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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스페인 산티아고 : 800㎞의 순례 끝났으니… 이제 '日常 순례길' 오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예수 제자 '야고보의 무덤' 전설에 스페인의 열정적인 신앙심 더해져 산티아고 순례길, 성지로 급부상 프랑스 남부서 800㎞ 이르는 길… 전 세계서 연간 20만명 찾아와지난 9일 이른 아침, 버스 차창 밖으로 벌써 스틱을 짚고 성큼성큼 길을 걷는 사람들 모습이 보였다 사라지길 거듭한다. 한 달 치 살림을 꾸려넣은 터질 듯한 배낭을 진 사람, 자전거 양옆에 짐꾸러미를 매단 사람들도 보인다. 이들을 지나쳐 먼저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교좌성당 앞엔 오전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인데도 완주자들이 증서를 치켜들고 환호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야고보 성인(스페인어로 산티아고)의 무덤을 참배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이다. 땀에 전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깊은 기도.. 더보기
스페인 아빌라 : 죽어서도 못 나오는 봉쇄수도원 室內엔 첼로가 놓여 있었다 아빌라 大데레사 성녀 "초심 되찾자", '맨발 가르멜 수도회' 창립 16세기 수도원 개혁운동 産室… 수녀, 연주하며 수도생활 달래'태양의 나라'라는 스페인이지만 봉쇄수도원으로 쓰였던 공간은 서늘했다. 지난 8일 찾은 스페인 북서부 고성(古城) 아빌라의 엔카르나시온 수도원.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50㎝ 두께는 되어 보이는 돌벽 안의 공간엔 작은 창문 몇 개 외에는 빛도 들지 않았다. 심지어 나무로 만든 출입문도 두툼했다. 한 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나오지 못한다는 봉쇄의 의미가 가슴에 꽂혔다. 스페인의 아빌라 성벽 밖에 서 있는 대 데레사 성녀의 석상. 맨발 차림에 하느님을 바라보며 펜을 들고 영성 서적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김한수 기자실내엔 각종 냄비와 프라이팬 등이 .. 더보기
스페인 리오하 : 깊어가는 게 가을만이 아니구나 스페인 리오하 와인과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그곳에서 그 맛을 보다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든 스페인 리오하 포도밭. / 보데가스 리오하나스 제공가을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여행을 하기에도 최적인 계절이죠.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료로 와인만 한 게 있을까요. 스페인 대표 와인 산지 리오하는 지금 포도 수확이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조금 있으면 포도나무에 빨강·노란색 환상적 단풍이 든다지요. 아, 만추(晩秋)에 어울리는 술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입니다. 황갈색 진한 빛깔만큼이나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합니다. 길게는 중세시대부터 전해오는 전통 방식 그대로 수도사들이 만드는 맥주는 전 세계 '맥덕(맥주 마니아)'들이 꼭 한 번은 맛보고 싶어하지요. 리오하 와인과 트라피스트 맥주를 .. 더보기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를 찾아서 #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았던 그의 마지막 바르셀로나의 한 천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바르셀로나의 한 성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돌마저도 그를 위해 울고 있다 1926년 6월 7일 오후, 전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 그를 애도하는 신문 기사이다. 사고를 당했을 당시, 사람들은 그를 부랑자라고 생각해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길에 방치되었다고 한다. 초라한 행색의 그가 당대 최고의 건축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바르셀로나 곳곳을 수놓은 위대한 건축가이기 이전에 바르고 검소한 생활로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1852. 6. 25 ~ 1926. 6. 10)가 바로 '그'였다. ▲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 더보기
스페인 마드리드 : 명함에 땅콩소스를 쿡~! 이런건 처음일껄? 미식가 유혹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이미지 크게보기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엘 클럽 아야르드’를 찾은 손님에게 처음 서빙하는 건 ‘명함’이다. 쌀종이에 식용 잉크로 인쇄해 만들었다. 땅콩 크림에 찍어 먹는, 일종의 아뮤즈부시(식전 주전부리)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엘 클럽 아야르드(El Club Allard)'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별 2개(최고 3개)를 얻었다. 식당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앉았다. 레스토랑 이름이 인쇄된 명함이 놓여 있었다. 웨이터가 땅콩크림소스가 담긴 그릇을 가져오더니 "찍어서 드시라"고 안내했다. 제대로 들었나 확인하려고 "이 명함 말이냐?"고 물었다. 같은 질문을 많이 듣는지, 웨이터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더보기
스페인 그라나다 : 역사와 시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겐 숭배의 대상 알람브라 이미지 크게보기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정원 헤네랄리페에서 바라봤다. 십자가가 서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왼편) 옆으로 15세기까지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아랍 왕조의 나사리 궁과 요새 알카사바가 보인다. 나사리 궁 뒤로는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이 있다. "그라나다를 잃는 것보다 알람브라 궁전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마지막 아랍 왕조인 나사리 왕국(1231~1492)의 마지막 왕 보압딜은 1492년 1월 2일 스페인을 공동 통치하던 부부(夫婦) 군주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게 그라나다를 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붉은 성(城)'이란 뜻의 알람브라 궁전은 아프리카로 물러난 아랍인들이 스페인에 남기고 간 문화유산이다. 보통 알람브라 궁.. 더보기
스페인 : 스페인의 精髓, 이곳은 □의 도시 안달루시아 이미지 크게보기높이 98m의 ‘누에보 다리’는 절벽 위의 도시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다. 헤밍웨이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꼭 론다에 가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스페인에 간다면 안달루시아로 가라.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투우, 플라멩코, 시에스타(낮잠) 모두 안달루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뒤섞인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모습은 수많은 문호와 예술가를 자극했다. 스페인의 정수(精髓)가 이 남부 지방에 녹아 있다. 안달루시아는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스페인의 거의 전역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의 영토였다. 안달루시아는 당시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의 별칭인 알안달루스(Al-Andalus)에서 유래했다. 1492년 그라나다가 함락되며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