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티스트매거진=이상석]

쿠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세계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쿠바 사태의 쿠바가 오늘 소개할 그 쿠바다. 사회주의권에 속해 있는 만큼 우리들하고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국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옛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쿠바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고조되고 있다. 더 이상 중남미 여행 도중 그저 거쳐만 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다는 것이다. 10년 전만해도 100명이 채 안되던 관광객이 작년 한해에만 3천명을 넘어선 것만으로도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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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카리브 해

사실 쿠바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많이 없다. 굳이 떠올리자면, 익히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 정도?! 아름다운 글을 쓴 만큼 쿠바는 경치가 좋은 카리브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나라이다. 사실, 필자는 카리브 해의 아름다움보다 더욱 호기심이 미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할까? 어떠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 마치 한국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궁금해 하듯 말이다. 그래서 쿠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일부는 50여 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사회주의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떠나곤 한다.

  
▲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남다르다. 쿠바인들의 '안방'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다. 국영TV 방송국인 카날 하바나에 따르면 2012년 '내조의 여왕'이 방영될 때 시청률은 무려 80% 이상이었다. '아가씨를 부탁해'와 '대장금', '미남시이네요' 등의 드라마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오히려 기존에 쿠바 안방을 장악하고 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드라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쿠바인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 사람들을 제대로 식별해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류 드라마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한국인 관광객들에 좀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장근석, 현빈 등의 연예인들은 쿠바 여성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혹여나, 한국 남자들이 모두 이민호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 한류 드라마의 열풍은 쿠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옛 이야기를 꺼내자면, 1492년 10월 콜럼버스가 처음 쿠바에 도착했을 때 “눈으로 볼 수 있는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쿠바는 매력적이면서도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나 이후 스페인의 침략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먼저 점령당한 식민지 국가가 되었으며, 동시에 가장 늦게 독립한 국가 역시 쿠바이다. 미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쿠바의 모든 이권과 소유권을 독차지했다.

이후 1959년 체게바라와 카스트로 형제가 주도한 혁명으로 쿠바는 1961년 사회주의를 선언하고 공산국가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미국과는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으며, 대사관은 없고 현재 미국은 쿠바 동쪽 끝에 있는 관타나모 땅에 기지를 세워두고 있다. 공산권 국가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던 쿠바는 1989년 소련이 붕괴한 이후 경제 원조가 끊기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 다양한 매력을 지닌 쿠바, 아바나

쿠바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해주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선언을 한 뒤로 국교가 단절된 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을 대하는 쿠바인들의 태도는 한없이 친절하고 따뜻하다. 쿠바인들인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여행해도 괜찮다, 이제 쿠바의 매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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