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골든록

해 질 녘 더 아름다운 황금빛을 뽐내기 시작하는 골든 록.
해질녘 더 아름다운 황금빛을 뽐내기 시작하는 골든 록.

거대한 돌덩이 하나를 보기 위해 여행을 한다면, 게다가 중요한 관광지라 조금은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거대한 바위가 황금으로 칠해져 있고 절벽에 마치 떨어질듯 말듯 살짝 걸쳐 있다면 어떨까? 더하여 그 바위 아래에는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숨겨져 있다면 말이다. 미얀마의 가장 유명한 성지 중 한 곳인 골든 록(Golden Rock·황금 바위)이다.

하지만 미얀마를 찾는 여행자들은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유명 관광지인 양곤(Yangon)에서 3시간 정도 버스로 떨어져있는 데다 볼 것은 오직 이 바위 하나뿐이고, 이곳에서 다시 미얀마의 다른 유명 관광지로 가려면 제법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문한다. 커다한 돌덩이 하나를 보기 위해 이렇게까지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세계적인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은 미얀마 가이드북에서 분명히 이야기한다. "골든 록을 보지 않고는 진정 미얀마를 여행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골든 록이 위치한 짜익티요 산으로 향하기 위해선 우선 킨펀(Kin Pun)에 도달해야 한다. 양곤이나 여타 도시에서 오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자, 산을 오르기 위한 거대한 트럭에 올라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짜익티요 산에 일반 차량은 출입할 수 없다. 트럭은 한 번에 30~40명씩 태우고 거친 오르막길을 놀이기구마냥 흔들거리며 오른다. 일종의 셔틀버스인 셈이다.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려야하므로 기다리는 시간만 한두 시간이 걸리기 일쑤지만 일단 출발하면 50여분 만에 정상에 도달한다. 정확히 말해 산의 정상은 아니다. 황금 바위의 코앞도 아니다.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20분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가야 드디어 골든 록이 위치한 짜익티요 사원에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입장 티켓을 구입하고 신발을 벗고 사원 안에 들어가면 한눈에 멀찌감치 금빛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점점 더 다가갈수록 신비함은 더욱 커진다. 중력을 거부하듯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완벽한 균형을 잡고 있는 그 비현실적인 모습. 느껴지는가. 조금씩 커져만 가는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와 함께 당신의 심장 소리 또한 커져가는 것을 말이다.

성지 순례 온 미얀마 사람들이 골든 록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성지 순례 온 미얀마 사람들이 골든 록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케이채 제공

전설에 따르면 11세기쯤 왕이 한 수도승으로부터 부처님 머리카락을 받았다고 한다(이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수도승은 자신의 상투 아래 머리카락을 숨겼는데, 머리 모양 바위를 찾아 머리카락을 넣고 사원을 세우라고 말했다. 초능력을 가졌다고 전해진 왕은 바닷속 깊숙한 곳에서 바위를 찾았고 짜익티요 산 정상으로 옮겨온다. 절벽에 살짝 걸친 골든 록은 손으로 살짝 밀면 흔들릴 정도인데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위 아래 부처님 머리카락이 바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전설은 말하고 있다. 일생에 3번 이상 이곳을 찾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짜익티요 산에서 내려가는 버스는 저녁 6시가 마지막. 산 위에 남으려면 몇 안 되는 무척 비싼 가격의 호텔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골든 록까지 갔다면 그 시간에 산을 내려가는 것은 무척이나 아까울 것이다. 이 황금 바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해질녁과 이른 아침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싼 호텔 중 한 곳에 방을 잡거나 현지인들처럼 이 사원 위에서 밤을 지세우기로 하거나, 일단 마음을 정했다면 해질 때쯤 골든 록 앞에 자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름다운 노을과 황금빛을 뿜어내는 골든 락의 모습은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해줄 테니까.

미얀마 위치도

그리고 해가 완전히 졌다고 해서 쉬이 그 장소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주변 곳곳에 초에 불을 피우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때부터가 진정 시작이니까 말이다. 순례자들 틈에서 편안하게 이 황금 바위 앞에서 기도를 드려도 좋다.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어떤 소원이나 고민도 모두 들어줄 것만 같은 이 매력적인 커다란 돌덩이 앞에서 말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날, 미얀마를 보았노라고 이제 망설임 없이 말해도 좋을 것이다.

☞ 여행 정보

골든 록 가는 법 : 순례자들이 찾는 11월에서 3월까지는 매일매일 사람들이 넘쳐나고 숙소도 더 비싸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비수기인 6월에서 10월까지는 비가 내리고 날이 춥고 흐려 방문하기가 이상적이지는 않다. 만약 산 위의 숙소에서 밤을 보낼 생각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숙소는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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