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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섬이라고 불리는 발리. 에메랄드빛으로 이어지는 바다와 초록으로 짙푸른 섬은 지상낙원이다. 꿈꾼다, 영원처럼 남을 발리에서의 순간을. 그래서 망설임 없이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로 향했다.

  

 

* 꾸따 심장에 자리한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Sheraton Bali Kuta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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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꾸따(Kuta)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다. 꾸따는 끄로보깐, 스미냑, 르기안, 투반, 짐바란 지역 모두를 이른다. 그중 꾸따 스퀘어는 언제나 활기차다. 여기서 지척에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Sheraton Bali Kuta Resort)가 있다. 발리의 ‘핫한 거리’, 젊은 꾸따의 심장에 있는 셈이다.

상앗빛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꾸따 비치를 바라보고 있는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다른 쉐라톤보다도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의 탁월한 장점은 200여 개가 넘는 객실 모두 꾸따 비치, 바다를 향한다는 점이다. 곱게 가다듬은 푸른 초록 정원을 감싸고 있는 건물, 야트막한 4층 건물 객실 모두 푸르른 바다를 동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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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달다. 밤기운이 스민 호텔, 저녁 무렵이면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꽃을 꽂아 주기도 한다. 금빛 연못 장식 위로 올라가 로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을 우아하게 밝히는 금빛이 가득한 로비다. 체크인 서비스부터 남다르다. 나만을 기다렸다는 듯 개별 프런트에서 맞아준다.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객실은 디럭스 룸과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며 바다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디럭스 룸은 Deluxe Ocean View/Front/Facing Room, 스위트룸은 Ocean View/Front/Presidential ocean front Suite room으로 구분된다.

   

 

* 쉐라톤 호텔 객실  : 디럭스 룸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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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 룸 문을 열었다. 쉐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객실이다. 청결한 흰색 시트가 빳빳한 침대. 여느 호텔 룸과 마찬가지로 갖춰질 것들은 예의 잘 갖춰져 있다. 침대 옆 알람시계, 침대 머리맡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조명, 침대에 누워서 보기 편한 TV 등이 놓여 있다. 침대 너머는 욕실이다.

디럭스 룸인만큼 스탠더드, 슈피리어 룸보다 넓다. 둘이 마주 앉아 담소하기 좋은 탁자는 물론 길게 누워 창 너머 바다를 관조할 편안한 긴 의자가 있다. 깔끔하고 여유로운 공간에 들어서면 저절로 마음도 더욱 여유로워진다. 그저 쉬기만 하면 된다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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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객실과 투명한 유리창 하나로 나뉜다. 물론 블라인드를 내려 가릴 수도 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도 곱게 보이게 해줄 만큼 조명이 반짝이는 커다란 거울이 인상적이다. 샤워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몸의 피곤을 사르르 녹여줄 욕조도 마련되어 있다.

디럭스 룸, 기본 갖춰짐이 잘 되어있다. 욕실 어메니티로 샴푸, 샤워 젤, 비누, 가글, 비누, 일회용 면도기, 빗, 칫솔과 치약, 로션, 헤어 캡 등이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디럭스 룸에 제공되는 차는 딜마(Dilmah)이며 향 좋은 원두커피도 있다. 무료 생수는 6병으로 무척 넉넉하다.

        

 

* 쉐라톤 호텔 객실  : 스위트 룸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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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은 사랑스러움으로 채워져 있다. 넓은 공간 크기보다 그 사랑스러움에 먼저 눈이 간다. 허니문을 떠나온 커플, 또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예약할 때 로맨틱한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장미 꽃잎으로 하트를 그리고 가운데 솜씨 좋게 수건으로 만든 귀여운 인형을 놓아 환영해준다.

그뿐일까, 이 특별한 무료 요청에 포함된 앙증한 먹거리도 한껏 기쁘게 맞아준다. 탁자 위에 진하고 검은 초콜릿 케이크와 크림 샌딩이 별미인 마카롱으로 이곳을 찾은 커플들을 즐겁게 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이와 앉아 달콤함을 나누는 이 각별한 시간, 일상을 벗어난 천국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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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위트룸을 돌아본다. 스위트룸 답게 침실과 거실이 나뉜다. 보다 넓은 거실에는 여럿 둘러앉아도 좋을 소파와 응접 테이블이 있다.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탁자가 있는 사무 공간도 있다. 룸의 위치에 따라서 객실 각 면으로 쏟아지는 빛이 정말 눈부시게 쏟아진다. 어서 밖으로 나오라는 듯 유혹하는 빛이다.

스위트룸 욕실은 디럭스 룸보다 크고 고급스럽다. 거실엔 에스프레소 머신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맛 좋기로 잘 알려진 일리 커피를 기본 제공한다. 원두커피와 프렌치 프레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넉넉한 무료 생수와 딜마 차도 곁에 놓여 있다. 그저 편안히 쉬도록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다.

 

 

* 쉐라톤 호텔 객실 :낮과 밤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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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난 호텔 객실, 쾌적한 나만의 공간이다. 푹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Good night & Good morning을 장담하는 공간 덕이다. 저녁 무렵 객실에 들어서서 짐을 내려놓자마자 테이블 위 웰컴 초콜릿을 입에 넣는다. 화이트 초콜릿이 비정형의 춤을 추다 멈춘 듯하다. 쌉싸래한 코코아 가루가 먼저 와닿는 초코볼이며 상큼한 딸기까지. 먹으며 욕조에 물을 받는다.

초콜릿 옆에 보드레한 꽃향이 흐른다. 꽃에 카드가 있다. 손글씨로 환영의 인사말을 적은 카드를 읽는다. 손글씨가 참 반갑다.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드문 요즘이다. 글씨체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성격이 담겼다. 쾌활한 사람일까, 가늠해보며 따뜻한 물로 씻고는 목욕 가운을 입고 푹 잠들었다. Good nigh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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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없는 깊고 편안한 잠을 잤다. 불현 듯 눈을 떴다. 오늘 떠오른 태양, 그의 전령, 햇살이 창문을 두드린다.맑다. 호텔 룸에서 푸른 하늘- 푸른바다가 시원하게 내다 보인다. 원두커피를 프렌치프레스에 넣고 뜨거운 물을 끓인다. 2-3분 지나자 객실에 커피향이 퍼진다. 커피 잔을 들고 발코니로 나간다.

두터운 암막 커튼과 하늘대는 얇은 커튼을 모두 걷고 창을 연다. 남국 바람이 바다와 정원 너머 온다. 고개 돌리는 어디나 파랑이다. 푸름 가득한 정원, 흰색 차양을 펼친 선베드, 하늘빛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참으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선한 아침이다. 정말 Good morning이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부대시설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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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아침, 호텔 층층을 누빈다. 리조트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모든 편의를 즐길 수 있다. Shine for Sheraton®에서는 스파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가 있으며 그에 따른 가격이 추가된다. 몸 곳곳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전문가의 손길과 기분 나긋하게 해 주는 향 좋은 제품들로 기분 전환하기 제격이다.

크지는 않지만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에어컨 바람 서늘하게 쏟아지는 쾌적한 실내에서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건강 챙기기! 숙박객은 무료 이용 가능하며 예약하면 전문 강사 지도로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기회에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꿀팁을 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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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호텔놀이에 수영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쉐라톤 호텔 수영장은 맑고 투명한 물이 언제나 찰랑인다. 선데크로 올라가면 인도양과 이어지는 듯한 야외 수영장이 있다. 마치 바다와 연결된 듯- 인피니트 풀이라는 이름 그대로의 수영장에서의 시간, 물 흐르듯 흘러간다.

숙박객들이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즐기기 좋은 곳이 루프탑이다. 오래간만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비스듬하게 누워 독서를 하면 어떨까. 가끔 고개를 들어 코발트 빛깔 인도양을 바라보고 차 한 잔. 매일매일 갈급했던 여유를 아쉬움 없이 누리기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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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매력 중 하나는 서핑이다. 객실에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 내려와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도로 하나 건너면 바로 꾸따 비치다. 발리 해변 중 꾸따 비치는 파도가 거칠다. 힘찬 파도를 타고 노는 서핑에 제격이다. 덕분에 세계 서퍼들이 몰려드는 인기 해변이다.

서퍼들만의 해변은 아니다. 태양빛을 온몸에 새기며 느긋하게 앉아 머물기에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얼마나 갈망했던가. 그 자유를 선사하는 해변이다. 푸른 바다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햇살을 응시하며 맥주 한 모금. 시간이 해변을 따라 부드러운 호를 그린다. 이 순간, 반짝이는 추억으로 남는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레스토랑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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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정찬은 단연 여기,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베니 레스토랑 Bene restaurant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60여 종 이상의 고급 이탈리아 와인을 페어링 해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무엇보다 바다와 수영장을 한눈에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한낮 불타는 태양이 파도 위를 내리쬘 때 반사되는 강렬한 푸른 바다 빛, 불그레한 저녁노을이 인도양을 물들일 때 투명한 레스토랑 창으로 스미는 노을 빛을 토핑 한 식사, 꿈같은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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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과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더 라운지 The Lounge 가 답이다. 에메랄드 색에서 청빛으로 전이되는 바다를 향해 나란하게 놓인 의자들. 밤이면 고아한 황금빛으로 가득 차는 라운지이기도 하다.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듯한 장식 아래 믹솔로지스트의 칵테일 한잔 두고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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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 레스토랑 Feast Restaurant에서는 다국적 음식을 펼쳐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잔치 feast라는 이름에 딱 맞다. 2015년 트립어드바이저 Certificate of Excellence에 꼽힌 레스토랑이다. 꽃자주색의 활기찬 실내, 밖으로 비치워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조식은 피스트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생기 어린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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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으로 갓 짜낸 신선한 과일 주스와 스무디, 건강식 뮤즐리와 요거트,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와 볶음밥인 미고랭과 나시고랭, 중국식 딤섬, 아메리칸 스타일 조식, 간단한 초밥 등 일식도 준비되어 있다. 그때그때 직접 구워주는 와플과 팬케이크, 오믈렛이며 싱그럽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열대 과일이 그득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스크림 코너와 도넛, 머핀 종류도 다양하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 비치워크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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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밖으로 살짝 걸음을 옮겨 볼까. 참 위치가 탁월하다. 쉐라톤 호텔 피스트 레스토랑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꾸따의 핫플레이스로 향한다. 꾸따 비치에 2012년 문 연 비치워크(Beachwalk)는 3층 규모로, 쉐라톤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즉 쉐라톤 호텔은 신이 사랑하는 섬의 아름다운 바다뿐만 아니라 현대적이며 세련된 쇼핑몰까지 연결되어 있어, 며칠을 즐겨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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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워크는 열린 공간이라 전체적인 냉방은 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풍의 건물 사이로 쾌적하게 게획한 쇼핑 동선이 이어진다. 1, 2, 3층에 걸쳐 토니로마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익숙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 외식브랜드와 H&M, ZARA, 망고, 캘빈클라인, 빅토리아 시크릿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있다. 중간중간 벼룩시장처럼 인도네시아풍 소품을 팔기도 해 구경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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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뮤지엄 카인 Museum Kain도 들러볼 만 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작은 규모다. 인도네시아인들의 고급 수작업 작품들의 쇼룸이자 숍이라 여기면 된다.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술과 직조 기술로 만든 바틱, 이캇 등의 천으로 만든 스카프, 셔츠, 싸롱, 지갑 등이 있다. 우리와 다른 색감, 미적 감각들이 표현된 ‘작품’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미감을 느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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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뛰어놀아도 지치지 않는 개구쟁이 녀석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아이들이 재밌게 뛰놀 수 있는 놀이기구로 꾸민 플레이 그라운드가 있다. 꼬마들의 눈이 휘둥그레질만 한 장난감이 가득한 키즈 스테이션과 레고 숍도 있다. 이것저것 한가득 장난감 사달라고 떼쓸까 봐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과 아이들이 좋아할 장난감 코너가 가득이라 함께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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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하루 데이트 코스로도 만점이다. 비치워크 2층에 영화관이 있다. 3개 상영관을 갖추고 있다. 언어 부담이 없다면 현재 핫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여기서도 볼 수 있다. 영화관 입장료는 우리나라 반값 정도. 3층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만한 게임 플레이 코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인 인형 뽑기가 여기에도 있다. 게임, 오락에 푹 빠져드는 건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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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곳곳에 있어 쉬엄쉬엄 앉았다 가기 좋다. 더위가 느껴진다면 아이스크림 한 스쿱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조금 지쳤다면 쌉싸래하고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꾸따 비치와 비치워크를 바라보는 노천 카페에서 사선으로 기우는 햇살을 바라보며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을 즐기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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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호텔은 체크인 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찾아드는 이 하나하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 인도네시아인들의 미소는 신의 너그러움이 깃들어 있는 걸까. 머물러 보니 전체적으로 쉐라톤 꾸따 발리 리조트는 쉐라톤 호텔의 품격 있는 호텔 시설과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앞의 발리의 바다는 물론 현대적 쇼핑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Sheraton bali kuta resort 정보

- 주소 : Jalan Pantai Kuta, Kuta, Bali 80361, Indonesia

- 전화 : (62)(361) 846 5555

- www.sheratonbalikuta.com

    

* 발리 꾸따 비치워크 Beachwalk 정보

- 주소 : Jalan Pantai Kuta, Bali 80361 - Indonesia

- 운영시간 : 일-월 10.30 am - 10.30 pm, 금토 10.00 am - MIDNIGHT(레스토랑, 숍 별 상이)

- 비치워크 영화관 월-목 Rp 50.000, 금 Rp60.000, 토일 공휴일 Rp 75.000

- http://beachwalkba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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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 빠당바이 선착장에서 1시간 거리인 길리 섬은 윤식당으로 그야말로 핫하게 떠오르는 섬이다. 길리라 이름 붙은 세 개 섬 중 가장 큰 길리 트라왕안 섬! 영롱하게 반짝이는 믿지 못할 물빛이 반겨준다.  섬에서 즐기기란 걷고 먹고 마시고 해변가에 머물다가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일. 그것이 전부다. 별다를 게 없지만 그런데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 모든 것들, 길리 뜨라왕안 섬이기에 가능하다. 어느 순간이든 그저 영롱하게 빛나는 바다를 곁에 두고 급할 것 없이 느리게 시간을 향유하면 된다. 

    

 

* 길리 섬 식사, 맛있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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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트라왕안 섬을 간단히 길리 섬이라 부르겠다. 이 섬에선 내가 마음먹은 만큼의 시간이 모두 식사 시간이다. 기다린다. 주문하고 반 시간 정도는 여유롭게 기다리는 마음 필수. 길리 섬 작은 카페든 호텔 레스토랑이든 그랬다.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로. 길리 섬 ‘윤식당’을 운영하는 이들도 여기를 찾는 이들도 ‘빨리’ ‘당장’이라는 단어를 잊은 듯하다. 시간 맞춰 달려갈 회사도 문 닫기 전에 들러야 할 거대 쇼핑몰이나 금융가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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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조그만 식당, 내키는 대로 들어간다. 가게 앞 메뉴판에서 음식 종류와 가격을 대략 확인하고 들어가면 좋다. 시설과 서비스에 따라 같은 음식 가격도 달라지게 마련. 가격 비교는 맥주 빈땅 1병 가격으로 가늠해 본다. 내부 소박하다. 메뉴판은 다국적이다. 익숙한 샌드위치나 스파게티, 피자 등도 있고 인도네시아 음식은 물론, 중국식도 있다. 1메뉴 당 한화 4천 원 내외, 피자 1판 6천 원쯤. 가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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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선착장 주변 한 음식점, 서빙 맡은 소년의 웃음이 순진하다. 주문하고 20분쯤 지났을까, 소년은 주문한 칵테일과 음식 메뉴를 그제야 다시 확인하러 왔다. 서툴러도 괜찮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지인들과는 이런저런 담소를 즐겁게 나누었다. 이런 재미가 길리 섬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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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테이블 세팅이나 날렵한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골라 먹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각 레스토랑들에서는 국수에 고기, 채소 등을 넣고 볶은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 미 고랭(Mie Goreng), 각종 채소와 고기를 볶아 전분을 넣어 중국풍으로 매콤하게 요리한 짭 짜이(Cap Cai) 등 다양한 음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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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나온 오븐에 구운 피자는 치즈 듬뿍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볼로네제 소스의 스파게티는 무난한 맛이다. 이것저것 골라 맛보는 즐거움 쏠쏠. 그저 푸른 바다와 작은 식당 몇몇이 전부인 섬이니 이 섬에서는 바쁠 일 자체가 없다. 마음 유하게 먹고 맛나게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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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주문한 칵테일은 어떻게 되었나 싶다. 돌아보니 칵테일 바가 분주하다. 주스 병을 따고 과일을 갈고 있다. 느릿하게 나온 모히토, 민트며 라임까지 제법 모양새 좋다. 한 잔에 한화 3천 원 내외. 피나콜라다, 싱가포르 슬링 역시 들어갈 건 다 들어갔다. 모히토는 바카디를 요청 안 했는데도 투 샷으로 넣어 주었는지 기대 이상으로 알코올 도수가 강하다. 낮술도 즐거운 길리 섬, 달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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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카페, 보다 현대적인 모습이다. 스칼리왁스 Scallywags는 길리 뜨라왕안 섬 핫 스팟 중 하나라고. 해산물 그릴 메뉴로도 인기란다. 접객이 보다 자연스럽다. 커피와 맥주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카페모카,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더한 아포가토 등 다양한 커피가 있어 커피 홀릭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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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카페보다 조금 더 준 가격의 값일까, 맥주는 차가움을 유지시켜 서빙해 준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즈음 주문했던 나초를 들고 나온다. 우리나라 여느 레스토랑이나 펍에 비하면 음식이 빠르게 나오지도, 파인 퀴진도 아니다. 그래도 제법 맛난 음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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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에는 살사 소스와 사워 소스, 그리고 아보카도를 으깨 만든 과카몰리까지 맛있게 토핑 되어 나온다. 시원하게 맥주는 목을 넘어가고 바삭바삭한 나초는 또 한 병의 빈땅 맥주를 부른다. 길리 섬에서의 먹고 마시는 일은 여유를 함께 먹고 마시는 일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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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식사. 길리 섬 대부분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섬 동쪽에 있다. 섬 서쪽에서 갈만한 몇 곳 중 하나가 애스턴 선셋 비치 호텔의 레스토랑이다. 4성급 호텔 레스토랑, 여기서의 디너. 로비가 곧 레스토랑이다. 저녁이면 호텔 바로 앞 해변에서 BBQ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안쪽에서 양고기 및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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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스테이크와 양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익힘 정도인 템퍼와 소스, 곁들이는 사이드 디쉬도 매쉬드 포테이토와 샐러드 등 선택항이 제법 된다. 시간이 꽤나 지났을 무렵 가져온 음식들. 기대보다 살짝 못 미치는 점들도 있었지만 이 섬에서 이만큼이면 만족하기로, 우리는 그렇게 정하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여미었다. 
    

