나볼 수 있다.

라무
라무

보다 남쪽에 위치한 티위 해변과 자그마한 시모니 어촌에는 신비한 해안동굴이 바닷가에서부터 숲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동굴들은 역사적으로 아랍 항해자들과 탐험가, 노예들의 쉼터였다고 전해진다.

동부 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라무다. 라무는 독특하고 목가적인 섬으로 얕은 언덕과 아름답게 펼쳐진 해변, 코코넛과 망고 농장들 사이에 숨어 있는 듯 들어선 작은 마을들, 한가로이 다니는 삼각의 돛단배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다. 또한 신비한 매력을 지닌 중세시대의 역사가 좁고 굽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스며 있어 섬에 닿으면 마치 다른 세계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라무의 대표 명소는 올드타운이다. 14세기 스와힐리 문화의 정착으로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포르투갈 탐험가와 무역업자, 아랍 상인 등이 전한 문화와 융합되어 라무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라무의 좁은 골목길은 변함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 역시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따라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간다. 일례로 라무에는 자동차가 없고, 돛단배와 당나귀를 여전히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라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라무를 찾는 여행객들은 이 지역만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느긋하면서도 친절한 주민들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낀다.

고산지역

케냐산
케냐산

동부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오면 나타나는 고산지대는 케냐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희귀 조류들을 관찰하며 간단하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에서부터 전문적인 트레킹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보여 즐거움이 남다르다.

여러 산 중에서도 으뜸은 웅장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케냐산이다. 높이 5천199미터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케냐산은 예부터 키쿠유족이 신성시 하던 산으로 ‘빛의 산’이라고 불렸다. 전통적으로 모든 키쿠유의 집은 이 케냐산을 향하도록 지어졌다고 한다.

케냐산에는 5천 미터에 준하는 고봉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각각의 정상마다 흰 눈이 마치 왕관처럼 덮여 있다. 이 산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때는 새벽녘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케냐산의 실루엣을 만들고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는 광활한 초원과 대비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케냐산의 최고봉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까다로운 코스지만 4천985미터의 레나나봉은 비교적 도전할 만하다. 레나나봉 등반은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숲과 야생동물, 희귀 식물군들을 지나 정상에 서면 세계에서 가장 드문 광경 중 하나인 적도 상의 눈을 볼 수 있다. 꼭 등반을 하지 않더라도 산속의 시원한 계곡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투명한 시냇물에서 뛰노는 송어를 만나거나 사파리 코스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호수

플라밍고
플라밍고
케냐는 요르단에서 모잠비크까지 뻗어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중앙에 위치한 까닭에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시작된 곳으로 여겨지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는 수많은 호수와 화산들도 발달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과 파피루스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나이바샤 호수, 세계 최대의 홍학 서식지로 알려진 분홍빛 나쿠루, 간헐천이 쏟아져 나오는 보고리아 호수, 악어와 하마의 바링고 호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웅장한 투르카나 호수까지 케냐의 호수들은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케냐관광정보센터(www.magicalkenya.or.kr)

인천 - 나이로비

서울/인천 ~ 나이로비
대한항공 주 3회 (월·수·금) 운항 (약 14시간 45분 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알찬 아프리카 케냐 여행 정보 

자전거

○ 비자

대한민국 국민은 케냐 입국 시 반드시 비자가 필요하다. 단, 16세 이하는 비자가 면제된다. 비자 신청 시 신청서 작성 요령을 참고해서 빠짐없이 작성하도록 해야 하며, 본인 서명이 없는 여권과 신청서는 접수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자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한다.

관광비자의 경우 도착비자 발급이 가능하므로, 관광을 목적으로 케냐를 방문한다면 도착비자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예방접종

- 말라리아 예방약
의사 처방전을 받아 일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출발 1주일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고,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 황열 예방접종
국립의료원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김해국제공항검역소 및 각 지방국립검역소에서 접종 가능하며 출발 최소 10일 전에는 접종을 해야 한다. 케냐 외 다른 아프리카 국가 또는 태국 등을 함께 여행할 시에는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반드시 소지 해야 하며, 소지하지 않을 경우 입국거절을 당할 수 있다.

이외에도 권장사항으로 콜레라 예방접종 등이 있다.

폭포

○ 전력 및 전압

케냐의 전력은 240볼트이며 3개의 핀이 있는 콘센트를 사용한다.

○ 화폐

케냐의 공식화폐는 케냐실링이다. 모든 국제통화는 케냐실링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미국 달러가 널리 사용되며 많은 호텔과 여행사, 사파리 여행사, 음식점 등에서 신용카드도 통용된다.

