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소개 ‘불탑의 도시’ 바간은 버마의 두 번째 도시인 만달레이(Mandalay)에서 남서쪽으로 193㎞ 떨어져 있다. 아냐라타(Anawrahta) 왕에 의해 건설된 고대 버마의 수도로,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바간 왕조의 황금기였던 11세기에 수많은 불탑들이 건설되었는데, 현재는 2300기 정도가 남아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르보드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꼽히며,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바간은 크게 올드 바간과 뉴 바간, 냐웅우 지역 등 3곳으로 나눠지는데 유적지는 주로 올드 바간에 몰려 있다. 시장이나 터미널 등은 냐웅우 쪽에 자리해 있어 가장 번화하다. 첫날은 올드 바간 중심부를 걸어서 둘러보고, 다음날부터는 마차나 자전거를 이용하자. 최소 사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찾아가는 길 버마 양곤까지 직항은 없고, 동남아의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 방콕을 경유하는 타이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이 있다. 양곤에서 바간까지는 국내선(1시간 20분)이나 버스(15시간 이상)를 이용한다. 만달레이에서 바간까지는 약 8시간 소요. 버마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카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달러를 가져가 환전하는 것이 좋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버마는 열대 몬순기후로 연평균 섭씨 30도 내외. 5월 하순부터 10월까지는 우기다. 건기인 11~2월이 가장 시원하다. 이 무렵은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에 여행하기 적합하다. 아침저녁에는 다소 쌀쌀하니 긴팔옷도 준비하자.
여행 Tip 버마를 여행하는 일에는 고민과 주의가 뒤따른다. 연간 1억달러에 이르는 관광수입의 대부분이 지역주민이 아니라 군사독재 정부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1962년 르 윈의 군사 쿠데타 이후 집권을 계속해온 국가 평화발전 위원회(SPDC)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군사 독재정부다. 따라서 외국인 여행자들의 미얀마 여행이 버마의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반대하는 측은 외국인 여행자들의 여행이 결국은 군부 독재를 승인하는 형식이 되고 만다는 것, 그래서 버마가 민주화되기 전까지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버마의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측은, 어린이 노동이나 여성의 인권, 국가에 의한 강제적인 노동력 동원 등의 문제가 외국인 여행자들의 눈을 통해 세계적인 이슈로 재등장해 군사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이 되었음을 예로 든다. 버마를 여행할 때는 책임여행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하자. 군사정부로 흘러들어가는 돈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 값싼 국영버스보다 비싼 사설버스를 타고, 버마국영항공 대신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하고, 정부 소유의 호텔이 아닌 개인이 소유한 숙소에 머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