 

* 길리 섬 아침, 호젓하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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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란(Jalan)은 거리라는 뜻이다. 잘란잘란이라 하면 산책하기를 뜻한다. 길리 섬은 잘란잘란의 섬이다. 매일 운동하기로 다짐하곤 잊기 부지기수였는데 길리 섬에 와서는 아침저녁 산책이 일상이다. 동력 차량, 개, 경찰이 없는 길리 섬인 만큼 걷기에 이보다 좋은 섬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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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길리 섬은 지난밤의 떠들썩함이 지워지는 시간이다. 어느 도시이건 어느 시골이건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모습은 평소와 다른 생경함을 품고 있다. 아침 안개가 바다 위에 머뭇대는 사이, 바지런한 이곳 사람들이 해변가를 정리하고 해먹 모래를 털어 낸다. 휴가로 찾은 사람들 외에 진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하루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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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펼쳐지지 않은 해변의 차양, 그 사이로 몇몇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해변 가를 걷는 정도.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벗 삼아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걷는다. 태양이 빛을 발하기 전, 바다 빛깔은 아직 연하다. 남국의 풀꽃들을 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다. 평화롭다. 호젓한 시간을 홀로 보내기 좋은 곳, 여기 길리 섬이다.  

  

     
* 길리 섬 점심, 여유롭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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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섬은 자연이 모든 걸 다 했다. 그 자체만으로 만족스럽다. 태양이 뜨거운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낮, 모든 색이 살아난다. 이 섬은 자연이 그리는 색이 찬란해서일까, 이 섬의 사람들의 색깔 감각 또한 반짝거린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 호텔에서는 상아색 모래 위에 빨강, 초록, 소라, 분홍색 자리를 마련한다. 선베드와 차양을 친다. 자, 이제 누워 바다를 향해 여유를 꺼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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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섬은 그저 해변에 있다는 사실로 모든 것이 완전해진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든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이 완전한 순간에 할 일이라고는 세상 파란색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변이하는지를 세는 정도랄까. 누군가에게는 조금 지루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잠자고 있던 섬세한 감각을 일깨운다면, 자연-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이 눈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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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 파르라 한 아름다움 앞에 느긋해진다. 시원한 맥주나 주스 한 잔 두고 섬의 한낮은 느긋하게 흘러간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은 이 짧고 달콤한 순간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유를 사기 위해서 여유를 팔며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면 또 시간 도둑에게 쫓기며 살겠지만 이 여유, 기억하기로 한다. 
    

 

* 길리 섬 오후, 활기차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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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섬 바다를 누비는 일, 이 섬을 찾는 이유다. 섬 곳곳에 다이버 강습소가 있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강습소는 꽤 여러 군데이니 프로그램, 시간을 일정에 맞춰 찾아보면 된다. 스노클링 업체 및 투어 시간에 따라 다르나, 대략 5시간 코스로 1인당 IPD 100000 정도에 길리 섬 스노클링 투어를 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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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호텔에서는 자체적으로 카약 등을 렌트해주고 각종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호텔 운용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길리 섬 선착장 주변 여러 업체가 다양한 해상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저 깊은 바다로! 맑고 투명한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화려한 색깔의 산호초 군락과 남국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 떼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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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 고운 바다를 보면서 호텔 수영장에서 길리 섬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파도치는 짠물보다 잔잔한 민물에서의 수영이 더 쉽기도 하다. 작은 섬의 호텔들이지만 숙박객들이 만족스러울 만큼 규모가 상당한 수영장을 가진 호텔들이 있다. 내키는 대로 선베드에서 쉴 수도, 수영장 속에서 주문할 수 있는 주스와 칵테일 등도 매력이다. 
    

 

* 길리 섬 저녁, 낭만적으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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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바다는 푸름으로 가득했다면 오후 지나 해질녘은 한 단어로 형언할 수 없는 색으로 가득 찬다. 길리 섬 서쪽 해변으로 간다. 이곳 노을로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날마다 지는 해지지만 어느 하루도 한 시각도 같은 순간이 없다. 어느날은 붉은 노을이, 어느 날은 황금빛 노을이, 때론 청보라에서 남보라빛 노을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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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스미는 바다는 황금빛으로 일렁이다가 이내 붉음과 청보라로 가득해진다. 바라만 보는데, 뜻 모를 감동으로 가슴 벅차오른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움직임 사이로 기우는 붉은 해의 기운이 바닷물 위로 닿았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마부가 말 한 마리와 함께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정경은 순간 그림이 된다. 이 그림 하나면 이곳에 온 이유는 충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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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고즈넉한 길리 섬의 밤을 원한다면 그저 해변으로 가면 된다. 각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바로 앞 해변에 낭만적인 분위기의 등을 켜고 BBQ 레스토랑과 해변 펍을 연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부드럽게 퍼지는 음악 소리와 함께 앉아 바다 앞에서의 칵테일 한 잔. 평화로운 해변에서 저 먼 바다 번개가 어둠을 찌르며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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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섬의 뜨거운 밤을 기다렸다면 길리 섬 퍼블릭 선착장으로 가자. 길 따라 문 연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동양의 이비자’라는 별명에 화답하듯 나이트 파티를 연다. 다이브 숍이 밤이면 파티 펍으로 바뀌는 등 밤 모습은 또 다르다. 풀문(Full Moon) 파티라고 하지만 만월이 아니라도 파티는 늘 열린다. 고요과 들뜸이 직교하는 섬이다. 
     
    
     
     
*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 스칼리왁스 Scallywags Seafood Bar & Grill – Gili Trawangan 정보 
- 주소 : Scallywags Seafood Bar & Grill – Gili Trawangan, West Nusa Tenggara, Indonesia   
- 메뉴 : 나시고랭 Rp 6000, 빈땅 맥주(소) Rp 35000, 카페라테 Rp 35000 등 
- http://scallywagsresort.com/bar-grill/
     
*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 애스톤 선셋 비치 레스토랑 Aston Senset Beach 정보 
- 주소 : Aston Sunset beach resort, Gili Trawangan Island, Lombok, Nusa Tenggara, Indonesia   
- 전화 : +62 370 633686
- 메뉴 : 텐더로인 스테이크 200g Rp 175000, 양고기 스테이크 200g Rp 188000, 쇠고기 버거 200g Rp 101000 등 
- https://www.aston-international.com/eng
     

인도네시아 발리의 짐바란 베이에 위치한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and Spa Bali)가 세계적인 환경인증기관인 독일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 로 부터 '친환경 호텔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18개월에 걸친 현장 시찰, 서류 심사, 스텝 및 경영진들과의 인터뷰, 환경 보존을 위한 실행 계획을 포함한 철저한 감사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 담당은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는 '친환경 호텔'이라는 말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10 여 년 넘게 환경 보존을 위한 중수 및 폐수 재활용 공장 및 폐기물처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는 최근 발리에 있는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쓰나미 대비 인증'도 획득했다.


↑ 우붓에서 북쪽으로 3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뜨갈랑랑의 계단식 논. 발리의 자연은 풍요롭다.


발리는 허니무너의 여행지이기 이전에 서퍼들의 메카였다. 거센 파도가 빚어낸 해안 절벽과 풍요로운 논길, 독특한 전통문화 그리고 국제적인 라이프스타일까지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마는 섬. 이제 발리를 다시 주목할 때다.

↑ 발리 최대 명절인 녜피를 맞기 전 정화 의식을 치르기 위해 쿠타 비치를 찾은 아이들.


발리의 새해인 '녜피Nyepi'를 맞아 쿠타 해변에서 대대적인 제례 의식이 거행됐다. 전통 의복을 차려 입은 발리인들이 머리에 꽃과 제물을 이고 바닷가를 행진했다. 그 뒤로는 반라의 서퍼들이 파도를 갈랐다.

세계 일주를 떠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원-유로 환율이 1천2백원대 후반을 기록했던 6년 전으로 기억한다. 이미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온 현자들은 마법의 '원월드 티켓'으로 5대양 6대주를 정복하는 방법을 설파했다. 나 또한 부푼 꿈을 안고 1년간의 세계 일주를 위한 루트를 짰다. 욕심이 많아 바삐 움직여야 했지만 그래도 각 대륙별로 한 곳은 '머무는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중 가장 오래 머물기로 한 곳은 무려 두 달이나 할애한 발리였다.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이미 두 번이나 여행한 곳을 다시 찾을 만큼 발리가 매력적인가요?"

대부분 발리를 허니문 여행지로만 떠올린다. 처음 발리를 찾은 그땐 나도 그런 줄만 알았다. 적잖이 충격적이던 비행기 속 풍경이 떠오른다. 누사두아Nusa Dua에 생긴 호텔의 오프닝 파티에 참석하는 길이었는데, 여기에 초대된 3명의 기자를 제외하곤 모두 허니무너였다.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한 쌍'임을 과시하려는 듯 똑같은 상의를 입고 온갖 애정 표현을 퍼붓는 연인들 틈에서 7시간을 보냈다. 허니무너들이 발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풀 빌라' 때문이다. 발리에 풀 빌라가 발달하게 된 것은 해변 및 바다의 상태가 주변 휴양지인 푸껫, 보라카이에 비해 좋지 못해서다.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고자 리조트의 시설에 집중했고, 훌륭한 시설과 디자인, 서비스를 갖춘 풀 빌라로 승부를 걸었다.

↑ 경이로운 전망이 펼쳐지는 남서부 해안 절벽에는 그림 같은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향긋한 꽃 무리가 띄워진 수영장, 은은한 촛불을 밝힌 로맨틱 디너. 행복한 표정으로 잠이 든 옆 좌석 커플과는 달리 나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연인들로 가득한 여행지에 홀로 내던져지다니, 이렇게 가혹한 고행이 또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만난 발리는 '완벽한 반전'을 선사했다. 발리 덴파사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10분도 되지 않아 첫 번째 쇼크를 맞이했다. 호주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한 무리의 청년들을 쏟아냈다. 스무 살 즈음으로 보이는 풋풋한 청춘들은 자신의 키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짐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서핑 보드였다. 그러고 보니 공항 한편엔 배포용 지도와 잡지, 로컬 여행사들의 브로슈어를 모아놓은 게시판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브로슈어가 서핑 스쿨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 울루와투의 술루반 비치 앞엔 세계의 서퍼들이 집결하는 바와 식당이 늘어서 있다.

↑ 서핑 홀리데이를 위해 울루와투를 찾은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서퍼.


"발리는 서퍼들의 천국이야. 원래 발리를 세상에 알린 건 호주와 유럽에서 찾아온 서퍼였어. 특히 발리는 호주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호주 북부 도시인 다윈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로 국내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발리를 여행하는 편이 더 저렴하거든."

공항 도착 라운지에서 만난 호주 노던테리토리 뉴스의 기자인 레베카가 귀띔했다. 그녀 또한 같은 행사에 초대되었고, 발리를 찾은 것은 세 번째라고 했다. 그녀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스미냑Seminyak이라는 지역에 근사한 패션 부티크가 들어서고 있대. 시드니 출신 디자이너가 오픈한 숍이 있어서 가볼 참인데 함께 갈래? 참, 그런데 혹시 저사람들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지? 왜 쌍둥이처럼 같은 옷을 입고 있어?"

↑ 신선한 로스팅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로컬 카페.

↑ 골목 안, 혹은 건물 안엔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숨어 있다.

↑ 인기 서핑 브랜드와 디자이너 부티크가 어우러진 라야 스미냑 거리

↑ 미냑엔 스페인 이비사 섬, 남프랑스의 생트로페, 하와이 오아후에서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서머 드레스가 있다.


레베카와 함께 서퍼들의 아지트라는 쿠타, 아기자기한 숍과 카페가 모여 있는 스미냑 그리고 바와 클럽이 모여 있는 레기안Legian을 쏘다녔다. 쿠타에서는 서핑 레슨에 도전하고 스미냑에서는 하늘하늘한 튜브 톱 드레스를 구매했으며 레기안에서는 구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클러빙에 나섰다. 발리는 허니무너 혹은 연인만의 여행지가 아니었다. 여행자의 거리인 포피스Poppies에 한 달간 머물며 서핑을 즐긴다는 캘리포니아 청년, 발리의 독특한 종교와 문화가 궁금해 찾았다는 독일인 아티스트, 매년 같은 리조트를 찾아 휴가를 보낸다는 호주인 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자연과 문명을 오가며 발리의 매력을 듬뿍 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매혹적인 것은 발리의 독특한 문화예요." 여행으로 찾았던 발리가 좋아 10년째 살고 있다는 프렌치 셰프가 말했다. "발리는 이슬람 문화를 가진 인도네시아 본토와는 달리 힌두 문화를 지니고 있어요. 이들은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여전히 하루에 세 번씩 신에게 제물과 기도를 바치죠. 자신들만의 종교와 문화가 확실한 민족의 경우 배타적이게 마련인데 발리인들은 그렇지 않아요. 힌두교가 관용과 포용의 종교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발리인과 이방인, 전통문화와 트렌디한 놀거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거죠.'

6년이 지났다. 그동안 발리는 쉬지 않고 진화해왔다. 그러던 중 3년 전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되었는데,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다. 발리는 삶의 균형을 찾아 여행을 떠났던 주인공의 마지막 여행지다. '힐링'을 위해서든 '사랑'을 찾아서든, 부쩍 늘어난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듯 발리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스타우드 호텔 그룹의 W 리트리트&스파 발리-스미냑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 호텔들이 새 호텔을 열거나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또 미슐랭 스타가 참여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파리 마레 지구에나 있을 법한 셀렉트 숍 등이 등장했다.

"발리를 찾는 이들이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서핑 보드를 든 히피들과 풀 빌라를 찾은 허니무너 위주였다면 지금은 자연과 함께 패션, 디자인, 예술, 고급 다이닝 등을 즐기기위해 발리를 찾아요. 쉐라톤 호텔과 새로운 쇼핑몰로 다시 주목받는 쿠타, 북쪽으로 끝없이 팽창해가는 스미냑, 발리의 진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예술인 마을 우붓까지, 발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어요."

발리는 크다. 제주도의 2.7배로 지금까지 알려진 쿠타, 스미냑, 우붓, 짐바란Jimbaran 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여행엔 짐바란의 남쪽 지역인 울루와투Uluwatu를 추가했다. 이렇게 한 곳씩,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발리다.

*Getting There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발리 덴파사르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주 9회,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주 5회 운항 중인데, 6월의 발리 신공항 오픈 이후 주 6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예약 마감되는 항공편은 인천에서 오전 11시 5분에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 도착하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노선이다. 공항에서 조금 서두르면 선셋을 즐기며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다. 7월부터는 발리로 향하는 항공편이 더욱 넉넉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이 7월 25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매주 목, 일요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시 40분에 도착한다.
WEB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대한항공 kr.koreanair.com 아시아나항공 www.flyasiana.com

*Local Transportation 
발리에도 버스가 있긴 하다. 시내버스와 쿠타, 사누르, 우붓 등 주요 관광 지역을 연결하는 프라마 버스Perama Bus로, 저렴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느린데다 에어컨이 없어 매우 덥다. 여행자의 경우 택시를 이용하는데, 미터기로 계산하는 공영 택시인 '블루버드 택시Blue Bird Taksi'를 타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짝퉁'이 많다는 것. 블루버드 택시의 경우 호객 행위를 하지 않으며, 외관에 블루버드 그룹의 영문 홈페이지가 기재돼 있다. 기본 요금은 5천루피아. 장거리 이동의 경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는데 도로가 혼잡한 편인데다 운전 방향이 우리와 반대편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Climate 
발리는 적도에서 8도 아래 위치, 열대우림의 사바나 기후에 속하고 1년 내내 밤낮의 길이가 비슷하다. 4월부터 9월까지 건기로 25~30도의 화창한 날씨, 푸른 하늘과 바다를 즐길 수 있다.

*Currency 
1천루피아 = 113원(3월 18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화폐 단위가 커서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현지의 숍이나 레스토랑의 경우 뒷자리 '000'을 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More Information 
호텔 예약 및 현지 이동 등 여행사를 통하면 더욱 편리하다. 하나투어는 여행자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 패키지를 제안한다. WEB www.hanatour.com

발리를 여행했던 사람들이라면 들어봤던 익숙한 이름이다. 발리는 단순히 리조트에서 쉬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발리는 낮과 밤이 틀린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발리 자체의 문화나 느낌보다는 여느 대도시의 클럽이 발리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발리에서 가장 화끈한 밤을 즐기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찾아가 보자.

꾸따 지역의 레기안로드에는 크고 작은 인기 있는 클럽들이 산재해있다. 발리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클럽들을 찾아본다. 레기안로드는 예전에 폭탄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 지금은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추모비정도만 남아있다고 이곳에는 VIP, 스카이가든등 외국인에게 알려진 클럽들이 있다.

조금 더 다양한 핫플레이스를 찾는다면 누구나 추천하는 곳이 바로 쿠데타와 포테이토 헤드, 두 레스토랑 겸 클럽들은 스미냑 지역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곳들이다. 레스토랑과 클럽을 겸한 이곳은 밤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낮부터 즐기는 여유 있는 즐거움!







발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찾는 쿠데타(Ku de Ta) 이름이 주는 뉘앙스는 좀 긍정적이지 않지만 뭔가 도전적이다. 쿠데타(Ku de Ta)는 발리 스미냑의 가장 유명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이다. 이곳은 칵테일 바와 수영장, 빨간색의 파라솔, 비치 베드 그리고 눈앞에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DJ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신나는 최신 음악들을 틀어준다. 마치 해변에 펼쳐진 고급스러운 난장 같다고 할까. 음악과 함께 이곳 손님이라면 누구나 수영장 이용과 비치베드에서의 휴식이 가능하다 해변 바로 앞의 비치베드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이곳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칵테일과 휴식이 이곳의 가치를 더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낮 시간에도 많이 찾는다. 주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다. 파라솔을 펴놓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독서와 오수를 즐긴다. 석양이 멋진 저녁시간이 되고 밤이 되면 발리의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관광객 커플로 넘쳐난다.







인근에 있는 포테이토헤드 역시 밤과 낮의 분위기가 다르다. 이곳도 발리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파란 조명으로 물을 밝힌 수영장과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음악 그리고 살짝 걸친 알콜의 기운까지 다들 발리의 밤을 즐긴다. 바다가 보이는 바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발리에서 또 한 가지 빼먹을 수 없는 것은 짐바란 씨푸드 이다. 짐바란 해변에서 새우, 가재, 게 등을 바비큐로 구워먹는 것이 상품화 된 것이다. 발리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바닷가에서 먹는 해산물과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석양이 어우러져 있다.













