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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

일본 오사카 : 상인들의 도시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 덴진바시 시장 오사카가 진정한 상업도시로서 가지는 면모는 ‘시장’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에 전통시장이 밀리는 건 오사카도 마찬가지. 그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인 ‘덴진바시 시장’이다. 오오강에 연결된 덴진바시에서 시작하여 남북으로 2.6km.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긴 것은 아니지만 걷고 나면 괜히 뿌듯할 만한 거리다. 그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덴진바시에서 만든 제도가 바로 완보상장. 오사카 덴만구 사무소에서 증명서를 받아 완주 후 Aloyon 케이크점에 제출하면 완보상장으로 교환해준다. 물론 반대방향 완주도 가능하다. 이곳에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오사카 덴만구 때문이었다. 이곳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 더보기
인도네시아 롬복 - 때묻지 않은 자연과 색다른 문화 롬복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발리와는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인기 휴양지 발리와 비행기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섬이지만 발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닌 섬이기도 하다. ‘때 묻지 않은 발리’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발리와 비슷한 점도 있고 영향을 받기도 하였지만 롬복은 90% 정도가 무슬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삭 Sasak이라는 원주민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 발리에 비해 여행자 수가 많지 않아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과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관광지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승기기 시내의 세련된 레스토랑 승기기 시내, 소박한 거리 모습 지역마다 서로 다른 모습 롬복에서 가장 번화하고 여행.. 더보기
폴란드 크라쿠프 - 깊은 동유럽의 도시 폴란드 크라쿠프는 ‘깊은 동유럽’의 도시다. 거리에 맴도는 언어는 무뚝뚝해도 통일감이 있다. 이방인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정서와는 질감이 다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비스와 강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강처럼 화려한 유람선이 다니지도 않는다. 흐린 날이면 도시가 지닌 사연처럼 구름이 낮게 드리우는 것도 크라쿠프의 매력이다. 500여 년간 폴란드 문화의 중심지였던 크라쿠프 시장광장. 유럽에 남아 있는 중세 광장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도시의 분위기는 차고 을씨년스럽다. 빨리 찾아든 크라쿠프의 겨울은 덜컹거리며 달리는 트램 만큼이나 더디게 흐른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질곡의 세월을 겪었지만 폴란드의 수도가 바르샤바로 옮겨지기 전까지 크라쿠프는 500.. 더보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야생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의 푸른 심장 커피를 마주하기 전에, 그 땅의 신비로움에 빠져 들었다. 적갈색 옥토에 생명의 빗줄기 쏟아지고 있다. 운무에 휩싸인 예가체프와의 첫 만남이다. 작은 시골 마을은 차분하고 온화하다. 약속의 땅, 에티오피아에서 신의 기운을 강하게 느낀다. 황토 흙과 어우러진 커피나무의 기운이 깊은 향기로 전해온다. 커피란 대지가 탄생 시킨 하늘의 작품인 까닭이다. 높고 가파른 산속에 길은 아스라이 이어진다. 산중턱 도로는 예가체프 아이들의 터전이며 놀이터다. 순수의 결정체, 커피 예가체프의 숨결 속으로 수도 아디스아바바 Adis Ababa를 출발하여 중남부 고원도시, 예가체프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하며 커피의 본고장이라는 예가체프 Yirga Chefe의 존재조차도 실감하지 못했다. 해발 고.. 더보기
태국 코따오 - 다이버들의 성지 '건강한 맨발의 섬' 코따오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필자가 코따오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태국의 수많은 섬들 중 아주 작고 아담한 섬. 자연도 건강하고, 공기도 건강하고, 사람들도 건강한 섬이다. 여행자들은 누구라도 맨발로 거리와 해변을 거닐고, 숙소는 물론 식당, 마사지 숍, 편의점 조차도 맨발로 다니는 자유로운 섬. 이런 건강한 에너지는 어디로부터 왔는지…이 작은 섬은 무엇을 간직하고 있기에 많은 여행자들은 가기도 쉽지 않은 이 섬으로 모여드는 것일까. 눈부신 삼각해변을 간직한 코따오의 낭유안 눈부신 삼각해변을 간직한 낭유안 코따오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이름. 바로 낭유안 섬이다. 낭유안 섬은 다이빙 포인트로도 그 명성을 높이고 있지만 낭유안에서 더 유명한 것은 멋진 삼각해변이다. 낭유안은 세 .. 더보기
브룸 - 숨은 보물 같은 땅 오스트레일리아 서북부 브룸(Broome)은 숨은 보물 같은 땅이다. 오래된 붉은 바위, 푸른 바다, 경이로운 노을이 어우러져 이방인의 닫힌 빗장을 허문다. 현지인들에게도 꿈의 휴양지로 여겨지는 브룸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지막 미개척지인 킴벌리(Kimberley) 고원을 연결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브룸의 자연이 던져주는 감동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케이블 비치의 경이로운 일몰. 벌통을 닮은 2억 5천만 년 된 바위 브룸 투어의 진면목은 세계자연유산인 ‘벙글벙글 레인지(Bungle Bungle Range)’의 기괴함 속에 빠져드는 것이다. 킴벌리의 푸눌룰루 국립공원(Purnululu National Park) 내에 위치한 벙글벙글은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사암 지형이다. 바다 밑 땅은 해수면이 낮아지고 침.. 더보기
그린란드의 여름 - 독특한 여름의 풍경 여름, 그린란드의 퓨전 계절 이상한 여름이다. 바다 위엔 여전히 빙산이 떠있고 이따금 눈발도 날리는데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땅은 겨울을 부여잡고 있지만 하늘은 아랑곳없이 여름을 내려 보내고 있다. 여름과 겨울이 뒤섞인 북극권의 퓨전 계절, 그 한가운데에서 나는 오늘도 모기떼에 쫓기고 있다. 만일 당신이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면 여름에 그린란드를 찾는 일만큼은 꼭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린란드의 여름 중 기온이 가장 높은 한 달 동안은 그 누구도 북극모기떼의 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모기약을 아무리 뿌려도 소용없다. 전속력으로 달려 봐도, 데굴데굴 굴러 봐도 깨알 같은 모기떼는 공기처럼 여전히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잘못해서 숨을 크게 들이쉬기라도 하면 한입 가득 모기떼를.. 더보기
터키 파묵칼레 : 하얀 온천지대와 고대 유적의 만남 귀에 익숙한 터키의 3대 명소를 꼽으면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쯤 되겠다. 이스탄불이 동, 서양 문물의 교차로 성격이 짙다면 카파도키아는 특이한 자연지형으로 명함을 내민다. 규모는 다소곳하지만 파묵칼레의 성향은 좀 색다르다. 석회층으로 이뤄진 터키 남서부의 온천지대는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 어우러진다. 석회층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로마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이런 복합 세계 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다. 언덕 위 온천 수영장에서는 고대 로마 유적 사이를 헤엄치는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목화의 성’. 파묵(목화), 칼레(성)에 담긴 의미다. 하얀 온천지대 하나만으로도 독특한 풍경이다. 터키 현지인들이 아름다움을 비유할 때도 파묵칼레(파무칼레, Pamukkale)가 종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