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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홍콩

홍콩 : 이곳을 갔다오지 않았다면 홍콩을 갔다왔다 말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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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변신… 홍콩 오션파크

홍콩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쯤 들리는 '오션파크(Ocean Park·海洋公園)'.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은 실망하고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다. 홍콩 최대 놀이공원이지만 1977년 문을 연 탓에 낡고 작다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였다.

그 오션파크가 34년 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달 말 세계 9위 규모의 수족관과 넓은 호수를 갖춘 '아쿠아시티(Aqua city)'를 개장하고, 호수 한가운데에서는 물·불·빛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심비오(Simbio·雙龍奇緣) 쇼'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창 홍콩자치구 행정장관까지 참석한 개장식을 다녀왔다. 가족단위 홍콩 여행객들의 필수 관람 코스로 손색이 없었다.

지난달 말 새로 개장한 홍콩 오션파크의 아쿠아시티. 귀상어·쥐가오리·나폴레옹 피시 등 신기한 바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놀이공원이었다. 이름만 봐선 워터파크로 오해하기 쉽지만 정작 이곳에 물놀이장은 없다. 대형 아쿠아리움(수족관)에서 진귀한 바다동물을 구경할 수 있고, 멸종위기의 판다가 살고 있으며,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시설이 있고, 광활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케이블카도 탈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서울랜드, 남산의 관광 요소를 하나로 모아놓은 셈이다.

새로 개장한 아쿠아시티의 핵은 550만L 규모의 수족관이 있는 그랜드 아쿠아리움. 망치모양의 입을 가진 귀상어, 고래를 닮은 쥐가오리, 이마가 툭 튀어나온 나폴레옹 피시 등 신기한 바다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의 '넵튠 레스토랑(Neptune Restaurant)'은 동물들을 구경하면서 식사를 즐기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의 라면부터 딤섬, 해산물 요리, 스테이크 정식 등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오션파크는 홍콩에서 판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올해 33세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할머니 판다 '쟈쟈'는 한 무더기의 대나무잎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할아버지 판다 '앙앙'과 주니어 판다 커플까지 네 마리가 있다.

남중국해를 내려다보며 가파른 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케이블카를 타면 산 너머에 오션파크가 또다시 펼쳐진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진이 빠졌을 때쯤, 해파리 전시관에서 숨을 돌린다. 생명체라는 게 신기할 뿐인 1000여마리의 해파리를 구경할 수 있다.

심비오 쇼.
오션파크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고 난 후 호수에서 펼쳐지는 '심비오 쇼'. 호수 한가운데 360도 원을 그리고 있는 분수관에서 물이 뿜어져나오면, 이 물줄기들은 360도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된다. 이 워터스크린에 화려한 빛줄기가 뿌려지면서 '불의 용'과 '물의 용'이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불의 용이 불을 뿜어낼 때 호수가 불바다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홍콩에서 2년째 살고 있는 한 한국주재원은 "홍콩에서 이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흔치 않다"고 했다.

여행수첩

●환율: 1홍콩달러(HK$)=약 145원

●오션파크 입장료: 어른 250HK$,어린이 125HK$. 입장권 하나로 모든 시설 이용 가능.

교통 :
① 대한항공은 홍콩행 비행기를 매일 운항하며, 아시아나항공은 2월 말까지 매일 운항하다 3월부터는 화·수·목요일만 운항한다.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도 매일 운항한다. 홍콩공항에서 공항버스(33~40HK$)를 타고 구룡반도(침사추이·몽콕)나 홍콩섬(센트럴·완차이·코즈웨이베이·노스포인트)으로 가면 된다.

② 홍콩섬 북쪽에 있는 지하철(MTR) 어드미럴티(Admiralty)역이나 센트럴피어 7번(스타페리 타는곳)에서 629번 버스를 타면 오션파크까지 간다. 버스는 어드미럴티역에서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쇼핑: 쇼핑할 곳이 워낙 많아 욕심을 많이 내면 금방 지칠 수 있다. 중저가 로컬 브랜드가 많은 곳을 찾는다면 SOGO 백화점이 좋다. 명품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하버시티, 타임스퀘어, IFC2 몰, 엘리먼츠 중 한두 곳을 들르면 된다. 하버시티 맞은편 실버코드에는 일본이나 유럽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옷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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