주로 늦은 오후 삼삼오오 해변으로 모여든다. 짐바란 해변을 따라 씨푸드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늘어서 있고 주변에는 바비큐 연기가 자욱하게 퍼진다. 이 냄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호객꾼들의 손짓역시 바쁘게 손님을 불러 모은다.

짐바란 씨푸드의 특징은 인근에서 잡히는 다양한 해물을 섬유질이 많은 말린 야자 껍질로 직화구이를 해 바비큐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에게 횟집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바비큐집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랍스터와 새우 등 갑각류가 단연 인기다.

자카르타는 이래저래 섭섭하겠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10%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이자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정작 여행자 발길이 머무는 곳은 발리나 롬복이니 말이다. 열대 휴양지의 낭만에 젖어 인도네시아를 떠올린다면 수도 자카르타는 다소 생소한 도시일 수 있다. 넥타이를 매고, 노트북을 들고 비즈니스 미팅을 해야 하는 사업가가 아니라면 이곳에 평생 올 일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동남아시아 여타 도시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채도의 활기와 낭만이 넘친다. 16세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은 까닭에 유럽풍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로컬 디자이너들이 힘을 모은 개성 있는 갤러리와 커피 강국 자카르타의 맛을 담은 카페 그리고 음악과 춤이 있는 나이트 라이프까지. 여기저기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자카르타 여행자를 기다린다. 매번 찾는 홍콩, 방콕, 싱가포르가 이제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자카르타의 에너지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여행지를 정하고 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예약하는 것. 그래서 쇼핑과 미식, 문화의 중심인 남부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Jakarta Gandaria City Hotel)로 향했다.

남부 자카르타의 중심

비행 시간은 대략 7시간 남짓. 태양이 굉장히 뜨겁지만 생각보다 습도는 낮아서 견딜 만하다. 포털 사이트에 자카르타를 한번이라도 검색해봤다면 알겠지만, 교통 체증은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2018 아시안 게임 개최를 위해 도시고속철도 MRT를 건설 중이라고 하니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그 사이를 지나는 오토바이 행렬이 그리워질 날도 머지않았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가 가장 주목하는 사우스 자카르타에 도달한다. 2015년 문을 연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바로 이곳 중심부에 자리한다. 남부의 흥겨운 에너지를 가장 가깝게 체감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멀지 않은 북쪽에 상업 지구 센트럴 자카르타가 위치해 도시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기에 좋다. 쉐라톤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스타우드에서 가장 큰 규모인 5성급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다. 자카르타에는 2개의 쉐라톤이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과 이어지는 쉐라톤 반다라 호텔이다. 쉐라톤에서는 최근 호텔에 프리미어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쉐라톤 그랜드’ 등급을 매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있다. 그중 쉐라톤 간다리아 시티 호텔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최초로 쉐라톤 그랜드로 승격돼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이국의 향기와 함께 높은 천장과 멋진 조형물이 눈에 띈다. 객실 미니 바에는 자바 블렌딩 커피가 놓여 있어 커피의 나라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이불을 덮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폭신한 침대와 편리하게 신문 구독을 할 수 있는 태블릿 PC는 이곳에서 휴식과 일, 모두를 야무지게 잡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식’이 기다린다. 나시고렝, 미고렝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과 함께 신선한 열대 과일, 인도네시아에서만 자란다는 판단(Pandan) 잎을 이용한 고소한 디저트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호텔 수영장에 들러야 하니 세 접시까지만 먹어본다. 야외 수영장은 사진 찍기 참 좋은 외관이다. 꽃처럼 활짝 핀 야자수와 하늘이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태양이 새파랗게 넘실대는 물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먹고 즐겼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남부 자카르타 여행에 나설 차례다.

1밤이 되면 더 빛나는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외관. 

2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인상적인 조형물. 기념사진 찍기 좋다. 

3호텔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숨어 있다. 

4비즈니스맨에겐 최적의 장소, 쉐라톤 클럽. 

사우스 자카르타 스웨그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오면 없는 게 없는 쇼핑몰 ‘간다리아 시티 몰(Gandaria City Mall)’이 있다. 더위에 취약하다면 여행 워밍업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다양한 패션, 뷰티 브랜드와 함께 한국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롯데마트다. 익숙한 한국 제품과 함께 각종 향신료, 인도네시아 맥주 빈탕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동네, 크망(Kemang)은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들이 무엇을 하며 노는지 알고 싶을 때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이태원 정도로 외국인과 현지인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스웨그’를 뽐낸다. SNS에 올리고 싶은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한국에서 유행 중인 푸드 트럭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를 장식한 수제 버거 가게, 인도네시아 가정식을 모던하게 해석한 레스토랑, 그리고 커피 강국답게 핸드 드립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아주 이국적인 경리단길을 걷는 기분이다. 로컬 디자이너들의 맹활약을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디알로구(Dia Lo Gue) 아트 스페이스’도 여행자에게 영감을 준다. 그래픽 디자인 전시와 다양한 디자인 상품,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한가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크망에서 조금 떨어진 세노파티(senopati) 지역도 흥미롭다. 서울의 청담동쯤 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 부티크 숍과 카페 등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나이트 라이프도 걱정할 것 없다. 크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지역에는 꽤나 다양한 펍과 클럽이 있다. 물어볼 것도 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이 분명한 ‘아라써(Araseo)’ 소주 바도 재미있고, 바로 옆의 차이니스 펍이자 클럽인 ‘파오파오(PaoPao)’에서는 2000년대 초반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새빨간 조명이 이태원 클럽 ‘케이크 숍’ 같아 반갑다. 자카르타 힙스터를 만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여태껏 ‘형님들이 사업차 방문하는 도시’였던 자카르타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었다. 이곳에는 젊음이 있고 흥과 즐거움이 있다. 신명나는 사우스 자카르타 여행의 아지트로 쉐라톤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5감탄이 절로 나오는 야외 수영장. 

6바에서는 가볍게 칵테일을 한잔 즐길 수 있다. 

7현대적이고 깔끔한 객실 내부. 

8인도네시아 로컬 푸드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식까지 고루 갖춘 호텔 레스토랑.

interview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아시아 태평양 브랜드 매니지먼트 부문 시니어 디렉터, 빈센트 옹(Vincent Ong)에게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미래를 물었다. 

전 세계에 쉐라톤 호텔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어떤 변화를 모색 중인가?

스타우드의 가장 큰 브랜드인 쉐라톤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다. 고객 수백만 명이 오가는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최근 우리는 자카르타에 쉐라톤 그랜드 자카르타를 오픈했다. 2020년까지 1백50개 호텔을 세계에 오픈할 계획이다.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치를 점할 거다. 요즘 여행자들은 점점 더 젊어지고 야망과 꿈이 있다. 여행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어 하며 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찾는다. 우리는 쉐라톤에서 그러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수월한 여행(Effortless Travel)’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쉐라톤 그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스타우드 그룹은 4백 개가 넘는 쉐라톤 호텔을 보유한다. 모두 평균 이상의 훌륭하고 좋은 호텔이다. 그러나 쉐라톤 그랜드의 목적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쉐라톤 호텔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쉐라톤 그랜드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할 것이다. 단순히 고급스러움뿐만 아니라 좋은 위치, 편의 시설, 다양한 미팅 장소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월한 여행’을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에서는 어떻게 실현하나?

스타벅스를 예로 들자면,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대한 경험을 팔면서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 ‘수월한 여행’은 쉐라톤 그랜드가 지향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우리 호텔은 자카르타의 어느 지역을 가건 어렵지 않은 위치에 자리한다. 도시의 중심, 비즈니스 중심부에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있다. 이는 물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든 쉐라톤에 머물며 내 집같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쉐라톤에 머무는 고객은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최대한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Editor 서동현 

휴양지로 떠나는 신혼여행은 사치인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의 가치를 물리아 발리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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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라고는 ‘되도록 늦게’ 밖에 없는 에디터에게도 신혼여행이란 문득문득 꿈꾸는 로망이다. 뉴욕 브루클린 뒷골목을 어슬렁거려 볼까? 덴마크와 스웨덴을 거쳐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구경하는 것으로 방점을 찍을까? 머릿속으로 세계지도를 훑으며 꿈꾸는 신혼여행에 휴양지는 없었다. 늘어지도록 쉬는 쉼은 일요일 오후로도 충분해서. 둘이 하는 여행은 스무 살 때 꿈꾼 배낭여행 이후 작정하고 계획해서 떠나는 ‘인생의 두 번째 여행’ 같아서, 휴식만을 위해 떠나는 것은 사치 같았다.

7시간을 날아 밤 10시, 오묘한 향 냄새와 뜨끈한 공기가 가라앉아 있는 발리 응우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여기가 발리인지 강원도 정선으로 가는 길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둑한 고속도로를 20여 분간 달려 더 물리아,물리아 리조트 & 빌라(The Mulia, Mulia Resort & Villas - Nusa Dua, Bali, 이하 물리아 발리)에 들어서기 그 전까지만. 고급스런 대저택에 초대받은 듯 낮은 담장 사이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간 밴에서 내려 처음 본 물리아 발리는 탁 트인 로비와 은은한 빛으로 밤을 밝히고 있었다. 이곳 로비는 독특하게 지상 3층 정도의 높이에 있는 데다 해변을 향해 오픈돼 있는데, 로비를 딛고 서 있는 발 아래로 달빛에 일렁이는 수영장 물결과 바다를 마주한 순간 실감이 났다. 발리,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이른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싱그러운 빛이 커튼 너머로 새어 나왔다. 발코니에서 보니 고급 리조트가 앞다퉈 자리해 있기로 유명한 누사두아 해변 지역에서도 6성급으로 꼽히는 물리아 발리의 위용이 밝게 빛났다. 손가락으로 세어야 할 정도로 크고 작게 자리한 여러 개의 수영장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펼쳐지는 야자수림과 해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젯밤 발리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해 주는 드넓은 로비가 보이는 곳은 ‘물리아 리조트’이다. 이곳이 물리아 발리의 전부는 아니다. 물리아 발리는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물리아 리조트’를 중심으로 해변 안쪽으로 프라이빗한 단독 빌라들로 구성된 ‘물리아 빌라’, 해변 앞으로는 스위트룸만 모은 호텔 ‘더 물리아’가 있다. 발리 전통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건축한 독채가 모인 ‘물리아 빌라’가 사적인 공간을 소중히 감싸주는 곳이라면 ‘더 물리아’는 오픈된 공간과 프라이빗한 공간이 적절히 섞인 젊은 분위기다. 호텔 앞에는 더 물리아와 물리아 빌라 투숙객이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해변과 마주하고 있고, 모든 룸에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저쿠지가 마련돼 있다. ‘럭셔리’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는 것마저 낭비로 느껴질 만큼 잔잔한 여유. 존중을 표하는 아트 컬렉션과 오롯이 쏟아지는 발리의 풍광이 어우러진 방 안, 침대 끝에 걸터앉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리는 스위트룸에서 ‘사람은 여행을 다녀야 해’라는 말만 입에 맴돌았다.

오후에는 걸었다. 물리아 발리 어디를 가든 버기와 상냥한 버틀러가 대기하고 있지만 느리게 흐르는 듯한 이곳의 시간을 빠르게 돌리고 싶지 않았다. 타박타박 걸어 도착한 곳은 발리, 아시아, 서양식 등의 다양한 스파 종류를 갖춘 물리아 스파. 피부 타입부터 통증에 취약한 부위, 피로를 집중적으로 풀고 싶은 부위, 좋아하는 향까지 당혹스러울 정도로 꼼꼼한 질문지에 답한 뒤 받는 마사지는 가히 매 고객마다 달라지는 1:1 프로그램과도 같다. 서울에서부터 이고지고 온 피로를 쓸어 담아간 마사지 후에 핀란드 식 사우나와 아로마 향이 가득한 이모셔널 스팀 룸을 오가고, 발리의 전통 꽃인 프란지파니가 떠다니는 야외 스파에 몸을 담근 뒤 올려다본 발리의 하늘은…. 그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던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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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는 서울에서보다 더 일찍 일어났고 더 늦게 잠들었다. 마치 메모리 폼처럼 내 몸 구석구석 빠짐없이 감싸는 이집트 산 400 TC 코튼 베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물리아 발리에서의 하루하루가 아까워 누워 있을 수 없었다. 손을 내밀면 해변의 모래를 만질 수 있을 만큼 바다와 가까운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속이 지겨울 때면 선베드에 누워 가만히 햇빛을 맞았다. 이른 아침에는 가부좌를 틀지 못해 낑낑거리는 이방인들과 키득거리며 요가를 했고, 일식 ‘에도긴’, 중식 ‘테이블8’, 다양한 나라의 정통 요리를 선보이는 뷔페 ‘더 카페’ 등 ‘물리아 리조트’에 모여 있는 레스토랑에서 톰양쿵으로 시작해 미국식 그릴 스테이크와 프랑스 식 푸아그라를 거쳐 일식 데판야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는 미식을 매끼 과식했다. 살이 찔 것 같은 얕은 걱정은 물속에서 겅중겅중 뛰노는 아쿠아로빅 클래스, ‘발리우드’를 연상케 하는 줌바 댄스 클래스를 들으며 날려보냈다. 대부분의 리조트에서는 유료라서 망설이게 되는 카약, 테니스,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도 물리아 발리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자상한 제안이었다. “조금 더 건강하게 쉬어보는 건 어때요?”라는 말을 건네는 것 같은.

돌이켜보면 그곳에서 나는 자외선차단제조차 바르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형광등 불빛마저 차단하고자 매일 빠짐없이 발랐던 화장품이건만 물리아 발리에서는 발리가 주는 모든 것을 그대로 흡수하고 싶었다. 천국 같은 평화에서 돌아온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 펍 가봤니’ ‘저 클럽 가봤니’, 발리에서 가장 ‘핫’하다는 곳에 대한 물음이었다. 3박 4일 동안 물리아 발리 밖으로 나가보지도,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지만 이것만은 확신한다. 가치 있는 휴식을 좇아 다시 물리아 발리로 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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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물리아 발리 한국 사무소 3782-6891

EDITOR 김은희

PHOTO COURTESY OF THE MULIA, MULIA RESORT&VILLAS - NUSA DUA, BALI(WWW.THEMULIA.COM)

DIGITAL DESIGNER 전근영


▲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보로부두르'

[투어코리아] '인도네시아하면 가장 먼저 발리를 꼽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인도네시아에는 발리 외에도 멋진 관광지가 가득합니다. 이에 발리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뉴 발리 10'을 소개, 이 곳에서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인도네시아관광청 비센시우스 제마두(Vinsensius Jemadu) 아태지역 마케팅 홍보 이사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로드쇼'에서 이같이 밝히고, '뉴 발리 10(10 New Bali)를 발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다양한 동식물 등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관광자원들을 소개했다.

▲ 인도네시아관광청 비센시우스 제마두(Vinsensius Jemadu) 아태지역 마케팅 홍보 이사

이날 비센시우스 홍보 이사가 소개한 '뉴 발리 10'은 ▲토바 호수(Toba Lake), ▲탄정 레숭(Tanjung Lesung), ▲케플라우안 세리부(Kepulauan Seribu), ▲보로부두르(Borobudur), ▲브로모 텡거 세메루(Bromo Tengger Semeru), ▲만달리카(Mandalika), ▲라부안 바조(Labuan Bajo), ▲와카토비(Wakatobi), ▲모로타이(Morotai), ▲탄정 케라양(Tanjung Kelayang) 등이다.


북부 수마트라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토바호수는 약 7만 5천 년 전 거대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호수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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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부두르(borobudur)'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으로, 족자카르타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이 곳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간과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다이빙 스팟으로 유명한 '라부안바조', 세계 산호 삼각지대의 중심으로 꼽히는 '와카토비', 인도네시아 최북단의 섬 중 하나인 '모로타이' 등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뉴 발리 10'

비센시우스 홍보 이사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보르네오, 자바, 발리 등 약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로, 5만4,716km에 달하는 해안선, 400여개의 화산이 있다'며 '이러한 자연 속에서 사슴, 우랑우탄, 술라웨시 물소, 세계에서 가장 큰 꽃 중의 하나인 '수마트라 라플레시아' 등 무수히 다양한 동식물들을 품고 있어 생태여행지로도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도 2억 5천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고 746개 지역 언어가 존재, 다양한 민족의 문화도 접할 수 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8개나 만날 수 있어 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힌두 사원인 프람바난 힌두 사원군(Prambanan Temple Compounds) ▲8~9세기에 세워진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군(Borobudur Temple Compounds) ▲발리의 문화경관-트리 히타 카라나 철학을 보여주는 수박 관개시스템(Cultural Landscape of Bali Province-the Subak System as a Manifestation of the Tri Hita Karana Philosophy) ▲초기 고생인류의 화석이 발굴된 '산기란 초기 인류 유적(Sangiran Early Man Site) 등 4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코모도 국립공원(Komodo National Park) ▲수마트라의 열대우림 지역(Tropical Rainforest Heritage of Sumatra) ▲로렌츠 국립공원(Lorentz National Park) ▲우중쿨론 국립공원(Ujung Kulon National Park) 등 4개의 세계자연유산 등이 있다.

▲ 천국의 새(Cenderawasih) 암수 한쌍의 사랑을 표현한 춤

인도네시아관청은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매력을 적극 알려 한국 여행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포함한 169개국에서 30일 무비자 입국제도를 실시, 해외 여행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관광청은 바탐 및 빈탄 호텔리조트, 골프코스 등 20여 곳의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들과 함께 오는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하나투어 박람회'에 6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한국 잠재 여행객들에게 여행 정보 제공은 물론 다채로운 여행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곧 시작된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한국의 주요 여행사를 초청, 예비 신혼부부들의 주요 허니문 여행지 및 패밀리 비즈니스 관광 판매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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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센시우스 홍보 이사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인 관광대국이라며, 지난해 1천만4천여명의 해외관광객이 인도네시아를 찾았고, 올해에는 1천200만명을 목포로 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싱가포르(1위), 말레이시아(2위), 호주(3위), 중국(4위), 일본(5위)에 이어 6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나라로, 인도네시아에서 중요한 여행 시장'이라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관광청 비센시우스 제마두(Vinsensius Jemadu) 아태지역 마케팅 홍보 이사

이어 '게다가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1천930만 명으로,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그만큼 잠재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해외 관광객 중 특히 한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필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 여행객은 약 34만 명이며, 올해는 4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관광청은 올해 3월부터 골프, 다이빙, 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로 한 '세일즈 미션'을 개최, 한국 여행사들에게 다양한 인도네시아의 여행 상품을 알리고 있다. 또 지난 4월 2일에는 여의도 IFC몰, 5월 28일에는 수원 롯데몰에 '인도네시아 여행홍보관'을 열고, 오프닝 축하 행사를 통해 전통 춤 공연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로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발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리 하면 멋진 바다와 아름다운 리조트만을 떠올리지만 매년 어김없이 나를 발리로 이끄는 것은 아름다운 바다도 럭셔리한 리조트도 아닌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

예술인의 마을로 불리는 우붓은 발리 중부에 위치해 있는데 울창한 밀림과 평화로운 라이스 필드가 어우러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우붓 시장.