○ 시차

한국과 케냐의 시차는 6시간이다.

○ 기후

케냐는 기후에 따라 크게 북부의 건조기후대와 남부의 사바나기후대로 나뉜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사하라 사막에서 이어지는 건조기후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수도인 나이로비를 포함한 남부지역은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열대 사바나 기후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지적으로는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 해안 지역 : 섭씨 21~31도의 습한 지역
- 북쪽과 북동쪽의 낮은 구릉지대 : 섭씨 14~34도의 건조한 지역
- 나이로비와 온화한 고원지대 : 섭씨 10~26도
- 가장 더운 시기 : 1~3월, 추운 시기 :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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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몰려오는 누<영양의 일종> 무리… 소 피와 우유 섞어 마시는 마사이족

지평선 끝까지 펼쳐지는 케냐의 드넓은 초원 마사이마라에 관광용 열기구 그림자가 드리웠다. 해가 뜨고 질 무렵 마사이마라는 푸르스름한 어스름에서부터 분홍·주황·붉은색으로 무수하게 변하는 빛깔을 담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원초적인 캔버스가 된다. /케냐관광청 제공

'야생(野生)'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5시간 30분, 방콕에서 케냐 나이로비까지 9시간 30분. 비행기만 무려 15시간을 타야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나이로비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280㎞ 도로를 6시간 달려서야 목적지인 마사이마라(Maasai Mara)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자동차 6시간이 비행기 15시간보다 훨씬 힘들었다. 케냐의 도로 상태가 웬만큼 나쁜 것이 아니었다. 6시간 내내 랜드 크루저(Land Cruiser) 자동차가 상하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목이 부러질 정도였다. 차를 몰던 사파리 전문 가이드 겸 운전기사 윌손 키쇼이안(Wilson Kishoyian·32)은 "이것이 아프리카식 마사지(African massage)"라며 크게 웃었다. 근육뿐 아니라 몸속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강렬한 마사지였다. 고작 야생동물 보자고 이 고생을 해야 하나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데 실제 야생동물을 보는 순간 이런 불만은 금세 사라졌다.

사파리 차량 아래 기어들어간 어린 수사자. /김성윤 기자

◆케냐 관광의 백미 '게임 드라이브'
아프리카식 마사지를 충분히 경험한 뒤 리조트에 짐을 풀고 바로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에 나섰다. 게임은 사전적으로 야생동물, 사냥감의 뜻이 있으니 쉽게 말하면 야생동물 차량 관광에 나선 것이다. 지평선 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마사이마라 초원 멀리 사파리 차량 여러 대가 몰려 있었다. 윌손은 대뜸 "빅 파이브(big five) 중 하나인가 보다"라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빅 파이브'란 사자·코끼리·표범·물소(버펄로)·코뿔소 등 가장 덩치가 크고 인기가 높은 동물 다섯 종류를 말한다.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피 냄새와 쉰 고기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갓 사냥한 물소를 사자 16마리가 뜯어먹고 있었다. 우두머리 수사자가 갈라진 물소 뱃속에 머리를 처박고 내장부터 물어뜯었다. 새끼 사자 하나가 서열을 무시하고 물소에 달려들자 수사자는 물어 죽일 듯 화를 냈다. 배고픔 앞에서는 자식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야생의 본능이었다. 수사자가 배불리 먹은 뒤 물소에서 물러난 다음에야 암사자들 그리고 새끼들이 물소에 다가와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사자·코끼리·물소·치타·톰슨가젤 따위 야생동물은 국내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연의 생태계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은 동물원에 사는 그것들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TV중계와 실제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는 차이랄까. 흥분과 긴박감이 동물원과는 비교되지 않았다.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 ‘누 무리의 대이동’
마사이마라는 케냐, 더 나아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파리 관광지이다. 1948년 케냐 남서쪽 520㎢ 사바나(savanna)가 야생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이 시작이었다. 1984년 현재의 1510㎢로 영역이 확정됐다. 마라(Mara)강과 탈레크(Talek)강을 사이에 두고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맞붙어 있다.

윌손은 “마라는 연중 내내 야생동물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기는 7월부터 10월 ‘대이동(Great Migration)’이 일어날 때”라고 했다. 세렝게티는 5~6월 건기(乾期)를 맞는다. 풀이 마른다. 초식동물이 먹을거리가 없어진다. 이때 마라는 우기(雨期)를 맞는다. 달디단 물 냄새를 맡은 누 무리가 마라를 향해 움직인다. 마라·탈레크강 바로 앞에서 무려 130만 마리라는 거대한 집단을 형성한다. 누가 가장 많지만 얼룩말 20만 마리, 톰슨가젤 50만 마리 등 다른 초식동물들도 그 숫자가 엄청나다.

