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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동경하는 호수마을 그 호수.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동경하는 호수 중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다. 소문을 듣고 우연히 들렸든, 작심을 하고 방문했든 사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호수에 우연히 들른 여행자라면 하루 묵을 결심을 하게 되고, 하루 묵을 요량이었다면 떠남이 아쉬워 한 사나흘 주저앉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호수다. 호수의 이름은 할슈타트(Hallstatt).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잘츠캄머구트)에 있는 한적한 호수다. 배를 타고 들어서는 할슈타트의 전경은 데칼코마니를 이룬 듯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알려지기야 잘츠카머구트의 이름이 더 귀에 익숙하겠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잘츠카머구트는 알프스의 산자락과 70여 개의 호수를 품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더보기
그리스 미코노스 - 미로와 풍차로 단장된 어촌마을 이런 고민은 다소 행복하다. ‘산토리니냐’, ‘미코노스냐’를 두고 선택하는 고민 말이다. 두 섬은 그리스 에게해에 뿌려진 400개의 섬들 중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국내 여행자들에는 아직까지 산토리니가 대세인 듯싶다. 한때 유명 CF에 등장한 뒤 인기가 치솟았고, 그리스 섬 여행의 로망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미코노스가 전해주는 느낌이나 단상 역시 사뭇 다르다. 낯선 미코노스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에 오히려 친숙하다. 여행 에세이 [먼 북소리]에는 그가 한 달 반 동안 머물렀던 미코노스에서의 삶이 낱낱이 그려져 있다. 미코노스의 깊은 계절과 한적한 풍경이 배경이었지만 화려한 섬에 대한 동경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곳을 여행한다면 여름이 좋다. 호텔이 만원이고, 근처의 디스코텍이 시끄러워서 .. 더보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 발칸 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는 우리에게 축구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 작은 나라가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는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로 꼽힌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나 달마티아 해변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세계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옐라치치 광장부터 대부분의 문화재가 들어선 올드타운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어 꽤나 한산해 보인다. 여행자들의 기착지 자그레브 한때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 발칸의 6형제 가운데 하나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중부유럽 교통의 요지로써 동과 서를 향하는 여행자의 기착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렇기에 자그레.. 더보기
중국 청도 : 지금 靑島는 맥주 도시… 투명한 녹색 물결이 출렁인다 제24회 청도 국제 맥주 페스티벌 이번 청도 국제 맥주 페스티벌의 캐치프레이즈는 ‘즐거움과 열정을 도시 가득히!’. 도시 靑島와 맥주 靑島가 함께 의기투합했다. 축제의 밤이 깊어가면 젊음이 빛을 뿜어낸다. 칭타오! /청도 국제 맥주 페스티벌 제공청도(靑島)행 대한항공 KE841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덩리쥔(鄧麗君·1953~1995)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이었다. 이제는 클래식이 된 중국의 국민가요. 얼마나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20년 전 세상을 떠난 이 중국의 연인(戀人)은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라고 수줍게 답했지. 1시간 30분의 비행 후 곧장 달려간 곳은 제24회 청도 국제 맥주 페스티벌(8월 15~31일) 현장이었다. 지난해 축제 보름 동안 무려 400만명이 찾았다는 세계적 맥주 페.. 더보기
스페인 마드리드 : 앞모습은 플라멩코 무용수랍니다… 스페인 마요르 광장의 풍경 스페인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빠르고 현란한 기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원색의 플라멩코 무용수 복장을 한 인물 입간판에 얼굴만 내놓았다. 뒤에서 보면 어정쩡한 자세지만 사진만은 멋지리라 기대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집시들이 아랍의 선율과 스페인의 기타 리듬을 버무려 만들어냈다. 스페인은 한때 남미 대륙의 대부분을 점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 후 플라멩코 음악은 남미의 영향을 받아 모습을 바꾸기 시작한다. 흔히 플라멩코 악기라고 알려진 '캐스터네츠'는 전통 플라멩코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아프리카 악기는 쿠바를 통해 스페인으로 전해졌다. 요즘에는 페루의 타악기 '카혼'도 플라멩코 연주에 자주 사용된다. 이들을 전.. 더보기
스위스 융프라우 : 야생화·잔디·낙엽·만년설… 76개 코스 오르다 보면 四季가 한눈에 유럽의 얼음궁전을 걷다, 융프라우분명 발밑은 끝없는 초록 융단인데, 눈길이 닿는 곳은 거대한 설벽(雪壁)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형이상학적인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 융프라우=최보윤 기자스위스 융프라우를 떠올리면 마치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게 있었다. 바로 컵라면이다. 언제부터인가 융프라우 컵라면은 고행(苦行) 뒤 단 열매의 상징이 됐고, 융프라우에 올라 신라면 컵라면 한술 떠야 '유럽의 정상'을 제대로 밟았다는 표식 같았다. 그게 맹점이었다. 융프라우(4158m)는 '백년설' 말고도 '컵라면' 말고도 너무나 볼거리·할 거리들이 많았다. 하기야 그 어떤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된 맨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이번 한 번뿐이겠는가. 융프라우요흐에 들어.. 더보기
미국 하와이 오하우 : 여기, 퓨전 입맛의 天國 Hawaii 천혜 자연을 지닌 하와이… 동서양 퓨전 요리의 향연 살살 녹는 스테이크에 태국식 향신료··· 한국식 고추장 소스에 얹은 돼지고기 참치를 김밥처럼 말아 살짝 튀긴 요리···하와이에 요리의 진수가 꽃피었다매년 9월 초 하와이는‘푸드&와인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하와이 특유의 포용 정신이 가미된 퓨전 음식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사진은 하와이의 유명 호텔‘더 모던’에서 열린 행사 모습(사진 위). 하와이 전통음식 전문점인‘킹스 하와이안’에서 축제에 선보인 음식. 빵 안에 하와이식 갈비찜에 파인애플 절임을 곁들여 싸 먹는다(맨 왼쪽). 퍼시픽 림 퀴진을 대표하는 로이 야마구치 셰프의 음식들. 계란을 얹은 하와이식 덮밥인‘로코모코’를 응용해 고추장을 가미한 소스에 스테이크, 계란 프라이 등을 얹었다. 그 .. 더보기
튀니지 토주르 -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배경이 된 사막 북부 아프리카 튀니지는 깊이 들어설수록 별천지다. 지중해의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삶은 좀 더 투박하고 친밀해진다. 프랑스풍의 어색한 모방이나 로마시대의 흔적은 모래바람을 쉽게 넘어서지 못한다. 완연한 튀니지의 모습을 이곳 사막 지대에서 만나게 된다. [어린왕자]의 생떽쥐페리 역시 튀니지의 사막을 사랑한 작가였다. 사막과 접한 남쪽 도시들은 거친 진흙 빛이다. 구도심인 메디나 역시 더욱 실감난다. ‘튀니지안 블루’로 채색됐던 지중해 연안도시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튀니지 남부는 완연한 사막의 땅이다. 색다른 체험을 위해 낙타를 타고 사파리에 나서는 사람들과 조우하게 된다. 14세기 흙벽돌 골목을 간직한 메디나 사막 위의 도시들 중 남서부 토주르(Tozeur)는 대추나무숲에 둘러싸인 오아시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