우붓 거리의 세리모니 행렬.

원래 약초와 허브 산지로 유명했던 우붓이 예술가의 마을로 거듭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 발리 남부의 가장 강력한 영주였던 기안야르(Gianyar)의 영토로 부속되면서부터였다. 기안야르는 예술 방면에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이후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우붓에 정착하여 발리의 독특한 음악과 춤, 종교에 매료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붓은 그야말로 발리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고 현재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끊임없이 찾게 되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점점 변모해가고 있다.

우붓의 관광은 주로 우붓의 중심을 이루는 두 개의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는 몽키 포레스트 사원이 위치한 우붓의 번화가 몽키 포레스트 로드이고 또 하나는 몽키 포레스트 로드와 나란하게 뻗어 있는 뒤쪽의 하노만 로드다.

합쳐봐야 몇 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이 길을 한 번이라도 천천히 걸어본다면 누구라도 우붓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우붓의 이 작은 거리에서 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의 거친 손으로 슥슥 그려졌을 멋진 그림들과 섬세하기 짝이 없는 작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때로는 액세서리로 때로는 가방이나 옷의 프린트로 때로는 기념품의 모습을 하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 들어온다. 미술관에 전시된 머나먼 예술품들과는 별개로 더 많은 감흥이 느껴지는 우붓은 거리 자체가 예술이다.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 로드.

하노만 로드.

많은 여행자들이 우붓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로 멋진 숙소와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풀빌라문화를 선두하는 발리답게 우붓에서도 멋진 풀빌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지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는 한정할 수 없다. 울창한 숲과 푸르게 펼쳐진 논 등 주변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매력을 십분 활용한 우붓의 빌라들 또한 예술에 가깝다.

우붓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술은 바로 먹을거리.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발리 남부의 인기 지역들과는 달리 우붓에는 유난히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사랑을 받아온 레스토랑이 많다. 그 옛날 농부들에게 블랙 라이스 푸딩을 팔기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우붓의 대표 레스토랑이된 카페 와얀부터 달콤한 립 하나로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누리스 와룽, 대통령이 방문해 맛볼 정도로 인정받는 유명 오리집 베벡 벵일, 그리고 허름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바비굴링집 이부오카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살아있는 오래된 레스토랑부터 단돈 2~3,000천 원이면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로컬 레스토랑, 나비처럼 갖춰 입고 분위기 있게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레스토랑까지 이 모든 곳을 다 가보려면 한 달도 모자란 느낌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돼지껍데기와 촉촉한 살코기가 잔뜩 얹어진 이부오카의 바비굴링.

분위기 만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렇듯 매력적인 우붓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은 아직 바다를 접한 다른 인기 도시들에 비해 많지 않다. 우붓 예찬론자인 나는 한편으론 이 아름다운 마을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이곳이 숨겨진 2인자로 조용하고 평화롭게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발리의 덴파사 공항까지는 대한항공, 가루다 항공을 직항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약 7시간이 걸린다. 덴파사 공항에 도착해 공항 택시 혹은 개인 차량을 이용해 약 1시간 정도면 우붓에 도착할 수 있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그녀 1년간 무작정 여행을 떠나다
이탈리아에선 마음껏 먹고 
인도에선 열렬히 기도하고
발리에선 자유롭게 사랑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 찾다

여행기가 영화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만약 소설가가 쓴 여행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소설가들의 무의식 속에는 이야기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상의 편린들 속에서도 이야기의 조각을 계속해서 줍는다. 길 가다 본 비둘기의 사체, 과일상인들의 격정적인 제스처, 카페에서 어쩌다 듣게 된 연인들의 다툼…. 그것은 직업병의 결과물이기도 한데, 잘 멈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맹장수술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 중 자신에게는 일어난 일, 가령 몸에 맞지 않는 마취제 쇼크로 꽤 드라마틱한 심장마비를 겪고, 꼼짝없이 누워 일주일 넘게 수없이 피를 뽑고, 오줌을 받고, 맛없는 병원 밥을 우겨넣으면서도 이렇게 외칠 수 있는 것이다.

돌아가면 당장 이걸 소설로 써야겠어!

"이탈리아에서는 쾌락의 기술을, 인도에서는 신을 섬기는 기술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둘의 균형을 찾는 기술을 탐색하고 싶었다. 이런 내 꿈을 인정한 뒤에야 비로소 이 나라들이 알파벳 'I(나)'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Italy, India, Indonesia. 이는 자기 탐색의 여행을 암시하는 상서로운 사인이 아닐까."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하며 행복을 느낀다. 사진은 발리의 한 리조트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 조선일보 DB
자신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이 특별한 여행기를 만약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읽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마음을 고쳐먹고 이곳에 몇 달이고 눌러앉아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분명 정신 나간 사람처럼 서울에 전화해 이렇게 소리쳤겠지. "여기서 소설 좀 쓰고 갈게!" 정작 써야 할 원고는 펑크 낸 채로 말이다.

소설가이면서 패션지 'GQ'의 기자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남편과 이혼하는 지리멸렬한 과정 속에서 정신과 몸 모두가 망가진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삶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이것이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을 갖게 된 서른 몇 살 저널리스트의 일생에 위기가 오는 것이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정해진 삶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무작정 1년간의 긴 여행을 떠나고 여행의 주제를 정한다. 이탈리아에서 마음껏 먹고, 인도에서 열렬히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분명 이 책에 대한 내 첫인상은 좋지 못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그것은 머릿속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로 변주된 스타일의 책들로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내 지독한 편견에 의하면 그런 제목의 책들은 어쩐지 신도들 대부분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침 예배 목사님의 설교 목록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을 여는 순간, 나는 이 마술 같은 책에 곧장 다이빙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으로 나온 동명의 영화를 보기도 했다. 책이 영화보다 100배쯤 좋았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각 도시의 키워드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만큼은 꽤 재미있었다.

런던은? 고루하다. 스톡홀름은? 당연히 순응이죠. 뉴욕은? 야망 아니면 매연. 로마는? 말할 것도 없지. 섹스!

만약 누군가 내게 서울을 상징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서울은 불안의 도시라고. 사람들은 빠르게 걷고, 누구도 마음껏 쉬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며 일하고, 공부하고, 매진하는 것. 그것이 내게 비친 서울의 이미지다. 서울을 떠올리면, 나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늘 안쓰럽다. 이 도시에선 심지어 '노는 것'까지 '1박2일'이나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이 '대신'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추석이나 설날 같은 연휴가 긴 명절에 닫혀 있는 상점들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텅 빈 상점들의 거리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위로해주기 때문이었다. 문 닫힌 상점들을 보면 나는 늘 "저 가게 주인은 지금쯤 달콤한 낮잠을 자고 있겠지. 가족들과 공원에서 쉬고 있겠지.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발리를 찾은 지 사흘째 되는 3월 5일은 우연히도 발리힌두력의 새해인 '녀피(Nyepi)'였다. 이날 발리의 모든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정지되고, 상점은 전부 문을 닫는다. 신의 섬 발리가 온통 침묵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이날 하루는 국제공항과 국제 항구의 어떤 비행기나 배도 뜰 수 없고, 관광객들 역시 호텔에서 나올 수 없다.

이 침묵의 날 전날, 나는 발리 사원 근처의 한 거리를 걸었다. 마을은 온통 새해 준비로 바빴고, 사람들은 빨갛고, 파란 색색깔의 거대한 인형들과 함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신의 얼굴을 본뜬 인형들이 마을의 거리를 수놓고 있었다. 이토록 시끄럽고 요란한 축제가 끝나면 다음 날, 섬은 거대한 침묵 속에 젖어들 것이다.

"나는 행복에 대한 구루의 가르침을 계속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행복을 일종의 행운, 운이 좋은 사람에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행복은 그런 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행복은 개인적 노력의 결과다. 행복을 얻기 위해 싸우고, 노력하고, 주장하고, 때로는 행복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기도 해야 한다. 자기 행복의 발전을 위해 무자비하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거의 마지막에는 여행을 통해 얻은 '행복'에 대한 저자의 깨달음이 나온다. 그때 만약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으로 이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행복하다'라는 동사를 써넣었을 것이다. 나는 발리의 거대한 침묵 속에서 참으로 행복했다. 우리가 때때로 '노는 것'과 '쉬는 것'을 쉽게 혼돈하듯, 쉬기 위해선 절대적인 침묵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던 순간이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순례자들’이란 단편집과 ‘엄격한 남자’라는 장편을 쓴 소설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작품. ‘GQ’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미국 잡지 대상에 세 번이나 후보로 올랐다. 잡지에 쓴 그녀의 바텐더 시절 이야기는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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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국내도서
저자 : 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 / 노진선역
출판 : 솟을북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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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프람바난 사원

야자나무 울창한 밀림 너머로 검은색의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는 작은 동산 같이 보였으나 가까이 가니 거대한 돌탑이었다. 수천개의 각종 조각과 부조로 뒤덮여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간에 있는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이다. 수많은 탑이 모여서 된 사원은 그 전체의 모양 또한 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복잡하면서도 장대했다.

사원은 자바 문화의 발상지로 불교·힌두 왕조들이 번성했던 고도(古都)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에서 42㎞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화산으로 생긴 안산암을 쌓아 올려 건축한 사원은 열대 햇살 아래 검은색으로 변색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중부에 있는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기단 위에 사각형과 원형 단을 쌓아 올리고 수많은 불상과 탑으로 장식한 거대한 탑 모양의 사원이다. 1000여년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다가 복원됐다. /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밀림 속 거대한 석탑

야트막한 구릉에 세운 보로부두르 사원은 녹색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원은 산스크리트어로 '언덕 위의 불탑'이란 뜻으로, 모두 9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아래층에서 5층까지는 4각형 단(段)으로, 그 위 3층은 둥그런 단을 쌓았다. 정상에는 종(鐘) 모양의 중앙탑이 보였다. 사원은 한쪽 길이가 112m, 전체 높이는 31.5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거대한 화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쿠두평원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2010년 폭발한 머라삐 화산도 눈에 들어왔다.

사원은 동서남북 사방에 입구가 있고, 중앙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다. 급한 마음에 바로 중앙탑까지 한달음에 올라갔다. 하지만 사원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각층마다 있는, 사원을 한 바퀴 도는 회랑(回廊)을 돌아보아야 한다.

정상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동문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한층을 다 돌면 다시 한개 층을 올라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돌면 된다. 사원 벽에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출가, 득도(得道)에 이르는 과정을 비롯, 선재동자 등의 구도자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내용이 양각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불교와 관련된 고사(故事)와 종교의식 등 불경을 바탕으로 한 내용도 있다. 일반 백성의 생활상과 풍습, 다양한 동식물 부조도 구경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부조는 모두 1460면으로, 전체 면적은 2500㎡에 이른다. 부조를 모두 연결하면 총 길이가 4㎞이고, 등장인물만 1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회랑을 걸으며 부조를 살펴보다 보니 30도를 넘나드는 아열대 기후와 적도의 따가운 햇살 아래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부처의 삶과 가르침을 표현한 부조는 속세에서 극락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순례자가 이 사원을 한층 한층 오르는 과정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여정"이라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4개의 회랑을 모두 돌고 원형으로 쌓은 곳에 올라가자 야자림으로 덮인 평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생 끝에 맛보는 장쾌함이다.

보로부두르 사원 꼭대기에 있는 종(鐘)모양의 탑.
3개 층으로 된 원형단에는 종(鐘) 모양의 반원형 스투파(석가모니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구조물) 72개가 원형으로 늘어서 있다. 그 안에는 성인의 신체만한 크기의 불상이 들어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사색에 잠긴 모습이다. 아래층 회랑 주변에 있는 불상을 포함하면 이 사원에는 모두 504개의 불상이 있다고 한다.

사원은 1000여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불교 왕국인 샤일렌드라 왕조에 의해 8~9세기 건설되었으나 11세기경 대규모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화산재에 묻혀 방치되어 있었다. 1814년 자바섬을 점령한 영국군에 발견된 후 수차례 복원작업을 거쳐 지금 모습을 되찾았다. 사원은 조각과 부조의 정교함과 예술적 가치 때문에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프람바난 힌두사원.
◇프람바난 힌두사원: 정교한 힌두사원의 백미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람바난 사원은 정교한 조각과 세련된 균형미로 자바지역 힌두 사원의 백미로 꼽힌다. 멀리서 바라보면 드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거대한 석탑들이 서 있는 모습이다. 850년쯤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16세기 발생한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200여년 동안 방치되었다. 원래는 250여개의 탑들이 건립되었으나 지금은 18개만 복원되고, 나머지는 현장에 돌무더기로 남아있다.

사원들에는 힌두교 주요 신들의 이름을 붙였다. 중앙에는 47m로 가장 높은 시바 신전이 있고, 양옆에는 브라마 신전, 비슈누 신전(높이 23m)이 자리 잡고 있다. 시바 신전은 한 변이 34m인 정사각형 모양의 기단(基壇) 위에 피라미드식으로 돌들을 쌓아올렸다.

시바 사원 안에는 중앙의 시바신을 중심으로 부인 '두르가', 코끼리 모습을 한 시바의 아들 '가네샤', 스승인 '아가스뜨야' 신상(神像)이 안치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신은 두르가. 현지에서는 '날씬한 처녀'라는 뜻의 '라라 종그랑'이라고 불린다. 이 여인을 만지면 예뻐진다는 전설 때문에 두르가상에는 시꺼먼 손때가 곳곳에 묻어 있다.

시바사원 앞에는 신들이 타고 다녔던 동물들을 모신 신전도 있다. 시바신이 타고 다녔던 것은 황소 '난디', 브라마신은 백조 '앙사', 비슈누신은 독수리 '가루다'를 이용했다고 한다. 가루다는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이름이기도 하다.

여행수첩

족자카르타로 가려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나 발리를 경유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발리까지는 직항이 운항한다. 자카르타·발리에서 족자카르타까지는 국내선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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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서퍼들에게 인기 높은 발리의 바다. 물놀이객들에겐 부담스러운 바다지만, 발리 남동쪽 누사두아의 해변은 잔잔한 살결을 가진 청량한 바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물리아 발리 리조트'의 수영장 쪽에서 바다를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은 '물리아'의 메인 수영장 모습이다. / 박은주 기자
'신들의 섬' 발리(Bali)는 '토건(土建)의 섬'으로 변신 중이었다. 오는 10월 APEC 정상회담의 개최지 발리. 지난 2002년의 테러 공포는 치유됐다 쳐도, 좁고 막히는 흙먼지 길은 어쩔 것인가. 그런 걱정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볼 수 없던 새 분위기가 발리를 휘감고 있었다. 공항엔 새 터미널이 올라가는 중이다. 새 길이 열리고 낡은 길은 넓어지고 있다. 응우라라이(Ngurah Rai) 공항과 누사두아, 베노아를 삼각으로 연결하는 해상도로, 발리 최초의 지하도가 건설되고 있다. 지금 바다에 박혀 있는 콘크리트 기둥들이 이어지면 아찔하게 속도가 나는 고속화 도로가 될 것이다. 4월 중 공사가 마무리되는 현장도, 하반기는 되어야 손을 털게 되는 곳도 있다.

이런 이유로 발리에서는 '거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도의 약 다섯 배 크기인 발리는 도로 상태가 열악해 조금 먼 길을 나서려면 큰 맘 먹어야 한다. 남쪽 리조트 밀집 지역인 울로와투나 누사두아에서 중부 우붓까지의 거리는 40㎞가 좀 넘지만, 운이 나쁘면 두세 시간도 더 걸린다고 한다.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힘들고, 택시나 현지 가이드의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인사동과 게스트하우스를 좋아한다면, 우붓 

유럽인은 열광하고, 한국인에겐 저평가된 곳이 중부의 우붓(Ubud)이다. 우붓은 인사동 같다. 권리금이 몇 억인 지금의 인사동이 아니라, 이중섭의 은지화나 조선의 분청이 주인을 바꾸며, 막걸리에 낭만이 녹아있던 1960년대의 진짜 인사동. 발리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뭘 만드는 것을 잘한다. 직조나 염색 방법이 다른 각종 텍스타일과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과 강렬한 색채의 그림을 전시한 화랑도 만날 수 있다.

염색, 조각 등 발리 수공예 맛을 느낄 수 있는 누사두아의‘뉴 트레저 아일랜드’. 우리로 치면 작은 민속촌이다.
우붓의 숙소는 저렴하다. 30달러에도 괜찮은 게스트하우스를 구할 수 있고, 스파 요가 같은 이국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특화된 리조트도 50~100달러면 고를 수 있다. 요란한 오토바이의 소음을 삶의 활력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들을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우리의 옛날'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붓과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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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발리라면 누사두아

여행으로 먹고사는 섬, 발리가 APEC 개최지로 누사두아(Nusa Dua) 지역을 낙점한 데는 근거가 있다. 누사두아는 인도네시아가 여행으로 먹고살기로 작정하면서 처음 정한 관광특화구역이다. 80년대부터 이 목적으로 개발된 '발리의 청담동'. 확실히 간판도 도로도 발리 최고 수준이다.

누사두아의 쇼핑몰‘발리 콜렉션’토산품 매장에서 기자가 산 소품. 크기별로 다양한 나무 트레이는 가정집 식탁에 잘 어울린다. 길이 약 50㎝로 우 리 돈 약 1만1500원(10만 루피아). 아이들 소풍 갈때 걸어주면 좋을 끈 달린 라탄 가방은 3만9000원 (34만루피아).
깔끔하고 안전한 여행지를 원한다면, 누사두아나 울루와투(Uluwatu), 대표적인 번화가인 쿠타(Kuta)에 자리 잡고 해산물 레스토랑 밀집해변이 유명한 짐바란(Jimbaran)에 나가 외식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조트에서 리조트로 유명한 리조트를 다니며 투어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급 리조트일수록 로비엔 각종 미술품과 가구가 즐비하고, 헬스클럽에는 최고급 기구와 요가 스트레칭 등 무료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하루 수백달러 방값에는 이런 비용이 다 포함돼있다.

