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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랑스

프랑스 : 남프랑스 소도시 여행 ③나르본&카르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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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기만 한 나르본Narbonne이라는 도시에 비해 랑그도크 루시용 Languedoc-Roussillon은 훌륭한 와인을 통해 익히 들어본 지역이다. 처음 나르본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곤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곳의 역사를 알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나르본은 스페인 북동부인 카탈루냐 주와 국경을 마주하는 도시다. 카탈루냐 주 북부의 중심 도시인 히로나Girona와는 기차로 1시간 거리다. 과거 카탈루냐 주에 편입되었던 적도 있었다니,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이 미묘한 차이를 만들고 있었던 게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르본의 구시가 중심인 시청 광장을 향하면 확연히 알게 된다. 나르본에서는 고대 로마까지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시청광장 앞엔 과거 로마인들이 닦아놓은 길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도미티아 길Via Domitia’로 불리는데, 건축 당시 9대 황제였던 도미티아누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길은 로마에서부터 스페인까지 이어져 있다.  로마인들의 영향을 받은 것은 비단 건축물만이 아니다. 이들은 와인을 선물했다. “랑그도크 루시용은 프랑스는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산지예요. 산과 바다, 호수 등 다채로운 자연을 지닌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의 와인을 생산해내죠. “랑그도크 루시용 와인 센터의 에밀리가 말했다. 그녀는 장장 1시간에 이르는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랑스 와인 하면 떠올렸던 아펠라시옹(원산지 보호법)의 제한에서 벗어나 새롭고 창조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IGT 등급의 와인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예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숙소를 정했다. 랑그도크 루시용의 대표적인 와인메이커인 제라르 베르트랑 Gerard Bertrand의 샤토 로스피탈레다. 제라르 베르트랑은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와이너리다. 입맛과 취향 까다로운 에어프랑스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제공될 정도. 제라르 베르트랑의 와인메이커가 주요 와인 테이스팅과 함께 IGT 와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예를 들어 샴페인 지역에서 훌륭한 등급의 와인을 출시한다면 그건 당연히 샴페인이어야 해요. 아무리 뛰어난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을 빚는다고 해도 ‘샴페인’이라는 AOC를 받을 수 없죠. 그래서 탄생된 것이 IGT예요. 예전엔 형편없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재배됐는데 기후 온난화 때문에 이제 훌륭한 맛으로 재배된다면? 그리고 새로운 포도의 블렌딩으로 더욱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낸다면요? IGT 와인은 등급상 AOC보다 낫지만 더욱 훌륭한 맛을 가진 와인도 있어요.”전통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지역보다 다채로운 와인을 생산하는 나르본 지역을 여행하려면 빈티지 카 투어를 신청해야 한다. 빨갛고 하얀 빈티지 카를 타고근교의 와이너리를 찾는 투어다. 그렇게 찾은 와이너리는 샤토 루에케트 쉬르 메르와 샤토 카피툴ChateauCapitoul. 지중해 바닷가에 위치한 샤토 루에케트 쉬르 메르와 평온한 호숫가에 위치한 샤토 카피툴이 와인 맛은 물론 와인을 즐기는 분위기 또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려줬다. 나르본에선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많다.서쪽으로 30분만 달리면 중세의 요새 마을로 유명한 카르카손, 남쪽으로 1시간이면 히로나, 2시간이면 바르셀로나가 있다. 샤토 로스피탈레에서 재즈 음악과 함께 와인, 프렌치 퀴진을 즐기며 천천히 다음 여행 계획을 짰다. 급할 것은 없었다. 기차 패스론 더욱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니까.


차
빨간 빈티지 카를 타고 떠나는 와이너리 투어. 초록빛 포도밭, 파란 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시내모습
시내모습
운하가 가로지르는 나르본 시내의 모습.

여자사람
여자사람
365일 오픈한다는 나르본의 재래시장 르 할레스 드 나르본Les Happesde Narbonne.

바다
바다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샤토 루에케테 시르 메르의 포도밭. 5, 8 샤토 로스피탈레에서 맛본 수준 높은다이닝과 와인.

성
통째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카르카손 요새 도시.

레스토랑
레스토랑
전미가 넘치는 한 고성 호텔의 레스토랑.

와인
와인
샤토 로스피탈레에서 맛본 수준 높은 다이닝과 와인.

만드는 아저씨
만드는 아저씨


WHERETO GO
▶나르본 & 카르카손의 가볼 만한 장소들

샤토 로스피탈레Chateau L’hospitalet
랑그도크 지방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제라르베르트랑Gerard Bertrand. 저렴하게 인식되었던남부프랑스 와인을 고급화시키고 자연을 닮은와인, 유기농 와인 등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있다. 샤토 로스피탈레는 제라르 베르트랑의 한와이너리다. 이곳에 마련된 호텔로 향해 전원속에서의 휴가와 근사한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LOCATIONRoute de Narbonne Plage, 11100Narbonne
TEL+33-4-68-45-28-50
WEBwww.gerard-bertrand.com


샤토 루에케트 쉬르 메르Chateau Rouquette sur Mer
나르본에서 자동차를 타고 동쪽으로 30분을달려 만날 수 있는 와이너리. 그 이름에서 알수있듯, 샤토 루에케트 쉬르 메르의 포도밭은 푸른지중해를 마주하고 있다. 연간 320일 이상의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지중해에서 불어온 괴팍한바람으로 개성 강한 와인이 탄생한다. 레드, 화이트,로제 와인까지 총 8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LOCATION
530 Ave. Wolfgang AmadeusMozart, 13627 Aix-en-Provence
TEL+33-4-4293-4800
WEBhttp://www.preljocaj.org


카르카손Carcassonne
카르카손은 나르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위치한 요새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통째로등재되어 있다. 한낮은 물론이고 해가 저문 후조명을 단 풍경도 아름다워 요새 안에 위치한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것이다.


방


<2016년 6월호>


에디터서다희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레일유럽http://www.raileuro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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