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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홍콩

홍콩·마카오 맛 對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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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 인정 '아시아 美食의 중심' 홍콩, 카지노 낀 마카오가 무섭게 추격
미슐랭 별 받는 레스토랑 속속 등장, 올해 홍콩 9곳 새로 받았지만 마카오도 7곳이나

홍콩·마카오 맛 對 맛
최근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홍콩&마카오 2016년판’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로 올라선 홍콩 랭엄호텔 중식당 탕코트(T’ang Court·唐閣)의 새우 요리(왼쪽)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 셋을 지킨 마카오 그랜드리스보아호텔 디에이트(The Eight·8餐廳)의 바닷가재 요리. 홍콩과 마카오, 두 도시의 치열한 미식 경쟁이 차츰 뜨거워지고 있다. /랭엄호텔·그랜드리스보아호텔 제공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廣東省) 주장(珠江) 삼각주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다정해 보이지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제 같은 두 도시다. 마카오가 형, 홍콩이 아우뻘이다. 1557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 근방에 출몰하던 해적을 토벌한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마카오 반도를 특별거주지역으로 조차했다. 홍콩은 영국이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뒤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중국 청나라로부터 할양받아 만들어진 식민지이니, 마카오보다 285년 뒤에 태어났다. 하지만 범선의 시대가 끝나면서 형과 아우의 처지는 뒤바뀌었다. 수심이 얕은 마카오는 쇠로 만든 무겁고 큰 선박이 입항할 수 없었다. 반면 수심이 깊은 홍콩항은 중국과 서양의 거점무역항으로 성장했다.

이후 동생 홍콩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형 마카오를 압도해왔다. 음식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차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를 피해 중국 본토에서 이주민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중에는 요리사들도 당연히 포함됐다. 전 세계의 요리사들과 식재료가 모여들며 중식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일본·태국 등 세계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식 도시로 발돋움한다. 다양한 식재료가 바탕이 되고 그 위에서 각국 요리 테크닉의 영향을 받아 홍콩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화요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홍콩 마카오 위치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영원히 동생의 뒤에서 웅크려 있을 줄 알았던 마카오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002년 홍콩 대부호 스탠리 호의 카지노 독점 영업권이 종식됐고, 2003년에는 중국 관광객 카지노 이용이 허용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윈(Wynn), 베니션(Venetian) 등 대형 카지노업체들이 마카오에 속속 진출했다. 마카오는 다시 번영했다. 경기가 살아나자 미식이 돌아왔다. 지난달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Michelin) 홍콩&마카오 2016년판(版)이 발간됐다. 별을 받은 '스타 레스토랑'은 홍콩이 총 61곳(3스타 6곳, 2스타 14곳, 1스타 41곳), 마카오가 16곳(3스타 2곳, 2스타 4곳, 1스타 10곳)으로 아직은 홍콩이 압도적 우위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별을 받으며 새롭게 스타 레스토랑에 등극한 곳은 홍콩이 9곳, 마카오가 7곳. 마카오가 무섭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번 미슐랭 홍콩&마카오 가이드에는 '길거리음식(Street Food)'이라는 새로운 장(章)이 추가되었다. 미슐랭은 프랑스는 물론 런던, 뉴욕, 도쿄 등 세계 각국 미식 도시의 가이드를 내지만, 길거리음식이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슐랭 가이드 국제디렉터 마이클 엘리스(Ellis)는 "미슐랭은 언제나 각 도시와 국가의 외식업계를 정확하게 반영해왔다"며 "길거리음식은 홍콩과 마카오 음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우리 검사관들은 홍콩과 마카오의 길거리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내는 음식의 품질과 제철 식재료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두 라이벌 미식 도시를 다녀왔다. 누가 우승자일까.

홍콩 & 마카오
1 크리스마스를 앞둔 홍콩의 야경/홍콩관광청 제공 2 마카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프랑스식당 로부숑오돔 /마카오관광청 제공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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