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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탈리아 : 남성패션의 기준, 여기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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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 남성패션

이탈리아 피렌체는 전 세계 남성복 관계자들에겐 파리나 밀라노, 뉴욕보다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멋의 수도'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최고의 남성복 트레이드 쇼인 피티우어모(Pitti Uomo)가 매년 두 차례 열릴 뿐 아니라, 전 세계 남성복 트렌드를 리드하는 남성복 매장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주요 남성복 매장 몇 곳을 소개한다.

 프라시(Frasi)

유명 패셔니스타 시모네 리기가 운영하는 ‘프라시’.
유명 패셔니스타 시모네 리기가 운영하는 ‘프라시’.
전설처럼 알려졌던 남성복 매장 '타이 유어 타이(Tie Your Tie)'가 '프라시'로 이름을 바꿨다. 매장 주인인 시모네 리기(Simone Righi)가 이름을 매장 간판에 새겨넣고, 자신의 색을 더욱 강조한 제품들로 가득 채웠다. 리기가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링을 근거로 한 고급 남성복의 개성 있는 활용을 제안한다. 리기는 클래식 남성복 업계의 전설적인 멋쟁이 프랑코 미누치(Franco Minucci)의 사위로, 미누치만큼 확고한 고유의 패션 철학과 스타일링으로 잘 알려졌다. 서스펜더(멜빵)와 밑위가 긴 하이웨이스트의 바지를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Via de' Federighi 7r, 055-211015, www.tieyourtie.jp

 에레디 키아리니(Eredi Chiarini)

'우아함은 드러낼 때 더 이상 우아하지 않다(Elegance is no longer elegance when noticed).' 에레디 키아리니의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에 뜨는 문장이다. 우아한 패션 아이템들로 쇼윈도를 구성했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미로 같은 매장 구석구석에는 탁월한 스타일 감각 하나로 몇 대를 살아온 주인장 가족의 의기양양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문의 이름을 건 넥타이 컬렉션이 특히 인기가 많다. 매장 내 손님 숫자를 통제해 입구에서 약간 기다리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지만,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우아한 경험이 될 것이다. Via Roma 16, 055-284478, www.eredichiarini.it

 밀로드(Milord)

아버지와 아들, 혹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다정하게 쇼핑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행복한 매장이다. "밀로드에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팔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좋은 안목으로 제품을 골라다 판다. 시즌마다 테마를 정해 정성 들여 꾸미는 쇼윈도 관람도 즐겁고, 노신사가 진지하고 묵묵하게 옷 시중을 들어주는 까닭에 처음엔 황송하지만, 옷으로 삶을 영위해온 이들의 살아 있는 역사를 배우며 입는 유쾌한 경험도 하게 된다. 남성복 시장의 가장 핫한 아이템들을 신속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니, 피렌체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매장이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보고 이것저것 많이 입어보는 수고와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Piazza Strozzi 12-13r, 055-280739

 WP스토어(WP Store)

2차 세계대전 이후 상당 기간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미국 신흥 부유층의 멋 내기를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아메리칸 스타일의 캐주얼한 멋에 집중한 여러 브랜드를 소개하며 성장해온 매장이다. 유서 깊은 캐주얼웨어 브랜드들을 복원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사라질 뻔한 멋진 브랜드들을 되살려놓기도 했다. 여성복은 물론 아동복도 갖추고 있다. Via della Vigna Nuova 75r, 055-2776399, www.wpstore.com

 프린치페(Principe)

신사에게 필요한 모든 패션 아이템을 갖춘 피렌체의 ‘프린치페’.
신사에게 필요한 모든 패션 아이템을 갖춘 피렌체의 ‘프린치페’. / 이헌 제공
왕자(王子)라는 오만한 이름은 만물상 같은 이 매장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유행보다는 멋쟁이들을 위한 '생필품'에 가까운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아이템들을 모아놓았다. 매일의 옷 입기에서 꼭 필요한 무엇인가를 구해야 할 때, '이곳에 가면 그게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다. 나이 지긋한 백발 할아버지부터 옷에 그야말로 '환장'한 젊은 일본 청년까지 아우르는, 없는 것이 없어 보이는 곳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남성복 매장의 왕자랄 수 있겠다. Via del Sole 2, 055-292764, www.principedifirenze.com
알래스카=정지섭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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