◇'차경(借景)'의 미학, 발리 리조트

여자들에게 발리는 '풀 빌라(Pool Villa)의 섬'이다. 발리의 고급 풀 빌라는 대개 고지대(高地帶)에 있다. 발리의 바다는 상당수가 물놀이에 적합지 않은, 거칠어 짙푸른 바다다. 발리 리조트는 '차경(借景)'의 미학으로 한계를 돌파한다. 수영장이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 위치, 사진을 찍으면 수영장과 수평선이 중층적 구도를 이룬다. 울루와투의 불가리 리조트나 반얀트리, 짐바란의 아야나 리조트가 그렇다.

'캔들 라이트 디너(candle light dinner)'는 발리의 특장이다. 해 떨어진 리조트의 독채, 수영장에 붉은색 꽃잎을 가득 뿌리고 수십 개의 초를 켠 후, 버틀러(butler·집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코스 요리를 경험하는 것이다. 여성들에겐 일종의 로망.

여성들은 풀 빌라에서 이런 일을 한다. '풀에서 수영하기, 풀 옆에서 책 읽기, 버틀러가 갖다주는 아침 먹기, 요리사가 직접 독채로 와서 해주는 저녁 먹기….' 하지만 남자들의 느낌은 이렇다. '아 답답하다. 어디 나갈 데도 없고….' 풀 빌라는 아무래도 여성 취향이다. '아내에게 100% 봉사'가 여행의 모토가 아니라면 풀 빌라와 리조트 호텔을 안배하는 것도 방법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건기(乾期)의 발리는 기온은 높아도 습도가 낮은 '하와이급 날씨'다. 3박 이하라면 남부의 누사두아나 울루와투 지역에서, 4박 이상이라면 먼저 우붓 2박으로 '사람 맛'을, 남쪽 리조트나 풀 빌라에서 2박을 하며 '물 맛'을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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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휴양지 모리셔스는 바다색이 아름답다. 럭셔리 여행지 답게 요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모리셔스(Mauritius)는 우리에게 이름조차 낯선 땅이다. 하지만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는 '인도양의 숨은 보석' 쯤으로 불리며 세계적 명품 휴양지로 통하는 곳이다. 특히 유럽인들에게는 세이셸과 더불어 인도양 최고의 여행지로도 꼽힌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남단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 약 800㎞ 떨어진 곳에 자리한 작은 섬나라다. 19세기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인도와 호주 남아프리카 등지를 둘러보고 적은 여행기 '적도를 따라서'에서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했고, 이후에 천국을 만들었다'고 극찬했을 만큼 멋진 경관을 지녔다. 홍시처럼 붉은 빛깔의 석양과 광활하게 펼쳐진 사탕수수밭, 그리고 천변만화 물빛이 어우러진 해변의 전경이 압권이다. 거기에 유럽-아프리카-아시아의 혼재된 문화 코드가 빚어낸 수도 포트루이스를 둘러보고 다양한 해양레포츠까지 즐기자면 발품이 아깝지 않을 여정을 만끽할 수 있다.

사탕수수밭

▶세계 4대 럭셔리 섬 휴양지 '모리셔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오른편 아래 인도양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다. 마다가스카르 섬보다는 위쪽에, 영국 윌리엄왕자의 신혼 여행지 등으로 알려지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세이셸보다는 살짝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섬의 경관과 해변 등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히티, 뉴칼레도니아, 세이셸 등과 더불어 당당히 '세계 4대 명품 섬 휴양지'로 꼽힌다. 

모리셔스는 남북 61㎞, 동서 47㎞로 우리의 제주도와 크기가 비슷한 둥근 화산섬이다. 특히 섬 주변 곳곳을 산호대보초가 둘러싸고 있어 다양한 빛깔의 잔잔한 바다는 휴양과 수상레포츠의 적지가 된다. 내륙 또한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광활한 사탕수수밭과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7000만 년 전 인도양 바다 위로 솟아난 이 섬을 10세기 무렵 아랍의 뱃사람들은 '디나아로비'로 불렀다. 16세기까지 모리셔스는 뱃사람의 피항지에 가까운 무인도였다. 포르투갈인이 첫발을 디디며 '백조의 섬'으로 칭했을 때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모리셔스에 사람이 살고 문명이 시작된 것은 채 400년이 되지 않는다. 1598년 네덜란드의 강점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나라 왕자의 이름을 따 '모리셔스'라 부르며 인간의 정주가 시작됐다. 

네덜란드인들은 이 섬을 동인도회사 거점 공급기지로 삼았다.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데려왔고 자바에서 사슴과 담배, 사탕수수를 들여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도새 등 섬의 귀중한 생물이 멸종되는 등 후유증도 겪었다.

18세기 초 섬을 점령한 프랑스인들은 국왕 루이14세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수도인 포트루이스(Port Louis)를 만들었다. 1715년부터 약 100년간은 프랑스가 이 섬을 지배하면서 섬 전체가 일대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패한 후 1810년부터는 영국이 이 섬의 주인이 되었다. 이때부터 다시 모리셔스라고 불리며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계약직 노동자로 이주를 해왔고 중국인도 들어왔다. 또 노예제도가 철폐되면서 세네갈, 마다가스카르 등지에서 노예로 왔던 이들도 정착하며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게 됐다. 독립은 1968년에 이뤄졌다. 

수도 포트루이스
▶수도 '포트루이스'& '사탕수수밭' 

모리셔스 공항에 내려 처음 접하게 된 광경은 아름다운 해변이 아니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이다. 모리셔스 들판은 마치 늦가을 제주도의 오름을 수놓은 억새를 닮았다. 광활한 평원과 구릉에서 파도처럼 넘실대는 사탕수수는 키가 2∼3m나 되는 길 다란 잎을 서걱대며 연보랏빛 부수수한 꽃물결을 선보인다. 꽃대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춤추는 모습은 우리의 가을 산하에서 일렁이는 영락없는 억새-갈꽃이다. 

모리셔스의 SSR국제공항에 내려 수도 포트루이스로 가는 길은 사탕수수밭을 가로질러야 한다. 광활한 평원에 넘실대는 사탕수수 꽃무리가 50여분 드라이브 동안 줄곧 이어진다. 따가운 햇살에 일렁이며 사각거리는 사탕수수 밭은 과연 장관이다. 진초록의 강한 생명력을 보이는 중간 중간 한소끔 불어대는 해풍에 눈부신 백색의 물결을 연출해낸다. 

모리셔스에 사탕수수를 처음 심은 것은 1835년. 영국인들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프랑스인들이 데려온 아프리카 노예를 해방시켰다. 인도와 중국의 노동자들도 불러 모았다. 이후 섬은 대규모 사탕수수밭으로 변신했다. 이 사탕수수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믹스됐고, 설탕처럼 달달한 오늘의 모리셔스 관광문화를 일궈냈다. 

수도 포트루이스는 섬의 북서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수백 년 모리셔스의 식민지 역사와 문화가 스펙트럼처럼 이어지는 곳으로, 도시가 형성된 후 200여 년이 지났지만 정부 청사, 극장 등 아직도 초창기 건물들이 남아있다. 

유럽의 작은 도시, 혹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연상케 하는 시내에는 이슬람 모스크와 힌두사원이 나란히 있는가 하면 중국식 탑과 교회가 함께 늘어서 있다. 인종 전시장의 모습도 펼쳐진다. 인도계 흑인과 중국인, 그리고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리올 등 현지인에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까지 모여들어 다양한 인종을 대할 수 있다. 

시티투어의 중심은 코단워터프론트. 부두 앞에 자리한 곳으로 레스토랑과 상점이 밀집해 있다. 사탕수수의 주산지답게 거리 곳곳에서 사탕수수를 으깨어 '사탕수수 주스'도 판매한다. 맛은 설탕물 보다는 심심하고 약간의 풋내가 섞인 달달한 편이다. 코단워터프론트 앞 '블루 페니 뮤지엄' 등 주변에 둘러볼 곳도 쏠쏠하다.

모리셔스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담아낸다.
▶남국의 개성이 듬뿍 담긴 아름다운 바다 

모리셔스 여행의 압권은 단연 아름다운 바다이다. 대규모 산호초와 강렬한 남국의 햇살이 빚어내는 바다색은 멋진 빛깔을 담아낸다. 또 환초가 파도를 막아줘 해안은 늘 잔잔해서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모리셔스의 물 빛깔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산호대에 따라 에메랄드 물빛이 띠를 이루는가하면 투명한 바다를 끼는 곳에선 강렬한 잉크빛 바다가 펼쳐진다. 에메랄드 연푸른 물 빛깔이 주를 이루는 타히티, 몰디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세이셸과 더 가깝다. 

모리셔스 군도에서 물빛이 가장 고운 곳으로는 '사슴섬'이라는 뜻을 지닌 일로셰 섬을 꼽는다. 

르 투소록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10분쯤 달려가 만나는 곳으로 모리셔스 해양레포츠의 중심이다. 때문에 백색 모래에 누워 선탠을 즐기거나 스피드보트를 타고 산호바다를 질주하고, 패러세일링에 몸을 맡기는 신혼여행객들이 줄지어 찾는다. 

모리셔스는 유럽인들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포트루이스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트루오비슈 또한 해양레포츠로 유명하다. 특히 바다 속이 아름다워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이색 체험거리로 우주복 같은 헬멧을 쓰고 해저를 걷는 시워킹(see walking)도 즐길 수 있다. 헬멧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숨 쉬면서 형형색색의 열대어에 둘러싸여 수심 3∼4m의 수중세계를 산책할 수 있다. 

섬의 동쪽, 투르도두스와 벨르마르도 고급 리조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아름다운 해변이다. 르 투스록, 벨르마르플라주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 풍이 적절히 섞인 세계 최고급 리조트들은 고품격 인테리어와 특급 서비스로 유명하다. 섬의 남동쪽 국제공항과 가까운 마헤부르도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행메모

▶여행팁= 화산섬 모리셔스의 국토 면적은 2040㎢, 제주도 보다 조금 크다. 인구는 120만 명. 남반구에 속해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무덥고 비가 많은 여름은 12월~4월. 5~11월이 시원한 건기인 겨울이다. 하지만 연중 거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한다. 해안가의 온도는 1년 최저 20도 이상 떨어지지 않아 사시사철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가 가능하다.

화폐 단위는 모리셔스 루피(Rs). 1루피가 한화 40원 정도다. 공식 언어는 영어와 불어. 크리올어를 함께 사용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 늦다. 한국인의 경우 30일 동안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가는 길= 인천에서 직항 편은 없다. 홍콩에서 에어모리셔스 항공으로 갈아타거나, 홍콩에서 남아프리카 항공을 이용해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를 경유, 모리셔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또 에미레이트 항공이 인천~두바이~모리셔스 구간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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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족자카르타 사원 여행

인도네시아
"이탈리아에서는 쾌락의 기술을, 인도에서는 신을 섬기는 기술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둘의 균형을 찾는 기술을 탐색하고 싶었다."(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매일 아침 자신이 모시는 신을 위해 '차낭(공양의 일종)'을 바치고, 사원을 세워 신의 은총이 깃들기를 기도하는 모습을 사방에서 볼 수 있는 곳. 이제까지 화려하고 아늑한 풀빌라(단독 풀장이 있는 빌라)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휴양의 섬'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발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달콤한 휴식과 함께 마음의 힐링도 얻을 수 있는 '신들의 섬'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진 사원

인도네시아 국민 80%가 이슬람을 믿지만 발리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신자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섬이자, 고유어인 발리어가 아직 남아 있다.

따나롯(Tanahlot) 힌두사원이 대표적 볼거리다. 인도네시아어로 '타나'는 땅, '롯'은 바다를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바닷가에 지어졌다. 썰물 때는 땅과 이어졌다가 밀물 때는 작은 섬이 되는 사원이다. 밀물 때는 망망한 바다 위 사원 홀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맞는 모습이다. 따나롯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자동차로 달리면 절벽 위에 세워진 울루와투(Uluwatu) 사원이 나타난다. 75m 높이의 아찔한 절벽 위에 들어선 사원에서는 인도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도네시아 관광지
1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 큰 바위 위에 있는 ‘따나롯’ 해상 사원.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이다. 주변 해안 절벽과 부서지는 파도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2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 사원 맨 위층에 있는 종(鐘) 모양의 스투파(불탑).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신에게 바치는 공양인 '차낭'

중부 지역에 있는 우붓(Ubud)은 색다른 발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머물면서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 변했다. 500여m 거리엔 박물관을 비롯,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 그림을 걸어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발리는 10월부터 우기(雨期)인데,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해 인근 카페로 들어가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시럽을 살짝 넣은 발리식 아이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후텁지근한 날씨에 지친 몸이 풀린다.

우붓 거리를 벗어나면 과거 왕들의 가족이 지금도 살고 있는 우붓 왕궁이 있다. 발리 사람들이 신에게 바치는 공양인 '차낭'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차낭은 사람이 오고가는 문 앞에 놓여 있는데, 대개 야자수 잎으로 만든 작은 접시에 음식과 꽃이 놓여 있다. 이 거리에선 발리 전통 댄스인 바롱, 케짝 댄스를 연습하는 소녀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발리의 최신 유행을 알고 싶다면 스미냑(Seminyak)을, 서핑 등의 해상 스포츠와 쇼핑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꾸따(Kuta) 지역을 들러보자.

◇화산재에 묻혔던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발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족자카르타(Yokyakarta)'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한국의 경주 같은 곳이다.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적 불교사원으로 알려진 보로부두르 사원이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위치도

사원은 10개 층으로 이루어졌는데, 맨 아랫단 한 변 길이만 123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다. 1층부터 한 바퀴씩 돌며 한층한층 올라가는 코스만 4㎞에 이른다. 사원 중앙에 놓인 계단을 통해 바로 10층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사원 사방에 새겨진 석가모니 삶을 담은 부조를 음미하며 올라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공항~자카르타, 인천공항~발리 노선을 주 7회 운행하고 있다. 인천공항~자카르타 노선은 기내 입국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인도네시아관광청 tourism-indonesia.kr, 아야나리조트앤스파 www. ayanares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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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는 아주 작은 섬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말로 인도네시아 롬복 섬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3개의 섬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롬복과 마찬가지로 길리는 발리와 달리 무슬림 로컬이 대부분을 이룬다. 트라왕간 Gili Trawangan, 메노 Gili Meno, 아이르 Gili Air 이렇게 세 개의 섬들은 사실 1980~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백패커의 메카로 원시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섬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알려질수록 섬은 더 스타일리시해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모였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길리의 소박한 모습은 조금씩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세 개의 섬 중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몰리는 섬은 길리 트라왕간이다. 그런 만큼 숙소, 레스토랑, 여행사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섬이기도 하다. 또 다른 두 섬인 길리 메노와 길리 아이르는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위한 투어 목적으로 찾는 경우가 가장 많다.

아름다운 바다색을 가진 길리 섬의 젊은 여행자들

한적하고 평화로운 길리의 바다모습

길리를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의 경우는 롬복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갔다. 스피드 보트로 들어가는데 약 1시간 정도(발리 본섬에서 갈 경우 약 2시간 소요)걸리는데 예산도 절약할 겸 호기심도 동하고 퍼블릭 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스피드 보트는 Rp.75,000이며 퍼블릭 보트는 Rp.10,000 정도이다. 배율로 따지자면 7배가 넘게 비싸지만 그래 봐야 우리 돈 만원 언저리인데다가 퍼블릭 보트를 선택하면 20명이 모아 질 때까지 출발할 수 없고 선착장까지 걷거나 베모를 따로 이용해야 하는 데에 비해 스피드 보트는 여행사에서 숙소 픽업까지 해 주므로 퍼블릭 보트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지 않는 한 스피드 보트를 그냥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다행히 나의 경우 주말인 덕에 사람은 10여 분만에 모아졌고 배는 출발할 수 있었다. 배의 요동이 심해질 때마다 어지간한 일에는 겁을 먹지 않는 나도 하나님 부처님 자동적으로 외치게 된다.

길리로 이동하는 배 안에는 젊은 여행자들로 가득 차 있다.

20명이 차야 출발하는 퍼블릭 보트

그렇게 도착한 길리, 정확히 말하면 길리 트라왕간. 길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긋지긋하게 경적을 울려대는 오토바이도 자동차들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길리에서 내가 가장 크게 놀란 2가지는 발리에서와는 사뭇 다른 한결 가볍고 파란 바다색과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에 들어오는 쭉쭉 뻗은 젊은이들이었다.

투어 에이전시에서 흥정을 하고 있는 이들도 길거리 음식에 맥주 한 캔 들고 신나게 떠들고 있는 이들도 어디선가 헐리웃 영화에서 봤을법한 그런 비주얼을 지니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마흔이 다 되어가는 짧은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유난히 젊은 여행자들이 많은 길리

다양한 광고문구들

길리의 작고 예쁜 식당

트라왕간 섬은 세 섬 중 가장 큰 섬이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식당이나 바, 다이브 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은 비치 로드를 따라 발달해 있으며 그 좁은 길을 쉴 새 없이 젊은 여행자들과 치도모(마차)와 자전거가 지나다닌다. 언뜻 분위기가 태국의 피피섬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그 규모는 훨씬 작고 대신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이 더하다. 섬의 대부분 도로가 비포장도로이므로 길리의 교통수단은 오직 치도모와 자전거, 튼튼한 두 다리뿐이다.

길리에는 별다른 볼거리도 유명한 관광지도 없다 그저 아름다운 바다에 취할 뿐이다. 발리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젊은 섬, 길리가 필리핀의 보라카이나 태국의 피피와 똑같은 과정을 밟지 말기를, 이제는 그만 세련되어져 가기를 잠시 바래본다.

찾아가는 법
길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항공편은 없다. 롬복이나 발리까지 항공으로 이동 후 다시 배로 이동하여야 한다. 롬복의 방살 선착장에서는 스피드 보트로 길리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RP.75,000선이다. 발리의 브노아 항, 빠당 바이 항, 세랑간 항, 렘봉안 섬 등에서도 보트로 길리까지 갈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하면 숙소픽업에서부터 길리까지의 패스트 보트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천 개의 섬 그리고 천 개의 문화, 인도네시아. 이제부터 여행을 떠나려는 인도네시아는 무려 1만 8,108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이므로 앞 문장만으로는 인도네시아를 모두 설명해 낼 순 없다. 정말 그렇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으면서도 힌두교, 불교, 기독교, 가톨릭 등 다양한 종교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다(多)종교 국가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400여 종족이 사용하는 500여 개의 언어를 보면 그야말로 세계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다.

부나켄섬에서 만난 소녀 연주가의 해맑은 미소와 수준급 노래솜씨.