초식동물들은 쉽사리 강을 건너지 못한다. 강 수위는 높고 물살은 빠르다. 강둑에는 누 무리를 따라온 사자·하이에나·표범 따위 포식동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강에는 교활한 악어들이 잠복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하고 대를 이어가려면 강을 건너야만 한다. 어리거나 늙거나 병약하거나 무리에서 뒤처지는 것들은 여지없이 포식동물들에게 사냥당한다. 그해 세렝게티에서 태어난 새끼 누 중 3분의 1이 세렝게티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윌손은 “지평선에서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동물떼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가 장관”이라고 했다. 케냐관광청 공식 안내책자는 이를 “그야말로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라고 표현했다.

마사이마라 초원을 이동하는 물소떼. /케냐관광청 제공

마사이마라를 방문한 시기는 6월로, 대이동을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야생이었다. 이튿날 새벽 동이 틀 무렵 다시 게임 드라이브에 나섰다. 푸르스름한 새벽빛 속에서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어제의 사자 무리는 여전히 같은 물소를 뜯어먹고 있었다. 살코기는 거의 사라지고 갈비뼈를 드러내고 있었다. 암사자 하나가 불룩하게 부른 배를 내밀고 길가에 뒹굴며 잠자고 있었다. 새끼 사자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지 뼈에 붙은 살을 “빠각빠각” 소리 내며 발라먹었다.

◆과거에 박제된 마사이족 마을
케냐는 세계 어디 못잖게 현대적인 사회이다. 마사이마라에서도 휴대전화가 서울 한복판인 양 터진다. 마사이족은 케냐를 구성하는 50여 부족 중에서 전통을 가장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고 꼽힌다. 성인이 되려면 사자를 사냥해야 한다고 알려진 용맹한 부족이다. 실제로는 자기들의 가축을 잡아먹는 사자 등 포식동물을 죽일 뿐이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마라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며 산다. 이 마을들은 관광지로 변한 듯했다.

‘점핑 댄스’로 알려진 전통 춤‘아두무’를 추는 마사이족 청년들. /김성윤 기자

마을에 들어가려면 관광객 1명당 2500케냐실링<약 3만원·1케냐실링(KES)=약 12원>을 내야 했다.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고는 하지만 입맛이 상쾌하진 않았다. 돈을 내고 나자 비로소 마사이족 청년들이 ‘아두무(adumu)’를 추기 시작했다. 이른바 ‘점핑 댄스(jumping dance)’라고도 알려진, 하늘 높이 껑충껑충 뛰며 손님을 환영하는 전통춤이다.

이 마을 가이드 데이비드(David)는 “마사이족의 주식은 소 피와 젖, 고기”라며 “고기는 가끔 먹고 피와 우유를 섞어 매일 마신다”고 했다. 신기해하자 데이비드는 “보고 싶으냐”고 묻더니 돈을 추가로 요구했다. 돈을 주자 마사이족 청년 여럿이 달려드는데 10여 분이 지나도록 소를 붙들지 못했다. 겨우 소를 붙들자 청년 하나가 활을 들고왔다. 데이비드는 “소 목 동맥에 상처를 내 피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동맥을 제대로 찾지 못해 활을 다섯 번이나 쏴야 했다. 그 실력으로 어떻게 매일 피를 뽑아 마시는지 궁금했다. 겨우 성공했고, 솟구치는 피를 대야에 받아 호롱박병에 우유와 섞어 나눠 마시더니 “맛보겠느냐”며 건넸다. 비릿하면서 미지근하고 달큰한 그 혼합 액체의 맛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전통이 관광상품으로 박제된 마사이 마을을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하며 마을을 나섰다.

여·행·수·첩
시차: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화폐·환율: 1케냐실링(KES)=약 12원.
비자: 주한 케냐대사관에서 발급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43-36, (02)3785-2903~4
예방접종: 출국 열흘 전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 서울 국립의료원·인천국제공항 등에서 맞을 수 있다.
항공편: 매주 월·금·일요일 방콕에서 나이로비행 케냐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나이로비발 방콕행은 매일 운항한다. 약 9시간 30분 걸린다. 인천공항~방콕은 약 6시간 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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