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의 파리 미슐랭 레스토랑
'오 부르기뇽 드 마레 Au bourguignon du Marais'
▲ 마레지구의 미슐랭 레스토랑 'Au bourguignon du Marais 오 부르기뇽 드 마레'
이곳 '오 부르기뇽 드 마레'는 걷다 보면 분명 무언가 있겠지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마레지구를 산책 하다가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한 미슐랭 레스토랑입니다.
이 집은 자갓 서베이에서 2012년~2013년 2년간 인정해주었고, 2013년에는 미슐랭에서 1스타, 2014년에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Certificate of Excellence 2014'를 받은 곳입니다.
파리의 레스토랑들은 '자랑'에 인색하지 않기 때문에, 레스토랑 선택이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미슐랭이든, 자갓이든, 트립어드바이저이든, 기타 무엇이든, 인기가 있는 레스토랑은 반드시 그 흔적을 레스토랑 밖에 남기고 있습니다. 미식의 나라답게 여기저기서 인정을 받은 가게들이 거리 곳곳에 굉장히 많기도 하고요.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새것 느낌 가득한 '오 부르기뇽 드 마레'는 점심시간인지라 한 두 테이블을 빼고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미리 예약 없이, 준비된 마음 없이, 그야말로 불쑥 들어갔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빈자리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새침한 파리지엥의 일면을 경험할 때가 간혹 있는데, 이곳은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한 것도 장점입니다.
레스토랑 앞 테이블은 카페처럼 차를 마시는 분위기였습니다. 날씨가 살짝 쌀쌀했는데 독서를 하시는 분이 있는 것을 보면 파리지엥은 역시 카페 문화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가게 내부는 비교적 저렴한 런치 메뉴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무척 왁자지껄했습니다.
▲ '메뉴 드 브루기뇽 Menu du Bourguignon' 세트
'OU'가 'or'의 의미로 둘 중에 하나를 선택, PLAT는 메인 요리를 의미합니다.
▲ 바삭바삭한 무료 에피타이저
주문 후 식전 빵이 나오기도 전에 기다리기 지루하니 주는 '위로의, 혹은 토닥토닥용' 음식 같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레스토랑이 거의 만석이어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것이 음식에 열정적인 파리 미슐랭 레스토랑의 스타일이겠죠? 물론, 창밖으로 스치는 마레 지구의 멋진 선남선녀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담백한 식전 빵과 통째 혹은 그릇째 내어주는 느낌의 인정 넘치는 피클입니다. 턱이 빠질 만큼 거칠어 보이지만 의외의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 빵과 딱 적당하게 새콤달콤한 피클은 이곳이 음식을 '쉽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본 라운드 시작 전부터 알려주었습니다.
▲ ENTREE, 위는 테린(떼린) 아래는 버섯&그린빈스(깍지콩) 샐러드
보기보다는 맛이 좋았던 돼지고기 테린은 전혀 잡내 없이 의외의 담백한 맛을 내었습니다. 테린과 바게트의 조화는 가장 사랑하는 ENTREE 중의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이 날 먹은 모든 음식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이 테린이었습니다.
샐러드는 생 버섯과 신선한 그린빈스가 보이는 느낌 그대로 아삭아삭한 맛이 살아있어 테린으로 조금은 느끼해진 입안을 상쾌하게 씻어주었습니다.
▲ 소고기와 닭고기 PLAT
레드와인과 양파로 맛을 낸 소스가 더해진, 소고기 요리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투박하게 으깨져 왠지 더 시크한 매쉬 포테이토도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대단히 나무랄 것까진 없지만 지나치게 밋밋한, 시작에 비하면 다소 흡족하지 않은 닭고기 요리는 파리에서 만난 요리치고는 평범하였습니다.
미슐랭 레스토랑을 꼼꼼히 연구하고 준비해 프랑스 미식의 정수를 맛보겠다는 분들에게는 다소 비추이지만, 볼 것 많은 마레지구 산책과 함께 보다 캐주얼하게, 보다 저렴하게, 파리 미슐랭 레스토랑을 경험해보자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INFORMATION
오 부르기뇽 드 마레 Au bourguignon du Marais
주소 : 52, rue Francois Miron, 75004 Paris, France
전화번호 : +33 1 48 87 15 40
영업시간 : 12:00~23:30 (월요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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