이러한 문화적 풍요로움은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이방인에게 놀라움의 연속이 된다. 우리가 종종 다른 국가를 여행하며 느끼게 되는 문화적 이질감은 이곳에서만큼은 눈 녹듯 사라진다. 이방인을 맞이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자산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계적 휴양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우중판당’

인도네시아의 셀레베스라고도 불리는 술라웨시 섬(Sulawesi)은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이다. 서쪽은 보르네오 섬, 북쪽은 필리핀, 동쪽은 몰루카(말루카) 제도, 남쪽은 플로레스 섬티모르 섬으로 둘러싸여 있다. 4개의 반도로 이뤄져 표창과 같은 특이한 모형을 한 섬이다. 6개의 주로 나뉘어 있으며, 가장 큰 도시는 남부의 우중판당(마카사르)과 북부의 므나도다.

자카르타행 비행기에서 내려 남부의 우중판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적도의 뜨거운 태양이 여행자의 그림자처럼 내내 함께 한다. 한여름 40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간다고 하니 한국에서의 폭염은 그저 따뜻한 수준이다. 강렬한 햇살과 푸른 바다, 그리고 주변의 이색적인 풍경은 이제 막 술라웨시로의 여정이 시작됨을 알리고 있었다.

우중판당 항구의 전경, 컨테이너선들로 빼곡하다.

주도 우중판당은 인도네시아 항공교통의 요지이다. 섬 북단의 므나도와 비퉁 그리고 할마헤라 섬 등 주요 섬으로 가는 길목이며 동부 자바 섬수라바야와도 가까운 위치에 있다. 우중판당을 지도에서 살펴보면 표창 형태의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수도 자카르타가 정치 경제 등 산업의 중심지이지만, 우중판당은 제2의 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6세기 네덜란드 식민 시절부터 주요 무역항 중의 하나였던 우중판당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세계적 휴양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미 우중판당 곳곳에서는 관광 기반시설들이 속속 건설되고 있으며 도로망 확충과 교량 건설 등 인프라가 구축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우중판당은 여전히 야생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우중판당 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곳에 반티무룽(Banti Murung) 폭포가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슬픔을 없애는 곳’이라는 유래가 있는 이곳은 그 이름 때문인지 많은 현지인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자주 찾는 명소이다. 가파른 석회암 절벽에서 쏟아지는 물보라와 반사되는 반짝거림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더욱이 폭포는 사람이 쓸려갈 정도로 강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떨어지는 물을 직접 맞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는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반티무룽 폭포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

사람의 발길이 닿았을까 궁금해지는 카양안섬의 비치.

배를 타고 카양안(Kayangan)섬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이국적인 수많은 섬들은 하나하나 사연을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각양각색이다. 우중판당에서 가장 가까운 산호초 지대인 카양안섬은 현지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섬으로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섬은 작지만 민박시설과 레스토랑, 상가, 펍 등이 갖춰져 있어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다. 하루쯤 숙박하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문화의 어울림

우중판당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가량 북쪽으로 향하면 므나도(마나도)에 다다른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워낙 투명한 물빛과 얕은 수심 그리고 도처에 발생한 산호지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호사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곳이다.

므나도 지척의 부나켄(Bunaken)섬은 므나도에서 배로 1시간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데 도심지인 므나도 시티에서 가장 가까워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다이버와 스노클러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스노클링 장비가 없어도 유리면으로 제작된 배 밑바닥을 통해 물속을 즐길 수 있다. 전문 다이버들은 부나켄 섬과 므나도 베이를 연하여 있는 다이빙지역, 동쪽의 렘베해협과 상히에 섬의 백여 개의 다이빙 지역은 가히 다이빙의 파라다이스라 일컬음에 손색이 없다고 한다.

부나켄섬에서 낚시를 하는 어부

부나켄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

다양한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앞서 말했듯이 인도네시아라는 국가의 특징이지만 므나도에서 그 절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이 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므나도에서는 기독교교회가 도시의 상징처럼 중요한 길목마다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고 이방인을 배척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의 특징을 보듬어 키워나가는 것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정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향해 미소 짓고, 서슴없이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그들의 모습에서 므나도를 감싸는 태양 볕만큼이나 따뜻하고 다정한 문화의 합일(合一)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
대한항공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으로 수도 자카르타까지 이동 후 우중판당이나 므나도로 향한다. 매일 오전 오후 1회씩 운항하며 화요일은 대한항공만 1회 운항한다. 자카르타에서 우중판당까지는 2시간 20분, 므나도까지는 4시간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여 싱가포르에서 우중판당이나 므나도로 이동하는 것도 매력 있는 일정이 된다.

롬복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발리와는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인기 휴양지 발리와 비행기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섬이지만 발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닌 섬이기도 하다. ‘때 묻지 않은 발리’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발리와 비슷한 점도 있고 영향을 받기도 하였지만 롬복은 90% 정도가 무슬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삭 Sasak이라는 원주민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 발리에 비해 여행자 수가 많지 않아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과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관광지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승기기 시내의 세련된 레스토랑

승기기 시내, 소박한 거리 모습

지역마다 서로 다른 모습

롬복에서 가장 번화하고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승기기 지역이 포함된 롬복의 서쪽 지역이다. 승기기 Senggigi는 발리로 치자면 꾸따나 스미냑에 해당하는 롬복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대형 리조트를 비롯한 다양한 숙소와 레스토랑, 바 등이 자리하고 있고 여행사들도 많아 각종 투어를 신청하고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등 여행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진 거리라 하겠다. 승기기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 마음먹고 걸으면 한 시간 남짓이면 다 걸어질 정도이지만 승기기 내의 편의시설들은 대부분 승기기 내에서 무료로 셔틀을 제공해 더욱 편리하다. 말 그대로 여행자의, 여행자에 의한, 여행자를 위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편함이 없다. (실제로 롬복의 남부와 북부에 묵는 경우, 숙소 이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종일을 숙소 내에서 해결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롬복 북부, 탄중 지역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리조트

승기기가 여행자들에게는 맞춤형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발리와의 차별성이 없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롬복의 남부와 북부로 이동을 해 보자.

롬복의 북부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린자니 산(Gunung Rinjani)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린자니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린자니 산은 3,726m의 높이로 인도네시아에서는 2번째로 높은 산이며 활화산으로는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독특하게 산 정상에 칼데라 호가 있고 그 중심에 또 하나의 작은 활화산이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신비로운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린자니 트레킹, 정글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는데 보통 1박에서 3박, 혹은 그 이상의 패키지 코스를 통해 오를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버거운 코스이지만 몇 번이고 다시 찾아 오르는 마니아들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 산이다.

롬복 남부, 꾸따 비치

롬복 남부, 꾸따 지역의 전통 사삭 스타일의 리조트

롬복의 매력 중 하나는 지역마다 바다의 모습도, 거리의 모습도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여행자들이 롬복을 그저 길리를 거쳐 가기 위한 거점으로 여기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지만 길리의 가볍고 여린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롬복의 비치에서 느낄 수 있다. 롬복 북부의 비치가 다소 남성적인 분위기라면 승기기 주변의 비치는 아기자기하고 만만한 느낌, 남부의 비치는 어쩐지 온화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바다도 바다지만 마치 통후추 알갱이 같은 알록달록한 이곳의 독특한 모래(?)는 보아도보아도 만지고 만져도 신기하고 특별하다.

롬복 남부, 중급 브랜드의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 꾸따 비치도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발리의 꾸따와 마찬가지로 파도가 세서 서핑하기 좋은 비치로 꼽히지만 발리의 꾸따와는 180도 다른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지도상 선 셋도 선 라이즈도 만끽하기 애매한 위치로 보이지만 마치 옷감 위를 서서히 물들이는 물감처럼 하늘을 물들이는 이곳의 노을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롬복의 매력 중 하나이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접 롬복을 찾는 경우 가루다 항공 혹은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리에서 롬복으로 가려면 배 혹은 항공을 이용하는데 요금 차이가 없는 데다 배를 이용하면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려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항공으로 이동 시 발리에서 롬복까지 약 30분 정도 걸린다.

 

진정한 낚시꾼들은 작은 물고기가 잡히면 그냥 다시 풀어준다. 지금 당장은 놓아주는 것이 손해인 것 같지만, 그들은 그 다음을 내다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롬복해에서 참치잡이를 하며 살아가는 이들 역시 진정한 낚시꾼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눈앞에 이익이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삶

안전하고 편한 것만을 원한다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나에게 있어 그곳의 촬영은 잊지 못할 고생이자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젊은 날의 특권이다. 술라웨시 섬에서의 여러 촬영 중 다시 한 번 경험하라면 백만 번 고민해야 할 촬영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참치잡이 동행기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고깃배는 많이 타봤지만 롬복해 참치잡이 배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너무나도 기억에 많이 남는 촬영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는 참치잡이로 유명한데 그 방법이 전통방식을 고수한다고 한다.

‘참치 잡는 것이 거기서 거기겠지’ ‘큰 참치 잡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참치잡이 배를 얻어 타기로 했다. 저녁에 출발한다고 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니 어둠속에 조그만 배가 보인다. ‘설마 저배를 타진 않겠지…’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거대한 참치를 만나기 위한 준비

“먼저 작은 배를 타고 가서 큰 배로 옮겨 탈거예요. 9시간 정도 타고 나가야 합니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작은 배를 타고 참치를 잡진 않겠지 안심하고 폴짝 뛰어 배를 타는데
그대로 배가 뒤집히는 줄 알았다. 배가 워낙 폭이 좁아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통나무를 그대로 파낸 것 같은 작은배는 가볍고 이동하는데 속도는 빠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에게는 위험해 보일 수밖에 없다. 다리를 편하게 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은 채 ‘얼음’이 되어 이동할 수밖에 없다.

해변에서 150m쯤 떨어진 곳에 참치잡이 배가 기다리고 있다. 밤에 물이 빠져 해변의 수심이 얕아 좀 떨어진 곳에 배를 대놓은 것이다. 밤바다는 어찌나 물이 맑은지 달빛에 물속이 다 들여다보인다. 큰배로 다가가는 3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배가 뒤집힐까봐 정말 무서웠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움직이지마, 움직이지마!”

무사히 큰 배로 옮겨 타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오늘의 항해 대장인 선장님께 인사먼저!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참치 많이 잡게 해주세요.”

1박 2일의 항해에 함께 할 선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저녁 7시밖에 되질 않았다. 사방이 깜깜하니 보름달이 더욱 휘영청 밝다. 가만히 달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순간 드는 생각, ‘어라, 우리나라에서는 보름달이 뜰 때는 낚시를 나가지 않는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닌가?’ 참치가 많이 잡히는 지점까지, 밤바다를 꼬박 9시간 동안 달려야 한다는데 뭐 배도 크고 별로 걱정은 안되었다. 이때까지는…. 드디어 요란하게 시동을 걸고 출발, 열대바다의 습한 기운도 시원하게 느껴지고 산뜻하다. 출발한지 얼마 안됐는데 무슨 일인지, 선원들이 부산하게 바다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뭐야 벌써 도착한거야?’ ‘9시간이 아니라 9분이야?’

이곳 어부들은 눈에 레이저내시경이라도 달렸는지 조그만 랜턴으로 깜깜한 바다를 잘도 노려본다. 그러던 중, 인근에서 커다란 그물 하나를 찾아낸다. 그물 안에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이다. 선원들은 그 물고기들을 뜰채로 떠서 배에 옮겨 싣는다. 참치잡이 배에서 이 작은물고기들은 왜 잡은 걸까 궁금해졌다.

“루빠라는 물고기에요. 참치 미끼로 쓸 거예요”

참치가 가장 좋아한다는 루빠. 그런데 참치는 죽은 고기는 먹지 않는단다. 참치의 까다로운 식성을 고려해 산 것과 죽은 것으로 분류한다. 열대지방이라도 밤바다는 춥다. 배 앞에 앉아 밤바다를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향긋한 커피향이 난다. 

“커피 드세요” “감사합니다”

졸음도 쫓을 겸, 추위도 녹일 겸, 밤새 달려야 하는 참치잡이 배 선원들에게 커피는 상비식품이다. 커피를 달고 사는 나에게는 특히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 모금 꿀꺽 넘기는데 진짜… 진짜… 달다. 커피라기보다는 단물, 설탕물에 가깝다. 아무래도 더운 기후에 힘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열량이 많이 필요해서 설탕을 많이 넣은 것 같다. 배에서 마신다고 플라스틱 커피잔에는 뚜껑이 있다. 흔들리는 배에서 뚜껑 잃어버릴까봐 끈으로 연결해 놨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커피 잔이다.

밤바다를 보는 것도 지루해져 배 탐방에 나섰다. 거의 만 하루를 배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배 한 구석엔 간단한 부엌살림도 있다. 조리사 아저씨가 선원 수에 맞춰 쌀을 씻어 밥을 짓는데, 휴대용 가스렌지도 아니고 장작을 지펴서 짓는다. 참치 미끼에서 탈락한 죽은 루빠는 선원들 차지다. 나무 꼬챙이에 줄줄이 꿰어서 구워 먹는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통째로 먹어요?”

“생선 대가리와 내장은 떼고 드세요”

금방 구운 것이라 손가락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데도 먹을 것에 대한 집념은 다치는 것도 상관 안한다. 조그만 물고기여서 먹을 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꽤 살도 있고 짭짤하고 맛있다. 루빠는 밥반찬으로 기름에 자글자글 튀겨서도 먹는다. 고기를 굽고 튀기고 하는 동안 밥이 다 지어졌다. 바닥에 빙 둘러 앉아 밤참을 먹은 다음엔, 우선 아무데나 누워서 한잠 자두어야 한다. 아침 4~5시나 되어야 참치잡이 명당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잘까 잠자리를 찾아 방황하는데 갑자기 기관사 아저씨가 나를 부른다. 이럴수가 감동이다. 

유일하게 있는 선실 겸 항해실(운전실)에 매트리스 비슷한 것도 갖다놓고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베개도 갖다놓았다. 배의 유일한 여자라고 대접을 해준다. 촬영하면서 생전 여자라고 대접받은 적 없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뿌듯한 가슴을 끌어안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아 덥다… 시끄럽다’ 기관실이 바로 붙어있어서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게다가 공기가 통하질 않아 찜질방이다. 엔진에서 올라오는 기름 냄새와 소음, 그리고 열기. 배멀미를 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었다.

이제부터는 울렁울렁 물속에서 수영하는 것 같다. 이리 누웠다가 저리 누웠다가 이러다 매트리스에 그대로 실례를 할 것 같아 밖으로 뛰쳐나오니 다들 자리를 잡고 잘도 주무신다. 그 가운데서 얼굴이 누렇게 뜬 채 촬영감독이 일어섰다.

“괜찮아?” “죽을 것 같아요”

웬만한 상황에서도 ‘아프다’ ‘죽겠다’라는 소리를 안하는 이 감독이 이런 소리를 하다니 힘든 상황은 상황이다. 파도는 더 심해지고 배는 이리 저리 추풍낙엽처럼 흔들린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밤새 파도와 싸움을 하고나니 어느새 희뿌연 하게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하늘에서 쏟아지는 참치떼

새벽 6시.11시간이나 달려온 것이다. 아저씨들이 선실 지붕에 올라 바다를 살피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 바다가 그 바다인 것 같은데 뭔가 다른가 보다. 참치떼의 기척을 살피느라 배 앞머리에도 선원들이 앉아 있다. 어젯밤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폭이 한 뼘 조금 넘는 자리에 걸터앉아 계신다. 파도에 배도 엄청 흔들리는데 보는 나는 그대로 바다에 빠질까 걱정이 되지만 정작 그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참치잡이에 쓰는 낚싯대도 그냥 가늘고 긴 나무에 달랑 고리 하나 달려 있는 게 전부다. 이걸로 참치를 잡겠다니…. 잠에서 깬 선원들이 하나둘 정해진 자리를 찾아 간다. 이제 참치를 잡을 건가 보다. 나름 긴장하고 촬영감독과 준비를 했다. 

“참치가 걸리면 다들 소리를 지를꺼야. 그러면 그때 이 감독은 참치를 찍어. 난 어부들의 표정을 찍을게”

물고기를 잡는 신이라면 질리도록 찍어봤으니 작전도 완벽했다. 거대한 참치가 올라오길 기대하며 바다를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미끼로 싣고 온 루빠를 바다에 휙휙 뿌린다. 루빠를 뿌리자마자 눈앞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아저씨들이 낚시대를 담그자마자 참치를 걷어 올리고 있다. 먹이를 먹기 위해 참치들이 바다 위로 튀어 오르는 것이 그야말로 참치들이 하늘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참치 폭탄에 얻어맞지 않으려면 그저 구석에 얌전히 피해 있어야 한다. ‘으악’ 나와 촬영감독은 비명 지르느라 정신이 없고 발 옆에선 참치가 팔딱거리고, 하늘에서는 참치가 날아와서 나를 때린다.

거대한 참치를 긴장감 있게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참치를 한 마리씩 걷어 올려 농구하듯이 던지는 것은 상상도 안 해봤고 어떤 영상에서도 본적 없다. 이곳에서 잡는 참치는 일명 ‘베이비 참치’라 부르는 참치 새끼가 아니라 종 자체가 아예 작은 것이다. 작다고는 하나 성인 남자 허벅지만하다.

그런 크기의 참치들이 쉴새없이 날아드니 정신혼이 나갈 수밖에. 게다가 다들 뒤도 안돌아보고 낚시대로 걷어 올려 참치를 한 지점에 명중해 던지는 솜씨도 놀랍기만 하다. 이 상황이 가장 난감한 건 촬영감독이다. 어부들의 얼굴을 찍기 위해 앞으로 가야 하는데 날라드는 참치로 인해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이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미치겠네, 갈수도 없고… 으악”

갑자기 날라든 참치에 얻어맞았다. 결국 좋은 그림을 찍기 위해 배 지붕위로 올라간다. 갑자기 비바람과 함께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난 배 난간을 붙잡고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심하게 요동치는 배위에서 참치잡이에 몰두한 어부들은 미동도 없다. 다들 참치를 잡고 있는 곳은 아까 본 폭이 작은 뱃머리에 쪼르르 10명의 어부들이 앉아 파도치는 바다에서 참치를 잡는 모습은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장면이다. 

이번에도 미끼를 뿌림과 동시에 참치 떼의 대공습이 시작된다. 도대체 이 배 밑에 얼마나 많은 참치 떼가 몰려와 있는 건지 물속에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다. 낚시로 잡는다기보다 참치들이 몸을 날려 배로 뛰어드는 것만 같다. 참치들이 배로 뛰어드는 것도 신기한데 예상치 않은 일까지 벌어진다. 미끼를 엄청나게 뿌려대다 보니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들까지 주변에 날아든 것이다. 호시탐탐, 미끼를 노리고 배회하던 갈매기 한마리가 그만 낚시 바늘에 걸려버렸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참치는 여전히 씨가 마를 줄 모르고 잡히는 중인데 선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다를 살핀다.

