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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미국

미국 휴스턴 : 이 곳은 우주로 가는 길.. 무중력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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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스턴·뉴올리언스 투어

미래의 어느 날, 외계인이 온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미국 휴스턴과 뉴올리언스가 될 것이다. 왜냐고? 우주탐색선 보이저 2호 때문이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2호에는 외계인을 만났을 때를 대비해 지구의 음악이 담겨있는 황금 음반이 실려있다. 거기엔 미국의 재즈 거장 닐 암스트롱과 블루스 뮤지션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노래가 들어있다. 보이저 2호를 만난 외계인이라면 그걸 발사한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 즉 나사(NASA)를 먼저 찾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뉴올리언스, 즉 재즈와 블루스의 고향을 찾아갈 것이다. 외계인이 가기 전 그곳을 찾는 게 좋겠다. 지구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 한 곳을 외계인보다 늦게 가서야 지구인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니.

미국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미국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이곳에선 실제 사용됐던 우주복과 월석 등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중력 상태 체험 등 다양한 우주 탐험 관련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 사진가 김정민씨 제공
◇휴스턴:나사, 나사, 나사

휴스턴에 들르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은 나사다. 나사의 존슨우주센터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이는 상상이, 어른은 동심이 실현되는 장소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우주 센터 극장(Space Center Theater). 5층 높이에 이르는 크기의 화면에 우주인들이 입소부터 첫 우주 탐험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보는 걸로 만족하기 힘들면 우주선 발사 극장(Blast Off Theater)에서 무중력 우주 공간을 체험하면 된다. NASA 트램 투어(Tram Tour)는 우주비행 관제센터를 거쳐 초기 우주 개발 시대에 사용되었던 로켓이 전시된 로켓 공원(Rocket Park)까지 둘러보는 코스다.

◇레이크찰스:고요의 바다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이글호는 착륙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디면서 보낸 이 메시지가 휴스턴과 뉴올리언스 사이에 있는 레이크찰스(Lake Charles)시에서 떠올랐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찰스호(湖)를 끼고 있는 이 도시는 그야말로 고요한 바다처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풍경을 자랑한다. 커피 로스팅, 남부 음식 제조법 등 다양한 체험 여행도 가능해 오감이 즐거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재즈의 고향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선 길거리에서도 수준급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재즈의 고향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선 길거리에서도 수준급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뉴올리언스:풍경, 음식, 그리고 재즈

뉴올리언스는 가을에 물이 오른다. 풍부한 해산물도 제철이고, 무엇보다 거리와 클럽에서 밤낮 들리는 재즈 음악이 날씨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시기다. 이 모든 걸 즐기려면 뉴올리언스의 구(舊)도심인 프렌치쿼터(French Quar ter)에 가야 한다. 18세기 초에 프랑스인들이 조성한 정착지라서 지금도 유럽식 거리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재즈도 일단 식후청(聽)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거쳤고, 흑인 노예들까지 유입된 역사 덕에 독특한 요리문화가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솔푸드는 검보(Gumbo)라는 음식이다. 프랑스 음식과 남부 흑인 음식이 섞이면서 생긴 요리로 걸쭉한 수프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국밥 같은데 매콤달콤해 한국 사람 입맛에도 맞는다. 포보이(Poboy)라 불리는 뉴올리언스식 샌드위치는 새우나 고기를 바게트에 넣어 만든 것인데 길거리에서 파는 것도 맛있다. 반드시 가야 할 식당도 있다. 프랑스식 도넛 '베네'를 파는 '카페 두 몽(Cafe du monde)'이다. 바삭하게 튀긴 도넛 위에 슈거파우더만 뿌렸는데 마법 같은 맛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재즈다. 프렌치 쿼터는 거리 공연의 천국이다. 매일 어디선가 재즈를 연주하는 이들이 있다. 이왕 뉴올리언스까지 왔다면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클럽인 프레저베이션홀(Preservation Hall)에 가보는게 좋다. 매일 밤 8시부터 재즈 밴드들의 공연이 열린다. 낡고 어둑어둑한 공연장에 앉아 100년 전 초창기 스타일에 가까운 재즈를 듣고 있으면 왠지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 별이 빼곡히 박힌 밤하늘이 보일 것이다. 그 별 중 하나는 보이저 2호일 것이다. 거기 실린 노래의 주인공 블라인드 윌리 존슨을 떠올린다. 어릴 때 실명한 그는 길거리 공연으로 연명하다가 노숙자로 생을 마쳤다. 비참한 삶이라고? 그래도 그의 노래는 우주를 날고 있다. 우리도 뉴올리언스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와 함께 날아오르는 상상쯤은 할 수 있다. 언젠가 만날 외계인은 덤이다.


** 여행정보

작년 5월부터 대한항공이 휴스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일 인천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50분에 도착한다. 현지에선 렌터카로 이동하는 게 좋다. 휴스턴 공항 인근에 있는 허츠(Hertz)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대한항공과 연합사(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롯데관광, 참좋은여행, 온라인 투어)가 선보이는 미중남부 일주 8일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휴스턴과 뉴올리언스 및 멤피스, 내슈빌, 애틀랜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문의 미국관광청 (02)777-2733 또는 대한항공 (02)751-7807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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