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파티의 섬으로 알려진 이비자가 지닌 진정한 아름다움과 향기는 따로 있다. 에머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 느긋한 무드가 스며든 공기. < 엘르 > 파리 통신원 정선경이 재회한 이비자의 날들.
(위)
해변마다 즐비한 비치 라운지는 이비자 여행의 묘미.(아래)하얀 모래 위에 선베드들이 나란히 늘어선 '칼라 콘타' 해변.
자유를 외치며 세계의 휴양지를 종횡무진하던 친구가 비로소 싱글 라이프에 종지부를 찍은 5년 전,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처음으로 이비자를 찾았다.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 스페인 동쪽 발렌시아에서 약 8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 짧지만 기대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이후 다시 한 번 가고 싶다고 소망했었다. 그런데 마흔 살의 특별한 생일을 위해 남편이 몰래 준비한 선물이 바로 이비자 여행이라니!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하얀색 빌라에 짐을 푼 우리는 느지막히 일어나 수영장에서 햇볕을 즐기고, 오후에는 매일 새로운 해변을 방문했다. 유난히도 길었던 파리의 지난겨울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클러버들로 북적대는 '파티의 섬'이라는 이미지는 이비자가 갖고 있는 작은 부분일 뿐이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고즈넉한 역사의 자취를 가지고 있고, 육지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마을들과 이국적인 농경지를 찾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모이는 잘 알려진 해변조차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긋한 공기가 스며 있다. 무엇보다 이비자의 가장 큰 매력은 비치 라운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스패니시 타임에 맞춰 늦은 점심을 하고 해수욕을 즐기거나, 쿨한 음악과 함께 시원한 맥주나 상그리아를 마시며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해변을 감상하는 일과. 이비자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세스 살리네(Ses Salines)'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바들을 찾을 수 있다. 이비자에 있는 동안 방앗간처럼 들렀던 작은 슈퍼마켓에선 친절한 직원들이 지역 특산물 치즈와 햄, 도넛 등을 맛볼 수 있게 해줬다. 이비자는 분명 멋진 클럽 음악과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보다 천혜의 자연과 궁극의 휴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왼쪽)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올드 타운.(오른쪽)로맨틱한 디너 장소로 안성맞춤인 레스토랑 '라 올리바'.
ibiza old town
이비자 시티의 중심에 있는 올드 타운은 유럽의 다른 도시 못지않게 오랜 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6세기에 세워진 견고한 성곽 '달트 빌라(Dalt Vila)'가 둘러싼 곳. 구불거리는 돌 바닥 골목을 따라 하얀 외벽의 집들과 레스토랑, 작은 부티크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은 언제 찾아도 로맨틱한 정취를 음미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후 성곽에 불빛이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비자의 명물 '파샤 클럽'도 근처에 있다.Club Pacha Club
이비자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로 세계적인 DJ들이 찾는다. 입장료가 비싼 편이나 온라인으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Pacha.com Food La Oliva
맛과 멋을 모두 갖춘 프로방스 스타일의 레스토랑.laolivaibiza.com
Hotel Hostal Parque 저렴하면서도 아늑한 호스텔. hostalparque.com
(오른쪽)
'조키 클럽'에서 맛본 상그리아.(왼쪽)신비한 분위기의 남부 해변 '칼라 드호트'.
san josep
이비자 올드 타운과 멀지 않는 거리, 이비자 남부에 자리한 산호세는 아름다운 해변이 가장 많은 지역. 그만큼 유명하고 트렌디한 라운지와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빈티지한 옷과 가구, 정원에서 직접 기른 꽃과 야채들을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San Jordi Market)이 열린다. 산호세와 인접한 번화가 산 안토니오(San Antonio)는 클러버들과 술 취한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대는 곳.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은 이비자에서 굳이 갈 필요는 없다!Ses Salines
이비자에서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곳. 길고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Cala JondAL
근사한 라운지들이 자리한 해변. 많은 이들이 찾지만 비교적 조용하며 멋진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Cala d'Hort
바다에 솟아 있는 신비한 섬 '에스 베르다(Es Vedra)'가 보이는 해변. 특히 노을이 질 때 아름답다.
travel tips
-유럽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다. 저가항공 'Easyjet', 'Vueling', 'Ryanair'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한다면 저렴한 가격(100유로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런던에서 2시간 30분, 파리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섬 내에서는 버스와 택시로도 이동 가능하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자동차 렌트. 이비자의 진정한 매력인 수많은 작은 만(Coves) 탐험을 적극 추천한다. 가격은 하루에 30유로 정도. doyouspain.com
(왼쪽)
관광객을 피해 한적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칼라 덴세라' 해변.(위)이비자 섬의 석양.(아래)프라이빗한 휴가를 위한 호텔 '캔 아모니타'.
santa eulalia & sant joan
60~70년대 히피족들의 인기 휴양지였던 이비자. 지금도 히피 정신을 이어가는 이들과 보헤미언 스타일의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찾는 북부에는 웰빙, 요가 등을 테마로 하는 작고 독특한 부티크 호텔과 레스토랑이 많다. 이곳 해변들은 남쪽보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현지인이나 이비자를 잘 아는 관광객들만 찾는다. 건조한 들판에 오렌지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도 볼거리다.Aguas Blancas
절벽 아래에 있는 흑사장이 아름다운 해변. 수심이 얕아 마치 수영장 같다.Cala d'en Serra
낚시 오두막이 있는 작은 해변. 조용하고 바다가 잔잔해 스노클링 하기에 좋다.Cala Benirras
여러 가지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히피들의 풀문 파티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Cala Conta
절벽과 모래,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개인적으로 이비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이다.Food La Paloma
정원에서 자란 야채와 직접 구운 빵을 제공하는 오가닉 레스토랑. palomaibiza.comHotel The Giri
요가, 필라테스,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호텔. thegiri.com Hotel CanAmonita
6개의 룸을 갖춘 전원풍의 호텔. ibizavillaamonita.com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프르멘테라 섬의 해변들.
formentera
이비자 남쪽, 페리를 타고 25분여 거리에 있는 섬 포르멘테라. 해변에서 건축이 금지된 덕에 아직도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천국'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은밀하게 휴가를 즐기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호텔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비자까지 와서 포르멘테라를 놓치는 건 너무 아쉬운 일. 넉넉하게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길 권한다. 섬의 길이가 22km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나 스쿠터를 렌트해 이동하는 것도 재미있겠다.Illetes
포르멘테라 북쪽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모래언덕을 뒤로한 긴 백사장이 아름답다.Cala Saona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 바다 건너로 이비자 섬을 감상할 수 있다.Hotel Gecko Beach club
젊은 감각의 소문난 부티크 호텔. geckobeachclub.comfood Juan y Andrea
눈부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juanyandrea.com
what's new in 2013
-CLUB La Bomba
기존에 있던 클럽을 개조해 새롭게 탄생한 핫 플레이스. TEL 0034 971 310219-Club Ushuaia Tower낮이든 밤이든 열정적인 풀사이드 파티가 열리는 럭셔리한 파티 하우스. Tel 0034 902 424252-Food Passion웰빙족을 위한 디톡스 레스토랑. passion-ibiza.com-Hotel Destino절벽 위에 자리한 럭셔리 호텔. 룸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destinoibiza.com-Hotel Urban Spaces쿨한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부티크 호텔. urbanspacesibi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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