“파도가 심해질 것 같아. 철수해야 될 것 같다” “철수하자”

폭풍이 오면 이대로 며칠이고 더 바다에 있어야 한단다. 비바람이 더 거세지기 전에 선원들은 서둘러 낚시도구들을 정리한다. 11시간 배를 타고 왔는데 낚시시간은 1시간 남짓. 배는 만선이다. 굵고 짧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배 탄 시간 빼고 허무하기도 하고 난감하다. 하지만 다들 만선의 기쁨에 다들 춥고 고된 것도 잊은 모양이다. 오늘 잡은 양은 700kg 정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잡은 거라니 다들 기뻐할 만하다.

잡은 참치는 바로 준비해온 얼음을 깨서 저장고에 채워 넣는다. 다시 섬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한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 작업이 얼추 마무리가 되어 갈 무렵, 파도가 더욱 심해진다.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다. 이 거센 파도를 헤치며 다시 11시간 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정말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일이 있지만 이렇게 고된 일이 있다는 걸 또 한 번 새삼 느끼게 된다.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밤새 배타고 와서 잠시 눈 붙이고 뱃머리에서 참치잡이 어부들. 아무리 단련이 됐다지만 육체적으로 고된 일임엔 분명한데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다. 이들은 힘든 순간이 없었을까? 경력 30년의 바랑 아저씨는 딱 한번 위험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낚시를 하면서 크게 다친 적은 없는데 돌아오는 길에 배의 엔진이 고장 나서 파도에 휩쓸려 하루 정도 무인도에 정박한 적이 있었죠”

생각만 해도 무서웠을 얘기를 웃으면서 이야기 하니 참 대단하다 싶다. 아직 속이 울렁거리는데 간판에서 참치회 파티가 열렸다. 한국 사람들이 참치회를 좋아한다는걸 선장님이 들으신 모양이다. 괜히 더 오바해서 좋아해야 할 것 같아 참치를 썰자마자 냉큼 하나 들어 입에 넣었다. ‘컥’ 이건 피맛만이 입안 가득 퍼졌다. 뱉지도 못하고 억지로 삼켰다. 그런데 참치를 썰던 아저씨가 다썰고 나서 참치를 물에 씻어낸다. 회전문이 아니다 보니 참치회가 피 범벅이 된 것이였고 난 그것도 모르고 바로 먹은 것이었다. 나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피가 씻긴 제대로 된 참치회를 먹었다. 한국에서부터 미리 챙겨온 초고추장을 내놓았다. 이곳 사람들은 참치회를 소금에 찍어먹는데 초고추장이 과연 아저씨들 입맛에 잘 맞을까?

“ 코리안 소스. 코리안 소스” “음~”

반응이 좋다. 계속 손이 가는걸 보니 맛이 괜찮은가 보다. ‘코리안 소스’에 매료된 아저씨는 혼자 맛보긴 아까웠는지 배를 운전하고 있는 어부 아저씨한테 배달까지 간다. 
난간에 매달려 낚시대로 잡아올리는 참치잡이를 보면서 내내 궁금한 것이 있었다. 큰 그물로 잡으면 쉽게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텐데 왜 낚시대를 사용할까? 선장님께 궁금증을 물어보니 당연한걸 묻는다는 듯 이상하게 쳐다보신다.

“만약 큰 배에서 그물을 가지고 참치를 잡으면 술라웨시의 참치는 씨가 마를 거에요. 우리 자식들도 참치를 잡을 수 있게 전통 참치 낚시 방법을 지킬 겁니다”

선장님도 내게 궁금한 것이 있으시단다. 

“나도 궁금한게 있어요”

“뭔데요”

“화장실 안가요? 어제 배 탈 때부터 봤는데 화장실 안 가는 것 같던데…”

선장님 은근히 뒷끝 있으시다. 어제 나무판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앉아계시길래 정말 모르고 거기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물었더니 이렇게 복수하신다. 그곳이 화장실이였는지는 정말 몰랐다. 근데 생각해보니 어제 이후로 화장실을 안갔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긴 하다. 흠.

사진 함정민(EBS<세계테마기행>PD)
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부지런한 참치 도매상이 작은 보트를 몰고 다가와 싱싱한 참치를 잽싸게 선점해간다. 이렇게 직거래를 하면 서로 좋은 값에 사고 팔 수 있는 윈- 윈거래가 된다고 한다. 저녁때가 다 되어 배는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아저씨들과 헤어질 시간도 다가왔다. 선장님께서 갑자기 참치 두 마리를 씻으시더니 쑥 내민다. 

“이거 가져가서 먹도록 해요”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녔어도 날 생선을 선물로 받기는 처음이다. 

“고맙습니다”

“인도네시아 여행 잘 하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가길 바래요”

뭐 하나 도움된 것도 없는데 이 따뜻한 마음들이 너무나 고맙다. 만 하루 만인데 굉장히 긴 항해를 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바닷가엔 오늘밤 참치잡이에 나설 배들이 줄지어 있다. 분명 어제도 본 풍경인데 어제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롬복해 참치잡이배. 단 하루의 동행이었지만 거친 바다와 바다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세상을 새롭게 배우고 간다.

반둥&발리

반둥&발리
인도네시아 반둥의 카와 푸티(Kawah Putih) 화산 호수에서 입맞추는 연인들. 카와 푸티는 ‘하얀 분화구’ 라고도 불린다. 화산 분화구에 고인 물은 산화 정도에 따라 다른 빛을 뿜는데, 카와 푸티는 신비한 에메랄드 빛을 내며 현지에서 결혼사진 촬영 장소로 사랑받는다. / 사진가 김남용 제공
'Don't just dream…(꿈만 꾸지 마세요)'

우연히 마주쳤던 한 리조트의 광고 문구처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뭔가를 꿈꾸게 한다. 목적지는 '자바의 파리'로 불리는 반둥과 '신들의 섬'이란 별칭을 가진 허니문의 명소 발리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170㎞를 달려 반둥에 도착했다. 1955년 아시아·아프리카 정상들이 모여 '비동맹과 중립주의'를 주창한 역사의 도시. 무덥고 습한 동남아 기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화산으로 둘렀안 분지 고원은 연평균 기온 22도로 시원하고 상쾌한 날씨를 자랑한다.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탕쿠반 프라후(Tangkuban Perahu) 화산이다.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분화가 이어진 활화산의 희고 검은 풍경과 어마어마한 화산 규모가 보는 이의 눈을 압도했다. 화산 근처 작은 가게에서는 옥수수를 불에 구워주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화산을 내려오는 길에 있는 치아트르 온천도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필수 코스. 천연 유황온천수가 나오는 이 노상 온천의 뜨끈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여독이 스르르 풀렸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화산 명소는 카와 푸티(Kawah Putih)다. '하얀 분화구'라고도 불리는 카와 푸티는 해발 2430m에 위치한 화산 호수. 신비로운 에메랄드 빛의 카와 푸티 호수는 결혼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 있다. 다만 유황 가스 냄새 때문에 마스크가 필요했다.

반둥의 교통 체증은 악명 높다. 온종일 길이 막혀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 또한 인도네시아의 맨얼굴이라고 생각하면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교통체증에 걸린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걸었다. 오밀조밀하게 늘어선 상점들, 출퇴근하는 오토바이 행렬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왔다. 예쁘게 포장된 관광지가 아닌 현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고 싶다면 반둥이 바로 그런 곳이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로 우리에게 익숙한 발리섬에 들어서자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도깨비를 닮은 신들의 조형물과 독특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발리는 대부분 이슬람화된 인도네시아 문화 속에서 드물게 힌두 문화의 전통을 많이 간직한 곳이다.

수많은 명소 중 영화 '빠삐용'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울루와투(Uluwatu) 사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인도양의 거센 파도가 부딪쳐 오는 70m 절벽 위, 길게 늘어선 돌담을 걸으며 바라보는 석양이 일품이다. 원숭이가 곳곳에 출몰하는데, 모자나 안경을 빼앗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발리의 짐바란 해변은 일몰 명소다. 수평선을 향해 느긋하게 지는 새빨간 태양 사이로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겹쳐져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해변의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며 야외에서 풍성히 차린 해산물 요리를 먹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 '우붓(Ubud)'에선 울창한 밀림과 평화로운 논이 어우러진 거리를 한가로이 거닌다. 흥정을 즐기고 싶다면 스카프·목걸이 등을 파는 상점들에 들어가자. 잘만 하면 상점 주인이 부른 가격보다 30~40%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

반둥&발리

여행수첩

1. 항공편: 가장 편안한 길은 가루다항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천~자카르타는 주 7회, 인천~발리는 주 6회 운항(문의 02-773-2092). 2. 숙소: 반둥 중심가에 자리 잡은 '더 트랜스 럭셔리 호텔 반둥'이 편리하다. 발리에선 소형 호텔과 풀 빌라가 많은 스미냑에 새로 등장한 '더 트랜스 리조트 발리'를 추천할 만하다. 3. 화폐: 달러나 신용카드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의외로 많아 공항이나 현지에서 루피아(IDR)로 환전하는 게 좋다. 1달러=1만4000루피아, 1000원=1만2500루피아 정도. 우리나라 돈 원화에서 끝자리 '0' 하나를 빼고 계산하면 편리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프람바난 사원

야자나무 울창한 밀림 너머로 검은색의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는 작은 동산 같이 보였으나 가까이 가니 거대한 돌탑이었다. 수천개의 각종 조각과 부조로 뒤덮여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간에 있는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이다. 수많은 탑이 모여서 된 사원은 그 전체의 모양 또한 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복잡하면서도 장대했다.

사원은 자바 문화의 발상지로 불교·힌두 왕조들이 번성했던 고도(古都)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에서 42㎞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화산으로 생긴 안산암을 쌓아 올려 건축한 사원은 열대 햇살 아래 검은색으로 변색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중부에 있는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기단 위에 사각형과 원형 단을 쌓아 올리고 수많은 불상과 탑으로 장식한 거대한 탑 모양의 사원이다. 1000여년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다가 복원됐다. /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밀림 속 거대한 석탑

야트막한 구릉에 세운 보로부두르 사원은 녹색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원은 산스크리트어로 '언덕 위의 불탑'이란 뜻으로, 모두 9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아래층에서 5층까지는 4각형 단(段)으로, 그 위 3층은 둥그런 단을 쌓았다. 정상에는 종(鐘) 모양의 중앙탑이 보였다. 사원은 한쪽 길이가 112m, 전체 높이는 31.5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거대한 화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쿠두평원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2010년 폭발한 머라삐 화산도 눈에 들어왔다.

사원은 동서남북 사방에 입구가 있고, 중앙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다. 급한 마음에 바로 중앙탑까지 한달음에 올라갔다. 하지만 사원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각층마다 있는, 사원을 한 바퀴 도는 회랑(回廊)을 돌아보아야 한다.

정상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동문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한층을 다 돌면 다시 한개 층을 올라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돌면 된다. 사원 벽에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출가, 득도(得道)에 이르는 과정을 비롯, 선재동자 등의 구도자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내용이 양각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불교와 관련된 고사(故事)와 종교의식 등 불경을 바탕으로 한 내용도 있다. 일반 백성의 생활상과 풍습, 다양한 동식물 부조도 구경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부조는 모두 1460면으로, 전체 면적은 2500㎡에 이른다. 부조를 모두 연결하면 총 길이가 4㎞이고, 등장인물만 1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회랑을 걸으며 부조를 살펴보다 보니 30도를 넘나드는 아열대 기후와 적도의 따가운 햇살 아래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부처의 삶과 가르침을 표현한 부조는 속세에서 극락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순례자가 이 사원을 한층 한층 오르는 과정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여정"이라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4개의 회랑을 모두 돌고 원형으로 쌓은 곳에 올라가자 야자림으로 덮인 평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생 끝에 맛보는 장쾌함이다.

보로부두르 사원 꼭대기에 있는 종(鐘)모양의 탑.
3개 층으로 된 원형단에는 종(鐘) 모양의 반원형 스투파(석가모니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구조물) 72개가 원형으로 늘어서 있다. 그 안에는 성인의 신체만한 크기의 불상이 들어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사색에 잠긴 모습이다. 아래층 회랑 주변에 있는 불상을 포함하면 이 사원에는 모두 504개의 불상이 있다고 한다.

사원은 1000여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불교 왕국인 샤일렌드라 왕조에 의해 8~9세기 건설되었으나 11세기경 대규모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화산재에 묻혀 방치되어 있었다. 1814년 자바섬을 점령한 영국군에 발견된 후 수차례 복원작업을 거쳐 지금 모습을 되찾았다. 사원은 조각과 부조의 정교함과 예술적 가치 때문에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프람바난 힌두사원.
◇프람바난 힌두사원: 정교한 힌두사원의 백미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람바난 사원은 정교한 조각과 세련된 균형미로 자바지역 힌두 사원의 백미로 꼽힌다. 멀리서 바라보면 드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거대한 석탑들이 서 있는 모습이다. 850년쯤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16세기 발생한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200여년 동안 방치되었다. 원래는 250여개의 탑들이 건립되었으나 지금은 18개만 복원되고, 나머지는 현장에 돌무더기로 남아있다.

사원들에는 힌두교 주요 신들의 이름을 붙였다. 중앙에는 47m로 가장 높은 시바 신전이 있고, 양옆에는 브라마 신전, 비슈누 신전(높이 23m)이 자리 잡고 있다. 시바 신전은 한 변이 34m인 정사각형 모양의 기단(基壇) 위에 피라미드식으로 돌들을 쌓아올렸다.

시바 사원 안에는 중앙의 시바신을 중심으로 부인 '두르가', 코끼리 모습을 한 시바의 아들 '가네샤', 스승인 '아가스뜨야' 신상(神像)이 안치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신은 두르가. 현지에서는 '날씬한 처녀'라는 뜻의 '라라 종그랑'이라고 불린다. 이 여인을 만지면 예뻐진다는 전설 때문에 두르가상에는 시꺼먼 손때가 곳곳에 묻어 있다.

시바사원 앞에는 신들이 타고 다녔던 동물들을 모신 신전도 있다. 시바신이 타고 다녔던 것은 황소 '난디', 브라마신은 백조 '앙사', 비슈누신은 독수리 '가루다'를 이용했다고 한다. 가루다는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이름이기도 하다.

여행수첩

족자카르타로 가려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나 발리를 경유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발리까지는 직항이 운항한다. 자카르타·발리에서 족자카르타까지는 국내선 이용

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는 적도의 나라다. 오전 5시면 해가 뜬다. 이 해를 보기 위해 지난달 8일(현지 시각) 오전 3시 30분, 수도 자카르타에서 400㎞ 떨어진 족자카르타(Yogjakarta) 보로부드르(Borobudur) 사원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3대 불교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해 보기를 일생 동안 소망한다. 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깨달음을 얻은 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원을 오르는 길엔 가로등이 없다. 15층 건물 높이, 700개가 넘는 사원 계단을 손전등으로 하나씩 비춰가며 걷는다. 계단을 올라 보로부드르의 상징과도 같은 수백 개의 뒤집힌 종 모양 탑을 보는 순간, 걸음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주어진다. 수십 명의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해를 기다린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드르 사원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아직 해가 뜨기 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드르 사원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사원은 전체 면적이 1만2000㎡, 높이 약 31.5m로 쌓아올린 벽돌 수만 100만개에 달한다. / 사진작가 무하마드 이포 제공
오전 5시, 적도의 태양이 떠올랐다. '언덕 위의 거탑'이라는 이름에 맞게 전체 면적 1만2000㎡, 높이 약 31.5m인 사원의 모습은 웅장하다. 쌓아올린 벽돌 수만 100만 개에 달한다. 사원을 감싸고 있는 열대 평야와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8개의 고봉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활화산인 메라피 산까지 보인다. 이른 닭 울음소리가 나고, 어디선가 산을 태워 밭을 일구는 연기 냄새가 난다. 이 사원을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전설 속의 '수미산'이 지상에 온 거라 믿는 현지인들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보로부드르 사원이 있는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경주와도 같은 곳이다. '번영된 도시(족자)'와 '고요하고 평화로운(카르타)'이란 뜻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16~17세기 건설됐던 마타람 왕국의 수도로 고대 왕국의 번성한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실 보로부드르 사원은 1000년 동안 역사에서 사라졌었다. 1814년 화산재에 덮인 채 밀림에 방치돼 있는 것을 자바 전쟁 때 인도네시아에 온 영국 총독 토머스 스탠퍼드 래플스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지반 침하와 풍화작용 등으로 붕괴 위험에 놓였다가, 유네스코 지원으로 1973년부터 84년까지 완전 해체·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족자카르타 불교 왕조였던 샤일랜드라 왕조가 8세기경 축조했다는 설만 있을 뿐, 누가·언제·왜·무슨 이유로 축조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남았다.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라 불리는 프람바난 사원의 모습.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라 불리는 프람바난 사원의 모습.
동남아 최대 힌두교 건축물이자 가장 아름다운 힌두 사원이란 별칭을 가진 프람바난(Prambanan) 사원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850년쯤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람바난 사원은 16세기 화산 폭발로 무너져 200년간 방치됐다가 1918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원래 1000개의 신전이 있었다고 알려지지만, 지금은 18개 신전만이 복원됐다. 돌을 쌓아 만든 신전 안에는 힌두 최고 신인 시바 신을 비롯해 각기 다른 신상이 봉안돼 있다.

현지인들은 이 사원을 '로로종그랑(아름다운 소녀)'이라고 부르는데, 사원에 얽힌 설화 때문이다. 마력(魔力)을 지닌 한 왕자가 적국의 공주를 사랑해 결혼하고자 했는데, 결혼하기 싫었던 공주는 왕자에게 하룻밤 사이 1000개의 신전을 쌓으라고 한다. 마력이 있는 왕자는 악마를 시켜 1000개의 신전을 쌓았고, 공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전 하나를 몰래 무너뜨리라고 지시한다. 다음 날 999개의 신전을 본 왕자는 공주를 석상으로 만들어 1000번째 신전을 완성한다. 현지인들은 이 신전이 북쪽에 있는 시바 요정 '두르가(Durga)' 상이며, 그녀를 만지면 예뻐진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두르가 상만 유독 까맣게 손때가 묻어 있다.

족자카르타 위치도
 어떻게 갈까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보로부드르 사원, 프람바난 사원 등은 시내 중심지인 말리오보로 거리로부터 차로 약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프람바난 사원은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현지 인력거인 ‘베차(Becak)’, 말 마차 등도 흥정만 잘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보로부드르 사원의 일출을 보기 위해선 새벽에 버스를 운행하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마노하라 호텔(manoharaborobudur.com) 등 인근 호텔에서 하루 정도 숙박할 것을 권한다.

