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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리히텐슈타인 파두츠 -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미니 국가 바티칸, 모나코,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Liechtenstein 등 유럽의 몇몇 미니국가들이 낭만적인 여행자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스위스와 한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작은 공화국답게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상큼한 설레임을 전해주는 나라다.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리히텐슈타인의 마을풍경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세련되고 강한, 초 미니국가 리히텐 슈타인 무심코 지도 책을 펼쳐놓고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유럽의 지도에서 리히텐슈타인 이란 나라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남북으로 25Km, 동서로는 6Km밖에 안 되는 조그만 나라이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어 있는 알프스의 미니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리히텐슈타인.. 더보기
터키 트라브존 - 투박하면서도 이질적인 삶의 풍경 흑해 최대 도시인 터키 트라브존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복잡다단하다. 도심 메이단 공원에 나서면 본토 흑해 주민과 함께 러시아인들의 창백한 얼굴과 흔하게 마주친다. 트라브존은 흑해를 사이에 두고 그루지아 등 옛 러시아 문화권과 맞닿은 곳이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면 동북부 트라브존까지는 버스로 16시간을 달려야 한다. 언어만 같을 뿐 심리적인 거리가 멀다. 지리상의 단절 때문에 트라브존은 지중해 연안의 화려한 도시들과는 다른 풋풋한 개성을 잉태했다. 가옥들은 해안과 산자락 사이의 비탈길에 가지런하게 정렬해 있다. 흑해의 바다는 검고, 지붕들은 붉으며, 도시의 배경이 된 산자락들은 계절이 흐르면 녹음으로 채색된다. 그 안에 투박하면서도 이질적인 삶이 공존한다. 보즈테페 언덕에서 내려다 본 트라브존 시내와 흑해... 더보기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 사자들의 저녁식사 5m 앞까지… 피냄새 초원 가득 남아공의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 사자, 한번에 50㎏까지 먹어치워 갈기 휘날리며 수사자가 벌떡 일어나자 초원엔 비… 마음엔 천둥·번개가 1시간만에 드러낸 발톱… 1분만에 뒤바뀐 야생의 주인피비린내 진동하던 사자 여섯 마리의 코끼리 반찬 저녁식사. 자신의 몫이 부족했던 탓일까. 왼쪽 아래의 암사자 한 마리가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다. / 사진=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월 말 3월 초는 건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뚜껑 없는 9인승 지프 위로 떨어지는 건 빗방울이었다.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게 하는 사파리 전문안내인 코트니(Courtney)는 태평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늘 이런 식이었지만, 금방 그칠 거라면서. 하지만 비는 바로 본격.. 더보기
남아공 케이프타운 : 정상에 펼쳐진 직선의 파노라마… 자연의 선물을 눈에 담다 케이프타운 테이블 마운틴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 산 정상이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깎아낸 듯한 직선이다. 그 직선의 길이가 무려 3.2㎞. 작은 사진은 정상의 모습. 광활한 평원이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지구에 준 선물(A gift to the Earth).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공 대통령의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문학적 비유라고 생각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세계의 가볼 만한 곳 여행지 52곳' 중 1위로 케이프타운을 꼽고 이 산 사진을 실었다. 산 정상에 뾰족한 봉우리는 없었다. 대신 마치 칼로 절단한 듯 편평한 가로의 직선이 그 안에 있었다. 실제로 그 산 앞에 도착했을 때, 이 산은.. 더보기
포르투갈 : 전통음악 '파두' 연주하는 대학생들… 恨 비슷한 정서가 흐르더군요 사진가포르투갈 리스본의 옛 광장에서 대학생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전통 음악 '파두'에는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남학생들이 대학교의 검정 가운을 두르고 노래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항구 골목의 허름한 술집에서 노래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다. 관광객들은 후자를 좋아하는 듯하다. 항구의 파두가 리스본에서 태어났다면, 대학생들의 파두는 '코임브라'라는 오래된 대학도시가 중심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파두에 흐르는 정서를 '사우다드'라고 말한다. 한국 음악을 말할 때 '한(恨)'이란 말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정서라는 것도 비슷하고, 다른 언어로는 쉽게 번역할 수 없는 자기 나라 고유의 심성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 심성을 완.. 더보기
미국 댈러스 : 여행의 호기심을 개척하다, 댈러스 빌딩 숲 사이로 흐는 예술적 감수성…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간직한 곳윈스퍼 오페라 하우스여행지로부터 연상되는 것들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즐거움과 뜻밖의 매력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여행의 묘미를 느낀다. 미국 텍사스주 북동부에 자리한 댈러스를 두고 어떤 이는 서부 개척의 역사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카우보이를 떠올릴 것이며, 또 다른 이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곳으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면 댈러스의 또 다른 얼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적 애환을 예술로 승화한 도시, 댈러스에서 상상했던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맞이해보자. 댈러스 도시 전경빌딩 숲 사이로 흐르는 예술적 감수성 미국 텍사스주의 대표 도시 댈러스 .. 더보기
미국 옐로스톤 : 60m서 솟구치는 온천수·노란 암석 속… 원초적 자연이 느껴지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직접 가서 봐야 한다'고 말하는 곳 중 실제로 가서 보고 실망하지 않을 곳은 몇 군데뿐이다.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은 그중 하나다." 한 미국드라마의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처럼,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저 수려하고 장엄하다. 누구나 이곳을 보면 '이런 곳은 대대손손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지, 이 공원은 1872년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공원의 전경 / 롯데관광 제공아이다호, 와이오밍, 그리고 몬태나 등 3개 주(州)에 걸쳐 약 89만9000헥타르(8990㎢)의 고산지대인 이곳은 매년 6~8월 사이에만 입장 가능하다. 게다가 낚시 외의 수렵은 금지된 곳이.. 더보기
튀니지 튀니스 : 어린왕자도 느꼈을까? 어린 왕자도 느꼈을까, 해질 무렵 찾아온 고요 속 平穩을튀니지의 사하라사막에서 만난 낙타 행렬. 이들을 제외하고 고요함에 빠질 땐 마치 낯선 행성에 온 듯하다. /케이채 제공얼마 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의 박물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테러가 있었다. 이로 인해 이제 조금씩 살아나고 있던 튀니지의 관광산업이 다시 위축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다시금 많은 사람이 이 작지만 아름답고 따스한 나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들어 튀니지에서의 짧은 시간을 돌아본다. 봄이 올 듯 말 듯 아직은 쌀쌀했던 3월 말 어느 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던 튀니스와의 첫 만남을 아직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생각보다도 차가운 날씨에 숙소에서 이불 몇 겹을 덮고도 추위에 떨며 잠을 자야 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