뭘 먹을까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인 미고랭(mi goreng), 볶음밥인 나시고랭(nasi goreng)은 어디서 먹어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먹거리 골목이나 야시장에서 꼬치 굽는 냄새가 난다면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굽는 ‘사떼(Satay)’다. 우리나라 닭꼬치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여러 개 시켜 소스와 함께 먹으면 좋다. 프람바난 사원을 찾았다면, 사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뷔페 식당(프람바난 가든 뷔페 레스토랑)을 권한다. 가격은 1인에 7만5000루피아(약 6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연락처는 +62 2 7448 9178.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들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발리를 발견했고 얼마 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착한 섬은 여행광들에게 금방 소문이 나 버렸다. 그리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발리는 생애 최고의 로맨틱 여행을 즐기려는 신혼여행자들과 아이들과 함께 황금 같은 휴가를 즐기러 온 가족여행자들로 북적대는 여행지가 되었다. 그것도 웬만한 숙소들은 꽤 일찍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객실이 없을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되어 버렸다.

발리의 인기 숙소 수영장.


다양한 발리의 매력

하지만 발리는 그 인기가 무색할 만큼 휴양지로서는 사실 상당히 불리한 여행지다. 발리의 바다는 상당히 파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서퍼들에게는 사랑을 받지만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평범한 여행자들에게는 조금만 놀아도 금방 피곤하게 만드는 바다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꿈꾸는 저 끝까지 한 점 파도가 없는 남국의 바다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푸껫이나 보라카이 같은 다른 인기 있는 휴양지처럼 뽀드득 밀가루처럼 하얗고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파도가 쎄니, 당연히 바다 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거리도 제한되어 있고, 어디든 흔한 스노클링 투어도 발리에서는 할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발리는 아시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세계적인 휴양여행지가 되었을까. 무슨 이유가 있어도 굉장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발리 여행 마니아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하나 있긴 하다. 바로 발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관광지든 외지인들과 상대하다 보면 순박한 시골사람들도 이내 도시사람 뺨 치게 변하기 마련이지만 발리는 그 변화의 시계가 상당히 느리게 가는 편이다. 공항에서 한 시간만 떨어진 우붓 지역 정도만 가도 외국 여행자들에게 입만 웃는 게 아닌, 마음도 같이 웃어주는 진짜 미소를 찾는 게 그리 어렵지가 않다. 마치 낯선 이방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웃에 살았던 동네사람을 대하듯 살갑게, 이내 순박한 웃음으로 여행자들을 무장해제 시켜버린다. 


짐을 풀고 아예 이들과 함께 이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 만큼 발리 사람들이 여행자들을 끄는 진심의 마음이 결국 작은 섬 발리를 지금의 유명세를 가지고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눈으로 본 것들은 금방 잊혀 지더라도, 마음으로 느꼈던 것은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 속에 남는 법이니 말이다.

우붓 시내 모습.

발리의 바다. 파도가 높은 편이다.



꽤 큰 섬 발리

발리는 공항이 있는 남부지역이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서퍼들이 가장 먼저 찾은 것도 남부의 꾸따 해변 주변이였고, 꾸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서퍼들 뿐만이 아닌, 일반 여행자들도 발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꾸따의 남부 지역인 짐바란과 누사두아 지역은 대형 리조트들의 차지가 되었다. 가장 많은 객실수를 가지고 있는 리조트들이 공항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휴양 여행을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선입관이 있는데, 발리에는 바다가 아닌 산을 배경으로 한 우붓이라는 지역이 있다. 우붓은 공항에서는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발리 섬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꾸따, 짐바란, 누사두아 같은 지역들은 애초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지역으로 논이였고, 공터였던 곳에 하나 둘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면, 우붓은 그 반대로 이미 마을이 있는 곳에 여행자들이 그 곳으로 오면서 자연히 여행자들이 머무는 관광지역이 된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머무는 숙소 바로 옆에 발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심지어 어떤 숙소는 마을의 소유인 마을사원을 숙소 내부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발리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 있는 우붓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여행지가 된다.


우붓을 좀 더 길게 여행할 수 있다면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멘장안도 여행 지역에 끼워 넣어 보는 것을 제안해 본다. 공항에서는 차로 약 4시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동시에 물 위에 떠서 바다 속을 내려다 보는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바닷속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기에 멘장안은 남쪽 지역에 비하면 언제나 조용하고 소수의 여행자만이 즐기는 곳이다.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이 곳의 가치가 빛난다고 할 수 있다.

마을 행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리 주민들.


발리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 타지로 나갔던 사람들도 은퇴를 하면 결국 다시 발리로 돌아와 생의 끝은 고향에서 보낸다. 여기저기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대고 본토의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서 구경하는 그런 섬이 아니라 발리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있는 살아 있는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리 섬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사랑과 자부심도 대단하다. 여행을 가서 기회가 된다면 꼭 발리에서 태어난 친구를 사귀어 보면 좋겠다. 그들이 살고 있고 있는 섬 발리에 대해서 여행을 위한 정보가 아닌 진짜 발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발리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단 대한항공과 가루다 항공이 직항편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취항하고, 가루다 항공은 주 5회 이상 취항한다. 직항이 아닌 경유편으로는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항공, 타이항공 등 많은 항공사들이 발리로 들어가고 있다. 발리까지는 직항 기준 7시간이 걸리며 우리나라와는 1시간의 시차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1만 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 관광지로 알려진 곳 이외에는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그 중 술라웨시 섬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하나다. 낯선 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화산을 자신들의 삶 안으로 끌어들여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또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인도네시아 미지의 섬 ‘술라웨시섬’

‘남들이 다 찍는 다큐멘터리는 찍지 말자’ ‘남들이 다 생각하는 다큐멘터리는 만들지 말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찍으면서 올라가자’ 내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있는 신조다. 나의 신조를 다짐하며 다시한번 선택한 나라는 바로 1만 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島嶼)국가 인도네시아다 .

‘많은 섬들의 나라’란 뜻의 ‘누산타라(Nusantara)'라고도 부르는 그 수많은 섬엔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각기 다양한 풍습을 이어가며 살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4번 방문하고 촬영했으나 수도인 자카르타와 근교일대인지라 항상 아쉬움 속에 돌아와야 했다. 내가 늘 생각하는 신조와 맞지 않았기에 항상 인도네시아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촬영은 좀 달랐다. 천가지 자연이 살아 숨쉰다는 인도네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술라웨시 (Sulawesi)섬.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더욱 나의 기대감은 컸다. 힘들게 가는 곳은 언제나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화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7시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 북쪽 끝에 위치한 마나도(Manado)까지 7시간, 총 14시간의 거리는 절로 한숨이 나오게 한다. 우리의 목적지인 마나도는 술라웨시의 주도인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특히 다이버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곳으로, 마나도 앞바다에 위치한 부나켄(Bunaken)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열대바다라고 한다. 굳이 다이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배위에서 수심 20m까지 보일 정도로 정말 물이 맑고 산호초들이 아름답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수중카메라를 물속으로 집어넣고 연신 감동하고 있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아 물 속 수중을 찍던 카메라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헤엄쳐온다. 표정을 보니 불길한 예감이 든다. 

“물이 새” “뭔 물이 새? 어디? 카메라?”

절로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휴대하기 편한 비닐로 만들어진 하우징의 윗부분이 미세하게 찢어져 카메라로 물이 스며든 것이다. 민물도 아니고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은 카메라에 쥐약이다. 촬영 첫날부터 카메라가 고장이 나다니 걱정과 짜증이 뒤범벅되지만,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카메라 감독과 현지인 가이드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절대로 보이면 안되기에 나는 애써 표정을 감춘다. 

“이번 다큐 얼마나 대박나려고 첫날부터 카메라가 고장이지? 일단 보조 카메라 돌리고 젖은 카메라는 배터리 빼고 말려봅시다”

‘씨익’ 웃으며 말은 대범하게 했지만 속에선 천불이 난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은 붉게 타들어가고, 내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이리 뒤집었다가 저리 뒤집었다가 밤새 카메라를 괴롭힌 탓일까? 아님 이번에도 좋은 다큐멘터리 만들라는 신의 축복일까? 새벽 6시에 조심스레 배터리를 넣고 전원을 켜자 ‘삐빅’ 거리며 작동되기 시작한다. 이럴 땐 정말 'Alleh'다!

첫날부터 터진 사고 때문에 우린 그 다음날이 돼서야 술라웨시 탐험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촬영지는 웬만한 여행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현지인들만 아는 아주 멋진 장소, 여기저기 하얀 연기가 솟아나는 거대한 화산지대 ‘붓깃 카시(Bukit Kasih)’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전역엔 200개가 넘는 활화산이 있는데 붓깃 카시도 그 중 하나다. 발아래에선 뜨거운 화산이 요동하고 있고 땅이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잡기 위해 돌이라도 잡을라치면 바위가 뜨겁다. 따뜻한 기후를 가진 곳에서, 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뜨거운 산위에 사람의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이 두 개 있다. 1991년 한 석공이 바위를 그대로 깎아 조각한 것이라는데, 마나도 지역의 조상신이란다. 우리로 치면 ‘환웅과 웅녀’랄까. 이렇게 산 중턱에 조상의 얼굴을 새겨 놓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화산폭발의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진짜로 조상신의 가호가 있었는지 5년 전 한 차례 폭발이 있었는데 다행히 마을 사람들은 단 한사람도 다친 사람이 없었단다. 

뜨거운 땅에 터를 잡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뜨거운 환경을 알차게 활용하며 살고 있다. 건너편 숲 한가운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시멘트로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이 마치 온천 같다. 카메라 감독이 다가갈려고 하니 현지 가이드가 놀라서 뛰어온다. 

“노노 미스터 Lee 노노. only 마담 마담”

이곳은 여자들만의 공간이라고 한다. 빨래터 겸 목욕탕. 이곳 온천은 마을 여자들의 공동 빨래터 겸 공짜 목욕탕인 것이다. 이럴 땐 여자 피디인 것이 큰 장점이다. 카메라를 든 내가 민망 할 정도로 마을 여자들은 ‘훌러덩 훌러덩’ 옷을 벗고 온천으로 들어가 그동안 쌓인 빨래를 한다.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보더니, 나에게도 옷 벗고 들어오란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인 빨래터 겸 목욕탕이니 그 소란함과 수다가 거의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영어 한마디 통하지 않지만 몇 마디 배운 인도네시아 말로 즐거운 목욕탕 수다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에게 화산은 단순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화산을 직접적으로 느껴본 적이 없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산재 덕분에 토양이 비옥해 다른 지역에 비해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또 하나 화산지역엔 금광이 많단다. 마나도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알아주는 황금의 땅이라고. 

금광 촬영이야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이 했었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여기 금 채취 방식이 다르다며 한번 가보자고 가이드가 설득한다. ‘다르다’ 이 한마디에 귀가 얇아진 나는 황금이 묻혀있는 노다지 땅 금광을 찾아갔다.

화산지대가 낳은 황금의 땅

사금(砂金)이나 토금(土金)이 아닌 석금(石金)을 채취하는 광산은 어떻게 생겼을까? 얼마나 올랐을까,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은 산길을 1시간 반쯤 걸었을까, 산중턱, 야자수 사이사이로 색색의 천막들이 들어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금맥 있는 곳에 각각 땅굴을 파놓은 ‘루방’이라는 소규모 금광이다. 작은 산 하나에 루방이라는 작은 금광은 300개가 넘는다. 제법 규모가 큰 루방(금광)에 인사를 하고 얘기가 잘되어 촬영허가가 떨어졌다. 사실 이런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전화나 이메일이 없으니 사전섭외도 할 수 없고, 현장에서 들은 정보로 찾아온 아이템을 촬영하게 해주다니…. 바로 10년 촬영을 같이 다닌 이용택 감독이 한마디 한다.

“복도 많은 피디” 정말 난 복이 많은 피디다.

광산 대장이 금광을 안내한다. 한참 광부들이 돌 더미 위에서 돌 고르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들의 작업을 보고 있자니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가 않는다. 원석이라면 황금색을 띄고 있어 바로 구분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여기 보이죠? 이게 금이에요.”

손으로 금이 있다는 부위를 짚어주어도 어디가 금이 있다는 건지 당최 보이지가 않는다. 역시 어떤 일이든 전문가와 일반인의 눈은 다르다. 갑자기 천막 한쪽이 소란해진다. 급하게 다가가 보니 땅에 웬 구멍하나가 뚫어져 있다. 정말 땅굴이다. 

“줄에 묶어!” “줄이 밑바닥까지 닿게 해!”

정말 허술하게 보이는, 직접 깍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도르래로 짐작되는 물체를 돌리자 줄이 조금씩 감기면서 시커먼 땅굴에서 자루하나가 딸려 올라온다. 자루 안에 가득 든 것은 땅속에서 방금 캐낸 원석이다. 그렇다면 금광은 이 땅굴 밑에 있다는 것인가? 가이드를 통해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몇 미터나 되죠?” “지금 뚫려 있는 곳은 한 50m정도일거에요. 별로 깊지 않죠. 깊으면 800m 까지 가거든요”

50m라… 언뜻 보기에도 아주 좁아 보이고, 어두워서 과연 저기에서 어떻게 작업하는지 순간 궁금해졌다. 땅굴로 들어가는 통로는 아주 좁다. 보아하니 광산에서도 체구가 작은 사람이 굴속에 들어가는 일을 맡고 있다. 계속 내 눈을 피해 다른 것만 촬영하던 카메라 감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언의 압력을 보낸다. 결국 카메라 감독은 내려갈 준비를 한다.  처음 내려가는 우리에겐 특별히 줄 끝에 앉을 수 있는 나무토막까지 마련해줬다. 카메라 감독이 체구가 큰 편인데다 카메라에 조명까지 달고 있어서 굴을 통과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오늘 당신을 만나서 너무 기뻤어요. 난 당신이 진짜 금광에 들어 갈 줄은 몰랐어요. 왜냐하면 당신은 여자잖아요 내 친구들도 놀랐어요. 몸 건강히 그리고 당신이 찍고 싶은거 찍어가길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 29살 샬디

“아아아… 아파 아파”

나무토막을 다리사이에 끼우고 내려가다 보니 남자로서 느끼는 고통이 심한가 보다. 괜히 더 미안해진다. 어쨌든 무사히 내려간 것 같다. 

“ 잘 내려갔어요?” “응, 근데 여기 서있을 곳이 없어”

뭔 소리야 이건. 서 있을 곳이 없다니?

“나 내려간다”

내가 내려간다고 하니 지켜보고 있던 광부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자잖아. 위험해요” “노 프라블럼. 오케이 오케이. 마이 바디 스몰 오케이 오케이”
말리는 광부아저씨들을 뒤로 하고 줄에 매달려 내려가는데 이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줄은 내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끊어질 것 같고, 바닥은 컴컴해 보이지 않고, 울퉁불퉁한 흙벽에 양쪽어깨는 계속 부딪치고…. 저 아래 카메라에 단 조명 불빛 하나가 보인다. 이제 다 내려 온건가 싶었는데, 이제 시작이다. 

카메라 감독은 한쪽에 간신히 비켜서 있고 그 옆으로 더 깊게 구멍이 나 있다. 어쩐지 50m가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했다. 토끼굴 같은 금광은 수직으로 10m 이상 들어와서 다시 옆으로 한사람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계속 뚫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곳이 800m가 되는 곳도 있다니 직접 땅굴 금광 안으로 들어와 있지만 이렇게 깊숙이 일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엉덩이는 끼고 어깨도 끼고 손에 든 작은 카메라는 이미 진흙으로 뒤범벅이다. 몸을 돌려 나갈 공간도 없어 돌아나갈 수도 없는 상황. 눈물을 머금고 앞으로 전진이다. 무릎으로 기어기어 가다 보니 망치소리가 들린다. 

땅굴 가장 안쪽에서 29살의 광부 샬디가 아무런 안전장비 하나 없이 손에 망치를 들고 돌을 깨고 있다. 어둠 속 빛 하나. 촬영 조명을 끄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하다. 그는 평소엔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 일을 한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전혀 바람이 통하지 않아 온몸에 땀이 흥건해 질 정도다. 산소도 부족해서 비닐 산소관을 통해 공기를 공급받고 있었다. 도저히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작업 환경이다. 많고 많은 일 중에 샬디는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택했을까?

“저는 남자니까 일을 해야죠. 먹고 살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어요”

원래 농사일을 했던 샬디는 밥을 먹고 사는 일조차 힘들어지자 힘든 만큼 다른 직업에 비해 벌이가 나은 광부일을 택했다. 2교대로 26자루를 캐야하는 고된 노동. 하루에 13자루씩 돌을 쪼고 쪼아야 하는데 거기에 만만치 않은 일이 하나 더 있다. 25kg에 달하는 무거운 자루를 혼자서 들고, 다시 그 좁은 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한자루의 작업이 완성되면 자루를 묶을 수 있는 나무 막대에 묶어 지상과 수직으로 연결돼 있는 구멍으로 자루를 올려 보낸다. 이러한 작업을 그는 하루에 13번을 반복해야 일이 끝나는 것이다.

자루를 한번 올려 보낼 때마다 샬디도 지상으로 올라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내려온다. 샬디가 맨발로 척척 오르던 길을 나는 자루처럼 도르래에 매달려 힘겹게 올라왔다. 땅굴 금광 속에 있었던 시간은 고작 1시간도 안되었지만 극과 극의 세상을 경험한 기분이다. 나의 뒤를 이어 카메라 감독이 무사히 올라왔다. 

“세상에서 촬영이 제일 쉬워요. 여기 일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을 하며. 
오후 3시가 돼서야 천막 안 한쪽 구석에서 샬디가 늦은 점심을 먹는다. 괜히 촬영 때문에 점심이 늦어진건 아닌지 미안해졌다. 매운 고추와 감자를 끓인 우리식 찌개에 밥을 비벼먹다가 갑자기 한 숟가락 듬뿍 퍼서 내민다. 한입 받아먹으니 눈물 콧물이 날 정도로 맵다. 인도네시아에선 남자도 20살이면 거의 다 결혼을 한다는데 29살인 샬디는 아직 결혼을 못했다.

“돈 벌어서 집도 사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어요”

아주 소박한 샬디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도해본다. 

굴속 깊이 들어가는 광부들이나 밖에서 하루종일 돌을 깨부수면서 날카로운 돌에 피를 보는 광부들이나 만만한 노동이 없다. 금광 한번 촬영하느라 바닷물을 마시고 간신히 부활한 카메라는 또다시 만신창이가 되고 온몸이 진흙범벅이 되었지만 나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있다. 누구나 황금빛 인생을 꿈꾼다. 나 역시 도심의 기준으로 좀 더 많은 재물과 좀 더 많은 명예를 꿈꾸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온몸으로 치열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 이들과의 촬영을 통해 진정한 ‘황금빛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남보다 더 열심히, 내 땀 흘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말로 ‘황금빛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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